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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모비딕 32장 고래학 - 향유고래앱에서 작성

고갤러(118.235) 2023.10.22 11:04:16
조회 98 추천 0 댓글 1
														

이들 고래에 관한 저자들 중에서 오언 이후의 사람들만이 실제로 살아 있는 고래를 보았으며, 그중에서도 작살잡이를 직업으로 삼아 고래잡이에 종사했던 사람은 스코스비 선장 한 사람뿐이다. 더욱이 그는 그린란드고래, 즉 참고래 분야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권위자다. 하지만 스코스비도 거대한 향유고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사실 향유고래에 비하면 그린란드고래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 여기서 한 가지 말해두고자 하는 것은, 그린란드고래는 바다의 왕좌를 약탈한 자라는 점이다. 그 고래는 가장 큰 고래도 아니다. 하지만 그린란드고래가 바다의 제왕을 참칭한 지 오래되었고 약 70년 전까지만 해도 향유고래는 전설적인 존재였거나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심각한 무지가 오늘날까지도 일부 과학의 전당과 포경기지를 제외한 모든 곳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그린란드고래의 이 왕위찬탈은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과거 위대한 시인들이 큰 고래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그들에게는 그린란드고래가 어떤 경쟁자도 없는 절대적인 바다의 제왕이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침내 바다의 제왕을 새로 선포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 책이 바로 ‘체링크로스’86다. 선량한 인민들이여, 들을지어다! 그린란드고래는 퇴위하고, 이제 위대한 향유고래가 즉위한다!

  살아 있는 향유고래를 감히 여러분 앞에 제시하려 하고, 또한 그 시도에서 조금이나마 성공한 책은 두 권뿐이다. 그것은 빌과 베넷이 쓴 책이다. 그들은 둘 다 영국의 남양 포경선의 전속 의사였고, 둘 다 정확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그들의 책에서 향유고래에 관한 독창적인 문제를 많이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과학적 기술에 한정되어 있지만, 질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과학적 기술이든 시적 묘사든 간에 향유고래가 그 생생한 전모를 완전히 드러내고 있는 문헌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포획된 다른 고래들에 비하면 향유고래의 생태는 전혀 해명되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다





제1권(2절판) 제1장(향유고래)─옛날 영국인들 사이에서 ‘트럼파 고래’, ‘피제터 고래’, ‘모루머리 고래’라는 이름으로 막연히 알려져 있었던 이 고래는 오늘날 프랑스에서는 ‘카샬로’, 독일에서는 ‘포트피슈’라고 부르고, 어려운 학명은 ‘마크로케팔루스’다. 향유고래는 분명 지구 최대의 주민이다.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고래들 가운데 가장 사나운 녀석이고, 가장 당당한 풍채를 지니고 있으며, 상업적으로도 가장 가치가 있는데, 오직 이 고래한테서만 저 귀중한 경뇌유를 얻을 수 있다. 향유고래의 여러 가지 특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여러 곳에서 설명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주로 그 이름에 관해서 설명하겠다. 언어학적으로 말하면 이것은 터무니없다.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향유고래는 그 고유한 특성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 기름은 해안에 밀려온 고래의 몸에서 우연히 얻을 수 있을 뿐이었는데, 그 시대에는 경뇌유가 영국에서 흔히 그린란드고래나 참고래라고 불린 고래와 동일한 동물에게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다. 또한 경뇌유spermaceti는 그 어휘의 첫 음절sperm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그린란드고래가 흥분하여 배출하는 체액이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당시 경뇌유는 무척 귀중했기 때문에 조명용으로는 쓰이지 않았고 연고와 의약품 원료로만 쓰였다. 오늘날 우리가 대황大黃 1온스를 살 때처럼 경뇌유도 약방에서만 구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경뇌유의 본질이 알려진 뒤에도 상인들 사이에서는 원래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경뇌유가 희소하다는 암시를 통해 그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던 게 분명하다. 그리하여 경뇌유를 생산하는 고래에게 마침내 ‘정액고래sperm whale’라는 명칭이 주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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