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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대회] 김 모 중사 (예) 유니버스

Crack0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3 12:09:54
조회 1800 추천 25 댓글 12
														




1장) 김 모 중사 (진) 이 머머장을 보내버린 썰




그 날은 "초급 간부의 날" 이었다.




무려 평일 중 하루를 빼서 풋살과 족구와 노가리와 술과 고기와 담배를 즐기는 


일과와 당직이 없는 날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날을 즐기던 간부 중에는 김 모 중사 (진) 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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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 몸매에 이런 스타일이었다, 문신이 없고 훨씬 순해보인다는거만 빼면)


20대 초반에, 키가 170이 조금 안되 (다고 주장하며)고, 체중은 100Kg이 조금 안되(보이진 않지만 그렇게 주장하는)는, 그런데 체력은 또 괜찮은


아주 신기한 친구였다.



하여튼, 애초에 세모발이라 축구나 족구 따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통신소대장 (후에 통신장교가 됨)은 적당히 보조를 맞추다


같은 세모발들과 함께 풋살장 아래 (비공식) 흡연장에서 노가리를 까기 시작했다.


통신소대장, 군의관, 교지관



이렇게 셋이 모여 이동 갈비가 존나게 비싸졌다느니, 1987이 먹을만 하다느니,


여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어서 죽겠다 시발 염병이라느니 노가리를 까고 있을 때 였다.





"빡"




뭔가 둔탁하면서 살이 부딪히는거 같은 소리,


중학교 시절에 옆학교 가서 패싸움 하다 걸린 일진들을 패던 체육교사의 나무빠따 풀스윙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악!"



그 소리를 묻어버릴만한 짐승 같은 비명이 들렸다.



약 2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군의관과 잠시 눈빛을 교환할 때


다시 한 번 비명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대대장님! 군의과안!"




노가리를 까던 셋이 정신을 차리고 풋살장으로 뛰어올라가자



당당하게 서있는 김 중사 (진)과 무릎을 감싸쥐고 이를 악물고 있는 머머장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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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실제로는 쫄아서 덜덜 떨고 있었음)



그래도 의사인지, 빠르게 달려가 머머장의 상태를 체크한 군의관은,


무릎을 두어번 흔들어보더니-이 과정에서도 머머장의 작은 신음이 들렸다-빠르게 앰뷸런스를 불러서 어디론가 떠나갔다.




같이 풋살을 하던 후임을 붙잡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통신소대장이 묻자, 예상대로의 답변이 나왔다.



"아니 김하사 걔가 그 바디 컨트롤-축구를 좋아하던 후임이었다.- 안되잖슴까?


그래서 그 몸싸움을 살살하는데 근데 이제 머머장님이 봐주지 말라고 하는거에


애가 약이 올랐는지 흥분을 해서 확 달려드는데 머머장님이 방향 전환하시다가 뒤에서 치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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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100Kg가 넘는 그의 몸이, 연약한 머머장의 무릎에 부딪히는 순간, 머머장님은 소녀처럼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정작과장실에서 뛰어나온 정작과장님의 지휘 아래 자리를 파하고, 정리한 후에 모두 조용히 닥치고 숙소에 숨어있었다.


"김하사 잘 격려해줘라" 라는 머머장님이 떠나며 남기신 말에 중상사 형아들이 얼마나 그의 개념을 격려해줬는지는 부사관들만의 세계라 알 수가 없었다.


그날 저녁 머머장님이 계신 머머 카톡방에는 머머장님이 십자인대가 끊어졌으며, 수술을 요하고,


휠체어를 타고 부대 복귀해서 정리할거 정리하고 수술을 받으러 갈 것이라는 짧은 공지 카톡이 올라왔다.



그것도 머머장님이 직접 쓰신 카톡이었다.




통신소대장은 생각했다. '김 하사하고... 술 한잔 빨리 먹어야 되겠는데 이거...'






2) 우회전 하겠습니다 좌회전 하겠습니다



십자인대 수술이 끝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머머장은 홀연히 복귀했다.


작은 문제는 그가 걷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 이었다.


당연히, 가까운 거리라면 목발을 짚고 갈 수 있었겠지만 먼 거리는 힘들었다.


그리하여 그는 휠체어를 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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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을 담담히 지통실에서 밝히면서 머머장은 "휠체어 담당관" 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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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보내버린 김 중사(진) 이었다.


멘탈 데미지에서 약간이나마 회복되던 그의 작은 눈망울은 공포와 후회와 씨발로 떨렸다.


그러나 머머장은 웃으며 말했다.


"야 김하사 니가 0호차 운전관이야, 좌회전 우회전 할 때, 감속 가속 할 때 보고하고 하라고 알았어?"


김 중사(진)은 소리쳤다


"예알겠쯥니다!"




그리고 정말 좌회전, 우회전, 감속, 가속, 정지 등을 복창하며 움직이기 시작한 그는


약 일주일 뒤에는 "즐기는 자" 가 되었다.









3) "마 남자놈들은 불알 두 쪽 말고 공을 다 뺏어야 안 다친다 안합니까!"



"마 남자놈들은 불알 두 쪽 말고 공을 다 뺏어야 안 다친다 안합니까!"


흡연장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0포대 행보관이 반쯤 소리쳤다.


0포대장과 다친 인원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0포대장도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니 진짜 그거 말고 다칠 일도 없는데요, 요즘... 하..."


그래 인간적으로 일주일마다 후송 하나, 외진 하나씩을 보낸건 좀 너무 했지...



"아니 애들이 공만 차러 나가면 마 다쳐 오고 아주 정신들이 없다 안합니까, 에잇 시팔, 진짜"


다시 0포대 행보관은 흡연장 재떨이-장약통으로 만든-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듣던 통신소대장은 멀찍이서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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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엔 아직 꽤 먼 흡연장까지는 0호차가 필요하시던 머머장님과


이제는 0호차 운전관의 직위가 익숙해져버린 김 중사(진)의 얼굴과,


이윽고 그들이 떠나는 뒷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리라.



"사내 새끼들은... 커도 애다..." 어머니의 말씀을 조용히 되뇌어 볼 수 밖에 없었다.








4) 머머장 재활 좀 하자 허허





"음 그리고 0포대장, 김 중사 좀 불러줄 수 있나?"



머머장이 조회를 마무리 지으며 말했다.



이제 실밥을 뜯고, 보호대를 풀고, 무릎 굳은것도 어느 정도 푼 후


절뚝거리면서나마 걸을 수 있게 된 시점이었다.




머머장은 호출되자마자 바로 뛰어내려온 김 중사에게 말했다.



"아 김 중사, 머머장 좀 도와줘야겠다."



김 중사는 그 커다란 몸둘바를 몰라하며 말했다.


"예 말씀하십쇼"



머머장이 다시 말했다.



"자네 뭐 그 재활치료 뭐 할 줄 알고 자격증도 있다며? 의사한테 뭐 하라고 받아오면 자네가 도와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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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는 대답했다. "예 할 수 있슴닥!"



머머장은 다시 말했다.



"음, 매일 아침에 일찍 나와야 하는데 괜찮겠어?"



김 중사는 대답했다. "예 할 수 있슴닥!"




머머장은 또 다시 말했다.



"음, 자네가 머머장 제대로 다시 뛸 때 까지 재활 좀 도와줘야겠어, 고맙다."



김 중사는 대답했다. "예 알겠슴닥!"






그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통신소대장은 알 수 없었다.




Based on a true story



* 위 소설은 소설이며 이 작품에서 등장한 모든 이름, 인물, 사건들은 실제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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