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님같은 경우 한국에서 하지 못하는 걸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티잡은 노, 그리고 호주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1차 산업이 발달한 농장을 하기로 생각했지.

사실 호주로 오기 전에 주변에 용자횽들이 많아서 수많은 워홀얘기를 들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형이 두 명 있었어.

\'난 호텔에서 일하고 후에 경영까지 하고 싶기때문에 호주의 호텔들만 일하고 말거야 라며\' 실제로 호주 전국의 리조트와 호텔만 죽어라 일해서 대성한 형.
\'난 농장만 타서 10만불 찍고 한국 왔어\' 하지만 이건 그횽은 창업을 하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목표가 없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드라고. 왜냐고? 지루한 농장생활에 지쳐 카쥐노에서 다 쓰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님은 적당히 믹스해서 호주 농장 다 돌아보고 야채과일도 쳐묵쳐묵하고 돈도 많이 벌어 세계여행하자였지.

너님들도 농장을 타기 전에 목표부터 세우고 해.

-세컨을 따고 농장을 떠날 꼬야
-죽어라 돈을 벌기 위해 농장을 탈꼬야
-농장 경험을 위해 농장 탈꼬야

이외에 혹시나 영어를 배우기 위해 농장 탈 꼬야라는 생각을 한다면 절대 네버에버 영어 안 는다는 것만 알아둬.
예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이제껏 탔던 농장에서는 일하기에 바빴지 농장에서 영어 쓸 일이 그리 많지 않았어. 슈바 말을 못 알아들으면 개욕쳐먹거나 파이어지만 웬만한 곳에서는 일하는 도중 대화하는 것을 너그럽게 보지 않았거든. 그러니깐 영어는 일끝나고 파티나 쉐어 혹은 백패커스(강추)에서 하길 바래.


-본론
농장은 주급주는 방식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어.  
Hourly랑 Contract.
아월리는 시간당으로 계산해서 주는 거고 컨츄랙은 너님이 한 만큼 주는 거야.
다들 대박을 찾아다니는 것을 알지만
진짜 대박은 대부분 컨츄랙에서 터지고 소박이랑 중박은 대부분 아월리에서 터지지.
이 외에는 두 개를 믹스하는 곳도 있긴 해.

시간당 페이는 18불 내외가 가장 적당하고 QLD는 이상하게 시급이 점점 떨어지는 곳이 많더라고. 그게 대부분 동양인들이 일하는 팜인데 워커를 원하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서 그러한 현상이지 그리고 몇몇의 씨드라이브 같은 컨트랙터가 만든 일이기도 한데 이것도 나중에 소개.

아월리 팜은 대부분 8시간 일한다 가정하면 Smoking time 혹은 Break time 15분, Lunch time 30분 을 주는데 스모킹타임은 유급으로 주고 런치타임은 무급으로 줘. 좋은 팜은 스모킹도 오전 오후 각각 주고 런치도 30분에서 1시간 사이 그리고 이걸 유급으로 주기도 하지.

난 이제껏 아월리는 총 2개 팜에서 일했어.
첫번째는  Ayr에서 락멜론과 캡시컴을 하는 곳에서 일했는데 시급은 19.5, 주당 40시간 이상씩 일하면 0.5를 시간당 더 계산해서 줬지.
하루에 8시간이상 꾸준히 일을 했기 때문 주800-1000사이는 기본이었어.

여기서 배운 아월리의 특징은 컨츄랙만큼 평균적으로 빡세게 돌린다는 거야. 머신이랑 함께 일했기 때문에 머신이 앞으로 나가면 우리는 머신속도에 맞춰서 피킹을 하고 그를 올려놓아야하는데 그라운드 작물이어서 허리가 굉장히 아팠지만 돈이 쏠쏠해서 버틸수 있었지.

두번째는 Tasmania에서 살구를 했는데 여기서 시급은 18.3. 여기선 하루에 오래 일해봤자 8시간이었고 대부분 5-7시간만 일했어. 그래도 나는 만족했던 이유는 TAS에 있는 다른 작물 컨츄랙이 돈이 안되어서 살구 아월리를 하면 그나마 먹고 살만하기 때문이어서 여기로 왔었지.
아월리는 남들하는 만큼만 하면 짤릴 걱정은 없어. 컨츄랙은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탈이었는데 아월리는 시간이 너무 안가서 탈이지. 일에 익숙해지고 한다면 어느정도 사람들과 얘기도 할 수 있고 경쟁이 없어서 좋아.


자 나님을 항상 울고 웃게한 컨츄랙에서 얘기해볼게.
난 거의 모든 팜을 컨츄랙으로 했어.
처음 시작한 쥬끼니는 Bucket(통)당 2.5, 토마토는 2달러 안팍, 그 외의 작물들은 바구니당 어쩌구 저쩌구 해서 다 달랐지만 경쟁이 수반돼.
아월리와 다르게 컨츄랙은 주의해야할 사항이 많아.

 
-태그, 체크 등을 비롯한 내가 한 것에 대한  주의가 요한다.
 무슨 말이냐고? 내가 1Bucket을 했으면 슈퍼바이저한테 했다는 것을 보일 표시가 필요한데 그게 Tag야. 이 태그를 한 작물 위에 대부분 올려놓는데, 비에 씻겨 없어지거나 바람이 불어 날라가거나 누군가 훔쳐가거나 하면 존나 짱나는 일이지.
사람이 많이 일하는 팜, 특히나 동남아계 불법체류자들이 많은 팜은 진짜진짜 위험하지.
예를 들면 내가 QLD 칠더스쪽에서 토마토팜 컨츄랙을 했는데 이곳은 워커만 200여명이 일했어 그중에 반이상이 동남아계 불법체류자였는데 내가 그 때는 몸이 좋고 한국인중에 잘하는 사람이 없어서 탑을 찍고 있었는데 그 때 내가 벌었던 게 겨우 130달러였어 하루에. 근데 동남아 애 한명이 나한테 말걸길래 대화하는데 자기는 하루에 300달러 이상 번다는 거야.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통안에다가 버릴거 아래다 채워놓고, 남의 꺼 훔치고, 이지랄 떨면서 하니깐 번다고 하더라고. 아오 빡쳐. 이런식으로 태그 관리를 하는 것도 짱나는 것이 바로 컨츄랙.
다른 팜은 슈바가 바로 바로 체크하거나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어디든 주급명세서 받고 내가 실제 일한거랑 다르면 짱나긴 마찬가지지.


-대부분의 쓰레기 농장은 컨츄랙을 선호한다.
 이 점은 농장 늅늅이들이 기필코 알아야할 것이야. 나의 대부분 농장생활은 쓰레기 팜과 함께 했는데 무슨 말이고 하니 절대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곳이야.

쓰레기팜의 특징은 통장입금을 하지 않는다(이건 다음편에서 이야기), 컨츄랙을 한다, 워커들이 너무 많다. 일하는 시간이 짧다 등등등을 꼽을 수가 있어.
컨츄랙을 하면 내가 일하는 만큼 받는데 무슨 상관이냐?? 지만
예를 들면. 쥬끼니를 비롯한 몇몇 그라운드 작물은 비오면 일하기가 힘들어. 땅도 질퍽거리고 기타등등의 애로사항이 발생하는데 이러면 평소보다 버는 것이 줄어들어. 그러면 나는 별로 못벌고 가지.
토마토나 쥬끼니, 캡시컴, 딸기 등등이 쓰레기 농장의 대표적인 농장물인데 100명이 넘는 워커들을 댈구와서 하루 3-4시간만 돌리고 떙쳐버려 아무리 신급이라도 3-4시간에 시간당 100달러를 벌수는 없는 일. 평균적으로 다들 1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로 벌어. 1등과 꼴등차가 10배이상 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내가 인상적으로 느끼는 쓰레기 컨츄랙중 하나는 바로 그레이프 프루닝. 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일인데 그레이프 프루닝은 총 세가지로 나뉘는데(이도 나중에 설명) 그 중 풀링이라고 힘쓰는 일이 있는데 이거 컨츄랙으로 주면 진짜 시간당 5달러도 못버는 기염이 토해지지. 아오 빡치는 일.


-경쟁, 씨발 경쟁
 어릴적 운동장에서 하던 달리기가 생각나. 왜냐고? 좋은 Row가지려고 다들 장난 아니거든. 컨츄랙은 내가 하는 만큼 버는 건데 다들 돈 벌려고 혈안이 돼. 그래서 나는 점심도 안먹고(처음에는 돈이 없어서 점심 자체를 못싸가지고 갔지) 부리나케 일하다가 허리가 상하기 일쑤였어.
Row가 뭐냐면 작물을 길게 한 줄 쭈욱 심어놔 길게는 1km까지 박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수십m~수백m정도거든 그 Row를 컨츄랙은 한 Row당 한명 혹은 최대 4명씩 줘. 근데 이게 웃긴 게 뭐냐면 어떨 때는 모두가 좋은 Row를 가지지만 어제 Picking했던 Row를 오늘 또 하면 수확물이 대부분 그리 좋지 않거든. 다들 새 Row나 작물이 많이 달린 것으로 가려고 하고. 그러다보면 다들 제대로 피킹 안하고 가면 다시 Check하는 등의 슈바의 관리가 필요하지. 그리고 위에 말했다시피 사람이 많으면 개판되기가 일쑤야. 태그 뽀리고 어떤 애들은 일 진짜 개판으로 하고 그러다가 다른 워커가 대신 체크하고. 이래서 내가 아월리를 사랑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


여튼 한마디로 컨츄랙은 능력제라는 말의 이면에는 워커를 존나 부려먹을 수 있다는 것. 시급만큼 안주려는게 컨츄랙이야.
 

헥헥 길어졌다.



요약
-Hourly
장점 : 안정적이다, 버는 돈 계산이 쉽다, 일에 익숙하면 이야기도 가능하다.
단점 : 시간이 잘 안간다. 시즌이 안좋을 때는 일하는 시간이 짧으면 돈을 많이 못 번다.

-Contract
장점 : 허리를 비롯한 몸이 좋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내가 본 최고의 토마토신은 주3천, 살구신도 주2500),
          돈 벌생각 없고 단순히 세컨 딸 생각이면 오히려 이게 낫다.
단점 : 쓰레기팜은 거의 90%가 Contract채택, 태그 같은 체크 신경 존나 써야한다, 경쟁이 심하다.


이상, 새댁웅의 농장학개론 1장이었음.
틀린 내용있으면 댓글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