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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큰일나" 소리듣던 '100kg청년'이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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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체중 조절을 위해 음식 양이나 종류를 제한해 섭취하는 방법을 말한다. 건강 유지, 체중 감량 등 다이어트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이런 다이어트에 항상 같이 따라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요요 현상이다. 요요는 체중이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반복하는 현상을 의미한다.다이어트와 요요를 직접 경험하고 도움을 주는 제품을 직접 만든 사람이 있다. 바로 라이크홀릭스 '김락근' 대표다. 라이크홀릭스는 커뮤니티 커머스 그룹이다. 사람들이 가진 문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는 회사다. 그중에서도 김락근 대표의 다이어트 경험이 담긴 제품 '44티'가 인기다. 히비스커스, 효모, 블루베리, 귀리 등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44가지 재료를 한곳에 넣은 차다. 판매 한 달 만에 1만포 완판. 누적 판매량 50만포를 달성했다.김 대표 역시 사업과 사회생활로 악화한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잦은 요요도 경험했다고 한다. 그때의 경험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을 만든 김락근(39)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김락근 대표. /라이크홀릭스 제공지금은 식품을 만드는 사람이지만 김 대표가 처음부터 식품에 흥미가 있던 건 아니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 2010년 패션 매거진 '룩티크'를 발행했다."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패션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죠. 패션을 콘텐츠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냥 길 가다가 만난 옷 잘 입는 사람을 촬영해서 모았습니다. 그때 런웨이의 반대되는 말 '리얼웨이'라는 단어를 제가 만들었어요. 스타일리스트가 꾸며줘서 입는 게 아닌 현실적인 패션이라는 의미에요. 그렇게 리얼웨이 패션 잡지 룩티크가 탄생한 거죠. 또 잡지에 글을 없앴습니다. 패션은 글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요. 그런 걸 독자에게 전달하려다 보니 업계에서 쓰이는 표현들이 희화화됐어요. '보그(vogue)체'가 대표적이죠. 글로 설명하지 말고 사진으로 보여주자 싶었습니다."룩티크에 실려야 진짜 옷 잘 입는 사람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패션 기업이나 연예인에게도 프로모션 요청이 들어올 정도였다. 해외에서도 인기였다. 홍콩법인도 만들고 아시아 매체 대표로 파리 패션쇼에도 초대받았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운영했다."콘텐츠를 만들고 미디어 쪽에서 일을 하다 보니 괴리감이 느껴졌어요.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결국 남의 제품을 위한 콘텐츠인 거에요. 그때부터 제조와 커머스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커뮤니티 커머스 기업 라이크홀릭스를 창업했고 기업들이 브랜드를 만들고 판매를 극대화하는 과정에 컨설턴트로 참여했어요. 그러다 패션 브랜드 인스턴트펑크를 만났죠. 투자와 경영을 돕다가 2019년 경영까지 맡게 됐습니다."김 대표는 계속해서 다이어트를 했고 그때마다 요요도 경험했다고 한다. 현재 살을 뺀 김락근 대표의 모습. /라이크홀릭스 제공◇건강 문제로 시작한 다이어트김락근 대표가 창업한 라이크홀릭스는 패션은 물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키워드를 발견하고 분석해 그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만든다. 김 대표가 만든 첫 제품은 물에 타 먹는 티 '44티'였다. 패션이 아닌 식품에 먼저 도전한 계기가 있었다."어머니께서 암 투병을 하셨어요. 1년 반 정도 병간호를 했는데, 어머니께서 어느 날 제 건강이 걱정된다며 건강검진을 권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술과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던 때라 걱정이 됐습니다. 체중도 98kg까지 나갔어요. 검진을 받고 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내가 정말 위험한 상황인 걸 알았죠. 그때부터 식단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다들 아시겠지만 다이어트가 굉장히 힘듭니다. 365일 다이어트를 하고 요요도 많이 겪었어요. 또 제가 과자를 정말 좋아해요. 과자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탄산음료를 먹게 되고 건강에  악순환이에요. 이런 디저트, 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또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물을 많이 마시는 겁니다.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물 섭취를 돕는 제품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많은 샘플과 테스트를 거쳤다. /라이크홀릭스 제공◇44가지 재료 고수하면서 만들어44티는 44가지 원료로 만든 차다. 티 한 포에 히비스커스 분말, 귀리 식이섬유, 레몬밤 추출물 등과 함께 과일, 채소 혼합 분말을 넣었다. 건강에 좋은 44가지 재료가 시너지 내 하루 필요한 양의 물 섭취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만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다이어트를 할 때 정말 공부를 많이 했어요.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들은 온라인에 나와 있는 무분별한 정보를 보고 막연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 전에 병원에 가서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해요. 저 역시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식단 및 영양 상담을 받았어요. 거기에 맞게 식단을 꾸리고 먹는 걸 조절했어요. 또 많은 보조 제품을 먹어봤어요. 그 제품을 먹어보고 효과가 있는 제품 성분을 따져봤죠. 그러다 왜 제품에는 좋은 성분들이 조금씩만 들어가야 하나 싶은 의문이 생겼어요.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재료를 한 곳에 다 넣어보기로 했죠. 그렇게 44가지 재료가 결정이 됐습니다. 히비스커스, 효모, 보이차 등 원료로 구성했어요."2020년 1월 제품 초기 구성안을 들고 공장을 찾아다녔다. 공장에서 제품에 의심을 가졌다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소비자가도 높아져 시장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 말을 들을수록 '그만큼 좋은 제품이라는 뜻 아닌가'하는 생각에 제품을 더욱 밀어 붙였다. 많은 공장을 다니며 샘플을 받았다. 그해 4월부터 12월까지 받은 샘플만 수십개라고 한다."많은 재료가 들어가다 보니 맛이 없었습니다. 그때 문득 스테비아 토마토가 생각났어요. 정말 좋아하는 토마토인데, 거기에 들어간 단맛을 내는 성분인 스테비아를 넣어 맛을 잡으면 어떨까 싶었어요. 이렇게 샘플을 먹으면서 재료와 맛을 조금씩 수정했습니다. 샘플을 먹으면서 저는 직접 다이어트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과거 건강검진 이후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했었는데, 요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다이어트는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 살은 안 빠집니다. 또 주변 지인도 나눠줬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실제 효과를 보면서 제품 개발을 계속했습니다."44티. /라이크홀릭스 제공◇인정받는 제품 만들 것44티가 세상에 나온 건 2020년 12월이었다. 구상부터 개발을 거쳐 제품이 나오기까지 12개월이 걸린 셈이다. 당시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출시했고 반응이 뜨거웠다. 한 달만에 초기 물량인 1만포가 모두 팔렸다."2~3개월 정도 반응을 보면서 추가 생산을 하려고 1만포만 먼저 생산했어요. 그런데 그게 한 달만에 모두 팔린 거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모두 팔아서 당황했어요. 생산 단계 때부터 마케팅에 쓸 비용을 제품 생산에 투자했습니다. 기존 다이어트 제품은 마케팅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래서인지 소비자는 그런 마케팅에 부정적이에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마케팅에 돈을 쓰기보다는 제품에 더 투자하자는 생각이었죠.그렇게 만든 제품인데 소비자들이 알아줘서 뿌듯했습니다."44티 후기. /라이크홀릭스 제공바로 재생산에 들어갈 수 없었다. 44가지 재료를 다시 구해서 만들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3가지 재료를 구할 수 없었다. 다른 국가에서 대체할 재료를 찾았고 재생산할 수 있었다. 3월초에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누적 50만포를 팔았다. 김 대표는 지금도 제품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소비자 후기를 보고 제품을 계속 수정하고 있어요. 가루 형태다 보니 물에 탔을 때 제품이 가라앉습니다. 그걸 개선해달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가라앉는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성분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품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고객 덕분에 계속해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다이어트와 살에 예민한 패션 업계에 있는 친구들이 먼저 저희 제품을 찾을 때 뿌듯합니다."이런 김락근 대표의 목표는 인정받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다이어트하는 소비자에게 도움을 줘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도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성분을 발굴해 모두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의사 때려친 청년이 할리우드에서 벌인 놀라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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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 영화 크레딧에서 한국인들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같은 대작 애니메이션부터 트랜스포머, 스타워즈 같은 블록버스터 제작에 한국인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 또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한국인들 가운데는 과거 영화와 전혀 무관한 일을 했던 사람들이 많다. 전직 의대생, 구두 디자이너, 공대생이 할리우드 영화판에서 활약중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 때문에 원래 전공이나 직업을 포기하고 미국 영화계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을 찾아봤다.◇의사에서 애니메이터로‘소울’(2021), ‘토이스토리4’(2019), ‘코코’(2017), ‘인사이드 아웃’(2015), ‘몬스터 대학교’(2013), ‘UP’(2009), ‘라따뚜이’(2007)…. 칸 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상을 받은 애니메이션들이다. 작품성과 인기를 모두 잡아 디즈니 픽사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이 대표작에 모두 참여한 한국인이 있다. 디즈니 픽사 소속 김재형(39) 애니메이터다. 김재형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소울’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 애니메이터는 영화 속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연기를 만들어낸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소울’에서는 주인공 ‘조’ 캐릭터를 구현했다. 픽사에 합류한 지 15년차인 그는 사실 서른이 넘을 때까지 전혀 다른 일을 했다. 의대를 졸업한 의사였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도 1년을 마쳤다. 안정된 삶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헛헛함을 느꼈다고 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릴 적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고 자랐다. 애니메이션 분야를 좋아해 의대 재학 시절 애니메이션 공부를 위해 휴학을 할 정도였다”고 직업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막연히 동경하던 애니메이터를 하기로 결심이 서자 바로 행동에 옮겼다.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에 들어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졸업 후 인턴으로 픽사에 취업했다. 인턴이 끝난 후 게임회사  블리자드에 들어가 ‘스타크래프트 2’를 만드는 데도 참여했다. 게임회사에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다시 픽사로 자리를 옮겼다.픽사에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그는 회사 장점으로 ‘수평적 소통방식’을 꼽았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감독이 주도하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픽사는 배급사로부터 간섭을 덜 받는다. 직급차이는 있지만 소통하는 데 있어서 상하관계가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한 편에 500~600명 정도가 참여한다.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구두 디자이너 출신 애니메이터 최영재 애니메이터./유튜브 채널 ‘세바시’ 캡처 영화 ‘겨울왕국’ 스틸.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겨울왕국 2’(2019)에도 한국인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주인공 ‘엘사’ 캐릭터에 색을 입히고 움직임을 불어넣은 애니메이터 최영재(51)씨다. 그는 ‘볼트’(2008), ‘라푼젤’(2011), ‘주토피아’(2016), ‘빅히어로6’(2014) 등 디즈니 픽사 과거 대표작 제작에도 참여했다. 최영재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구두. /유튜브 '세바시' 채널 캡처 최 애니메이터는 한국에서 구두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가 처음 디자인한 구두는 폐업 위기였던 구두 회사를 살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한 강연에서 그는 “당시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내가 디자인한 구두를 신은 사람들을 평균 2~3명씩 만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 6개월만에 구두회사를 나왔다. 구두 디자인보다 상품권 판매에 더 신경쓰는 회사 분위기를 보니 미래가 밝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그 뒤 김재형 애니메이터와 마찬가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유니버시티’에서 컴퓨터 아트를 공부했다. 애니메이터 길을 걷기로 결심한 건 유학시절 마지막 학기에 들었던 수업 때문이다. 픽사에서 직접 애니메이터를 가르치는 과정인데 수업에서 직접 학생을 직원으로 선발했을 만큼 경쟁률도 높았다고 한다. 졸업 후 댈러스에 있는 DNA 프로덕션 컴퍼니에서 일을 시작했다. 주로 어린이 TV 채널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최영재 애니메이터 작업 과정. /유튜브 '세바시' 채널 캡처 그는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창의력’을 꼽았다. 감독이 캐릭터를 설명하면 그에 맞춰 포즈나 표정을 만드는 건 오로지 애니메이터 몫이란 설명이다. 또 디즈니 픽사에 취업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고 했다. “회사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 그 특성에 맞춰 작은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후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할리우드서 총괄 CG 감독 된 공학도 김기범 CG감독.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김 감독이 작업한 영화 ‘알리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김기범(43) 감독은 뉴질랜드에 위치한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에서 CG를 총괄하고 있다.   웨타 디지털은 디지털 시각효과 회사로 ‘반지의 제왕’ 감독 피터 잭슨이 설립한 회사다. 김 감독은 이곳에서 시각 효과 관련 전문가 120여명을 지휘하며 작업물을 총체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는 영화 ‘터미네이터’, ‘스타워즈’, ‘해리포터’, ‘트랜스포머’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했다.김 감독은 한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전공보다 디자인쪽에 관심이 많았다. 평소 게임을 좋아했던 그는 게임 영상에 빠져 무작정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 후 영화를 만들고 싶어 ‘영구아트’에 처음 취업했다고 밝혔다. 영구아트무비는 심형래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다. 그곳에서 영화 ‘디워’ CG작업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CG 감독 꿈을 키웠다. 디워를 포트폴리오 삼아 외국에서 CG·조명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한 끝에 웨타 디지털 총괄 CG 감독 자리에 올랐다.김 감독은 현재 기술로 상상하는 모든 것을 CG로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웨타 디지털이 시각효과 분야에서 독보적일 수 있는 이유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R&D팀이 매 프로젝트, 매주마다 작업 결과물을 보며 최신 기술을 흡수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60대에 이만큼 버는 사람 많지 않을 겁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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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직장 생활을 한 후 전문 청소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막연히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직접 해보니 적성에도 딱 맞아 만족스럽다고 한다. 왜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생길 정도란다. 청소 전문 업체 ‘e상큼한나라’의 김해수(61) 대표의 작업 현장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e상큼한나라’의 김해수 대표. /jobsN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졸업 후 국내 가구 회사에 입사했다. 경영지원 부서에서 자금 관리 업무를 맡아 30여년 간 일했다. “오랜 시간 회사의 자금 관리를 했어요. 돈을 관리하다 보니 항상 신경이 곤두선 채로 있었죠. 워낙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이라 금액이 1원만 차이가 나도 밤새 잠을 못 잤어요. 실수하면 회사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죠. 그러다 보니 24시간 일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심리적 압박감이 컸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퇴직할 무렵 ‘다음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나만의 기술이 있다면 계속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 전 쯤 우연히 신문에서 청소업체에 관한 기사를 본 게 떠올랐어요. 청소도 전문적으로 한다면 경쟁력이 있겠다 싶었죠. 당시엔 회사 생활을 하고 있으니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 있게 보는 정도였어요. 신문에 청소업 관련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을 하기도 했죠. 전문 청소 일이 떠올라 찾아보니 전망 좋은 직업으로 ‘이거 괜찮겠다’ 싶었어요. 일단 용기 내보기로 했죠. 2014년 퇴직 후 먼저 청소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했어요.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2주 정도 코스를 들으면서 청소 이론과 실습 과정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후 현장 경험을 많이 쌓기 위해 청소 일을 하는 사람들을 무작정 쫓아다녔어요. 기술을 익히려면 직접 경험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죠. 그때가 50대 중반이었어요. 나이가 많다 보니 업체 사장님들이 잘 안 데리고 다니려고 해서 고생이 많았죠. 종일 일하고 일당 3만원을 받은 날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어요. 6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니 꾸준히 불러주는 곳이 생기더라고요. 일도 계속 들어 왔어요. 점점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청소업체 ‘e상큼한 나라’를 창업했습니다. 작업 중인 김해수 대표와 그의 청소 도구. /jobsN -창업 비용이 궁금합니다. “200만원 정도 들었어요. 청소기, 스팀 청소기, 기본적인 청소 도구와 약품 등을 마련했죠.  청소 일은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는 게 장점이에요. 창업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쉽게 시작했다가 쉽게 그만두는 사람도 많죠.” 김 대표의 꼼꼼한 성격과 성실함이 입소문이 나면서 그를 찾는 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입소문 효과가 정말 컸어요. 정성껏 청소하면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이 다른 분을 소개해주셨죠.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고객이 늘었어요. 또 전세로 입주하신 경우 보통 2~4년마다 이사하세요. 이사할 때마다 계속 찾아주시는 분이 많았어요. 또 입주 청소를 이용한 고객이 이사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에어컨, 세탁기, 쇼파, 카펫 청소 등을 부탁하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단골 분이 점점 생겼죠.” 고객이 평소 잘 청소하지 못하는 부분을 더 신경 써서 한다. /jobsN 청소가 끝난 모습. /jobsN -한달에 며칠 정도 일하시나요. “한달에 26~27일 정도 일해요. 건강을 생각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쉬려고 합니다. 오전에 입주 청소를 하고 오후에는 에어컨 청소를 하러 가는 경우가 많아요. 입주·이사 청소는 하루에 1~2건씩 해요. 에어컨 청소는 하루에 6~7건씩 합니다. 날이 빨리 더워지면서 올해는 5~6월에 에어컨 청소만 100건 이상 했어요. 입주 청소의 경우 34평 아파트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시작해 오후 1시 정도면 다 끝납니다. 기본 3명이 한 팀으로 움직여요. 각자 맡은 구역과 역할이 있어서 신속하고 꼼꼼하게 일합니다. 입주 청소 비용은 평당 1만2000원이에요. 집 전체를 청소하지만 고객이 평소에 잘 닦지 못하는 부분을 더 신경 써서 청소합니다. 예를 들면 창틀 손잡이까지 드릴로 다 빼낸 후 깨끗하게 청소해요. 조명도 다 분해해 꼼꼼하게 닦아요.” -청소 일은 어떤가요. “벌써 7년째인데 한결같이 재밌어요. ‘왜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예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땐 아내가 걱정하기도 했어요.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고단하고 피곤할 때가 있지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회사에 다닐 때에는 퇴근 후에도 일에 얽매여 있는 느낌이었어요. 종일 일만 생각했죠. 청소는 다 하고 나면 끝이에요. 그날 하루 열심히 일하면 그걸로 끝이죠. 열심히 몸을 움직인 만큼 결과가 나옵니다. 정직한 일이에요. 그래서 청소가 딱 끝나면 머리가 개운해요. 그게 가장 좋아요. 무엇보다 청소를 다 하고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또 고객들이 고맙다고 하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해수 대표. /jobsN -수입은 어떤가요.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회사 생활 때보다 나아요. 퇴직하기 직전에 받던 월급보다 조금 더 법니다. 집에 생활비 주고 노후 자금을 위한 적금, 보험료 등을 내고도 남아요. 손녀딸에게 용돈도 충분히 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라고 해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고객이 많아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체력이 가능할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정말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거든요. 체력이 좋아서 70살이 넘어서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일하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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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팩 조민규 디자이너100% 펄프로 만든 에코백 일회용 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만든 면 가방을 '에코백(eco bag)'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씩 뜯어보면 면 에코백은 우리가 지향하는 에코백이 아닐 수도 있다. 덴마크 환경식품부 2018년 연구 자료를 보면 비닐봉지 1개를 대체하려면 면 에코백을 2만번 재사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에코백은 면으로 만드는데, 목화 재배 과정이 환경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목화 1kg를 재배하고 가공하기 위해 물 2만리터가 필요하고 많은 양의 화학 제품이 사용된다.이 에코백이라고 불리는 가방을 대체할 수 있는 진짜 친환경 종이 가방을 만들기 위해 메일팩 조민규(31) 디자이너가 나섰다. 조민규 디자이너는 100% 펄프 원단으로 가방을 만든다. 이 원단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관리 인증을 받은 삼림에서 자란 나무를 사용했다. 한정된 수량만 채취해 법적으로 인증받은 가공, 유통 과정을 거친 원단이다. 또 펄프 원단이지만 화학 코팅 없이 방수 기능도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가방에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등의 가치를 담는다"는 조민규 디자이너를 만나 메일팩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민규 디자이너. /메일팩 제공 조민규 디자이너 겸 매니저는 메일팩 기획과 제작을 한 '메일팩의 아버지'다.-메일팩은 어떤 브랜드인가요."친환경 소재인 펄프 원단으로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소재는 청바지 뒤에 사용하는 택(tag)에 쓰이는 소재입니다. 과거에는 이 택을 가죽으로 만들었지만 가죽은 물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죠. 가죽을 대체해 세탁도 가능하고 가죽처럼 튼튼하게 만든 게 펄프 원단이에요. 고밀도의 종이로 찢어지지 않고 방수도 되죠. 매일팩에서는 이 소재로 가방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품질까지 생각한 제품이죠. 기획, 디자인, 생산까지 맡는 통합적 가방·굿즈 컨설팅 회사 므티리얼이 운영하고 있습니다."-므티리얼은 어떤 회사인가요."가방이나 굿즈 컨설팅 회사로 컨설팅뿐 아니라 기획, 디자인, 생산까지 맡습니다. 우선 상품 의뢰가 들어오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디자인을 해요. 디자인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제작하고 본제작에 들어갑니다. 제작한 상품을 창고까지 배달해드립니다. 블랭크 코퍼레이션, 아시아나 항공, 세그웨이 등 다양한 기업과 작업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죠. MZ 세대 열광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므티리얼의 목표입니다."-최근 서울 성수동에 메일팩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고 합니다."가오픈 이후 상설 매장을 오픈했어요. 주말에 매장을 많이 방문해주세요. 주말에는 이틀 합쳐서 500여명의 손님이 매장을 다녀가셨습니다. 그때 메일팩에 대해서 여쭤보는데, 40% 정도가 메일팩을 이미 알고 있는 손님이었어요. 많이 알려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성수동에 있는 메일팩 매장. 조민규 디자이너가 메일팩 브랜드를 만든 건 취업 하고 나서도 한참 뒤였다. 그는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생 때 알게된 벤더사 대표에게 사업을 같이해보자는 제안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게 므티리얼이었다.-므티리얼을 처음부터 같이 시작한 건가요."이미 대표님께서 운영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때만 해도 다른 벤더사와 차이가 없었어요. 대표님과 저 둘이서 회사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잡았습니다.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고객 유치에 힘썼어요. 전공이 아닌 일을 하려니 힘들었습니다. 벤치마킹할 회사를 찾아보기도 하고 좋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시스템을 물어보면서 점점 회사의 모습 갖췄습니다."-메일팩 기획 계기는 무엇인가요."므티리얼이 직접 생산까지 하다 보니 자재에 대한 경험 생산에 대한 경험이 쌓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제품을 만드는 방식, 제작에 필요한 노동과 소재 등이 눈에 들어왔어요. 특히 공장에 가보면 소재가 쌓여 있습니다. 사용하는 것도 많지만 버려지는 것도 굉장히 많아요. 또 작은 하자에도 모든 재료를 폐기할 때도 있죠. 그런 제작 과정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재부터 제작 과정, 전달 방식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정직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어떤 제품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쇼핑백이 눈에 들어왔어요. 가방보다 쇼핑백이 편할 때가 있습니다. 쇼핑백처럼 사람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러 쇼핑백을 꺼내서 들어보고 사용해보면서 가장 편한 사이즈를 골랐죠. 이게 메일팩 기획 첫 단계였죠."-펄프 원단은 어떻게 발견한 건가요."원단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했어요. 가방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죠.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펄프 원단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서 수입하는 지 판매하시는 분들도 가르쳐주시지 않았어요. 그래도 펄프가 제가 제품에 담으려고 하는 의미와 가장 비슷해 그 소재로 가방을 만들었죠. 그게 메일팩의 첫 번째 제품 라인인 아키올로지스트입니다. 2018년 12월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어요. 그때 삼원페이퍼라는 곳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펄프 원단을 취급하는 회사였어요. 그때 펄프 원단에 대해서 더 알게 됐죠. 산림보호, 가공 및 유통과정, 노동권 등 FSC가 정한 원칙을 따르면서 제작했다는 인증을 받은 소재였어요. 지금까지도 여기서 수입한 펄프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아키올로지스트 말고 다른 제품 라인을 만들었습니다."아키올로지스트 라인은 가방의 표본을 콘셉트로 만든 제품이에요. 예술적인 느낌이 더 담겨있죠. 가방끈을 천연 베지터블 가죽으로 만들었고 가격도 꽤 나갑니다. 인기도 있었지만 대중화하기에는 가격이 비쌌어요. 같은 소재, 같은 가치를 담았지만 조금 더 대중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죽을 뺐고 홑겹으로 제작했어요. 단,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원단 안에 친환경 타이백 소재를 덧붙였어요. 실도 명품 브랜드가 사용하는 실을 사용했습니다. 부자재도 납 성분 검출이 안 되는 금속을 사용했죠. 2019년 연구, 개발을 시작해 2020년 1월 완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아키올로지스트 제품. /메일팩 제공 메일팩 메인 제품군. /메일팩 제공 출시 후 반응이 좋았다. 소비를 통하여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하는 '미닝 아웃족'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등의 가치를 담고 있는 메일팩 가방을 사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고객이 많았다. 또 출시 후 한 기업 브이로그에 10~15초 정도 우연히 나오기도 했다. 얼떨결에 홍보가 돼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제품에 팬들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한다고 합니다."팬 목소리를 듣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첫 제품에서 가방끈도 바뀌고 가방 밑에 까는 판도 추가했어요. 다 팬분들이 주신 의견입니다. 기존 베이지 색 말고 검정색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검정색도 출시했죠. 제작자 입장에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말해주시니 저는 감사합니다. 또 쓴소리도 해주세요. 기획하던 메신저백이 있었는데, '진짜 별로다. 일반 메신저 백을 종이로만 바꾼 것 같다'는 의견을 듣고 접었죠. 앞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열심히 의견을 여쭤보고 있습니다."-그런 팬분들이 있어 감사할 것 같은데요."정말 감사하죠. 메일팩을 만든 저보다도 메일팩을 더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메일팩 입장에서는 저보다 팬분들이 더 필요한 존재예요."-메일팩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매출이 아니라고 합니다."메일팩의 1순위는 매출이 아닙니다. 메일팩 제품을 사랑하는 팬들과 소통해 가방 품질을 높이고 가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가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원단으로 카드 지갑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입니다. 이 체험은 저희가 지향하는 제로웨이스트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진행하는 거예요. 일반 가방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로 알려지고 싶어요."-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지금처럼 제품에 메시지를 담아 브랜드를 표현하고 싶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신발 가게 여직원이 '라방'중에 춤 췄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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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2023년 10조원으로 성장 예상건설사, 교육 기업도 뛰어들어 "시청자 4만명 돌파했습니다! 춤 한 번 춰보겠습니다!"인터넷 방송 BJ가 아닌 한 프리미엄 아울렛 아디다스 직원의 외침이다. 라이브 커머스 시청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서자 자축과 감사의 의미를 담아 춤을 선보인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이다. 일방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기존 홈쇼핑에서 발전한 커머스인 셈이다. 이런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 소통이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또 판매자와도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실시간으로 물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소통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인기다.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0년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4000억원이었고 2023년에는 1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기업에서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홈쇼핑 라이브 방송. /롯데쇼핑 제공 네이버, 누적 거래액 2500억원 기록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한 건 네이버다. 네이버는 2020년 7월30일부터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쇼핑 라이브'를 선보였다. 1년 만에 누적 시청수 3억5000만회, 누적 거래액 2500억원을 기록했다.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3000만명이 넘는 플랫폼이라는 점도 있지만 소상공인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춘 전략이 통했다고 한다.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협력해 하루에 수십 건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또 고품질 라이브 시스템과 판매 지원에 필요한 기술 투자에 주력했다.이뿐 아니라 라이브 커머스 교육 및 지원 생태계도 만들어 가고 있다. 중소상공인의 라이브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열었다. 교육 허브 페이지를 개설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 중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 라이브 방송. 백화점도 뛰어드는 라이브 커머스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고 기업에서도 자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백화점도 라이브 커머스 부서를 따로 만들고 서비스를 시작했다.롯데백화점은 2019년 12월부터 라이브 커머스 채널 '100LIVE'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주로 찍던 ‘MCN프로젝트’ 팀을 '라이브 커머스' 부서로 바꾸고 정규직화 한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 참여 브랜드는 2030을 주 타깃으로 한 여성의류, 화장품, 명품 등으로 시작했다. 현재 4050 여성과 남성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으로 확장했다.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함께 '백화점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쇼핑에 있는 라이브 코너에서 방송을 진행한다. 지난 3월 첫 방송을 했고 당시 1시간 동안 약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영상 제작 업체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는 물론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에듀윌에서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에듀윌 제공v 건설사, 교육 업체도 합류라이브 커머스 열풍에 건설사와 교육 업체도 합류했다. GS건설은 GS샵과 손잡고 '모델하우스 인테리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모델하우스에 비치된 인테리어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모델하우스 인테리어 소품 문의가 많았던 점에서 기획한 커머스라고 한다.우선 GS건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TV'에서 모델하우스를 소개한다. 이어 GS샵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 상품 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실제 집으로 꾸며진 견본주택에서 라이브로 방송을 진행해, 소비자가 해당 제품의 특징과 크기, 인테리어와의 어울림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종합 교육 기업 에듀윌도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성인 자격증 교육 업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론칭한 것이었다. 에듀윌 관계자는 "최근 2040의 공인중개사 관심이 높아져(20년 시험 응시자 70%가 2040세대), 2040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에듀윌 공인중개사를 소개하고자 시작했다"고 말했다.지난 6월 네이버 쇼핑 라이브와 롯데 홈쇼핑 엘라이브를 통해 상품을 판매했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소개한 상품은 에듀윌 공인중개사 '100%환급 평생패스'와 '1+1 합격패스'였다. 에듀윌은 공인중개사 자격증 인기 이유,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에 적합한 시기 등 자격증 설명회 방식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에듀윌 관계자는 "그간 에듀윌과 접점이 별로 없었던 ‘공린이(공인중개사와 어린이의 합성어) 고객에게 에듀윌 공인중개사의 강점을 소개하고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도 청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라이브 커머스의 핵심은 ‘상호 소통’이다. 앞으로도 에듀윌은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 아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코로나 백신 기업에 '수의사 CEO' 많은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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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크리에이터 루루언니 ./ 유튜브 채널 '루루언니' 캡처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제약, 바이오 업체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수의사가 직접 창업했거나 대표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이끄는 곳이 많다. 기초연구뿐 아니라 응용연구, 동물실험, 임상 등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다루는 수의사가 앞으로 바이오 업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백신·치료제 개발을 이끄는 수의사 출신의 기업 CEO들에 관해 알아봤다.◇세계 첫 코로나 백신 개발한 수의사 수의사 출신인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조선DB 세계 첫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는 원래 수의사였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그는 아리스토텔레스대 수의학과를 졸업했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리스의 한 대학병원에서 5년간 수의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다. 전문 분야는 동물의 체외수정, 인공수정, 배아 이식 등이었다.그러던 중 34세였던 1993년 화이자에 수의학 기술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유럽·아프리카·중동 등에서 동물 보건 부문 사장으로 일했다. 글로벌 백신 부문 대표와 화이자 COO(Chief Operating Officer·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2019년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이 심각해지자 독일 기업 바이오엔테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단기간에 백신 개발팀을 꾸렸다. 개발 시작 9개월 만인 작년 12월에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았다.◇국내도 수의사 출신 CEO가 코로나 해결 위해 나서 에스디바이오센서 조영식 의장도 수의사였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15분 안에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연 합뉴스TV 방송 캡처 국내에서도 수의사 출신의 CEO 기업이 코로나 진단·백신·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수의사 출신의 조영식 의장이 이끄는 진단 시약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동물진단용 키트 전문 기업 ‘바이오노트’는 작년 코로나19 진단용 항원 및 항체 검사키트를 개발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 시약 제품은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정식 허가를 받아 화제였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진단 시약 7개 품목, 코로나19 응급용 진단시약 9개 제품에 대한 긴급사용승인만 있었다. 또 바이오노트의 항원 진단 키트는 작년 호주에 수출하면서 주목 받았다. 조영식 회장은 수의사로 일한 뒤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1999년 진단시약 기업 SD(에스디)와 2003년 동물용 진단시약 기업 ‘바이오노트’를 창업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15분 안에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디엔에이링크 이종은 대표. 디엔에이링크 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진단 키트. /조선DB, 디엔에이링크 유전체 검사 전문업체 디엔에이링크를 이끄는 이종은 대표이사도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수의사다.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코로나19 분자진단(RT-PCR) 키트 등을 개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항원 신속진단키트는 분자진단(RT-PCR·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를 수치나 영상으로 평가하는 진단기법)과 같이 코안이나 목구멍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키트다. 채취한 검체를 검사용액과 함께 키트에 떨어트리면 10~15분 이내에 눈으로 바이러스 여부를 알 수 있다. 검사 현장에서 바로 결과를 확인하고 의심 환자를 분류할 수 있다. 고가의 검사장비나 검사시설 없이 키트만으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경제적, 기술적 이유로 분자진단(RT-PCR)이 어려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공항 등 신속한 검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무엇보다 감염 초기 단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 작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수출허가를 승인받아 최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옵티팜 김현일 대표. /한국경제 방송 캡처 백신 개발에 힘쓰는 국내 기업도 있다. 바이오메디칼솔루션 전문기업 옵티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 세부과제인 코로나19 백신 동물실험 수행기관으로 뽑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휴벳바이오, 고려대 송대섭 교수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함께 연구 중이다. 옵티팜을 이끄는 김현일 대표도 수의사였다. 신약 등 신규 개발 물질에 대한 비임상 실험을 진행하는 비임상 임상시험 수탁기업(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기업 노터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노터스의 정인성 대표이사도 수의사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다가 2017년부터 노터스를 이끌고 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영옥 대표이사와 바이오톡스텍의 강종구 회장,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 간이키트 등을 개발한 메디안디노스틱의 오진식 대표이사 등은 모두 수의사였다. /SBS 수의사 크리에이터 루루언니 ./ 유튜브 채널 '루루언니' 캡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동물원성 감염병 대처에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HIV 등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의 공통점은 동물원성 바이러스 감염병이라는 것이다. 동물원성 바이러스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과거에도 세계적으로 유행한 감염병에 대응하는 데에 수의사 역할이 컸다. 1919년 BCG(bacille de Calmette-Guerin vaccine·결핵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한 카미유 게랭은 프랑스 출신의 수의사였다. 1999년 뉴욕에 뇌염을 유행시킨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밝혀낸 트레이시 맥나마라도 뉴욕시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일하던 수의사였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수의학과 린다 사이프 박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의사가 동물 감염의 모든 측면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사들은 동물성 질병과 중간 숙주를 확인하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사이프 박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나 글로벌 건강 위기를 예방하려면 수의학 분야의 지원과 훈련이 필요하다. 수의사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물원성 질병 연구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면서 수의사가 제약·바이오 업계를 이끌 거라고 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경영학도가 픽사에서 '촬영감독' 하게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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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레이아웃 아티스트 전성욱실사 영화로 치면 촬영 감독 역할최근 개봉한 ‘루카’, ‘투모로우워’ 등 참여 어릴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꿈은 막연하기만 했다. 휩쓸리듯 대학에 갔고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을 앞두고서야 꿈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늦게나마 진짜 꿈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떠난 미국 유학, 기본기도 없이 애니메이션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리고 꿈의 회사에 입사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일하는 전성욱(38)씨 얘기다. 막연한 꿈을 현실로 만든 그가 픽사에서 하는 일은 생소하기만 하다. 전성욱씨에게 레이아웃 아티스트란 직업과 픽사에서 하는 일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전성욱 씨./전성욱 제공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전성욱입니다. 나이는 38살이에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제가 원하던 길이 아니여서 졸업 즈음 저의 꿈과 미래를 고민하다 늘 하고 싶었던 영화, 애니메이션 일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3D 애니메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9년부터 LA에 있는 프리비즈 회사인 더 써드 플로어(The Third Floor, Inc.)에서 프리비즈 아티스트로 일하며 얼마 전 아마존 프라임에서 공개된 ‘투모로우 워’를 비롯해 올해 개봉 예정인 3편의 영화에 참여했어요. 지난해 픽사에 레이아웃 인턴으로 들어와 현재는 정규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레이아웃 아티스트란 직업은 생소한데요. 어떤 일을 하나요?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쉽게 말하자면 실사영화에서 촬영감독과 같은 역할이에요. 다른 건 배우, 소품, 장소 모든 게 컴퓨터 안에 존재한다는 거죠.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상황을 스토리보드 아티스트가 그림으로 그려내면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그걸 받아서 3D 공간 안에서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카메라를 배치합니다. 감정이 드러날 땐 좀 더 가까이에서 찍기도 하고 코믹한 상황을 보일 땐 멀리서 전신을 보여주기도 하죠.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시퀀스(여러 개의 샷들이 모인 영화 속 작은 구성 단위) 전체의 카메라를 연출하기 때문에 단편을 작업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레이아웃 아티스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AU의 커리큘럼은 애니메이터로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 위주였어요. 물론 재밌고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사실 저는 연출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애니메이터는 영화에서 배우와 같은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다가 레이아웃 아티스트란 직업을 알게 됐어요. 카메라를 각각의 상황에 맞게 배치하고 적절한 렌즈를 사용해 표현하고 하나의 에피소드를 연출하는 레이아웃 아티스트의 일이 제가 하고 싶은 일과 가장 닮아 있었어요. 그래서 레이아웃 아티스트 일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원래 전공이 경영학인데 비전공자가 그것도 미국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또 취업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했지만 사실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잘 몰랐어요. 애초에 레이아웃 아티스트라는 분야를 알고 유학을 준비했다면 좀 더 세분화해서 공부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처음에 있었죠. 게다가 대학에선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미국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시간도 필요했어요.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학교에 왔지만 저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으니 기본기를 배우고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쉽지 않았지만 하나씩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 자체는 몹시 즐거웠습니다.” -원래 꿈은 뭐였나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제 꿈은 영화감독이었어요. 하지만 좀 막연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휩쓸리듯 대학을 가고 경영학을 공부했어요. 그때만 해도 어쩌면 영화사에 들어가 감독은 아니더라도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파트타임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일도 해봤어요. 그런데 졸업할 때쯤엔 정말 진지하게 고민이 되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은 건 영화이고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다신 기회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분야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선 어떤 공부를 했나요? 그곳에서 배운 것들이 커리어에 도움이 됐나요? “AAU에서는 3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어요. 처음엔 초보적인 애니메이션 테크닉을 배우고 학년이 올라가면 좀 더 세분화해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그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1~2분 내외의 짧은 단편을 만들어서 발표를 해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제겐 당연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일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기 위해선 애니메이션 테크닉을 알고 있는 게 중요하거든요. 레이아웃 부서의 경우 애니메이터가 작업하는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더라도 캐릭터의 동선, 움직임의 크기, 포즈, 표정 등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수 있어야 카메라에 담을 수 있거든요. 컴퓨터 안에서의 카메라 움직임도 결국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카메라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스테디캠(Steady Cam)으로 촬영 중인 전성욱씨. /전성욱 제공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처음 일한 곳은 어디였어요? 어떤 일을 했나요?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처음 일한 곳은 LA에 있는 더 써드 플로어(The Third Floor, Inc.)라는 프리비즈 회사입니다. 스타워즈부터 어벤져스 같은 마블 작품들, 그 외 각종 블록버스터 작품들에 참여한 회사예요. 프리비즈는 ‘Previsualization’의 줄임말이에요. 실사 영화에서 CG가 들어가는 장면들을 미리 시각화 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에요. 저는 그곳에서 프리비즈 아티스트로 일을 했어요. 스토리보드에 따라 3D 공간에 카메라를 배치하고 캐릭터의 액션과 이펙트를 넣어 영화 속에서 구현될 장면들을 표현했어요. 최근에 미국에서 개봉했고 한국에서도 곧 공개될 ‘투모로우워’를 비롯해 총 4편의 영화에 참여했습니다.” -픽사에선 어떻게 일하게 됐나요? “더 써드 플로어(The Third Floor, Inc.)에서 근무하던 중에 픽사에서 레이아웃 부서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어요. 픽사는 제가 어릴 적 토이스토리를 본 이후부터 빠짐없이 챙겨보던 작품을 만든 스튜디오였고 너무 팬이었어요. 레이아웃 아티스트 자리도 쉽게 나는 자리가 아니었고요. 그래서 그동안 만들었던 저의 포트폴리오를 픽사에 보냈어요. 면접을 보고 인턴으로 뽑혀 지난해 픽사에 입사했어요. 현재는 정규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지금은 내년 여름에 개봉할 ‘라이트이어’라는 작품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전엔 최근 개봉한 ‘루카’에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참여했어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듯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디즈니플러스 작품인 ‘픽사 팝콘’이라는 단편모음집에도 참여 했어요. 기존 픽사 작품 속 캐릭터로 만든 단편 모음집인데 픽사에서 작업한 저의 첫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픽사 캐릭터들을 직접 만져보며 만들어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전성욱 레이아웃 아티스트가 작업한 픽사 영화 ‘루카’의 한 장면. /Pixar -픽사는 작품마다 스태프를 오디션으로 뽑는다고 들었어요. 픽사만의 업무 방식이나 문화,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네. 그래서 굉장히 공평한 기회를 제공받는 것 같아요. 픽사에선 영화를 제작하면서 참여하는 작품에 대해 모두가 다양하게 의견을 나누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과 아이디어를 나눌 기회가 많아요. 아티스트 개개인의 스타일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있고요. 작업을 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어 일하는 게 즐거워요.” -픽사에서 일해보니 어때요? “일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어릴 적부터 픽사의 팬이었기에 처음엔 제가 픽사 작품에 참여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함께 일하는 분들 또한 제가 좋아하는 작품에 참여했던 분들이기에 배우는 것이 많고요. 회사가 일만 생각하게 하지 않는 점도 중요한 거 같아요. 일 못지 않게 개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많이 배려해줘요. 일만큼이나 가족과의 시간도 존중해주기에 삶과 일에 밸런스를 맞추기 좋아요. 픽사에서 일하면서 아쉬운 점을 찾는 게 어렵네요.”-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예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땐 제가 만든 시퀀스들을 극장에서 볼 때인 것 같아요. 레이아웃 작업은 큰 장점 중 하나가 제가 만든 게 거의 그대로 영화에 담긴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몇 개의 작은 샷들이 아닌 시퀀스를 작업하다보니 영화에서 제가 작업한 것들을 길게 볼 수 있어 좋아요. 예를 들어 ‘루카’에서 루카, 알베르토, 그리고 줄리아가 바다에서 수영 연습을 하는데 에클레와 그의 친구들이 와서 루카와 친구들을 괴롭히는 시퀀스와 거기에 이어지는 루카의 엄마가 동네 아이들과 축구하는 시퀀스를 모두 제가 작업했어요. 연결되는 두 시퀀스를 모두 작업하고 보니 그 부분은 저의 단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영화에 참여한 크루들을 위한 시사회로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꽤 짜릿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개봉한 픽사 영화 ‘루카’의 한 장면. /Pixar -반대로 힘들 때는요? 그걸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힘들 때는 도전할 것이 많은 시퀀스를 작업할 때인 것 같아요. 동선이 복잡할 수도 있고, 큰 움직임에 비해 공간이 작을 때도 있고, 감정적으로 전달이 잘 돼야 할 때도 있어요.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시퀀스를 만들 땐 레퍼런스도 많이 찾아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쉽지 않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시퀀스가 잘 완성됐을 때 성취감이 커요. 그걸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하게 됩니다.” -레이아웃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꿈은 뭐예요? “레이아웃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제 목표는 좋은 작품에 꾸준히 참여하는 거예요. 제가 늘 좋아한 작품처럼 제가 참여하는 작품이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좋아하는 작품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나중엔 DP(Director of Photography)로서 작품에 참여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나 분야가 있다면? “제 작품을 만드는 일이에요. 어릴 적부터 꿈이 영화감독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틈틈이 제 개인 작품들을 만드는 데 도전해보기 위해 각본을 쓰고 있어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단편 같은 형태로 완성해 나가고 싶어요.” -레이아웃 아티스트나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일단 무엇보다 영화를 많이 보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그저 카메라를 세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스토리를 비주얼적으로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해요. 그리고 이왕이면 스토리텔러 그리고 필름메이커로서 각자의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으면 더욱 좋아요. 다양한 영화를 보면서 감각을 키우는 걸 추천합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연봉 7000' 직장인이 학원 기웃거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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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도전하려는 직장인사실상 내년까지인 약대 편입 노려“진짜 원했던 건 현실 도피” 고백도“서른 넷 직장인 남자입니다. 지금 같은 스트레스 받으면서 평생 회사에 다닌다고 생각하니 갑갑합니다. 그래서 약대 편입을 준비하려는데 올해부터 영어점수 만들고 선수과목 이수한 뒤에 내년 피트(PEET˙약대입문자격시험)를 노려봐도 괜찮을까요? 수능을 다시 봐서 입학하자니 학교를 2년 더 다녀야 해 고민이 큽니다.”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 상담 글이다. 이제 약대 학제가 바뀌어, 2022학년도 입시인 올해부터 전국 37개 약학대학 중 33개 대학에서 약대 신입생을 선발해 6년제로 운영한다. 그동안은 학부 2학년까지 마치고 피트를 치른 뒤 약대에 편입해 4년을 더 다니는 식으로 운영해왔다. 앞으로는 약사가 되려면 수능을 다시 치르고 학교를 6년을 다녀야 한다. 다만 내년까지는 대부분 대학이 기존 편입 제도를 병행한다. 회사에 다니며 약대 편입에 도전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대부분 약학 대학이 내년까지는 이러한 편입 제도를 유지하다가 향후 폐지할 전망이다. /픽사베이 미래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소득을 위해 전문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직장인 과반이 전문직자격증 시험을 공부한 적이 있거나 공부 중이었다. 그 중 약사가 되고자 하는 직장인으로서는 수능을 다시 치를지, 몇 번 남지 않은 약대 편입에 도전할지 저울질을 해볼 수밖에 없다. 회사 다니다 전문직에 도전하는 직장인들 얘기를 익명으로 들어봤다.◇이제 직장 다니다 약사 되려면 대학 6년 더 다녀야피트를 치르고 갈 수 있는 약대 문은 전보다 좁아졌지만 아직 닫히지는 않았다. 올해 시험 접수는 마감돼 사실상 새로 도전하는 직장인에겐 한 번의 피트 기회가 남은 셈이다.대기업에 다니는 한모씨는 “연봉이 7000만원인데 기존 학제보다 학교를 2년 더 다니면 기회비용 1억4000만원이 더 든다고 계산했다”이라며 “준비해오던 피트를 내년까지 도전해보고 안 되면 계속 회사에 다닐 생각이다”고 했다. 한씨에게 약사 직업은 전문직이라는 매력이 크지만 대학을 6년간 다닐 만큼의 메리트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약대 편입이나 입학을 하려는 직장인들은 기회비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 /픽사베이 문과 출신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약대 편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부터 문과와 이과가 통합된 새로운 수능이 도입되고, 편입 시험과 달리 수능에서는 수리 영역도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 유턴’하는 젊은 직장인상대적으로 젊은 20대 직장인들은 아예 수능을 다시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입시 학원은 이러한 약대 입시를 준비하는 직장인들로 붐빈다는 후문이다.20대 직장인 강모씨는 최근 한 재수학원에서 입시 상담을 받았다. 상사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차에 약대 신입생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직하기엔 경력도 애매하고 코로나로 취업 문도 좁아져 차라리 수능을 다시 보고 전문직에 도전하기로 했다”며 “점수가 잘 나오면 의대도 노려볼 수 있으니 수능을 보는 편이 낫다고 봤다”고 했다.입시계에서는 올해 수능에서 강씨와 같은 직장인이나 장수생 유입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가 정시 선발 40% 이상 확대를 권고하면서 주요 대학 정시 선발 인원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코로나 취업난 속 수능 시험을 다시 보려는 젊은 직장인들이 학원가로 유입되고 있다. /픽사베이 한편 또 다른 직장인 정모씨는 4년간 준비했던 약대 편입을 최근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퇴근 후 수험생으로 돌아가는 생활이 쉽지 않았다”며 “이제 나이도 찼고 내가 진짜로 원했던 건 약사라는 직업보다는 현실에서의 도피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코리아 마법가루'로 불리며 아마존 1위 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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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김치, 맛김치, 통조림 김치는 들어봤어도 가루로 된 김치는 처음이다. 이걸 대체 누가 살까 싶지만 전 세계적인 오픈마켓 아마존 칠리 파우더 부문 판매 1위다. 매운 가루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시치미 보다 많이 팔린다. 외국 사람들은 피자, 파스타, 치킨, 팝콘 등에 뿌려 먹는다. 안태양 대표와 김치 시즈닝./ 푸드컬처랩 김치 시즈닝(여러 양념을 섞어 맛을 낸 가루)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가루는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다. 단돈 300만원만 들고 떠난 필리핀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팔다 필리핀 대기업 회장이 삼고초려 후 스카웃해갔다는 안태양(37) 푸드컬처랩 대표의 작품이다. 사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신화 같은 이야기다. 타국에서부터 한국까지 성공 신화를 써온 안 대표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고교 시절 가세 기울어 생활전선…영어 배우고 싶어 물가 싼 필리핀으로안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 핸드볼 선수였다. 하지만 운동을 하다 쓰러진 후 꿈을 접었다. 공부도 잘 하지 못했다. 학교에선 내내 잠만 잤다. 중학교 때까지 그렇게 지내던 그는 그를 보고 우는 어머니의 모습에 연필을 잡았다. 시작이 어려웠을 뿐이지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성적이 잘 나왔다. 고교 3년 내내 반에서 1등을 했다. 전교 부회장으로도 활약했다.고3 때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었다. 마침 1학기 수시로 대학에도 붙은 상황. 그는 바로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전단지를 붙이고, 청소도 하고,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돈을 벌었다. 최저임금이 2000원도 채 안 될 때라 손에 쥐는 돈도 얼마 되지 않았고 기운 가세에 우울할 법도 했지만 오히려 일이 재미있었다. 제일 설거지를 잘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노력한 결과, 옆 가게 사장님이 그에게 스카웃 제의를 할 정도로 인정받는 알바가 됐다.대학 시절에는 영어를 배우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미국에 보내 달라고 했지만 어려운 형편에 안 될 말이었다.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필리핀에선 영어도 배울 수 있고 물가도 싸다는 말을 듣곤 300만원을 들고 2008년 홀로 필리핀으로 떠났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집을 함께 쓰고, 부족한 돈은 교민들의 아이들을 상대로 과외를 하며 벌어 썼다. 다만 돈 버는 일 이외에는 한국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외국 친구들과 지내야 영어 실력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실패 후 일어난 야시장 떡볶이 장사…필리핀 대기업 회장의 스카웃 필리핀 야시장에서 동생과 함께 떡볶이를 팔던 모습. 안경을 쓴 사람이 안태양 대표다./ 푸드컬처랩 돈을 벌어보고 싶은 생각에 야시장에 자리를 잡고 떡볶이를 팔았다. 한국에서 잘 있던 동생까지 필리핀으로 데려와 호기롭게 열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첫날 100인분을 준비했지만 2인분 밖에 팔지 못했다. 잠이 안 왔다. 왜 실패했는지를 고민하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장사에 관한 책을 공수해다 읽었다. 손님을 대하는 방식부터 표정까지 모두 바꿨다. 서울시스터즈라는 브랜드까지 만들며 정비를 거듭한 떡볶이 사업은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8개 지점을 낼 정도로 성공했다. 그러다 필리핀 전역의 슈퍼마켓에 물건을 납품하고 제조업까지 겸하는 현지 대기업 GNP 트레이딩의 회장이 그를 찾아왔다. 한국 관련 사업을 하고 싶고, 가르쳐줄 것이 많으니 자신의 회사로 들어오라는 제안이었다. 몇 번 제안을 거절하다 떡볶이 사업을 그대로 들고 신사업 개발본부장으로 회사에 입사했다.-드라마 같은 일이긴 한 데 떡볶이 사업을 계속 확장하지 않고 회사에 들어간 이유가 궁금하다.“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책이나 주변의 조언을 듣고 일정 수준까지는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 외부에선 지점이 8개로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대단해 보였을 수도 있지만 내부는 전쟁터였다. 사업이 생각보다 빠르게 커진 데 반해 회사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 보니 부족함이 많았다. 배울 곳이 필요했다. 그땐 또 어릴 때라 회사에 들어가 1~2년 정도 배우다 선택이 잘못됐다 싶으면 다시 나와서 뭐든 하면 된다는 생각에 들어갔다.”-좋은 대우를 받고 일하다 또다시 위험부담을 안고 창업에 뛰어들었다.“떡볶이 장사를 할 때부터 만능 소스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이 하나 있었다. 당시 고추장을 한 통 사면 1년 정도를 두고 먹었다. 고추장은 단독 사용도 어렵고 숟가락으로 퍼서 써야 하니 설거지도 생긴다. 다른 양념과 섞어 써야 하는데 식구 수가 적은 집에선 양념을 다 갖추기도 쉽지 않지 않다. 반면 스리라차나 타바스코 같은 소스는 뿌리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고 많이 넣어도 짜지 않다. 그 자체로 하나의 양념이다. 이런 것처럼 한국적인 소스인데 또 어디에나 쓸 수 있는 소스를 만들고 싶었다.근데 좋은 회사에 5년쯤 다니다 보니 점점 몸이 편한 대로만 살게 되더라. 이렇게 살다가는 새로운 도전을 못해볼 것 같았다. 망할 수밖에 없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망해야 갈 데가 있지 않겠나. 그 생각에 필리핀에 남겠다는 동생은 두고 나만 한국으로 먼저 돌아와서 김치 시즈닝 개발에 착수했다.”◇잘 다니던 외국 대기업 그만두고 돌연 한국행…김치 시즈닝 회사 창업 김치 시즈닝 콘셉트 사진./ 푸드컬처랩 -2017년에 푸드 스타트업 ‘푸드컬처랩’을 창업했다. 김치 시즈닝 시제품은 근데 2019년 나왔다. 개발에 2년 정도가 필요했던 건가.“실제 지금의 완성품이 나오기까지는 3년 정도가 걸렸다. 처음부터 김치 시즈닝은 외국 사람들에게 팔고 싶었다. 회사를 그만둔 뒤 미국, 중국, 유럽을 돌며 한 달씩 살아봤다. 현지 사람들이 사는 집을 빌려 살면서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사 음식도 만들어보고, 보통 가정에선 몇 리터짜리 냉장고를 쓰는지도 봤다.뉴욕에서 살아보니 주방이 굉장히 작더라. 가스레인지 없는 곳도 많았고 전자레인지를 많이 이용하더라. 냉장고도 너무 작았다. 냉장 소스는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온으로 만들지 않으면 고객들이 사지 않을 것 같더라.하루종일 슈퍼마켓에 가서 서 있기도 했다. 어떤 나이대의 사람이 어떤 물건들을 사는지 지켜봤다. 하도 자주 가서 서 있으니까 나중에는 마켓 경비원들이 알은체를 하기도 했다. 회사를 그만둔 2017년부터 이렇게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시장조사를 했다.”-수 많은 소스 재료 중 김치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해외 마켓 트렌드를 굉장히 유심히 살펴봤다. 식품 업계 쪽에선 홀푸드마켓이라는 미국 슈퍼마켓에서 연 단위로 내놓는 보고서가 굉장히 중요하다. 2016년부터 계속 김치 이야기가 나왔다. 필리핀에 처음 갈 때까지만 해도 냉장고를 같이 쓰는 외국 친구들이 방을 같이 쓰려면 김치는 절대 냉장고에 넣지 말라고 했었는데 몇 년 만에 트렌드가 급변한 것이다. 트렌드가 변한 건 K-드라마, 팝 때문이라기 보다는 건강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홀푸드마켓 리포트에도 ‘똑같은 양을 먹었을 때 유산균이 가장 많은 게 뭔지 봤더니, 인도의 기버터와 우리나라의 김치였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었다. 김치의 매운 맛은 또 중독적이지 않나. 이런 가능성들을 보고 김치를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김치를 어떻게 가루로 만들었나. 비건 고객들을 고려해 젓갈도 넣지 않았다고 하는데 젓갈 없이 발효가 잘됐나.“처음에는 김치 국물을 건조시켜보기도 하고, 김치를 동결건조해서 분말로 만들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를 해봤다. 그리고 발효가 돼야 감칠맛이 나는데 젓갈이 안 들어가지 않나. 이것 때문에 여러 방법을 고민했다. 결국 다시마, 무, 표고버섯 등 16가지 원료들을 모두 분말 형태로 만든 다음 한데 뒤섞은 뒤 저온 창고에서 일정 시간 동안 숙성시켜 김치 고유의 감칠맛을 구현해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김치 시즈닝 개발 과정./ 유튜브 채널 ‘디글 :Diggle’ -김치 시즈닝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수님들도 엄청 찾아다녔다더라.“교수님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했다. 비건으로 제품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젓갈을 뺐고, 그럼에도 유산균 개체 수는 확보해야 했다. 식물성 유산균을 구하는 게 중요한데 찾기가 어려웠다. 제조사들에 문의했을 땐 세상에 그런 건 없다고 했다. 다행히 뒤져보니 한국에서 이 유산균을 개발한 교수님이 계셨고, 끊임없는 설득 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김치 시즈닝 맛을 잡을 때는 서울대로 찾아갔다. 교수님 연구실에 20명 정도가 있었다. 교수님이 그분들을 다 불러 블라인드 테스트도 해주고, 어느 정도 가격이면 김치 시즈닝을 살지 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만들어주셨다. 식품 회사들이 자문을 구할 정도로 유명한 교수님이었는데 제 열정을 보고 돈도 받지 않으시고 보고서를 만들어주셨다.교수님들을 찾아다닐 땐 사실 마음속에 절박함이 있었다. 주변에 김치 시즈닝을 이야기했을 때 되겠다는 말보다 안 될 것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안 팔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이 많았다. 식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주는 최저 제조 수량이 10만개인데, 유통기한이 짧다 보니 안 팔리면 혼자 다 먹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에 최소 2000~3000원이라고 해도 2억~3억원어치 분량이다. 안 돼면 큰일이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신제품인데다가 낯선 시즈닝이라 제조사를 구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다.“우리나라는 가루 시즈닝에 거부감이 많은 편이다. 'MSG=몸에 나쁘다' 이런 생각이 있어서 주로 액상 소스를 만든다. 그러다 보니 가루 시즈닝을 만드는 공장이 거의 없었고 있어도 영세했다. 여기에 더해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다 보니 외국에서 요구하는 수출 기준에도 부합하는 공장을 찾아야 했다. 정말 모든 제조사를 다 뒤졌다. 코로나 전에는 푸드쇼를 찾아다니면서 직접 명함을 받기도 하고, 프랜차이즈 강연 같은 곳에 찾아가 소스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소스 공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트에 있는 소스를 다 사 와서 제품에 적힌 소스 업체마다 연락해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렇게 뒤지다가 결국 저희와 맞는 제조사를 찾아서 함께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출시 직후 아마존 신제품 부문 1위…전통 강자 시치미 제치기도2019년 4월 김치 시즈닝 제품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정식 출시 전 고객들의 의견을 받기 위해 테스트로 내놓은 것이었는데 출시 되자마자 아마존 신제품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위 대박을 친 상태에서 안 대표는 제품을 계속 판매하는 대신 아예 아마존 판매를 중단했다.-테스트 출시라고는 하지만 제품이 잘 팔리는 걸 보고도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김치 시즈닝은 생각보다 제조 과정이 까다롭다. 온도, 습도가 조금만 안 맞아도 맛이 뒤틀리기 때문에 소량 밖에 생산을 할 수 없다. 10톤 만들 때와 100톤 만들 때의 맛도 달라진다. 수요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4개월 정도 공장을 재정비하고, 원물 수급도 1년 치를 미리 해놓는 작업을 했다. 대량 생산으로 인한 맛 변화를 잡는 연구도 진행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2020년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2021년 7월 기준 아마존 칠리 파우더 부문에서 시미치를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인 김치 시즈닝./ 아마존 -일본 시치미를 누르고 칠리 파우더 부문 1위를 기록한 것도 정식 출시 이후인가.“맞다. 예전부터 난 ‘김치 시즈닝이 시치미를 제치고 말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때는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동생조차도 그냥 언니가 고생이 많다는 말로 흘려들었다. 시치미를 진짜 제치고 난 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자고 있는 동생을 깨워서 '된다고 했지!'라고 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한 달에 몇 개 정도나 팔리나. 대부분의 매출은 외국에서 나나.“한 달 생산량이 15톤 정도다. 개수로 치면 5만개 정도다. 한국에서는 많이 안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한국, 미국 매출이 비슷하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까지 '누가 한국에서 김치를 가루로 먹냐'고 해서 한국에선 안 팔았는데 코로나 이후 캠핑 인구가 폭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다들 캠핑 갈 때 허브맛솔트만 가져가지 않나. 근데 미국에서 들어오신 한인 교민분들이 캠핑에 김치 시즈닝을 가져가서 맛을 보여줬고, 그러면서 캠핑족들이 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회사로 팔라고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안 판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치 않게 쿠팡 직구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우리 제품이 있었는데 두 개 오만원이더라. 진짜 비쌌는데 그걸 사는 사람들이 있더라. 도대체 뭔 상황인가 싶었지만 한 번 팔아보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 외로 20~30대, 1~2인 가구 사람들이 많이 샀다. 김치찌개가 맛 없었는데 이걸 넣으니 살아났다거나, 배달 음식에 물렸는데 이걸 뿌리니 새로워졌다거나 그런 리뷰들을 많이 올려줬다. 운동하시는 분들은 닭가슴살 위에 뿌려 먹더라.” 김치 시즈닝을 요리에 뿌린 모습과 김치 시즈닝을 뿌린 피자를 먹는 모습./ 푸드컬처랩 -외국 인플루언서들이 공짜로 리뷰를 해준다고 하던데.“인플루언서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메시지를 보내면서 리뷰를 요청한다. 지금도 하루에 못해도 100통씩은 보내고 있다. 인플루언서를 찾는 것도 일이지만 이것마저 너무 재미있다. 인플루언서 중에는 뉴욕에서 활동하시는 한국 분이 한 분 계신데 이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분은 미국 유명 온라인 잡지 ‘eater’에 글을 기고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작가인데, 아마존에서 김치 시즈닝을 직접 사 먹어보고 너무 맛있었다며 리뷰를 해줬다. 돈을 쓰지 않으니 오히려 인플루언서 분들이 진정성 있게 리뷰를 해준다. 이런 글들이 쌓이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5~6년 전에 호주 시골에 간 적이 있었다. 호주 사람에게 간장 이야기를 하니 ‘기꼬만(간장으로 유명한 일본 식품 브랜드)’ 이야기를 하더라.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분이었다. 간장하면 기꼬만이었던 것처럼 K-푸드하면 우리 브랜드인 서울시스터즈를 떠올렸음 좋겠다. 앞으로 내놓고 싶은 제품이 많다. 또 김치 핫도그, 김치맛 아몬드, 김치맛 김, 김치볶음밥 등 새로운 제품들도 줄줄이 출시 예정이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건강식품 '100회 매진' 이 남자의 놀라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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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태권 프롬바이오 전무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위건강엔 매스틱’ 등으로 이름을 알린 건강기능식품 회사 프롬바이오(FromBIO). 2006년 진용내츄럴로 출범해 자연유래성분으로 만든 관절·위·수면 건강 제품을 판매 중이다. 프롬바이오는 2018년 연 매출 430억원에서 2년 만에 1080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을 이끈 영업 총괄 심태권(45) 전무는 이력이 독특하다. 반도체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친형인 심태진 대표의 제안으로 영업직으로 전환, 입사 4년 만에 직원 10명에 불과하던 회사를 100명이 넘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심 전무의 사연을 들어봤다. 심태권 전무. /프롬바이오 제공 -입사 전 프로그래머로 근무했다고. 어떤 일을 했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취업했어요.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 검사 공정에서 일했습니다. 이때 반도체 완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검사 프로그램을 접했어요. 엔지니어가 프로그램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이 분야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6년 3개월 정도 일하고 대학에 진학해 전자계산학을 전공했어요. 대학을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매그나칩반도체 구미공장 전산실에서 8년을 근무했어요. 생산 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리포트나 모니터링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LCD 패널을 검사하는 장비 제어 프로그램 개발 업무도 7년 정도 맡았어요. 프롬바이오 이직 전 직급은 차장이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영업직으로 이직한 계기는. “프로그래머로 재직할 때 주요 고객사가 BOE 등 중국 회사였어요. 중국으로 출장을 갈 일이 많았습니다. 한 번 출장을 가면 1개월가량 현지에 머물렀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한 달 쉬고 다시 출장을 나가곤 했습니다.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기가 힘들었고, 업무 특성상 밤낮 할 것 없이 대응할 일이 많아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때 마침 프롬바이오 대표님이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어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일해보는 게 저 자신에게 열정을 들이부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또 가족과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끌렸죠. 고민 끝에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프롬바이오는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공급 위주로 영업하고 있었는데요. 대표님이 홈쇼핑 쪽으로 유통을 시작할 거라며 함께 영업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만일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조직도 잘 갖춰져 있었으면 영업직 전환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때는 직원 대부분 연구직이라 영업은 대표님 혼자 하고 있었습니다. 완제품 유통, 재고 관리 등 사내 업무 전반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2015년 7월 부장 직함을 달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프로그램을 개발해 재고 관리·발주·입고 등 업무를 전산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프롬바이오 제공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궁금하다. “국내외 온오프라인 영업 전략 부서를 총괄하고 있는데요. 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영업 전략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신소재 출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떤지 살펴보고, 기능성별 시장 선도 제품의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통 매장뿐 아니라 TV 미디어나 온라인 모두 업무 공간이라 할 수 있어요. 세부적으로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건강기능식품 매대 위치는 어떤지, 어떤 제품이 어느 정도 팔리는지 정보를 수집해 제품기획팀과 신제품을 기획할 때 의견을 나눠요. 홈쇼핑 방송은 쇼호스트 멘트나 자막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데요. 온라인의 경우 VIP 회원 관리 방식을 고민합니다. 중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K-식품에 대한 기호도에 대해 현지 바이어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라별 맞춤 판매 전략도 짜고 있어요.” -프로그래머와 영업직의 근무환경이 크게 다를 것 같은데. “프로그래머로 일할 때는 주말이나 휴일 할 것 없이 문제가 생기면 곧장 대응해야 했습니다. 정해진 일정대로 일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평일 새벽이나 야간에도 일했죠. 지금은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또 프로그래머 시절에는 혼자 일할 때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다양한 부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식품 영업이라 첫 1년은 겉도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갖고 노력했고, 2017년 홈쇼핑 방송을 맡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성장해온 것 같습니다.” 프롬바이오 모델을 맡은 배우 이병헌과 한효주. /프롬바이오 제공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오전 6시에 홈쇼핑 방송을 모니터링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일과 시간 대부분 방송 모니터링을 하며 보냅니다. 업계에서 새로 나온 제품이 있는지, 우리 제품은 얼마나 팔렸는지 등을 가장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모니터링이 끝나면 팀별로 현안 보고를 받아요. 이때 운영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밖에 새로운 원료에 대한 판매 전략 자료를 정리하는 등 공부도 많이 해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데, 여유가 있을 때는 운동을 합니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홈쇼핑 방송을 보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있어요.” -그간 성과를 이야기한다면. “홈쇼핑 영업으로 시작해 자사몰, 종합몰 등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어요. 지금은 약국과 대형 할인마트에도 입점했습니다. 이밖에 여러 해외 박람회에 참가한 덕에 미국·중국·베트남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요. 2020년 연 매출 1080억원을 낼 수 있던 이유죠. 성과는 기업 문화와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환경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관대한 편이에요. 수습사원의 아이디어라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기획이라면 곧장 추진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도 질책하지 않아요. 놓친 게 뭔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고 하죠. 직원이 가볍게 던진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사례도 있습니다. 식물 재배 키트인 에코키트와 폴딩 카트 에코카트가 작은 생각으로 출발해 소비자를 만나게 됐죠.” 프롬바이오 제공 -본인만의 영업 철학이나 노하우가 있나. “성격이 외향적이지도 않고, 언변이 뛰어나지도 않아요. 그래서 사전에 회의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편입니다. 영업 철학이라고 내세울 만한 거창한 건 없지만, 지위를 떠나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저만의 노하우라고 봐요.” -애로사항은 없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다 보니 제품 원료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료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제품을 기획해요. 원료 발굴·연구 개발·식약처 인증까지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고심해 제품을 내놨는데 유사 제품이 우후죽순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상심이 클 때가 있습니다.”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근 홈쇼핑 채널 CJ온스타일에서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제품이 방송 100회 전체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홈쇼핑 채널 영업을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고군분투하면서 얻은 결실이라 이번 기록은 의미가 커요. 다른 직원들도 매진 기록을 보고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을 거로 봅니다. 이직 초기에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었어요.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일반식품 등을 구분하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일어난 해프닝이 많았어요. 건강기능식품으로 광고를 내려면 관련 부처에서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모두 광고에 담아 접수했는데, 전체 삭제 의견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그만뒀지만, 여전히 프로그램 다루기를 좋아해요. 앱 개발 스터디를 통해 프롬바이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앱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프롬바이오하면 누구나 효능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정직한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3천원으로 예쁜 '금 글씨'..안 좋아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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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골드 이명원 대표24K 금을 3000원에…금커피·금주스를 즐기는 방법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금값도 상승세다. 금은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전자산이다. 현재 금 한 돈(3.75g) 값은 약 25만원이다. 금은 경제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지만 건강을 지켜주는 약재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은 금이 신경안정을 돕고, 몸 속 독소를 흡수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귀한 금을 3000원만 내고 먹어볼 수 있도록 만드는 곳이 있다. 24K 순금박 가공 전문기업 ‘미인골드’다. 10년을 연구한 끝에 확보한 자체 기술로 금박을 가공한다. 순도가 99% 금이라 먹을 수 있다. 음료에 띄우거나 식품에 첨가하는 식이다. 이명원(58) 대표는 금박을 글자나 그림으로 만드는 아이디어와 기술로 회사를 설립했다. 먹는 금부터 바르는 금, 그리는 금까지 다양한 금을 판매한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맞춤 제작한다. 미인골드 이명원 대표. /미인골드 제공 이 대표는 자신을 공학도라고 소개했다. 한국폴리텍대학(구 인천기능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했다. 그는 시험기 제조 회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기술영업으로 25년간 근무했다. 금에 대한 호기심으로 금속을 가공하는 연구도 수년 동안 해왔다. 금은 연성과 전성이 크다. 쉽게 말해 금 1그램으로 3.3km 이상 가는 줄을 뽑을 수도, 0.6m2까지 펼 수도 있다. 그에게 ‘먹고 마시는 금’ 이야기를 들어봤다.◇금 재료값만 1000만원 들어예전에도 식용금박은 있었다. 공진단에 금박을 입히거나 생선회, 술 등에 금가루를 뿌리는 형태였다. 금박을 조각내 금가루로 사용하는 식이다. 하지만 10년 전 평범한 디자인 식용 금박이 등장했다. 일본에서 금박으로 글자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표는 술잔에 띄운 ‘福(복)’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수년 전 지인이 금박으로 된 복(福)자를 선물한 적이 있어요. 흔한 금가루에 콘텐츠를 입힌 점이 신기했죠. 공학도 입장에서 어떤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이었어요. 전 세계에서 일본 회사 딱 한 곳만 그걸 만들었습니다. 어떤 기술로 만든 것인지 자료를 샅샅이 찾아봤어요. 진공기계를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더군요. 기계값만 2억~3억원 가량 하는데다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한계를 발견했어요. 온도가 높거나 낮은 음료에선 금박이 너무 쉽게 흩어져 원형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웠고요. 이런 한계를 보완해 상업화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이 대표는 식용금박 가공 기술을 10년에 걸쳐 자체 개발했다. 직장 생활과 연구개발을 병행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설명이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디자인으로 금박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자체적인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금박 원단은 손에 닿으면 달라붙을 정도로 아주 얇아요. 찢어지기도 쉽죠. 두께 0.1마이크로미터(1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 미터) 내외 순도 99% 금박을 다루는 데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금박 원단을 기계로 옮기는 작업부터 원하는 디자인으로 가공, 코팅하는 모든 과정에 기술이 필요해요. 연구 개발하는 동안 금박 재료비만 1000만원이 들었어요. 손톱만한 하트 모양을 완벽하게 구현하려고 금박 원단을 수십장 사용했거든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디자인을 금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수차례 테스트했어요. 현재 금박 가공 기술 관련 국내특허 1건, 해외특허 3건을 출원한 상태입니다.” 미인골드 디자인 식용금박. /미인골드 홈페이지 미인골드 디자인 식용금박. /미인골드 홈페이지◇맞춤 제작으로 기념일 선물 문의 많아국내에서 식용금박은 2019년까지만해도 제한적으로 허가가 난 상황이었다.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환을 포장하는 용도로 식용금박을 허용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 3월, 식약처가 순도 95% 이상인 금박을 용도와 사용량에 제한 두지 않고 모든 식품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고시했다. 덕분에 이 대표 사업도 탄력을 받았다.“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금박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작년 6월 본격적으로 식용금박을 판매하기 시작했죠. 저희가 개발한 식용금박은 음료나 디저트에 금박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형태예요. 커피나 차, 주류 등 음료 표면에 금박을 띄워 함께 마실 수 있죠. 유통기한에 제한이 없는데다 음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금박을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를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인골드 식용금박. /미인골드 제공 미인골드 식용금박. /미인골드 제공미인골드 식용금박은 원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각인할 수 있어 기념일에 이벤트로 많이 사용한다. 금커피, 금주스를 연출할 수 있어 카페나 식당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집에서는 남다른 홈카페 감성을 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기업체 홍보물과 행사, 유명인 굿즈로도 많이 쓰인다. 대량 및 소량 주문도 가능해 개인과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들어온다.“단순한 식용금박이 아니라 콘텐츠를 입힌 금박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요. 표준형인 ‘I love you, 축생일’ 등 문구뿐 아니라 수능 응원 메시지, 이니셜, 아이콘 등 다양하게 주문이 들어옵니다. 식용금박과 함께 발송하는 카드에는 고객이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넣을 수 있어요. 최근에는 가수 요요미 굿즈 제작 문의가 들어왔어요. 금박으로 가수 응원 아이콘을 만들고, 카드에 가수 사진과 큐알코드를 넣었습니다. 카메라로 큐알코드를 인식하면 가수 노래를 바로 들어볼 수 있죠. 또 글로벌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도 금박 제작을 의뢰했어요. 금박으로 로고를 만들고, 카드에 감사 인사를 담았죠.” 고객 후기. /아이디어스 앱 캡처. 고객 후기. /아이디어스 앱 캡처. 고객 후기. /아이디어스 앱 캡처.미인골드 식용금박은 인터넷 펀딩 당시 322%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활용도가 좋아 후기도 많다.“가성비가 좋다는 후기가 가장 많아요. 디자인 식용금박과 카드를 포함한 세트 가격이 3000원이니까요. 어버이날이나 부모님·은사님 생신, 명절날 음료에 곁들여 먹으니 보기도 고급스럽고 분위기도 좋았다는 반응이죠. 심지어 회식 때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신박하기도 하고 즐겁잖아요. 평범한 음료도 더 특별해지는 기분이고요. 한약이나 건강주스를 꺼리는 분들도 금박을 띄우면 괜스레 더 마시고 싶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작년에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아이디어가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어요. 식용금박만 가공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소비재로도 만들고 있으니까요. 금이 귀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다들 신기해했죠.”미인골드는 먹는 금박뿐 아니라 금박을 활용한 다양한 소비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순금으로 초상화를 제작하거나 네일아트 스티커를 만든다. 의류에 금박으로 된 메시지를 넣기도 한다.“저희 식용금박은 개발에만 10년을 쏟았을 정도로 많은 정성이 들어간 제품이에요. 전세계에서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으로 식용금박을 가공하는 회사는 저희가 유일해요.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자체 기술력으로 대량·소량 모두 제작하고 있죠. 식용금박을 아이돌 굿즈나 식품 고명, 공예품, 화장품 등으로 만드는 사업도 하고 있어요. 가지고 있는 기계를 통해서 만들죠.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판로 개척을 할 계획입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초봉 6000' 쿠팡 신입사원은 이렇게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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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안다영(24)소속: 쿠팡 프론트 플랫폼팀입사시기: 2020년 12월 ‘신입사원 초봉 6000만원, 5년 차 이상 경력직은 입사 보너스 5000만원.’ 쿠팡이 2021년 2월 개발자 초봉 6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5년 차 이상 경력직에게는 입사 축하금 5000만원 지급 조건을 내걸고 본격적인 개발직 인재 영입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한국은행 전산직렬 11년차 과장이 쿠팡으로 이직했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인공지능(AI) 부문 상무가 연봉 1.5배를 올려 받는 조건으로 쿠팡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우수한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쿠팡의 직원들은 어떻게 일할까. 6개월 차 신입 개발자에게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쿠팡 신입 개발자 안다영씨. /쿠팡 제공 -간단히 본인 소개를 해달라. “쿠팡 프론트 플랫폼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다영(24)입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2020년 12월 쿠팡 신입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백엔드(Back-End)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요. 백엔드란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 뒤편의 정보 처리를 담당합니다. 쿠팡 앱으로 들어오는 요청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돕는 부분을 개발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고객이 쿠팡 앱에서 버튼을 클릭할 때 필요한 데이터를 조합하는 일을 합니다.” -쿠팡의 근무 방식이 궁금하다. 어떻게 일하나. “유연 근무제 때문에 출퇴근 시간은 자유로운 편입니다. 업무 일정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지만, 하루 최소 4시간은 일해야 합니다. 출근은 오전 7시30분에서 11시30분 사이, 퇴근은 오후 4시30분에서 8시30분 사이에 하는데요. 저는 보통 오전 9시30분에서 10시30분 사이에 일을 시작해 오후 5시30분에서 8시 사이에 퇴근합니다. 중간에 개인적인 일이 있거나 쉬고 싶을 때는 잠깐의 휴식 시간도 가질 수 있어요. 에너지를 충전한 뒤 다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업무 환경입니다.” -여러 회사 중 쿠팡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입사 전부터 쿠팡을 이용하던 고객이었요. 실제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작업에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로켓배송이나 실시간 배달 현황을 보여주는 로켓프레시·쿠팡이츠 등이 일상 생활을 굉장히 편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고, 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에 손을 보태고 싶었어요. 신입 처우 또한 좋아서 입사를 결정했죠.(웃음)” -입사 전 생각했던 회사 이미지와 실제 회사는 얼마나 달랐나. “입사하기 전에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회사에 다녀보니 쿠팡은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이라는 걸 알았어요.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전에 없던 서비스와 기능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 나가는 회사라 느꼈습니다. 저와 같은 신입 개발자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쿠팡 제공 -조직 문화나 사내 분위기는 어떤지. “수평적인 위치에서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어요. 매니저님을 포함한 팀원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십니다. 직급 대신 영어 닉네임을 부르는 정책 덕분에 이런 분위기가 생긴 것 같아요.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이 회사에 오기를 잘했다 싶은 3가지를 꼽는다면. “재택근무·업무·연봉을 꼽고 싶어요. 출근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원하는 때 언제든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일주일에 1번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업무 쪽으로는 실생활에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업계에서 연봉도 적지 않은 편이고요.” -현재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대학교에 다닐 때 책으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쿠팡의 많은 고객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개발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분되고 즐거워요. 입사 초기에는 내가 하는 일이 실제 서비스에 반영된다고 생각하니 버튼 하나 클릭하는 데 굉장히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입사 당시 채용 절차는 어땠나. “먼저 코딩 테스트를 봤습니다. 다른 회사와 비교하면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었어요.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고 나서 졸업 작품과 인턴 때 했던 프로젝트가 담긴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내고 면접을 보는데요. 잔뜩 긴장한 채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편안한 분위기로 면접을 볼 수 있게 면접관님들이 많이 배려해 주셨어요. 회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셔서 면접이라기보다 선배 개발자와 만나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쿠팡 입사를 목표로 둔 취업준비생에게 조언한다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코딩 테스트나 개인 프로젝트 준비 등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채워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고 봐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끝까지 파고들어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쿠팡 제공 -본인 직무에 꼭 필요한 스펙이나 자격증이 있나. “반드시 필요한 스펙이나 자격증은 없다고 봅니다. 저는 컴퓨터공학과 학부생 대부분 보유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조차 따지 않았어요. 전공 지식은 필요하지만, 자격증이나 스펙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학·대외활동 등 쿠팡 입사에 가장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학부생 때 알고리즘 문제 풀기를 좋아했어요. 온라인으로 프로그래밍 문제를 풀고 채점할 수 있는 백준(Baekjoon)이나 코드포시즈(Codeforces) 같은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다양한 알고리즘이나 자료구조를 적절하게 사용해 코드를 짜면서 실력을 키웠어요. 입사 전 다른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현업에서 쓰는 기술에 대한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입사 후에도 업무에 필요한 공부나 자격증 등이 있는지. “팀에서 활용하는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신입으로 입사하면 생소한 기술이 굉장히 많아요. 하나씩 공부하면서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업무에 어려움이 있으면 사내 위키나 구글링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요. 사내 위키에서는 다른 직원들이 겪었던 문제와 해결 방법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주변 개발자 선배한테 물어봐요. 선배들이 항상 친절하게 일을 알려줍니다. 선배들을 보면서 쿠팡에 얼마나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가 많이 근무하는지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쿠팡과 함께 성장하는 개발자로 일하고 싶습니다.” jobsN 쿠팡 직원은 얼마를 받을까 크레딧잡이 국민연금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쿠팡 직원의 평균 연봉은 3851만원이다. 2021년 쿠팡에 입사한 직원의 평균 연봉은 2798만원이다. 다만 이는 본사 사무직 연봉뿐 아니라 물류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일용직 급여까지 함께 계산한 결과다. 연봉은 직무에 따라 달라진다. 쿠팡 신입 개발자 초봉은 6000만원 수준이다. jobsN 쿠팡 복지제도 쿠팡은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운영한다. 주1회 재택근무도 한다.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내 이벤트가 주기적으로 열린다. 자유롭게 일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커피·차·간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고 싶다면 쿠팡의 한국·미국·중국 오피스 중 어느 곳에서든 일할 기회가 열려 있다. 이밖에 임직원과 직계 가족에 대한 임직원 단체상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경조사와 가족모임 등이 있으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유급휴가를 지원한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AI·코로나에도 끄떡없다는 '미래형 자격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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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예측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저탄소·디지털 산업이 각광받는다. 이같은 변화에 정부는 작년 7월 ‘한국형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형 뉴딜은 크게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안전망 강화가 있다.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과 비대면 산업 인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린 뉴딜은 친환경·저탄소 경제, 안전망 강화는 산업안전 및 취약계층 지원을 의미한다.한국형 뉴딜이 미래 산업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고용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5월 ‘한국형 뉴딜 미래유망 국가기술자격 정보집 TOP15’를 공개했다. 뉴딜정책 방향에 맞춰 미래형 인재들이 갖춰야 할 국가기술자격 종목을 선정했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정보처리기사, 대기환경기사, 산업안전기사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정보처리기사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IT회사 직장인을 연기한 배우 임수정./ tvN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이다.  IT·금융·의료·유통 등 산업 전반에 정보통신(ICT) 기술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분야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다. 컴퓨터를 잘 활용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취업이나 승진, 보수 등에 있어 우대받을 수 있다. 정보처리기사는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업무를 한다. 소프트웨어를 분석하고 설계, 운영, 유지보수 하는 일을 담당한다.정보처리기사 응시자격에는 제한이 있다. 크게 기술자격 소지자, 관련학과 전공자, 순수 경력자가 있다. 먼저 기술자격 소지자는 산업기사이면서 실무경력 1년 이상인 경우나 동일종목 외국자격취득자나 동일 종목 기사를 말한다. 순수경력자는 동일 분야에서 실무 경력 4년을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는 전공 과목과 관계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만, 전문대 졸업자·졸업예정자는 유사 업종에서 1~2년의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시험은 1년에 3번 치른다. 시험과목은 필기 5개와 실기 1개다. 필기시험은 소프트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그래밍 언어활용, 정보시스템 구축관리 등이 있다. 실기는 정보처리실무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 이상을 맞아야 합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응시자격에 제한이 있어도 정보처리기사 합격률은 낮은 편이다. 필기 합격률은 2017년 42.6%, 2018년 51.4%, 2019년 58.2%, 2020년 57.3%다. 실기 합격률은 2017년 27.4%, 2018년 50.5%, 2019년 51.4%, 2020년 17.7% 수준이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의 취업 분야를 살펴보면 기업체 전산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연구기관, 금융기관, 보험사 등이 있다.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운영하거나 데이터를 이용해 정보처리를 하는 업체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에듀윌 IT자격증 관계자는 “정보통신 산업의 성장과 함께 IT기술이 다양한 산업분야와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향후 관련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전문인력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필기시험 준비에 대해  “2020년 출제기준이 전면 개정되면서 소프트웨어 공학 비중이 확대됐다”며 “필기는 자주 출제되는 부분 위주로 학습하되, 실기까지 연계되는 부분을 고려해 학습의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대기환경기사 /게티이미지뱅크 지구 온난화, 산성비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기업들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추진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가 수요가 높다.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이나 이직 시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대기환경기사 자격증이 대표적인 사례다. 응시 인원이 2016년(1825명)에서 2020년(2900명)까지 5년 동안 1000명이 넘게 늘었다. 대기환경기사는 대기오염 상태를 측정하고, 대책 마련, 오염 물질 감소 시설 설계 및 운영을 한다.대기환경기사도 응시 자격에 제한이 있다. 기술자격 소지자와 순수경력자에 대한 기준은 정보처리기사 기준과 동일하다. 하지만 관련학과 전공자는 4년제 대학교에 개설된 대기과학, 대기환경과학, 지구환경학, 지구시스템과학 등 관련학과를 나온 사람을 의미한다. 4년제 대학을 이수하지 않아도 기사 수준의 훈련과정을 이수했거나, 전문대를 졸업하고 실무경력 1~2년 이상이면 응시할 수 있다.시험과목은 필기 5개(대기오염개론, 연소공학, 대기오염방지기술, 대기오염 공정시험 방법, 대기환경 관계 법규)와 실기 1개(대기오염방지실무)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맞아야 합격할 수 있다.대기환경기사 필기 합격률은 50%도 안된다. 반면 실기 합격률은 평균 70%대로 높은 수준이다. 필기는 난이도가 높지만, 실기는 다소 쉬운 편이라는 이야기다. 필기 합격률은 2017년 37.3%, 2018년 35.7%, 2019년 33.3%, 2020년 43.8%다. 실기 합격률은 2017년 77.4%, 2018년 75.5%, 2019년 71.3%, 2020년 59.3%다. 영화 ‘서복’에서 연구원을 연기한 배우 장영남. /영화 ‘서복’ 스틸컷 관련 취업 분야도 많아질 예정이다. 정부가 최근 대기오염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환경공무원, 환경관리공단, 연구소, 학계 및 환경플랜트회사, 환경오염방지 설계·시공회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자격증을 취득하면 공공기관이나 일반기업 채용 시 보수, 승진 등에 있어서도 우대받을 수 있다. 또 6급 이하 및 기술직 공무원 채용시험 시에도 가산점을 받는다. 보건직렬의 보건 직류와 환경직렬의 일반환경, 대기 직류에서 채용계급이 8·9급, 기능직 기능 8급 이하일 경우와 6·7급, 기능직 기능 7급 이상일 경우 모두 5% 가산점이 주어진다. 다만, 가산점은 전 과목 40점 이상 득점자에게만 준다.◇산업안전기사산업안전기사는 제조·서비스업 등 각 산업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작업환경을 점검하고, 사고 사례를 분석·개선하는 업무, 근로자 안전교육 등을 담당한다. 현대건설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에 출연한 배우 송다은. /현대건설 산업안전기사도 응시 자격에 제한이 있다. 기술자격 소지자와 순수경력자 기준은 정보처리기사와 대기환경기사 기준과 같다. 다만 관련학과 전공자는 4년제 대학교에 개설된 산업공학, 안전공학 등을 전공한 사람을 의미한다. 4년제 대학을 이수하지 않아도 기사 수준의 훈련과정을 이수했거나, 전문대 졸업 후 실무경력 1~2년 이상인 경우 응시할 수 있다.시험과목은 필기 6개(안전관리론, 인간공학 및 시스템 안전공학, 기계위험방지기술, 전기위험방지기술, 화학설비위험방지기술, 건설안전기술)와 실기 1개(산업안전실무)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맞아야 합격이다.에듀윌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등 폭넓은 범위를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이론은 가볍게 학습하되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나 화학은 비전공자 입장에서 어렵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해보다 빈출 내용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산업안전기사 합격률은 필기와 실기 모두 낮은 수준이다. 필기 합격률은 2017년 44.4%, 2018년 43.1%, 2019년 45.3%, 2020년 58.3%다. 실기 합격률은 2017년 49.2%, 2018년 48.2%, 2019년 47.2%, 2020년 57%다.어려운 자격시험으로 꼽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수요는 많다. 사업장 재해 사고에 대한 근로자와 국민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사고로 인한 경제적 피해, 기업 이미지 훼손을 고려해 사고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또 정부가 안전 규제를 강화하면서 안전 관리 및 위험물 관리원의 취업자 수는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의 한 장면. /현대건설 산업안전기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의 취업 분야는 다양하다. 기계·금속·전기·화학·목재 등 모든 제조업체와 안전관리 대행업체 등으로 취업할 수 있다. 또 한국산업안전공단이나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관련 기관 산업안전 기술지원 부서에서도 일 할 수 있다.우대사항도 있다. 6급 이하 및 기술직공무원 채용시험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단 가산점은 각 과목 40점 이상 득점자에게만 준다. 공업직렬 일반기계, 농업기계, 운전, 전기, 섬유, 화공 직류에서 채용계급이 8·9급, 기능직 기능 8급 이하와 6·7급, 기능직 기능 7급 이상일 경우 모두 5%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에어비앤비도 못한 '한달 살기' 저희가 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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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애니웨어 김지연 대표월 단위 집·숙소 계약 가능 플랫폼 만들어월 80만원 내고 원하는 곳서 한달살기#마당 있는 집#창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집#집 밖을 나서면 푸른 숲이 우거진 집세상에 살고 싶은 집은 많고 다양하다. 모두 한번쯤 살아보고 싶지만 거처를 아예 옮길 용기는 없다. 이미 내 생활터전이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살자고 발품 팔아 부동산 계약을 알아보는 것도 쉽지 않다. 아니 애초에 한달만 계약할 수 있는 매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리브 애니웨어’(Live Anywhere)는 한달살이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앱이다.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는 삶을 표방한다. 살고 싶은 집을 원하는 지역에서 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월 80만~100만원만 내면 바다가 코 앞에 있는 제주도 오션뷰 오피스텔에서 생활할 수 있다. 전국에 아파트·오피스텔 등 여러 형태의 숙소 1700개를 확보했다.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도 월 평균 4만명에 달한다. 한달살이 서비스를 만든 그녀는 세종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전공과 여행플랫폼 업무 경험을 살려 ‘리브애니웨어’를 창업했다. 김지연(30)씨 이야기다. 리브애니웨어 김지연 대표. /리브애니웨어 제공 -자기소개해 주세요.“어디서든 살아보는 세상을 그려나가는 리브애니웨어 대표 김지연입니다.”-리브애니웨어는 어떤 회사인가요?“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는 삶을 제안해요.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부엌과 세탁 시설을 갖춘 풀옵션 숙소를 개인 취향에 맞춰 추천해요. 숙소는 최소 6박부터 예약이 가능하고, 월 단위로도 계약할 수 있습니다.”-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으셨다고요.“졸업 후 여행·관광 플랫폼에서 커리어를 쌓았어요. 이 분야가 적성에 잘 맞았죠. 외국인 관광객에게 식당을 추천하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다음 직장에서 외국 현지에서 여행 상품을 들여오는 일을 했어요. 디즈니랜드 티켓이나 유레일 패스같은 투어 상품을 들여왔죠. 그렇게 인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아웃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서비스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전체적인 여행 사업 흐름을 알 수 있었어요.”-어떤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나요?“여행플랫폼에서 일하는 동안 여행이 장기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발견했어요. 하지만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숙소를 찾기는 쉽지 않죠.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는 1박에 10만원 정도를 받기 때문에 오랜 기간 투숙하기가 부담스럽거든요. 부동산 시장 자체도 전세가 줄고 월세가 많아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부동산은 거의 없었죠. 짧지도, 길지도 않은 한, 두달을 살 수 있는 주거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또 개인적인 창업 동기가 있다면, 단기간 임대 가능한 집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회사 근처에서 3개월 정도 머물 수 있는 집을 구하고 싶은데 그런 매물이 없었어요. 결국 비싼 보증금을 주고 1년을 계약해야 했죠. 이사하면서 복비도 두 번이나 냈어요. 비용도 부담스러운데 절차도 복잡했어요. 주거공간 임대를 일년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쪼개보면 어떨까 싶었죠. 주변에 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코로나 상황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느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창업을 준비하던 2019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달살기가 유행했어요. 시장조사를 하러 치앙마이로 떠났죠. 현지 부동산부터 에어비앤비, 호텔까지 여러 곳을 돌아다녔어요. 마침 한달살기에 좋은 매물을 많이 확보한 회사를 만나 계약까지 완료했어요. 그런데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보니 코로나가 터진거예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죠. 하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국내에서 장기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났거든요. 얼마건 원하는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욕구는 코로나 전에도 있었어요. 재택근무를 하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앞으로 코로나가 걷히고, 좀 더 자유로운 상황이 온다면 이 욕구는 더 많아지겠죠. 저는 이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지금은 국내에 집중하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이 나아진다면 해외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리브애니웨어가 확보한 숙소들. /리브애니웨어 제공 리브애니웨어가 확보한 숙소들. /리브애니웨어 제공 -서비스를 고도화한 과정이 궁금해요.“처음에는 단순히 숙소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었어요. 숙소 정보 옆에 채팅 버튼을 띄워 수동으로 상담예약을 받는 식이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온전치 않은 앱에 문의 주시는 분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군요. 강원도에서 한달 살기를 하고 싶은데 괜찮은 집이 있느냐고 물어왔죠. 저희는 그분들 조건에 맞는 온갖 숙소를 찾아 호스트분과 연결했어요. 개미지옥이라고 불릴 만큼 게스트가 만족할 때까지 숙소를 계속 추천했어요. 모든 과정이 인간지능이었고, 수동이었죠. 투박하지만 편리하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호스트와 게스트들의 불편 사항을 빨리 이해하고 개선할 수 있었어요.작년 12월에는 호스트가 직접 숙소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올해 2월에는 게스트가 예약을 넣으면 호스트가 직접 수락하는 자동예약 시스템을 만들었죠. 조금씩 서비스를 보완하면서 앱을 이용하는 고객도 많아졌어요. 현재 월 평균 4만명이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개인 취향에 맞는 집을 앱에서 바로 추천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어요.” -기존에도 공유 숙박 서비스가 많은데,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장점은 무엇인가요?“월 단위 임대 시장에 집중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아요. 최소 6박부터 예약을 받지만 한달, 두달 원하는 만큼 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집을 많이 확보했어요. 직방이나 에어비앤비에 없는 시스템이죠. 또 집에 대한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객관적으로 집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죠. 오랜 기간 머무는 공간인 만큼 감성 사진만으로 집을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거든요. 또 리브애니웨어는 자체적으로 전자계약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앱을 통해 안전하고 쉽게 임대차계약을 할 수 있죠. 월 단위 계약을 하는 경우 보증금이 소액이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풀옵션 원룸 1년 계약 보증금이 1000만원이라면 저희는 한달에 20~30만원 가량의 보증금을 받습니다.” /리브애니웨어 제공 /리브애니웨어 제공 /리브애니웨어 제공 -호스트와 게스트 입장에서 ‘리브애니웨어’를 사용하면 어떤 이점이 있나요?“호스트분들은 공실률을 낮출 수 있어요. 숙박업을 하면 주말에만 예약이 차고, 평일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런데 저희는 장기간 숙소를 사용할 고객을 연결해주니 공실률을 줄일 수 있어요. 또 한달에 한 번만 고객을 응대하면 되니 숙소 운영도 한결 쉬워졌다는 평가에요. 호스트 입장에서 집을 1년, 2년 내놓는 것보다 월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소득이 큽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1년 동안 월 30만원을 받는 원룸이 있다면, 저희랑 함께하는 경우 월 80만원까지 임대소득을 받기도 합니다. 단기간으로 임대하기 때문에 가격을 높일 수 있는거죠.게스트 입장에서는 풀옵션 숙소를 테마별로 볼 수 있어요. 오션뷰 또는 숲세권, 애견 동반 가능 여부, 여자 혼자 머물기 안전한 보안 잘 된 집 등 개인 선호에 맞게 고를 수 있는거죠. 또 전자계약서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계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에요. 보증금도 소액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없다면 발품 팔아 현지 부동산을 다니고, 종이 계약서 쓰고, 이중 복비 내야하는 불편함이 있거든요. 저희는 카드로 간편하게 월세나 보증금을 결제할 수 있어 서비스 이용도 편리합니다.” 리브애니웨어가 확보한 숙소. /리브애니웨어 제공 리브애니웨어가 확보한 숙소. /리브애니웨어 제공 리브애니웨어가 확보한 숙소. /리브애니웨어 제공 -스타트업이라 앱을 홍보하고, 숙소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초창기 숙소를 확보할 때 리브애니웨어라고 하면 ‘누구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호스트 대부분이 부동산 자산을 갖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편이죠. 앱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낯선 스타트업이다보니 매번 회사 소개를 해야하는 부분도 있고요. 그런 점이 아직은 쉽지 않지만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홍보는 발로 뛰면서 하고 있어요. 전단지를 꼽기도 하고, 인터넷 카페나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숙소 호스트분들께 전화를 돌리기도 해요. 직접 만나기도 합니다. 다양한 숙소를 보유한 호스트를 만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어요. 전단지 꼽고 다닐 때는 경비아저씨한테 혼나기도 했고요. (웃음). 지금도 여전히 발로 뛰며 앱을 홍보하고, 호스트를 섭외하고 있어요. 그래도 처음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호스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먼저 찾아주시는 분이 많아졌어요.”-현재 확보한 숙소는 몇 채 인가요?“전국 30개 지역에 1700채 가량 확보했습니다.”-주로 어떤 사람이 서비스를 이용하나요?“20·30대 회사원부터 50·60대 은퇴한 분까지 다양한 고객이 서비스를 찾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령층은 30·40대 직장인분들 입니다. 재택근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죠. 다음으로 프리랜서, 주부 순으로 서비스를 많이 찾습니다. 신기하게도 연령대가 다양한 편이에요.”-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서비스 론칭 때 처음 숙소를 공급한 호스트분 펜션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마침 옆 테이블에 저희가 보낸 게스트분이 계셨죠. 꼬마아이와 어머니였는데 저희 서비스를 최초로 이용한 고객분들이었어요. 그 어머님이 감사 인사를 전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 때문에 아이가 아파트에서 답답해하고 정서적으로 힘들어했는데 리브애니웨어 통해 좋은 숙소를 추천받았다고요. 매일 아침 바다에 나가 모래도 만지고 뛰어 놀면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 같다며 고맙다고 하셨는데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더 좋은 집을 더 많은 분께 더 빨리 제공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리브애니웨어 팀원./ 리브애니웨어 제공 -어떤 회사로 자리매김 하고 싶나요?“어디서든 살아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희 비전입니다.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사는 삶이죠. 현재 부동산 계약이 1·2년 단위가 대부분이라 사는 곳을 옮기는 게 쉽지 않아요. 저희 어머니,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집 자체가 자산이잖아요. 한 집에서 10~30년 동안 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거주 공간도 달라져요. 스무살에는 원룸에 살아도 좋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투룸·쓰리룸이 필요해요. 아이가 독립한 후에는 굳이 넓은 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 거주공간은 우리 생애주기에 맞게 설계돼 있지 않아요. 저희는 부동산 계약을 월 단위로 쪼개 내 상황에 맞게 살 수 있는 거주 공간을 찾도록 도와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가 풀옵션 숙소를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거주 공간을 자유롭게 옮기는 삶을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두번째 목표예요. 월 단위 계약은 월세가 다소 비싸다는 한계가 있어요. 기존 1년 계약처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어내야하죠. 지금은 집을 무조건 사야한다는 인식이 강해요. 하지만 누군가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준다면,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도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출발은 한달살기로 했지만 끝은 어디서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마지막 미션은 거주 공간이 편안하도록 돕는거예요. 만약 새로운 거주 공간에서 재택 근무를 하려면 좋은 책상과 의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팀원과 함께 고민하면서 조직문화도 재택근무를 지향하고 있어요. 또 원하는 곳에서 일주일살이를 하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리브애니웨어 온라인 사무실. /리브애니웨어 제공 리브애니웨어 온라인 사무실. /리브애니웨어 제공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전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요. 하지만 하는 일은 대부분 고정적인 일이죠. 대신 환경을 바꾸니 일상에서 리프레시를 경험해요. 서울에 근무하는 동안 홍대, 삼성동, 대치동을 약 한달 마다 옮겨다니며 생활하고 있어요. 같은 서울이라도 동네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알았죠. 새로운 동네에서 발견하는 기쁨이 많더군요. 많은 분들과 이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한국에 있는 모든 '판다' 제가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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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팔짱을 끼며 놀아달라고 보채는 푸바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한국 땅에서 태어난 첫번째 판다 ‘푸바오(福寶, 행복을 주는 보물)’가 첫 돌을 맞았다. 200ml 우유 한 팩보다 가벼운 197g으로 태어난 푸바오는 생후 1년이 지난 현재 40kg으로 성장했다. 엄마인 아이바오(만 7세, 2013년생)를 따라 이제는 나무도 잘 타고, 대나무 먹는 연습도 곧잘한다.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만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푸바오의 어려움을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이겨낸 사람이 있다. 33년차 사육사이자 ‘판다 할아버지’로 불리는 에버랜드 강철원(52) 사육사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는 물론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만 8세, 2012년생)도 함께 돌보고 있다. 1994년 국내 처음으로 들어온 판다 부부 밍밍, 리리도 강 사육사의 손을 거쳤다. 한국과 인연을 맺은 모든 판다들을 돌본 셈이다. 국내 판다들의 아빠이자 할아버지인 강 사육사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 돌을 맞은 푸바오와 강 사육사. 푸바오는 돌잡이에서 워터우라는 곡물로 만든 빵을 골랐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푸바오가 7월 첫 돌을 맞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한 판다라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 판다는 번식도 어렵고, 생후 관리도 굉장히 중요한 동물이라고 하던데.“판다가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 중 하나가 번식의 어려움이다. 판다의 가임기는 매우 짧다. 1년에 한 번, 그것도 3, 4일에 불과하다. 이 시기를 잘 맞춰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만 8세, 2012년생)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번식 활동이 잘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어렵게 태어난 새끼도 100일 간은 섬세한 돌봄이 필요했다. 분만 10일 전부터 총 4개월 간 3명의 사육사들이 24시간 상주하며 돌봤다. 수의사들도 한 달 간 상주했다. 태어난 직후와 그간의 성장 과정. 굉장히 작게 태어난 푸바오는 1년이 지난 현재 40kg으로 성장했다./ 유튜브 채널 ‘SBS STORY’ 갓 태어난 판다들은 스스로 체온조절을 하지 못해 엄마가 바로 안아주지 않으면 저체온증에 걸린다. 첫 한 달간은 엄마가 거의 안고 있어야 한다. 다행히 아이바오가 낳자마자 바로 품에 안아 저체온증 위기는 넘겼지만 눈을 너무 빨리 뜬 것이 걱정이었다. 푸바오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눈을 뜬 판다다. 보통 판다들은 40일 정도에 눈을 떠야 하는데 푸바오는 왼쪽, 오른쪽 눈 모두 20일이 채 되지 않아 떴다. 눈을 떠도 이때는 보이지 않는다. 너무 일찍 뜨면 오히려 잘못된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이때는 푸바오가 지내는 곳의 불을 모두 껐다. 건강검진도 불을 끄고 진행하거나 눈을 가리고 했다. 태어난 지 5일 만에 체중이 20g 줄어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200g이 채 되지 않는 무게로 태어났으니 20g이 줄었다는 건 굉장히 큰 일이었다. 검진을 하루 한 번씩 진행하고 엄마가 주는 것 이외에 사육사가 추가로 인공 포육을 3주 정도 진행을 하면서 정상체중까지 올려주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푸바오가 건강하게 자라 장난을 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다.” -판다 할아버지라는 별명이 재미있다. 어떻게 붙은 별명인가.“1994년 한국에 들어왔다가 IMF 시기에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 리리 덕분에 얻은 별명이다. 리리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로 한 번도 보지 못하다가 18년 만인 2016년 다시 중국에서 만났다. 그때 리리가 나를 알아보더라. 그 모습을 본 다른 분들이 ‘평소에는 리리가 저러지 않는다, 당신이 진정한 판다의 아빠’라고 해서 판다 아빠가 됐고, 그 다음 세대인 푸바오가 태어나면서 판다 할아버지가 된거다.”(웃음)-판다들이 사람을 잘 따르고 기억하는 편인가. 중국에는 리리를 보러 간 것인가.“사람을 잘 따르진 않는다. 다만 곰과 동물들이 지능이 좋은 편이다. 그래도 오랜 기간 못 봐서 기억을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해줘서 더 반가웠다. 중국에 간 건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중국 쓰촨성에서 아이바오, 러바오와 함께 2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판다 사육) 연수를 받고 함께 들어왔다. 이 기간 중에 수소문을 해서 리리를 만나러 간 거였다.” 푸바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처음 판다가 들어왔을 당시 국내에는 판다를 돌본 경험이 있는 사육사가 없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돌봤나.“당시 중국에서 사육사 두 명과 수의사 한 명이 한국에 파견을 나와 상주했다. 같이 판다를 돌보면서 많이 배웠다. 아이바오 때도 파견을 나왔었다. 다만 이때는 적응기간 동안만 상주를 하고 3개월 후 돌아갔다.”-동물들을 항상 곁에서 볼 수 있어서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사육사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1988년 에버랜드(당시 자연농원)에 고등학교 졸업 후 공채로 들어왔다. 당시에는 매년 공채가 있었다. 식물, 동물 분야로 모집을 했는데 동물로 지원을 해서 사육사로 입사했다. 그때는 이렇게까지 오래 일할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하다보니 매력을 느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그동안 정말 많은 동물을 만났을 것 같다.“맞다. 워낙 많은 동물을 만나 정확하진 않지만 종류로는 70~80여 종류의 동물을 돌봤다. 침팬지, 오랑우탄 등 원류 동물들을 주로 많이 돌봤고, 북극곰이나 한국호랑이, 백호 등 맹수류도 많이 했다.”-원래 이렇게 동물들을 돌아가며 맡나.“상황에 따라 다르다. 한 동물을 주로 하는 분들도 있다. 저는 길게는 6~7년, 짧게는 3~4년씩 돌봤다.”-판다가 제일 기억에 남는 동물일 것 같은데, 이외 기억에 많이 남는 동물이 있는지 궁금하다. 돌보기 까다로운 동물들은 대체로 어떤 동물들인가.“아무래도 판다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지만 침팬지, 오랑우탄 친구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친구들은 동물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하는 행동이나 생각 이런 것들이 동물이라기 보다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 그런 것 같다.돌보기 까다롭다기보다 관리 차원에서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은 원류들이다. 다른 동물들이 바닥에서 생활한다면 원류들은 못 가는 곳이 없다. 손 잡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시설 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이탈 관리도 더 열심히 해야한다.”-맹수를 돌보는 건 어떤가. 위험하진 않은가.“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은 안전장치가 더 잘 돼 있어 괜찮다. 오히려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동물들을 돌보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젖을 먹여 키우는 등 접점이 많다보면 마음을 놓을 수 있고, 가까이에서 접촉을 하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다칠 확률도 더 높기 때문이다.” 푸바오의 몸무게를 재고, 나무 오르기를 돕는 강 사육사./ 에버랜드, 푸바오마미 인스타그램 -먹이를 주고, 지내는 시설을 관리하는 것 이외 사육사의 역할이 있다면.“생각보다 많은 업무가 있지만 요즘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행동풍부화’ 교육이다. 동물 본연의 습성을 찾아주기 위한 활동이다. 먹이를 숨겨 찾을 수 있도록 해주거나 판다처럼 숙명적으로 나무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동물에게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나무에 오를 수 있도록 구조물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식이다.헬스 트레이닝 훈련도 많이 한다. 예를들면 동물들이 건강검진을 위해 채혈을 할 때 예전에는 거의 마취를 시켜서 했다면, 이제는 훈련을 통해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한 달에 한 번 채혈을 해 데이터를 관리하는 판다의 경우에는 채혈할 때 사람처럼 한쪽 팔을 내밀고 한다. 딱딱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많은 대나무를 주로 먹는 판다는 입 안이나 장 점막을 다칠 수 있어 매일 아침 시간에 구강 검사를 한다거나 체온을 측정하는데 이때도 검진을 위한 자세를 만들 수 있도록 훈련을 하고 있다.새끼를 낳기 전에도 엄마 판다에게 사육사가 복부와 가슴을 만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헬스 트레이닝을 한다. 교감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아이가 태어났을 때 하루 한 번씩 엄마 품에서 데려와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업무와 관련있는 연구도 진행한다. 판다들에게 최고의 영양간식은 죽순이다. 죽순은 4월에서 6월까지만 나온다. 계속 먹이면 좋은데 이 때가 지나면 생산이 안 되니까 먹일 수가 없다. 2년 정도 냉동, 해동 방법을 다르게 해보면서 테스트를 했다. 그러다 지난해 영하 80도에서 죽순을 급속 냉동한 뒤 해동해봤는데 아이바오가 먹더라. 아이 낳고 식욕이 없는 상태라 주식인 대나무도 잘 안 먹던 때였는데 초저온 냉동을 한 죽순을 먹었다. 굉장했다. 이런 노하우는 다른 나라에도 전하고 싶다.”-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맞다. 생명을 돌보는 일이다보니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처음 동물원에 들어와 일을 하다 보니 배워야 할 것들이 많더라. 그래서 일을 하면서 동물 관련 학과로 야간 대학을 다녔다. 졸업하고 나니 동물과 식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보니 식물도 공부를 해야겠더라. 식물 공부를 하고 싶어 조경학과에 편입해 졸업했다. 대학원은 또 번식 쪽으로 다녔다.”-일과 공부를 병행하려니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쉽지는 않았다. 특히 결혼을 하자마자 내가 공부를 시작해 아내가 고생을 많이했다.” 유튜브 프로그램 ‘전지적 할부지 시점’에 출연한 강 사육사와 푸바오, 강 사육사가 쓴 푸바오의 성장 일기./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에버랜드 홈페이지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아기판다 다이어리도 일년 간 연재했고, ‘전지적 할부지 시점’이라는 푸바오 유튜브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유튜브나 다이어리는 건강히 잘 키운 푸바오를 조금 더 많은 분들께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푸바오를 보러오지 못하는 사람 많지 않나. 실제 팬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우울증을 심하게 앓다가 푸바오를 통해 우울증을 이겨낸 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 분은 병원 치료를 받다가 푸바오를 알게 됐는데, 푸바오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면서 푸바오 영상을 다 찾아보고, 에버랜드 연간 회원권을 만들어 1주일에 2~3번씩 아기판다를 보러 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사육사로서 굉장히 뿌듯하다.”-사육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겠다.“물론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입사 1년쯤 지났을 때 표범 한 마리가 태어났는데 그때 엄마가 돌보질 못해서 아기 표범이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때는 엄마가 돌보지 않으면 사육사가 맹수를 돌보는 기술이 없었다. 근데 죽게 놔둘 순 없지 않나. 그래서 젖을 먹여서 키웠다. 그 아이가 국내 최초로 인공포육에 성공한 맹수다. 이를 계기로 사육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 야생동물의 친구가 돼 줄 수 있고.” 푸바오와 함께한 강 사육사./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유튜브 -매력있는 직업이지만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고 하더라.“그렇다. 무슨 일이든 좋아해서 뛰어들었다가 안 맞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푸바오를 끌어안고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전에 투입돼 관리를 하다보면 ‘이것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나’라는 괴리감이 생길 수도 있다.”-사육사도 고객 항의를 받는다고 하던데.“동물을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컴플레인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엄마 판다가 아이 판다를 때리고 괴롭히는 것 같아 보이는 때가 있다. 이건 보통 한 살 반에서 두 살이면 엄마 판다로부터 독립하는 아이 판다를 위한 일종의 훈련인데, 관람객이 볼 때는 왜 사육사가 이를 가만히 두는지 불편한거다. 당연한 과정이지만 이 때문에 컴플레인을 받기도 한다.”-사육사를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사육사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국내 동물원이 많지 않다. 하고 싶은 분은 많은데 기회가 적어서 안타깝다. 보통 사육사는 동물원에 빈 자리가 있을 때 채용을 한다. 참고로 에버랜드에는 총 80여명 정도의 사육사가 일하고 있다.사육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관찰력이다. 동물원은 반려동물 보다는 야생동물 위주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접근하기 힘든 동물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아픈 것을 발견하기가 힘들다. 야생동물의 습성 자체가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걸 싫어한다. 약한게 드러나면 공격을 받고 영역을 침범 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변화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처럼 푸바오를 통해 많은 이들이 평화를 얻고 행복하면 좋겠다. 푸바오 역시 행복한 판다로 지내면 좋겠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밭→식탁 직송..그 어려운걸 저희가 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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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그라운드 이민규 대표유통 단계 줄여 수수료·소비자가 낮춰"1조원 이상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농부-산지유통1-산지유통2-도매법인-중도매인-소매-소비자'농부가 수확한 작물을 소비자가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7단계를 거쳐야 한다. 유통 단계가 많을수록 유통 비용도 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가가 비싸진다. 복잡한 유통 구조를 없애 판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높은 수수료와 소비자가를 낮춘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엘그라운드(EL GROUND)다. 엘그라운드는 농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식품 직거래 플랫폼 '루트(roout)'를 운영한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중간 단계를 없앴다. 판매자는 유통 수수료를 줄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엘그라운드는 이민규 대표와 6명의 직원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생산자 스스로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민규 대표를 만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엘그라운드 이민규 대표. /엘그라운드 제공 -자기소개해 주세요."안녕하세요, 주식회사 엘그라운드 대표이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MBA에 재학 중인 이민규라고 합니다."-엘그라운드는 어떤 회사인가요."엘(EL)은 히브리어로 '신'을 의미하고, 그라운드(GROUND)는 땅, 토양을 의미합니다. 땅에서 나는 모든 것,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온라인으로 유통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산지직송 푸드 마켓 '밥상의 품격'과 식품 직거래 플랫폼 '루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소개도 해주세요."밥상의 품격은 전국 영세농민의 상품을 산지 직배송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스토어입니다. 상품 판매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은 저희가 직접 판매자분들을 만나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세 농민 상품을 브랜딩해 판매를 지원하는 곳이에요. 현재 180여가지의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밥상의 품격에 SNS 특성을 더한 것이 모바일 플랫폼 루트입니다. SNS 형태의 모바일 플랫폼에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곳이에요. 기존 유통 단계를 생략해 판매자와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을 줄였죠. 또 SNS기반이기 때문에 농부는 재배 과정, 제품 사진 등을 올릴 수 있어요. 소비자는 이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댓글을 통해 소통도 가능하죠. 플랫폼 운영을 시작한 지 2개월 정도 됐고 현재 강원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다양한  지역 생산자 100여명이 판매자로 등록돼있습니다. 약 50종류의 상품을 판매 중이고 회원은 500명 정도 입니다."-수익모델은요?"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있습니다. 단, 월 판매액 100만원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 달에 150만원 판매하신 분은 100만원을 초과한 50만원에 해당하는 수수료만 내는 것이죠. 그래서 입점한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무료로 플랫폼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식품 직거래 플랫폼 '루트'. /엘그라운드 제공 이민규 대표는 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코코넛 오일 사업을 하다가 지금의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 -코코넛 오일 사업은 무엇이었나요."무역을 전공해서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제가 배운 걸 실전에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2016년 코코넛 오일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당시 300~400ml의 코코넛 오일이 1만원 정도였어요. 동남아시아에서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한국 소비자가가 너무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중간 무역회사 거치지 않고 직접 수입해서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도 제조사를 찾아서 수입해 기존 소비자가 보다 50~60% 저렴하게 판매했습니다. 6개월 정도 하면서 유통 구조에 대해 잘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차기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차기 아이템이 엘그라운드였나요?"다양한 상품의 유통 구조를 알아보다가 농수산의 정보가 투명하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인터넷으로 구매하려고 해도 제품 상세 페이지, 정보 등이 일반 공산품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B2C가 굉장히 활발했는데, 농수산물 쪽이 부진한 이유였습니다. 농수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채취하는 농부, 어부에게도 직거래라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유통 단계를 줄여 판매자와 소비자의 부담 비용도 줄이고 싶었죠. 코코넛 오일 판매를 6개월 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이런 내용을 하나씩 공부하면서 2018년부터 밥상의 품격을 시작했어요. 그때만 해도 농민분들이 농수산물 온라인 판매를 망설일 때였습니다. 농부분들을 수소문해 온라인 판매를 알리고 입점을 도와드렸어요. 재배 현장에 직접 찾아가 일손을 돕는 건 물론 제품 촬영, 상세 페이지 제작 등을 무료로 해드렸어요. 농수산물 브랜딩이었죠."-모바일 플랫폼 '루트'는 언제 개발한 건가요."사실 루트는 엘그라운드의 세 번째 아이템입니다. 처음에는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였습니다. 구매 페이지에 있는 상품 사진과 실제 상품이 다르다는 의견에서 시작한 아이템이에요. 포켓몬고처럼 실제 제품을 3D로 상세히 볼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개발을 모두 끝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그렇게 첫 번째 서비스를 접고 두 번째 아이템을 시작했어요.두 번째 서비스는 지금의 밀키트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재료를 1인분씩 손질해서 보내주는 서비스였어요. 우선 서울 송파구에서만 서비스했는데, 상품 기획, 패키징, 배송까지 다 하려다 보니까 벅찼어요. 또 저희가 일단 농가에서 선구매해서 판매하는 형태였습니다. 생산자의 판매역량을 늘려주는 게 아니었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생각에 접었습니다. 이후 밥상의 품격에 입점한 생산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온라인 커머스 자체를 아직도 어려워하신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려운 걸 쉽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루트를 기획했습니다." 직접 농가를 찾아 일을 돕기도 하고 판매를 위한 전략을 함께 고민한다. /엘그라운드 제공 루트는 SNS 모습을 한 커머스 플랫폼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SNS처럼 자유롭게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다.-개발 과정은 어땠나요."처음엔 SNS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러나 SNS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작은 곳에서 오류가 굉장히 자주 생겼어요. 그러다 넷플릭스가 눈에 들어왔어요. 넷플릭스를 보면 테마별 콘텐츠가 정리돼 있습니다. 그렇게 상품을 테마별로 정리하고 추천 상품도 보이도록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2021년 3월 정도에 개발을 마치고 시범 운영을 하면서 계속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판매자는 어떻게 모집했나요."밥상의 품격에 판매자 중 희망하시는 분 위주로 테스터를 꾸렸습니다. 2개월 동안 시범 운영 후 5월에 정식 출시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콜드콜은 물론 홍보도 많이 했죠. 또 판매자가 계신 지역에 온라인 판매 교육도 다닙니다. 그때 입소문을 타고 다른 농부, 어부분들도 입점하시겠다고 연락을 해주십니다."-기존 플랫폼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일반 커머스와 달리 루트는 커뮤니티 커머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존 커머스 플랫폼은 판매자가 올린 제품 사진을 보고 결제만 하면 거래가 끝납니다. 그러나 루트는 소비자가 상품을 받아보기까지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어요. 사과를 판매한다고 하면, 구매자가 사과꽃이 피는 순간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봅니다. 판매자가 사진과 글을 하나하나 모두 올려주기 때문이에요. 이런 소통을 통해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강점입니다." 소비자끼리도 루트를 SNS처럼 활용한다. 요리법과 일상을 나눈다. /엘그라운드 제공-개인화 추천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요즘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을 보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 맞춤 콘텐츠가 제공됩니다. 이걸 루트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복숭아를 좋아합니다. 복숭아도 종류가 굉장히 많아요. 황도를 좋아할 수도 있고 백도를 좋아할 수도 있죠. 이걸 파악해 소비자가 딱 맞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추천 서비스를 곧 도입할 예정이에요.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카이스트 학생들과 협업하고 하고 있습니다."-목표는 무엇인가요."식품산업 규모는 1년에 50조원이 넘는 시장입니다. 그중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10%입니다. 유명한 식품 커머스 플랫폼이 많이 생겼지만 큰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10%도 코로나19 때문에 급성장한 덕분이죠. 생산자 스스로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지 온라인 시장이 커질 것입니다.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 성장에 루트가 발판이 되도록 할 겁니다. 충분히 연 1조원 이상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일할 권리 달라" 주52시간 반대 기업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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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윤 전 총장은 주52시간제를 실패한 정책이라 평했는데요. 그는 “스타트업 청년들은 주52시간제 시행에 예외조항을 두어야 한다고 토로한다”며 이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120시간을 근무하려면 매일 24시간씩 5일 일해야 합니다.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온 배경은 뭘까요. 2021년 7월부터 5~49인 규모 중소 사업장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됩니다.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을 꿈꾸는 직원 10명 남짓 스타트업도 예외는 없습니다. 평일 하루 8시간씩 주 40시간 근무에 연장근로는 12시간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여기에 휴일근로 16시간을 더해 최장 68시간 일할 수 있었죠. 직장인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을 위해 노동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정부가 도입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에 제약을 받자 이 같은 정책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이나 IT업계 일부 기업인이 주52시간제가 기업의 성장을 막는다고 지적하는데요. 소신 발언을 했다는 평과 우리나라 기업인이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나옵니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반대하는 기업인은 누굴까요. 남세동 대표와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보이저엑스, 남 대표 페이스북 캡처 “참담한 심정, 구성원 자아실현 막는 기분” 남세동 보이저엑스 창업자는 소규모 사업장 주52시간제 적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펼치고 있습니다. 남 창업자는 천재 개발자로 업계에서 유명한데요. 1998년 카이스트 재학 중 네오위즈에 인턴으로 입사해 세이클럽을 만든 인물입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19살에 불과했습니다. 2014년에는 카메라 앱 B612를 출시했고, 이후 라인(LINE) 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7년 인공지능 스타트업 보이저엑스를 창업했습니다. 남 대표는 7월3일 페이스북에 소기업에 대한 주52시간 적용을 하향 평준화·사다리 걷어차기·조삼모사라 평가했습니다. 그는 “직장에서 직업인으로서 자아실현이 가능하다고 믿는 직원들이 ‘52시간 넘으면 일 그만해야 하느냐’고 묻는데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구성원의 자아실현을 막는 기분이었다”라고도 했습니다. 남 대표는 주52시간제 적용으로 출퇴근 시간 기록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는데요. 회사와 구성원 모두 수준이 낮아진 기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직장인의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학생들의 공부시간을 정해놓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남 대표는 “주52시간제를 강요하는 것은 공부를 더 하고 싶은 학생보고 공부를 더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는데요. “학교에서는 8시간, 집에서는 2시간 그리고 평일에만 공부할 수 있게 하면 더 평평하고 밝은 세상이 오는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주당 100시간 몰입 근무를 권하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티타임즈 TV 유튜브 캡처 “일할 권리 국가가 빼앗는 것”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직을 지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수년 전부터 주52시간제 확대를 반대해왔습니다. 그는 2019년 10월 4차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주52시간제에 순기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의도치 않게 혁신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직원 대다수가 회사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발전과 이익을 원해 초과 근무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작은 기업에 주52시간제를 적용하는 것이 일할 권리를 국가가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장 의장은 네오위즈와 첫눈에서 남세동 보이저엑스 창업자와 함께 일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20대 때 2년 동안 스스로 일주일에 100시간씩 주7일 일해 실력이 압축성장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장 의장은 “현명한 시행착오를 위해서는 주당 100시간 근무의 힘이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불확실성이 크고 속도가 빠른 시대엔 과감한 스타트업의 혁신 방식이 더 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모든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 한해서는 이 같은 근무 방식이 유효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생산성 유지 가능할지 고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주52시간제를 도입하면 게임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2019년 국회의원들과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게임업계 현실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이때 “정부 정책을 따라야 하지만, 게임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생산성이 공유하다”고 소신 발언했습니다. 주52시간제가 게임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돌려 말한 셈이죠. 주 52시간(월 208시간) 넘게 일한 직원은 회사로 못 들어오게 하는 ‘게이트 오프’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인 엔씨소프트. /SBS Biz 뉴스 유튜브 캡처 하지만 김 대표는 최근 입장을 바꿨습니다. 2021년부터 주52시간제 기준 월 208시간을 넘게 일한 직원은 회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게이트 오프’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는데요. 1층 출입구에서 출입증을 태그할 때 월 최대 근로시간을 초과한 직원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게이트 오프 제도를 정식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70세 할머니가 "이 옷 입어봐" 코디 해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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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랑스 유명 럭셔리 패션잡지 ‘로피시엘’ 표지를 장식한 카르멘 델로피체./ 로피시엘 패션 모델은 보통 10대 시절부터 시작해 많으면 30대까지 활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아니 훨씬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만큼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모델이 있다. 고혹적인 눈빛과 카리스마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다. 왼쪽부터 패션쇼 무대에 선 카르멘 델로피체, 20대 남자 모델들과 함께 패션쇼 피날레를 장식 중인 카르멘 델로피체./ 카르멘 델로피체 인스타그램, 2017 파리 오트꾸튀르 콜렉션 구오 페이(Guo Pei) 쇼 카르멘 델로피체는 1931년생으로 올해 나이 90세다. 한국 나이로 치면 91세다. 카르멘은 85세 때 최고령 모델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가 올해 90세를 맞으면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자신보다 70년 가까이 어린 모델들과 함께 패션쇼 무대에서 캣워크를 선보이고, 패션 화보를 찍는다.70년 넘게 모델 일을 해왔지만 열정도 그대로다. 그는 2019년 미국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현역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105세 이후 마음에 드는 일이 있으면 직업을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의 카르멘 델로피체./ 유튜브 Vanity Fair 캡처, 보그(1947년 10월호) 키 178cm, 44사이즈의 카르멘 델로피체는 13세 때 버스에서 우연히 캐스팅되면서 모델계에 발을 들였다. 15세 때는 최연소 모델로 보그(Vogue) 표지를 장식했다. 전성기를 맞은 60년대에는 세실 비튼, 어빙 펜, 노만 파킨슨 등 당대 최고의 사진 작가들이 그와 작업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스페인 유명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뮤즈이기도 했다. 왼쪽부터 패션 디자이너 베라왕. 베라왕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은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함께./ 베라왕 인스타그램 패션계를 주름잡는 할머니는 카르멘 델로피체 이외에도 많다. 1949년생으로 올해 나이 73세인 패션 디자이너 베라왕도 그 중 한 명이다. 베라왕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힙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입고, 인스타그램도 운영한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일흔셋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패션 디자이너 베라왕, 젊은 시절 어머니와 함께./ 베라왕 인스타그램 베라왕은 어린 시절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하다 올림픽 국가대표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무살의 나이에 패션계에 입문한 그는 보그 잡지의 최연소 에디터로 17년간 일했다. 랄프로렌에도 몸 담았다.40세부터는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 모델 빅토리아 베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등도 베라왕의 드레스를 입었다. 국내에서도 김태희, 남규리, 이민정, 한고은 등 많은 연예인들이 베라왕 드레스를 찾았다. 디자이너로 많은 재산을 축적한 그는 2018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34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그녀가 만든 전세계적 베스트셀링 아이템 나일론 백팩./유튜브 채널 Harper's BAZAAR Korea, 프라다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1949년생으로 올해 72세다. 그는 프라다 창업주의 막내 손녀딸로 1978년 명품 기업 프라다를 물려 받은 후 프라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냈다.미우치아 프라다는 나일론 백팩을 만들어 전세계적 히트를 쳤다. 동시에 여성의 두 손을 해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패션계의 인물이다. 1993년 45세 때 프라다의 여성복 세컨드 라인인 미우미우를 론칭해 젊은 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2014년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온라인 캡처 여든의 나이에도 여전히 ‘영국 패션계의 여왕’으로 불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1941년생인 그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말콤 맥라렌을 만나면서 패션계에 입문했다. 말콤 맥라렌은 전세계적 그룹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였고, 웨스트우드는 이들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며 펑크룩을 알렸다.도발적 펑크 스타일로 패션계에 영향을 미친 1990년 비비안웨스트우드 브랜드를 론칭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성장에 첫 단추를 끼웠다. 1990년, 91년 올해의 영국 디자이너로 선정됐으며 영국 여왕으로부터 두 차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유튜버 ‘밀라논나’의 다양한 패션/밀라논나 인스타그램 국내 패션계에도 여전히 영향력이 있으면서 존경받는 할머니가 있다. 이제는 유튜버로 더 유명한 밀라논나(본명 장명숙)다. 1952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인 밀라논나는 국내 최초 밀라노 유학생이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와 막스마라를 국내에 소개한 바이어로 유명하다.이탈리아 정부로부터 패션을 통해 한국과의 교류를 증진한 공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은 그는 백화점 패션 담당 바이어, 교수,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패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촬영이 어려운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들의 협조도 아직까지 척척 얻어낼 만큼 패션계 인사로서의 영향력도 여전하다. 왼쪽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페라가모 매장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한 밀라논나, 밀라논나의 평소 모습./ 유튜브 ‘밀라논나’ 캡처, 밀라논나 인스타그램 밀라논나는 68세의 나이에 유튜브에 뛰어들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라 재미없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20~30대가 더 열광한다. 구독자 수는 85만명(2021년 7월 기준)이다. 그가 스페인 패션 브랜드 ‘ZARA’ 매장을 방문해 젊은 친구에게 옷을 골라주는 영상은 무려 46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의 영상에선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그의 패션 감각을 엿볼 수 있다.감각이 중요한 패션계에서도 할머니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도 식지 않는 패션과 삶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카르멘 델로피체는 “나이가 들어 열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사라져 나이가 드는 것”이라는 어록을 남겼다. 젊어도 노인인 사람으로 살 것인지, 나이는 들었어도 여전한 멋쟁이로 살지는 내 손에 달렸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투자 할게요" 난리난 'OOOO로 만든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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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이 버려지던 폐타이어로세상에 하나뿐인 신발을 만드는트레드앤그루브 이온 대표 타이어는 자동차에서 유일하게 노면과 맞닿는 부분이다. 1~2톤에 달하는 자동차의 하중을 지지하면서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한다. 자동차 안전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인 만큼 타이어는 3만㎞ 또는 3년마다 교체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타이어가 1년에 10억개가 넘는다. 대부분의 폐타이어는 소각하거나 매립한다. 이 과정에서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킨다. 쓸모없이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타이어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트레드앤그루브는 ‘신발’이라는 해답을 내놨다. 자동차의 신발인 타이어로 사람을 위한 신발을 만든다. 도로를 달리던 타이어는 어떻게 신발로 재탄생할까. 트레드앤그루브 이온(28) 대표에게 그 과정을 들었다. 폐타이이어로 만든 슬리퍼와 샌들을 들어보이고 있는 트레드앤그루브 이온 대표. /jobsN - 타이어로 어떻게 신발 만들 생각을 하게 됐나요?“우연히 TV에서 아프리카 오지 사람들이 타이어를 대충 잘라 끈으로 묶어서 신발처럼 신고 있는 걸 봤어요.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한참 창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였거든요. 그걸 보고 번뜩 타이어로 신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알고 보니 매년 엄청난 양의 폐타이어가 쓸모없이 버려지고 있더라고요. 버려지는 타이어라고 해도 자동차 주행에 적합하지 않을 뿐 멀쩡한 타이어가 많았고요. 타이어는 기능적으로도 우수하잖아요. 자동차의 신발을 사람의 신발로 만들면 품질도 좋고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타이어로 어떻게 신발을 만드나요?“노면에 닿는 타이어 표면을 트레드(tread)라고 해요. 트레드의 순수한 고무층(3~6㎜)만 떼어내서 신발 밑창(outsole)을 만듭니다. 분리한 고무층은 분쇄하거나 가열하는 화학 공정 없이  그대로 밑창을 찍어내고 있어요. 가공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요. 신발 밑창을 보면 타이어 트레드와 그루브(groove·타이어 표면에 새겨진 무늬, 홈)를 확인할 수 있어요. 트레드앤그루브(treadngroove)란 회사 이름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타이어는 제조사나 부위에 따라 트레드와 그루브가 달라서 밑창 모양도 모두 다릅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신발이 탄생하는 거죠. 타이어 하나로는 3.6켤레의 밑창을 만들 수 있어요.” 타이어에서 떼어낸 순수한 고무층으로 만든 밑창을 사용한 첼시부츠./트레드앤그루브 제공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은 어떤 게 있나요?"첫 제품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첼시 부츠(발목 길이의 부츠 중 옆면을 밴딩으로 처리해 잘 늘어나게 만든 부츠)입니다. 최근엔 여름용 샌들과 슬리퍼를 제작했고요. 스니커즈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첼시 부츠는 서울 성수동 수제화 장인과 함께 만들었어요. 샌들이나 슬리퍼는 부산 사상공단에서 제작하고 있고요.” -타이어로 신발을 만들면 어떤 점이 좋나요? 단점은 없나요? “타이어가 자동차의 신발이잖아요. 타이어 자체가 접지력이 좋고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탄성도 좋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요. 타이어의 장점을 신발로 그대로 가져오는 셈이죠. 한국신발피혁연구원에서 테스트해보니 일반 신발보다 접지력은 1.4배, 내구성은 2배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반대로 원래 용도가 아니다 보니 가공이 쉽지 않습니다. 타이어가 고무로만 이뤄진 게 아니거든요. 고무 아래에 철사, 섬유층이 겹겹이 있어요. 고무만 떼 내기가 쉽지 않아요. 처음에는 커터칼로 직접 고무를 떼 내다가 손도 많이 다쳤어요. 고무층 분리하다가 스파크가 튄 적도 있고요. 밑창을 찍어낼 때도 일반 고무보다 여러 번 눌러야 해서 가공 난도가 높아요." 트레드앤그루브가 최근 출시한 여름 샌들. /트레드앤그루브 제공 -타이어에서 고무를 분리하는 자체 기술까지 개발했다고요?“신발 밑창으로 쓸 고무층을 타이어에서 정밀하게 떼 내는 작업이 쉽지 않으니 방법을 찾아야 했죠. 가죽 가공하는 기계부터 공작 기계까지 다 찾아봤어요. 가죽 가공할 때 쓰는 피할기(皮割機)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피할기는 소가죽을 원하는 두께로 편평하게 잘라주는 기계예요. 소가죽보다 훨씬 단단한 고무를 분리해내는 기계를 아예 개발했고 현재 특허 출원 진행 중이에요.” -폐타이어는 어디서 구하나요?“사실 처음엔 폐타이어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어요. 팀웜들이랑 무작정 타이어 업체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멀쩡한 타이어도 아니고 폐타이어를 구한다고 하니 이상하게 보더라고요. 사실 폐타이어를 처분할 때도 비용이 들어요. 돈을 주고 처리해야 하는 폐타이어를 가져간다고 하니 나중엔 반기는 분들이 생겼어요. 지금은 경남 창원에 폐타이어 공급처가 생겼고요. 정기적으로 창원에 내려가서 타이어를 선별하고 신발에 쓰일 고무층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만들 수 있는 타이어가 따로 있나요?“신발 밑창으로 쓰기엔 승용차 타이어가 딱 맞아요. 트럭이나 대형 차량용 타이어는 그루브가 깊고 넓어서 적합하지 않아요. 오래 써서 마모되거나 못 박히고 찢어진 타이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타이어를 선별하다 보면 한 짝에 100만원짜리 고급 타이어도 있어요. 품질 관리를 위해 최대한 고품질 타이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요?“첼시 부츠는 올해 1월 와디즈에서 1200% 펀딩을 달성했고요. 5월에 진행한 샌들과 슬리퍼 펀딩은 3500% 달성률을 보였습니다. 예상보다 소비자들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어요. 폐타이어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고 디자인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20~30대가  가장 높은 관심을 보내주지만 50~60 고객도 늘고 있어요. 성별이나 세대에 관계없이 저희 제품과 업사이클링,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는 펀딩이 아니라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서 판매처를 늘릴 생각입니다. 사무실이 있는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낼 계획도 있어요.” 와디즈에서 3500% 펀딩을 달성한 슬리퍼./트레드앤그루브 제공 -원래 창업이나 환경에 관심이 있었나요?“저는 원래 미술을 전공했어요. 경희대 미대에 진학했는데 막상 가보니 적성에 맞지 않더라고요. 수능을 다시 쳐서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에 들어갔고 복수전공으로 창업학과를 선택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이란 긴 시간 남이 시키는 일이나 정해진 일을 하며 살기보다 주도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창업을 생각했습니다.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지난해 8월 트레드앤그루브를 창업했습니다. 제가 디자인, 운영을 맡고 다른 친구들이 마케팅(김민경), 영업(유준성)을 맡고 있습니다. 모두 학생이거나 갓 졸업한 20대들이에요. 올해 3월 학교를 벗어나  KT&G가 운영하는 서울 성수동 상상플래닛에 자리 잡았어요. 저는 원래 환경보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업은 돈을 버는 곳이지만 좋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었어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생각한 걸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창업하고 힘들 때는 없었나요?“타이어를 구하고 가공하고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요. 거절도 많이 당했고요. 첼시 부츠 만들 때는 성수동 수제화 장인을 찾아 50군데는 돌아다닌 것 같아요. 타이어로 한번도 신발을 만들어본 적이 없으니 못하겠다고 했어요. 도전 정신이 기특하다며 제작해주겠다는 장인을 겨우 만났죠. 모르는 분야다 보니 발품 팔며 무작정 부딪치느라 힘들었죠. 직접 타이어도 선별하고 고무도 떼 내고 제품 테스트도 하고 여전히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일이 많아요. 비용 절감을 위해서 디자인도 하고 제품 촬영도 하고 모델도 하고 각자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앞으로 트레드앤그루브의 목표는 뭔가요?“올해 9~10월 중에 다양한 컬러의 스니커즈를 출시할 예정이에요. 타이어로 만드는 신발이란 틀을 깨는 다양한 종류, 컬러의 제품을 계속 만들 겁니다. 국내뿐 아니라 업사이클링이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은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 판매처를 늘려보고도 싶고요.  얼마나 벌까보다 어떻게 팔까를 고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처럼 창업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꿈도 있습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영혼 털리지만..사장님 '말과 글' 쓰는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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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일 한국전력공사 스피치라이터신년사, 연설문, 사과문, 건배사 등그림자처럼 리더의 말과 글을 쓰는 전문가 16년차 직장인 정태일(43) 씨는 스피치라이터(Speech Writer)다. 신년사, 축사, 인사말, 인터뷰, 칼럼, 사과문, 건배사까지 회사를 대표하는 ‘사장님의 말과 글을 잘 쓰는’게 그의 일이다. 리더의 생각을 읽고 때와 장소에 맞게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스피치라이터는 리더의 말과 글을 품격 있고 빛나게 만든다. 그림자처럼 리더를 빛낸다. 그런 스피치라이터는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일할까. 한국전력공사 정태일 씨가 말하는 스피치라이터라는 직업의 세계. 정태일 스피치라이터는 사장님의 신년사, 축사, 인사말, 사과문, 건배사 등 리더의 말과 글을 쓴다. /정태일 제공 -스피치라이터로 일한 지 얼마나 됐나요? “짧게는 5년, 길게는 16년 됐습니다. ‘스피치라이터’라는 공식 명함을 달고 리더의 말과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017년 한국전력공사 입사 이후입니다. 그전까지는 회사에서 사보, 아침방송, 출판, 언론대응, 기업문화 등 홍보 업무를 하며 스피치라이터 일을 겸직했습니다. 이전 회사인 포스코의 화학계열사 포스코케미칼(당시 포스코켐텍)에 근무할 때 박태준 명예회장님이 돌아셨어요. 그때 계열사마다 추도사를 썼는데 감동적이라며 반응이 좋았어요. 이후로 자신감을 얻어 기업문화 선포식, 비전선포식 같은 행사에서도 말씀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장님의 따님이 결혼하실 때 축사를 쓰기도 했고요. 그 다음 회사였던 삼양홀딩스(삼양그룹 지주사)에서는 사사(社史)와 자서전 작업을 맡았습니다. 이때 그룹 회장의 조회사, 신년사, 환영사, 인터뷰, 칼럼, 그리고 명예회장 추도사와 같은 말씀 자료를 맡아 썼습니다. 지금은 한국전력공사 커뮤니케이션실에 속한 스피치라이터로서 사장님의 모든 말씀 자료를 씁니다.” -스피치라이터가 된 이유가 있나요? 원래 스피치라이터가 꿈이었나요? “제 꿈은 원래 시트콤 작가였습니다. ‘순풍산부인과’ 같은 짧고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를 무척 좋아했어요. 이후엔 소설을 쓰고 싶었고, 한때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서울시립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어요.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회사에서도 글을 쓰는 직업이 어딘가 하나는 있지 않을까’ 찾아본 게 바로 홍보실이었습니다. 홍보는 회사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주변에 퍼뜨리고, 미디어와 관계를 맺는 직업입니다. 저는 다소 정적(靜的)인 사람이라 관찰·기록·작성 분야가 좀 더 잘 맞았습니다.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보다 감정과 정서를 드러내는 스토리텔링이 익숙했고 편안했습니다. 기사와 연설문 중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무래도 연설문 쪽이어서 이쪽으로 조금씩 끌려오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쓴 글이 말이 되어 퍼질 때의 그 생동감과 파장이 좋았습니다.” 스피치라이터의 분류와 업무영역. / 정태일 제공 -회사에선 주로 어떤 글을 쓰나요? “가장 자주 쓰는 글은 ‘연설문’입니다. 신년사와 창립기념사, MOU 인사말, 준공이나 개소식 축사, 만찬 건배사, 그리고 경영서신도 써요. 설이나 추석 즈음에 윤리경영 동참을 독려하거나, 대표 이취임이나 사업 통폐합 같은 굵직한 변화를 알리는 내용입니다. 요즘은 근엄한 경영서신보다 캐주얼한 형식의 CEO 소통편지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아요. 편지라는 게 어딘가 아날로그 감성을 띄고 있어 조직 구성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매체에 싣는 칼럼과 서면 인터뷰 답변도 씁니다. 가끔은 사과문도 쓰는데 가장 어렵고 쓰기 힘든 글이에요. 표현 하나가 모두 미묘해서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회사에서 쓰는 글 중에 가장 중요한 글은 무엇인가요? “신년사입니다. 신년사는 지난 한 해의 성과와 실패를 짚어보고, 새해를 전망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글입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여러 기관과 주요기업의 취임사를 여러 각도로 분석해서 ‘신년사로 본 🌕🌕🌕’라는 기사들을 주르륵 쏟아내는 것만 봐도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신년사는 조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과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조직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걸 쓰기 위해 비서실과 홍보실 직원들, 여러 유관 부서 그리고 저 같은 스피치라이터가 며칠씩 야근하며 머리를 맞댑니다. 저는 연말이 되면 그간 CEO 인터뷰, 연구 보고서, 관련 산업계 글로벌 동향, 산업부 발표자료는 물론, 그분께서 최근 즐겨 보시는 책이 뭔지, 연말 휴가 계획이 있으신지 살펴보고, 사소하게는 페이스북에 시시콜콜 올린 잡담까지 주의 깊게 들춰 봅니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든 신년사는 결코 우습게 볼 글이 아닙니다. 신년사만 제대로 읽으면 내 기준을 리더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신년사는 CEO가 직원들에게 직접 건네는 일종의 ‘승진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라는 생각도 합니다.” -사장님의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스피치라이터의 글은 리더의 생각을 제대로 담아야 합니다. 문장, 문맥, 그리고 단어에도 그분의 뜻을 심었는지 크로스 체크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그분의 말습관과 사투리까지도 흉내내 글에 표현해야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잠꼬대도 따라 해야 한다고도 해요. 초보 스피치라이터가 저지르는 잦은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리더가 아닌 자기의 글을 쓴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쓰면 이런 말이 바로 나옵니다. “야, 니가 사장이냐?” 이건 제가 실제로 들어본 말입니다. 아주 예전에요.”-스피치라이터는 사장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 같아요. “스피치라이터가 쓰는 ‘글’은 사장님의 ‘말’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사장님의 입을 통해 전달될 때 비로소 생명이 실리고 권위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글의 주인인 사장님과 스피치라이터가 친하면 일이 몇 배는 수월해집니다. 누군가는 사장님과 멀리 떨어질수록 일하기가 편하다고 하지만, 스피치라이터는 그 반대입니다. 그러나 정작 스피치라이터가 사장님과 친해지기는 현실적으로 무척 어렵습니다.” 책상 위에 말씀자료 참고 도서와 자료들이 쌓여 있다. /정태일 제공 -글의 소재는 어디서 얻나요?“제가 회사에서 쓰는 글은 주제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사장님의 경영철학입니다. 그걸 정확히 알기 위해 사장님의 동선을 따라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여러 말씀들을 녹취하고 관련 자료를 공부하고 참고도서를 찾아 읽습니다. 회사의 주요사업 현황과 전망은 기획부서에서 얻고, 글로벌트렌드와 최신 이슈는 연구원에서 얻습니다. 일반 대중의 관심사와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사를 검색하고 댓글을 찾아 읽습니다. 의미가 있는 내용들은 주제별, 일자별, 출처별로 분류해 엑셀 파일에 정리해 둡니다. 이렇게 해야 필요할 때 키워드를 검색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격을 높이는 적절한 사자성어, 에피소드, 글로벌 이슈 등은 ‘이코노미스트’ 같은 트렌드 분석 책에서 주로 찾고 눈에 띌 때마다 기사에서 확인해 채집해 놓습니다.-지금까지 쓴 글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글은 뭐였나요?“가장 어려운 글은 사과문이에요. 동시에 가장 쓰기 싫은 글이고 또 가장 잘 써야 하는 글입니다. 이해 관계가 복잡해 난이도가 높고 급하게 쓰다 보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제 주변에 기업의 공개 사과문을 실제로 써 본 홍보인이나 스피치라이터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사과문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위기관리 대행사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사과문을 세 번 정도 써 봤는데, 그때마다 새삼 느낀 진리가 있습니다. ‘사과할 일을 애초에 만들지 말자’는 것입니다.”-업무 강도가 셀 것 같습니다.“업무 강도는 적당히 센 편입니다. 하지만 어쩔 땐 아무 설명 없이 당장 글을 써놓으라고 해서 짜증도 납니다. 아주 심할 때는 행사 일자와 장소가 적힌 종이 한 장만 주면서 ‘알아서 잘 써달라’고 도 해요. 마법사가 아닌 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는 없는데, 스피치라이터가 소설이라도 쓰길 바라는 건지 가끔 답답합니다. 어떤 사람은 행사가 내일이니 오늘 내놓으라고도 합니다. 맡겨둔 걸 달라는 식으로요. 이렇게 스피치라이터를 ‘글쓰는 자판기’로 착각하는 분이 가끔 계셔서 힘들 때도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야근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죠. 스피치라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작스런 CEO 인터뷰가 잡히거나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터져 몇 시간 안에 사과문을 써야 할 때에요. 그리고 창립기념일이나 1월 1일처럼 딱 정해진 날을 하루 앞두고 주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때입니다. ‘과연 시간 내에 쓸 수 있을까?’라는 극도의 불안감이 들면서 초조하지만 결론적으로 모두 어떻게든 써냈습니다. 물론 평소에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숙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모아두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글쓰기 실력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요.” 정태일 스피치라이터. /정태일 제공 -스피치라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홍보실 혹은 신문사에서 경력을 쌓다가 기업, 정당, 부처 등에 자리가 났을 때 지원해 합격해야 합니다. 스피치라이터는 대부분 경력과 실력을 인정받는 별정직이어서 신입을 뽑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공채로 들어온 신입사원이 승진해 스피치라이터가 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언론홍보 담당자 중 글쓰기 실력이 좋은 고참 한 명이 겸직하거나 홍보실장 혹은 비서실장이 임시로 맡기도 하고요. 어떤 경우엔 신문사 출신 베테랑 기자를 특채로 뽑기도 하죠. 스피치라이터는 리더의 말과 글을 쓰는 특수업무 수행직으로 채용되며 2~3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별정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기업보다는 정당이나 정부 부처, 자치 단체 그리고 공기업에서 주로 근무하고요. 일본과 미국에서는 프리랜서 스피치라이터가 있다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만한 시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피치라이터에 필요한 자격, 능력은 뭔가요? “첫 번째 덕목(자격, 조건)은 보통 수준 이상의 글쓰기 실력입니다. 문학 작품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름답게 쓰기보다는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쓰는 게 더 중요해요. 또한 리더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에 그분의 키워드를 분석, 수집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재빠르게 꺼내 글로 완성하는 신속성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투명성입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스피치의 주인은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입니다. 철저하게 나를 숨기고, 리더의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주제나 내용은 기본이고, 분위기나 문체, 뉘앙스, 그리고 개인적 말버릇까지 오롯이 담아내야 합니다. 세상의 지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더의 속마음을 더 잘 알아야 합니다. 심지어는 “리더 그 자신이 모르는 것까지 알아야 한다”고도 합니다. 세번째는 인내심과 체력입니다. 스피치라이터는 수십 번 깨지고 탈탈 털리는 게 일상입니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신년사를 확정한 적도 몇 번 있었고, 창립기념사에 영혼이 담기지 않았다고 다시 쓴 적도 여럿 있었습니다. 리더의 철학과 조직의 비전,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것들을 자음과 모음으로 붙잡아 위대한 말씀으로 바꿔내는 쉽지 않습니다. 혹시 내가 밤새워 쓴 말씀자료를 그분이 새로 써오라고 하셔도, 실망하지 않고 타율을 계속 높여가려는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국내에는 스피치라이터가 몇 명이나 있나요? 활동 영역은요? “스피치라이터라는 직업은 2019년 5월 고용노동부 직업사전에 처음 등재됐습니다. 그전까진 분명 ‘있어도 없는’ 직업이었죠.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제가 담당자를 수소문해 2018년 12월에 이메일을 보내고 인터뷰를 자처해 스피치라이터를 새로운 직업으로 처음 등록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제가 우리나라 직업사전에 처음 등록된 ‘공식 스피치라이터 1호’라고 우겨볼 수 있겠습니다. 스피치라이터 협회가 따로 있지 않고 직업의 특성 상 수시채용(정규직) 혹은 별정직(무기계약)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그 수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나라일터’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시도 단위 지자체와 정부기관에서 2~3년마다 채용을 합니다. 또한 총수 체제의 주요그룹사는 전담 혹은 겸임 스피치라이터를 거의 필수로 두고 있습니다. 짐작컨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전담 스피치라이터는 100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나는 대한민국 100대 스피치라이터다’라며 자랑하고 다닙니다. 스피치라이터라는 직업의 활동 영역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정당이나 지자체 등에 속한 폴리티컬 스피치라이터(Political Speechwriter), 시민단체에 속한 소셜 스피치라이터(Social Speechwriter) 그리고 기업과 기관에 속한 비즈니스 스피치라이터(Business Speechwriter)입니다. 이러한 분류는 그 특성과 기능에 따라 제가 편의로 나눈 건데요, 저는 세 번째에 속합니다.” - 스피치라이터의 수입은 얼마나 되나요? “스피치라이터도 월급쟁이인 만큼 어디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보수가 달라집니다. 다만 해당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해 그 회사의 차장 3년차(근속연수 15년) 혹은 부장급(20년차)의 대우를 받습니다. 평균적으로 정부 부처의 차·부장급 스피치라이터는 7000만 원에서 9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 직장인들에게 글 잘 쓰는 팁을 간단히 알려주신다면? “직장인의 글쓰기는 정보를 분석하고 분류하고, 목적에 맞춰 논리를 재배치하는 비즈니스 라이팅(Business Writing) 입니다. 보고서, 이메일, 칼럼, 환영사 등 비즈니스 라이팅의 핵심은 딱 세 가지예요. 짧게, 쉽게, 정확하게.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한다면, 육하원칙과 두괄식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이 모든 건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짧으면 쉽고 정확해지며, 정확한 글은 쉽고 짧습니다. 그리고 결론이 명확하죠. ‘5W1H’가 다 들어 있어야 읽고 나서 궁금증도 없고요.” 틈나는 대로 직장인들에게 현장감 넘치는 글쓰기 방법을 알리고 있다. /정태일 제공 -앞으로 어떤 스피치라이터가 되고 싶나요? 또다른 꿈이나 목표가 있나요? “저는 스피치라이터라는 제 직업을 참 많이 좋아합니다. 말과 글의 힘을 믿습니다. 제 능력이 허락하는 한 많이 배우고 계속 성장하며 오랫동안 점점 더 잘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글쓰기 강의도 좀 더 하고, 정부부처나 다른 분야의 글로벌 기업에서 일해 보고 싶습니다. 또 다른 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운 좋게도 회사생활을 하며 총 4권의 책을 썼습니다. 큰 반응은 없었지만, 제 삶을 충실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글도 상품인 만큼 시장에서 좀 더 잘 팔렸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야 더 많은 독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회사 밖에서도 열심히 글을 쓰는 원동력은 뭔가요? “제가 부지런히 글을 쓰는 원동력은 ‘자기표현의 욕구’입니다. 회사에서 글을 쓰며 저를 계속 억누르다 보니, 제 삶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고개를 들더라고요. 3년 주기로 꾸준히 쓰는 책들은 제 인생의 이정표이자 기념사진입니다. 책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스물 일곱에 나는 유럽을 자전거로 달리며 참 열정적이었어!’ (바이시클 다이어리), ‘맞아, 서른 살 신입사원일 때 참 힘들었지!’(서른살, 회사를 말하다), ‘홍보실 10년차가 되니까 이제야 뭘 좀 알겠더라고!’(홍보인의 사생활), 그리고 ‘어려워 마, 너도 글 잘 쓰는 직장인 될 수 있어!’(회사에서 글을 씁니다). 지금 새로 쓰는 건 ‘40대 문학중년의 주린이 성장소설’입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장류진과 장강명 뺨치는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인생은 파란색, 주식은 빨간 색 : 내일은 오를 거야’라고 제목도 이미 정해 놨습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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