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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에 한도 없다" 파격 대우 받는 이 직종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6
조회 1273 추천 0 댓글 4
최근 블록체인 인재를 모셔가기 위한 기업들의 연봉과 복지 경쟁이 뜨겁습니다.블록체인은 미래 먹거리인 암호화폐와 대체불가토큰(NFT) 등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됩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0년 1366억원에서 2022년 3562억원으로 약 60%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도 2020년 83곳에서 2021년 95곳으로 늘어났습니다. 2022년에는 100곳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카카오, 라인, LG전자, 게임업계 등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일자리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업들의 파격 복지와 취업 팁 등을 알아봤습니다.드라마 ‘스타트업’에서 개발자3명과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의 모습. /tvN연봉은 올리고, 사내 복지는 풍성하게블록체인 인재 채용은 주로 금융과 게임업계에서 활발합니다. 게임업계의 경우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이용자가 아이템 등을 구매하는 기존의 수익 모델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개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블록체인 업체 네오플라이는 2022년 2월21일 블록체인 개발자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채용 정책에서 인센티브 한도를 아예 없애 화제가 됐습니다. 보통 기업들이 기본급에서 수백%로 인센티브 제한을 뒀던 것과 달리 성과에 따라 수십억원도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또 입사자는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 3박4일 숙박권도 받습니다. 네오플라이 측은 “기존에 없던 제도라도 필요시 새롭게 신설하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핵심 인력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앞서 2021년 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선언한 컴투스도 세자릿수 대규모 채용에 나섰습니다. 누구나 채용 홈페이지에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할 수 있도록 사외 추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채용되면 추천인은 200만원의 보상금을 받습니다. 입사자는 경력에 따라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뿐 아니라 입사와 동시에 일주일 간 리프레시 휴가 혜택도 받는다고 합니다.넷마블과 크래프톤 등도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약속하며 블록체인 인력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카카오, 라인 등 국내 유명 IT기업들도 블록체인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드라마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를 연기한 배우 남주혁. /tvN블록체인 개발자가 뭐길래?블록체인 개발자는 블록체인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업데이트하는 데 필요한 개발,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합니다. 역할과 작업 범위에 따라 크게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코어(Core) 개발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작동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블록체인에서 체결하는 계약) 등을 개발하는 ‘댑(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분산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로 나누어집니다.스마트 계약은 쉽게 생각해서 블록체인에서 금융거래나 부동산 계약, 공증, 전자 투표 등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는 데 쓰이는 기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코어 개발자의 경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다른 개발자보다 진입장벽이 높은만큼 수요도 많고, 몸값도 높습니다.이에 비해 댑 개발자는 경력이 많지 않은 주니어 개발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록체인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기존의 운영체제나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개발 경력이 있으면 채용에 유리합니다.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블록체인 관련 직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여러 산업과 블록체인 개발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원하는 회사나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개발자 그룹에 기술적인 언어로 설명하고, 개발자들의 언어를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또 블록체인이 금융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만큼 보안이나 준법 감시 직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파이썬. /tvN취업 준비 요령은?현직자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경험들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기술 발달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지원자의 이해도는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시시각각 기술이 발전하기 때문에 번역된 책을 기다리기보다 해외 논문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기술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두면 지원할 때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와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블록체인은 신기술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턴 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경력직 채용이 대부분이죠. 경험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이라면 자기소개서에 혼자서 프로그래밍에 성공해본 경험이나 각종 해커톤 경진대회 등에서 참가자들과 만나 스터디를 한 내용을 담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약 대학에서 블록체인 학회 활동을 했다면 관련 경험을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블록체인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입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가 거래 내역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블록들을 체인 형태로 묶은 형태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블록체인에서 ‘블록’은 개인과 개인의 거래(P2P)의 데이터가 기록되는 장부를 의미합니다. 이런 블록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결된 ‘체인(사슬)’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용자가 거래내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 내역을 확인할 때는 모든 사용자가 보유한 장부를 대조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장부’라 불리기도 합니다.블록체인은 ‘분산저장’을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기존 거래 방식에서는 은행의 중앙서버를 공격하면 데이터를 위조나 변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여러 명이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위조 및 변조가 어렵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위조하거나 변조하려면 참여자의 거래 데이터를 모두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합니다.또한 중앙 관리자가 필요 없다는 것도 블록체인의 특징입니다. 은행이나 정부 등 중앙 기관이나 중앙 관리자가 필요했던 것은 공식적인 증명이나 등기, 인증 등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다수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증명하기 때문에 중앙관리자가 따로 없습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요즘 월가 큰손들이 아마존 팔고 산다는 한국 주식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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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경제 긴축 움직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빅테크(Big Tech·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도 주가가 조정을 받았죠. 일정 범위에서만 주가가 오르내리는 ‘박스피(boxPI)’에 질려 미국 주식시장을 찾은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도 곡소리가 나오는 요즘입니다.김범석 쿠팡 창업주. /쿠팡 뉴스룸 유튜브 캡처이런 혼돈의 주식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국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CPNG)입니다. 쿠팡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 상거래 서비스 기업으로, 제2의 아마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의 행보를 따라가는 모습 때문에 붙은 별명인데요. 쿠팡은 아마존처럼 무료 배송 등 혜택을 주는 월정액 멤버십으로 고객을 모아 OTT(Over The Top·인터넷망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 다른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상장 당시 쿠팡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높았습니다. 데뷔도 화려했습니다. 쿠팡 공모가는 35달러였는데요, 상장 첫날 장중 69달러를 찍고 공모가보다 40.7%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쿠팡의 시가총액은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원)에 달했습니다.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규모였습니다.월가에서는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가 양분한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에 쿠팡이 긴장감을 줬다”라는 말이 나왔죠. 하지만 쿠팡의 주가는 상장 이후 1년간 내리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2년 1월 18달러대까지 떨어진 주가는 2월이 되어서야 20달러대를 간신히 회복했습니다.◇손정의 회장 떠나나···커지는 회의감상장 초기 쿠팡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은 큰 평가손실을 봤습니다. 상투를 잡았다면 주가가 3분의 1 토막이 난 셈입니다. 2021년 9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쿠팡 지분을 대거 매도하면서 투자자들의 회의감을 키웠습니다. 비전펀드는 2021년 9월 14일 쿠팡 주식 5700만주를 약 17억달러에 팔았습니다. 보유 지분의 9%를 매도한 것인데요. 쿠팡이 상장할 때 비전펀드는 “쿠팡의 성장을 믿기 때문에 ‘상장 대박’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팔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주식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9월 7일 이후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꿔 주식을 팔았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전펀드가 중국 스타트업 투자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쿠팡 지분을 팔았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하지만 쿠팡 투자자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라며 반발했죠.상장 이후 1년간 쿠팡의 주가 움직임. /야후 파이낸스 캡처그도 그럴 것이, 손 회장의 비전펀드는 오랜 기간 쿠팡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왔습니다. 쿠팡은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1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 투자로 소프트뱅크는 쿠팡 지분 21.83%를 확보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2분기 쿠팡 지분을 모두 비전펀드에 넘겼고, 비전펀드는 넘겨받은 지분에 더해 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했습니다. 비전펀드는 손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등 전 세계 투자처로부터 1000억달러 자금을 조성해 세운 세계 최대 기술투자 펀드입니다. 2018년 투자로 쿠팡의 최대주주는 김범석 창업자에서 비전펀드로 바뀌었습니다.쿠팡이 매년 적자를 내면서도 기업활동을 이어가고 뉴욕 증시에 상장할 수 있던 이유는 이 같은 비전펀드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1년 9월 비전펀드가 지분 일부를 매도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소프트뱅크의 추천으로 쿠팡 이사회에서 활동하던 리디아 제트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업계에선 비전펀드가 쿠팡에서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일각에선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비전펀드가 약속과 달리 지분을 매각한 건 다른 투자에서 본 손실을 메우기 위한 것일 뿐이고, 내부자거래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리디아 제트가 사임한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비전펀드는 2021년 9월 쿠팡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15억달러를 대출받았는데, 이 조건에는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오면 쿠팡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실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면 비전펀드가 미국 연방정부 내부자거래 규제를 위반할 소지가 있어 비전펀드 관계자가 이사회를 떠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쿠팡에 6000억원을 배팅한 드러켄밀러.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유튜브 캡처◇아마존과 메타 팔고, 쿠팡 사는 월가최근 월가의 ‘큰손’들이 쿠팡에 투자하면서 회의적이었던 분위기에 반전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가 대표적입니다. 그가 2022년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 주식 현황 자료(13F)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드러켄밀러의 쿠팡 보유 주식 수는 1776만3525주에 달합니다. 지분 가치는 5억2189만달러, 약 6237억원 수준입니다. 드러켄밀러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쿠팡입니다.그는 2021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225만주 넘는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같은 기간 그는 3590만달러어치 메타(옛 페이스북)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2014년부터 보유해온 메타를 팔고 쿠팡을 산 것입니다. 드러켄밀러는 아마존 지분도 크게 줄였습니다. 4만주를 매도해 포트폴리오에서 아마존 비중은 10.4%에서 6.9%로 줄었습니다. 아마존보다 ‘제2의 아마존’에 더 크게 배팅을 한 거죠.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월가의 전설’ 조지 소로스 회장이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도 2021년 3분기 쿠팡 주식 50만주를 매수했습니다. 드러켄밀러에 비해 지분 가치는 크지 않지만, 펀드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와중에 쿠팡 지분을 늘려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쿠팡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이 밖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초기 투자해 100배 이상 수익을 낸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도 꾸준히 쿠팡 주식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쿠팡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는 전자상거래 시장 선진국인 한국에서 쿠팡이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업은 성장할 것 같은데, 주가까지 저평가받고 있으니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과연 월가 큰손들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요?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CEO '폴더' 사과에 걸그룹 사인까지..주총이 뭐길래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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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지난 3월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2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주주총회(general meeting)란 주식회사의 주주들이 모여 상법에서 정한 회사의 중요 사안을 정하는 최고 의사결정회의입니다. 상장사는 재무제표 등을 확정해 공시하기 위해 매년 정기 주주총회를 한 차례 개최해야 하는데요, 결산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열어야 합니다. 상장사 대부분 3월 중 주주총회를 개최했죠. 2022년 각 기업들의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삼성전자 부회장은 허리 숙여 사과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한 주주가 경영진을 향해 GOS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게임 최적화 서비스를 의미하는 GOS(Game Optimizing Service)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시스템 어플리케이션(앱)입니다. 기기에서 게임을 할 때 화면 해상도 등 기기 성능과 직결되는 부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게임을 하다가 발열이 생기면 성능을 조절해 발열을 낮추는 식이죠.주주 1600여명이 참석한 2022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MTN 유튜브 캡처삼성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2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성능을 최대 60% 수준까지 제한하는 이 기능을 고객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행되게 만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은 GOS앱 강제 실행은 성능 조작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했고, 고객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삼성 측은 GOS앱 실행 여부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입장을 바꾸고 사과했는데요, 이 질문이 주주총회장에서 나온 겁니다.질문을 받은 인물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었습니다. 그는 단상 앞으로 나와 주주들 앞에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면서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한 부회장은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하려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본 적정 한도까지 CPU, GPU의 성능을 제한해 발열은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잃어버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 부회장은 “GOS 논란에 대해 사죄도 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했다”며 “회사가 성장하고 저희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이런 이슈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 추락에 분노했던 주주들은 한 부회장의 사과와 약속에 고개를 끄덕였죠. 주주총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500만명의 주주를 둔 ‘국민주’ 다운 주총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업무는 수도권에서, 주총은 제주도에서카카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삼성전자처럼 국민주로 등극한 기업입니다. 2020년 약 56만명이었던 소액주주가 2021년 191만명까지 증가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죠. 그런데 2022년 카카오의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제주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연 카카오. /네이버 거리뷰 캡처카카오의 2022년 정기 주주총회는 3월 29일 열렸습니다. 주총장은 카카오 본사가 있는 제주시 영평동 스페이스닷원이었습니다. 스페이스닷원은 제주공항에서 14km가량 떨어져 있는데요. 김포공항에서 출발한다면 비행 시간만 1시간이 걸리고, 공항에서 차를 타고 20분 넘게 이동해야 합니다.주총장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만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카카오 주총은 주총일로 임기를 마치는 여민수 전 공동대표의 인사말로 시작해 형식적인 의사진행으로 끝났습니다. 남궁훈 신임 대표와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 등 주요 경영진은 주총회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주주총회장에 마련된 좌석은 약 200석이었는데요, 카카오 직원과 취재진을 제외하면 순수 주주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의장 인사와 2021년 감사·영업 보고, 8개 안건을 의결한 주총은 20분 만에 끝났습니다.카카오 측은 “본사가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주주총회를 제주도에서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주주총회를 꼭 본사에서 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수원에 본사를 둔 삼성전자는 2019년까지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었고, 온라인 중계로 주주들이 원격으로 실시간 질문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동종 업계 네이버도 카카오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네이버 주주총회는 3월 14일 열렸는데요, 선임 전이었던 최수연 신임 대표뿐 아니라 채선주 신임 사내이사, 김남선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임기를 끝내는 한성숙 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인사를 하고 경영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카카오 주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죠. “국민주라는 이야기를 듣는 기업 치고 주주들과 소통에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SM 소속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 /스브스케이팝 유튜브 캡처◇“의결권 위임해주시면 걸그룹 사인 드립니다”3월 31일 개최된 SM엔터테인먼트의 주주총회에서는 사측과 주주 사이에 걸그룹 친필 사인이 오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SM은 안건 표결에서 이기기 위해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고, 위임한 주주에게는 소속 가수인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본명 유지민)의 친필 사인을 제공했다고 합니다.SM 주주총회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소액주주 사이의 표 대결로 개최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을 필두로 소액주주들은 사측이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줘 주주와 회사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보고, 곽준호 감사 후보안을 상정했습니다. 곽준호 감사는 GS홈쇼핑 해외사업팀 차장,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 경영지원본부 CFO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입니다.SM엔터테인먼트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소액주주들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걸그룹 멤버 사인 공세까지 나섰지만, 결국 곽준호 감사의 후보안이 가결되면서 소액주주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SM은 “이번 주주총회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며 회사와 주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직장인 5명중 1명은 N잡러…소득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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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N잡’, 본업 외에 돈 벌 방법 찾아재능 활용하고 퇴근 후 배달도 해목표는 200만원, 현실은 부업소득 100만원도 안 돼직장을 다니고 있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N잡러’라고 합니다. N잡러는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이라는 뜻의 ‘러(-er)’를 합친 단어로 본업 외에도 여러 개의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가 최근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MZ세대 85%가 부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 직장인 응답자 23%는 현대 N잡러라고 답했습니다. MZ세대 직장인 5명 중 1명은 실제 N잡러인 것인 셈이죠.이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소셜 크리에이터(20%)’로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탈잉, 크몽 등 재능마켓 플랫폼(17%)과 배민커넥트, 쿠팡플렉스 같은 배달업(17%)이 그 뒤를 이었죠. 플랫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뿐 아니라 개인 선호도에 따라 본업 외의 다양한 업종에 도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잡스엔이 직장인의 부업을 더 자세히 알아봤습니다.롯데홈쇼핑 라이브 방송. /롯데 쇼핑 캡처◇장벽 낮아진 인플루언서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은 물론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기본이 되고 이를 활용한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에 도전하는 N잡러가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명인이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된 것이죠.그중에서도 커머스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가 대표적입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장소와 시간 상관없이 고객 혹은 계정 팔로워와 소통하며 제품을 팔고 홍보할 수 있어서 떠오르는 부업입니다.이와 비슷한 블로그 마케팅도 있습니다. 본업보다는 비교적 적은 품이 드는 부업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이 합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는 10원~1000원, 일이 어느 정도 손에 익은 사람들은 100만~300만원까지도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이렇게 SNS를 통해 마케팅이나 판매 활동을 하는 경우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수익 창출이 높아집니다. 가장 큰 장점이죠. 인터넷만 있으면 시간 활용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또 MZ세대뿐 아니라 SNS 사용이 익숙지 않은 40~60대도 조금만 시간을 들여 배운다면 충분히 익혀 부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일정한 팔로워수를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기준만큼 팔로워 수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전공, 취미 살린 재능기부로도 수익최근 온라인 클래스나 재능기부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재능으로 수익을 내는 N잡러도 있습니다. 보컬, 미술 등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것이죠.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커 많은 사람들이 부업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꼭 전공자나 전문가처럼 잘하지 않아도 취미 생활을 통해 돈을 벌기도 합니다. 캘리그라피, 공예, 요리 등 취미 생활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죠. 전문적인 온라인 클래스가 아니더라도 유튜브나 자신의 SNS에 캘리그라피나 요리 영상을 올리는 것이죠. 또 작업물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푼 영상이라면 해당 취미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시간적인 부분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취미를 꾸준히 발전시켜 전문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더 큰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드라마 최강배달꾼 속 채수빈(왼쪽 사진)과 공유 킥보드. /채수빈 인스타그램 캡처, 플리커 제공◇퇴근 후와 주말 활용한 부업배민커넥트, 쿠팡플렉스 같은 배달업도 떠오르는 부업입니다. 코로나19로 배달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 또는 배송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단기부업도 생겨났습니다. 기간이나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앱을 이용해 직접 배달할 건을 선택해 배송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일하는 전문 배달 기사가 아니어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또 흔히 배달이라면 오토바이를 이용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에 한해서 멀지 않은 거리를 자전거로만 배달을 하기도 합니다. 굳이 탈 것을 이용하지 않는 ‘뚜벅이’ 배달 기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배달 부업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배달의 민족에서 운영하는 ‘배민 커넥트, 쿠팡의 ‘쿠팡 플렉스 등이 있습니다.배달 외에도 대리운전이나 편의점 알바처럼 퇴근 후 저녁과 심야, 주말을 활용해 돈을 벌기도 합니다. 또 공유킥보드 수거와 충전이 ‘핫’한 부업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공유 킥보드는 대여료 1000원 내외, 분당 이용료 100원 안팎의 비용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입니다. 반납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아 요즘 많이 이용하지요.그러나 반납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곳곳에 공유 킥보드가 세워져 있죠. 업체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수거하는 사람을 고용합니다. 정규직이 아니라 학생, 직장인 등이 부업으로 할 수 있습니다.2021년 MBC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수거하는 20대 청년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저녁에 공유 킥보드를 수거한 후 충전해서 대여 장소에 가져다 놓는 부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의 한 달 수입은 약 300만원이었습니다.이런 부업은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또 하기만 하면 수입으로 바로 돌아온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시간당 단가가 비교적 낮고, 본업을 하고 남는 시간에 몸을 움직여 일한다는 점 때문에 육체적 피로가 쌓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죠.◇목표는 월 200만원, 현실은?부업을 하는 N잡러들의 목표 수입은 월 7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응답자 19%가 월 7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을 벌기 원한다고 답했고, 29%가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의 부수입을 벌고 싶다고 답했죠.목표와 달리 본업을 제외한 부업에서 버는 소득은 많이 적었습니다. 응답자 29%가 월 10만원 이상~40만원 미만을 번다고 답했습니다. 21%는 40만원 이상~70만원 미만을 번다고 답했죠. N잡의 주된 목적은 ‘재테크’였습니다. 부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62%)’를 하고 싶어하는 MZ세대 직장인이 ‘생활비 충당(55%)’하려는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젊은 소비자 잡으려면? 답은 ‘비건 비즈니스’에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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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삼정KPMG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가 하나 있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즈니스 트렌드인데요. 업사이클, 비건, 사회적 책임이 트렌드로 제시됐습니다. 식생활인 비건과 비즈니스의 조화라니 생경한데요. 삼정KPMG는 특히 의류 분야에서 비건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기업들의 ‘비건 비즈니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환경을 향한 책무를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비건 콘셉트 상품을 내놓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지요. 비건은 어떠한 육류나 생선,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말인데요, 더 나아가 동물을 학대하지 않고 만들어진 상품들까지 그 뜻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에서 비건 뷰티라 함은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뜻하고, 패션 업계에서 비건 가죽은 실제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뜻하는 식이지요.왜 기업들이 비건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걸까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 가공식품 세부시장 현황’ 보고서에서 비건식품을 따로 떼어 조사했어요.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로 갈수록 비건 식품을 향한 관심이 컸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생활양식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돈을 쓸 때도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대변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죠. 보고서에서 채식 생활을 시작한 계기로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채식주의 식생활을 좋아해서(10%)’라는 응답을 꼽은 사람이 열 명 중 한 명 꼴이었습니다. 최근 편의점에서 비건 식품을 판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매출 자체보다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지요. 대형마트에서도 별도의 비건 판매존을 만들어 소스나 면류, 빵류 등 다양한 식품군을 선보이고 있어요. 식물 대체육 시장은 푸드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문 스타트업이 전체 시장 규모의 76%를 차지하는 등 중소기업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요. 최근엔 대기업들도 비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SGG그룹의 이마트, 현대백화점 그룹의 현대그린푸드가 대체육 제조사와 브랜드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롯데푸드, 사조대림, CJ제일제당, 풀무원은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대체육을 선보이고 있어요. 식문화에서만 변화가 있는 게 아닙니다. CJ 올리브영은 색조화장품을 시작으로 비건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말합니다. 앞서 유행했던 유기농 화장품이 화장품 안전성에 일차적 기준을 뒀다면 비건 화장품은 윤리적 가치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주요 매장에 비건 뷰티존도 조성하며 적극적으로 비거니즘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즉 우리나라 비건 문화는 아직 완전 채식주의 문화라기 보다는 소비 트렌드에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강합니다.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 보고서에서도 응답자 대부분이 비건을 채식 문화 정도로만 이해한다는 인식 조사가 있었어요. 그에 비해 비건 라이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은 높은 편이였죠. 약 68%가 비건 생활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이는 MZ 소비트렌드인 미닝아웃(meaning out) 개념을 끌어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사회적 신념이나 가치관, 취향, 성향 등을 밖으로 드러내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밍아웃(coming out)에 빗댄 신조어입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문구가 쓰여진 옷을 입거나 불공정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는 행위 역시 미닝아웃의 일종입니다. 비건 딱지가 붙은 상품을 적극 소비하는 것도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 행위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 비건 식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비건 소비 생활은 할 수 있는 셈이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윤리적인 소비를 한 기분이 들고, 기업 입장에서는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가치 소비’가 퍼지면서 비건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비건이란 무엇인가보고서에서 채식주의자들의 비건 인식도가 비(非)채식주의자들의 그것보다 낮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연구자들은 실제로 채식주의자들이 비건을 모른다기보다 비채식주의자들이 비건을 채식 그 자체로만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는데요. 이쯤에서 채식주의 분류를 한 번 정리해 봅시다. 채식주의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흔히 고기, 달걀, 유제품을 먹느냐에 따라 분류하는데요. 비건(vegan)은 유제품은 물론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식습관뿐 아니라, 동물을 어떤 식으로든 착취하지 않겠다는 신념 그 자체이기도 해요. 동물성 원료가 포함된 모든 상품도 이용하지 않겠다는 생명 윤리적인 의미가 포함돼 있는 개념입니다. 유제품이나 동물의 알을 섭취하는지 여부에 따라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락토-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으로도 나뉘어요. 락토 베지테리언은 고기와 동물의 알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은 먹습니다. 인도와 지중해 연안 나라에 많지요. 반대로 오보 베지테리언은 고기와 유제품은 먹지 않지만 동물의 알은 먹고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유제품과 동물의 알 모두 먹습니다. 서양의 채식주의자 상당수가 이러한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으로 분류되지요. 이밖에 유제품, 동물의 알은 물론 어류까지 먹는 채식주의자는 페스코(pesco), 페스코 식단에 닭고기까지 먹는 채식주의자를 폴로 베지테리언(pollo vegetarian)이라고 합니다. 채식을 하지만 아주 가끔 육식을 할 때도 있는 준채식주의자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고 부르고요. 더 극단적으로는 과식주의(fruitarianism)도 있어요. 과일과 견과류의 열매와 씨앗 등 식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부분만 먹는 식생활입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열매는 먹지 않고 다 익어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 경우도 있어요. 그 수가 비건만큼 많지는 않습니다.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대기업 연봉 1억 시대..1위는 2억 주는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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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EO, 직원보다 평균 21배 더 받아증권업, 직원 평균 연봉 1억3650만원으로 업종별 1위월병을 만드는 토끼짤. 직장인의 모습을 닮아 온라인에서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최근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짤입니다. 한 누리꾼이 여기서 연봉킹이 누구일 것 같냐고 질문하자 직장인들은 “4번 토끼가 손기술이 필요해서 연봉이 가장 높을 것 같다”, “확실한 건 2번과 5번 토끼는 조만간 퇴사할 듯”, “(화면에는 없지만) 이 장면을 보고 있을 토끼가 연봉킹”이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최근 각 기업마다 ‘2021년 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연봉킹’ 관련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사업보고서에는 1년간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직원의 이름과 보수액 등이 담겨 있는데요. 보통 오너 일가나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습니다. 직원 평균 연봉과 보수 차이가 무려 109배 차이가 나는 곳도 있습니다.먼저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사람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입니다. 이 회장은 2021년 218억6100만원을 받았습니다. 2020년보다 연봉이 77% 증가했습니다. 이 회장은 CJ지주에서 90억7300만원을 수령했고, CJ제일제당에서는 83억9200만원을 받았습니다. CJ ENM에서는 54% 오른 43억96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2위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차지했습니다. 무려 15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습니다. 이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롯데쇼핑·롯데백화점·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5개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를 합한 금액입니다. 이외에도 신 회장이 급여를 받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면 총 수령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신세계그룹 오너 일가는 2021년 164억70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부부가 신세계·이마트에서 91억3600만원을 받았습니다.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38억9100만원을,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34억20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왼쪽부터)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각 사◇업계별 연봉킹은 누구?라면업계의 1위는 누가 차지했을까요. ‘신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의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입니다. 보수가 175억700여만원이었는데, 2021년 3월 별세하면서 55년간 재임한 데 대한 퇴직소득이 171억8000만원이 나온 영향입니다. 그의 아들인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보수는 13억9400만원입니다. 이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9억9700만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8억1000만원을 받았습니다.주류업계에서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그룹 회장이 78억25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코로나19로 유흥 매출은 줄었지만, ‘홈술족’이 늘면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화장품 업계의 경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연봉킹 자리를 다시 꿰찼습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에서 43억7900만원을 받았는데, 2020년 22억3100만원에서 두 배가량 올랐습니다. 라이벌 기업인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총 보수는 줄었습니다. 2020년 대비 3% 적은 37억6200만원을 받았습니다.패션업계에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2021년 23억9500만원을 받아 연봉킹이 됐습니다.은행업계에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98억2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은행장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 1위를 차지했는데요. 윤 대표의 보수에는 4억100만원의 급여와 3억9400만원의 상여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3000만원이 포함됐습니다.이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CEO 중에선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가 연봉 1위를 기록했습니다. 황 대표는 2021년 보수로 20억3300만원을 받았습니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15억5300만원, KT 구현모 대표는 15억22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기업CEO와 직원 임금격차 ‘평균 21배’최고 연봉 수령자와 직원평균 급여 격차 순위 상위 10개 기업 현황. /리더스인덱스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대기업 CEO와 일반 직원간 임금 격차가 평균 21배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500대 기업들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33개 기업을 대상으로 임금 격차를 분석한 것인데요. 최고 연봉자의 스톡옵션을 포함한 보수 평균은 18억8670만원으로, 직원평균 급여 평균 9060만원의 20.8배에 달했습니다. 리더스인덱스는 사업보고서상의 직원들의 평균 급여에서 미등기임원 연봉을 제외해 분석했다고 합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위 30개 기업들 중 25곳이 오너 경영자가 최고 연봉자였습니다. SKC와 ㈜SK, 삼성전자, 한샘, LG생활건강 등 5개 회사만 전문경영인이 최고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SKC로 189.7배나 차이가 납니다. 2021년 SKC 이완재 사장은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213억27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급여 1억1200만원의 190배 차이를 보였습니다.2위는 CJ제일제당 손경식 회장으로 106억70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 급여 6800만원보다 156.3배나 많은 보수를 받았습니다. 이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원 평균 급여보다 100배가 넘는 보수를 받았습니다.드라마 ‘단짠오피스’ 속 한 장면. /MBC에브리원◇대기업 평균연봉 1억 시대…가장 많이 주는 기업은?한편 조사대상인 233개 기업 중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기업은 61곳이었습니다. 직원평균 급여 1위 기업은 CJ입니다. CJ 미등기임원의 급여를 제외하면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2억원 수준입니다. 이어 메리츠증권 1억8010만원, 카카오 1억7180만원, 삼성증권 1억6530만원, KB증권 1억5600만원 등으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업종별로 보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업계는 증권업이었습니다. 조사대상 증권사 18곳의 2021년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65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작은 정부' 공약, 불똥은 공시생에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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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작은 정부’ 위해 정부 조직 개편 예고공무원 수 감축, 신규 채용 규모 축소로 이어질까수십만 공무원·공공기관 수험생들 불안감 커져  '작은 정부’ 공약 불똥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들에게 튀게 생겼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그간 공무원·공기업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작고 유능한 정부’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따라 인수위가 공무원 수와 부처·공공기관 규모를 줄이는 등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기존 인력뿐 아니라 신규 채용 규모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뜩이나 높은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서울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수험생들의 모습. /조선DB◇문재인 정부 5년간 공무원 역대 최대 13만명 증가인수위는 공공부문(공무원·공공기관 직원) 규모를 줄여 정부 조직을 슬림·효율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퇴직자보다 신규 채용을 줄여 전체 공무원·공공기관 정원 수 감축, 민관합동위원회 등을 만들어 민간에 이양, 공공기관 수 감축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집계를 보면 2021년 말 우리나라 공무원 정원은 115만6952명이다. 국가직 공무원 75만824명(64.9%), 지방직 공무원 38만819명(32.9%) 등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말(102만9471명)에 비해 12만7481명(12.4%) 늘어난 것으로, 역대 정부 최대 증가다.공무원 수를 대폭 늘린 것으로 평가받는 노무현 정부(7만4445명·8.23%) 때보다도 많이 늘었다. 앞서 김영삼 정부 때는 4만9581명(5.59%) 늘었고, 외환위기를 맞았던 김대중 정부는 공무원 수를 3만1494명(3.37%) 줄였다.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공약에 따라 임기 중 공무원을 17만4000명 증원하기로 했고, 현재까지 13만명에 달하는 공무원을 선발했다. 2022년 4월 2일에 치러지는 9급 공무원 시험에선 10년 이내 가장 많은 인원인 567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서울 노량진 공무원시험 학원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당시 공무원 일자리 확대를 약속했다”며 “실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그 어떤 정부보다 공무원을 많이 채용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그간 공무원 증원 규모가 이전보다 큰 것은 사실이나, 국민안전 및 생활밀접 분야의 현장 인력 위주로 충원이 이뤄졌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성과와 관계없이 급여를 받고, 정년이 보장되며, 퇴직 후 적지 않은 연금을 받는 공무원 증원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고정 비용인 인건비 상승으로 국민의 세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2016년~2022년 국가공무원 인건비 추이. /기획재정부이미 2021년 지방직을 제외한 국가 공무원 인건비는 총 40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40조원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17년 33조4000억원에서 2018년 35조7000억원, 2019년 37조1000억원, 2020년 39조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2022년 공무원 인건비 예산은 2021년보다 2.7% 늘어난 41조3000억원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중앙정부 공무원 인건비가 7조9000억원(23.7%) 늘어난 셈이다. 지방공무원까지 포함해 향후 정년을 마칠 때까지 지급해야 할 공무원 인건비와 연금 등을 모두 감안하면 재정 부담은 더 늘어난다.또 공무원 증가는 민간에 대한 간섭과 규제를 늘리는 결과를 가져와 민간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무원 정원 문제를 논의하고 효율적 인력 재배치 등을 거론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공무원 채용 축소 가능성에 불안해진 공시생들그러나 공무원 수를 인위적으로 감축하는 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래서 새 정부가 결국 공무원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을 거란 말이 나온다.2022년 공무원 채용 계획은 상·하반기에 경찰 5889명을 충원하고, 국가공무원은 6819명을 선발하는 것이다. 당장 올해부터 그 수가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인수위는 정부 조직 개편으로 공무원 감축과 신규 채용 인원 축소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일단 예정된 채용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2023년부터는 공무원 채용 규모가 확실히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공시생 커뮤니티 사이에선 2022년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확률이 향후 5년간 가장 높을 거란 말이 나오고 있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 경쟁률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2023년부터 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함을 호소하는 공시생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공시생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 /SBS 홈페이지한 공시생은 “공무원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번엔 특히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아 올해가 ‘막차’가 아니겠느냐는 푸념도 공시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공시생 커뮤니티에는 ‘이러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늘 올해가 막차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채용인원이 줄어드는 게 확실시 되니 걱정 때문에 잠이 잘 안 온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기조만 보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는데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이용자도 있었다.그러나 학원가에선 공무원 채용 규모가 줄어든다고 해서 공시생 규모까지 축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공시생들이 중도에 기업 입사로 전환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기업들도 공채를 없애거나 감염병 등을 이유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서다.불안감을 호소하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수는 수십만명에 달한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실제 취업준비자 10명 중 3명은 공시생으로 나타났다.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85만9000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27만8316명(32.4%)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2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에만 16만5524명이 지원했으며, 2022년 남은 공공기관 입사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공시생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90년생 카카오 이사, 87년생 한전 이사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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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임직원의 남녀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우리나라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남녀 임직원 임금 현황을 공개한 284개 기업의 보수를 분석했는데요, 미등기 임원을 포함해 조사 대상 기업 임직원의 2021년 평균 임금은 937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2021년 조사 대상 기업의 남성 임직원의 평균 임금은 1억140만원이었습니다. 여성 평균 임금은 7110만원이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3030만원 차이로, 남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여성보다 약 1.43배 높았습니다.사실 기업에서 남성과 여성 직원의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평직원과 임원급 간부의 보수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임원은 평직원보다 적게는 몇배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배의 보수를 받습니다. 퇴직금으로만 수백억원을 받고 회사를 나가기도 하죠. 지금 간부 직함을 달고 있는 남성 임원이 취업할 당시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가 지금보다 적었습니다. 기업 문화나 출산에 따른 경력단절 등 여러 이유로 남성이 대부분 임원 자리에 앉게 됐죠.만 30세에 임원 자리에 오른 박새롬 카카오 이사. /tvN D ENT 유튜브 캡처◇여성 임원 늘면서 남녀 임금 격차 줄어이런 현상은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헤드헌팅 업체 유니코써치가 2021년 10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448명 가운데 남성이 381명(85%), 여성이 67명(15%)이었습니다. 여성가족부 통계를 봐도 상장 법인의 여성임원 비율은 2021년 5.2% 수준에 그쳤습니다. 반면 미국은 2021년 S&P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이 30%가 넘었죠.최근 이 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주요 대기업의 남녀 임금 격차는 임원·간부급 여성 직원의 증가로 2019년 1.5배에서 2020년 1.47배, 2021년 1.43배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상장법인 여성임원 비율도 2019년 4%에서 2020년 4.5%, 2021년 5.2%로 꾸준히 늘어났죠.여성 임원이 늘어난 배경 중 하나로 2022년 8월부터 적용되는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있습니다. 개정안 제165조의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은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 자산총액[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경우 자본총액(재무상태표상의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금액을 말한다)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으로 한다]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하여야 한다’고 규정합니다.개정안 규정에 적합하지 않은 주권상장법인은 법 시행일로부터 2년 안에 규정에 적합하게 이사진 구성을 바꿔야 합니다. 그간 남성이 주로 이사직을 맡았기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이 법을 ‘여성이사 의무 도입제’라 부릅니다. 2021년 기준 상장 금융지주사 7곳 중 여성 사외이사가 재직 중인 곳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3곳에 그쳤습니다.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은 최근 모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거나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이죠.◇만 30세에 카카오 사외이사 된 여성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안 도입 여부를 떠나서 이미 몇년 전부터 유능한 여성들이 젊은 나이에 임원 직함을 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카카오는 2020년 3월 25일 사외이사 자리에 박새롬(32)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선임했습니다. 1990년 2월 태어난 박새롬 조교수는 사외이사 선임 당시 만 30세였습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을 견제하고, 기업 활동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아무나 맡을 수 없는 중책인 만큼, 보통 40대 이상이 많죠. 카카오가 박 조교수를 선임하기 전 회사의 사외이사 평균 연령은 51세였습니다. 때문에 박 조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은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죠.박새롬 카카오 이사는 2018년 서울대 공과대학 산업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서울대 수학기반산업데이터해석 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에서 조교수로 근무했죠. 카카오는 박 이사의 선임에 대해 “정보보호, 정보통신 컴퓨터 공학적 지식에 실무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 설명했습니다. “산업 전반의 관점을 고려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조언을 기대한다”고 했죠. 박 이사의 임기는 2023년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인데요, 현재 카카오에서 ESG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창립 50년 만에 여성 임원 선임한 오뚜기최근 식품 대기업인 오뚜기에서도 여성 임원이 나왔습니다. 1969년 회사 창립 이후 첫 여성 등기임원인데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 선경아(41)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부교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오뚜기에서 미등기 임원을 포함해 유일한 40대 임원으로, 최연소 임원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1981년생인 선 이사는 미국 템플대 관광호스피탈리티 경영학과 조교수를 지냈습니다. 호텔외식경영 분야 학계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죠. 앞으로 3년간 오뚜기에서 사외이사직을 맡게 됩니다.사기업뿐 아닙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공기업에서 근무 중인 여성 임원도 여럿입니다. 한국전력에서는 2020년 선임된 1987년생 방수란(35) 사외이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사법연수원 43기 출신으로, 한국전력뿐 아니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서도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서울에너지공사의 고문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죠. 35살에 공기업 사외이사로 근무하면서 9년 차 변호사로서도 본업에도 충실하고 있습니다.이처럼 성별과 상관없이 저마다의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인물은 젊은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아 기업에서 중책을 맡기도 합니다. 업계에서는 “2022년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 실력이 있는데도 그간 인정받지 못했던 유능한 여성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요즘 기업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 대세인 만큼, 앞으로 여성 임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후기 논란에 제품 밀어주기까지..쿠팡,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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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당 10만원에 팔아과거 오배송 논란도잡음 끊이지 않는 쿠팡“칼이 너무 좋아요. 무뎌지면 재구매할게요!”국내 커머스 플랫폼 쿠팡에 등록된 상품에 달린 후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후기는 기본적으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후기입니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댓글은 입점 업체들이 돈 주고 산 ‘체험단 후기’입니다.체험단 후기는 업체가 돈을 주고 모집한 제품 체험단이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체험단은 무료로 상품을 지원받고 후기를 남기죠. 대부분 제조업체가 신상품 출시 후 홍보를 위해 체험단을 모집합니다. 체험단 후기에는 ‘해당 후기는 제품을 지원받아 쓴 후기입니다’ 등을 표기하게끔 돼 있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쿠팡 홈페이지.그러나 최근 쿠팡 입점 업체에 달린 체험단 댓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쿠팡 체험단’을 모집해 업체에 팔았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쿠팡은 평소 상품 구매를 많이 하고 상품평을 꾸준히 남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 쿠팡 체험단을 꾸립니다. 체험단은 쿠팡에 입전한 업체의 물건을 무료로 받아 사용하고 상품평을 남깁니다. 쿠팡은 체험단을 입점 업체에 소개해 줍니다.이때 비용이 발생하는데요, 댓글 1개당 10만원입니다. 대부분 10개씩 묶어 계약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 업체는 체험단 댓글 10개를 부가세 포함 110만원에 구입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제품까지 무료로 제공해야 하니 업체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은 그 이상입니다. 체험단을 알선하면서 발생한 수수료는 모두 쿠팡 몫이죠.‘쿠팡은 업체 홍보를 도와주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고, 비용이 부담이 되는 업체는 체험단을 이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무엇이 문제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쿠팡이 1회 진행에 110만원 이상인 체험단 이용을 독려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신제품 추가 입점을 결정하는 브랜드 매니저가 체험단 이용을 권하면 ‘을의 입장’인 입점 업체는 어쩔 수 없이 체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전문가들은 이런 쿠팡의 시스템이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거래와 무관한 수료료를 취하는 방식인 데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보면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진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면 안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만약 입점 업체가 향후 불이익을 받는 것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체험단 댓글 구매했다면, 플랫폼 사업자 쿠팡이 지위를 남용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한다는 것이죠.이에 쿠팡 측은 입점 업체와 협력하고 소비자에게 더 나은 쇼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쿠팡 측은 “쿠팡 체험단은 협력사가 쿠팡에서 새 제품을 론칭하면 쿠팡 직원과 회원들에게 상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우선 제공하고, 후기를 통해 고객의 쇼핑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더불어 쿠팡체험단 프로그램 참여는 전적으로 입점업체가 결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쿠팡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그동안 쿠팡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았기 때문입니다.상단에 위치한 쿠팡 PB 제품. /쿠팡 캡처◇PB제품 몰아주기 논란도쿠팡은 쿠팡 내에서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PB) 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시한 PB 제품은 약 4200개로 쿠팡 PB 상품 전문 자회사 CPLB(씨피엘비)를 통해 16개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쿠팡의 자체브랜드 상품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연맹,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등 6개 시민단체는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쿠팡이 자체브랜드 상품의 노출 순위를 높였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이들 시민단체는 “쿠팡과 자회사 씨피엘비가 2021년 7월 PB 상품을 직원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은 채 조직적으로 해당 상품 리뷰를 작성하도록 했다. 자회사 직원들을 동원한 리뷰조작으로 PB 상품 노출 순위가 상승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계열회사를 위한 거래조건 차별 및 부당한 고객유인 등의 행위에 해당합니다.쿠팡 직원들이 소비자인 척 리뷰를 썼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시민단체는 “2022년 1월부터는 기존에 표시하던 ‘쿠팡 또는 계열사 직원이 상품을 받아 작성한 후기’라는 문구 및 ‘쿠팡체험단이 작성한 후기’라는 표시조차 하지 않고 소비자를 가장한 직원을 동원해 허위 리뷰를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표시광고법을 위반입니다.시민단체가 제시한 사례를 살펴보면 2022년 1월부터 3월 사이 A씨는 31개의 PB상품평을 작성했고 모두 만점을 줬습니다. 해당 기간 중 한 달 동안 5회에 걸쳐 마스크 600매를 구매해 후기를 남겼고 고양이 모래 210ℓ를 샀습니다. 보통 고양이 한 마리가 한 달 동안 모래 5ℓ 가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이 같은 주장에 공정거래위원회 본부는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한편 쿠팡 측은 “모든 상품평의 99.9%는 직원이 아닌 구매고객이 작성한 것이다. 참여연대가 거짓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쿠팡 오배송 사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아이폰 샀는데 참치캔 배송…환불만 가능2021년 말에는 배송 실수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ㅋㅍ(쿠팡을 의미하는 초성)아이폰13 시켰는데 참치캔이 왔네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제목 그대로 쿠팡에서 아이폰13을 주문했는데, 참치캔을 배송받았다고 했습니다. 글에는 사진도 함께 올렸는데요, 쿠팡 상자 속에는 완충재에 싸인 참치캔이 들어 있었습니다. 오배송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쿠팡에서 아이폰13 프로맥스를 주문한 B씨는 고양이 사료 캔을 받았다고 합니다. 배송 상자에는 역시 완충재로 포장된 고양이 사료가 들어 있었습니다. B씨는 “주문한 상품이 10월 25일 배송된다고 안내받았다. 며칠 전에는 쿠팡 측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받은 건 고양이 사료였습니다.이후 오배송 문제로 쿠팡에 연락했더니 “주문한 아이폰13 프로 맥스가 매진돼 교환이 불가능하다”, “쿠팡 캐시로 적립해 드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쿠팡 측에서 환불 처리만 된다더라. 받아볼 수 있는 주문 취소품이 있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오배송 피해자인 다른 고객 역시 쿠팡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상담사와 통화하고 사전 예약 제품은 오배송이든 불량이든 무조건 환불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에 고객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단순 오배송이 아니며, 다른 사람 역시 참치캔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상담사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라며 웃었다고 합니다.이런 오배송 사례는 애플 제품에서 도드라졌습니다. 쿠팡은 몇 년 전부터 아이폰 최신 모델이 발매될 때마다 사전예약을 받아 판매했습니다. 공급 지연 등의 문제로 실제 제품을 받을 날짜가 미뤄질지도 몰라 걱정하는 고객에게 쿠팡은 제때 배송될 것이라는 안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안내와는 고객들은 달리 엉뚱한 제품을 받았고 이에 대한 보상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상위 1% 인재 원하면 연봉도 그만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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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게임·정보기술(IT) 기업을 시작으로 개발자의 임금 인상 랠리(rally)가 이어졌습니다. 신호탄을 쏜 곳은 크래프톤이었는데요, 크래프톤은 2021년 2월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 연봉은 2000만원, 비개발자는 1500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신입 대졸 사원 기준 개발자 연봉은 6000만원, 비개발자 초봉은 5000만원이 됐죠.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임금 인상률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2020년 크래프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4600만원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1억26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1년 만에 173% 급등한 셈입니다. 2021년 크래프톤의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영업비용 내역 중 급여 및 상여는 2972억원이었습니다. 2019년 1449억원에서 2년 사이 105%가량 증가했죠.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유 퀴즈 유튜브 캡처한 회사의 과감한 연봉 인상으로 조급해진 경쟁업체들도 직원 처우 개선에 나섰습니다. 게임 업계는 원래 이직이 잦아서 한 곳에서 연봉을 올리면 다른 곳도 따라서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넥슨과 넷마블이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올렸고, 엔씨소프트는 개발직 1300만원, 비개발직은 1000만원씩 급여를 인상했습니다. 개발직이 꼭 필요한 스타트업들은 무섭게 오른 개발자 임금을 무리해서라도 맞춰줄 수밖에 없었죠.개발자 몸값이 오르자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들도 연봉을 올렸습니다. 카카오의 평균 연봉은 2020년 1억800만원에서 2021년 1억7200만원으로 59.2% 올랐죠. 네이버의 평균 연봉도 같은 기간 1억200만원에서 1억2900만원으로 26.4% 증가했습니다. 인건비가 급격하게 올라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기업들은 연봉 인상을 했습니다.시가총액 기준 5대 게임사인 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27%에서 2021년 16%로 떨어졌습니다. 내부에서 “비용은 나날이 느는데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줄어 내실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회사를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애플은 자사주 2억원어치 지급개발 인력을 두고 일어나는 ‘연봉 전쟁’은 과연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기술 기업들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재 이탈을 막으려고 연봉 인상은 물론, 억대 자사주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곳에서 연봉이 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합니다.애플이 최근 일부 엔지니어에게 10만~20만달러(1억2200만~2억4400만원)어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을 특별 보너스로 지급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2021년 12월에도 반도체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기 개발 분야에서 근무하는 일부 직원한테 5만~18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보너스로 지급했는데요, 애플이 이처럼 직원에게 특별 보너스를 수개월 사이에 연달아 지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2022년 2월 기술 담당과 본사 직원들의 기본급 상한액을 기존 16만달러에서 35만달러로 2배 이상 올리면서 직원 달래기에 나섰죠.◇처우 좋기로 이름난 구글은?애플,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에서 연봉 인상 등 처우 개선이 이어지자 구글에서는 급여가 너무 짜다는 내부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2022년 3월 초 구글에서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와 고위 임원진이 참여하는 화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사무용 메시지 공유 사이트 ‘도리’에 올라온 직원들의 질문을 읽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됐는데요, 최근 사내에서 화제인 급여에 대한 직원의 불만을 공유하고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블룸버그 유튜브 캡처앞서 구글이 직원을 상대로 실시한 업무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급여, 상여금 등을 포함한 보상’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직원 46%만 “회사의 보상이 다른 곳의 비슷한 일자리와 견줘 경쟁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피차이는 화상회의에서 한 직원이 쓴 ‘급여에 대한 만족도가 1년 사이 가장 많이 떨어졌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낭독했습니다.‘아마존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여 상한선을 2배 올리고, 애플이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을 더 많이 지급하기로 했는데 구글은 뭘 하고 있느냐’라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구글이 최상위 1%의 인재를 고용하는 게 목표라면, 급여도 시장의 상위 5~10% 수준이 아닌 상위 1% 수준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죠.사실 구글은 급여나 복지 면에서 박한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실리콘밸리 개발자 사이에서도 선망의 직장으로 꼽힐 정도였죠. 비즈니스 인사이더 조사 결과 2021년 구글 소프트웨어 개발자 연봉은 최소 10만2000달러, 최대 30만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퇴사율이 높아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보상을 늘렸고, 구글에서도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급여 인상에 영향을 미쳤죠.구글은 원래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연봉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부 불만이 커지자 급여 평가 체계를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직원들의 질문을 읽고 “그간 오래 유지해온 급여 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구글 대변인도 “직원들이 어디에서 일할지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가 급여·주식·휴가·각종 수당을 더해 시장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해온 이유”라고 말했죠. 브렛 힐 구글 총보상 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은 “업계 최고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의 연봉 전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특정 기간에 기업이 내건 목표를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 제도.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 다르게 RSU는 회사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한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막을 땐 언제고"..'마통' 한도 늘리는 은행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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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2022년 1월이 되자마자 마이너스 통장(마통) 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한바탕 난리를 치렀습니다. 원래 8000만원까지 뚫어놓았던 한도를 시중은행에서 줄이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은행원에게 통사정을 하고, 한동안 쓰지 않던 마이너스 통장을 일부러 몇 주간 쓰면서 이자를 내는 조건으로 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A씨는 “빌리는 입장이긴 하지만 통상 10년간 연장되는 마이너스 통장을 유지하기가 이렇게 어렵고 치사할지 몰랐다”며 “은행에서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했다’는 말만 반복하니 답답하고 막막했다”고 했습니다.주요 은행들이 1인당 5000만원으로 제한했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2022년 3월 들어 잇달아 확대하고 있습니다. 통상 마이너스 통장은 연소득의 1.5~2배까지 한도가 정해지는데요, 2021년 금융 당국이 가계 대출을 관리하라고 하면서 소득과 상관 없이 1인당 5000만원으로 한도가 일괄 축소됐던 것입니다. 그러다 가계 대출이 감소세에 들어서자 대출 빗장을 풀고 있는 것이지요.신용 대출뿐이 아닙니다. 한동안 전세 대출이 어려워 발 동동 구르는 세입자가 많았는데요, 전세 대출 규제도 완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종 규제로 직장인들의 대출을 틀어막던 은행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입장이 이렇게 달라진 걸까요? 잡스엔과 함께 알아봅시다.가계 대출이 감소세에 들어서자 시중은행은 신용 대출 한도를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 홈페이지◇마통 한도 늘리고, 전세 대출 규제 완화하고2022년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차주가 빌릴 수 있는 한도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은행이 대출을 못 내주면 어떻게 될까요? 이자를 받지 못하고 수익성이 나빠집니다. 그러니 신용대출 한도를 다시 늘리고 각종 금리 혜택을 주겠다고 나서는 것이죠.2021년만 해도 가계대출은 실제로 위험 수위로 급증했습니다. 날로 오르는 집값에 무리하게 대출을 낀 ‘영끌족’도 늘었죠. 하지만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자연스레 가계대출 규모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존에 대출을 가지고 있던 사람도 이자 부담 때문에 빨리 갚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요. 은행이 태도를 바꿔 대출 영업에 전력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먼저 신용 대출 한도부터 다시 복원했습니다. 소득과 상관 없이 1인당 5000만원이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우리은행은 2022년 4월부터 8000만~3억원으로, NH농협은행은 2억500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습니다. 하나은행은 2022년 1월 말부터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대 1억5000만원으로 높였고요. 신한은행이나 KB국민은행 같은 시중은행도 마이너스 통장 한도 복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금리 이벤트도 터지고 있어요. 우리은행은 2022년 5월까지 신규 담보대출에 0.2%포인트를 깎아주기로 했고, KB국민은행은 2022년 4월 6일 끝나는 금리 인하 기간을 연장하려고 추진 중입니다. NH농협은행은 2022년 들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모두 0.5%포인트 늘렸습니다.시중은행들은 전세 계약을 갱신할 때 보증금 증액분까지만 받을 수 있었던 전세자금 대출 한도도 모두 ‘전체 보증금의 80%’로 조건을 완화했습니다. 대출 신청 기간도 연장했고요. 이러한 전세대출 규제 완화는 시중은행에서 시작해 지방은행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DSR을 고려해 대출 계획을 짜면 도움이 된다. /픽사베이◇‘슬기로운 대출생활’ 어떻게?그렇다면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는 어떻게 해야 유리할까요? 대출은 금리가 낮을수록, 한도가 높을수록 차주에게 유리합니다.2022년 1월부터 개인별 DSR 규제가 강화됐다는 점을 잘 살펴야 합니다.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연 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40%를 넘을 수 없습니다. 즉 DSR 산정에서 제외되는 대출 상품부터 이용하는 게 한도 상향에 유리하다는 뜻이지요.전세대출자금은 실수요로 분류해 DSR 산정에서 제외합니다. 때문에 자금에 여유가 있더라도 전세자금을 최대한 받으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요.다만 전세대출은 전세계약 신규 체결이나 갱신 시점에만 일정 기간에 한해 받을 수 있는데요, 전세계약기간 동안 주택을 사려고 하는 차주들은 최대한 전세대출로 대출을 끌어오려고 할 것입니다.그 다음 고려할 것이 주택담보대출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은 원금을 최장 30년으로 나눈 수치가, 신용대출은 일괄적으로 5년 균등상환을 전제한 수치가 DSR로 잡힙니다. 때문에 신용대출인 마이너스 통장을 가장 마지막에 뚫는 게 자금 확보 면에서는 유리해집니다.만약 연봉 5000만원인 사람이 최대한 신용대출을 이용해 마이너스 통장을 뚫었다면, 원금을 5년으로 나눈 1000만원과 그에 따른 이자가 DSR로 잡힙니다. 연봉이 5000만원인데 1000만원이 1년치로 잡힌다쳐도 DSR이 벌써 20%를 넘기게 되는 것이죠. 대출을 갚을 능력이 있어도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헷갈리는 DSR, LTV, DTI사람들이 대출을 받으려는 가장 큰 이유가 주택 관련일 것입니다. 이때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DSR과 LTV, DTI(총부채상환비율)입니다. 한 번만 정리하면 두고두고 슬기로운 금융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LTV란 주택 가치에 대비한 대출 금액의 비율입니다. 은행에서 차주에게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줄 때 한도액을 정하는 기준이 되지요. 내가 사려는 집값이 10억원이고, LTV가 40%라고 한다면 최대 4억원까지 대출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이 LTV는 규제에 따라 수치가 달라집니다. 투기과열지역 등으로 묶인 곳은 LTV가 낮은 편입니다.DTI는 높을수록 상환 능력이 좋고, 낮을수록 상환 능력이 나쁘다고 보면 됩니다. 연간 총 소득 대비 대출 상환액을 뜻하지요. 내 연 소득이 5000만원이고 DTI가 50%라고 한다면, 2500만원 넘게 갚아야 하는 대출액은 승인이 안 나겠지요.DSR은 앞서 설명했듯이, 연간 총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신용대출, 카드론, 학자금대출, 자동차 할부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포함하니 DTI보다 기준 맞추기가 까다롭지요. DTI는 기존 대출은 이자 납부액만 고려하는 데 비해, DSR은 기존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까지 모두 고려합니다.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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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렇게 젊은 애들이 많아졌지?”최근 골프장이나 테니스장에 가면 흔히 들리는 말입니다. 골프나 테니스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과거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서 입니다. 격식을 갖추고 매너를 강조하는 운동이다 보니 골프나 테니스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중장년층이 즐기는 편이었는데, 이젠 그런 벽도 허물어진 것 같습니다.특히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골프보다 테니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테니스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MZ세대가 열광하는 걸까요?‘귀족’ 스포츠라 꼽히는 테니스가 젊은 층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잡스엔이 알아봤습니다.테니스 컨셉을 활용한 안무영상. /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인스타그램과 코로나, 테니스 열풍의 숨은 공신테니스가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 가운데 몇가지는 꽤 뜻밖입니다. 운동 자체와는 별개인 변수가 테니스 인기몰기에 한몫해서 입니다.우선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테니스 열풍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운동으로 테니스만한 종목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죠.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에 올릴 만한’이란 뜻을 가진 신조어입니다. 경기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멋진 테니스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남기는 걸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테니스는 팬츠, 스커트까지 어지간한 패션 의류 못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 남기기에도 제격인 거죠.화려하고 개성있는 테니스웨어를 입고 SNS에 게재할 수 있다는 점을 MZ세대들은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2022년 3월 24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테니스’를 검색하면 약 78만개의 게시물이 나옵니다. ‘테린이’(테니스+어린이·테니스 초보자)란 검색 결과도 약 20만개에 달합니다.인스타그램 #테니스 검색 결과. /인스타그램테니스가 과거 서구 상류층들이 즐기던 스포츠라 대중들에게 귀족 스포츠란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MZ세대들에게 어필하는 대목입니다. 그런 이미지 덕분에 소셜미디어에서 자랑하기 좋은 스포츠로 통합니다.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해지는 유명 인사들의 테니스 사진들이 MZ세대를 테니스 코트로 불러내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테니스 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배우 김사랑은 새해 첫날 테니스 인증샷을 게재했습니다. 백종원∙소유진 부부도 테니스를 즐기는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습니다.방탄소년단(BTS)도 예능 콘텐츠 ‘달려라 방탄’에서 첫 장기 프로젝트로 테니스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배우 이민호와 그룹 엑소 멤버 시우민, 가수 성시경도 테니스 애호가라고 합니다. 배우 경수진도 TV ‘나혼자 산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테니스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명인들이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따라하게 됐다는 겁니다.코로나19가 테니스 열기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축구나 농구 같은 경우 여러명이 밀착하거나 부딪히며 격렬히 볼 다툼을 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핵심인 코로나 방역 기준으로만 보자면 해서는 안 되는 운동인 거죠.하지만 테니스는 길이 23.77미터인 코트에서 2명, 많아야 4명이 경기를 합니다. 게다가 가운데 네트가 있어 서로 몸을 부딪힐 일도 없는 데다, 볼을 다툴 거리가 없는 스포츠라 사회적 거리두기와도 적합한 운동인 셈인 거죠. 실내에만 갇혀 있기 답답한 젊은 세대가 야외 운동으로 선택할 만한 ‘건강한’ 스포츠였던 겁니다.◇‘저렴해서’ 인기?일단 요즘 젊은 층에서도 유행인 골프에 비해 레슨비나 장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MZ세대가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됐습니다.요즘 골프장에 나가려면 18홀 1라운드를 도는데 1인당 30만원 이상은 써야 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에 비하면 테니스는 거의 공짜 수준입니다. 시립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1시간에 2000~3000원 정도면 됩니다. 일반 테니스장 이용료는 평일 5000원~1만원, 주말에도 2만~3만원 쯤이면 한 게임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에게 부담이 덜합니다.◇소비 트렌드로 읽는 테니스 열풍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를 봐도 테니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신한카드 이용 건수를 살펴봤는데, 테니스장 이용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3%나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인기라던 홈트(홈트레이닝)에 사용된 소비는 같은 기간 7% 줄었다고 합니다.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가맹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 중 하나가 테니스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9년 1~9월과 2021년 같은 기간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및 해지 건수를 비교한 결과, 테니스장 신규 가맹점은 174% 증가했습니다.쇼핑몰 매출도 마찬가지입니다. G마켓의 2021년 상반기 테니스 관련 매출은 전년 상반기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테니스화(17%), 테니스 네트(57%), 그 외 테니스 용품(153%)의 매출 증가가 도드라졌습니다. SSG닷컴에서도 2021년 상반기 테니스와 스쿼시 용품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5%가량 늘었습니다.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밝힌 2022년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테니스 성장세는 더 확실해 보입니다. 연구소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일상 회복에 대한 욕구가 표출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누적된 활동 제약의 피로감이 역동적인 스포츠와 야외활동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테니스 소비 잡기에 바빠진 기업들럭키마르쉐의 럭키 르 매치 콜렉션. /코오롱FnC 제공기업들이 트렌드를 놓칠리가 없죠. 의류 브랜드들도 테니스 붐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자사의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Lucky Marché) 테니스 라인을 새로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럭키마르쉐는 테니스 라인 론칭을 시작으로 ‘에슬레저(운동과 레저의 합성어)’ 상품군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신세계백화점의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 /신세계백화점 제공최근 신세계백화점은 영(young) 테니스족을 위한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을 론칭했습니다. 테니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테니스 보이 클럽’과 협업한 상품 일부는 공개 첫날 완판됐습니다.글 시시비비 후도시시비비랩
"개들은 좋겠네.." 쏟아진 반려동물 공약, 실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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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을 위한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고 관련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반려동물을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공약이었다.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없지만, 골자는 반려동물 치료·용품·미용·카페·훈련·장례 등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반려동물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반려동물 산업은 최근 10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반려동물 서비스 산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정부 정책까지 뒷받침된다면 이 산업의 성장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돌봐줘야 할 존재에서 가족으로 거듭난 반려동물반려동물 전문 간식점부터 유치원, 호텔까지반려동물 서비스 시장 세분화·다각화1970~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반려동물이라 하면 일부 부잣집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가정집 마당에서 뛰놀던 ‘누렁이’가 대부분이었다. 이 시절의 누렁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동무 역할을 담당했으며 밤에는 집을 지켰다. 밥은 식구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한 데 섞은 것을 먹고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반려동물은 처지가 다르다. 강아지 종류도 치와와, 말티즈, 비숑, 스피츠에 시바와 시베리안 허스키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고양이 역시 코리안 숏헤어, 러시안 블루, 엑죠틱 숏헤어, 스코티쉬 폴드에서부터 털이 없어 매력인 스핑크스까지 다양한 종이 전국의 가정집에서 주인들의 다정한 친구로 함께 지내고 있다.강아지 수제간식 전문점 ‘멍멍밥상’의 제품들로 차린 애완견 생일상./ 멍멍밥상종류만 많아진 게 아니다. 현재의 반려동물들은 또 한 명의 가족으로 대접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강아지의 엄마와 아빠, 언니, 누나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은 고양이의 건강과 심신을 보필하는 집사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반려동물들의 지위가 상승한 것이다.강아지와 고양이를 기르는 이들의 수도 상당히 많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고 있는 ‘펫팸족(Pet+Family)’의 수는 약 1448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29.7%에 달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들을 위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저 때마다 씻겨주고 잘 먹이기만 하면 되는 동물이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 대하기에 최대한 반려동물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은 주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예전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샵이라고 하면 동네 동물병원과 소규모 상품점 정도가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병원과 미용을 위한 샵이 나눠졌고, 용품점도 생활용품과 간식 등으로 세분화돼 각 분야의 전문점들이 동네마다 들어설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그 뿐 아니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카페는 물론 케이크, 피자점도 생겨났다. 더불어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호텔, 유치원들도 성업 중이다.강아지 케이크, 와플, 마카롱 만드는 수제간식점‘기계 대체 불가’ 1회당 3만~10만원씩 받는 반려동물 미용사반려동물 마지막 길 함께 하는 반려동물 장례식장도 성황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수제간식을 파는 전문점도 부쩍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동네마다 한 두군데 정도는 볼 수 있을 정도다.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문점은 사람이 먹는 음식과 최대한 비슷한 모양을 내면서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유익한 간식을 만들어 판매한다.수제간식점 가운데는 월 매출이 40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이 가게는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와플과 치킨, 케이크, 마카롱 등을 판매한다. 와플은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오리고기와 쌀가루, 단호박, 비트 등으로 구워내고, 케이크는 고구마와 우유 등을 넣어 만든다. 이 제품은 말 그대로 간식으로 주거나 반려동물의 생일파티를 비롯한 기념일 잔치에 쓰이거나 제사상 등에 올라간다.반려동물 미용사는 개와 고양이들의 털이나 발톱 등을 다듬어 주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이 직업은 한국고용정보원의 ‘2019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나 장비가 대신할 수 없는 100% 대체 불가 직업 가운데 하나다. 미용 실력만 있다면 수입도 적지 않다. 강아지 털을 다듬어주면 체중, 커트 방법, 털 타입 등에 따라 다르지만 1회 3만~10만 정도를 받을 수 있다.‘워킨위드’의 룩컷 발톱깎이. /워킨위드 제공털을 다듬어주는 미용에서 더 나아가 털을 다듬을 때 쓰는 전용 가위나 강아지나 고양이의 발톱을 깎는데 쓰는 발톱깎이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많이 찾는 아이템이다. 발톱깎이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발톱 속 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발톱을 깎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업체가 LED 조명을 이용해 만든 발톱깎이는 발톱 속 혈관을 볼 수 있어 피를 보지 않고 발톱을 깎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론칭 1년만에 연매출 2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더불어 강아지나 고양이 미용 방법을 소개하는 유료 온라인 클래스도 인기다.강아지 유치원 비용./ 유튜브채널 ‘워크맨’ 화면 캡처워킹맘, 워킹대디를 위한 강아지 유치원 서비스도 있다. 어린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처럼 등하원 차량이 강아지를 데리고 가 실컷 뛰어놀게 해주고 집에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가운데서는 단순히 강아지들을 돌봐주는 것 뿐 아니라 변을 언제 봤는지, 상태는 어땠는지를 알려주는 곳들도 있다. 서울권의 한 강아지 유치원은 1주일에 하루씩 4주를 맡긴다고 가정할 경우 21만원 정도를 서비스 비용으로 받는다. 한 번 맡기는데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반려동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돕는 반려동물 장례식장도 반려동물 서비스 산업 가운데 하나다. 이 서비스는 반려동물을 화장해주고 유골을 담아 주인에게 전달해 준다. 추모 의식을 치러주기도 한다. 평균 장례 비용은 20만~3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의나 관 등을 추가하면 40만~50만원대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반려동물 장례식장 수는 2014년 12개에서 2018년 31개로 늘어났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MZ세대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찾는다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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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검은색 바탕에 반짝이게 빛나는 무늬의 가구를 본 적 있을거다. 주로 (외)할머니 집 안방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시절 대한민국 인테리어 가구의 아이콘이자 ‘할머니집의 유물’로 불리던 ‘자개장’이다.자개는 조개껍데기를 공예품이나 제작용 장신구용 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가공한 것을 말한다. 한동안 시대에 맞지 않는 디자인이라며 골동품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그 자개 공예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이 찾는 카페나 식당에서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뉴트로’(newtro·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와 ‘전통힙’(전통문화유산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이 뜨면서 MZ세대들은 과거의 것을 즐긴다. 전통을 계승하되 디자인과 실용성을 재해석하는 방향이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통 소재를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내 주목받는 브랜드가 있다. 피움(Pium), 호래이(Horay), 소구씨(Sogoossi), 다주로(Dajuro) 등이다. 이들 기업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orea Craft & Design Foundation, KCDF)이 2020년부터 시행 중인 ‘전통문화 청년 창업육성 지원 사업’ 선정사라는 공통점이 있다.이 사업은 전통문화 사업을 하는 청년들을 위한 창업 보육 서비스(창업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 직접 투자 등)와 사업화 지원금(3년간 평균 1억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2월말 기준 48개사가 KCDF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내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들을 알아봤다.이진영 피움 대표. /피움자개 공예품. /피움◇자개 식물 선보인 ‘피움’피움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는 나전칠기 공예품을 만든다. 나전칠기의 ‘나전’은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가지 형태로 오려내 박아넣어 꾸미는 것을 말한다. 우리 고유어로는 ‘자개박이’ 또는 ‘자개를 박는다’고 한다. 칠기는 옻칠과 같은 검은 잿물을 입혀 만든 물건을 말한다. 나전칠기는 전통 칠공예의 장식기법 중 하나인 셈이다.이진영(37) 피움 대표는 원래 외국인을 상대로 도시민박을 운영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만한 전통문화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깨닫고, 여러 기관을 수소문해 나전칠기를 배우기 시작했다.이 대표의 나전칠기 공예품은 정성의 산물이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나무 식기에 옻칠을 하면 7~20회까지 옻칠을 한다고 한다. 이후 칠건조장에서 건조한 후 표면의 상태를 확인해 사포로 다듬고, 또다시 칠을 해 건조하는 등 반복 작업을 한다.피움의 나전칠기 공예품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최근 선보인 ‘자개 식물’이 대표적이다. <몬스테라>, <피쉬본>, <용발톱>, <알로카시아> 등이 있는데,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인기 식물을 모티브로 했다. 각 식물 고유의 모습에 자개의 빛을 담아 공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구성했다. 이외에도 피움은 박물관과 대기업 등과 협업해 자개 상품을 제작·판매한다. 국보 11호인 미륵사지석탑이 그려진 ‘자개 스마트톡’이나 전통가구 반닫이를 모티브로 한 액세서리 보관함 등이 인기를 끌었다.이 대표는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 공예 체험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젊은 전통공예 작가들이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호래이 홍수진 대표. /호래이호래이의 나전 공예 체험 키트. /호래이◇자개와 민화를 접목해 놀이를 만든 ‘호래이’호래이는 나전칠기를 활용해 공예 체험 키트와 휴대폰 액세서리 등을 만든다. 우리나라 전통 민화와 건축물, 생활양식 등을 자개 공예와 접목해 누구나 쉽게 즐기면서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홍수진(32) 호래이 대표는 나전칠기 장롱과 사방탁자, 문갑이 가득 찬 할머니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나전칠기는 홍 대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예라고.호래이의 대표 제품은 나전 공예 체험 키트다. 친환경 인증 종이와 마감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행복과 부귀의 염원을 담은 모란 화접도, 장수와 건강을 염원하는 장생도, 합격과 승진을 염원하는 약리도,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고 액운을 막아주는 호작도도 있다. 색패와 진주패, 민물패 등 다양한 종류의 자개를 붙여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작품이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집 인테리어로 활용하기도 좋다.홍 대표는 “전통을 담되 부담스럽지 않고, 일상적으로 우리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소구씨 소혜정 대표. /소구씨소구씨의 ‘소별찌’. /소구씨◇혼술족이 찾는다는 ‘소구씨’소구씨는 도기와 자기를 만드는 공예 브랜드다. 도기와 자기는 흙을 반죽해 모양을 만들고, 유약을 발라 구워낸 제품이다. 흙의 종류와 굽는 온도에 따라 도기와 자기로 구분된다.소구씨의 대표 제품은 ‘소별찌’ 시리즈다. 소별찌는 작다는 뜻의 한자  ‘소’(小)와 별똥별을 뜻하는 순 우리말 ‘별찌’의 합성어다. ‘작은 별똥별’을 뜻하는데, 밤하늘에서 아름답게 빛을 내는 별똥별을 모티브로 했다. 주로 소주와 막걸리, 정종 등을 담는 잔 종류와 다양한 요리를 담는 접시 및 디저트 그릇을 만든다.도자기에 다양한 색의 화장토를 중첩해 긁는 과정으로 탄생한 ‘굽’은 똑같은 패턴이 없다. 또 잔을 흔들면 맑은 소리가 들린다. 머나먼 우주 어딘가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소리라는 작가의 재미난 상상력이 담겼다. 소구씨의 제품은 주로 ‘혼술’을 즐기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소혜정 소구씨 대표(32)는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누구든지 소구씨 제품을 사용하면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다주로의 템플 시리즈. /다주로◇“이 세상 힙이 아니다” ‘다주로’다주로는 젊은 창작자 사이에서 이름 난 가구 브랜드다. 전통적인 조형물에서 기반한 오브제와 가구 등을 만든다. 노우영(29) 대표를 중심으로 두 명의 디자이너가 모여 브랜드를 만들었다.다주로는 조명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사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한 ‘템플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사원을 모티브로 한 조명 디자인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노 대표는 설명했다. 다주로의 조명 가운데는 중간을 분리해 향을 꽂아 인센스 홀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또 평상시에는 갓을 접어 하늘을 비추는 간접등으로 사용하다가 독서를 할 때는 아래를 비추어 사용하는 조명도 있다. 모두 실용성을 높인 제품들이다.서울숲 인근의 한 브런치 가게에도 다주로가 만든 조명이 놓여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만큼 오브제가 ‘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대표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형성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토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자소서 없고, 직군은 맘대로"..파격 채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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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규모 채용 진행 중기존의 채용 방식과 다른 색다른 제도 눈길삼성·LG·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상반기 채용을 시작한 가운데 스타트업들도 잇따라 인재 확보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대기업이나 경쟁 스타트업보다 앞서 스타트업이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선 그들과는 다른 채용 방식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절차는 빼고 지원자의 성과와 능력을 빠르게 검토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찾는 게 핵심. 각양각색 방법으로 인재 확보에 나선 스타트업들의 채용법을 살펴봤다.◇이력서·자소서 없이 “형식은 자유, 절차 신속”입사 지원 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은 필수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어렵고, 틀에 박힌 형식에 맞춰 뻔한 내용만 담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력서와 자소서만으로는 지원자를 판단하기 어렵고 오히려 이런 틀에 박힌 절차 때문에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게 스타트업의 판단이다. 이력서와 자소서를 없애 채용 절차를 간편하게 하는 것도 스타트업에겐 효율적이다.입사 지원 시 필수 항목인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신속한 채용을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2022년 4월 8일까지 채용 캠페인을 진행하는 여성 플랫폼 에이블리는 이력서 없이 지원 가능한 간편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다. 간단한 설문지 형태로 직무 관련 프로젝트 및 성과를 자유 양식으로 작성할 수 있다. 간편 지원은 지원자의 이력서 및 서류 작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형화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사전 과제 부담 없이 핵심만 작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길게는 수개월씩 절차가 진행되는 대기업 공채와 달리 빠르게 결과를 확인하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채용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된다. 에이블리는 간편지원에서 1차 인터뷰, 최종 인터뷰까지 채용 전 과정을 평균 10일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각 전형별 합격 여부는 3일 안에 확인할 수 있다.24시간 안에 서류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채용 방식을 도입한 당근마켓. /당근마켓최근 ‘리르쿠르24’란 공채를 진행한 당근마켓은 24시간 안에 서류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자의 이력서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류전형을 간소화하고, 지원자가 제출한 핵심 내용을 토대로 포지션 적합성을 평가하여 지원 24시간 안에 서류 결과를 안내하는 방식이다.당근마켓 관계자는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이력서 부담 없이 간편하게 지원하고, 또 답답하게 기다리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든 제도”라고 했다.서류 지원양식은 설문지 형태로 복잡한 절차 없이 핵심만 간략하게 작성해 제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기소개서는 아예 빼버렸다. 자신의 핵심 역량과 프로젝트 성과를 기술하여 지원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강조하도록 만든 것이다.배달앱 요기요는 연구개발(R&D) 센터 전 직군을 대상으로 한 채용을 초고속으로 진행하기 위해 서류 접수부터 온라인 코딩 테스트, 면접까지 채용에 소요되는 모든 과정을 최대 10일 이내로 대폭 축소했다.  접수된 서류는 48시간 이내 검토하고, 모든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원데이 면접을 도입하는 등 지원부터 최종 합격까지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경력 지원자의 경우 반차를 써도 모든 면접 전형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자의 시간 부담을 덜었다.요기요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획기적인 주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좋은 개발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직군 없애고 기업이 직군 추천하기도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없애는 것도 모자라 직군 없이 인재를 채용하는 스타트업도 있다.크라우드펀딩 전문 스타트업 와디즈는 ‘자율 포지션 100’이란 이름의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기획·마케팅·개발 같은 직군을 나눠 사람을 뽑는 대기업 채용과 달리 정해진 직군이 아예 없다. 지원자들에게 “현재 채용 공고엔 없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포지션,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직접 만들어 제안해 달라”는 게 와디즈의 주문이다. 제출 서류는 본인의 성과와 능력을 표현하는 것이면, 종류도 양식도 자유다.크라우드펀딩 전문 스타트업 와디즈는 채용 공고엔 없어도 필요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만들어 제안하는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와디즈자율포지션은 기업이 만든 포지션에 수동적으로 지원하는 기존의 채용방식에서 벗어나, 입사를 원하는 기업에 필요한 직무를 지원자가 스스로 분석해 제안하는 MZ세대 맞춤형 채용 제도다. 와디즈는 이번 자율포지션제의 도입으로 빠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스타트업에서 개개인의 업무 역량과 확장성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자율포지션제를 통해 나의 일을 직접 고민하고 제안하는 적극적인 업무 방식이 개인과 조직의 성장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퍼블리카는 지원자에게 역으로 직군을 제안하는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300여개에 달하는 채용 직군 중 지원자에게 적합한 직군을 직접 찾아주는 것이다.채용 페이지에서 지원자가 ‘어떤 포지션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이란 문구를 누르면 곧바로 2개의 설문(현재 회사에서 하는 업무, 과거의 업무 이력)이 진행된다. 답변을 남기면 2초 만에 추천 직군이 뜬다. 지원 직무에 불합격하는 경우에도 계열사 내 적합한 포지션을 추천해준다.◇기업 성장 위한 생존법스타트업이 저마다 독특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대기업은 연차와 직군에 따라 개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이 명확하지만 스타트업은 당장 이번 주에 내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를 만큼 역동적”이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우르르 뛰는 문화인 만큼 채용 절차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선 저마다 적합한 인재를 각자의 방식으로 다방면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스타트업은 기업 생존을 위해 저마다 톡특한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게티 이미지이력서와 자소서, 직군을 없애는 등 자유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고 해서 스타트업 입사가 쉬운 건 아니다. 최근 직방 등 일부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사업 부서를 인수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인재를 보는 눈도 대기업 이상으로 까다롭다고 전해진다. 스타트업일수록 사람이 중요하고 기업 생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인재를 신중하게 선발할 수밖에 없다. 형식이 자유로운 것일 뿐 스타트업의 평가는 더 빠르고 냉정하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삼성전자∙카카오도 발라 버린 '연봉 2억' 회사,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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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날고 긴다는 대기업들도 직원들의 지갑을 채워주는 데 있어서는 이 회사들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분야가 있다. 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IT∙게임회사들보다 더 잘나간다는 이곳. 바로 증권업계다.직원 평균 연봉이 2억원대, 실화냐?2021년 유달리 실적이 좋았던 증권업계. 이 덕분에 국내 증권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1인당 평균 급여)이 1억원을 넘어 이젠 2억원대를 맞았다. 1인당 평균 급여는 한 해동안 지급한 전체 급여액을 등기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이 금액에는 매달 받는 급여를 비롯해 상여금과 성과금,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다.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직원 평균보수가 2억원이 넘는 곳들이 있다./ 픽사베이각 증권사가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원을 넘은 증권사는 부국증권, 한양증권,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등이었다. 이 가운데 부국증권은 2020년 2억원대 평균 보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2억원대 보수를 기록했다. 이외 증권사들은 2021년 새롭게 2억원 클럽에 진입했다.2억원대 보수를 지급하는 증권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돈을 준 회사는 BNK투자증권이었다. BNK투자증권의 2021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6600만원으로,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더 놀라운 건 BNK증권의 높은 급여 인상률이다. 이 회사의 2020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5400만원이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BNK증권 직원들은 지난 1년간 연봉이 약 1억1200만원, 그러니까 72.7%나 오른 것이다.특히 이 회사의 본사 영업직과 운용∙리서치 부문의 남성 근로자 평균 보수는 4억6700만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원∙리테일 부문 여성 근로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7600만원 수준이었다. 직군과 성별로 연봉 차이가 꽤 벌어진 셈이다.보수 2위는 부국증권이었다. 부국증권의 2021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4269만원이었다. 그 다음은 한양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각각 2억2500만원, 2억492만원 순으로 많은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2억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2억원 수준의 보수를 준 증권사들도 있었다. 2022년 다올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KTB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었다. 이들 회사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9900만원이었다.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직원 평균 보수는 대체로 1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증권이 1억6800만원, NH투자증권이 1억5800만원, KB증권이 1억5600만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억5475만원, 1억 4400만원을 기록했다.반면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보수를 지급하는 증권사들도 있었다. 상상인증권과 유화증권의 2021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각각 7100만원과 4400만원이었다.‘한 해 보수 68억’…대표보다 많이 받는 지점장 나오기도성과가 좋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증권업계./ 픽사베이증권사 직원 개인으로 봤을 때는 ‘연봉킹’은 삼성증권 소속이었다.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은 2021년 급여와 상여로 각각 7800만원과 67억6300만원을 받았다. 이를 더하면 강 지점장이 2021년 보수로 챙겨간 금액은 총 68억5500만원에 달한다.같은 시기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받은 보수 총액은 23억1200만원이었다. 영업지점장이 대표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아간 것이다. 삼성증권은 “강 지점장은 글로벌 트렌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고객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가 좋았던만큼 많이 가져간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었다.강 지점장처럼 60억원대 수익을 기록한 이들로는 BNK투자증권의 임익성 상무와 김남원 이사대우가 있다. 이들의 보수는 각각 61억8000만원과 60억9800만원 수준이었다. 이들 역시 강 지점장과 마찬가지로 급여보다는 상여 부문에서 급여 총액의 대부분을 벌어 들였다.증권사 보다는 적어도 ‘억소리’나는 상장사도 다수증권사보다는 ‘소박’하지만 직원들에게 상당한 보수를 지급하는 상장사들도 적지 않다.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 2021년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는 회사들은 스무곳 이상이었다.직원들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주요 상장사들./ 픽사베이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1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회사는 총 24개사였다. 이중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회사는 카카오였다. 카카오의 직원 평균연봉은 1억7200만원이었다. 카카오의 연봉은 2020년의 1억800만원과 비교하면 59% 오른 수치다.그 다음으로는 SK텔레콤이 많은 보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1억6200만원이었다. 느낌상으로는 가장 많은 연봉을 줄 것으로 여겨졌던 삼성전자는 1억4400만원을 지급해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서는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줬다.카카오의 라이벌인 네이버의 평균연봉은 1억2900만원이었으며 그 뒤로는 삼성SDS(1억1900만원), SK하이닉스(1억1520만원), 에쓰오일(1억1500만원), 삼성물산(1억1300만원), 대한유화(1억12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금호화학석유·LX인터내셔널(1억1100만원), 삼성전기·삼성SDI(1억1000만원), 포스코(1억900만원), E1(1억800만원) 등의 순이었다.2021년 처음으로 평균연봉 1억원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있다. 포스코(1억900만원)와 LG화학(1억300만원), 롯데케미칼(1억700만원), 팬오션(1억원), 기아(1억1000만원), SK(1억700만원) 등 11개사다.네이버는 2020년 1억200만원을 기록하며 평균연봉 1억원을 달성했고, 2021년 1억2900만원으로 1억원대를 2년 연속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2010년대 후반까지 평균연봉 1억원을 유지하다가 2020년 940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021년 다시 1억원 수준을 회복했다.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500만원, 9400만원대 평균연봉을 기록해 1억원대 연봉을 주는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대차는 평균연봉 9400만원을 기록했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미친' 기름값 언제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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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할 때 SUV 경유 차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A(56)씨는 요즘 한숨뿐입니다. 날로 오르는 경윳값에 유류비 지출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죠. 같은 고민을 하는 이가 A씨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생업에 경유 차량을 쓰는 화물업자나 소상공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날로 뛰는 기름값에 소비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서울 일부 주유소에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보통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싼 경유 가격도 2000원 가까이 되고 있어요. 서울 주유소 중엔 휘발유와 경유 모두 28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곳도 나왔습니다.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022년 3월 넷째주 국내 휘발유 가격은 2001.9원으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리터당 2000원을 넘겼습니다. 경유 가격도 1918.1원으로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지요. 경유 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럽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급 문제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생업에 경유 차를 쓰는 서민 가계는 직격타를 입을 수밖에요. 전 세계가 유가 급등의 영향을 받지만 우리나라 기름값은 그 중에서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가, 그것이 문제인 요즘입니다. 잡스엔이 유가 급등을 둘러싼 풍경과 전망을 살펴봤습니다.◇한국, 기름값 아시아에서 3번째로 비싸국제유가가 뛴 가운데 우리나라 기름값이 세계 평균보다 약 26% 비싸다는 통계가 나와 속을 뒤집네요. 최근 유가정보 웹사이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를 보면, 전 세계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2년 3월 21일 기준 리터당 1.33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 중 한국은 이보다 25.9% 높은 1.68달러, 우리 돈으로 약 1994.39원이었죠. 3개월여 만에 300원 가까이 오른 값입니다.이 통계는 세계 170개국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우리나라 휘발윳값은 42번째로 높았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다음 3번째로 비쌌고요. 홍콩이 전 세계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는데 리터당 2.88달러였습니다. 운전대 잡기가 겁날 만합니다.경유는 어떨까요? 전 세계 평균은 리터당 1.27달러였고, 우리나라는 1.60달러(1902.47원)로 역시 평균보다 약 26% 비쌌습니다. 경유 가격은 집계 대상 169개 지역 중 47번째로 높았습니다. ‘미친 기름값’이라는 수식어로도 다 설명이 안 되겠네요.일반 소비자는 물론 산업계도 ‘유가 비명’ 중입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유가가 150달러 이상일 경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151개사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적자 전환 유가는 평균 142달러로 나타났고, 현재 수준인 100달러에서 적자로 전환된다는 기업도 13%나 됐습니다.기업들도 유가 폭등에 따른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운전대 놓는 소비자들경기 성남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자동차로 출근하는 B(33)씨는 두 번의 환승을 거쳐 지하철과 버스로 통근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 자동차로 퇴근하다 문득 “길에서 돈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이 때문에 아침에 40분 일찍 집을 나서야 하지만 기름값이 안정화할 때까지 당분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거라고 합니다.그렇다면 ‘미친 기름값’의 해답은 없는 걸까요? 기획재정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하지만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데 기대를 거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앞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도 기름값이 높은 편이라고 했는데요, 이유는 세금에 있습니다.현재 국내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상 경유보다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더 많고요. 국제 유가가 대폭 하락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유가도 그 수준만큼 떨어질 수 없다는 소리입니다.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니 국제 유가 영향을 받는 국내 유가 변동 폭이 적다는 뜻이죠.그래서 현재 20%인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늘리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유류세를 20% 내려도 가격 하락 효과가 낮아 추가로 세금을 내려야 한다는 논리이죠. 만약 인하율이 30%로 확대되면 휘발유 리터당 세금은 574원으로 내려갑니다. 유류세 인하 전보다는 246원, 인하율 20% 때보다는 82원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죠.다만 유류세를 더 내리면 앞으로 고유가 상황에 대응할 카드가 사실상 없어진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미 유류세 20% 인하 조치로 세수 감소 규모가 1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30%로 올리면 세수 감소 규모가 2조원대로 커진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적용 조치가 4월 30일에 끝나므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고 인하율을 높이는 방안은 4월 초나 돼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부도 국제 유가 상황을 주시하며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것이죠.◇ 숨어서 웃는 정유업계? 1분기 실적 신기록 전망한편 유가 폭등에 옅은 미소를 짓는 이도 있습니다. 2021년 총 7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정유업계인데요, 2022년 1분기도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최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 중 상장사인 에쓰오일의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36.8% 늘어난 8610억원입니다.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2022년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가가 상승세일 경우 정유사들은 낮은 가격에 산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커져서 이익을 보게 되지요.하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정유업계 역시 시장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자동차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앞선 B씨처럼 대중교통 등으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또 기름값 상승으로 호재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원가가 불안정해 수급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불안해져 국내 정유사들이 혼란인 면도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24일 이후 한 달간 국제유가는 일주일 단위로 배럴당 20달러씩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커졌어요. 정유 업계 수익을 가늠하는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도 들쑥날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유튜버의 '외출'..카메라 벗어나 대학 강단 진출 잇따라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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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만 유튜버 ‘도티’, 연세대 겸임교수로유튜브 관련 학과, 유튜버 모시는 대학도나홀로 카메라 앞에 섰던 유튜버들이 잇따라 대학 강단에 오르고 있다.구독자 235만 유튜버 겸 샌드박스 네트워크 창업자인 ‘도티(본명 나희선)’는 최근 연세대 겸임교수가 됐다. ‘도티TV’를 운영 중인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는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초등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는 유튜버다. 성공한 유튜버답게 그는 대학에서 유튜브 채널 운영과 제작, 디지털 미디어 이론과 실무를 가르친다.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관련 학과를 개설해 유튜버를 교수로 초빙하는 대학도 늘면서 인기 유튜버들의 진출 무대도 예능 방송뿐 아니라 교육 분야까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튜버의 진출 영역이 대학 강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티 이미지◇ ‘초통령’ 도티, 캠퍼스도 점령할까도티는 2022년 1학기부터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구 신문방송학과)에서 겸임교수 신분으로 ‘디지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를 가르치고 있다. 해당 학부 3~4학년이 대상인 3학점짜리 전공 수업이다. 도티는 이들에게 디지털 미디어의 현주소와 미래 트렌드 분석, 유튜브 채널 운영과 제작 등 뉴미디어의 이론과 실무를 강의한다.도티의 수업은 개강 전 강의계획서가 공개됐을 당시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수강신청 인원이 너무 몰린 탓에 강의 인원을 한 차례 늘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2022년 1학기부터 연세대학교 겸임교수가 된 유튜버 도티(본명 나희선). /도티 인스타그램도티가 정규 학기 강단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몇년 전 다른 대학에서 특강을 한 적은 있어도 3학점짜리 전공 과목을 한 학기 고정으로 진행한 적은 없다. 관련 학과 출신도 아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경험은 누구보다 많은 현직 유튜버다. 디지털 미디어 실무를 강의하기에 적임이라는 평가다.게다가 2015년 친구 이필성 대표와 함께 창업한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국내 1위 멀티채널네트워크(MCN·1인 미디어 창작자 기획사)로 성장했다. 현재 샌드박스 네트워크에는 도티를 비롯해 유병재, 조나단 등 45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다. 디지털 미디어 선봉에서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한 만큼 학생들에게 생생한 강의를 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평가다.도티는 연세대 법학과 출신이다. PD를 꿈꿨던 그는 대학교 4학년 시절 법학과 수업보다 신문방송학과 수업을 찾아 들었다고 한다. 당시 신방과 교수들과 쌓았던 인연이 겸임교수직 제안으로 이어졌다고도 전해진다.사실 그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건 이력서에 쓸 스펙이 필요해서였다. PD가 꿈이었던 그는 구독자 1000명만 모아도 근사한 스펙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2013년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 ‘도티TV’는 한국 게임 채널 최초로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유튜브 역사를 새로 썼다. 2022년 3월 현재 도티TV의 구독자 수는 235만명에 이른다.국민 MC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는 안다는 한 어린이의 인터뷰.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도티는 특히 초등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초통령’으로 불린다. 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이 존경하는 인물 3위에 올랐는데 1위는 김연아, 공동 2위는 세종대왕과 유재석이었다. MBC 무한도전에서 한 초등학생이 유재석에게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는 안다고 한 일화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제는 ‘대통령(대학생들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튜브 관련 학과 개설, 유튜버 모시기아예 유튜브 관련 학과를 개설해 유튜버를 교수로 모시는 대학도 늘고 있다. 김포대는 2021년 유튜브융합과를 신설한 데 이어 2022년 1학기 아프리카TV BJ,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임다(본명 강기정)를 유튜브융합과 겸임교수로 임용했다.임다는 아프리카TV BJ겸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특유의 ‘아재개그’를 이용하여, 무작위 시청자와 함께 진행하는 토크온 방송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아프리카TV BJ 어워즈 올해의 토크 BJ 남자 부분을 수상하였으며, 아프리카TV 파트너 BJ로서 왕성한 BJ 활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임다TV’는 누적 조회 3억뷰를 달성하며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김포대 유튜브융합과는 각종 소셜미디어 산업 트렌드에 맞춘 1인 미디어 창작자를 발굴하고 전문 유튜버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교수진을 임용해 미디어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임다를 겸임교수로 채용한 것도 그런 기획에서다. 그는 크리에이터로서 꼭 필요한 콘텐츠 기획, 제작, 운영, 마케팅 등 산업 트렌드에 맞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강의를 맡기로 했다.김포대 유튜브융합과 겸임교수 임다(본명 강기정). /김포대 제공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는 2020년 국내 최초로 신설된 유튜버 전문 학과다.유튜버학과는 프로 유튜버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기 위해 유튜브 플랫폼에 대한 기초적 이해부터 영상, 사진 촬영, 영상 편집, 유튜브 방송 채널 구축 등 실무 위주의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또한 1인 미디어 마케팅, MCN 비즈니스, 비디오 커머스 등 마케팅과 비즈니스에 대한 실용적 교과목을 가르친다.이 때문에 실무 경험이 풍부한 유튜버를 교수진으로 구축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초보 유튜버의 필수 채널인 ‘유튜브랩’의 허피디(본명 박현우)와 커피캣(본명 강민형), 유명 변호사 유튜버 킴변(본명 김지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존코바(본명 이요한) 등을 교수진으로 임용했다.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 교수로 임용된 틱톡커 쥬니의 틱톡 채널. /쥬니 틱톡 채널 캡처최근 짧은 숏폼 영상이 대세가 되며 틱톡 플랫폼과 유튜브 동영상 플랫폼인 ‘숏츠(shorts)’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반영해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과는 ‘틱톡과 숏폼 콘텐츠 제작’ 수업을 개설하고 팔로워 120만명의 틱톡커 ‘쥬니’를 교수로 초빙했다.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인 쥬니는 최근 ‘틱톡으로 돈 벌기’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한 유명 틱톡 스타이자 구독자 26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다. 숏폼 활용은 물론 유튜버로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무를 가르친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삼성, 현대, 테슬라도 꼽은 미래 신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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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3월 24일 2022년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로보틱스(robotics·로봇의 물리적인 모습을 구성하는 기계적이고 전기적인 장치)가 화제였는데요,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상무가 직접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로보틱스 사업을 꼽았습니다. 그는 로봇 지능사회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주제로 로보틱스 사업의 목표와 달성 전략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덕분에 로봇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쏠려 주가가 오르는 일도 있었죠.사실 현대차는 몇년 전부터 로보틱스 사업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2020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에 있던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수전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대 측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사들였는데요, 인수 주체의 지분율은 현대차가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였습니다. 총 투자액은 9588억원에 달했죠.현대자동차 채용공고 캡처현대자동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건 글로벌 로봇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로보틱스 기술은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과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사업의 성장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미래 모빌리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뿐더러, 물류나 서비스 등 여러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해 선제적으로 로보틱스 사업에 투자한 것입니다.현대차는 로보틱스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는 3월 28일부터 4월 11일까지 소프트웨어(SW)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는데요, 로봇 솔루션, 모빌리티 솔루션 등 5개 부문에서 세 자릿수 인력을 선발합니다. 1년에 두 번 정기공채로 직원을 뽑던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9년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했는데요, 이번 소프트웨어 채용 규모는 기존 공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관 직무를 제외하면 모든 지원자에게 공인 어학 성적을 요구하지 않을 정도로 소프트웨어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죠.◇삼성전자도 신사업으로 ‘로봇’ 꼽아대한민국 재계를 이끄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보다 약 2주 빠른 3월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는데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차세대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콕 집어 말했습니다. 그는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는데요. 한 부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로봇을 고객과 접하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일상에 동반하는 로봇을 경험할 수 있게 앞장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삼성전자는 2021년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 진출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 사업팀으로 격상했습니다. 2021년 초 소비자가전 부문에 있던 로봇 TF를 새로 만든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상설 조직으로 개편한 것입니다. 2021년 8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로봇 산업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 분야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죠. 삼성은 2019년 세계가전전시회(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시작으로 매년 직접 개발한 로봇도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조만간 삼성이 로보틱스 관련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Harman)을 8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크고 작은 M&A로 신사업 진출과 몸집 불리기에 한창입니다. 메타버스와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꼽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2년 1월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 한화로 약 84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은 2015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6년간 100여개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을 주로 사들였는데요, 능력 있는 개발자를 흡수해 기술 개발에 투입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삼성은 그간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도 주목할 만한 기업 인수 관련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CES 2022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조만간 대규모 M&A에 나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 모두 경쟁사에 우위를 빼앗긴 삼성 입장에서는 대규모 M&A를 통한 재도약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2000년대 공상과학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던 로봇의 모습.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틸컷◇전기차 시장 선두주자 테슬라까지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Tesla)는 아예 로봇 회사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1월 26일 테슬라의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제품 개발의 무게 중심을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봇’과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로 전환할 것”이라 밝혔습니다.테슬라가 로봇을 만든다는 소식을 처음 발표한 건 2016년입니다. 당시 집안일을 돕는 이른바 ‘설거지 로봇’을 개발하겠다 했고, 2021년 8월에는 연례 행사 AI 데이에서 테슬라봇을 소개했습니다. 테슬라봇은 높이 172cm, 무게 56kg인 테슬라봇은 시속 5마일(8km/h)로 걸어다니는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전기 구동기 30개를 장착해 20kg가량의 물건을 들 수 있게 설계됐죠.일론 머스크는 2022년 1월 실적 발표에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사이버트럭이나 전기차보다 더 중요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2022년에는 신형 전기차 모델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잘 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을 두고 뜬금없이 로봇이 웬 말이냐”, “아직 로봇 사업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저력을 증명한 적이 있는 만큼, 테슬라가 로보틱스 분야에서 다시 한번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활어회 팔고, 세탁도 뚝딱"..진화중인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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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비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간단한 생필품 소비도 집밖을 멀리 벗어나기보다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를 보면 편의점 매출은 2020년 대비 2021년 6.8%나 늘었습니다.생활 속에서 편의점 역할이 커지면서 위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먹거리 판매를 넘어 골프채 같은 고가 제품을 빌려주는 렌탈샵, 공과금 납부를 할 수 있는 주민센터, 은행, 세탁소, 우체국, 횟집까지…. 생활 속 ‘필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찍이 편의점 창업에 뛰어드는 20·30대 청년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편의점의 세계를 잡스엔이 알아봤습니다.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배우 김유정이 편의점 알바생을 연기하는 모습. /SBS‘소비 편의’에서 ‘생활 편의’로 진화편의점은 소비 편의를 넘어 생활 편의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멀리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줄여줍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가 제공하는 서비스만 수십가지에 달합니다.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서비스는 ‘렌탈’입니다. 취미 생활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며 ‘플렉스’(Flex·성공이나 부를 뽐내는 행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나온 것인데요. 골프채나 낚시용품 같은 값비싼 제품들을 구입하기 전에 일단 체험부터 해보라는 취지입니다.렌탈 서비스로 대표적인 편의점은 CU입니다. 게임기와 미용기기, 캠핑장비, 스포츠용품 등을 빌려줍니다. 대여 기간은 최소 3일인데, 장기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어 다양한 제품을 가볍게 체험해 보기 좋습니다. 갤럭시워치(900원), 에어팟프로(800원), 아이패드 프로 5세대(4700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1800원), 시네빔(2400원), 레이저 퍼터(1400원) 등을 빌려 사용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세탁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GS25는 물세탁 서비스를 비롯해 생활 빨래와 드라이클리닝, 프리미엄 클리닝, 수선 등의 편의를 제공합니다. 세탁물을 들고 편의점에 방문해 전용 세탁 수거 봉투에 세탁물을 담아 바코드를 접수하면, 다음날 세탁물 인수증이 카카오톡을 통해 발행됩니다. 이후 세탁품목과 가격을 확인한 후 결제하면 됩니다.편의점은 주민센터 역할도 합니다. 바로 무인복합기 서비스인데요, 편의점에서 간단한 문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죠. CU는 300여개 점포에서 복사나 인쇄, 팩스, 스캔 등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통해 주민등록등본과 어학성적표 등을 출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GS25에서는 101개 기관의 공공요금과 세금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종합 민원 문서 출력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앱을 통해 발급할 민원 문서를 선택한 후 출력 희망 점포를 고르면 정부24에서 제공하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문서 처리에 이어 금융 업무도 편의점에서 가능합니다. 단순히 현금입출금기(ATM)를 들여놓는 수준이 아니라 체크카드 발급을 할 수 있습니다. 근무 시간과 은행 업무 시간이 겹치는 직장인이 자주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먼저 CU는 2021년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을 열었습니다. 50여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 STM(Smart Teller Machine)을 설치해 입출금, 통장 정리, 계좌개설,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 발급 등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GS25는 KB국민은행과 협의해 간편 결제 핀테크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신용카드를 연동하면 GS25뿐 아니라 GS리테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이밖에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를 설치하는 편의점도 있습니다. 배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학생들 사이에서는 유통기한 마감 세일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편의점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나 점포에서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폐기하는 대신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입니다.노량진 수산시장의 활어회를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다. /유튜브 채널 ‘아이즈매거진’ 캡처편의점 이색협업 열기도 여전합니다. 지난 2019년 CU가 대한제분과 협업해 ‘곰표 시리즈’를 선보인데 이어 재밌는 협업 사례가 연달아 나오고 있습니다.CU는 수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과 손잡고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싱싱한 회가 생각나지만, 횟집에 찾아가기는 부담스러운 직장인이라면 이제 편의점에서 회를 받아 먹을 수 있는 것이죠.이마트24는 애플과 손잡았습니다. 전국 370여개 점포에서 애플 액세서리 특화 매장을 운영합니다. 애플 전용 판매대를 설치하고,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애플펜슬, 케이블 등 다양한 정품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마트24는 영화 예매권과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편의점이 유망 창업 아이템?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는 등 생활 속에서 편의점의 역할이 커지자 창업에 뛰어드는 20·30대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용 불안이 이어지면서 편의점이 청년들 사이에서 도전해볼 만한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것이죠.편의점은 가맹비와 인테리어 등 수억원의 투자 비용이 드는 카페와 치킨집에 비해 창업 비용이 덜 들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어 경영 노하우가 적어도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큽니다.편의점에 젊은 점주들이 늘면서 재치있는 안내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실제로 편의점 신규 점포 창업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기존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50대는 줄어들고, 20·30대 창업 비중은 늘고 있습니다. CU 신규 점포의 20대 창업 비중은 2019년 6.0%에서 2020년 7.4%로 올랐습니다. 2021년에는 10.4%를 기록했고, 2022년 1~2월은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26.5%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30대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17.4%에서 2021년 19.1%로 비중이 늘었습니다. 신규 점포를 낸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3명이 청년층인 것이죠.GS25와 세븐일레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GS25의 20·30대 점주는 2019년 34%에서  2021년 40.6%로 늘었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2019년 37.1%에서 38.5%로 조금 늘었습니다.편의점 업계는 젊은 점주가 늘어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MZ세대는 유행에 민감하고, 신상품 도입과 홍보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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