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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버냐’ 무시 당하지만 난 ‘물속의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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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인어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물 속인 데도 눈을 뜨고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는다. 바닷물의 염분으로 인해 눈이 충혈되고 해파리에 쏘일 때도 있지만 수중촬영의 매력은 남다르다고 한다. 한국에 10명도 채 없다는 이 직업. 수중모델 고송미(27)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중모델 고송미씨. /jobsN -자기소개해 주세요. “6년째 수중모델로 일하는 고송미입니다. 현재 대구에 있는 스쿠버센터인 팬다스쿠바에서 프리다이빙·스쿠버다이빙·수중모델 교육 강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학을 전공한 고송미씨는 졸업 후 패턴 디자인 회사에서 2년여간 일했다. 안정적인 생활이었지만 마음 한쪽엔 아쉬움이 점점 커졌다. 어릴 때부터 꿈꿔 온 수중모델이라는 꿈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9살 때 TV에서 우연히 수중모델로 일하는 사람을 봤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직업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매력적이었죠. 그때부터 수중모델을 꿈꿨었어요. 그런데 본업으로 삼기에는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을 듣고 용기 내지 못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쉬움이 커졌어요. 더 늦기 전에 꿈에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는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았습니다. 외국 사이트 등을 보고 직접 정보를 얻었죠. 수중모델을 하려면 다이빙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알고 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이빙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취득한 다이빙 관련 자격증만 30여개입니다. 현재 스쿠버다이빙 교육단체인 PADI(Professional Association of Diving Instructors)에서 발급하는 PADI MERMAID Instructor(머메이드 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요. 수중모델을 교육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또 PADI MSDT(Master Scuba Diver Trainer·마스터 스쿠버 다이버 트레이너) instructor 자격증이 있어요. 스쿠버 강사를 교육할 수 있는 레벨이에요.” 수중 촬영 중인 고송미씨. /jobsN -수중모델은 어떤 일을 하나요. “수중모델은 수중 장비 없이 물에 들어가 드레스 등 다양한 의상을 입고 촬영하는 일을 합니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 뮤직비디오 등 수중 촬영 때 연예인 대역을 하거나 장비 광고 등을 찍습니다. 물속에서 작품 의도나 목적 등을 잘 살려야 해요. 수중 모델로 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격증은 없어요. 다만 수중에서 하는 연기를 위해 수영, 스킨다이빙,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 등을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좋아요.” -수중모델로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해요. 촬영 전 물속에 위험한 요소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위급상황을 대비해 스태프가 꼭 있어야 해요. 또 촬영 전 의상을 확인해야 합니다. 옷이 너무 무거우면 물속에서 올라오기 힘들어요. 보통 드레스를 입고 물에 들어가면 옷이 물을 머금으면서 5~10kg 정도가 됩니다. 촬영 중에는 컨디션 체크를 잘 해야 합니다. 물 속에서 일하다 보니 체력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계속해서 음식을 챙겨 먹고 초콜릿 등을 먹으면서 당 보충을 해야 합니다. 다만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포즈에 따라 역류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해요. 그리고 체온 조절도 중요해요. 물속에 나와서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해요. 방풍재킷, 큰 수건 등을 꼭 챙겨야 합니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이다 보니 체력을 키우기 위해 현재 필라테스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고송미씨는 6년째 수중모델로 일하고 있다. /jobsN 수중촬영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건 연기력과 표현력입니다. 화보나 드라마 등을 자주 보고 연기하는 배우의 표정을 연구해요. 또 촬영 결과물을 보고 모니터링하면서 ‘이런 표정은 짓지 말아야겠다’ 생각하죠. 무엇보다 본인만의 매력과 장점을 잘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포즈를 예쁘게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기력이 정말 중요해요. 짧은 시간 동안 숨을 참으면서 표정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 훈련할 때나 다이빙을 할 때는 보통 4분 정도 숨을 참습니다. 촬영 때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보통 1~2분 정도 숨을 참아요. 숨을 참고 물에 들어가서 포즈를 취하고 다시 물 밖으로 나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해요. 촬영이 10시간 넘게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대기하는 시간도 있어서 체력 분배를 잘해야 합니다.또 머리카락을 예쁘게 휘날리는 것도 중요해요. 물속에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머리카락이 움직여요. 뒤로 살짝 몸을 뺐다가 앞으로 가면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휘날리게끔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촬영할 땐 위험하지 않나요.“아무래도 바다에서 촬영할 때가 더 힘들죠. 그래도 너무 깊은 수심에서는 촬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곳에서 작업하진 않아요. 꼭 스태프 2명 이상이 함께합니다. 성게 등 위험한 요소를 미리 다 확인하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바다에서는 보통 수심 5~10m에서 촬영해요. 실내 스튜디오의 경우에도 3~5m 정도에서 찍어요. 몸이 잠기는 정도라면 충분해요. 빛이 잘 들어와야 결과물이 예쁘게 나와요. 그래서 꼭 깊은 곳에서 찍는 건 아닙니다. 다만 작업 상황이나 스튜디오 환경에 의해 26m까지 내려가서 찍은 경우도 있었어요. 바닷물에는 염분이 많아 눈이 따갑습니다. 눈을 뜨고 촬영해야 하니 힘들 때가 있죠. 잠시 눈이 충혈되기도 하지만 잘 세척하면 괜찮아요. 또 바다에서 촬영하다가 해파리에 쏘인 적도 있었어요. 바다 촬영이 스튜디오 촬영보다 위험하다 보니 긴장해서 호흡이 더 짧아지기도 합니다. 돌발 상황이 있지만 그래도 바다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담겨서 어떤 의상을 입어도 작업물이 만족스럽게 나와요. 제주도, 호주 바다에서 찍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고송미씨. /jobsN -국내에는 전문 수중 모델이 몇 명 없는 거로 아는데, 어떤가요.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면서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수중모델은 10명도 채 안 됩니다.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수명이 길지 않아요. 또 수중 모델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 오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몸이 힘든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어요. 아직 우리나라에선 인지도가 낮은 직업입니다.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돈은 버냐’라는 말도 들었죠. 많이 벌지 못해도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편견으로 보는 시선에 상처받기도 했어요. 해외에서는 수중 모델이라는 직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지금은 일반인도 많이 도전하고 있고, 관련 스튜디오도 많이 생겨났어요. 전보다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낄 때는요. “열심히 촬영한 후 결과물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힘들었던 걸 다 잊어요. 정말 재밌습니다. 질리지 않아요. 또 사람들이 점점 수중모델이라는 직업에 관해 관심을 갖고 응원해줄 때 뿌듯합니다.”  고송미씨가 취득한 다이빙 관련 자격증만 30여개라고 한다. /jobsN -수입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부업으로 하기에 좋아요. 본업으로 삼기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죠. 그래서 현재 강사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경력 1년 정도 모델이라면 1~2시간에 10만원 정도 모델료를 받아요. 좀 더 경력이 쌓이면 건당 30만~60만원 정도 받습니다. 6년간 수중 모델로 일하면서 수많은 수중 촬영을 했어요. 가수 갓세븐(GOT7) 잭슨의 뮤직비디오, MBC ‘우리동네 피터팬’ 등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경력이 쌓이면서 수입은 꾸준히 늘었어요. 현재 한 달에 작품 2-3개씩을 하고 있습니다. 장비 광고 등을 주로 찍어요. 또 현재 제주도 망고 스튜디오 작가님과 함께 수중모델을 꿈꾸는 사람을 위해 체험회를 꾸준히 열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중모델이라는 직업 하나만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다를 거로 생각해요. 유망한 직업으로 주목받을 거로 생각합니다. 물을 좋아한다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체력이 가능할 때까지 계속해서 수중모델로 일하고 싶어요. 국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수중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후배를 많이 양성하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인어쇼를 열어보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얼굴·춤 다 돼도 이거 없으면 아이돌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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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심 받는 케이팝 아이돌을 만든다JYP, FNC 등 국내외 아이돌 기획사에서 아이돌 기획, 제작한 윤선미 본부장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성공은 케이팝을 세계 시장의 주류이자 거대한 산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케이팝 아이돌을 직접 발굴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사 직원들에 대해선 알려진 게 제대로 없다. 윤선미 본부장은 JYP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다날엔터테인먼트, 라진 코리아, FNC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일하며 케이팝 산업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지금은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에서 신인 아이돌을 기획하고 있다. 14년차 아이돌 기획사 본부장이 말하는 엔터 업계의 오해와 진실. 퍼스트원 엔터테인먼트 윤선미 본부장. 윤선미 본부장 제공 윤 본부장은 2008년 JYP에 입사했다. 아이돌 기획사 입사가 꿈이거나 아이돌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JYP가 가수 박진영이 만든 회사이자 비, 원더걸스의 소속사라는 건 알았지만 기획사가 뭐하는 곳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몰랐다. 그저 채용 공고에 나온 직무에 끌렸다. 당시 JYP는 아티스트·앨범의 국내외 마케팅 및 사업, 유통, 프로모션, 제휴 사업 등을 하는 기획마케팅팀 직원을 뽑고 있었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지 하고 지원한 JYP에 덜컥 합격했다.  -JYP 같은 아이돌 기획사에서 일하려면 아이돌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아이돌에 관심이 있으면 좋죠. 팬 문화를 경험해봤다면 더 좋고요. 하지만 아이돌만 좋아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돌 기획사는 아이돌의 음악과 앨범,  사진, 영상, 공연 등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잖아요. 콘텐츠 자체에 관심이 있어야 오래 일할 수 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공연이나 무대,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어요. 장구를 오래 배워서 직접 무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대학 때는 난타 공연에 푹 빠져서 대학로를 오가며 공연 마케팅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었고요. 인턴도 국제 캠프나 코엑스에서 문화, 전시 마케팅 업무를 했습니다. 취업도 문화 콘텐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회사로 하고 싶었어요. 그때 JYP를 만난 거죠. 아이돌을 엄청 좋아하지도 않았고 기획사가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JYP에서 일해보니 예상보다 재밌었고 제 적성에 잘 맞았어요. 덕분에 여전히 이 업계를 떠나지 않고 10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윤 본부장은 원더걸스가 ‘Nobody’로 활동하던 시기 JYP에 입사해 원더걸스의 국내외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JYP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기획마케팅팀에서 하는 일은 사실상 다 했어요. 입사 초에 제 사수만 3명이었어요. 2PM과 원더걸스의 국내 앨범 프로모션부터 티저 영상 기획, 홈페이지·SNS 관리, 당시 국내에 막 들어온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과 파트너십도 맺었어요. 그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많았던 2PM, 원더걸스의 해외 프로모션 투어, 해외 광고 촬영 등 해외 마케팅 업무도 했습니다. 두 달에 한번씩 해외 출장을 갔고 급할 땐 통역도 했습니다. 당시엔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많이 없었어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영어로 직접 현지 스태프와 소통하고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에 맡은 아티스트가 미쓰에이예요. JYP 산하 레이블을 만들고 멤버를 뽑아서 팀을 꾸리고 데뷔 전 트레이닝에 참여했어요. 음원을 모니터하고 콘셉트 및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일과 프로모션 등도 했죠.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에 출신 백아연도 데뷔시켰습니다. 정식 앨범 발매 프로모션으로 클래식 공연장을 빌려 클래식 버전의 라이브 영상을 만들어서 공개했어요. 지금이야 세로라이브, 킬링라이브 같은 라이브 영상이 흔하지만 그 당시 발라드 가수로선 생소한 시도였죠.”-인기 아이돌들과 일 하면서 재밌고 다양한 경험을 하지만 힘들 때도 많을 것 같아요.“아이돌을 기획하고 앨범을 내고 프로모션을 하면서 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데뷔 전부터 본 친구들이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신기하기도 뿌듯하기도 하고요. 반대로 힘들 때도 있어요. 제가 입사했을 때 원더걸스가 ‘So Hot’으로 인기를 얻을 때였어요. 원더걸스가 아시아지역에서 인기가 많아서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이 많았어요. 입사 6개월 만에 원더걸스 태국 투어의 실무 담당자가 됐어요. 한국에서 50명의 스태프를 데리고 해외 출장을 떠났죠. 초짜가 태국까지 가서 아티스트부터 국내 정상급 스태프까지 현지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을 해결하고 조율해야 했어요. 아는 것도 없고 사람도 많아서 정말 힘들었어요. 태국 현지 상황도 열악했고요. 몸으로 부딪혀 가며 멀티플레이어로 일했어요. 한번은 뮤직비디오 공개 2시간 전에 오류를 발견한 적 있어요. 쇼케이스에 팬들까지 들어온 상태였는데 수정하느라 공개 시간을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게 맞췄어요. 공개 시간을 겨우 맞췄다 해도 이건 사실 사고나 다름 없었어요. 뮤직비디오는 한번 공개되면 돌이킬 수 없으니 초강수를 뒀죠. 그땐 정말 식은땀이 났습니다.” 미윤선미 본부장은 미쓰에이 멤버 선발과 데뷔 전 트레이닝, 콘셉트와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일을 맡았다. /JYP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백아연 등 쟁쟁한 아티스트와 함께 일했던 JYP는 왜 그만두셨나요? 그 이후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첫 직장이자 한 회사에서 6년 정도 일하니까 지치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졌어요. 더 이상 일이 재밌지 않았어요. 당시 회사 조직에 큰 변화가 있기도 했고  JYP를 떠나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때 제안을 받아 IT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다날엔터테인먼트로 이직했습니다. 아이돌, 캐릭터 이모티콘을 제작해서 카카오톡에 공급하는 일이었어요. 아이돌 기획사와 굿즈를 기획하고 제작, 유통하는 업무 등도 했어요. 요즘은  기획사들도 직접 하는 지식재산권(IP) 사업들이죠. 덕분에 플랫폼이나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다시 엔터 업계로 돌아갔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다음으로 이직한 회사는 라진 코리아라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였어요. 중국에서 케이팝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던 시기라 한국지사 설립 때 제안을 받아 회사를 옮겼어요. 여기선 중국에 데뷔시킬 아이돌과 중국판 프로듀스101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섭외하고 프로모션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했어요. 한국 콘텐츠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도 했고요. 중국, 호주 등 해외로 캐스팅 투어도 많이 다녔어요. 그때 직접 캐스팅한 토니는 이후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어요. 그런데 한한령으로 모든 사업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 다음 FNC 기획팀에서 일했습니다. 아이돌 앨범 및 콘텐츠 기획, 제작부터 마케팅, 콘텐츠 사업, 유통 등의 일을 했어요. 체리블렛은 제가 데뷔 전부터 참여해서 네이밍부터 세계관을 팀원과 함께 기획하고 데뷔시켰던 팀입니다. FNC에서 일하는 동안 실무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도 했어요. 직접 커리큘럼을 짜서 FNC 아카데미에서 아이돌 기획과 마케팅에 대해 1년 넘게 강의를 했습니다. 이때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윤 본부장이 데뷔시킨 아이돌 그룹 체리블렛과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토니. /FNC엔터테인먼트·CJE&M  윤 본부장은 지난 12월 ‘빅히트 시그널’을 출간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이돌 기획사와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 기획사가 만드는 아이돌과 콘텐츠, 그리고 산업 전반을 다룬 책이다. -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나요?“제가 했던 강의를 듣는 분들은 엔터사 입사를 꿈꾸는 대학생, 엔터사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 업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이분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엔터 업계나 회사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고 폐쇄적이라는 거였어요. 아이돌 기획사가 하는 일이 팬덤과 이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획사가 어떤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노출하지 않습니다.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신상이 털려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아티스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직원들이 부각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회사도 많아요. 매니저 외에 A&R, 트레이너, 팬마케터, 비주얼 디렉터, 공연기획자 등 다양한 직무도 알려진 게 없습니다. 늘 베일에 싸여 있다보니 아이돌 기획사를 향한 오해와 편견도 많습니다. 화려하고 멋지지만 반대로 지저분하고 험한 곳이라고 하죠. 업계에서 일하면서 자주 받는 질문들에 대한 답과 경험한 일들을 책으로 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사실 에세이 형식으로 쓸 계획이었어요. 빅히트 상장으로 업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예 산업 전반까지 다루는 경제경영서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만 시간 내서 원고를 쓰다보니 탈고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어요. 사실 힘들기도 했지만 매번 아이돌 콘텐츠만 기획하다 제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결과물을 냈다는 성취감도 느꼈죠. 흔히 엔터테인먼트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경험하고 쓴 내용이 정답은 아니지만 아이돌과 케이팝 산업의 흐름, 실무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에요. 저는 프로듀싱 본부장으로 새로운  아이돌을 기획, 제작하고 있습니다. 멤버를 뽑고 데뷔조를 꾸려서 트레이닝 하고 있어요. 요즘은 멤버들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콘셉트를 짜고 곡을 찾고 있어요. 아이돌 연습생 외에도  래퍼 키썸, 실력파 가수 허찬미, 발라드 가수 나윤권 등 소속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촬영 모니터 중인 윤선미 본부장. /윤선미 본부장 제공 -아이돌 멤버를 선발하는 기준은 뭔가요?“케이팝 아이돌은 어릴 때부터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며 합숙 생활을 해요. 데뷔를 하고도 팀 생활을 해야 하죠. 아이돌은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롱런할 수 있어요. 팀 불화나 인성 논란 문제가 생기면 아이돌에겐 치명적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인성을 먼저 봅니다. 외모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성 문제로 팀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제외합니다. 실력은 연습으로 만들면 됩니다. 사실 대형 기획사는 연습생 풀도 많고 오랫동안 연습하면서 멤버를 선발하고 꾸릴 수 있어요. 하지만 중소형 기획사는 한정된 연습생과 기간 안에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켜야 하죠. 연습생을 뽑을 때부터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면담을 하고 부모님도 만납니다. 그리고 아이돌은 꾸준한 연습으로 만들어져요. 아이돌은 기술직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예요. 성실하게 연습해야 합니다. 춤과 노래, 아이돌이란 직업 자체를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연습생 기간을 버티기 힘들어요. 좋아하는 것도 재능이에요. 끼나 실력, 잠재력도 보지만 최근에는 그런 재능이 있는지도 중요하게 봅니다.” -방탄소년단 진은 건국대 등교길에 빅히트의 캐스팅 제안을 받았고 엑소 세훈은 학교 앞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먹다가 SM이 캐스팅 했어요. 트와이스 사나도 일본 길거리에서 캐스팅한 걸로 유명한데요. 요즘도 길거리에서 아이돌 연습생을 캐스팅하나요? 아이돌 캐스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캐스팅은 정말 다양한 루트와 방법으로 이루어져요. 유명한 아이돌처럼 길거리에서 연습생을 캐스팅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활발하게 하진 못하고 있어요. 기획사마다 캐스팅 디렉터를 두는 경우도 있고 모든 직원이 캐스팅 업무를 하는 곳도 있어요. 아이돌 멤버를 찾는 일은 기획사에겐 중요한 일이거든요. 저도 해외로 캐스팅 투어를 다니기도 했고요. 그런데 길거리 캐스팅의 경우 정말 유명한 기획사가 아닌 이상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좀 떨어져요. 아이돌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계약을 하고 연습을 오래 하겠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요즘은 온라인 캐스팅을 더 많이 해요. 끼 있고 아이돌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개인 SNS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니까요. SNS만 봐도 실력과 외모를 확인할 수 있고 연습생을 하고 싶어서 하는지 파악할 수 있죠. 그리고 댄스, 연기 아카데미나 타사에서 추천받거나 지인을 통해 추천받아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음실에서 일하고 있는 윤선미 본부장. /윤선미 본부장 제공 -아이돌 기획사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필요한 능력이 있나요?“아이돌 기획사도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는 추세예요. 인턴 경험이라도 있는 게 좋아요. 기본 스펙을 쌓았다면 계속해서 스펙을 쌓기보다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신입이라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게 좋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간단하게라도 사진이나 영상으로 만들어서 설명할 수 있다면 기획력이 더 돋보일 수 있겠죠. 아이돌 팬이었다면 그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팬들이 원하는 걸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그 관심이 직업적, 산업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겠죠. 케이팝 산업은 트렌드에 민감해요. 요즘 사람들의 관심이나 변화에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아이돌 기획사에서 일한다고 해서 아이돌만 보는 게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 클래식, IT 등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잘 보고 반영해야 해요. 신조어도 잘 알아야 합니다. 예민하고 능동적일 필요가 있어요.” –아이돌 기획사의 업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제가 일했던 회사들은 비교적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었어요. 복장도 자유롭고 출퇴근 시간도 유연한 편이에요. 물론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요. 각자 담당하는 업무에 많은 권한을 주는 편이고요. 업무 능력에 따라 승진도 빨리 할 수 있어요. 신입에게도 기회를 많이 줍니다. 아이돌이나 팬들과 나이 차이가 적어 공감대가 많으니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훨씬 많으니까요.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업계 특성상 야근, 출장, 외근, 주말근무도 많은 편이라  워라밸을 완벽하게 챙기긴 어렵습니다.” -벌써 14년차,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원동력은 뭔가요?“저는 새로운 아이돌, 콘텐츠를 기획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제 성향이랑 잘 맞았어요.  재밌는 일을 찾아 다른 회사, 다른 일도 해봤는데 이 일이 저한테 정말 잘 맞는 일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여전히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보고 싶어요.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케이팝 업계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10년 사이에 정말 많은 게 변했어요. 지금도 변하고 있고요. 이런 변화와 성장이 제게도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버티는 원동력이 됩니다.”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윤선미 본부장. /윤선미 본부장 제공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고 일단 현재 하는 일을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지금 기획하는 아이돌 그룹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는 거예요. 콘셉트를 차별화해 구현할 방법을 계속 찾아보려고요. 이번에 책을 내보니 책을 쓰는 맛을 알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빅히트 시그널’의 심화 버전을 써보고 싶어요. 업계 전반을 폭넓게 다루려다보니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해 아쉽기도 해서요. 이 책을 더 심화해서 실무자를 위한 에세이도 써보고 싶고요. 일단은 브런치에서 천천히 연재를 시작해려고 합니다. 엔터 실무자를 위한 교육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망한 헬스장에서 치즈볼 먹방했더니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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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근손실나”, “숨쉬지 마, 근손실나” 근육을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우스개다. 수분으로 이뤄진 눈물을 흘리거나, 걷거나 숨을 쉬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근육이 줄어든다는 설(說) 때문에 생긴 유머지만 헬스인들은 사뭇 진지하다.  근육은 그들에게는 잃어서는 안 될, 성스러운 무엇이다. 그러므로 근육을 키우는 헬스장은 그 어떤 곳보다 신성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술을 마시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은 죄악이다. 단백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두고 근성장에 도움은커녕 해만 끼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금기를 깬 사람이 있다. 헬스장 ‘힙업공장’의 관장이자, 헬스 유튜버인 ‘핏블리(본명 문석기·30)’다. 핏블리는 코로나로 헬스장의 문을 열 수 없게 되자 그곳에서 운동법을 알려주는 대신 치킨과 치즈볼을 먹으며 구독자와 소통했다. 처음에는 그도 주저했다. 흰밥대신 함께 준비한 현미밥은 그의 마지막 양심이었다. 왼쪽부터 치즈볼을 처음 먹고 난 후,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핏블리./ 왼쪽부터 핏블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KBS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당시 유행하던 치즈볼을 처음 먹어본 그는 그 농후하고 고소한 맛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6년 동안 철저하게 하루 네 끼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먹으며 식이를 관리했던 문 관장이었다. 그가 세속의 맛에 감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그렇게 그는 먹방으로 유명세를 탔고 BJ치즈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체중이 불어난 핏블리./ 왼쪽부터 핏블리 제공, 핏블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배달 음식의 맛에 푹 빠진 그는 단기간에 체중이 83kg에서 103kg까지 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헬스장 회원들이 왜 이렇게 살 빼기를 어려워하는지 절감했다는 그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코로나로 문 닫은 헬스장, 인테리어 사기까지 당해…치즈볼로 재기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전국의 헬스장들은 문을 닫았다. 마침 힙업공장 부천점이 회원 맞을 준비를 끝낸 참이었다. 결국 부천점은 오픈도 못하고 문을 닫았다. 당시 운영하던 힙업공장 네 곳의 임대료는 월 4000만원이었다. 설상가상 인테리어 사기까지 당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겼다.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불가항력으로 제 목표가 무너지는 걸 보며 좌절의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어요. 더 힘든 일도 이겨냈기에 방법을 찾으려고 했죠.” 치즈볼 먹방./ 핏블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처음에는 운동 QnA(질문, 답변)와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방송을 켰어요. 그러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라면과 맥주를 먹는 영상을 내보냈습니다. 그걸 본 구독자들이 치킨과 치즈볼을 추천하더고요. 그렇게 치즈볼을 처음 먹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치즈볼을 처음 먹어보는 절 보고 놀라는 구독자들을 보고 또 놀랐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치즈볼을 드셔봤더라고요. 재밌는 경험이었죠.” 치즈 떡볶이 먹방./ 핏블리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핏블리의 치즈볼 먹방은 조회수 247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가 떡볶이와 핫도그를 먹는 영상도 총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코로나 시기 어려워진 헬스장 운영자들의 애환을 그대로 담아낸 그의 먹방에 시청자들이 함께 웃고 울었다.  ◇헬스장 폐업 후 운동기구 팔아 기부…”배고픔 설움 잘 알아” 먹방 인기로 유튜브 운영 수입이 늘어났다. 본인도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그는 이 수입을 그는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했다. 외롭고 배고픈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올해 초 코로나로 힙업공장 역곡점의 문을 닫으면서도 운동기구 판매금을 결식아동 등에게 기부했다. 그는 20대 초반 트레이닝을 정식으로 배우기 위해 해외로 나갔다. 40개국을 돌며 다양한 체형에 맞춘 트레이닝 방법, 영양학 등을 공부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는 사실에 행복했지만 지독한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은 그를 늘 따라다녔다. “외국에서 혼자 생활할 땐 돈이 없어 가장 싼 식재료인 감자로 끼니를 해결했어요.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는 룸메이트들이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을 땐 일부러 배가 부르다고 했어요. 룸메이트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몰래 먹기도 하고요. 정말 먹는 것에 대한 서러움이 컸어요.  한국에 들어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동들을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에요. 폐업할 때도 나보다 더 절실한 친구들을 위해 이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어요. 전 운동 지식이 있으니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데 결식아동들은 지금 당장 배가 고픈, 생존과 직결된 상황이잖아요. 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기부했습니다.” ◇공부와 거리 먼 ‘꼴찌’…제대로 운동 배우고 싶어 유학 핏블리는 공부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 학창시절 성적이 좋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 꼴찌를 하기도 했다. 대학교 전공도 성적에 맞춰갔다. 운동보다는 책과 문학이 좋았다.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집 근처 헬스장 아르바이트가 그의 삶을 뒤바꿨다. 핏블리./ 핏블리 제공 “돈을 받고 회원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데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시작했어요. 전공 서적을 찾아 읽는 건 물론 스포츠 영양학과 생리학, 심지어 화학까지 파고들었어요. 공부를 하고 효율적으로 접근하니 몸이 좋아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운동도 더 재미있더라고요. 큰 헬스장에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어 찾아갔지만 현실은 전문지식보다는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아는 게 더 중요했고, 근로조건조차 보장받을 수 없더라고요. 회의감을 느껴 외국에 나가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영어도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외국으로 떠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스포츠 관련 연구자료 대부분이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면 조금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바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캐나다로 떠났어요. 영어는 학창시절 10점짜리 성적표까지 받아봤을 정도로 싫어했는데 공부 방식을 바꾸고 나선 원어민과 원활하게 소통할 정도로 실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제가 택한 공부법은 무조건적인 암기 대신 단어의 어원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방식이었어요.” 핏블리./ 핏블리 제공-외국 트레이닝 시스템은 어땠나요? “막상 캐나다에 가니 한국이 더 PT(개인 트레이닝) 문화가 더 발달해 있더라고요. 외국은 유튜브를 참고하거나 각자의 방식대로 운동을 하더라고요. 특히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넓은 땅을 가진 나라일 수록 주변을 그냥 달리는 것이 보편적인 운동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피트니스 문화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죠. 이 과정에서 미국 공인 퍼스널트레이너 자격(NSCA-CPT) 등을 취득했고 체형에 따라 또는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운동을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타지 생활이 외로웠을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혼자라는 것이었어요. 혼자 나갔고, 부모님과의 관계 또한 좋지 않았기에 누구와도 소통을 할 수 없었어요. 이전까진 제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외로운 상황에 놓여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요. 반대로 행복했던 점도 있어요.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면서 창의적인 생각과 오픈 마인드를 얻었습니다. 또 웅장한 자연을 보며 겸손함을 배웠거든요. 세계 여행을 하며 자아를 정립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소득이었던 것 같아요.” ◇출판사 제의로 1년동안 운동, 스포츠 영양학 책 집필하기도 핏블리는 최근 도서 ‘핏블리의 헬스 다이어트 전략집’을 펴냈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그가 헬스장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단백질 보충제를 꼭 먹어야 하는지, 공복 운동이 좋은 것인지, 살 안 찌는 몸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포함해 각종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을 담았다. 핏블리./ 핏블리 제공 -책은 어떻게 쓰게 된건가요? “1년 전쯤부터 출판사 제의를 받고 쓰기 시작했어요. 전공자가 아닌 사람은 운동 생리학과 영양학을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도 없고 전공서를 봐도 이해가 어렵거든요. 많은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서를 만들고 싶었고,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유튜브에 올린 시각적 자료들과 설명을 보고, 책을 활용해 보충한다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어렵고 재미없는 생리학과 운동역학, 영양학을 일반인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을 집필할 예정이에요. 좀 더 다양한 관점과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연구팀도 꾸렸어요. 구체적으로 1년 뒤 헬스장 가기 전 꼭 봐야할 핏블리 전집을 내는 것을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잘 재워주는’ 기술로 150억 가치 인정받은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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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많아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다. 적은 시간을 자도 잘 자고 싶었다. 질 좋은 수면에 관심이 생겼다. 기술로서 수면 장애·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창업에 나섰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이슬립’의 이동헌(27)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이슬립’의 이동헌 대표. /jobsN카이스트 AI 분야 석사 과정을 밟은 이동헌 대표는 학창 시절 때부터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문제가 생기면 그냥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대학 시절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할 때였죠. 임금 100만원을 받지 못해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법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변호사를 알아봤어요. 상담 비용 50만원, 수임 비용은 15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100만원을 받으려고 20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조리한 일을 당해 법의 도움을 받고 싶어도 비용 부담이 크다는 걸 알았어요. 이를 직접 해결하고 싶어 직접 창업에 나섰습니다. 대형 로펌 소속이거나 이름이 알려진 경우가 아니라면 의뢰인을 찾기 힘든 변호사가 많다는 걸 알았어요. 변호사와 의뢰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2016년 원격으로 법적 조언을 받는 온라인 변호사 중개 플랫폼을 창업했습니다. 변호사 선임에 입찰방식을 도입했어요. 의뢰인이 사건 내용을 올리면 변호사들이 입찰합니다. 입찰제안서에는 수임료, 사건 분석, 최근 5년간의 승소사례, 실적 등을 적게 했어요. 의뢰인은 제안서를 보고 변호사의 역량과 수임료를 비교해 변호사를 선택할 수 있었죠. 그런데 사업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원격 자문과 관련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예상하지 못했어요. 플랫폼을 이용해 조언을 받았을 때 문제가 생길 경우 변호사, 의뢰인, 플랫폼 중 누구에게 책임이 있냐는 거였죠. 책임 소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어요. 제도나 규제, 관계자들의 입장 등을 생각하지 않고 패기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인 팀 드레이퍼가 세운 창업사관학교인 드레이퍼유니버시티. /채널A 방송 캡처이후 이동헌 대표는 창업에 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인 팀 드레이퍼가 세운 창업사관학교인 드레이퍼유니버시티(Draper University)에 들어갔다. 팀 드레이퍼는 테슬라, 스카이프, 핫메일 등에 투자해 성공한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다. 드레이퍼유니버시에서는 유명 벤처캐피탈(VC) 출신 등의 전문가로 꾸려진 교수진으로부터 ‘스타트업 부트캠프(Bootcamp)’라는 교육을 받는다.  졸업 후 그곳에서 만난 멘토가 세운 회사의 초기 멤버로 들어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였다. 주에서 운영하는 공공 체육관 중 방치되고 있는 체육관을 일반인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체육관을 대여하려면 큰 비용이 들어요. 그래서 일반인들은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싶어도 비싸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반면 정부가 지어놓고 방치하는 공공 체육관이 많았어요. 대여비가 비싸서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고, 보수·유지하는 데에 많은 돈이 들어 정부 입장에서는 골칫덩어리였죠. 쓰지 않는 체육관을 우리가 관리해줄 테니 대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했어요. 그리고 체육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아 싼 값에 빌려줬습니다. 좋은 시설에서 저렴하게 운동할 수 있다고 하니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어요. 비싼 대여비 때문에 길거리 농구를 하던 사람들이 체육관을 찾기 시작한 거죠.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겪었어요. 그러면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행력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는 멘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문제가 생기면 빨리 차선책을 찾아 대응해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또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도 배웠어요. 업무시간이 주 25시간으로 길지 않았어요.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성과관리 기법으로 회사가 먼저 목표를 정하면 부서와 직원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정하는 쌍방향 방식)을 도입했었어요. 목표지향적으로 일하는 기업 문화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많은 걸 배웠지만 플랫폼 비즈니스의 한계를 느꼈어요.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대기업 등이 경쟁 시장에 들어오면 스타트업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어요. 기술을 활용한 아이템으로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관련 공부를 하면서 또 한 번의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2018년 당시 전기차 리튬배터리 폭발 사고가 잦았다. 이동헌 대표는 인공지능(AI)으로 배터리의 남은 수명을 알아내는 기술로 창업에 나섰다. 당시 연구실 사수가 CEO였고, 이동헌 대표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최고기술경영자)를 맡았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만 만들면 사업은 승승장구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간과한 게 있었다.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배터리 폭발이라는 예민한 이슈를 배터리 회사에선 반기지 않았다. 배터리 폭발을 막는 데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었지만, 배터리 회사 입장에서 이 기술을 들여오면 자사 배터리에 결함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었다. 생각보다 수요가 적어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야 했다.  슬립테크에 관심이 생겨 ‘에이슬립’을 창업했다. /에이슬립이동헌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간의 경험을 발판 삼아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평소 생활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평소 질 좋은 수면에 관심이 많았어요. 적은 시간을 자도 푹 잘 잤으면 했죠. 그러던 중 2020년 CES(세계가전전시회)에 방문했었어요. 그곳에서 슬립테크(Sleep-tech·수면에 기술을 결합한 산업)라는 영역을 처음 알았습니다. 수면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술로 수면장애나 수면 부족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수면은 많은 사람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요. 2016년 OECD 통계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51분으로 OECD 회원국 중 꼴찌입니다. OECD 회원국 평균(8시간 22분)보다 31분 적었어요. 미국의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48분, 캐나다 8시간40분, 프랑스는 8시간33분과 비교하면 훨씬 적죠. 수면장애는 수면의 질을 낮추고, 이는 낮 동안의 업무 능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수면 문제에 관한 대안책은 부족한 상황이에요. 슬립테크 산업이 급성장할 거로 생각했습니다. 이 기술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간의 경험을 교훈 삼아 사업 아이템을 정했고 2020년 6월 ‘에이슬립’을 창업했습니다.” 비접촉식 기기로 개인의 수면을 측정·관리·분석한다. /에이슬립에이슬립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수면의 질을 분석해 수면 장애나 수면 부족 문제를 돕는 기업이다. 에이슬립은 착용할 필요가 없는 비접촉 디바이스로 개인의 수면을 측정한다. 와이파이 기술을 응용한 자체 기술로 수면 중 움직임, 호흡 등을 인지한다. 이 정보를 가지고 AI가 개인별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후 수면 관리 앱에서 숙면을 위해 해야 하는 일 등을 알려주는 맞춤형 수면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자신의 수면 정보를 측정하고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으면 했어요. 수면은 매일 장시간에 걸쳐 이뤄집니다. 수면 정보를 측정하기 위해 장치를 착용하거나 침대에 기기를 설치하는 일 등은 너무 불편하다고 생각했어요. 기기를 착용하지 않고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와이파이 기술을 이용한 자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와이파이의 경우 통신기와 수신기만 있으면 비교적 정확하게 센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즉 스마트폰과 디바이스 하나만 있으면 수면 상태 측정이 가능합니다. RF(Radio Frequency·무선을 이용한 통신 방법) 센싱 기반 측정 기술로 수면 정보를 인지합니다. 이렇게 추출한 수면 데이터는 AI 수면 분석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개인에게 맞는 수면 코칭 솔루션을 수면 관리 앱에서 직접 제공합니다.” 에이슬립은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멤버로 이뤄져 있다. /에이슬립 에이슬립은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멤버로 이뤄져 있다. 수면 단계와 상태를 진단하는 인공지능 개발팀과 호흡, 심박 수, 움직임 등을 측정하는 사물인터넷팀의 기술력이 강점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작년 카카오벤처스-신한캐피탈로부터 시드투자 2억5000만원을 받았다. 창업 1년 만에 기업 가치를 150억원으로 키웠고, 최근 17억5000만원의 추가 투자를 끌어냈다.  또한 작년 국내 인공지능 챌린지에서 400팀 중 음성 분야 1위, 한화생명 오픈이노베이션에서 최종 2팀에 뽑혔다. 지난 4월에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주최하는 파이토치 에코시스템 데이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헬스케어 부문 AI기업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페이스북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3월에는 통신사업자연합회(KOTA)와 KAIST가 공동 개최한 창업대회에서 헬스케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올해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IFA 세계 3대 가전쇼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들어가는 ‘혁신관’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에이슬립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임상시험을 하면서 수면상태 측정·분석 기술의 정확도 데이터 검증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침구 회사, 보험 회사 등 수면 건강과 관련 있는 기업과 협업해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분당서울대학교 병원과 함께 수면 관련 의료기기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우리는 수면으로 인생의 3분의 1을 보냅니다. 그만큼 잘 자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기술을 이용해 수면 장애나 문제를 겪는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수면 관련 의료기기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수면 분야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슬립 테크 전문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기부나 해” 핀잔에 이 여성이 벌인 대단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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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토리얼 이지은 대표지속가능한 소비 위한 플랫폼 ‘모레상점’ 운영“모든 기업이 지속가능한 제품 만들었으면…”1년 동안 한국인 한 명이 1년에 사용한 비닐봉지 460개. 페트병은 96개, 플라스틱컵은 65개다(2019년 기준). 코로나19로 해당 숫자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을 생각해 ‘착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업사이클(upcycle) 소재로 만든 제품,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 등을 먼저 찾는다. 그러나 막상 이런 제품을 찾으려면 막막한 경우가 많다. 정말 친환경 소재로 만든 것인지, 검증된 제품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소비자를 위해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모은 플랫폼이 있다. 바로 ‘모레상점’이다. 모레상점은 ‘지속 가능 온라인 편집숍’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 업사이클링 제품 등을 판매한다. 또 환경 문제를 콘텐츠로 만들어 알리고 매출 1%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한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천하고 알린다.모레상점은 소셜 벤처 ‘임팩토리얼’ 이지은 대표가 4명의 직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성수동 ‘헤이 그라운드’에서 이 대표를 만나 모레상점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지은 대표. /모레상점 제공 -임팩토리얼은 어떤 회사인가요.“임팩토리얼은 ‘지속 가능한 책임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소셜벤처입니다. 지속 가능한 책임 소비란 ‘이 제품이 나한테 정말 필요한건가?’라는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정말 필요하다면 가격과 디자인뿐 아니라 제작 과정, 소재, 사용 기간, 폐기할 때까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는 소비에요. 이런 걸 알리기 위한 플랫폼 ‘모레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모레상점도 설명해주세요.“모레상점은 세 가지 주요 기능을 합니다. 지속 가능한 책임 소비 확산을 위해 콘텐츠를 만듭니다. 무엇이 지속 가능한 소비고, 이것이 왜 필요한지, 어떤 환경 문제가 있는지 등을 알리죠. 그리고 기존 소비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합니다. 또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하기도 합니다.예를 들어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옷에서는 빨래할 때나 버려졌을 때 미세 플라스틱이 나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환경과 인체에 모두 해로워요. 미세 플라스틱은 무엇이고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콘텐츠로 만들어 알립니다. 그리고 폴리에스터로 만든 옷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해요. 100% 유기농 면과 친환경 잉크로 만든 제품 등이 있죠. 이렇게 플랫폼을 구성합니다.”-현재 모레상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몇 개인가요.“30개 브랜드가 입점해있습니다. 친환경 고체 화장품을 만드는 ‘동구밭’, 업사이클 제품이면서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카네이테이’, 나무가 아닌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페이퍼팝’ 등이 함께하고 있어요”-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나요.“대표적으로 ‘모어포모레(MORE FOR MORE)’가 있습니다. 제품 하나를 사면 아마존, 호주, 인도네시아 등 지역을 선택해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기부하는 것 이상으로 환경에 기여하고자 시작했어요. 제품은 동구밭과 함께 샴푸바와 컨디셔너바를 만들었어요. 식물성 천연 유래 원료를 사용해 만들었고 인공 향료 대신 EWG(화장품 성분 안전성 등급) 그린 등급 천연 에센셜 오일을 사용했죠.” 모레상점은 환경 문제 해결, 지속 가능한 책임 소비 확산을 위한 콘텐츠를 만든다. 그리고 각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소개한다. 모레상점이 플랫폼이 일반 쇼핑몰과 레이아웃이 조금 다른 이유다. 물건을 구매하기 전 왜 이 제품이 탄생했고, 이 제품을 쓰면 왜 환경에 좋은지를 먼저 알 수 있게 콘텐츠를 소개한다. /모레상점 제공 경영학을 전공하고 홍보와 마케팅 쪽으로 이력을 쌓아오던 이지은 대표가 임팩토리얼을 창업한 건 2019년 7월이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교 후배와 함께 시작했다.-임팩토리얼 창업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환경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활동을 했던 건 아니에요. 졸업하고 끊임없이 일하다 보니 문득 ‘내가 이렇게 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건 무엇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중국이 해외 쓰레기 수입을 금지했다는 뉴스를 접했어요. 2018년이었는데,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고 한국 등에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죠. 이 사건이 저한테 조금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 제가 평소에 관심이 있고 주변에 많이 공유하는 소식을 살펴보니 대부분 환경에 관련된 내용이었죠.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중에서도 저는 제품 생산, 유통 과정을 잘 알고 있었고 회사에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맡았었기 때문에 기존 소비문화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어요. 그렇게 2019년 7월 소셜 벤처 임팩토리얼을 창업했고 같은 해 12월 모레상점을 시작했죠. 주변에서는 친환경에 누가 관심을 갖느냐며 그냥 기부나 하라고 했어요.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했습니다.”-처음부터 모레상점에 입점하겠다는 곳이 많았나요?“처음엔 동구밭 등 4개 브랜드와 함께했어요. 그때는 지속 가능한 소비나 친환경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죠. 브랜드도 많이 없을 뿐더러 제품은 정말 좋은 데 홍보가 안 된 곳도 많았어요. 그런 곳에는 촬영부터 제품 상세 페이지 제작까지 다 만들어드리겠다고 하면서 입점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를 찾아 연락해 입점사를 늘렸어요.”-모레상점 입점 기준이 있나요?“우선 제품의 성분이나 소재가 친환경인지 봅니다. 그리고 생산 과정부터 소비자가 구입해서 폐기할 때까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보죠. 그리고 아무래도 제품이다 보니까 품질도 중요합니다. 또 환경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하는지도 봅니다.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브랜드들이 입점해있습니다.” 헤이그라운드에 있는 모레상점 팝업 매장과 모레상점에 입점한 브랜드 제품들. /모레상점 제공 -임팩토리얼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친환경이 큰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데, 이걸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미비하지만 우리도 이 흐름을 같이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근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너무 많은데,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작기 때문이에요. 이런 현실에 조금 힘들 때도 있어요. 그러나 작은 흠집으로 팔지 못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그제상점’, ‘플라스틱 방앗간’과의 비누 받침 제작 프로젝트 등 작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방앗간은 폐플라스틱으로 새로운 재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소비자에게 병뚜껑을 제공 받아 그걸 녹여 비누 받침을 만들어 판매했어요. 여기서 생긴 수익금은 다시 플라스틱 방앗간에 기부하는 프로젝트 였습니다.”-지속 가능한 책임 소비를 실천하는 좋은 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우선 지속 가능한 책임 소비를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이어트랑 비슷해요. 다이어트도 처음부터 10kg를 감량하겠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으면 요요가 옵니다.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샴푸바, 텀블러, 에코백 등 이것저것 사면 결국 나중에는 사용하지 않아요. 하나씩 습관화 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바꾸기 쉬운 제품부터 하나씩 바꿔보는 거예요.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만든 칫솔을 사용해보고 그 다음에는 액체가 아닌 고체 샴푸바를 사용해보는 거죠. 그렇게 작은 것부터 습관을 들여 바꿔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단기적으로는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알리고 환경 문제에 기여하는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도 싶죠. 그 다음에 바라는 건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지속 가능한 제품을 생산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레상점이 더 이상 필요없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울어도, 고개숙여도 안봐줘”…짐싸는 사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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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행동에도 유행이 있다. 과거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미닝아웃(meaing out)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미닝아웃은 착한 기업에 지갑을 열고, 나쁜 기업에 불매 운동을 벌이는 소비 행위다. 이같은 흐름은 기업 경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윤리’와 ‘책임’을 내세운 경영이다.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 대표들은 자숙 기간을 갖고 논란이 사그라들면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소비자 수준이 높아진 요즘 이 같은 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진다. 일단 ‘나쁜 기업’으로 낙인 찍히면 매출뿐 아니라 생존에도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부도덕 기업’ 낙인 사례와 물러난 오너들 최근 범죄와 부도덕성, 젠더갈등 등으로 논란이 된 기업들의 대표가 줄줄이 퇴진하고 있다. 남양유업과 아워홈, 무신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임한 이들은 모두 창업주 일가이자 기업 오너다.  2021년 5월 4일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조선DB 남양유업 창업자의 아들인 홍원식 전 회장이 사임한 사건은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한다는 허위 연구결과 발표였다. 앞서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논란부터 ‘황하나 마약사건’ 등 굵직한 이슈로 불매운동을 겪었다. 남양유업 관련해 부도덕성 문제로 화가 났던 소비자들은 불가리스 사건으로 폭발했고, 결국 홍 전 회장은 이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사퇴에 그치지 않고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지분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홍 전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6월4일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전날 보복운전 혐의 등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워홈은 LG그룹 창업주 삼남인 구자학 회장이 1984년 식자재 공급사업을 위해 세운 회사다. 그동안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전문경영인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주총 결과 막내 동생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JTBC 뉴스 유튜브 캡처. 조만호 전 무신사 대표. /무신사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도 최근 사의를 표했다. 남녀 차별 쿠폰 발행뿐 아니라 이벤트 포스터가 남성 차별과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무신사는 2001년 조 대표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길거리 패션을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만들었고, 2009년에는 무신사 스토어로 발돋움했다. 작년 무신사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무신사는 강정구 프로덕트 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을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도 미스터피자 불매 운동으로 경영이 악화되자 작년에 결국 회사를 헐값에 매각했다. 수년 전 총수의 ‘경비원 폭행’, ‘탈퇴 가맹점에 대한 보복’ 등이 현재까지도 논란이 계속되면서다.  ◇직원에게는 중징계 내려져  기업 오너는 아니지만 사장이 경질되는 경우도 있다. 이벤트 포스터 이미지로 남성 차별과 혐오 논란이 일었던 GS리테일은 결국 조윤성 사장과 마케팅 팀장, 디자이너를 중징계했다. 편의점 사업부장과 플랫폼BU(Business Unit)장을 겸임하던 조 사장은 편의점 사업 부장에서 물러났다. 마케팅 팀장은 보직해임됐다. 디자이너도 징계를 받았다. 앞서 GS25는 불매운동 여론이 형성되며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조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하기도 했다.  남성 차별 및 혐오 논란이 발생한 GS25 포스터. /GS리테일. 지난 4월에는 장경훈 전 하나카드 사장이 ‘막말’ 파문으로 물러났다. 장 전 사장은 사내 회의를 진행하면서 “카드를 고르는 건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 등 여성 차별과 비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회의 중 욕설 등 폭언을 한 음성파일도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장 전 사장의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로 약 1년 정도 남은 상황이었지만 중도 사퇴하게 됐다.  기업들의 위기 대응 방식이 경영진이 퇴진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이유는 소비 행동이 집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더이상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은 논란이 발생하면 온라인 상에서 사회적 이슈가 계속될 수 있도록 ‘박제’하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기업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지 손상이 매출이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웬만한 대응으로는 회복이 어려우니 기업에서는 경영진 퇴진 같은 확실한 카드를 내밀게 된다”고 말했다.  ◇어떻게 쇄신하나…‘지배구조 개선’  무신사가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한 강정구 프로덕트 부문장(왼쪽)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 /무신사. 경영진이 퇴진한 기업들은 지배구조·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는 등 적극적으로 쇄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무신사는 2인 공동대표 체제로 개편했다. 공동대표가 함께 의사 결정을 내리면 오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한앤컴퍼니로 매각된 남양유업은 책임경영과 이사회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를 수행할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3일 연휴' 올해 4번·내년 4번 더 생긴다..항공권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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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체공휴일법’ 국회 행안위 통과공휴일 다음 월요일 대체공휴일로올해 광복절·개천절·한글날·성탄절 적용 잃어버린 빨간 날이 돌아온다. 대체공휴일 확대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올해 주말과 겹친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을 대체하는 휴일이 생긴다. 일요일인 8월15일 대신 8월 16일이 휴일이다. 또 10월 4일, 10월 11일, 12월 27일까지 총 4일을 추가로 쉰다. 대체공휴일법으로 광복절부터 올해 4일의 대체 공휴일이 생긴다. /픽사베이◇주말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 대체공휴일 지정6월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주말과 겹치는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을 적용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주말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이 생긴다. 대체공휴일은 주말과 겹친 공휴일 그 다음 월요일이다.우리나라 법정 공휴일은 15일이다. 2014년 현행 대체공휴일제를 도입한 후 공휴일이 주중이었던 날은 10~14일이었다. 연평균 3일은 공휴일이 주말과 겹쳤다. 대체공휴일법으로 주말과 겹치는 3일의 공휴일도 이제는 쉴 수 있다.대체공휴일법은 2022년 1월1일부터 시행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미리 그 혜택을 볼 수 있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주말과 겹친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에 대체공휴일을 준다. 올해 광복절과 개천절은 일요일, 한글날과 성탄절은 토요일이다. 따라서 광복절은 8월 16일, 개천절은 10월 4일이 대체공휴일이다. 10월 9일 한글날은 10월 11일, 12월 25일 성탄절은 12월 27일에 쉰다. 2022년에는 대체공휴일이 4일이다. 1월3일(신정)과 9월 12일(추석), 10월 10일(한글날), 12월 26일(성탄절)이다. 주말과 겹친 올해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에 대체공휴일이 생긴다./TV조선 뉴스 캡처직장인에게 올해는 최악의 해다. 올해 총 휴일은 113일인데 작년보다 2일이 적고, 2019년보다는 4일이 적다. 공휴일 15일 중 6일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다. 쉬는 날이 크게 줄어들면서 피로감이 쌓인 직장인들은 대체공휴일 확대를 기다려왔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티브릿지코퍼레이션에 의뢰해 18세 이상 국민 1012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72.5%가 대체공휴일 확대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대체공휴일 지정 요일에 대해서는 ‘다음 날인 월요일’이란 답이 45.6%로 가장 많았다. ‘전 날인 금요일’은 30.3%, ‘아무 요일이나 상관없다’는 15.2%였다. 지금은 추석과 설, 어린이날에만 대체공휴일을 적용하고 있다. 주말과 겹친 공휴일 다음 첫번째 비공휴일인 월요일에 쉰다. ◇대체공휴일이 없는 미국, 일본, 영국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은 대체공휴일이 없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주요국의 공휴일은 역사, 종교, 문화적으로 날짜 자체가 중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월 🌕번째 🌕요일’로 지정하고 있다. 영국은 8일 중 5일, 프랑스는 11일 중 4일, 독일은 11일 중 4일, 캐나다는 10일 중 5일, 미국은 10일 중 6일이 요일 지정 공휴일이다.미국은 1968년 제정한 ‘월요일 공휴일법(Monday Uniform Holiday Act)’을 통해 일부 공휴일을 월요일로 변경했다. 1월 셋째 월요일인 ‘마틴 루터 킹 데이’, 2월 셋째 월요일인 ‘대통령의 날’, 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 9월의 첫째 월요일인 노동절, 10월의 둘째 월요일인 ‘콜럼버스 데이’, 11월 넷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이 등이다. 일본은 1998년 이전까지만 해도 날짜에 기초한 공휴일을 운용했지만 미국의 법을 참고한 ‘해피먼데이’ 제도를 도입해 4개 공휴일을 월요일로 변경했다.많은 유럽 국가가 ‘이스터 먼데이’로 불리는 부활절 다음 월요일 쉰다. 영국과 독일에선 ‘굿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부활절 직전 금요일도 공휴일이라서 매년 나흘의 휴일이 발생한다. 드라마 ‘미생’ 속 사무실 모습. /tvN드라마 ‘미생’ 캡처 ◇그들만의 리그 우려도대체공휴일 확대를 모두가 환영하는 건 아니다. 일각에선 그들만의 리그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체공휴일을 확대하더라도 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이 대표적이다. 대체공휴일 확대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주52시간제 확대와 맞물려 영세 사업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7월 1일부터 5∼49인 사업장도 주 52시간제를 적용 받는다. 일부 경제단체와 영세 업체들은 법 적용 유예와 계도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를 거쳐 대체공휴일을 확정한다. 국회 본회의는 오는 29일 열린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글 시시비비랩
은퇴후 자식에 손 안벌려도 되는 자격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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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5세 이상 장년층·노년층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퇴 후 ‘제2의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작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0년 국가 기술 자격 통계 연보’를 보면 2019년도 전체 국가기술자격 시험 응시자는 총 891만697명이었다. 전년보다 41만9143명(12%)이나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50세 이상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수는 8만7018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1만5994명(22.5%) 늘었다. 자격증을 취득하며 자기계발에 시간을 쏟는 중장년층이 많아진 것이다. 이들은 생애 주된 일자리 퇴직 이후에도 정기적인 일자리와 고정수입을 원한다는 분석이다. /채널A 뉴스 방송 캡처올해 5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표한 ‘2021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밀착형 국가기술자격’은  중장년 재취업을 위한 자격증 10가지를 소개했다. 그 중 50·60대가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증 굴삭기운전기능사와 지게차운전기능사. 조경기능사에 대해 알아봤다.◇굴삭기운전기능사굴삭기운전기능사는 중장년층에게 인기있는 자격증이다. 특히 50대 응시율이 20.5%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굴삭기운전기능사는 건설 토목 공사 현장에서 장비를 조종해 터를 파고, 깎고, 쌓고 메우는 작업을 평가하는 자격증이다. 굴삭기는 땅을 파거나 깎을 때 사용하는 건설기계다. 주로 도로나 주택, 농지정리 등 각종 건설 공사나 광산 작업에 쓰인다. 건설 기계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계이기도 하다.자격증을 취득하면 건설업체나 건설기계 대여업체·광산·항만·시도건설사업소 등 다양한 작업현장에 취업할 수 있다. 소유한 굴삭기로 대여업체를 창업할 수도 있다. 소유한 굴삭기로 본인이 직접 일을 해도 된다. 지입 형태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굴삭기를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굴삭기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첫 월급은 평균 150만원 정도다. 업무 숙련도에 따라 30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대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취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산업인력공단 자료를 보면 향후 10년간 건설기계운전원의 취업자 수는 현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소녀목수이자 크리에이터 전진소녀. /유튜브 채널 ‘전진소녀의 성장일기’ 캡처. 굴삭기운전기능사 자격증은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다. 연령과 학력·경력·성별·지역 등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응시자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객관식으로 60분 동안 진행된다. 실기시험은 6분 정도 소요되며 작업형으로 실시된다.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필기시험 과목은 건설기계기관, 전기 및 작업장치, 유압일반, 건설기계관리법규 및 도로통행방법, 안전관리 등 총 5개다. 총 60문항이다. 실기시험은 굴삭기운전작업 및 도로주행으로 진행된다.굴삭운전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우대사항도 있다.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6급 이하 및 기술직 공무원 채용 시험 시 공업직렬의 운전 직렬에서 3%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일반기업 채용시 보수와 승진에 있어서도 우대를 받을 수 있다.◇지게차운전기능사지게차운전기능사는 건설현장이나 공장, 물류창고 등에서 화물 자재를 운반·하역·적재하는 등의 직무 수행능력을 본다. 응시 연령과 자격에 제한이 없어 5060세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자격증 중 하나로 꼽힌다. 지게차는 일상 생활에서도 자주 접하는 기계 차량이다. 창고형 대형마트를 가거나 공사현장을 지날 때 큰 짐들을 실어 나르는 지게차들이 많이 보인다. /채널A 뉴스 캡처지게차가 눈에 많이 띄는 만큼 지게차를 조작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도 많다. 실제로  지게차운전기능사를 따면 다양한 산업현장에 취업할 수 있다. 건설기계정비업이나 건설업 ,중공업, 건설기계대여업, 관련 교육훈련기관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굴삭기와 마찬가지로 개인 지게차를 소유한 경우 창업도 할 수 있다. 대여업체를 운영할 수 있다. 지입 형태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지게차를 이용해 업무를 수행해도 된다.워크넷의 2019년 자료를 보면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을 갖춘 인력 수요는 중소기업이 많았다. 총 7373건의 구인 중 중소기업 비중이 95.5%로 대기업(4.5%)보다 높았다. 자격을 요구하는 공고가 많아 그만큼 취업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 평균 급여는 195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은 시험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다. 다만 전문계 고등학교의 건설기계과나 중기과, 중기정비과, 중장비과 등을 전공하면 자격증 취득에 유리하다. 시험은 국비 지원을 받아 취득할 수 있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실속 있는 자격증으로 꼽힌다.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총 60문항으로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지게차주행, 화물적재, 운반, 하역, 안전관리 분야 등에 대한 문제가 나온다. 난이도는 일반 자동차운전면허 시험보다 어려운 편이다. 실기시험은 지게차 운전 작업 및 도로주행을 4분 동안 평가한다. 필기와 실기 모두 60점 이상 받아야 자격증을 딸 수 있다. 필기시험을 합격한 사람은 2년간 필기 시험이 면제된다. 지게차운전기능사 취득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7년 3만3339명, 2018년 3만1758명, 2019년 5만1156명이 자격을 취득했다.굴삭기나 지게차 기계 면허 관련 기능사를 취득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진 이유는 자격 취득 후 단기간에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굴삭기 운전기능사, 지게차 운전기능사 등의 수험 교재를 출간하고 있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관계자는 "나이와 학력 제한 없이 빠르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시험"이라며 "단기간에 빠르게 취업할 수 있고, 개인 사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전문 기술직으로 정년이 없다"고 말했다.에듀윌 관계자는 또 "컴퓨터 시험(cbt 시험) 형식으로 기출문제가 변형되어 재출제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론 위주의 학습보다는 기출문제와 정답을 위주로 빠르고 반복적인 학습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조경기능사 조경기능사. /유튜브 한국직업방송 캡처.조경기능사는 식물이나 토목, 물, 조형물 등을 통해 생활공간을 꾸미고 자연을 보호하는 데 쓰이는 국가자격증이다. 조경 공사 시공 과정에서 지반 고르기와 나무 심기, 시설물 설치 등을 담당한다. 합격률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40%를 유지하면서 50대(34%)와 60대(27%)의 응시율이 높다.조경기능사는 민간에서 활용도가 높다. 취업 분야로는 건설회사 내 조경부서, 산림자원, 조경컨설팅회사, 조경설계용역업체 등이 있다. 학교 및 아파트 단지의 관리부서나 조경관리업체, 조경시설물 설치전문공사업체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조경 관련 분야가 많은 이유는 변화하는 주택환경과 관련이 있다. 아파트나 공동주택뿐 아니라 회사도 사회적·문화적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시설만 관리하는 주택관리사보다 아파트나 건물 조경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조경기능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조경기능사는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다. 시험과목은 필기와 실기로 구성된다. 필기시험은 객관식으로 60분 동안 진행된다. 조경 일반, 조경 재료, 조경시공 및 관리 등 세 과목으로 구성된다. 실기시험은 3시간30분 동안 치러진다. 도면작업부터 수목감별, 조경실부작업 등 전반적인 조경작업을 평가한다. 필기와 실기 모두 60점 이상을 얻어야 합격할 수 있다.조경기능사는 기존 시험방법 외에도 과정평가형 방법으로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해 일정요건을 충족하는 교육 및 훈련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국가 기술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취득하기 위해서는 내부와 외부 평가를 거쳐야 한다. 조경기능사는 기존 검정형(시험)과 과정평가형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글 시시비비 이은 시시비비랩
'신의 직장' 공기업, 스펙보다 '이것' 보고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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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올라온 36개 공기업의 2021년 평균 보수 현황(예산편성 기준)을 분석한 결과를 5월17일 발표했다. 올해 공기업 신입사원 초임 평균은 3982만원이었다. 지난해 공기업 신입 초봉(3852만원)보다는 1% 높은 수준이다. 올해 공기업 신입사원 초임 평균은 3982만원이었다. /tvN 드라마 ‘변혁의 사랑’ 캡처36개 공기업 중에서 신입사원 초임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입 초봉은 4686만원이었다. 2위는 한국가스공사(4604만원), 3위는 한국서부발전(4538만원)이었다. 4위 한국마사회는 4336만원, 5위 한국부동산원은 4313만원, 6위 한국남부발전은 4293만원이었다. 이어 7위는 울산항만공사(4273만원), 8위 한국중부발전(4257만원), 9위 한국동서발전(4256만원),  10위 주택도시보증공사(4244만원) 순이었다. 상위 10개 공기업 초봉은 지난 3월 잡코리아가 발표한 국내기업 787개사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기본 상여 포함·인센티브 비포함 기준) 4121만원을 웃돈다. 36개 공기업 중에서 신입사원 초임이 가장 높은 인천국제공항공사. / 인천국제공항공사‘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은 많은 이들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곳이다. 입사하자마자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복지 수준이 높고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대기업들은 대규모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을 택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경험이나 경력을 쌓지 못한 취준생들은 필기 시험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기업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일부 공기업 채용 경쟁률은 1000대 1 가까이 치솟았다. 공기업마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이 예사가 되면서 취준생 사이에선 “요즘 공기업 취업 경쟁률은 웬만한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높다”는 말이 나온다.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중 신입사원 면접 장면.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캡처공기업 입사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다. NCS는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정부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국가가 산업별·수준별로 표준화해 정리했다. NCS 기반 채용에서는 기본적인 학력, 자격증, 어학능력 외에 직무 관련 경력과 경험 등을 중시한다. 산업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공기업들은 2014년 NCS 기반 채용을 시작했다. 지금은 모든 공기업이  NCS 점수를 보고 직원을 뽑는다. 공기업은 NCS를 기반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사진은 드라마 '허쉬' 속 면접 장면. /jtbc 드라마 '허쉬' 캡처고용노동부는 5월 27일 기준 총 1039개 직무 분야 NCS가 개발됐다고 밝혔다. 최근 새롭게 개발한 10개는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재편되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비대면 산업 육성, 디지털산업 등의 실무인재 양성에 필요한 직무를 선정했다. 또한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트윈기획, 자율주행하드웨어개발, 인공지능서비스운영관리 등의 직무가 개발됐다.NCS 채용에선 다양한 능력보다 구체적인 직무에 따라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NCS에서는 직무 유형을 중심으로 대분류(24), 중분류(80), 소분류(257), 세분류(1022)로 능력단위를 세분화하고 있다. 같은 경영 지원 직무라고 해도 기획, 인사, 법무, 회계 등 세분화된 직무에 맞춘 능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첫 관문인 서류전형을 넘기 위해서는 직무역량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필기는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 평가로 이뤄진다. 직업기초능력은 직업인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공통 능력을 평가한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기업 인적성검사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직업기초능력은 크게 10가지로 나뉜다.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자기개발, 자원관리, 대인관계, 정보, 기술, 조직이해, 직업윤리 분야다. 이중 공기업에선 공통적으로 의사소통능력과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을 반영해 문제를 낸다. 직무수행능력은 전공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직무에 따라 시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NCS 기반 채용 방식. /NCS 홈페이지 캡처면접에서도 직무 역량이나 직무 관련 경험을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 NCS 관련 자기소개서, 필기, 면접 등 강의를 제공하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관계자에게 NCS 취업 꿀팁을 물었다. 에듀윌 관계자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각 항목별로 요구하는 NCS 역량이 모두 다르다”며 "표면적인 질문에 그대로 답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항목별로 요구되는 NCS 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해당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전기기사나 행정사 등 미리 자격증을 취득하면 서류에서 가산점을 받을 뿐 아니라 필기시험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 직무전문성을 위해서라도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라고 조언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면접에선 NCS 직무역량 기반 자소서를 달달 외워 답변에 구멍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직무용어를 사용해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표현하고 관심과 열정을 드러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엄마가 쓰던 이것, 지금 외국에서 난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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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정이라면 한 개씩은 꼭 있는 은색 스테인리스 찜기가 요즘 외국에서 인기라고 합니다. 이 접이식 찜기는 냄비 위에 얹어 증기로 음식을 찔 때 씁니다. 보통 어머니께서 떡이나 만두, 고구마 등을 찔 때 쓰시는 걸 자주 봤을 겁니다. 주방용품인 이 접이식 찜기가 외국에선 캠핑 용픔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떡이나 만두, 고구마 등을 찔 때 사용하는 접이식 찜기. /MBC 방송 캡처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서는 이 한국산 찜기가 캠핑 때 쓰는 ‘접이식 화덕(Foldable Firepit)’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판매자는 휴대가 간편하고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라고 홍보합니다. 이를 구매해 사용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외국인은 구매 후기에 “놀라운 소형 화덕이네요”라면서 “마쉬멜로를 구워 먹기에 좋습니다. 작은 나뭇가지와 솔방울을 놓고 불을 붙이니까 딱 좋았어요.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아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접이식 찜기를 캠핑용 화덕으로 쓰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 다른 외국인은 이 찜기를 이용해 야외에서 닭 날개를 구워 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가격은 9~20달러(약 1만~2만2000원) 수준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산 접이식 찜기가 외국에서는 휴대용 화덕으로 인기라고 한다. /아마존 캡처◇돌솥 뚝배기·양은냄비도 인기 접이식 찜기뿐 아니라 한국산 돌솥 뚝배기, 양은냄비도 인기입니다. 한식을 즐겨먹는 외국인이 늘면서 돌솥 뚝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돌솥 뚝배기는 시간이 지나도 음식이 잘 식지 않아 스튜나 국물 요리 등에 활용한다고 합니다. 현재 아마존에서 ‘한국산 돌솥(Korean Dolsot)', ‘코리아 스톤 보울(Korea Stone Bowls)’, ‘핫 팟 돌솥(Hot Pot Dolsot)’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약 25달러(2만8000원) 정도입니다. 후기를 보면 한 프랑스인은 “플라스틱보다 훨씬 단단하다. 음식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해줘서 좋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한 미국인은 “좋은 제품이다. 주로 국물요리와 라면요리에 자주 쓴다. 전자레인지에는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좋다”라고 했습니다. / 아마존, TV조선 방송 캡처한국산 양은냄비는 중국과 일본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류의 영향이 큽니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노란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을 갖는 겁니다. 또 한개당 5000원 선으로 저렴하고, 가볍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색이라는 점도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몫했습니다. ◇호미·갓·포대기 등 전통제품도 해외서 인기 한국의 전통제품인 호미, 갓 등도 해외에서 뜻밖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호미는 예로부터 밭일을 하면서 김을 맬 때 꼭 필요한 농기구였습니다. 이 호미가 외국에서는 정원이나 텃밭을 가꿀 때 쓰인다고 합니다.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잡초의 뿌리까지 뽑을 수 있어 인기라고 합니다. 경북 영주대장간 석노기 장인이 판매하는 호미. /아마존 캡처, 유튜브 영상 캡처실제로 45년간 경북 영주대장간을 지켜온 석노기 장인이 만든 호미는 2019년 아마존 원예 부문 톱 10에 들었습니다. 석노기 장인은 “5년 전만 해도 미국으로 열댓개 보내던 호미가 2018년엔 2000개 이상 나갔다. 작년에도 아마존에서 3000~4000개 정도 팔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 호주, 독일, 네팔 등 호미를 사가는 나라가 8개국에 달한다고 합니다. 외국인이 남긴 후기를 보면 “잡초 제거할 때 최고다.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정원을 가꿀 때 꼭 필요하다. 삽은 봤어도 이렇게 ㄱ자로 꺾어진 농기구는 처음이다” 등의 반응입니다. 한국에서 4000원~5000원에 팔리는 호미 한 자루가 해외에선 14~25달러(약 2만26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킹덤'의 영향으로 갓이 인기였다. /넷플릭스, 아마존 캡처 우리나라의 전통 갓도 화제입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조선시대 좀비 드라마 ‘킹덤’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이 쓰고 나오는 ‘갓’도 덩달아 주목 받았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외국인의 글을 보면 “킹덤을 보면서 조선의 역사와 모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다” “넷플릭스 킹덤은 좀비와 모자에 대한 드라마다” “모든 사람이 멋진 모자를 쓰고 있다” 등 전통 복식에 관심을 보입니다.실제로 아마존에서 전통 갓이 의류 상품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한 판매자는 '한국 드라마 킹덤 모자-조선시대 전통 모자'라는 설명과 함께 ‘킹덤’ 속 한 장면을 소개했습니다. 가격은 약 120달러(약 14만원)입니다. 양반들이 집에서 쓰던 정자관도 약 40달러(약 5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흰색 도포도 판매 중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육아용품인 포대기도 할리우드 스타 사이에서 화제였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KBS 방송 캡처한국의 전통적인 육아용품인 포대기도 미국에서 ‘Podaegi’란 이름으로 인기입니다. 포대기는 긴 끈이 연결된 천으로 엄마들이 아기를 업을 때 씁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포대기를 쓰면 아이를 업고도 양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점에 열광합니다. 또 유모차를 쓸 때와는 달리 아이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합니다.포대기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올랜도블룸·미란다커 등이 포대기로 아이를 안고 업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영화 ‘아이언맨3’ 홍보 차 내한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 리포터가 자신에게 포대기를 선물로 건네자 “이거 포대기 아닌가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에는 포대기가 낯선 부모들을 위해 착용법을 알려주는 영상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현재 2만~3만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출근할까 vs 이직할까..직장인, 선택의 시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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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정국면, 해외에선 “다시 출근”한국은 재택VS출근 선호 팽팽한 편이지만어쨌든, 재택문화 바뀌며 이직 급증할 듯“이제 출근하세요.” “재택 더 하면 안되나요?”코로나19로 직원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미국의 ‘애플’이 9월부터 일주일에 3일은 출근하는 근무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화상회의가 결코 복제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며 사무실 출근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대다수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애플 직원 2800여명이 참여한 공개대화방에선 “지난 1년 매일 출퇴근을 하는 제약이 사라지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우리의 감정과 배치된다” “어떤 출근방식을 따르는게 좋을지 직접 선택하게 해달라”며 재택근무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해외 토픽으로만 볼 순 없다. 한국 역시 백신접종자가 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 회사들과 같은 ‘출근·재택’ 논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근로자들은 애플 직원들처럼 대부분 재택근무 유지를 바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미국과 달리 재택이 싫은 직원이 많다지만…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 결혼여부 등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인터넷 화면 캡처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IT업계의 한 인사담당자는 “한국에선 근로자의 연령대와 결혼 여부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이라고 했다. 2030 청년 세대, 특히 결혼을 하지 않은 1인가구 직원들은 대체로 재택근무 유지를 바라는 입장이다. 회사에 출근해 상사의 대면 지시를 받으며 업무를 보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업무를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블라인드앱 등에는 “다른 업체들은 전면 재택인데, 우리는 조를 나눠 재택을 한다” “또 매일 지옥철 타라고 하면 집 근처 회사로 옮겨버릴 것” 등의 글이 올라온다. 화상회의 등 재택근무를 위한 기술적 지원만 충분하다면 팀원끼리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반면 30대 이상, 특히 기혼자 중에는 “보육 문제만 해결되면 차라리 회사가 편하다”는 입장이 많다. 미혼·1인가구라면 집이 ‘모든 것을 갖춘 집무실’이 될 수도 있지만, 기혼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재 혹은 본인만의 공간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배우자, 아이와의 공간이 분리가 되지 않아 보통 거실의 ‘공용 공간’에서 업무를 해야 한다. 화상회의 중 아이가 ‘난입’을 하거나 소음이 발생시켜 업무를 방해하는 일은 흔하다. 고위직의 경우도 재택을 선호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눈 앞에 있어야 바로바로 지시를 내릴 수 있으니 말이다.◇“1년반동안 생각 많이 해봤는데요…”/인터넷 화면 캡처지난 1년반 아무리 재택근무가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비상 상황’이 마무리되면 출근이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미국에서는 직장을 떠나거나 이직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올해 초 푸루덴셜파이낸셜이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은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단순히 출근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이 매체는 “그동안 자신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새로운 분야나 새로운 조직에 과감히 도전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잡코리아가 국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읽힌다. 응답자(복수응답)의 44.2%는 ‘재택근무 등 코로나 사태에 적극 대응한 기업을 선호하게 됐다’ 21.2%는 ‘집에서 가까운 회사를 선호하게 됐다’고 답했다. 물론 직간접적으로 고용불안정을 경험한 근로자의 사정은 다를 것이다. 응답자의 57.7%는 ‘고용 안정성·정년보장을 가장 중시하게 됐다’고 답했다.글 시시비비 가마돈시시비비랩
15년간 망했던 그들이 수천억 대박 터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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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격언이 있다. 하지만 실패는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다. 한번 두번 자꾸 실패를 거듭하다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포기해버린다. 그러나 여러차례 실패를 거듭해 막판까지 밀려났다가 한번 더 도전해 결국 큰 성공을 거둔 창업자들을 찾아봤다.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제공 서바이벌 슈팅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첫 출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서비스 시작 3일 만에 손익분기점(40만장)을 돌파했고, 보름이 지난 후에는 100만장이 팔렸다.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4년 후인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국내 모바일 가입자만 3000만명이 넘는다. 전세계 누적 가입자 수는 10억명 이상이다.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은 빠르면 올해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적은 희망공모가는 최저 45만8000원에서 최고 55만7000원이다. 45만8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져도 회사 시가총액이 23조원 수준이다.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11조5000억원), 카카오게임즈(4조2000억원) 보다도 큰 금액이다.◇15년간 세 번의 실패..게임 한 길만 걸어 7000억원 ‘잭팟’배틀그라운드를 기획해 지금의 크래프톤을 만든 김창한(47) 대표는 사실 성공보다는 실패 경험이 더 많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 다니던 시절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15년간 총 세 편의 게임을 만들었지만 모두 망했다.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은 승진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던 때였다. 항상 바닥부터 시작해 다시 바닥을 치는 자신의 현실과는 너무도 달랐다. 가족마저 기대를 접을 때쯤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심정으로 새 게임 개발 기획서를 썼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위한 기획서였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tvN ‘유퀴즈온더블록’ 방송화면 캡처2015년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의 공동 창업자들을 찾아가 개발하자고 설득했다.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총괄 프로듀서로서 개발에 돌입했다. 그는 유행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이전의 게임들과는 달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개발에 임했다.FPS(총싸움) 게임에 배틀로얄 룰을 최초 도입한 브렌든 그린(Brendan Greene)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배틀로얄이란 프로레슬링의 규칙에서 따온 것으로 여러 사용자들이 실력을 겨뤄 단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총괄인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는 실무를 담당하는 이들의 의견을 최우선했다. 그렇게 만든 배틀그라운드는 그에게 성공을 안겨줬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은 사실 포기 직전에 온 대반전”이라며 “좋아하는 걸 계속 파다 보면 빛 보는 날이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유저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해 빛을 본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주식 부호 반열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이 원활하게 이어진다면 그는 7000억원을 한번에 거머쥔다. 상장 후 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3000억원으로 뛴다. 또 그는 400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가지고 있다. 게임 하나로 어마어마한 부를 이룬 셈이다.◇10번의 사업 실패 후 11번째에 이룬 성공..글로벌 회사와 2조원 ‘빅딜’까지게임 하나만을 파고든 김 대표와는 달리 물이 나오는 곳을 찾을 때까지 여러 우물을 파 큰 성공을 거둔 창업자도 있다.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의 안상일(40) 대표다. 아자르./ 하이퍼커넥트 제공 그가 시작한 실시간 영상 채팅앱 ‘아자르(Azar)’는 낯선 사람과 1대1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세계 230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2019년 구글 플레이 전세계 비 게임앱 매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동에서 인기가 높다.아자르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글로벌 최대 데이팅 앱 ‘틴더’는 약 2조원에 하이퍼커넥트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매각 규모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4조7500억원) 인수에 이은 국내 역대 두 번째 빅딜이다. 하이퍼커넥트 안상일 대표./ 조선DB서울대 출신인 안 대표는 그동안 총 10번 사업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IT 컨설팅업체, 인터넷 검색업체부터 김밥집, 옷가게, 사진 스튜디오 사업 등을 해봤다. 특히 검색업체 운영을 접을 땐 8억원이라는 큰 빚이 남았다.어렵게 빚을 갚으면서 생활하던 중에도 그는 뜻이 맞는 동료와 함께 채팅 앱 6~7개를 만들어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 채팅 앱의 가능성을 본 그는 아자르를 개발했다. 2013년 11월 출시한 이 서비스는 8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11번의 도전 끝에 맛본 성공이었다.그를 포함한 공동 창업자 3인의 지분은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틴더 인수금액을 생각하면 그의 재산은 수천억원대로 봐야 한다. 여러 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다시 도전한 그의 끈기와 열정이 일군 수확이다.◇물리학 전공한 개발자, 여성 패션 플랫폼 만들어 연 매출 7500억원 달성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해 성공한 사업가도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의 서정훈(44) 대표다. 서 대표는 물리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이다. 그도 지그재그 이전 두 번의 사업 실패 경험이 있다. 지그재그 서정훈 대표./ 조선DB지그재그는 출시후 매해 무서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가 인수를 결정했다. 업계가 예상한 지그재그의 기업 가치는 1조원 수준이지만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서 대표는 휴대폰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2004년 입사했다. 개발팀장으로 일하던 중 회사가 설립한 자회사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7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3년 만에 직원 수 50명, 연 매출 100억원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서 대표를 창업의 길로 이끈 경험이었다. 그는 “3년 동안 회사가 크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런 게 경영인인가’를 느꼈다”며 “전혀 창업할 생각이 없었는데 회사가 준 기회를 통해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잡스엔에 말했다.서 대표는 2012년 뜻이 맞는 개발자 한 명과 함께 나와 회사를 세웠다. 스포츠팀을 관리하는 서비스와 영어사전 앱을 만들었으나 사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함께했던 직원들도 다 떠나고 처음 시작한 동료와 둘만 남았다. 서 대표는 “그만할까 생각했지만 여기서 포기하기엔 결과적으로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는 셈이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자는 두 가지 욕심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했다. 지그재그./ 지그재그 제공서 대표는 욕심을 버리고 다시 출발했다. 여성 쇼핑몰을 운영하던 친구의 사무실에 방문했다 지그재그 창업 아이디어도 얻었다.이용자 유입경로를 우연히 본 것이 시작이었다. 모바일은 네이버를 통해 많이 들어왔지만, PC는 의외로 북마크를 통한 유입이 1위였다. 북마크가 편하긴 하지만 모바일에선 북마크로 쇼핑몰을 찾아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네이버를 통해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여성 쇼핑몰을 북마크처럼 한데 모아놓은 앱 지그재그를 개발해 2015년 출시했다.사용자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해 내놓은 지그재그 앱은 2016년 2000억원에서 시작해 지난해 7500억원까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했다. 현재 한 달 이용자 수는 약 300만명이다.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3000만회다.지그재그는 국내외 5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최대화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카카오 인수 후에도 계속 대표 자리를 유지할 예정이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시시비비랩
공무원보다 더 오래 다니네? …한국에 62명인 이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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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9개 공항, 항만 등에 총 62명해외로 나가는 문화재 확인·반출 여부 결정문화재감정관실 문화재감정위원 20만4693점.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표한 2021년 4월 기준 해외에 있는 문화재 수다. 오랜 세월 외세 침략과 일제 시대, 전쟁을 거치며 우리의 많은 문화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한번 해외로 나간 문화재를 되찾기란 쉽지 않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대가 강탈해간 외규장각 의궤(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정리한 기록물)는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145년이 걸렸다. 문화재보호법은 더 이상 문화재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반출을 막고 있다. 해외로 가는 모든 미술품은 반드시 문화재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공항과 항만, 국제우편물류센터 등 해외로 가는 길목마다 문화재감정관실이 있는 이유다. 이곳에서 일하는 문화재감정위원(이하 감정위원)은 해외로 가는 여행객의 소지품과 수출용 화물, 국제우편물 가운데 문화재가 있는지 확인하고 반출 여부를 결정한다. 최전선에서 문화재를 지키는 감정위원은 전국에 62명밖에 없다. 김포공항 문화재감정관실 이숙희 감정위원에게 이 색다른 직업의 세계에 대해 물었다. 김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실 이숙희 감정위원. /이숙희 문화재감정위원 제공 -감정위원은 어떤 일을 하나?“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는 해외로 반출할 수 없다. 감정위원은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휴대한 물품과 수출용 화물, 국제우편물 중 미술품을 대상으로 문화재인지 아닌지 평가한다. 국보나 보물이 아니더라도 만들어진 지 50년이 넘으면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면 해외로 나갈 수 없다. 50년 이내에 만들어진 비문화재인 경우 해외 반출이 가능하다. 도굴, 도난 문화재가 반출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 감정위원은 해외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모든 미술품의 문화재 여부를 확인하고 반출을 막는 지킴이 같은 일을 한다.”-문화재감정관실은 몇 곳이나 있나?“문화재감정관실은 1968년 김포공항과 부산 수영비행장에 처음 만들어졌다. 현재 인천공항, 김포공항, 부산항, 인천항 같은 국제공항과 국제항만 총 19곳에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감정위원은 상근 28명, 비상근 34명을 합쳐 전국에 모두 62명이다.” 문화재감정관실 감정업무 절차 -문화재 감정은 어떻게 이뤄지나?“문화재감정관실은 공항에서 첫 비행기가 운항하기 2시간 전에 업무가 시작되어 마지막 비행기 출발 2시간 전까지 열려 있다. 김포공항의 경우 오전 6시30분에서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출국 당일 민원인이 문화재감정관실에 물품을 가져오면 감정을 해준다. 해당 물품이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다면 국외반출확인서와 감정필증을 발급해준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 이 서류를 보여주면 된다. 반대로 만들어진 지 50년이 넘거나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면 반출 불가 판정을 내린다. 이 경우 입국할 때 찾아가도록 임시 보관한다. 입국 계획이 없다면 국내에 있는 가족 또는 대리인에게 인도한다. 해외로 나가는 수출미술품의 경우 출국하기 전에 문화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예약감정제도가 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감정을 신청하고 사진을 등록하면 반출 여부를 미리 확인해준다.”-감정 점수가 많은가?“김포공항은 24시간 운영 중인 인천공항 다음으로 문화재 감정 건수가 많은 곳이다. 5년간 통계로 따지면 1년에 3000~4000점, 하루 평균 10~11점 정도다. 코로나 이후 감정 건수가 급감하긴 했지만 지금도 인천공항은 여전히 출국하는 승객과 수출용 화물, 국제 우편에 대한 감정 업무가 매일 이뤄지고 있다. “2020년 문화재청 통계를 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19개 문화재감정관실 비문화재 확인 점수는 9만9562점이다. 해외 반출이 불가한 문화재는 283점이었다. 김포공항은 1만8989점, 해외 반출 불가 판정을 내린 문화재는 14점이었다. 비문화재 국외반출 확인서와 감정필증.-문화재를 해외로 반출하려다 적발되는 일이 많나?“문화재나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문화재의 개념이나 문화재 반출 규제를 잘 모른다. 공항에 문화재감정관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집에 걸려 있는 오래된 그림, 책, 도자기를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하려고 가져가다 검색대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감정관실을 방문하여 비문화재라는 걸 확인하면 해외로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몰라서 생기는 문제다. 검색대에서 연락을 받고 감정을 하러 가는 경우도 많은데 비문화재라면 주의를 받고 출국할 수 있다. 반대로 일부러 문화재를 숨기거나 몰래 빼돌리다 걸리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도난, 도굴 문화재를 거래하기가 어렵다. 중국, 일본 등에서 거래하기 위해 문화재를 숨기거나 밀반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만약 검색대에서 신고하지 않은 문화재가 적발되면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고 문화재는 압수된다.”-감정위원은 어떻게 선발하나?“감정위원은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이다. 비정기적으로 전문임기제(계약기간 5년)와 일반임기제 공무원(계약기간 2년)을 선발한다. 감정위원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문화재청에서 정한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관련학과는 사학과와 미술사학과, 서지학과, 고고학과, 민속학과, 박물관학 등이다. 또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관련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술관, 박물관에서 근무했거나 강의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주로 지원한다. 상근보다는 인턴 개념의 비상근 채용이 많은 편이다. 비상근 감정위원은 공무원은 아니지만 감정위원의 업무를 대신한다. 상근 선발시 비상근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문화재청은 경력경쟁채용으로 감정위원을 선발한다. 시험은 서류와 면접으로 이뤄진다. 전문임기제 나급의 경우 일반 공무원 6급에 해당하며 연봉은 5000만~7500만원 수준이다. 일반임기제 7급은 일반 공무원 7급에 해당하고 연봉은 4000만~6000만선이다. 정해진 정년은 없다. 그러나 65세를 기준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면 퇴직하는 게 관례다. 경찰이 압수한 해외 밀반출 문화재들. /대전경찰청 제공 -감정위원마다 전문 분야가 따로 있나?“감정위원마다 전문 분야가 있다. 나는 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사학과 대학원에서 불교 조각으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재감정실 감정 물품 중에는 도자기와 그림이 가장 많다. 불교 조각은 양이 많지 않지만 꾸준히 들어오는 물품이다. 불교조각이 전문 분야라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불교 조각만 감정하지 않는다. 그림과 도자기, 서적, 공예품, 민속품, 근대 자료와 현대 미술까지 다뤄야 한다. 이때문에 감정위원은 미술품 전반에 걸쳐 전문가가 돼야 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전공자의 전문성이 필요할 땐 다른 공항, 항만에 있는 문화재 감정위원과 화상으로 논의한다. 문화재청은 2011년 화상 감정을 도입했다. 고화질 화상을 보며 전공 분야 감정위원이 다른 감정관실에 들어온 문화재 감정 업무를 돕기도 한다. -감정위원으로 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2011년 인천공항에 근무할 때 국제우편으로 조선시대 고서적을 밀반출한 고미술상을 적발했다. 서울 광진우체국에서 중국에 주기적으로 보내는 우편물이 의심스럽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해외로 가는 우편물은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로 한자리에 모인다. 문화재감정관실과 문화재청, 경찰, 세관이 공조해 고미술상이 중국으로 보낸 국제우편물을 조사했다. 무려 3년 동안 3000여점의 고서적을 주기적으로 밀반출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중국으로 밀반출될 뻔했던 고서적은 압수해 반출을 막았지만 고미술상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입건되더라도 제대로 처벌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문화재 도굴, 도난이 일어나고 훔친 유물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한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선제 묘지(墓誌·망자의 행적을 적어 무덤에 묻은 돌이나 도판)는 문화재감정관실의 활약으로 되찾은 대표적인 유물이다. 이선제(1390∼1453)는 조선 전기 호남을 대표하는 유학자다. 이선제 무덤에서 도굴된 묘지는 1998년 6월 일본으로 밀반출됐다. 문화재 밀매상은 앞서 1998년 5월에도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묘지를 일본으로 유출하려 했으나 문화재감정관실의 반출 불가 조치로 실패했다. 당시 김해공항 감정위원은 이 유물이 제작 연도와 묘지 주인공이 분명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지만 도난 신고 기록이 없어 압류나 수사 요청을 하지 못했다. 대신 실측도를 남기고 묘지 앞쪽과 뒤쪽을 묘사한 그림을 담은 제보 조서를 문화재관리국과 각 공항, 항만 문화재감정관실에 보냈다. 뒤늦게 불법반출을 확인한 일본측 소장자가 조건없는 기증을 하면서 16년 만에 무사히 돌아왔다. 2018년 6월에는 보물 제1993호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실측도와 제보조서가 유물을 찾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감정위원으로 일하면서 힘들 때는 언제인가. “문화재감정관실의 주요 업무는 문화재의 해외 반출을 막는 일이다. 문화재 반입은 관세청 업무다. 관세청은 국내로 반입하는 100년 이상 된 도자기, 조각, 공예품에 대해서는 관세와 부과세를 매기지 않는다. 100년 미만의 경우 관세 8%, 부가세 10%를 부과한다. 국내로 반입하는 문화재가 100년이 넘었는지 판단이 필요할 때 감정위원이 업무 협조에 나선다. 100년이 안되서 관세, 부가세를 내게 됐다고 문화재감정관실에 항의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내야 하는 세금인데도 우리 탓을 한다. 문화재 반출 시에도 항의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문화재 감정이라고 하면 가격을 매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정말 많다. 감정위원은 문화재의 가치를 판단해 해외 반출을 막는 전문가다. 문화재의 가격을 알지도 못하고 그게 얼마여도 상관 없다. 문화재와 감정위원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다고 느낄 때 안타깝고 아쉽다.” 김포공항 문화재감정관실에서 이숙희 감정위원. /jobsN-감정위원으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해외로 반출된 유물들을 보며 사명감을 느낄 때가 많다. 우리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연구하고 도울 생각이다. 또한 문화재감정관실에서 수많은 위작 문화재를 봤다.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가짜들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공 분야인 불교 조각의 진위 구별과 함께 위작의 역사, 불상을 감정하는 법을 담은 백서를 남기고 싶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빗장을 푸는 나라가 많아졌다. 국제선 운항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만큼 감정위원은 문화재 감정을 위한 연구와 자료 분석을 멈추지 않는다. 문화재를 지키는 최전방 수비수로서 감정 업무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전공분야의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특별 훈련 기간인 셈이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숯불에 구운 한과?…이만한 간식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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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한과 만드는 최미라·최선미씨 ‘손맛 3대’ 이어 전통 제조방식 고집 전국에 네 곳 뿐인 숯불로 구워만드는 유과 손맛 3대째. 가업을 이어 전통의 맛을 지키는 자매가 있다. 네 자매 중 맏언니와 막내 동생이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엄마가 있는 고향에 내려와 ‘한과’를 만든다. 곡성(谷城). 이름 그대로 골짜기 동네에서 숯불로 10년째 외할머니와 엄마의 손맛을 구현한다. 노하우를 터득하는 동안 열 손가락에 물집도 잡히고, 데이기도 많이 데였다. “젊은 사람이?” “끝까지 할 수 있을까?”.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과 작업에 뛰어든 자매를 보고 주변에선 환영보단 걱정어린 시선이 앞섰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이 전통은 사라진다는 마음에 고된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막내 동생 최미라(44)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집안 전통을 이어 한과를 만드는 언니 최선미(왼쪽)씨와 동생 최미라씨. /자매가 제공.-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곡성군 죽곡면 하죽마을에서 10년째 한과를 만드는 최미라입니다.” -한과를 만드는 이유가 있나요? “외할머니부터 어머니, 그리고 언니와 저까지 3대째 전통 잇는 한과를 만듭니다. 외할머니가 말씀하시기를 명절마다 만들어 먹던 한과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던 것이 규모가 커졌다고 하더군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 일을 돕다보니 한과를 맛보고 접할 일이 많았어요. 어머니가 연세가 있어 손을 놓으시면서 자연스럽게 처음 저희한테 넘어오게 됐어요. 고객들은 계속 한과를 찾는데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곳은 거의 없더군요. 그러다보니 이 사업을 놓을 수 없었어요. 누군가는 전통을 이어야하니까요. 그래서 쭉 한과를 연구하고 만들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한과를 만드나요? “숯불을 이용해 만드는 숯불유과와 곡성 특산물 ‘토란’으로 만든 토란유과, 김부각을 만들고 있습니다. 유과는 가을·겨울철에 부각은 봄철에 만듭니다.” -3대째 내려오는 손맛 비결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만드나요? “숯불 유과는 기름에 튀기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최저 섭씨 450도 이상의 온도인 참숯에서 직접 손으로 뒤집어가며 굽습니다. 굉장히 고된 작업이죠. 한 사람은 300~400도 앞에 있고, 다음 사람은 400도~500도, 550도 앞에 각각 자리를 잡아요. 세 사람이 한 팀이 되어야 탄생할 수 있는 유과에요. 작업 과정은 먼저 물에 씻어 불린 찹쌀을 물기를 제거한 후 가루로 빻고, 쪄서 익힙니다. 다 익으면 치대서 하나의 큰 떡으로 만들죠. 그 다음엔 넓게 펼쳐 방망이로 일일이 밀어가며 사각으로 모양을 잡아요. 이 모양을 만들어 1차 건조 작업에 들어가요. 이때 바짝 건조하면 안되고, 수분율이 13~15% 정도 남아있어야 해요. 적당한 상태인 반대기(반죽을 둥글넓적하게 만든 조각)를 숯불의 일정 온도에 맞춰 구워냅니다. 이후 조청을 묻히고 튀밥 알갱이를 붙인 후 2차 건조작업을 마칩니다. 숯불유과 작업 과정. /자매가 제공. 토란유과는 익혀서 치대는 과정에 토란을 함께 넣어요. 또 죽곡에서 만든 막걸리와 생콩도 일정 레시피만큼 들어갑니다. 따로 조청을 묻히는 작업은 생략됩니다. 김부각은 재래김과 곡성쌀을 이용해 만들어요. 파쇄한 쌀을 야채육수에 넣고 끓이며 죽을 쑨 다음 건조시키고 튀기는 작업이죠.” -왜 하필 ‘숯불’인가요? “곡성은 골짜기 동네에요. 기름은 흔치 않은 반면 나무는 많죠.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오래 전부터 나무를 이용한 먹거리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어요. 나무에 불을 때 생활했고 그 숯을 이용해 만들기 시작했다고 어르신들께 전해들었습니다. 유과 굽기 전 숯불 온도 확인 작업. /자매가 제공.숯불로 만들면 기름에 튀기지 않다보니 오래 보관해도 기름 냄새가 나지 않아요. 유통기한은 6개월로 긴 편이죠. 또 기름에 튀긴 유과는 바깥에 내놓으면 습도 때문에 눅눅해지는 반면 숯불에 구운 유과는 식감 조절이 가능합니다. 부드럽게 먹고 싶을 때는 따뜻한 곳에 놓으면 조청이 녹아내려 부드러워지고, 서늘한 곳에 놓으면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죠. -국내에서 전통제조방식으로 한과를 만드는 곳은 몇 곳 없다고 들었습니다. “자동화 시설에서 만드는 구운 유과도 있지만, 공식 사업자를 등록하고 전통방식으로 참숯에 구워 유과를 만드는 곳은 제가 알기론 전국에서 총 네 곳 밖에 없습니다.” -한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반대기를 건조할 때 수분율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 손의 촉감만으로 수분율을 맞춰야 하거든요. 수분율이 중요한 이유는 너무 건조하면 아무리 높은 온도에서 구워도 부풀지 않아요. 반대로 수분이 너무 많으면 얇게 가라앉아 버리죠. 굽는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세 단계의 굽기 과정을 거치는 동안 골고루 구워내지 않으면 한쪽이 딱딱해져요. 식감 조절을 위해선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기계 대신 수작업으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미세한 차이로 달라지는 식감이나 맛 조절은 수작업을 통해서만 가능해요. 또 김부각 경우도 기계로 작업하면 쩐내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기름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오래 보관하면 산패하니까요.” -맛의 비법이 있나요? 찹쌀풀을 바르고 건조 작업 중인 김부각. /자매가 제공.“유과는 숯불로 구워내 맛과 식감이 좋다는 점이 있고요. 토란유과는 토란 고유의 은은한 단맛이 납니다. 진한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좋아하죠. 김부각은 간이 베어있지 않은 재래김을 쓰는 게 특징이에요. 일년에 딱 일주일만 생산하는 김을 씁니다. 단점은 얇아서 부서짐이 약해요. 자연스레 비품도 많이 생기죠. 하지만 염처리를 안한 김을 고집하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맛이 좋으니까.” -매출은 어떤가요? “시즌제로 운영하고 있고, 대량 생산이 아니다보니 일반 기업에 비하면 매출은 적어요. 가장 잘 나왔을 때 기준으로 한 달에 5000만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일 년에 7, 8월 한여름은 휴식기를 갖고 있어요. 그래야 재충전해서 맛있게 만드니까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고요. “한과 만드는 일을 본격 시작하기 전에는 도시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했어요. 출근길에 신문을 읽는데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가 인생 터닝포인트는 히딩크 감독이라고 인터뷰한 게 있었죠. 그 기사를 보면서 나의 인생포인트는 뭘까. 터닝포인트를 만드려면 일단 회사를 관둬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죠. 그 날 아침 사직서를 내고,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온 게 시작이에요.” -그렇다면 한과를 만들기 시작한 요즘 생활은 어때요? “한과를 만드는 계절엔 사람이 아닙니다. 하하. 한과 작업 때는 새벽 다섯시반부터 밤 열한시까지 풀 타임으로 일해요. 숯불에 구운 유과는 작업 중에 틈틈이 여유를 부리기 어렵거든요. 건조 후 바로 굽는 작업에 들어가지 않으면 부서집니다. 많이 먹어야 하루 두 끼 정도 먹고, 그 마저도 물 말아 먹는 수준이죠. 우리끼리 하는 얘기가 ‘한과가 상전이다’고 해요. 상전 말을 잘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과에 맞춰 생활해요. 부각을 만드는 계절에는 아침 여섯시반부터 밤 열한시까지 작업합니다. 최미라씨와 최선미씨. /자매가 제공. “옛날 어르신들은 이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과정을 알기 때문에 이 맛을 계속 지켜달라고 전화 올 때가 가장 보람됩니다. 저희가 한과 만드는 일을 접지 못하는 이유도 전통 방식으로 해왔던 분들이 이젠 거의 안계세요. 우리까지 접으면 이 전통은 완전히 사라질 테니까 이걸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하고있어요. 주변에서 대량생산을 하라고도 조언을 많이 해주시지만, 대량생산을 하면 전통 방식을 고집할 수 없고 맛도 지킬 수 없습니다. 그런 자부심으로 한과를 만들어요.”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우리 전통과자를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과는 명절에만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우리 전통 먹거리도 종류가 다양해졌으니 어느 때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과자에 비해 첨가물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입니다.”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이거 베고 기절" 후기로 한달에 10억 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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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리머 대표 노광수씨‘기절베개’, ‘목디스크베개’로 입소문공장 화재 극복하고 다시 우뚝보유한 특허만 50여개. 그 중 베개 관련 특허는 11개에 달한다. 제품 개발에 수년을 매진한 끝에 마침내 경추 건강베개를 출시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기절베개’라는 후기가 쏟아졌다. 한달에 1만개가 팔리며 매출 1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쁨도 잠시, 화재로 공장이 전소됐다. 고객들은 언제까지든 기다리겠다며 그를 위로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섰다.젠틀리머 노광수 대표. /젠틀리머 제공.“베개에 목을 걸었다”는 노광수(65) 젠틀리머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베개 만드는 데 바쳤다고 했다. 10년 넘게 역경을 이겨내며 달려왔다. 그가 이토록 베개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세상에 없는 베개 개발“원래 무역업에 종사했어요. 가방 하나를 만드는데 만원이 든다면 중국은 2000원에 만들더군요. 그 때 깨달았죠.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이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어야 겠다고요.”노 대표는 우연히 방문한 베개 공장에서 힌트를 얻었다. 편하다고 알려진 메모리폼 베개가 세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하면서다.“메모리폼은 물이 들어가면 건조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폼은 일종의 스펀지인데 수많은 기공과 셀 조직 안에 세균, 진드기, 곰팡이 균이 살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세탁을 할 수 없다니. 충격적이었죠. 그래서 폼 전체를 코팅한 베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노 대표는 곧바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처음엔 만드는 베개마다 찢어졌다. 이후 화학과 교수부터 연구소, 실리콘 공장 등을 찾아다니며 베개 코팅 방법을 연구했다. 무려 3년이 걸렸다고 한다.“찢어지지 않는 소재로 베개를 코팅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여러 소재를 찾다가 TPU를 발견했습니다. 우유병이나 수술용 장갑 등에 사용하는 TPU는 자기 부피의 5배까지 늘어나는 특징이 있어요. 아무리 잡아당겨도 찢어지거나 변형될 일이 없죠. 무독성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무해하고 냄새가 없어 베개 코팅에는 최적이었죠.”젠틀리머 ‘공중부양베개’. /젠틀리머 제공.젠틀리머 ‘공중부양베개’. /젠틀리머 제공.젠틀리머는 2017년 경추 건강베개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가운데가 파여 있고, 표면이 매끈하다. 노 대표는 이를 ‘공중부양베개’라고 이름지었다. 비틀어진 경추나 목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가운데가 움푹 파여야 경추가 역 C자 모양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거북목이나 일자목으로 늘 피곤한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커버를 씌우면 해먹같은 느낌이 들어요. 두상에 따라 더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하는데, 커버가 머리를 받쳐주면서 머리가 붕 떠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 많았어요. 그래서 공중부양베개입니다.”젠틀리머 '공중부양베개'. /젠틀리머 제공.젠틀리머 '공중부양베개'. /젠틀리머 제공.노 대표는 ‘공중부양베개’로 방수기능과 세균방지기능, 코골이방지 등 11개 특허를 받았다.“메모리폼이나 라텍스 같은 스펀지 종류는 기공이 많아 오염되기 쉬운 반면 세탁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젠틀리머는 방수 기능과 세균방지 기능을 갖춰 위생적이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죠. 물로 씻고 닦아내기만 하면 되니까 세탁이 1분도 안걸리죠.젠틀리머 베개. /젠틀리머 제공.게다가 코팅 되어있으니 어느 한쪽이 가라앉거나 찌그러지는 변형이 없어요. 그래서 더욱 오래 쓸 수 있고요. 일반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베개에서 발생하는 경화현상(가루처럼 부서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에어캡이 붙어있기 때문에 부피를 줄여 여행이나 출장 갈 때 가지고 다닐 수 있어요.”젠틀리머 베개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숙면했다’는 후기가 많다. 일명 ‘기절베개’, ‘목디스크베개’ 등으로 불리며 인기다. 실제로 젠틀리머 베개 판매 일등 공신은 온라인 후기라는 설명이다.“저는 청년들이 살렸다고 말해요. 저희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이 이곳 저곳에서 후기를 남기면서 저절로 홍보가 됐죠.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 반려묘도 한번 베개 위로 올라가면 내려오지를 않는다는 재밌는 후기가 많았어요.”공중부양베개 후기. /젠틀리머 제공.◇공장 화재…“하늘을 원망했습니다”SNS 후기에 힘입어 노 대표는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6000개를 주문받았다. 하지만 밀려든 주문으로 행복에 젖어있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2018년 11월 말에 주문을 마감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던 상황이었어요. 물건을 만들어 순차적으로 보낼 예정이었죠. 그런데 2019년 1월,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어요. 기계뿐 아니라 원재료도 몽땅 불에 타버린거에요. 주문 받은 물건의 5분의 1도 못보냈는데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망연자실. 하늘을 원망하고 방황의 세월을 보냈죠.화재로 전소된 젠틀리머 공장. /젠틀리머 제공.두어달 정도 넋이 빠져앉아있는데 사람들이 그러는거에요. 물건이 가을에 와도 좋고, 겨울에 와도 되고 안받아도 좋으니 공장 정비하고 다시 일어나라고요.”노 대표는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힘을 냈다. 공장 복구하며 2차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1만개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엔 제품이 말썽이었다.“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밤잠도 안자고 생산했어요. 그런데 보낼 때만 해도 멀쩡하던 제품이 며칠만 지나면 반쪽으로 쪼그라드는 현상이 일어나는거에요. 전화가 오는 대로 교환 해드렸죠. 그렇게 다섯번, 여섯번 반품한 고객도 있었어요. 챗바퀴 돌듯 어려움이 지속되더군요.원인을 찾아 원료 공장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다녔어요. 그런데도 원인을 못찾았어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좋은 뜻으로 저희를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셨던 고객들도 이탈하는 상황이 생겼죠.”하지만 노 대표에게 위기는 기회가 됐다. 집요하게 매달린 끝에 원인을 찾아낸 것이다. 게다가 제품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됐다.“베개에 인생을 걸었으니 정말 베개 한 놈만 죽어라 팼어요. 창고 한 켠에 쌓인 베개를 보니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옆에 있던 드라이버로 내려치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베개가 다시 부풀어 오른다고 소리치는거에요. 쪼그라든 베개를 드라이버로 찌르자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거에요.알고보니 불량 원인은 간단했죠. 베개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였습니다. 구멍을 내 온도차를 맞추니 수축된 베개가 본래 모습을 찾은 것이죠.”젠틀리머 베개. /젠틀리머 제공.노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캡을 부착했다. 에어캡을 열고 닫을 때마다 베개가 수축하고 부풀어 오른다. 기능이 향상되면서 여행을 떠나거나 밖에서 잠을 자야할 때 휴대가 편리해졌다.◇코로나19로 위생 침구 중요성 더 커져노 대표에게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발명하는 비결을 물었다.“생활하다 불편하면 망설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도면을 그립니다. 다음날엔 공장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실제로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젠틀리머 베개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펫배드’를 출시해 수출 중이다. 에어캡을 열면 제품이 쉽게 수축되기 때문에 그만큼 수출도 수월하다는 설명이다.“젠틀리머는 세계 최고의 침구류 회사를 꿈꿉니다. 안전과 세탁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침구류를 개발해 모두가 안심하고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베개와 펫배드에서 나아가 매트리스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청결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더욱 더 위생적인 침구류를 개발하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젠틀리머 공장. /젠틀리머 제공.젠틀리머 공장. /젠틀리머 제공.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꿈의 직장? 입사문 좁아지고 퇴사문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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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은 정기 채용 대신 수시, 경력 위주디지털 인력 선호 현상 뚜렷해져희망퇴직은 40대로 확대 구조 개편 문과생 취업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던 은행권마저 ‘문송합니다(문과여서 죄송합니다)’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매년 시행하던 대규모 정기 채용을 소규모 수시 채용으로 바꾼데다 뽑더라도 인문·경상 계열 위주 신입 행원 대신 IT·비금융(디자인, 마케팅, 데이터분석) 계열 경력직만 채용하고 있어서다. 어렵게 은행권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정년을 채우기도 어려워졌다. 최근 3년간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직원 수만 1만 명이 넘는다. 희망퇴직 연령대도 40대로 젊어지는 추세다.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은행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신규 채용은 IT·디지털 분야 한정국민은행은 6월17일까지 IT·데이터부문 신입사원과 경력 3년 이상 공인회계사,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영관리 전문가를 뽑는다. 채용인원 200명 가운데 170명이 IT와 데이터 부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먼저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우리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본사. /각사 홈페이지 캡처우리은행은 지난달 KAIST 디지털금융 MBA까지 지원해주는 디지털 IT인재 채용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IT·디지털 인력을 예년보다 두배 이상 늘려 뽑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ICT 분야에 한정해 채용을 진행했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올초부터 IT 부문 인력을 수시 채용 중이다. 시중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공채로 340명을 채용한 농협은행은 전 모집 분야에서 공학자연계열 석사 이상 학위 보유자를 우대했다. 일반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분석기사·데이터분석전문가·SQL전문가 등 디지털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줬다. 매년 대규모 정기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은행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시중 은행들은 매해 200명에서 많게는 5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을 진행해왔다. 2019년 한 해에만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30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채용 인원은 16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문인력을 따로 뽑거나 채용 우대사항에 지원분야 경력 보유자 항목을 명시하면서 앞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문과생들의 은행권 채용문이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에도 예년처럼 대규모 일반 공채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은행이 대면 영업 비중과 점포를 축소하면서 대규모 신입 채용 대신 디지털 분야 수시, 경력 채용으로 돌아서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에서 은행원을 역할을 맡은 한지민. /tvN ‘아는 와이프’ 캡처은행의 채용 방식이 달라진 건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은행 점포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7년 3858곳이던 시중은행 점포 수는 2018년 3834곳, 2019년 3784곳, 지난해 3545곳으로 줄었다. 금융의 디지털·비대면화가 진행되면서 은행 점포 축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발달로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찾는 경우가 급감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급성장하면서 점포 축소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처럼 점포 없이 인터넷으로만 거래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오는 9월에는 세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문을 연다. 이미 은행 입장에선 대면 영업 비중을 줄이고 있고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이 최대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인력 확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40대 자발적 희망퇴직 늘어은행권에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대 시중 은행에서만 약 2500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KB국민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직원이 약 80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자 462명의 1.7배 수준이다. 우리은행에서도 올해 초 468명이 짐을 쌌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220명이 희망퇴직한 데 이어 6월 14일까지 이례적으로 올해 두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희망퇴직 대상과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 또 한 번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희망퇴직 허용 연령도 앞당겨지는 추세다. 통상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둔 50대 직원들을 위한 제도로 여겨졌다. 요즘은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40대도 희망퇴직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을 올해 1965∼1973년생으로 조정했다. 1970년대 출생한 만 48, 49세들이 희망퇴직 대상이 된 것이다. 하나은행도 만 40세 이상 중 15년 이상 근속자를 위한 준정년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한다. 은행권 퇴직자는 늘어나고 연령대는 40대까지 젊어지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은행권에는 경기가 좋을 때 대거 입사한 1960, 1970년대생 직원이 많다. 차장, 부장급 인력 적체가 극심하다보니 부지점장도 못 달고 임금피크를 맞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 은행원 업무를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영역이 늘어나면서 은행에서 할 일이 사라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기도 한다. 정년까지 일을 할 수 없다면 퇴직 조건이 좋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은행을 떠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원이 늘어난 이유다. 시중 은행들은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과 전직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핀테크·빅테크로 이직도은행을 떠나 핀테크 기업으로 옮기는 은행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핀테크(Fin Tech)는 IT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의 간편결제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의 간편 송금 서비스가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의 인터넷전문은행도 해당한다. 빅테크(Big Tech)는 대형정보기술 기업을 뜻하는 말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핵심으로 금융 시장 등에 진출한 기업이다. 핀테크 업체 토스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최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은행 종사자의 지원이 늘었다”며 “이미 틀이 짜여 있는 은행과 달리 모든 업무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핀테크 대표 간편 결제 업체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는 9월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뱅크는 ‘기존 연봉의 1.5배’를 주겠다고 선언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에도 신용평가, 리스크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30대 은행 직원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을 떠나 빅테크, 핀테크로 향하는 젊은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은 이미 디지털 중심 생태계로의 재편을 위해서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빅테크, 핀테크는 전문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는 기존 금융사와 달리 정해진 연봉 체계가 없다. 호봉제에 얽매이지 않고, 성과에 따라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것이다. ‘코어뱅킹’ 등 핵심 업무를 다룰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코어뱅킹은 금융회사의 모든 정보 흐름을 주관하는 핵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말한다. 일반적인 금융사와 달리 영업에 대한 압박이 거의 없는 것도 강점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한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배달기사 하시면 전기차, 보너스 100만원 드립니다,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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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급증하며 업체들 배달기사 모시기 경쟁 치열경쟁은 치열한데 여전히 무보험… 어찌하오리까요즘 배달기사 모집이 IT개발자 모시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배달은 급증세고 배달 시장을 장악하려는 업체간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두 업체의 배달기사 모집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일하다보면 5000만원짜리 전기차가 생깁니다” 배민의 전기차 증정 이벤트 안내문.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은 5월부터 ‘배민 커넥트 감사페스티벌’이란 이름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추첨을 통해 최고 5000만원대 전기차(아이오닉5)까지 준다. 흥미로운 점은 행사 대상이 배달 손님이 아닌 배달기사라는 점이다. 전업 기사인 ‘라이더’는 물론 알바 개념으로 배달을 하는 ‘커넥터’도 일정 건수 이상 배달을 하면 응모권이 나온다. 업계는 쿠팡이츠 등 경쟁사로의 이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쿠팡이츠는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배달하는 배달원을 대상으로 ‘오토바이 렌탈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 렌털 비용도 54만원에서 20만원까지 점차 낮춰줬다.(통상 렌털비용은 60만~80만원) 비교적 안정적인 근무 환경에서 돈을 벌고자 하는 배달기사를 위해 일부 지역에선 ‘3개월 계약직’으로 채용하기도 한다.◇영입만 하면 다인가? 안전과 검증은? 쿠팡이츠의 배달기사 모집 글. /쿠팡이츠배달기사 모시기가 치열한 만큼 배달기사 처우는 이상적일 것 같다. 그러나 한 쪽에선 비싼 경품과 저렴한 렌털 서비스를 누리지만, 여전히 산재보험 가입도 하지 못한 배달기사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배달기사 대부분이 근로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가 아니라 산재보험에 적용받지 못한다는 것이다.배민의 경우 ‘라이더’는 유상운송보험 가입이 필수다. ‘커넥터’ 역시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이들은 통상 시간제보험에 가입을 한다. 요기요 역시 유상운송보험 가입이 필수다. 반면 쿠팡이츠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라이더를 고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쿠팡이츠는 매달 일정 시간 이상, 혹은 일정 수수료 이상을 받은 배달 기사에만 산재보험을 적용한다. 다른 군소 배달대행업체도 보험가입을 하지 않은 라이더를 고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사만을 탓하기는 어렵다. 보험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배달기사가 사고를 당했을 때 배달기사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떠앉게 된다. 배달업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가입하고 일을 하라고 공지를 하지만, 이에 가입하지 않는 기사가 많고, 업체는 이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고했다.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인터넷 화면 캡처 보험 가입여부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형태의 검열을 기대하긴 더욱 어렵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확인없이 고용한 라이더가 알고보니 성범죄자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성년자가 부모 동의 없이 배달 기사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키우는 과정에서 보험 가입이나 최소한의 신분 확인 절차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의무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시시비비 가마돈시시비비랩
우연히 게임하다..월 1500만원 벌게된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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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크리에이터’ 렌지가상 의류 디자이너누적 아이템 판매량 130만 개 네이버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렌지(25)씨는 가상세계 속 아바타의 의상을 만들어 판매한다. 지난 3월에만 1500만원을 벌었다. 그녀가 활동하는 ‘제페토’는 2018년 네이버에서 만든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이다. 가상세계이지만 현실을 반영해 출시 3년 만에 2억 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했다. 부캐를 통해 꿈을 펼치는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아바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제페토 크리에이터 1세대”라는 그녀를 화상으로 만났다. 제페토 크리에이터 렌지. /렌지 인스타그램 캡처 -제페토 크리에이터는 어떤 직업인가요?“가상 의류 디자이너를 포함해 가상세계 속 아이템 제작자를 제페토에서는 크리에이터라고 불러요. 제페토에서 아바타들이 입는 옷이나 신발, 헤어스타일 등 아이템을 디자인합니다.”-’제페토’나 ‘메타버스’ 모두 낯선 개념이에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메타버스는 한마디로 가상세계를 말해요. 제페토는 메타버스를 주축으로 나만의 아바타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일반 RPG(롤플레잉) 게임과는 다르죠. 일단 아바타를 꾸미는 게 주 콘텐츠 중 하나에요. 또 커뮤니티나 SNS 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카톡에서 단체톡을 하듯 제페토 월드에서 친구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것이죠.”-제페토는 어떻게 처음 접했나요?“제페토는 게임 유저로 처음 시작하면서 알게 됐어요. 2019년 2월부터요. 어렸을 때부터 아바타 게임을 좋아했거든요. 자기만의 공간과 아바타를 꾸미는 ‘퍼피레드’ 게임을 즐겨 했었죠. 비슷한 게임을 찾다가 제페토를 발견했어요. 아바타 게임이라는데 무엇일지 궁금해서 일단 다운로드해봤죠.”-그런데 그게 직업이 됐어요.“작년 제페토 스튜디오 서비스 출시 당시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였어요. 신기능이 생긴 것이니까요. 아바타를 주축으로 소통하다 보니 옷 입히기나 꾸미기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상상만 해봤던, 입고 싶었던 옷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하니까 신기했어요. 그래서 저도 만들어봤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새 직업이 됐어요.” 렌지가 제작한 아바타 아이템. /렌지 제공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요?“자부심이 높아요. 메타버스 제페토 1세대 크리에이터로써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일본이나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유명하던데요. 인기를 얻게 된 이유가 있나요?“제페토는 전체 이용자가 2억 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해외에서 접속하는 글로벌 이용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해요. 제페토 안에서 유명해진다는 건 자연스럽게 외국에도 알려지는 것이죠. 기존 제페토에 없던 독특한 의상을 많이 만들면서 인기를 얻은 것 같아요. 올해 2월에는 일본 현지 매체와도 인터뷰를 했어요. 10개월 만에 아바타 옷 100만 개를 만든 디자이너로 소개가 됐죠.” 일본 신문에도 렌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렌지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현실에서 크리에이터는 아무래도 낯선 직업인데, 직업 인식은 어떤가요?“직업을 소개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이나 의사는 직함 자체만으로도 직업 설명이 가능하지만 크리에이터는 대부분 모르거든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게임 속에서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하면 불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아직까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직업인데 신생 직업이다보니 소개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있어요.” 렌지가 초창기에 제작한 아바타 아이템. /네이버 최근 렌지가 제작한 아바타 아이템. /렌지 제공 -인어, 날개, 거북이 등 렌지님이 제작한 의상은 독특하다는 평가가 많아요. 이런 발상은 어디에서 얻나요?“초반에는 친구들한테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에게 어떤 아이템을 원하는지 들어봤죠. 저 스스로도 평범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일반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작업했던 게 인어다리였어요. 제페토에서 없던 아이템이었거든요. 실제로 제페토 측에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죠. 제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도 독특한 아이템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요즘에는 일상적으로 입는 데일리룩이 유행이라 제가 실제로 입는 옷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에요.” /렌지 제공. -제페토 아바타들 사이에서도 유행이 있나요?“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여름엔 민소매나 반팔이 유행하죠. 또 불이나 날개 아이템을 많이 찾을 때가 있었고, 요즘에는 데일리룩이 크게 유행 중이에요.의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행을 잘 관찰해야 해요. 고객 니즈와 부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수익 창출이 안되니까요. 모니터링을 하면서 어떤 게 유행인지 살펴보고, 자기만의 스타일과 유행 요소를 적절하게 조합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작업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어떤 의상을 제작하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간단한 옷을 만들면 2~4시간 정도 걸리죠. 하지만 조금 더 퀄리티가 있고, 예쁜 옷을 만들면 보통 하루에 4~6시간씩 작업해서 2~3일 정도 걸려요. 올해 2월까지 판매한 의상 개수를 세어 봤을 때 대략 110만 개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마 지금은 130만 개 정도 될 것 같습니다.아이템 판매의 경우 작년 9월에만 해도 아이템 한 개당 22원~24원에 거래했어요. 지금은 전체적으로 제페토 물가가 조금 올랐고, 작업시간도 늘려 의상 퀄리티를 높이면서 개당 300원~350원 사이에서 판매하고 있어요.”-현재는 크리에이터 분들을 양성하신다고요.“제페토 내 소속사 ‘매니지먼트 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3D 모델링 작업을 하면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이 2D 작업을 해서 각자 판매를 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식이죠. 또 디자인을 피드백하고, 판매전략이나 노하우를 공유해요. 3D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기술도 가르치고 있어요.” /렌지 인스타그램 캡처. -매출이 궁금합니다.“요즘에는 한달에 최소 1500만원 정도 벌고 있어요. 순수익으로요. 크리에이터 직업 특성상 수입은 고정적이지 않아요. 초반에는 300만원부터 800만원까지 편차가 심했어요. 하지만 아이템 판매나 매니지먼트 사업이 자리 잡으면서 수입이 늘기 시작했어요.”-최근에는 제페토를 활용한 드라마나 예능물도 제작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제페토 드라마는 아바타들의 연기를 애플리케이션으로 편집해 구성하는 웹드라마에요. 이미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장르이기도 하죠. 전 작가를 꿈꾸기도 했는데 제페토 메타버스에서 그 꿈을 펼쳐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고퀄리티로 제작해보자는 생각에 기획부터 연기, 연출 모두 직접 했죠. 중간중간 유머 요소를 넣어서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특히 10대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았죠.유튜브에는 제페토 내 게임 리뷰 영상이 많은데,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 제작했던 게 예능물이었어요.” 렌지가 제작한 제페토 드라마와 예능. /렌지 유튜브 캡처-하루 생활은 어떤가요?“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를 켜고 온라인에 접속해요. 스튜디오 판매 그래프를 보며 매출을 확인하죠. 또 밤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체적으로 둘러봅니다. 한창 옷 만들기에 몰두할 때는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했어요. 틈틈이 기술도 터득했고요. 요즘에는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이 만든 의상을 피드백하고 수정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기술이나 노하우 관련한 강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제페토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이나 능력이 있나요?“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기본이에요. 3D 모델링 기술을 배우면 더 좋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꾸준히 만드는 것이에요. 처음부터 큰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저는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디자인을 시작했지만, 쉬지 않고 만들었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팬이 하나둘 늘고, 다음 신상을 기다리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요?“제가 운영하는 매니지먼트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어요. 또 각본부터 연출까지 제대로 된 제페토 드라마를 언젠가 만들어보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인턴자리가 아이디어 뺏는 떡밥이냐" 뿔난 취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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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발 브랜드 ‘컨버스’가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플로리다 출신 디자이너 세실리아 몽쥬(22)가 올린 고발 동영상을 5월24일 보도했습니다. 몽쥬가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올린 영상에는 컨버스가 자신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몽쥬는 2019년 컨버스에 인턴십을 신청하면서 자신의 디자인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첨부해 제출했습니다. 몽쥬가 인턴십에 냈던 포트폴리오는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신발 디자인이었습니다. 여러 색상과 곡선으로 이뤄진 게 특징입니다. 몽쥬는 인턴십에서 떨어졌고 회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신발 브랜드 '컨버스'가 표절 논란을 겪고 있다. 표절 논란 제기한 세실리아 몽쥬. /틱톡 캡처컨버스가 출시한 '척 70' 시리즈. /컨버스2년 뒤 몽쥬는 컨버스에서 출시한 ‘척 70’시리즈 일부가 자신이 제출했던 포트폴리오와 비슷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컨버스도 국립공원에서 영감을 얻어 ‘척 70’을 디자인했다고 했습니다. 몽쥬가 올린 영상을 보면 두 신발의 색상과 무늬가 유사합니다. 몽쥬는 “이게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기업들이 작은 디자이너들로부터 아이디어를 훔치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분노했습니다. 이 영상은 25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퍼졌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은 “두 신발의 콘셉트가 비슷하다. 표절이 확실하다” “인턴의 디자인을 베끼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컨버스사는 “절대 표절이 아니다. 이 컨셉과 디자인은 우리가 몽쥬의 포트폴리오를 받기 전에 완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상품 기획부터 개발까지 일반적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가 걸린다. 몽쥬가 지원서를 지원하기 전부터 기획한 상품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인턴십 신청서에 포트폴리오 첨부를 요청하지도, 구직자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컨버스의 해명에도 몽쥬는 “대기업이 힘없는 개인 또는 소기업 디자이너의 작품을 표절하는 건 흔한 일이다. 이런 일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명 명품 브랜드·국내 대기업에서도 비슷한 논란 이와 비슷한 표절 논란은 작년 프랑스의 유명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작년 7월 독일의 패션 디자이너 짜 미 응우엔은 발렌시아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를린 예술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응우엔은 “2019년 졸업 패션쇼 때 발렌시아가 채용 담당자가 찾아와 인턴 기회를 주겠다면서 포트폴리오를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습니다. 다양한 옷으로 오토바이를 장식한 작품이었습니다. 응우엔 졸업작품. /응우엔 인스타그램 캡처 발렌시아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발렌시아가 인스타그램이후 몇 개월 동안 연락이 없자 탈락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발렌시아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포트폴리오 작업물과 비슷한 사진이 올라온 걸 알았습니다. 미국 매체 CNN 등이 이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발렌시아가 측은 “베트남에서 자동차 위에 옷을 올려놓고 판매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6년 카카오가 취업준비생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피소됐습니다. 당시 모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정씨는 카카오가 2015년 선보인 ‘샵검색’과 ‘오픈채팅’ 서비스 내용이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카오를 상대로 2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카카오의 ‘샵 검색’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다음의 검색기능을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대화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채팅방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2014 다음 신입 공채’에 지원했지만 탈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2030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 전략과 실행안’이란 제목의 기획안을 제출했습니다. 2년 후 정씨는 카카오가 6월 30일 출시한 ‘샵 검색’과 ‘카카오검색’, ‘카카오채널’ 등의 서비스가 자신의 기획안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면서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당시 정씨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던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안에 검색포털 다음을 결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검색포털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든 서비스를 제안한 겁니다. 이런 주장에 카카오 측은 “도용했다고 주장하는 기획안 내용과 카카오의 샵검색 등은 서비스 측면에서 다른 점이 많아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합병 전 있었던 일로 정씨가 제출한 자료나 기획안은 이미 폐기한 상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이디어만 가로채는 공모전이라는 비판도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이 공모전, 인턴 등 취업 과정에서 지원자의 아이디어를 얻는 데만 열을 올린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공모전을 연 뒤 일부러 상을 주지 않고, 아이디어만 빼간다는 겁니다. 새로운 아이템 구상에 필요한 인재를 모집하고선 소정의 활동비만 지급하는 식입니다. 실제로 2017년 11월 프로스펙스가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로고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수상작에 대한 모든 권한은 주최측에 귀속한다’는 조건을 걸었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대학생의 아이디어를 ‘인턴십 기회’, ‘상금 200만~300만원’ 등에 가로채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논란이 일자  ‘응모한 작품의 저작권은 응모자에게 있고, 필요시 응모자와 협의해 LS네트웍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규정을 바꿨습니다. 한 취업 컨설턴트는 “취준생의 절박함을 이용해 아이디어만 가져가는 것은 분명한 도용”이라고 했습니다. 수정되기 전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로고 디자인 공모전 포스터에는 '수상작에 대한 모든 권한은 주최측에 귀속된다'는 문구가 있다. 논란 이후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프로스펙스 입사 지원할 때 냈던 포트폴리오 등에 담긴 아이디어가 도용 당했다면 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용절차법 제4조제4항을 보면 구인자는 구직자에게 채용서류 및 이와 관련한 저작권 등의 지식재산권을 자신에게 귀속하도록 강요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응모한 창작물을 그대로 베낀 수준이라면 응모자가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디어 도용을 교묘히 하면 법으로도 보호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응모한 아이디어를 기업이 활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저작권 침해라고 인정받긴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도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는 있는 상황입니다. 특허청은 개정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을 4월21일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공모전 등에 제안한 아이디어를 주관기관이 무단으로 사용하면 피해액의 최대 3배를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디어 탈취행위 등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시정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위반행위자의 인적 사항, 위반 사실과 시정 권고 내용을 알릴 수 있습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타인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위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건전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재고 1조 태웠던 명품업체들이 비난받자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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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재고 태우던 명품 브랜드관행 조금씩 달라져, 기부나 업사이클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버버리, 구찌… 세계에서 유명한 명품 브랜드입니다. 이들 브랜드의 제품 가격은 수백, 수천만원을 넘나들죠. 고가임에도 명품을 사려는 사람은 줄을 섰습니다.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이라는 단어까지 생겼죠.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4~5월 국내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56% 올랐죠. 작년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국내 매출은 2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갈수록 늘어나는 명품 소비욕은 브랜드가 지니는 가치 때문입니다. 품질, 네임밸류 등도 있겠지만 브랜드 희소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명품 브랜드는 물량 제한, 가격 인상 등을 통해 희소성을 유지하죠. 아무나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더 갖고 싶은 소유욕을 이용한 셈입니다. 그러나 명품 브랜드의 희소성을 위한 관행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들은 시즌이 끝나고 남은 재고를 모두 태웠습니다. 남은 재고를 저렴한 가격에 '땡처리' 하는 일반 브랜드와는 다르죠. 희소성을 지키고 고급 이미지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한 소각 업체관계자는 "브랜드 측에서 소각 요청이 들어온다. 요청이 들어오는 제품은 옷, 가방 등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기업 입장에서는 재고를 시장에 계속 유통하는 것보다 소각하고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관행이 드러난 후 명품 브랜드는 소비자와 환경단체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멀쩡한 제품을 태워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소각할 때 환경을 위협하는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이들을 향한 비난에 업계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버버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400억원어치 태운 것 드러난 버버리2018년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2017년 한 해 동안 2860만파운드(한화 약 451억원) 상당의 옷과 장식품, 향수 등을 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5년동안 소각한 제품을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9000만파운드(약 1400억원)에 달했죠. 버버리 측은 당시 "매년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각할 때에는 발생한 에너지를 환경친화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결국 버버리는 재고 소각 관행이 드러난 후 ‘재고 상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버버리는 구직 여성에게 무료로 면접 복장을 빌려주는 사회적 기업에 재고 의류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할인 행사 초대권(왼쪽), LVMH가 남은 원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노나 소스(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노나 소스 웹사이트 캡처관련 법 만들고 남은 원단 판매하고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역시 재고를 소각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2019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각하거나 파괴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프랑스 총리실에 따르면 매년 프랑스에서만 약 8633억원이 넘는 신제품이 소각 및 파괴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에서도 프랑스와 비슷한 법안을 제안했죠.에르메스는 소각하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소각 전 할인 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국내에서도 2012년부터 진행했죠. 다만 매장 안에서는 제품을 할인하지 않는 원칙 때문에 매장 밖에서 따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진행하죠. 에르메스는 자사 제품을 구입한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만 초대장을 따로 발송합니다. 초대장을 소지한 고객만 입장할 수 있고 3~4일에 걸친 행사 기간 중 하루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공개 할인행사 이후에 남는 재고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번 더 할인을 진행합니다. 그리고도 남는 재고는 소각합니다.루이비통은 재고를 소각하지 않고 재고나 남은 원단을 활용해 새로운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루이비통 아트 디렉터 버질 아블로는 2021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전 시즌에 사용하고 남은 재고 원단으로 만들었죠. 또 명품 그룹 LVMH는 재고 원단을 파는 리세일 플랫폼을 시작했습니다. 제품을 만들고 남은 원단 500여종을 B2B 스타트업 '노나 소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노나 소스는 좋은 원단을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와 재고 원단을 쌓아두는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창구인 셈입니다. 루이비통, 셀린느, 디올, 지방시 등 LVMH가 보유한 명품 브랜드 원단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은 영국 전역의 대학교, 전문대학, 지역 교육기관 등에 원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류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원단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맥퀸 측은 "젊은 창작자가 큰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우리의 자원을 나누고 새로운 기회를 주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려져서 태워지는 옷들. /CBC News 유튜브 캡처 업사이클링으로 새로운 제품 만들어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는 30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를 활용해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리바이스에 오래된 청바지 재고를 받아 크리스탈, 진주, 가죽 패치 등을 수작업으로 붙여 업사이클(upcycle)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업사이클링은 오래된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과 활용도를 입혀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패션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는 이런 업사이클링 디자인의 선두주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각종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듭니다.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이해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와 신념을 대변하는 ‘AtoZ 성명서’도 발표했죠. AtoZ는 '책임감 있는(Accountable)'부터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이르는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브랜드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제로 웨이스트 소재를 다 업사이클링해 재료가 바닥날 정도다. 또 다른 폐기물을 찾아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소비자가 의미 있는 소비, 환경을 생각한 소비 등에 눈을 떴습니다. 이에 패션업계도 재고 소각을 줄이고 남은 원단을 활용하면서 환경과 자원 절약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 패션 전문가들은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업사이클 의류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듀란 란틴크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업사이클링을 단순히 한 트랜드로만 볼 수 없다. 패션 산업의 과잉 생산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흐름(업사이클링)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동참해야 한다. 각 브랜드는 물론 유통 기업은 그들이 구매하고 생산하는 엄청난 양의 의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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