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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면 2억”…‘아저씨’ 원빈이 나온 부대 특수요원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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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정보사령부 육·해군 특수요원영화 ‘아저씨’(2010) 원빈 출신 부대4년 복무하면 2억원 받고 사회 나와 11월19일 SBS에서 방영을 시작한 군대 예능 프로그램 ‘더솔져스’에서 화제를 모은 이가 있다. 바로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특수요원이다. 방송에서 특전사나 UDT(해군 특수전전단), CCT(공군 공정통제사) 등 다른 특수부대 출신이 소속 부대 군복을 입고 등장할 때 특수요원 출신 참가자 2명은 정장을 입고 출연했다. 부대 정체도, 임무도, 군복도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되는 기밀 투성이인 이들에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배우 원빈이 영화 ‘아저씨(2010)’에서 연기한 차태식이 전직 정보사 소속 해상 특수요원(UDU)이었다. 현역 시절 주의환 토르짐 대표. /토르짐 제공 유튜브에서도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전직 육군 정보사 특수요원이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체육관 겸 특수부대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주의환(42) 토르짐 대표다. 그는 구독자 4만명을 보유한 채널 ‘주라벨TV’도 운영하고 있다. 주 대표는 현역 시절 북파공작원으로 불리는 정보사 특수요원이었다. ‘HID’, ‘돼지부대’, ‘설악개발단’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그는 4년간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뒤 경찰특공대를 준비하다가 지금은 특수부대 입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운동을 가르친다. 송파 토르짐에서 주 대표를 만났다. 서울 송파구 토르짐에서 만난 주 대표. /jobsN -입대 사연이 궁금한데, 정보사에 들어간 계기는. “2001년 국군 정보사령부 산하 부대에 입대해 육군 특수요원으로 4년간 복무했다. 형이 UDT를 나와서인지 자연스레 특수부대에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너는 특수부대에 가면 하루도 못 버티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어릴 때라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특수부대에 입대하려고 병무청에 갔다가 우연히 전화번호만 적힌 명함을 발견했다. 직원에게 뭐냐고 물어보니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보라고 했다. 명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른바 ‘물색관’을 만났다. 4년 복무하면 전역할 때 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어디에서 근무하냐고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 다만 여름에는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가을이면 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한다고 했다. 겨울에는 스키도 탈 수 있다고 했다. 흥미로웠다. 그래서 바로 입대를 준비했다.” 특수요원 복무 시절의 주의환씨. /본인 제공-정보사 특수요원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훈련 내용과 부대 위치, 편제 등은 모두 군사기밀이다. 유튜브 채널 ‘주라벨TV’에 군 관련 콘텐츠를 올린다. 보안을 지키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가끔 부대에서 연락이 올 때가 있다. 정보부대의 역할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데, 전시가 아닌 평시에 적진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한다. 그래야 적의 침공이나 기습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적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생존술이 생활화되어 있다. 생존법을 교육하고 실습하는 다른 특수부대와 달리 특수요원은 직접 약초를 캐고, 나물도 직접 말려서 해 먹는다. 삼겹살을 먹고 싶으면 나무를 직접 베어다 불을 피워 구워 먹는다. 특수요원은 어떤 약초가 독성이 있는지 이파리만 봐도 알 정도다.” -전역할 때 수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나왔다고. “4년 동안 여러 면허나 자격증을 딸 기회가 있었다. 운전면허 1종 보통을 가지고 입대해 대형 면허를 따서 나왔다. 소형선박조종사,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2급, 마스터 스쿠버다이버(NAUI) 자격도 취득했다. 무도는 태권도 2단, 합기도 3단이다. 이 밖에 위험물관리사, 방화관리사,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땄다. 모두 국비 지원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취득했다. 입대할 땐 전역 시 8000만원을 받는다고 했지만,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1억원 정도 수령했다. 요즘은 복무 기간 총 급여가 2억원 정도 될 것 같다. 예전과 달리 일반 공무원처럼 매달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더솔져스’에 출연한 정보사 특수요원 출신 참가자들. /뉴띵 NDD 유튜브 캡처-베일에 싸인 부대인데, 가혹행위 우려는? “악습이 없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내가 입대할 때만 해도 휴가가 없었다. 30개월쯤 복무했을 때 처음 휴가가 생겨 한 번 밖에 나갔다 왔다. 외부와 연락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부대에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던 것 같다. 지금은 달라졌다. 휴가도 생겼고, 부대에서 휴대폰도 쓸 수 있다. 토르짐을 거쳐 특수요원으로 복무 중인 제자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지낸다. 요즘엔 구타나 가혹행위 같은 건 없다고 하더라.” -특수요원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대 근처에 멧돼지가 많았다. 언젠가 멧돼지를 잡아 먹으려고 함정을 팠다. 그라인더로 뾰족하게 다듬은 쇠창살을 구덩이 밑에 세워뒀다. 먹잇감과 막걸리를 부어 멧돼지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고 구덩이에 가보니 생쥐만 바글바글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멧돼지가 종종 부대 식당으로 내려오는 게 기억이 나서 구덩이 장소를 옮겼다. 늦은 밤 함정 뒤에서 야간투시경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멧돼지가 등장했다. 걸어오는 멧돼지를 향해 석궁을 쐈는데도 쓰러지지 않고 걸어오더라. 결국 잡았는데, 성인 남성 키보다 큰 멧돼지였다. 몸무게가 족히 200kg은 나갈 것 같았다. 곡괭이로 찍었는데 튕겨 나갈 정도로 피부가 두꺼웠다. 지금도 나를 향해 걸어오는 멧돼지 모습이 종종 떠오른다.”현역 시절 주 대표. /본인 제공-전역 후엔 보통 진로가 어떻게 되나. “장기 복무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특수부대 출신처럼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으로 전직하기도 한다.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어떤 자질과 조건이 필요한가.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턱걸이·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3km 달리기·수영을 과목으로 체력 시험을 본다. 체육관에서는 원생들의 희망 부대에서 치르는 체력 시험 준비를 돕는다. 평소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특전사나 UDT에 입대하려면 준비 기간이 3개월 정도 필요하다. 특수요원인 경우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도 걸린다. 체력 시험 준비가 끝이 아니다. 입교해 훈련을 받다가 중도 퇴교하는 경우가 많다. 합격이 아니라 임관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힘든 훈련을 거쳐 임관하는 사례를 보면 대부분 성실하고, 단체생활에 잘 적응하고 불만이 많지 않다. 체력이 압도적인 경우 대체로 훈련도 잘 버티더라. 예를 들어 턱걸이 20개가 만점이라면, 30개씩 하는 친구들이 임관한다.”특수부대 입대를 위해 체력 훈련 중인 청년들. /토르짐 제공-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 “지방에서 온 입대 준비생을 위해 체육관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기숙사를 운영한다. 준비생들은 오전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청소한 사진을 내게 보낸다. 오전에 기숙사 근처 석촌호수를 5km 뛰고, 턱걸이나 윗몸일으키기 등 체력 시험 관련 운동을 매일 3세트씩 한다. 오전 10시에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근력 운동을 시작한다. 오후 4시부터 6시가 본격적인 운동 시간이다. 인터벌 트레이닝(강도가 높은 운동과 낮은 운동을 번갈아서 하는 훈련법)과 계단 뛰기 등을 한다.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산이나 강남 대치유수지체육공원 트랙을 찾기도 한다. 바닷가에 가서 수영을 할 때도 있다. 현재 15명 정도가 특수부대 입대를 위해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다.” -준비생 사이에서 인기인 부대가 있나. “요즘 UDT 입대에 관심을 두는 청년이 많다. 군 관련 유튜브 콘텐츠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부대 출신이 활약하느냐에 따라 인기 부대도 달라지는 것 같다. SBS ‘더솔져스’에서 정보사 출신 요원 2명이 나오면서 특수요원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 토르짐 제공 -특수부대 입대에 관심이 있는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단순히 멋있어 보인다거나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특수부대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이 있다. 지원 동기가 이런 것이라면 합격 후 훈련을 받다 중간에 포기하기 쉽다. 입대하기 전까지는 모르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면 상황과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내가 왜 특수부대에 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해보면 좋겠다.”-앞으로 계획은.“토르짐을 특수부대 입대를 원하는 청년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육 기관으로 만들고 싶다.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칠 준비가 된 청년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부담을 느끼는 걸 보면 안쓰럽다. 12월부터는 특수부대 입대 준비생이 아닌 일반 회원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생각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운동하고 싶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
세계 최대 제조사의 해체 선언,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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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GE, 항공·에너지·헬스케어 3개사로 분리거대 기업의 종말, 달라진 기업의 시대 “나의 성공은 앞으로 20년 동안 후임자들이 GE를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달렸다.” 2001년 11월 ‘경영의 신’으로 불리던 잭 웰치가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GE는 잭 웰치의 지휘 하에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정확히 20년이 지난 2021년 11월, GE는 항공·헬스케어·에너지 3개 부문으로 회사를 쪼개기로 결정했다. GE는 2023년 초까지 헬스케어 부문을, 2024년 초까지 에너지 부문을 각각 분리할 계획이다. 1892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GE를 설립한 지 129년 만에 나온 사실상의 기업 해체 선언이다. 이로써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발명왕’ 에디슨이 만든 제너럴 일렉트릭(GE)이 3개사로 분리되면서 129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조선DB◇전기조명회사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1879년 에디슨은 전구 실험에 성공했다. 1만여 번의 실험 끝에 탄생한 최초의 전구는 40시간 동안 빛났다. 이듬해 40시간은 1500시간으로 늘었고 1892년 그는 자신의 회사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과 톰슨휴스턴 일렉트릭을 합병해 제너럴일렉트릭(GE)을 만들었다. 전기조명사업을 시작으로 GE는 산업화 시대를 이끌며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 됐다. 전구와 트랜지스터 라디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수많은 발명품을 대량 생산해 생활가전으로 탄생시켰고, 항공기 제트엔진과 발전용 대형 터빈, 각종 의료기기, 석유 채굴기 등을 생산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1년 잭 웰치가 CEO에 오르면서 GE는 제조업을 넘어 ‘복합 공룡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미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NBC를 인수한 데 이어, 자체 은행을 만들어 금융업까지 진출했다. 2000년에는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약 715조원)까지 불어나며 다우지수 1위에 올랐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GE는 한국에서도 발전설비, 항공기엔진, 산업설비, 의료기기, 플라스틱, 가전,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GE는 한때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미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조선DB GE는 세계 기업들의 ‘경영학 교과서’이기도 했다. 100만개 제품 중 불량품을 3~4개 수준으로 낮추는 ‘6시그마 운동’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조업체 중 GE의 품질혁신 경영을 따라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한국에서도 삼성, LG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줄줄이 GE를 벤치마킹했다.◇다우지수 퇴출 굴욕…결국 3개사로 분리승승장구하던 GE에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GE캐피털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GE 순수익 40~50%가 금융업에서 나오자 자연스레 그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금융 위기에 직면하다 보니 당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GE는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다. ‘백색가전’의 대명사인 GE의 가전부문은 2016년 중국 하이얼에 매각됐다. /조선DB 2014년에는 프랑스 알스톰 전력 부문을 인수했다가 큰 손해를 봤고, 2018년에는 간병보험에서 22조원대 손실을 입었다. 제조업은 애플, 구글 등 디지털 기업에 밀리기 시작했다. 백색가전으로 대표되는 가전 부문은 20년 이상 적자에 허덕이다 2016년 중국 하이얼에 매각됐다. 가전 부문 매각 이후 GE는 금융서비스사업도 접었으며, NBC도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2018년에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당했다. 1896년 다우지수 원년 멤버로 시작해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던 GE의 퇴출은 미국 경제구조의 변화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한 때 500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100달러에 겨우 턱걸이 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1098억달러(130조원)로 쪼그라들었다.GE는 2018년 미국 산업 의료기기 회사 다나허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런스 컬프를 CEO에 임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GE 역사상 첫 외부 출신 CEO인 컬프는 다나허 재임 기간 회사의 수입을 다섯 배나 늘리는 등 전례없는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소방수 역할을 맡은 그는 여러 영업부문을 매각하거나 분사시키며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주력했다.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회사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앞으로 GE는 항공, 에너지, 헬스케어에 주력하는 3개 기업으로 분할해 독자 경영에 나서게 된다. 이어지는 매출 급감에 부채 축소가 한계에 다다르자 생존 자체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마지막 배수진을 친 것이다. GE는 2024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에너지·전력,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각각 분리, 상장한다고 밝혔다. 존속 법인인 항공사업 부문은 ‘GE’라는 이름을 유지한다.  ◇“흩어져야 산다”…줄 잇는 기업 분할미국 제조업을 상징했던 GE의 기업 분할은 ‘거대 기업’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이 ‘문어발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60년대 시작돼 1980년대 가속화된 거대 복합기업의 시대에는 잭 웰치가 이끌던 시대의 GE처럼 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작아도 능률적인 기업이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1875년 창업한 도시바도 최근 기업 분할을 발표했다. /조선DB GE에 앞서 독일 지멘스도 2018년 헬스케어에 이어 2020년에는 에너지 사업부를 분사했고, 화학기업 다우듀폰은 실리콘과 폴리머 사업부 등을 분사하며 사업을 재조정했다. 2019년 이후 들어서는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IBM 등이 그룹 쪼개기에 나섰다. 화이자도 지난 2019년 소비자 건강제품 부문을 분사했다. 최근에는 1875년 창업한 일본기업 도시바, 1886년 태동한 존슨앤드존슨(J&J)도 분사를 발표했다.  제조기업들의 사업 분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이 이끌던 거대 기업의 계보는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빅테크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과감한 의사 결정으로 수많은 기업을 집어삼키며 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3년간 가상현실(VR)과 게임 관련 기업 21곳을 인수했고, 애플도 AI(인공지능) 기업 25곳을 합병하는 등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엄마, 게임 하면 돈 나오고 밥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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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한 날 게임만 하면 돈이 나오니, 밥이 나오니?” 게임에 푹 빠진 이들이 통상 듣던 부모 잔소리에 이제 받아칠 말이 생겼다.  “엄마, 이젠 돈 되거든요.” 한 남성이 PC 게임을 하고 있다. /픽사베이이전에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내 돈을 내고 게임 속 캐릭터와 아이템을 샀다. 요즘 말로 ‘현질’이다. 조금 더 유식하게 말하면 ‘P2W(Pay to Win)’의 시대였다. 이제는 게임으로 캐릭터를 키우거나, 아이템을 얻으면 이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P2E(Play to Earn)의 시대가 왔다. 물론 이전에도 게임은 돈이 됐다. 게임을 열심히 해 높은 레벨의 능력치를 갖춘 캐릭터를 키우거나, 희소가치가 높은 아이템(일명 레어템) 등을 다른 유저에게 팔면 돈을 벌 수 있었다. 다만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젠 사기의 위험이 도사리는 개인 간 거래가 아닌 게임을 통해 얻은 보상의 소유자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통해 명확히 하고 인증된 플랫폼을 통해 이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다는 점이다.  P2E 게임으로 유명한 ‘엑시인피니티’. /스카이마비스암호화폐 가운데 하나인 이더리움 코인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는 P2E 게임으로 유명하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만 200만명에 달한다.  엑시인피니티는 베트남 스타트업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2018년 개발했다. ‘엑시’라는 NFT 캐릭터를 키워 전투를 하거나 캐릭터 간 교배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게임 속 자산을 거래하는 방식 등을 통해 ‘스무드러브포션’이라는 가상 자산을 얻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스무드러브포션은 코인으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다. 엑시인피니티 게임 화면. /스카이마비스 필리핀에선 이 게임으로 한 해 평균 임금(약 4만4600필리핀페소, 한화 약 104만원) 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들이 나왔다. 실제로 게임 속 희귀 가상 부동산 가운데 하나가 최근 550이더리움(약 3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이 게임으로 집 두 채를 샀다거나, 학교 등록금을 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낭설에 불과한 것이 아니란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스카이마비스 공동 설립자인 제프리 저린은 2021년 10월 업비트(암호화폐거래소) 개발자 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우리 게임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NFT 기술을 적용한 게임 미르4. /위메이드국내 P2E 게임으로는 ‘위메이드’가 NFT 기술을 적용해 만든 ‘미르4’ 글로벌 버전이 있다. 이 게임은 세계 17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동시 접속자 수가 12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위메이드는 유저들이 게임을 통해 얻은 아이템 등 NFT 자산을 가상화폐(드레이코)로 바꿀 수 있게 했다. 드레이코는 위메이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위믹스 코인으로 바꿔준다. 위믹스 코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실제 돈으로 바꿀 수 있다.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도 최근 블록체인과 NFT를 게임에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는 펄어비스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게임 속 경제나 재화가 게임 밖으로 나오는 것을 사행성으로 규정∙금지하고 있어 P2E 게임 상용화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아이돌 공연 못하는데..SM이 코시국에 40억원 매출 올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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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공연예술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전국 국∙공립 극장을 폐쇄하고, 공연·전시도 줄줄이 취소해야 했다. 실제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코로나에 의한 공연예술 분야 피해 현황 조사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공연예술기관 중 코로나19로 휴관을 한 기관은 43.6%, 폐업한 기관은 2.2%였다. 국내에 있는 공연예술기관 중 절반은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셈이다. 2020년 공연 관람객도 2019년보다 9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46.8%에 달했다. 관객의 발길이 끊긴 공연·예술계는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 OTT(Over The Top·온라인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공연·예술계 현황을 알아봤다. ◇클래식부터 K팝까지 언택트 공연 잇따라 코로나19로 관객의 발길이 끊어지자 공연·예술계는 새로운 방식의 무대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게 언택트 공연. 과거엔 관객과 직접 마주하고 소통하는 무대가 당연했다면, 이젠 관객이 안방에서 편하게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국내 대표 국·공립 극장은 이런 추세에 발 빠르게 나섰다. ‘힘내라 콘서트’ 모습(왼쪽), 예술의 전당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유튜브 채널 ‘SAC On Screen’ 캡쳐세종문화회관은 2020년 5월 무관중 온라인 중계공연 ‘힘내라 콘서트’를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공연 중 10개를 선정해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였다. 클래식, 뮤지컬, 연극, 무용, 오페라, 인디밴드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현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인 ‘힘내라 콘서트’는 두 달 동안 약 30만명이 관람했다.   예술의전당도 2020년 3월20일부터 약 2주간 유튜브 채널인 ‘예술의 전당 SAC On Screen’에서 언택트 공연을 열었다. 연극, 발레, 클래식, 뮤지컬, 아동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관객의 안방을 찾았다. 21회에 걸친 공연의 누적 시청자 수는 약 6만명, 조회 수는 약 73만회였다. 또 감독이 온라인으로 작품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아티스트가 실시간으로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도 마련해 실제 공연장을 찾지 못한 관객의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의 뮤지컬 ‘금악’. /경기아트센터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의 뮤지컬 ‘금악’. /경기아트센터뮤지컬 ‘유월’은 2021년 2월 경기아트센터와 광명문화재단의 협업으로 제작한 창 작뮤지컬로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경기아트센터 유통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 OTT 플랫폼에 공연콘텐츠를 배급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 사례도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2021년 7월 전국 국공립극장 중 최초로 OTT 플랫폼인 ‘왓챠’에 자체 제작한 공연콘텐츠를 선보였다. OTT 플랫폼에 최적화한 고화질 공연 영상 제작을 위해 최첨단 드론 등 전문 영상 장비와 촬영팀을 활용해 뮤지컬 ‘유월’ 공연 영상을 제작했다. 뮤지컬 ‘유월’은 2021년 2월 경기아트센터와 광명문화재단의 협업으로 제작한 창 작뮤지컬로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그뿐 아니라 같은해 8월 개막한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의 뮤지컬 ‘금악(禁樂)’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주요 OTT 플랫폼에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OTT 플랫폼의 주 사용자인 2030세대의 공연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움츠러든 관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면서 “많은 관객이 순수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창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4월 세계 최초 온라인 유료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열었다. /레이블SJ, SM엔터테인먼트K팝 스타들도 언택트 공연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4월 세계 최초 온라인 유료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열었다. K팝 언택트 공연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선보인 콘서트였다. 그룹 슈퍼엠을 시작으로 웨이션브이, NCT DREAM, NCT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까지 총 6회 공연을 진행했다. 전세계 109개국 7만5000여명의 유료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아이돌의 무대를 감상하고 함께 소통했다. 수익도 엄청났다. 해당 공연은 1회에 3만3000원이었다. 오프라인 공연 티켓 평균 가격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지만 관객 반응은 뜨거웠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비욘드 라이브’의 각 아티스트별 관객 수와 매출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관객 수가 공개된 아티스트의 경우 매출을 추산할 수 있었다. 슈퍼주니어의 ‘Beyond the SUPER SHOW’(비욘드 더 슈퍼 쇼)는 동시 접속자 수만 12만3000명에 달했다. 티켓 가격 1장에 3만3000원으로 계산하면, 한 회 매출은 약 40억5900만원이다. 여기에 스페셜 AR티켓, 공식 응원봉, 키 링, 티셔츠, 에코 백, 등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 판매까지 합하면 그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거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4월 세계 최초 온라인 유료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열었다. /레이블SJ, SM엔터테인먼트 K팝 스타들도 언택트 공연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4월 세계 최초 온라인 유료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열었다. K팝 언택트 공연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선보인 콘서트였다. 그룹 슈퍼엠을 시작으로 웨이션브이, NCT DREAM, NCT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까지 총 6회 공연을 진행했다. 전세계 109개국 7만5000여명의 유료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아이돌의 무대를 감상하고 함께 소통했다. 수익도 엄청났다. 해당 공연은 1회에 3만3000원이었다. 오프라인 공연 티켓 평균 가격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지만 관객 반응은 뜨거웠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비욘드 라이브’의 각 아티스트별 관객 수와 매출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관객 수가 공개된 아티스트의 경우 매출을 추산할 수 있었다. 슈퍼주니어의 ‘Beyond the SUPER SHOW’(비욘드 더 슈퍼 쇼)는 동시 접속자 수만 12만3000명에 달했다. 티켓 가격 1장에 3만3000원으로 계산하면, 한 회 매출은 약 40억5900만원이다. 여기에 스페셜 AR티켓, 공식 응원봉, 키 링, 티셔츠, 에코 백, 등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 판매까지 합하면 그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거로 보인다. 트래비스 스콧의 ‘포트나이트’ 콘서트 장면 ./ 유튜브 캡쳐 요즘 주목받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를 활용해 공연한 사례도 있다. 전세계적인 미국 래퍼 트레비스 스콧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인기 게임 ‘포크나이트’ 속 유저들을 상대로 콘서트를 열었다. 그의 메타버스 콘서트를 경험하기 위해 3일간 총 2770만명 관객이 모여들었고, 약 23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 유명 EDM 음악가 마시멜로도 ‘포트나이트’에서 콘서트를 열어 화제였다. 방탄소년단이 작년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한 공간도 포트나이트였다. 국내 플랫폼 사례도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블랙핑크는 작년 9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아바타 형태로 팬사인회를 열었는데, 무려 4600만명이 모였다.  경기아트센터가 선보인 홀로그램 공연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모습. /경기아트센터우리나라 국·공립 극장 중에서는 경기아트센터가 공연예술 메타버스 플랫폼 도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2021년 8월 먼저 한국게임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두 기관은 공연·예술에 특화한 메타버스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관객은 생생하게 경기아트센터의 공연장을 체험하고 공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콘서트의 경우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에 최대 10만명이 모이는 정도라면, 메타버스 기술로 1000만명도 모일 수 있다.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공연이 빠르게 커질 거로 본다”고 설명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사교육 없이 서울대 갔지만 필요성 절감” 디지털 사교육 사업 뛰어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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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과외는커녕 학원 근처는 얼씬도 안 했다.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에 들어갔다. 과정이 쉬울 리야. 이미 선행학습을 끝내고 온 친구들을 따라잡느라 애 좀 먹었다. 자신감은 어느새 저 바닥. 깨달음은 시나브로 찾아왔다. ‘주도적으로 공부하되,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그렇게 사교육과는 담쌓고 살아오다 뒤늦게 몸소 사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디지털 교육 회사를 창업해 20여 년 간 사교육계에서 업역을 다지고 있다. Web RTC (Web Real-Time Communication·웹 실시간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교육·헬스케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용감한컴퍼니’의 양승윤(42) 대표의 이야기다. 용감한컴퍼니 양승윤 대표. /jobsN한성과학고를 나와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양승윤 대표는 학창 시절 사교육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과외나 학원은 절대 안 된다는 어머니의 확고한 교육 철학 때문이었다.“어머니의 교육 철학으로 연년생인 누나와 저는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워낙 공부를 잘했던 누나는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어요. 학창 시절 내내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었죠.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정말 힘들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이미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 선행 학습을 끝내고 온 상태였죠. 학교 선생님들도 선행 학습이 됐을 거란 가정하에 진도를 나가셨어요. 이미 학습이 이뤄진 친구들을 따라잡으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기가 눌리고 자신감도 없어졌죠. ‘방학 때 학원에 다녔어야 했나’라는 후회가 컸죠. 그렇게 사교육의 필요성을 몸소 느꼈습니다. 주도적으로 공부하되,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어요.”이런 생각이 들자 점차 사교육 업계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2002년 교육업체 이투스에서 병역특례 개발자로 일했다. 이후 SK컴즈에서 전화 영어 서비스인 스피쿠스를 인큐베이팅하기도 했다. 그때 함께 지낸 멤버가 지금 온라인 영어 교육 사이트 스피킹맥스의 이비호 스터디맥스 부사장이다. 그는 이후 교육 전문 기업 위너스터디에서 일하다가 2011년 퇴사 후 2012년 직접 디지털 교육 전문 기업을 창업했다.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용감한 컴퍼니’다.“위너스터디에서 퇴사했을 당시 유명 교육 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요. 안정적인 자리로의 이직과 창업이란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당시 그루폰 코리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패스트트랙아시아 CTO였던 김범석 자비스앤빌런즈 대표가 창업을 권했어요. 김범석 대표는 현재 인공지능 세무회계 플랫폼 ‘삼쩜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창업은 과정이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다른 데서는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이 있다고 했죠. 용기를 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용기가 필요해 회사명을 ‘용감한컴퍼니’로 지었어요.” -사업 과정이 궁금합니다.“교육업계에서 10년 이상 일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학생이 사교육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였어요. 극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거죠. 또 선행학습을 하면 자신감이 생겨서 학생이 더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느꼈죠. 창업 후 사업 초기에는 교육 컨설팅 서비스를 주로 했습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중국어 등 온라인 어학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영단어 인강 플랫폼 ‘닥터보카’, 오픽 전문 인터넷 강의 플랫폼 ‘용감한 스피킹’ 등을 선보였습니다. 좋은 콘텐츠와 기획력으로 인터넷 강의 시장을 이끌려고 했죠.그러다가 2017년부터는 공무원 수험생 시장에 집중했습니다. 그간 주목 받던 토익이나 오픽 등 어학 시험에 대한 열기가 점차 식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또 정부가 바뀌면서 공무원 채용 시장이 더 커질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용감한컴퍼니가 운영하는 ‘모두의 공무원’ 시리즈. ‘모두공’, ‘모두경’, ‘모두소’, ‘모두자’ 등이 있다. /모두공 홈페이지 캡쳐용감한컴퍼니는 2017년 ‘모두의 공무원’을 론칭하고 관련 서비스를 차례로 냈다. 7·9급 공무원 교육 서비스인 ‘모두공’, 경찰 공무원 교육 서비스인 ‘모두경’, 소방 공무원 대상인 ‘모두소’, 사회복지사 1급 서비스인 ‘모두자’가 있다. 오프라인 강의와 스타강사에 의존도가 높은 다른 업체와 달리 전문적이고 다양한 강사를 직접 발굴·육성하고 있다. 그래서 수험생이 느끼는 수업료 부담도 크게 줄였다. ‘모두공’ 시리즈에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인중개사 시장에도 진출했다. 공인중개사 온라인 강의 서비스인 ‘모두공인’이다. 최근에는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모두의 대치동’을 내놓았다. 서울 대치동 학원의 교육∙관리 서비스를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 놓은 서비스다 대치동 학원의 현장 강의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모두의 대치동’. /’모두의 대치동’ 홈페이지 캡쳐 강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쌍방향 수업을 제공한다. /’모두의 대치동’ 홈페이지 캡쳐“대치동은 우리나라에서 학구열이 높기로 가장 유명한 곳이에요. 대치동 학원 현장에서만 누릴 수 있던 강의와 학습 관리 서비스를 전국 어디에서나 받을 수 있게 했어요. 전국의 초·중학교 학생들은 이제 집에서도 대치동 학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거죠.  대치동 학원의 현장 수업을 실시간 라이브 강의로 볼 수 있게 했어요. 또 수강 전용 플레이어 ‘DIVE’에서 이뤄지는 실시간 질의 응답을 통해 강사와 소통할 수도 있습니다. 수업 테스트, 수업 태도, 과제, 성적 관리 등 학습관리 프로그램까지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처럼 그대로 경험할 수 있게 구현했습니다. 현재 대치동의 대표 학원으로 꼽히는 곳도 입점시켰어요. 점차 학원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이파마스터’는 피트니스·필라테스 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헬스 교육이다. 전문가들이 이론 강의부터 실전 티칭 노하우까지 알려준다. /이파마스터 홈페이지 캡쳐‘이파마스터’의 에스바디워크 전지점 교육강사인 이서정 강사. /이파마스터 홈페이지 캡쳐2019년부터는 그간 쌓은 교육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시작했다. 피트니스·필라테스 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헬스 교육인 ‘이파마스터’, 일반인에게 건강 정보를 소개해주는 ‘라이프에이드’, 라이브 피트니스 수업인 ‘피클라이브’가 있다. 먼저 2020년에 시작한 ‘이파마스터’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컸던 강사 교육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고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한 교육 플랫폼이다. 정확하고 올바른 지식을 배우길 원하던 필라테스 강사와 헬스 트레이너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필라테스 강사나 헬스 트레이너는 전문적인 지식을 계속해서 쌓아야 하는 직업이에요. 오프라인 강사 교육의 경우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수강하기 어렵고, 강사에 대한 신뢰도도 낮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이런 한계점을 보완해 온라인에서 언제든지 전문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어요.  차의과대학 스포츠의학 대학원장인 홍정기 교수, 대한 피트니스 전문가 협회(KPFA) 이사이자 동주대 물리치료과 겸임교수인 이영진 교수 등 전문 강사진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합니다. 의사, 물리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가 가르치는 이론 강의부터 현업 트레이너의 실전 티칭 노하우까지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어요. 2022년에는 피트니스 관련 커뮤니티와 채용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입니다. 라이브 피트니스 수업인 ‘피클라이브’. /피클라이브 홈페이지 캡쳐 (왼쪽부터) ‘피클라이브’에서 수진 선생님, 장우정 선생님, 이고은 선생님. /피클라이브 홈페이지 캡쳐2021년엔 추가로 ‘피클라이브’와 ‘라이프에이드’를 선보였어요. ‘라이프에이드’는 헬스케어와 관련한 건강 정보를 앱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 정보뿐 아니라 체형교정, 재활 운동, 물리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운동법을 알려줍니다. 요즘 MZ세대는 건강과 몸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헬스장에서 PT(Personal Training)를 받거나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죠. 트레이너가 지시하는 대로만 운동하는 것보다 자신의 몸을 더 잘 알고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어 하죠.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회원 4만여 명 중 40%는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분이에요. 40%는 운동을 즐기고, 오랜 기간 해 온 분, 20%는 피트니스 강사나 트레이너예요. 앞으로는 재활 운동이나 마사지, 스트레칭 등과 같은 건강 정보를 담은 주문형 영상 서비스(VOD)도 출시할 예정입니다.라이브 피트니스 수업인 ‘피클라이브’도 열었어요. 앱 하나로 피트니스 트레이너와 수강생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라이브 피트니스 플랫폼입니다. 쉽게 말해 집에서 온라인 PT를 받아볼 수 있는 겁니다. 필라테스를 시작으로 피트니스 전반에 걸쳐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최근 용감한컴퍼니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50억원의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B(Series B) 라운드를 앞둔 브릿지 투자다. 롯데홈쇼핑, 유니온파트너스, 코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누적 투자액은 93억원이다. -매출이 궁금합니다.“2019년 매출은 90억원, 2020년 매출은 109억원입니다. 2021년 예상 매출은 130억원 정도고, 2022년 목표 매출은 200억원이에요. 2020년 론칭한 ‘이파마스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충분히 매출 목표를 채울 거라 봅니다.” 용감한컴퍼니 양승윤 대표. /jobsN-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디지털 헬스케어 브랜드를 1~2개 더 내놓을 예정이에요. 먼저 2022년 3월에 오픈하는 ‘모두의 바이크’는 집에서 유산소 운동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게 만든 브랜드예요. 자전거 타기에 게임을 결합해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어요. 또 ‘모두공’ 시리즈, ‘이파마스터’, ‘라이프에이드’, ‘피클라이브’ 등 여러 브랜드를 잘 이끌어 가면서 회사를 꾸준히 키울 예정입니다. 회사 비전과 가치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현재 다양한 직무에서 채용 중인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분이라면 누구든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해요.”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요. “사업이라는 것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지만, 이겨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과 성취감이 큽니다. 매일 자기와 싸움을 하는 것 같아요. 고비를 넘기면 스스로 더 성장했다고 느껴져요. 무모하게 시작하는 건 옳지 않지만, 기회가 있다면 용기 내서 창업하는 걸 추천합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고대 경영 나와 ‘장어에 미친 여자’ 됐어요”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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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피쉬 정여울 대표통영 수산물 가공 테마로 창업“한국 수산물 세계에 알리고파”구이, 덮밥, 회, 탕…. 사람들이 흔히 장어를 먹는 방법입니다. 양념을 발라 구워서 먹기도 하고 밥에 올려 덮밥으로도 먹습니다. 싱싱한 장어의 뼈와 내장을 발라 회로도 먹고 오랜 시간 끓여 속 시원한 탕으로도 먹죠. 이렇게 일반적인 요리 방법 외에 장어를 새롭게 조리해 세상에 소개한 스타트업 대표가 있습니다. ‘웰피쉬’ 정여울(30) 대표입니다.웰피쉬 정 대표는 육포에서 착안해 장어포를 만들었습니다. 육포처럼 짭짤하게 간이 베 있고 술 안주는 물론 밥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웰피쉬는 장어포 외에 멸치, 명태 등 통영에서 나는 수산물 이용해 다양한 간식거리를 만듭니다. “통영 수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통영 수산물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정여울 대표를 만나 웰피쉬 창업과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웰피쉬 정여울 대표. /웰피쉬 제공◇기자가 되고 싶던 학생에서 사업가로정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에 뜻을 뒀던 건 아니었다.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의 애초 꿈은 기자였다.“원래는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도 CEO 인터뷰를 하는 산업부 기자가 되고 싶었죠. 경영인을 더 잘 이해할까 싶어 경영학과에 진학했는데, 점점 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타트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궁금했고요. 교육에 관심이 많아 졸업 후 교육 스타트업에 입사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퇴사했어요. 교육업에 있는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해결하면서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학생들에게 굉장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제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 겁이 났죠.”스타트업에서 나온 정 대표는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던 정여울 대표는 이것저것 고민하다 수산물 시장의 성장성을 봤다.“평소 수산물을 즐겨 먹기도 하지만 26세 때 일본에 갔다가 느낀 점이 컸습니다. 당시 일본 편의점에 갔는데, 수산물 간편식이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놀랐어요. 편의점에서 문어숙회를 파는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세계 수산물 소비 1위 나라지만 정작 수산물 간편식은 많지 않았어요. 조사해 보니 수산 식품 기업이 굉장히 영세했습니다. 식품 업체는 많지만 수산물 가공식품을 고도화해서 개발하는 곳은 소수였어요. 이 시장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산물 가공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무모했죠. 아무것도 모르니까 용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통영에 내려갔을 때 사진과 공유주방에서 장어를 주 재료로 한 음식을 팔 때의 모습. /웰피쉬 제공◇무작정 찾아간 통영…안쓰러운 모습에 도움 받아수산물 공급처는 통영으로 정했다. 정 대표는 “어렸을 때 집에서 통영 어민들과 직거래를 통해 해산물을 직접 사 먹었던 기억이 났다”며 통영으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무작정 통영시청을 찾아갔다.“당시 ‘좋은 아이템이 있으니 들어봐 달라’며 시청 공무원에게 미팅을 요청했어요. 시청에서도 어이없어  하면서도 궁금했는지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사업계획 발표 후 돌아오는 건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이었어요. 통영사람도 아니고 소셜 벤처도 아닌데, 왜 시청에서 도와줘야 하냐고 하셨어요.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안쓰럽게 봐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바로 통영시 수산과 분들입니다. 따로 자리를 마련해 사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것 등을 알려주시고 꼭 필요한 현지 분들을 연결해주셨어요.”그렇게 무턱대고 찾아간 통영에서 창업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다음 과정은 장어 레시피 개발이었다. 서울창업허브 푸드인큐베이팅 센터에 지원했다. 입점 업체로 선정돼 공유 주방에서 메뉴를 개발할 수 있었다. 장어를 주메뉴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개발해 반응을 살폈다. 장어 삼각김밥, 장어탕, 장어 호떡, 장어 강정 등을 만들고 판매도 했다. 이때 개발한 레시피만 약 100개다.“경기도 분당 정자동에서 장어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공유 주방에서 알게 된 셰프와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오픈하지 못했어요. 이왕 준비한 거, 배달 전문점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광고를 많이 하지 않아 배달 수요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재구매율이 높았습니다. 직접 배달을 갔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걸 실감할 수 있었고, 데이터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장어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장어로 만든 구이와 강정 등을 팔았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장어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장어를 육포처럼 만든 장어포시장성을 확인한 후에는 바로 간편식 준비에 나섰다. 첫 시작은 장어구이 밀키트. 2020년 12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통영 장어 구이 밀키트를 소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목표 금액 2000% 이상을 달성했다. 구매 후기도 좋았다. 펀딩을 통해 두 번째 간편식 개발을 시작했다. 장어포였다.“2021년 1월에 바로 장어포를 준비했습니다. 건강한 스낵 안주를 만들고 싶었어요. 보통 건강한 과자라고 하면 쌀이나 두부로 만든 것들을 떠올립니다. 두부 과자 공장 여러 곳을 찾아가서 혹시 장어를 같은 방법으로 가공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올해 2월 입주한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에서 한 수산물 가공 공장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장어포를 만들 수 있는 생산라인이 갖춰져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장어포 개발을 시작했죠.”거의 1년을 투자해서 장어포가 탄생했다. 장어포를 들고 여러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렸다.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 ‘장어를 포로 먹을 수 있는 좋은 세상이 왔다’, ‘장어포라니 신선하다’, ‘맛있다’라는 좋은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정 대표는 소비자 호응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한다.“제품 반응을 보면 연령대가 조금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직접 회사로 전화를 해서 구매하신 분입니다. 제 할머니께서 다리를 다쳐 입원하셨을 때, 장어포를 가져다 드린 적이 있습니다. 같은 병실 환자분들께도 나눠드렸죠. 퇴원하시던 분께도 드렸어요. 나중에 그분이 회사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원래 몸이 허약할 때 장어를 먹는데, 장어포는 꼭 그럴 때가 아니라도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겠다며 더 주문하셨어요. 너무 고마워서 직접 배달해드렸습니다.”장어포. /웰피쉬 제공◇맛을 함께 내는 통영 어민과 ‘장어에 미친 여자’2030세대 뿐 아니라 장어를 즐기는 40대~60대 어른 입맛까지 사로잡은 웰피쉬의 비결은 무엇일까. 정 대표는 제품의 맛을 함께 연구하는 통영 어민 덕분이라고 말한다. 정 대표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적어도 격주에 한 번은 통영을 간다. 이렇게 통영에 자주 다니다 보니 이미 통영에서는 ‘장어에 미친 여자, 일명 ‘장미녀’라고 소문이 났다고 한다.“웰피쉬 모든 제품은 통영 어민과 함께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영에서 직접 장어를 잡는 어민들이 맛있게 먹는 방법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00여가지의 장어 메뉴를 개발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꾸준히 그 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장어탕을 만들고 싶으면 우선 통영으로 내려가 어민분들에게 장어탕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좋은 방법을 여러 개 알려주세요. 그렇게 들은 방법으로 메뉴를 개발해 직접 통영으로 가져와 맛을 보여드립니다. 거기서 추가로 조언을 해주실 때도 있어요. 보완∙수정을 거쳐 메뉴에 가장 적합한 레시피를 찾습니다. 다른 제품도 이렇게 해서 탄생했어요. 제품 샘플이 나오면 나오자마자 샘플을 들고 통영으로 찾아가 맛을 보여드립니다.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던 건 통영 현지분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이에요.”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사업지원이나 투자 등을 받으러 다닐 때면 항상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힘들 때도 많았다. 정 대표는 “사업은 투자자든 소비자든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이다. 사업 초반에는 거기에서 오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힘들었다. 결과물을 보지도 않고 안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지치기도 했지만 함께 하는 팀원과 어민들 덕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정여울 대표와 웰피쉬 팀. /웰피쉬 제공현재 웰피쉬는 통영 톳이 주재료인 만두를 개발하고 있다. 통영도 톳이 자라는 길이 지나는 지역 중 하나다. 신선한 톳을 생산할 수 있지만 수요가 없어 생산량이 적다고 한다. 톳 만두를 개발해 통영에서 톳 생산 어민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한다. 열심히 서울과 통영을 오가며 맛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한다. 이런 정여울 대표의 목표는 하나다.“통영의 수산물로 시작했지만, 회사를 더 키워 국내 수산물을 세계로 알리고 싶습니다. 그 첫걸음이 일본과 미국이 될 것 같습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납품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우수한 수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2월 둘째 주부터 서울 을지로의 한 주류점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엽니다. 이런 팝업스토어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몰카 찍는 ‘음란’ 교장, 우리 학교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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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든 폭력범 보고 도망친 경찰에돌 던져 배달원 죽음 몬 공무원까지 정신줄 놓은 공직사회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 현장에서 도망쳤다.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교장은 몰카를 찍었다. 공공시설을 관리해야 할 공무원은 도로에 큰 돌을 던져 오토바이 배달원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기가 차는 일이지만 이 모든 일은 불과 두세 달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들이 더 많겠지만, 이런 일이 터지면 나랏일을 대신해 달라며 세금을 낸 국민 입장에서는 불신과 실망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층간 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의 상황과 흉기에 찔린 부인의 상태를 설명하는 남편./YTN최근 가장 화제가 된 일은 공동주택 층간 소음 갈등이 칼부림으로 번진 사건이다. 가해자가 칼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그 자리에 있던 경찰(순경)이 줄행랑을 쳤고, 이를 본 다른 경찰(경위)도 똑같이 현장을 피해 도망갔다. 경찰들이 현장을 피한 사이에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칼에 찔려 중태에 빠졌다.  날뛰는 가해자를 제압한 건 피해자들의 남편이자 아빠인 50대 남성이었다. 경찰이 당시 갖고 있었던 테이저건이나 권총도 없이 맨몸으로 현장에 뛰어든 이 남성은 피해자와 격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팔목 인대가 끊어지고,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도망한 경찰들은 지원 요청을 위해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칼을 휘두르는 가해자와 피해자들만 놔둔 상황에서 현장을 벗어난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층간 소음 흉기난동 피해자의 가족이 올린 청원글./청와대 홈페이지 피해자 가족이 경찰의 부실 대응을 고발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도 24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관련 기사 아래 달린 댓글들도 “소방관이 불 무섭다고 화재 현장에서 도망간 격”, “경찰이 현장에 있는데 그 경찰이 또 다른 경찰을 부른다고 가면 피해자는 누가 보호하나” 등의 비판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문제가 된 경찰관들은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로,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갑휴지 상자 속 팬더 그림의 눈에 소형 카메라를 숨긴 한 초등학교 교장. /MBC 뉴스 화면 캡처 경기도 안양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여자 교직원 화장실과 교무실에 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하고, 휴대전화로 동료 여성 교사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됐다. 교장은 갑휴지 상자에 그려진 팬더의 눈이 검게 칠해진 점을 노려 이 부분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들키지 않게 촬영하려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몰카 범죄가 들통날까 봐 경찰 신고를 만류했던 문제의 교장. /MBC 뉴스 화면 캡처 교장의 휴대폰에선 한 여교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 6건과 이 영상을 캡처한 사진 3장도 발견됐다. 이 교장은 학생이 저지른 일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경찰 신고를 막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다.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발견 시 경찰에 즉시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장이 교내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공무원이 도로에 던진 돌을 경찰이 한쪽으로 치우고 있다. /JTBC 뉴스 화면 캡처 대전시의 한 6급 공무원은 도로에 큰 돌을 던져 길을 지나던 오토바이 배달원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공무원은 11월 초 술을 마시고 길을 걷던 중 가로수 옆에 놓여있던 길이 44cm, 높이 12cm 크기의 돌을 왕복 4차로 도로에 던졌다. 이 돌로 오토바이를 타고 이 길을 지나던 20대 배달원이 넘어져 목숨을 잃었다. 돌을 던진 공무원은 술을 마신 상태라 돌을 던진 게 기억나지 않고, 사고가 난 줄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근무태만으로 문제가 된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 검사과 직원 51명 가운데 43명을 교체했다. /JTBC 뉴스 화면 캡처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의 검사과 직원들은 근무태만으로 사실상 거의 전 직원이 교체되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문제가 된 직원들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물건들이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를 훑어보기는커녕, 휴대폰만 보고 물건 가운데 마약류가 있는지 냄새를 맡아 확인해야 할 마약 탐지견마저 기둥에 묶어둬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사과 51명 직원 가운데 43명이 교체됐다. 규정상 임용 기간이 짧아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없는 직원들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 직원 교체라고 한다. 세관은 운이 좋으면 안 걸리고, 운이 나쁘면 걸리는 곳이라는 설(說)이 그저 풍문이 아니었다는 걸 직원들이 몸소 증명한 사례였다. 공무원이 음주 운전에 적발되거나 가짜 근무 일지 기록으로 부당하게 수당을 챙긴 사례는 너무 많아 오히려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물을 흐리는 공무원들의 뉴스가 나올 때마다 공직 사회에 대한 실망과 불신은 커져만 간다. 정직하게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들만 도매금으로 싸잡혀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는 ‘공직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엄포를 놓지만 이제 이런 말에 기대를 걸 국민이 과연 몇이나 남았을지 의문이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게임을 완성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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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디자이너 윤웅씨게임 삽입 효과음과 음악 기획·제작개발자와 협업해 게임 완성도 높여 음악 없는 영화, 배우들의 목소리가 없는 드라마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효과음 없는 게임이란 더더욱. 음악과 목소리, 효과음 등은 음악과 드라마, 게임 콘텐츠의 필수 요소다. 콘텐츠를 더 실감나게 만들고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런 소리를 기획하고 만들고 적용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이들이 있다. 들어는 봤을까, 사운드 디자이너(Sound Designer)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윤웅(35)씨는 게임 회사에서 일하는 사운드 디자이너다. 게임에 필요한 효과음과 음악, 목소리 등을 기획하고 제작한다. 게임을 더 실감나게 만드는 사운드 디자이너의 색다른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는 사운드 디자이너 윤웅씨. /jobsN-사운드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조금 생소한데, 어떤 일을 하나요?“사운드 디자이너는 말 그대로 소리를 담당하는 직업입니다. 방송이나 영화, 게임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에 필요한 소리를 만들고 입히는 역할을 해요. 콘텐츠에 맞는 소리를 기획하고 필요한 소리가 있다면 작곡을 하거나 녹음하고 성우를 찾아 더빙도 합니다.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사운드 디자이너가 일하고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사운드 디자이너의 작업물들을 접하고 계실 거예요.  저는 게임 회사의 사운드 디자이너로서 개발자와 함께 게임에 필요한 효과음과 음악이 무엇인지 기획하고 제안하며 만드는 일을 합니다. 게임에서 소리는 유저에게 현장감을 주고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죠. 프로젝트마다 차이가 있으나, 게임 세계가 어느 정도 구축되고 나면 개발자와 함께 필요한 소리를 기획하고 만드는 작업을 하죠.”-사운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저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영화 사운드 일을 했어요. 영화에 필요한 효과음이나 동시녹음 등을 맡았죠. 그런데 영화 일은 새벽에 끝날 때도 많고 계약직처럼 작품이 하나 끝나면 새로운 작품을 찾아 옮겨다니는 비정기적인 삶의 연속이었어요. 언제부터인지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러다 우연히 게임을 하나 접했는데 그게 전환점이 됐어요. ‘더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게임이었는데, 세계관이나 스토리, 사운드가 영화처럼 입체적이고 확장되는 느낌이었어요. 영화에서 게임으로 눈을 돌리게 된 거죠. 원래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게임 회사 사운드 디자이너에 도전하게 됐고 2014년 네오위즈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2년 전부터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겨 일하고 있어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윤웅씨는 게임 회사에 들어오기 전 영화 사운드 일을 해왔다. /본인 제공 -사운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조건이나 자격이 있나요?“사운드를 다루는 직업이니까 기본적으로 사운드를 만드는 DAW나 큐베이스 등의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뤄야죠. 사운드 디자이너는 혼자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개발자 등과 협업할 일이 많기 때문에 게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해요. 게임을 좋아하는 게 중요하죠. 학력이나 전공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운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미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두는 게 좋아요. 게임의 사운드를 직접 분석해 보거나 어떤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쌓아두는 게 필요합니다.” -게임 회사의 사운드 디자이너가 일하는 방식은 어떤지 궁금해요.“사운드 디자이너라 하면 녹음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실 것 같아요. 물론 녹음 스튜디오에서 작곡을 하거나 녹음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나 매일 제가 일하는 자리는 그냥 사무실 책상입니다. 개발자들 옆에 앉아 게임 엔진을 만지며 필요한 효과음이나 음악 등을 기획∙제안하거나 적용하죠. 개발자와 함께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개발자 업무를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그래서 게임 엔진과 툴을 따로 익혔어요. 그렇다 해도 개발자가 원하는 것과 사운드 디자이너가 원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많아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맞춰가는 과정이 업무에서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짧지만 회의를 자주 하고 있어요.”-올해 8년 차인데,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게임은 영화와 다르게 현실에서 벗어나 가상 공간으로 확장돼요. 더 넓은 세계와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고 그걸 더 실감나게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게임의 효과음이나 음악 등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일은 바닥에서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 같아요. 개발 과정에서부터 함께 만들어가는 성취감도 큽니다. 게임을 하다가 제가 기획하고 만든 소리를 들을 때면 반갑기도 하고 보람도 느낍니다.” 사무실에서 작업 중인 윤웅씨. /본인 제공 -사운드 디자이너만의 직업병도 있나요?“귀가 예민해져요. 단순히 게임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소리에 예민해지고 사운드를 평가하게 되더라고요. 소리가 귀에 걸리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예전엔 이렇게 귀가 예민하지 않았는데 일을 하면서 귀가 더 트이는 것 같아요.”-언제 힘든가요? “소리에 대한 만족도는 사람마다 달라요. 취향도 다 다르고요. 모두를 만족시키는 소리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힘들어요. 더 과감하게 하고 싶은데 포기할 때도 있고요. 밸런스를 맞추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게임 회사는 근무 조건도 굉장히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업무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다면?“10점 만점에 9점 정도? 복지제도나 근무 조건도 굉장히 좋지만 그건 2순위고, 함께 일하는 동료와 일하는 방식에 더 점수를 높게 주고 싶어요. 자율적인 분위기지만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함께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게 든든하고 좋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언젠가는 게임에 나오는 사운드를 총괄하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게임에도 스토리와 세계관이 있어요. 그걸 더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몰입하게 만드는 게 사운드의 역할입니다. 사운드로 게임을 더 실감나게 만드는, 또 제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운드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구독’ ‘좋아요’ 누르다 보니 월 10만원… 지갑 터는 구독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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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기본, 옷·꽃·영양제 구독까지 코로나 거치며 급증한 서비스…탈(脫)구독 움직임도  직장인 구영하(가명·38)씨는 신용카드 청구서를 살펴보다 놀랐다. 언제부터인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차(茶) 구독 등으로 달마다 10만원 넘게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1만4000원, 왓챠 1만2900원, 넷플릭스 1만4500원, 리디북스(전자책) 4900원,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4900원, 플로(음악 스트리밍) 5500원, 차 구독 1만6000원, 운동 앱 구독 3만8000원. 구씨는 “코로나 시국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 나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지출들이었는데 야금야금 내 지갑을 갉아먹고 있더라”며 “OTT 구독만 3가지를 하는데, 세 플랫폼마다 독점 콘텐츠가 달라 어디서부터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느날 보니 월 구독 서비스 이용료만 10만원이 훌쩍 넘어있는 경우가 많다. /SBS 뉴스 캡처구씨처럼 어느 날 보니 구독 경제 품목이 늘어나 있는 사람들이 많다. 구독 경제는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됐다. 동영상 구독은 기본이고, 꽃을 격주로 배송해주는 꽃 구독, 입을 옷을 갖다 주고 또 다시 수거해 가는 옷 구독,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제를 매달 배송해주는 영양제 구독, 월 단위로 마스크팩을 받아보는 화장품 구독, 수 개월 단위로 집 안에 그림을 달아주는 그림 구독 등 소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품목에서 구독 형태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소비가 늘 수밖에 없다. 구독 경제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값을 올리거나, 해지를 아주 어렵게 만들어놓는 등 배짱 장사를 하기도 한다. 11월 18일 넷플릭스는 우리나라에서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45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17%나 올렸다.  구독은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바로 결제가 되는 반면 해지 버튼은 눈을 부릅떠도 찾기가 힘들다. 포털 사이트에는 각종 OTT 서비스 해지 방법이 인기 컨텐츠로 올라오기도 한다. 다음 달에는 해지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가 결제일이 지나기도 일쑤다. 구독자 입장에서는 이용하다 보면 빈정 상하는 순간이 생기는 것이다.  일상으로 파고든 구독 경제에 피로감을 느끼며 ‘구독 정리’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픽사베이 이러한 상황에 피로감을 느끼는 구독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섰다. 여러 사람과 아이디를 공유하는 ‘구독 공유’는 이미 흔한 일. 처음에는 구독자들이 알아서 지인과 함께 계정을 공유했으나 이젠 모르는 사람끼리 ‘구독 짝꿍’을 만들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이 과정이 번거로운 이들은 ‘구독 메뚜기족’이 된다. 한 달 동안 특정 OTT 업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몰아본 뒤 다음 달에는 다른 OTT 업체로 갈아타는 식이다. 이같은 방법을 즐겨쓴다는 한 이용자는 “OTT 업체 별로 킬러 콘텐츠(핵심 콘텐츠)는 한 두 개씩밖에 없는데 일일이 결제하기가 돈이 아까웠다”며 “매달 일정표에 구독 해지해야 하는 날을 적어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구독 미니멀리즘’ 실천에 나선 이들이 있다. 일종의 탈(脫)구독 운동이다. 한 직장인은 대여섯 가지 되는 구독 서비스를 올 연말까지 모두 정리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구독 서비스가 처음에는 편리한 듯 하다가 어느새 일상에 깊이 침투해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독 서비스 업체들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중독되기보다는,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고 보고싶은 영화는 따로 결제해서 보는 등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다”고 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한국 직장에서 ‘핵인싸’로 불리는 25살 프랑스 직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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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언어는 잘했지만 수학은 겁나 못했어요” “쿠팡에서는 본인 업무에 충실하면 ’칼퇴’가 가능해요”쿠팡에는 ‘핵인싸’로 불리는 외국인 직원이 있다. 한국어를 포함해 5개 언어(영어∙중국어∙스페인어∙불어)에 능통한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 전라도 사투리 ‘겁나’라든지, 칼퇴근의 줄임말인 ‘칼퇴’같은 단어를 스스럼없이 들을 수 있다. 쿠팡 임플로이어 브랜딩(employer branding)팀의 안젤리나 와이드너(25∙Widner)씨다.프랑스 출신(미국 복수국적)인 그녀는 지난 2019년 4월 인턴으로 쿠팡에 입사했고 4개월만에 정규직 직원이됐다. “인생 첫 직장이 쿠팡이에요. ‘신입사원’인 셈이죠. 매주 40시간씩 일하는 직장생활이 반복적이고 따분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쿠팡에서의 일상은 매일 다르고 새롭습니다.” 그녀는 왜 한국에 왔고 어떻게 쿠팡에 입사했을까? 안젤리나를 뉴스룸팀에서 만났다. ◇각종 채용 설명회 다니며 인재 발굴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수평적인 근무문화 적극 알려요”안젤리나의 하루는 바쁘게 돌아간다. 임플로이어 브랜딩팀은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콘텐츠를 발행해 채용을 돕는 것이 주된 업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통역사, 재무담당자…채용 수요가 있어 소셜미디어에 소개할 직원이나 직무가 있으면 쏜살같이 달려간다.“지난 2년간 다양한 부서의 직원 수백여명을 만났어요.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가장 흥미로운 업무가 무엇인지 물어봐요. 시간이 지나 직원들을 많이 알게 되면서 어느 순간 ‘00 부서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타 부서 직원들의 요청을 받고 있어요. 직원과 직원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웃음)”쿠팡에서 진행하는 각종 채용 설명회 자리에도 그녀를 만날 수 있다. 그녀는 입사 이후 채용 수요가 높은 통번역사와 개발자 채용 지원에 주력했다. 쿠팡은 전 세계 인재들이 한데 모여 일하는 회사인만큼 다양한 언어에 능통한 통역사가 필요하고, 국내 가장 많은 고객이 유입되는 쇼핑 앱을 운영하는 만큼 개발자 수요도 높다. 동료들과 회의 중인 안젤리나와 우수팀에게 수여하는 ‘쿠프라이즈’ 상 모습(오른쪽)“여러 대학교와 IT 관련 박람회 행사에서 개최할 채용 설명회를 실무 부서와 같이 준비했어요. 발표 자료부터 발표에 나선 동료 직원들의 긴장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쿠팡 지원자들이 가장 관심 갖는 건 역시 ‘워라벨’(work life balance)입니다. 이 부분을 적극 설명 드려요. 실제 쿠팡에선 유연근무제 기반으로 일하는 직원이 많아요. 예를 들어 자녀 등교를 시키고 조금 늦게 출근할 수 있고, 시차가 다른 해외 오피스 직원과 오전 일찍 회의를 하면 그만큼 빠른 퇴근도 가능해요.재택근무도 자유롭게 사용하는 편이고 회사에선 직원이 각자 정한 ‘닉네임’으로 부르면서 수평적인 근무문화 속에서 일합니다. 쿠팡에 관심을 갖는 지원자 가운데는 프리랜서로 일해온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글로벌 회사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장점을 많이 어필합니다. 실제 쿠팡에선 또한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과 일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제가 배운 언어를 번갈아 가며 해외 상주하는 직원들과 자주 소통해요.” 미국, 프랑스 현지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왼쪽, 가운데)와 이화여대 대학원 졸업 사진(오른쪽)◇”아시아에 기회 있다”며 한국행…어려운 취업난 뚫고 쿠팡에 신입사원으로 입사안젤리나가 고국을 떠나 쿠팡에 입사한 계기는 유년시절부터 이어진 아시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아시아를 누비며 기자로 일한 외할아버지 영향으로 유년시절부터 아시아 문화를 쉽게 접했다고 한다. “외할아버지가 유년시절 베트남에 살았어요. 자연스럽게 저희 가족도 아시아 문화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6살에 젓가락 사용법을 배웠을 정도니까요(웃음)” 그는 프랑스 국립동양언어문화대학교(INALCO)에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복수 전공하고 한국에 왔다. 전남대 어학연수를 거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석사를 마쳤다. 샐러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도 벌었다.“학창시절부터 언어를 너무 좋아했어요. 자라면서 ‘성장하는 아시아에 기회가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프랑스 회사 취업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언어를 공부하다 보니 한국어가 너무 재밌는 겁니다. 당시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보며 하루 5시간씩 공부했고 한국 유학을 결심 했었어요.”학업을 마친 안젤리나는 한국에서 취업하면 다양한 언어 능력을 발휘할 장점이 있을 거라 확신했다. “같이 한국어를 공부한 프랑스 친구들은 귀국했지만, 전 한국 취업을 목표 삼아 남았어요. 다만 취업 현실은 만만치 않았어요. 외국인 취업자는 경력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50여곳 지원했는데 답변 받은 회사가 없었어요. 그때 쿠팡에서 면접 연락이 왔어요.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일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력서를 보고 관심을 보이신 거에요. 면접 때도 ‘기회를 십분 살려 좋은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제 진심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한국 문화를 누구보다 즐기는 안젤리나는 사진찍기가 취미다 결과는 합격. 그는 “합격한 순간, 쿠팡이 경험이나 경력보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 “졸업하고 프랑스로 돌아오라”는 부모님도 딸이 쿠팡을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고 했다. “프랑스에는 쿠팡처럼 빠르게 로켓배송하는 기업이 없어서 처음에 깜짝 놀라셨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 누구보다 쿠팡 소식을 먼저 찾아보신답니다.”◇꿈도 꾸지 못한 뉴욕 증시 상장부터 일본∙대만 진출…”도전과 혁신의 회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쿠팡에는 어떤 직원들이 채용되는 것일까? 안젤리나는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첫째, 아이디어에요.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나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입사합니다. 둘째, 일반적인 커리어 루트를 따라가지 않는다는 거에요. 많은 직장인들이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대기업으로 가는 커리어 목표를 쫓아가잖아요? 그러나 쿠팡에 입사하는 분들은 일반적인 커리어 루트보다는, 회사의 미래 비전과 도전 가치에 더 매력을 느껴 입사합니다.” 한국 각지를 돌며 여행하는 모습매사에 열정적인 그녀는 지난 8월 탁월한 성과를 낸 팀에게 수여하는 쿠프라이즈(Couprize) 상을 받았다.“최초 입사하면서 수백건의 지원자 이력서를 초기 검토하는 작업을 맡았어요. 불과 2년 만에 쿠팡이 한국에서 가장 고용을 많이 하는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잖아요? 채용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해요. 뉴욕 증시에 상장할 줄 꿈에도 못 꿨습니다. 지난 2년간 새롭게 런칭한 쿠팡 이츠와 쿠팡플레이가 빠르게 성장했고 일본과 대만에도 진출했어요. ‘아시아에 기회가 있다’고 한국행을 선택한 제 판단이 옳았어요. 쿠팡의 비전에 관심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한국에서 산지 5년째. 안젤리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순두부찌개다. 주말이면 서울 연남동이나 동진시장을 찾아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삼겹살을 굽고 술 한잔 기울이는 한국 고유의 술 문화도 재밌다. 그는 “앞으로 어떤 도전과 혁신을 할지 모를 쿠팡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
매일 군대 가지만, 군인 아니라는 인기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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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소속 특수직 공무원 ‘군무원’올해 6490명, 내년 4500여명 선발 예정채용 늘며 경쟁률 하락…내년까지 기회 “매일 군대는 가지만 군인은 아닙니다.” 그렇다. 매일 같이 군부대에 가지만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 있다. 전투복 대신 평상복을 입고, 두발도 자유다. ‘~다’ ‘~까’로 끝나는 군대식 ‘다나까체’도 쓰지 않는다. 군대에서 일하는 공무원, 군무원이다.  군무원은 국방부 직할기관 및 부대, 합동참모본부, 육·해·공군의 각급 부대에서 정비·보급·수송 등의 군수 지원 분야, 정보 및 작전 분야의 행정 업무 그리고 일부 전투 지원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민간 인력이다.  공군 군무원 김모아 주무관. /대한민국 공군 유튜브 캡처 군무원은 군에서 일하지만 일반직 공무원과 동일한 처우를 받고 60세까지 정년도 보장된다. 군인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복지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군무원에 주목하는 취준생과 수험생도 증가세다. ◇2022년까지 군무원 채용 인원 확대   군무원은 2018년부터 꾸준히 선발 예정 인원을 늘려왔다. 2020년 4139명이었던 군무원 선발 예정 인원은 2021년 6490명으로 50%가량 늘었다. 군무원 채용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2021년 국가직 9급 공무원 채용인원 5662명보다 많다. 4년 전만 하더라도 1034명에 불과했던 군무원 채용 인원은 2018년부터 늘기 시작하더니 2019년 3959명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고, 2021년 채용인원은 3년 전보다 5배나 증가했다. 2022년 채용 인원도 4500명 이상이 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가 2022년 중앙부처 국가공무원 5818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군무원도 4566명을 충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군무원 연도별 선발 예정 인원. /에듀윌 군무원 선발 예정 인원이 꾸준히 늘어나는 건 현역 대상자 감소로 비전투 분야 군인 직위를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려는 국방부의 국방개혁 2.0 추진 계획의 결과다. 국방개혁 2.0 추진 계획에 따르면 비전투 분야 군인 직위의 민간 인력 대체는 2022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 확대 채용이 이어질 전망이다.◇지원자 늘면서 경쟁률은 하락…내년까지가 기회선발 인원이 늘면서 군무원 시험 지원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육군 군무원 공채 지원자는 1만1519명이었다. 2020년 3만2154명, 2021년 3만5521명으로 3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경쟁률은 떨어졌다. 지원자보다 선발 인원이 더 늘어서다. 육군 군무원 공채 전체 경쟁률은 2018년 27 대 1에서 2021년 7.6 대 1로 뚝 떨어졌다. 육군 9급 공채 경쟁률은 4200명 선발에 3만3057명이 지원해 7.87 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국가직 9급 시험 경쟁률은 35 대 1, 상반기 순경 시험 경쟁률은 16.2 대 1이다. 서울시 9급은 11.1 대 1, 소방 시험은 10.8 대 1이다. 군무원 채용 시험은 2022년까지 실시되는 확대 채용 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는 경쟁률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채용 제도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약 3년간 선발된 인원이 많아 채용인원을 줄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군무원을 준비 중인 수험생이라면 2022년까지 계획된 확대 채용의 기회를 잡는 게 좋다. 군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군시’라고 부를 만큼 ‘공시’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험생의 대비가 필요하다. /SBS 드라마 ‘우리 갑순이’ 캡처군무원 시험은 각 직군과 직렬별로 응시 과목이 달라진다. 공통 과목인 한국사와 영어는 토익이나 지텔프(G-TELP),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능력 검정시험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시험장에 들어가서 치르는 시험은 9급 3과목, 7급 4과목으로 수험생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군시’라 불릴 만큼 ‘공시’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에듀윌 관계자는 “군무원 시험은 인사혁신처가 출제하는 국가·지방직과 달리 국방부가 문제를 내기 때문에 출제 경향을 미리 익혀야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군무원 시험은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과 문제 수도 다르다.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은 과목 당 20문항에 배점이 5점이다. 군무원 시험은 25문제를 낸다. 배점이 4점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2020년부터 기출문제를 공개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군무원 시험은 2019년까지 시험 문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필기시험 직후 모든 응시자는 시험지를 반납해야 했다.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았기에 출제 경향을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수험생 알 권리를 위해 2019년 국가권익위원회가 국가안보와 군사기밀 등이 담긴 과목을 제외하고 필기시험 문제와 정답을 공개해야 한다고 국방부에 권고했고, 2020년에 처음으로 국방부가 7·9급 일반군무원 채용시험 문제를 공개했다. ◇군무원이 받는 혜택은?군무원 혜택은 공무원급 이상이다. 군무원의 급여 체계나 정년은 일반 공무원과 같다. 매년 보수 인상률도 공무원과 같다. 올해는 2020년보다 0.9% 올라 9급 1호봉은 165만 9500원, 2호봉은 168만200원, 3호봉은 175만400원을 받는다. 7급 1호봉은 189만8700원,   2호봉은 198만5300원, 3호봉은 207만7000원을 받는다. 군필 남성의 경우 군 복무 기간을 인정받아 3호봉부터 시작한다. 연금은 군인연금이 아닌 일반 공무원 연금을 받게 된다. 각종 수당도 있다. 명절휴가비, 정근수당, 가족수당 등이 있어 봉급의 50%까지 수당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년은 60세까지다. 군인처럼 부대 근처 관사에 거주할 자격이 주어져 주거 부담도 적다. 군부대 PX(왼쪽 사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헨리가 부대 PX에서 간식을 먹고 있다. /코미디 TV, MBC 방송화면 캡처일반 공무원은 누릴 수 없지만 군무원에게는 허락된 혜택도 있다. ‘PX(Post Exchange)’라고 부르는 부대 안 매점을 이용할 수 있다. PX에서 파는 물품은 세금이 붙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다. 주류는 50% 이상, 생필품은 40% 이상 싸다. 이 밖에 군 골프장, 콘도 같은 군 휴양 시설 이용 등 군인과 거의 동일한 복지혜택을 받는다. 일부 부대는 관사를 제공하기도 하고, 남성인 경우 예비군과 민방위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162㎝, 62㎏’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만든 차별 없는 마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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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몸입니다.”…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 박이슬 구독자 14만 유튜버 ‘치도’로 활동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패션쇼 기획 ‘키 165cm, 몸무게 62kg’. 큰 키와 마른 몸도 아니다. 그래도 어엿한 모델이다. 심지어 콤플렉스였던 통통한 하체를 당당히 드러내고 ‘하체통통족’에게 어울리는 슬랙스와 청바지를 추천한다. 신체 스펙을 표기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가 100만이 넘는다.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치도’로 활동 중인 박이슬씨(26). 그녀의 사이즈는 66-77이다. “기존 모델들이 크고 마른 체형의 44사이즈 정도라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88사이즈 이상을 주로 입어요. 내추럴 사이즈는 그 사이인 66-77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즈죠.” 그녀는 최근 스파 브랜드 ‘스파오’와 손잡고 대한민국 남녀 평균 사이즈 마네킹을 선보였다. 키 172cm에 허리둘레 77cm인 남성 마네킹과, 키 160.9cm에 허리둘레 76cm인 여성 마네킹이 매장 쇼윈도에 처음 등장했다. 일명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이다. 가장 보편적인 사이즈를 전면에 내세워 ‘이 옷이 나한테도 잘 어울릴까?’하는 고민을 덜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유튜버 치도(박이슬씨). /본인 제공-‘치도’라는 활동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요.  “영화 ‘매드맥스’ 등장 인물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치도는 임모탄이라고 하는 악의 무리로부터 도망쳐 주체적인 삶을 되찾는 여성 중 한 명인데, 그 곳에서 유일하게 ‘다시 돌아가자’며 약한 소리를 하는 조연이죠. 하지만 서사가 진행될수록 점점 강한 인물로 바뀌어요. 활동명을 고민할 때 문득 이 캐릭터가 떠올랐어요. 처음엔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헤쳐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저를 발견했거든요. 치도는 한자로 바꾸면 ‘길을 고쳐 닦는다’라는 의미도 있어요. 우연히 얻어 걸린 한자 풀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활동도 몸이나 사이즈 관련해 사회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운명처럼 다가온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모델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적부터 모델을 꿈꿨어요. 하지만 전 마른 몸이 아니었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고 혼자 간직해왔죠. 대학교 2학년이 됐을 때 이대로 졸업하면 진짜 하고 싶은 건 숨기고, 항상 차선만 선택하는 삶을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걸 해보기로 마음 먹고 1년 동안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했어요. 그런데 조급함과 집착이 독이 됐는지 섭식장애와 다이어트 강박증을 앓았어요. 열심히 살을 빼다가도 조금만 방심해서 몸무게가 늘어나면 그런 제 자신을 혐오하고 자책했죠. 나중엔 음식을 먹을 때마다 모두 토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걸 치유하는 과정에서 내 몸을 받아들이면서도 할 수 있는 모델이 뭐가 있을까 알아봤던 거죠.” -내추럴 사이즈 모델은 어떻게 접했나요?  “해외에 있는 지인을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내추럴 사이즈 모델은 2012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어요. 그곳엔 내추럴 사이즈 모델을 관리하는 에이전시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시장이 커요. 얼굴에 백반증이 있는 모델부터 휠체어를 탄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활동하고 있죠.” 내추럴 사이즈 모델로 활동 중인 박이슬씨. /본인 제공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자 유튜버 ‘치도’ 박이슬씨. /본인 제공-없던 개념이라 활동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이런 사이즈 모델도 있다는 걸 알리려고 직접 패션업계에 프로필 사진을 돌렸어요. 하지만 답이 없거나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답이 돌아왔어요. 오히려 플러스 사이즈 모델처럼 살을 더 찌우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다시 고민에 빠졌죠. ‘내추럴 사이즈가 가장 많을텐데 왜 활동이 어려울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아직 개념이 익숙치 않은 데다, 돈이 되지 않을거라 판단하는 것 같았어요. 국내도 결국 외국 패션업계의 흐름을 따라갈텐데 내추럴 사이즈에 대한 여론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죠. 그렇게 유튜브 채널을 열었어요. 구독자 수도 있고, 사람들이 이 모습을 좋아한다는 걸 보여주면 내추럴 사이즈 모델에 관심을 갖는 업체가 한 두 군데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 키 165cm, 몸무게 65kg을 썸네일에 걸고 코디하는 모습을 찍어 올렸더니 조회수가 150만뷰 가까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구독자수도 15만명 가까이로 늘었고요. 예전엔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내추럴 사이즈 모델을 검색하면 정보가 하나도 없었는데, 이제 이 용어를 아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내추럴 사이즈 모델도 여럿 생겼어요. 국내 패션계에서도 내추럴 사이즈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조금씩 그 산업이 체계화되고 있는 걸 실감해요. 예전엔 모델이 미의 기준을 철저히 따르는 직업이었다면, 이제 모델의 의미나 상징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유튜버 박이슬씨가 제작한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 /본인 제공 유튜버 박이슬씨가 제작한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 /본인 제공유튜버 박이슬씨가 제작한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 /본인 제공-‘한국인 평균 체형 마네킹’을 제작한 스토리도 궁금해요.  “사이즈와 패션에 관해 가장 상징적인 매개체가 마네킹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몸과 닮은 마네킹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새로운 세상이 찾아오는 거죠. 패션업계에 프로젝트를 제안했는데,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곳이 SPA 브랜드 ‘스파오’였어요.  ‘사이즈 코리아’라는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사이트에서 매년 갱신되는 한국인 평균 사이즈 자료를 받고, 전문 교수의 자문을 받아 마네킹 제작 업체에 의뢰했어요. 마네킹 제작 업체에서도 이런 마네킹은 처음이라 다들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죠. 알려드린 수치 안에서도 예쁜 아웃라인을 위해 직각 어깨와 S라인을 만드셨어요. 하지만 미적인 부분을 빼고 어깨에 살집이 있는 정말 현실적인 마네킹을 만들어 달라고 다시 요청했어요. 그렇게 한국인 평균 사이즈로 제작한 ‘차별 없는 마네킹’이 탄생했어요.”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도 기획하셨다고요. “‘꿈’이라는 공모전에서 아이디어가 채택돼 지원 받은 800만원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예요.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해’라는 주제로 차별 없는 패션쇼를 열었어요. 19명의 다양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모델이 돼 무대에 올랐어요. 유튜브 활동과 패션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내추럴 사이즈 모델로서 함께 일해보자는 업체들이 많이 생겼어요”   -진행하고 있는 ‘바디 포지티브’ 캠페인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는 ‘나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예요. 전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의 몸을 마주보려고 용기 내는 것’ 자체도 바디 포지티브라고 얘기해요. 나를 사랑하거나 받아들이기 전에 내 모습 그대로를 마주보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100명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번 생에는 본인 몸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게 이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가 됐어요. 그들의 트라우마나 아픔을 보면서 내 몸을 사랑하는 개인적인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의 다양한 요소들도 함께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앞서 말한 패션쇼와 마네킹도 그런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한 거예요.”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 모델. /유튜버 ‘치도’ 박이슬씨 제공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제1회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에서 무대에 나서려고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요. 오랫동안 꿈꿨던 장면이 실현되는 순간이었어요. 바디 포지티브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어서 제가 오디션을 보고, 패션쇼 모델로 서는 것보다 직접 만드는 게 빠르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모든 과정을 직접 기획한 패션쇼가 눈 앞에서 열리니 굉장히 뿌듯했죠. 패션쇼가 끝나고 모델들과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어요. 제 꿈만이 아닌 모두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곧 ‘해피 콤플렉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 계획이에요. 몸과 마음 혹은 나의 상황을 둘러싼 콤플렉스가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콤플렉스를 마주하려고 용기 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걸 직시하고 작품으로 표현해 보려는 게 전시회를 여는 목적이에요.  또 그동안 많은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게 된 계기가 어린 시절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언젠가 어린 아이를 위한 바디 포지티브 프로젝트도 기획해 보려고 해요.”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한 팔로 트로피 4개 들어 올린 이 사람…그의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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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열린 WBC(World Body Classic) 피트니스 대회에서 한 팔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가 있다. 3년 전 사고로 왼팔을 잃은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29)씨. 일반인과 경쟁 끝에 비키니 쇼트 체급, 미즈비키니 톨 체급, 오버롤(그랑프리)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여기에다 장애인 부문 챔피언까지 하면서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헤어 디자이너였던 김나윤씨의 이야기가 궁금해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미소가 예뻤고, 인터뷰 내내 당당했고 아름다웠다.2021년 9월 열린 WBC(World Body Classic) 피트니스 대회에서 3관왕을 한 김나윤씨. /jobsN-자기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입니다. 김씨는 원래 헤어 디자이너였다. /jobsN-무슨 일을 했었나요. “원래는 헤어 디자이너였어요. 17살 때부터 미용 일을 했습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적성에 잘 맞았어요. 고객들이 헤어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 할 때 뿌듯했어요. 점점 단골이 늘면서 성취감을 느꼈죠. 즐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날인 줄로만 알았던 그날, 친구들과 떠난 춘천 여행에서 사고를 당했다. “2018년 7월15일 햇빛 찬란한 한여름이었어요. 월차를 내고 친구들과 함께 바람 쐬고 오자며 여행을 떠났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코너를 도는데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당시 정신은 잃지 않은 상태였어요. 헬멧을 쓰고 땅에 누워있는데 처음엔 팔이 살짝 아렸어요. 벽에 세게 부딪히면 순간 아린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오더니 ‘네 팔이 없어’라고 말하면서 울더라고요. 일단은 침착해야겠다는 생각에 친구에게 ‘팔 좀 찾아 줘’라고 말했어요. 막상 친구가 팔을 찾아오니 그때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꾹 참았어요. 울기 시작하면 정신을 놓을 것 같아 구급차가 올 때까지 그냥 눈을 꾹 감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춘천의 병원 응급실로 갔지만 그곳에서는 접합 수술이 불가능했어요. 헬기를 타고 서울 잠실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바로 접합 수술을 했지만, 패혈증이 왔어요. 사고 날 때 환부에 균이 많이 들어간 탓이었죠. 그렇게 일주일 만에 팔을 다시 잘라내야 했습니다. 처음엔 팔을 절단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절망적이었어요. 망설였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일단은 살아야 했습니다.  병원 생활 당시 모습. /jobsN이후 1년간 병원 생활을 했습니다. 사고로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가 골절됐어요. 처음 두 달은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어요. 그러다가 사고 이후 처음으로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있어야 할 팔이 없으니까 징그럽고 이상했어요. 보기 싫더라고요.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종일 거울을 보면서 일하고 살았었는데, 이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싫어 안 보게 되더라고요. 또래들을 보면서도 많이 울었어요. 당시 병원에 상지절단 장애를 가진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더 무서웠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은 대부분 골절이나 손가락 절단 정도로 병원을 찾았는데, 제 상태가 너무 심각하게 느껴졌죠. ‘다시 민소매나 반팔을 입을 수 있을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럴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좌절감도 컸습니다.” -퇴원 이후 어땠나요. “퇴원 후 일하던 미용실 대표의 권유로 복직했습니다. 고맙게도 2년간 점장직으로 근무했어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헤어 디자이너들을 보면서 ‘이제 난 저 일을 못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12년간 헤어디자이너로 일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어요.” 운동하는 김나윤씨. /jobsN-운동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쪽 팔만 있으니까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 척추 측만이 심해졌어요. 그래서 재활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점점 몸에 관심이 생겼고, 재활 운동을 하는 장애인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재활운동을 전문적으로 배워서 다른 사람에게 운동을 가르쳐주고,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애인이라고 못할 게 없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죠.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재활 운동을 배우다 보니 근력 운동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더라고요. 오랜 병원 생활로 몸의 근육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운동을 지도해주셨던 선생님이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셨어요. 대회가 9월인데, 2달 안에 몸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선수들의 경우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대회를 준비하거든요. 일단 부딪혀보자는 생각에 대회 준비에 나섰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죽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운동했어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매일 4~5시간씩 운동했습니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었죠. 팔이 한 쪽만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많지 않았어요. 특히 팔과 어깨 운동을 할 때는 양쪽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 자세에 신경 썼어요. 상체 쪽은 거의 기구 사용을 못 했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했습니다. 식단도 철저하게 지켰어요. 하루 4끼를 먹었는데 2끼는 고구마 100g, 닭가슴살 100g을 먹었고, 2끼는 닭가슴살 100g, 단호박 100g을 먹었습니다. 야채도 챙겨 먹으면서 건강 관리를 했어요. 운동하면서 몸의 변화가 느껴지니 뿌듯했어요. 의지만 있으면 운동으로 몸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몸을 못 바꾸면, 난 앞으로 아무것도 못 할거라고 생각하면서 독하게 운동했어요.” 그렇게 김씨는 2021년 9월25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WBC(World Body Classic) 피트니스 대회에서 오른 팔로 당당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비장애인과 경쟁 끝에 비키니 쇼트 체급, 미즈비키니 톨 체급, 오버롤(그랑프리)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장애인 부문에서도 남녀를 포함해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수상 소식을 듣고 어땠나요. “상을 받을 거란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어요. 이름이 불리는 순간 정말 얼떨떨했습니다. ‘상복 터졌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정말 기뻤죠.” 김나윤씨는 운동할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의수를 착용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의수를 착용하고 다녔어요. 어느 날 TV를 보는데 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는 장애인이 많이 없는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왜 장애인이 없다고 생각하지? 나도 장애인인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 나도 의수를 끼고 다니지. 겉으로 봤을 땐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팔이 절단된 상태라 의수가 큰 도움이 안 됐어요. ‘기능적으로도 도움이 안 되는데 왜 불편하게 의수를 끼고 살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 보니 일반인처럼 보이기 위해 의수를 꼈던 거였어요. 남의 시선에 맞춰 살았던 거였죠. 지금 이게 내 모습인데,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의수를 착용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의수를 벗었습니다.” 최근 강원도 양양에 놀러 가 서핑도 했다고 한다. /jobsN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나윤씨. /jobsN그는 대회가 끝난 뒤로는 하루에 1시간 정도의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재활 운동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또 최근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어요. ‘안 좋은 생각을 했었는데 나윤씨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 ‘감동 받았다’ 등의 메시지를 보면 정말 힘이 나요. 내 이야기를 전하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할 수 있겠다 싶어 강의도 하고 있어요. 또 일상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유튜브 채널 ‘김나윤의 윤너스TV’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다방면에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사회가 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누구나 한 번쯤은 크게 좌절하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좌절감도 오롯이 다 느끼셨으면 해요. 힘든 감정도 모른 척하지 마세요. 저도 병원에 있을 땐 정말 많이 울었어요. 종일 잠만 자고,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 힘든 감정을 다 느껴보니 이후엔 새로운 감정이 생겨나더라고요. 어려운 시기라도 얻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분명 다시 오를 수 있을 테니 모두 힘든 시간도 잘 견디고 이겨내면 좋겠어요.”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부부 관계 좋다던데…” ‘한지붕 딴 방’ 속사정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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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침대 자는 부부 절반도 안 돼 불면의 시대, 떠오르는 수면 위생 불면의 시대, 당신의 잠자리는 어떻습니까? /픽사베이결혼 7년차 최모(35)씨는 최근 남편과 각방, 아니 ‘각잠(각자 잠자기)’ 중이다. 침실에서 퀸 사이즈 침대를 들어내고, 슈퍼싱글 침대 두 개를 나란히 들였다. 마치 호텔의 트윈 베드 룸 같다. 부부 사이에 별 문제는 없다. 단지 깊이 자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남편과 내가 ‘잠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어요. 남편이 자주 뒤척이는 편인데, 그때마다 설핏 잠이 깨더라고요. 신혼 때야 남편 팔베개를 하고 잤지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목이 불편하고 등이 배기는 느낌이 개운치 않았어요. 마침 침대를 바꿀 때도 됐으니 무조건 ‘꿀잠’ 잘 수 있는 침실로 꾸미기로 했죠. 각자 잔 지 한 달쯤 됐는데, 아침에 활기도 돌고 둘 다 아직은 만족합니다.” ‘부부는 싸워도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말이 무색해졌다. 요즘 최씨처럼 각자 다른 침대에서 자는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가구 회사들은 한 침대 같아 보이지만 매트리스가 좌우 2개로 분리되는 ‘분리형 침대’를 선보이고 있다. 처음엔 중년 부부를 타깃으로 내놓았지만, 혼수를 보러 왔다가 분리형 침대에 꽂힌 신혼부부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도 있다.  호텔의 트윈 베드 룸처럼 침대 두 개를 떨어뜨려 침실을 꾸미는 부부가 늘고 있다. /픽사베이조선닷컴이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우리나라 30~60대 기혼 남녀 700여명의 수면 환경을 조사했더니, 한 방에서 같은 침대에서 자는 비율(42.3%)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방을 따로 쓴다는 각방 비율은 32.3%, 각침대(한 방에 침대 2개) 비율은 25.1%였다. 설문에서 부부싸움 시기는 제외했다. 오로지 숙면을 위해 부부 열 쌍 중 여섯 쌍은 침대를 따로 쓴다는 얘기다. 부부 사이에도 ‘1인 1침대’가 대세인 셈이다.  불면의 시대, 한국인들의 침실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침대 크기는 더 커지고, 침실은 잠만 자는 ‘신성한’ 장소로 바뀌었다. ‘수면 위생(잠과 관련한 생활습관)’ 개념도 중요해지고 있다. 20대 직장인 황모씨는 최근 수면 환경을 바꾸는 데만 500만원 가까이 돈을 들였다. 미국에서 매트리스를 직구(직접 구매)하는 데 200만원, 침대 프레임을 소나무로 주문 제작하는 데 100만원, 폴란드산 오리털 이불을 사는 데 100만원, 온수매트에 30만원 등이 들었다. 두 달을 기다려 받은 매트리스 위에 온수매트까지 깔고 그 위에 토퍼를 하나 더 깔았다. 자기 전 온수매트를 33도 정도로 높이고 자면 몸이 뜨끈해지면서 잠으로 빨려들어간다.  침대 위 취식은 금물. 침실은 몸의 회복을 위한 신성한 장소가 되었다. /픽사베이황씨는 자신이 침대를 쓰는 데 3가지 원칙이 생겼다고 했다. 침대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샤워를 하고 깨끗한 잠옷을 입을 것, 스마트폰은 침대와 1m 이상 떨어진 곳에 둘 것, 침대 위에서 음료나 간식을 절대 먹지 말 것.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주말이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와식 생활을 즐겼던 황씨. 그러나 늘 밤이면 잠이 오지 않아 괴로웠었다. 황씨는 “스스로 침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침대에서는 잠만 잔다는 원칙을 세우니 예전보다 숙면을 하는 날이 늘었다”며 “인생의 3분의 1을 침대 위에서 보내는데, 큰 돈을 쓸 만하다고 봤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쓰는 침대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집 전체에서 침대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진다는 얘기다. 한국인 체형이 서구화한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잠의 질’이 화두가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부부 침대로 각광을 받던 더블 사이즈 침대 대신, 가로 25cm가 더 큰 킹 사이즈를 택하는 부부가 늘었다. /픽사베이 침대 크기는 싱글에서 슈퍼싱글, 더블, 퀸, 킹으로 갈수록 커진다. 10년 전만 해도 부부 한 쌍이 더블 침대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1인 가구도 퀸 사이즈 침대를 들이는 추세다. ‘각잠’하지 않는 부부는 킹 사이즈 침대를 선호하고 있다. 국내 한 가구 업체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킹 사이즈 침대 판매 물량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전 1000원으로 피카소 작품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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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이 부는 ‘조각 투자’ 열풍소액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돈 버는 방법이 달라졌다. 주식, 가상화폐 열풍을 계기로 투자에 눈을 뜬 MZ세대들이 ‘조각 투자’에 뛰어들며 새로운 재테크 시장을 열고 있다. 조각 투자는 개인이 혼자 투자하기 어려운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 고가의 자산을 1000∼10만원 단위의 지분으로 나눠 여러 명이 공동 투자하는 방식이다. 강남 빌딩 5000원어치, 김환기 미술품 100만원어치, 페라리 슈퍼카 10만원어치 식으로 투자한다.  조각 투자는 적은 돈으로 고가의 자산을 소유하고 투자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추구하는 MZ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조각 투자를 위한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한우, 음악저작권, 와인 등으로 조각 투자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소액으로 고가 미술품, 슈퍼카, 부동산 투자 최근 가장 열기가 뜨거운 조각 투자 분야는 미술품이다. 단돈 1000원으로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같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유할 수 있다. 이우환 화백의 ‘선으로부터’. /테사 최근 미술 투자 플랫폼 테사가 국내 생존 화가 중 몸값이 가장 비싼 이우환 화백의 대표작 ‘선으로부터’의 지분 7억9000만원어치를 일반인 상대로 공모했는데, 7시간 만에 1576명이 몰려 완판됐다. ‘선으로부터’의 공모가 7억9000만원의 지분을 1000분의 1로 쪼개 79만개의 소유권으로 분할한 뒤 공모가 진행됐다. 최소 투자금액은 1000원이었다.  미술품 조각 투자는 2018년 10월 아트앤가이드가 김환기의 ‘산월(1963)’을 선보이면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이후 테사, 아트투게더, 피카프로젝트, 데일리뮤지엄 등 다양한 플랫폼 업체들이 등장했다. 서울옥션도 올해 자회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조각투자 플랫폼인 소투(SOTWO)를 론칭했다. 공동구매한 미술품은 투자자 한 명이 자신의 공간에 소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 미술품 투자 방식과 다르지만, 작품 가격이 올랐을 때 소유권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플랫폼 업체들은 공동구매로 판매를 마친 작품을 투자자들로부터 임대해 전시하면서 부가수익을 얻어 배당하기도 한다.페라리 슈퍼카의 지분을 쪼개 투자자를 모집한 트위그. /트위그또 대체 투자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 트위그는 3억원이 넘는 페라리 슈퍼카의 조각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 차량은 1994년식 테스타로사 512TR로, 1980년대 히트한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많은 유명인으로부터 사랑받았다. 특히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과 가수 엘튼 존 등이 소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 유명해졌다.최근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1992년식 모델이 31만3500달러(약 3억30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1994년형 페라리 테스타로사의 자산 가치는 3억2000만원으로, 1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트위그 관계자는 “일주일 만에 목표액 1억1000만원 중 4580만원이 모였다”고 했다. 진정한 건물주는 될 수 없지만, 건물의 일정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도 있다. 부동산 지분을 모바일 앱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카사’다. 사용자는 카사 플랫폼을 이용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동산신탁의 수익증권 공유지분(DABS)을 소유하고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상장 예정인 빌딩에 대해 공모 청약을 신청하고 선착순으로 DABS를 배정받는다. 투자자들은 카사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자신이 배정받은 DABS를 매매할 수도 있고 소유한 지분만큼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다.◇시계, 와인, 한우도 투자 대상묵혀두면 가격이 오르는 물건이라면 모두 조각 투자 대상이 된다. 조각 투자 플랫폼 ‘트레져러’는 롤렉스 시계, 로마네꽁띠 와인, 에르메스 백 등을 1000원 단위로 쪼개 팔고 있다. 로마네꽁티는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201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45 빈티지가 사상 최고가인 50만달러(약 6억원)가 넘는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유명하다. 2021년 9월 트레져러가 ‘로마네콩티 2009’를 1000원 단위로 쪼개 내놓자 2900만원어치의 지분이 24분 만에 팔렸다. 고가의 시계, 와인 등도 조각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레져러한우에도 쪼개서 투자한다. 2021년 5월 출시된 뱅카우는 여러 명이 모여 한우 한 마리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뱅카우가 한우 농가와 협약을 맺고 개인 투자자를 공모하면 이 돈으로 한우 농가가 송아지를 사들여 키우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2년 뒤 소가 경매로 팔리면 수익을 나눠 가진다. 농가는 키우던 소가 폐사할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도 가입해 투자자들의 손실을 막는다.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을 쪼개 파는 거래 플랫폼이다. 원작자로부터 사들인 음악저작권을 주식처럼 쪼개 거래하며, 지분만큼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 9월 말 현재 가입자는 71만 명으로, 1년 새 4.6배로 급증했다.◇투자자 보호 장치 없어…검증 필요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MZ세대와 새 시장을 개척하려는 핀테크 업체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조각 투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나 내부 통제 시스템이 검증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실제로 조각 투자 플랫폼들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수익을 배분하는 투자 사업을 하지만,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체로 등록한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등록돼 있어, 플랫폼이 문을 닫는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기 쉽지 않다. 투자 자산에 대한 실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검증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소액 조각 투자라고 해서 투자 대상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원금손실과 같이 실질적인 피해가 생길 수도 있으며, 정보 비대칭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월 4000만원어치 팔린다는 이 치킨 “사람이 먹는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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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밥상 전진규 대표  세계 3대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 출신  반려동물 케이크·치킨 팔아 월 매출 4000만원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대한민국 사람 4명 중 1명은 동물과 함께 산다.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이 늘면서 펫푸드 산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사료와 개껌만 찾는 단순 소비는 이제 많지 않다. 좀 더 특별한 간식으로 강아지 생일상을 차려기도 하며 죽으면 제사상도 차린다.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문점 ‘멍멍밥상’ 전진규(24) 대표는 반려동물 전용 케이크와 치킨, 와플, 커피 등을 만든다. 외형은 우리가 아는 것과 다름없지만, 사실은 병아리콩·고구마·닭고기 등으로 만들어졌다. 냄새도 카스테라 향이 나서 사람도 한 입 베어물게 만든다.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르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를 졸업한 그는 호주 시드니 레스토랑 셰프 출신. 하지만 코로나19로 도시 전체가 봉쇄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강아지 간식으로 월 매출 4000만원을 올리는 가게를 만든 이야기를 들었다.  멍멍밥상 전진규 대표./ 본인 제공전진규씨 반려견 포니. /인스타그램 캡처-셰프로 일하다가 강아지 수제간식을 만들게 된 사연이 궁금해요. “레스토랑 주방에 감도는 뜨거운 열기와 압박감을 견디기 힘들었어요. 손님이 몰리는 점심, 저녁 시간엔 주문이 물밀듯 쏟아지는데, 빨리빨리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늘 있었어요. 손님 불만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스트레스가 굉장했어요. 소스는 늘 똑같이 만드는데 어떤 손님은 ‘싱겁다’, 또 어떤 손님은 ‘짜다’고 불만을 제기해요.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순 없거든요. 하루에도 몇 번씩 냉∙온탕을 오가는 기분이었죠. 좋아서 시작한 요리인데 주방에만 들어서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어느날 반려견 ‘포니’에게 수제 간식을 만들어줬는데 맛있게 먹는거에요.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했죠. 그때만큼은 요리하는 것도 즐겁고요. 한국엔 파스타 가게가 너무 많은 데다, 가게를 차릴만큼 자금이 넉넉지 않아 강아지 간식전문점을 열어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동안 요리를 쭉 해왔기 때문에 강아지 간식도 영양가 높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강아지는 간식에 호불호가 없나요? “강아지도 물론 호불호가 있죠. 싫으면 냄새만 맡고 고개를 돌려요. 그래서 처음 강아지 간식을 구매할 때는 평소에 강아지가 어떤 걸 잘 먹는지 살펴보고, 좋아하는 재료가 많이 들어간 간식을 사라고 추천해요.”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진규씨 제공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진규씨 제공반려동물 수제간식. /전진규씨 제공-강아지 간식 메뉴는 어떤게 있나요?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요? “와플, 치킨, 케이크, 마카롱, 멍푸치노 등이 있어요. 인기 메뉴는 치킨과 케이크입니다.” -어떻게 만드나요? 사람이 먹어도 되나요?  “와플은 오리고기와 쌀가루, 단호박, 비트 등으로 만들어요. 치즈 케이크에는 락토프리우유와 단호박, 고구마가 들어가고, 치킨은 닭가슴살과 병아리콩으로 만듭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들어요. 전 강아지 간식도 사람 음식처럼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냄새도 포슬포슬한 카스테라 향이 나요. 이것 때문에 보호자가 먼저 맛보고 강아지에게 주는 경우가 많아요. 맛은 담백해요. 오직 재료의 맛만 느껴집니다.” -이런 사업 아이템은 어떻게 떠올렸나요?  “동네 한 대형 제과점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에요. 세대수가 적은 동네인데도 저녁에 갈 때마다 케이크가 다 팔리고 없더라구요. 조그만 동네지만 매일 누군가의 생일이 있으니까 케익이 항상 팔린다 싶었죠. 우리나라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데 그 중 강아지 생일을 기념하고 챙기는 보호자도 적지 않을거라 생각했어요. 이런 수요를 겨냥해 반려동물용 케이크를 만들면 충분히 사업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3~4개월 동안 메뉴를 연구하고 개발했어요. 그리고 나서 사람들이 강아지 산책을 많이 시키는 공원 근처를 찾아 가게를 차렸어요.” 반려견 포니와 고객 후기 사진. /전진규씨 제공반려견 포니와 고객 후기 사진. /전진규씨 제공-반려견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사람들이 많나요? “강아지 케이크 한 달 주문량이 500~600건 정도 돼요. 지금은 주문이 많이 밀려 예약도 쉽지 않아요. 그 수만 봐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반려견 생일을 챙기는 지 알 수 있죠. 케이크뿐 아니라 치킨이나 와플 등 다른 간식도 함께 구매해서 아예 생일상을 차려주기도 해요. 주로 1인 가구나 2인 가구에서 강아지를 자식처럼 키우는 분들이 수제 간식을 자주 찾는 것 같아요.” -케이크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매출도 궁금해요.  “크기에 따라 1만3000원부터 4만원까지 가격이 다양해요. 주문 제작이라 싼 가격은 아니죠. 그만큼 다양한 재료가 쓰여요. 사람이 먹는 케이크보다 더 많은 식재료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월 매출은 10월 기준으로 4000만원 정도입니다.”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진규씨 제공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진규씨 제공 전진규 대표가 판매한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진규씨 제공전진규 대표가 판매한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진규씨 제공전진규 대표가 판매한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진규씨 제공-사치라며 안좋게 보는 시선도 있을 것 같아요.  “간식을 보고 ‘개팔자가 상팔자다’, ‘개가 더 낫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사람도 아닌 강아지 음식이 어떻게 이렇게 비싸냐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서비스를 찾는 고객에게 반려견은 가족이고, 자식이에요. 내 아이에게 특별한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거 잖아요. 반려견을 키우는 저도 그런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간식을 만드는 거예요.” -처음부터 장사가 잘 됐나요? 매출이 오른 계기는요? “한겨울에 가게를 여는 바람에 처음엔 어려웠어요. 공원으로 강아지 산책 나오는 분들이 없었거든요. 가게 유지비는 계속 나오니까 일을 마치면 새벽 2시까지 따로 배달 알바까지 했어요. 그렇게 겨울을 버티고 날이 따뜻해질 때 쯤 강아지 산책을 나온 분들이 자연스럽게 가게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입소문이 났죠. SNS로 꾸준히 사진을 올리면서 마케팅한 효과도 있어요. 2020년 12월과 비교하면 지금 온라인 매출은 2900%, 오프라인 매출은 536% 증가했어요.” -기억에 남는 리뷰도 있나요?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도 생일을 기억하고 챙기는 분들이 있어요. 요즘엔 강아지 장례업체도 많이 생겼는데 사람 장례식처럼 화장을 하고 영정사진도 걸더군요. 이때 강아지를 추억하려고 케이크를 주문하신 분이 있었어요. 잊지 못해서 그렇게 하셨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마음에 남는 리뷰에요.”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줄줄이 자퇴한 세 자매…지금은 이런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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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어디 가셨어요?”, “주인 바뀌었어요?” 전남 여수의 한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 ‘샘나당’에서 이따금 들리는 말이다. 사장이 수시로 바뀌어서 그런 거냐 묻는다면, 답은 ‘노(No)’. 늘 있는 사장을 손님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2020년 5월 문을 연 이 디저트 카페의 사장은 모두 셋. 그런데 세 명 모두 가게를 차릴 사장 치곤 나이가 꽤 어리다. 가장 나이가 많은 사장이 스무 살의 백예린씨다. 가장 나이 어린 사장은 예린씨의 동생 예원씨로, 올해 18세다. 가운데 낀 사장은 19세 백샘희씨다. 친자매와 사촌, 세 명이 뭉친 공동 사장님이다. 이들은 모두 스스로 중·고등학교를 자퇴하며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  샘나당 카페 앞에서 웃고 있는 백샘희, 백예린, 백예원 사장. 셋은 친∙사촌 자매 사이다. /샘나당‘자퇴 1호’는 샘희씨. 그는 가장 먼저 중학교 1학년 때 자퇴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예원씨는 중2 때 학교를 그만뒀다. 언니 예린씨는 학교를 떠난 동생들이 유쾌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했다. 한창 책과 씨름할 나이에 친∙사촌 자매 셋이 줄줄이 학교를 나온 것. 이것도 흔한 일은 아닌데, 이 셋이 뭉쳐 어른도 힘들어한다는 카페를 차려 운영 중이다. 심지어 직영점을 낼 준비까지 하고 있다.부모에게 장사를 배운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어린 셋이 첫 장사를 이렇게도 기막히게 해내고 있는 걸까. 자퇴부터 개업까지,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은 이 사촌 자매들의 이야기를 예린씨를 통해 들어봤다. 샘나당에서 만든 빼빼로데이 쿠키와 크리스마스 케이크. /샘나당 -빼빼로데이(11월11일)와 수능(11월18일)이 연달아 있어 쿠키, 마카롱, 케이크 등 디저트류 주문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직접 다 만들어 판매한다고 하던데 힘들지 않았나요. “평소에는 빠르면 오후 6시쯤 작업이 끝났는데, 요즘에는 주문이 많아 새벽에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잦았어요. 일찍 퇴근한 게 오후 9시였어요. 하지만 이제 시작이에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도 있고, 각종 모임도 많아 선물용 주문이 쏟아지거든요. 연초에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로 바쁘겠네요. 마카롱 종류만 12개에, 쿠키, 스콘, 케이크까지 합하면 40여종 이상의 제품을 만들어야 해요. 바쁘긴 하지만 셋이 마음이 잘 맞아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피곤해도 하룻밤 자고 나면 또 괜찮아지기도 하고요.” 여수 샘나당을 열기 전 세 명의 공동 사장이 강원도 철원에서 운영했던 마카롱집. 철원 샘나당 마카롱에선 마카롱과 머랭쿠키(가운데 사진)를 팔았다. /샘나당-이젠 일이 손에 많이 익었겠어요. 전엔 마카롱 가게를 운영했었다는데, 그땐 어땠나요? “샘나당을 열기 전 셋이 강원도 철원에서 마카롱 가게를 했어요. 여수로 이사 오기 전까지는 철원에 살았거든요. 2019년 가을부터 2020년 2월까지 철원 가게에서 마카롱과 머랭쿠키를 팔았어요. 마카롱 가게를 열 때만 해도 저희 지역엔 마카롱 가게가 없었어요. 근데 우리가 연 거죠.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분이 찾아주셨고 하루 1000개씩 제품을 팔았어요.” -마카롱과 베이킹을 아이템으로 가게를 하자는 생각은 어떻게 했나? “작은엄마, 그러니까 숙모인 샘희 어머니의 영향이 컸어요. 샘희가 원래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처음엔 취미로 집에서 조금씩 만들었어요. 그러다 마카롱이 유행하면서 샘희가 마카롱을 배우고 싶다고 했고, 작은 엄마는 이왕 배운 거로 가게를 해보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 말씀하셨어요. 당시 우리 셋 모두 자퇴를 했던 때였는데, 샘희가 같이 해보자고 해서 가게를 냈죠.” -숙모가 대단하시네요. 보통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실 것 같은데 말이죠. “작은엄마는 샘희가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 꼭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중학교는 샘희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갔던 거였고요. 자퇴 후에도 샘희는 취미도 즐기고 영어 공부도 하며 즐겁게 지냈어요. 예원이도 샘희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학교를 나왔고요. 저는 아이들이 모두 자퇴하고 1년쯤 지났을 때 ‘학교에 다니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집중해 보자’는 생각으로 나왔어요.” 철원에서 마카롱 가게를 열기 위해 마카롱 만들기를 연습 중인 백샘희씨(왼쪽 사진)와 철원에서 오픈한 마카롱 가게에서 마카롱을 만들고 있는 백샘희씨와 백예원씨. /샘나당-마카롱 가게를 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마카롱 가게는 10여평 정도로 매우 작았어요. 처음 갔을 때는 여기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굉장히 설레고 들떴어요. 저랑 예원이는 그때까지만 해도 제과제빵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힘든 건 상상하지 못 했던 것 같아요. 마카롱을 만드는 건 샘희가 먼저 배운 뒤 저희 자매에게 알려줬어요. 처음에는 샘희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샘희를 서포트하는 방식으로 일했어요. 우리가 만든 게 정말 잘 팔릴까 싶어 처음에는 새벽 4시까지 일하고 오전 7시에 다시 출근하기도 하면서 실수한 부분들을 계속 고치곤 했죠.” -가게 계약이나 인테리어, 창업 자금 등 부모 도움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시골에서 문을 연 데다 가게가 작아서 큰 목돈이 들어간 건 아니에요. 하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나이다 보니 가게를 차리는 비용은 부모님이 지원해 주셨어요. 지금도 부모님이 많은 부분을 도와주세요. 사실 마카롱 가게도, 지금의 샘나당도 모두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교육을 목적으로 시작했어요.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서 하는 공부를, 저희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는 거죠.” 여수 샘나당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맨 오른쪽 사진이 딸기 프레지에 케이크. /샘나당-여수 샘나당은 철원 마카롱 매장에 비하면 규모도 크고 디저트도 상당히 많네요. “네. 여수에선 카페까지 함께 운영해 보고 싶어서 80평 정도의 큰 가게를 얻었어요. 쿠키, 스콘,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디저트 만드는 법을 배워 우리만의 레시피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오랫동안 준비하고 차린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 실무를 하면서 배워가고 있어요. 일종의 성장형 카페라고나 할까요. 가장 유명한 제품은 딸기 프레지에 케이크예요. 샘나당의 위치가 목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자리인데, 이 제품 덕분에 많은 손님이 카페를 찾아주셨어요.” 백예린씨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든 엽서와 스티커(왼쪽 사진). 삼촌과 함께 여수 샘나당 카페에서 쓸 가구를 만들고 있는 백예린씨. /샘나당-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고 예쁘던데, 인테리어도 부모님께서 해주셨나요? “샘나당 인테리어는 부모님들과 같이 구상했어요, 페인트칠같이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함께 했고요. 카페에 있는 테이블이나 작업실의 작업대는 저와 작은아빠가 함께 만들었어요. 같이 만들고, 알아보고 하는 것들이 모두 처음이다 보니 무척 신기했고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라는 걸 새삼 느끼기도 했어요. 또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작은엄마가 그걸 보시고는 ‘그럴 바에는 스티커나 엽서를 만들어 샘나당 패키지나 홍보물로 쓰면 실력이 늘지 않겠냐’고 제안하셔서 그것도 하고 있어요. 엽서는 특히 손님들에게 공짜로 드리는데 다들 정말 좋아하세요. 그런 걸 보면 정말 뿌듯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 더 찾은 것 같아 기뻐요.” 샘나당 카페를 꾸려나가고 있는 세 사람. 왼쪽부터 백예린씨, 백예원씨, 백샘희씨./샘나당-어린 나이에 시작한 가게에 손님 반응은 어떤가요? “우리가 디저트를 만들 땐 부모님들께서 카운터를 봐주시기도 해요. 부모님들과 익숙하신 손님들은 우리가 나와 있으면 ‘사장님 안 나오셨냐’, ‘가게 주인이 바뀌었냐’고 물어보세요. 그럴 때마다 ‘아니에요, 저희가 사장인데요’라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앗! 진짜요?’하면서 많이들 놀라세요. 우리도 아직까지는 사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왠지 모르게 조금 멋쩍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요. 하지만 ‘더 크고 나서 시작할 걸’이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어리니까 무례하게 행동하시는 손님이 있긴 한데, 그런 상황에서는 ‘최대한 난 내 할 일만 다한다’는 식으로 응대하지, 그런 일 때문에 일찍 시작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언제 창업하길 잘했다고 느끼나요? “할 수 있는 게 조금씩 많아질 때 그런 생각을 해요. 셋이서 즐겁게 같이 지내니까 좋기도 하고요. 다 함께 성장하는 걸 함께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해요.” -검정고시를 준비한 적도 있나요? “샘희와 예원이는 이전에 중학교 검정고시를 봤었고 전 자퇴 후 공부를 좀 하다가 마카롱 가게에 합류해서 검정고시를 보지 못했었거든요. 그러다 이번 여수 샘나당을 준비하면서 셋이 모여 고등학교 검정고시 공부를 했어요. 메뉴도 준비하고 인테리어 작업도 같이하느라 시간이 좀 촉박하긴 했는데 다행히 셋 다 합격했어요.” -직영점은 어디에 낼 계획인가요? “여수에 이순신광장이라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어요. 이쪽에 낼 계획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잡힌 일정이 너무 많다 보니 준비를 많이 못 하고 있지만요.” 연말 분위기에 맞춰 카페를 장식 중인 세 사람(왼쪽 사진). 함께 휴식 중에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는 세 명의 샘나당 공동 사장. /샘나당-학생들 가운데 창업을 망설이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조건이나 능력이 좋아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직접 해보면서 ‘사람들의 기준이나 조건에 꼭 맞추지 않아도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게 많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는 케이스고요. 그래서 창업을 망설이고 있다면 도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다만 그에 따르는 공부나 노력은 확실히 해야 하겠죠.”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개인적으로는 카페를 더 키워보고 싶기도 하고 문구점도 해보고 싶어요. 이 카페도 우리가 ‘해보고 싶은 걸 할 수 없다고만 하지 말고, 할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거라, 하고 싶은 다른 것들이 생기면 또 나아가고 도전할 것 같아요. 카페는 우리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거든요.”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KFC의 ‘변심’…64년 써온 ‘이것’마저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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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엠블럼∙슬로건 바꾼 기업들변화 맞춰, 시대 상황 따라 교체기아 기존 엠블럼과 바뀐 엠블럼. /기아 제공대기업들이 잇따라 사명과 엠블럼, 슬로건 교체에 나섰다. 사연은 다르나, 회사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거나 코로나 같은 바뀐 시대 상황을 반영하려는 전략에서다. 아직은 낯설어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나올 듯도 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도 있다.기아가 31년 만에 사명과 엠블럼을 모두 바꿨다. 사명은 기아자동차(Kia Motors)에서 자동차를 빼고 기아로 교체했다. 엠블럼은 타원형 테두리 안에 KIA가 쓰인 모양에서 K, I, A 세 알파벳이 하나로 이어진 모양으로 변경했다. 이에 어울릴 새 브랜드 슬로건 ‘Movement that inspires(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도 공개했다. 기존 ‘The Power to Surprise(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에서 16년 만에 바꾼 것이다. 기아 측은 “고객 삶의 영감을 불러일으킬 브랜드로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처럼 특정 기업에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세우거나 이미지 변신을 준비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사명이나 로고, 슬로건 등을 바꾼다. 그중 슬로건은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하나의 문구로 표현한 것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그렇기에 기업이 한 번 정한 슬로건은 꽤 오래 사용하기도 하고 회사와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기도 한다.2021년엔 기아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슬로건 교체에 나섰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생활∙문화 등이 기업 경영에도 큰 변화를 미쳤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기존 로고 및 슬로건과 바뀐 로고 및 슬로건. /코카콜라 제공Taste the feeling→Real Magic글로벌 식음료 기업 ‘코카콜라’도 5년 만에 슬로건을 바꿨다. 기존 코카콜라 슬로건은 ‘이 맛, 이 느낌!(Taste the Feeling)’이었다. 2016년에 선보인 슬로건으로, 콜라 본연의 짜릿하고 시원함을 강조한 문구였다. 2021년 공개한 새 슬로건은 ‘리얼 매직(Real Magic)’이다.코카콜라 측은 “리얼 매직은 현실(리얼)과 매직(마법)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단어를 조합한 것으로, 이는 전과 달라진 지금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에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의 경험을 통해 일상에서 마법과 같은 짜릿한 행복을 느껴 보자는 응원을 담았다”고 덧붙였다.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새 로고도 공개했다. 10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Coca-Cola’ 로고가 무언가를 감싸는 듯한 입체적인 모양으로 다시 그려졌다. 새 로고의 이름은 ‘허그(Hug)’.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연결하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안는다(Hug)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 홈페이지 캡처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인생을 맛있게, 농심국내 대표 식품기업 농심도 2021년 7월 신동원 회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했다. 농심은 기존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에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슬로건을 변경했다. 30년 넘게 써온 문구를 바꾼 것이다.농심 측은 “새 슬로건은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더 가깝게 다가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슬로건에서 ‘식품’을 뺐다. 식품 제조사로 국한된 이미지를 넘어 식문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슬로건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한 KFC. /KFC 유튜브 캡처It’s finger lickin good→It’s □□□□□□□ good슬로건은 해당 기업이 속한 시대 흐름에 따라 임시로 바뀌기도 한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KFC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오랜 슬로건을 잠시 변경했다. ‘It’s finger lickin good(손가락을 쪽쪽 빨 만큼 맛있다)’에서 finger lickin’을 모자이크 처리하며 ‘It’s good’만 남겼다.KFC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캐서린 탠쥬세피는 “KFC는 독특한 상황을 맞고 있다. 우리의 슬로건의 상징이 요즘 환경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치킨을 먹으며 손가락을 빠는 모습을 권장하는 듯한 회사 슬로건은 코로나 시국에 맞지 않아 당분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64년간 사용했던 슬로건을 코로나19 사태로 바꾼 것이다. 다만 영구적인 건 아니다. KFC는 적절한 때가 되면 기존 슬로건을 다시 사용하겠다고 했다.2020년 나이키는 기존 슬로건인 ‘Just Do It’ 대신 ‘Don’t Do It’을 광고에 싣기도 했다. 당시 미국 백인 경찰 가혹행위로 비무장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인종차별 시위가 촉발됐고, 나이키가 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나이키는 공식 계정에 Just Do It을 살짝 변형한 슬로건 ‘For once, Don’t Do It’ 사진을 올리면서 “이번만은 하지 마라.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하지 마라”며 캠페인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은 조회 수 400만건을 넘기기도 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목장에 ‘이것’ 맡겼더니 2년 만에 35% 수익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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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키퍼 안재현 대표한우투자플랫폼 ‘뱅카우’로 새로운 투자 시장 개척한우 가격 낮춰 소비 늘리는 게 목표“한우, 먹지만 마시고 투자 한 번 해보세요. 맛도 있지만, 투자는 짭짤하거든요.” 한우 투자? 생소하다. ‘샤테크(구하기 힘든 샤넬 가방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재테크)’며 ‘슈테크(한정판 신발을 구매해 가격을 올려 되파는 돈벌이)’ 등 별별 투자가 많다지만, 한우라니…. 놀라지 마시라. 투자 수익률은 어느 투자 종목과 비교해도 안 빠진다. 한우 투자에 비법이 있었다.  한우 1마리를 사육하려면 최소 800만원이 든다. 생후 6~10개월 된 송아지 한 마리에 400만원, 출하 전까지 20~24개월 동안 드는 사육 비용으로 4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한우 사육 농가에서 한우 10마리를 키우려면 8000만원, 100마리를 더 키우려면 8억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문제는 자금 조달. 대부분의 한우 사육 농가가 제2금융권인 지역 단위 농·축협에서 토지를 담보로 연 4~5% 금리의 대출을 받는다. 제1금융권에선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료회사가 연결해주는 캐피털회사의 대출을 이용할 수는 있는데, 연 8~10% 고금리란 점은 감수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연 2%대 저금리대출이 있지만 비정기적인데다 대출금액도 3~4000만원 수준에 그친다.이 때문에 농가는 아무리 축사에 여유 공간이 있어도 사육 두수를 쉽게 늘리지 못한다. 최근 정부지원 축사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소규모 농가의 사육 환경이 개선됐지만 공간이 남아돌아도 사육 두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 이렇게 생산량이 늘지 않으니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긴다. 지난 10년간 소고기 소비량은 64%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우 가격은 날로 비싸지기만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한우투자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다.  스탁키퍼 안재현 대표. /스탁키퍼 스탁키퍼의 뱅카우는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농가가 키우는 한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농가가 우선 구매한 송아지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여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하고, 이후 농가는 해당 한우를 전문 사육한다. 투자자들은 2년 뒤 소가 경매로 팔리면 수익을 나눠 갖는다. 이로 인해  농가는 사육 규모를 확대할 수 있고 한우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 한우 가격이 낮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꿈꾼다.◇어머니 목장에 한우 30마리 투자, 최대 52% 수익 올려스탁키퍼 안재현(35) 대표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주)한화에서 6년 넘게 ‘상사맨’으로 일했다. 식량자원팀에서 일하며 해외에서 다양한 식량 자원을 수입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해외 생산자를 만나 얘기를 들을 기회도 많았다. 해외에선 사육 농가들이 조합 단위로 투자를 받아 대규모로 사육을 하고 수출까지 하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었는데 그게 생소하면서도 놀라웠다. 안 대표가 운영하는 어머니의 한우 목장과 국내 사정과는 영 달랐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어머니는 경기도 여주에서 1987년부터 목장을 운영해왔다.  뱅카우는 한우라는 자산에 투자하는 한우자산플랫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규모나 시설로 보면 250마리를 키울 수 있는 목장인데도 100마리밖에 키우지 못하는 걸 보면서 어머니께 소를 더 키워도 되지 않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더 키우려 해도 돈을 대기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한우 1마리당 사육 비용이 800만원 정도 필요한데 사육 두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그만큼 비용은 더 늘어나요. 대출로 감당해야 하는데 1금융권에선 대출을 받기도 힘들고 2금융권이나 캐피털은 금리가 높으니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하셨어요. 제가 실제로 어머님을 따라 대출을 연장하러 가보니 진짜 막막하더라고요.” 안 대표는 아내와 함께 모아온 저축금을 떠올렸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주식이나 가상자산처럼 급변하는 자산에 신경을 쓰거나 변경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예∙적금을 선호했었는데, 금리가 낮은 게 고민이던 차였다. 이 자금을 직접 어머니 목장에 투자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 3월부터 매달 1마리씩 송아지를 사서 어머니 목장에 넣어드렸고 어머니는 안 대표 부부가 투자한 소를 24~30개월 동안 전문적으로 키워주셨다. 2020년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안 대표의 한우는 30마리. 800만원을 들여 키운 1마리는 1000만원 이상에 팔린다. 이렇게 안 대표가 얻은 수익률은 최대 52%, 평균 35%였다.  한우에 직접 투자해보니 안정적이면서 수익률도 높았다. 어머니도 안정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으니 윈윈(win-win)이었다. 자산이 커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믿을 수도 있었다. 한우 투자 시장의 매력을 알게 된 안 대표는 회사를 그만 두고 2019년 스탁키퍼를 세웠다. 그리고 투자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한우투자플랫폼 ‘뱅카우’를 만들었다. 뱅카우 서비스 이미지. /스탁키퍼◇투명성·안정성·환금성으로 투자자 설득사업 초기 식품으로만 소비하던 한우를 자산으로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를 찾고 직접 소를 키워줄 사육 농가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안 대표는 한우가 안정적이고 수익 높은 자산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투명성과 안전성, 환금성을 강조했다. 투명성의 경우 공공 데이터, 통계 데이터 등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고객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데이터를 통해 신뢰감을 주되 직관적으로 투자자와 농가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전성의 경우 뱅카우에 입점한 농가들에게 가축재해보험을 추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병, 화재, 풍수, 폭염을 보장한다. 농림부의 가축전염병 예방법은 예방적 살처분과 도태를 보상한다. 즉, 가축 폐사시 구제역과 같은 1급 가축전염병의 경우 국가가 100%를 보장하고, 농가의 부주의나 단순 부상에 따른 폐사 때엔 가축재해보험에서 80%, 뱅카우에서 마련한 제도를 통해 농가에서 자체 20%를 보장한다. 계약과 농가 보증금 제도를 통해 투자사육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다. 자산의 취득부터 사육이 완료되는 단계까지 구매금의 100%를 보장한다. 뱅카우는 한우 자산의 투명성, 안정성, 환금성을 강조한다. /스탁키퍼 마지막으로 환금성은 계획된 시점에 100% 판매돼 연체가 없으며,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장한다. 한우 출하 시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관리하는 전국 64개의 도축경매장에서 매일 ‘익일 현금’ 조건으로 상장 전량이 거래된다. 거래 금액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뱅카우는 기존의 한우 투자 사육 시장의 틀도 바꿨다. 고액 투자자만의 리그였던 시장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최소 투자 금액이 송아지 가격의 1%, 4만원부터 시작한다.   “사육 농가들은 기존의 사육∙거래 방식을 쉽게 바꾸지 않으려고 해요. 직접 사육 농가를 발굴하는 일도 어려웠어요. 전국적으로 거래망이 형성돼 있는 사료업체와 손잡고 우수한 사육 농가를 추천받았고 새로운 투자 방식을 관철시켰습니다. 투자자를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사육 두수를 늘리는 농가를 보면서 요즘은 먼저 투자를 해달라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뱅카우는 2021년 5월 첫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으로 투자자를 찾아나섰다. 지금까지 4번의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1차에서 290명이 9918만원, 2차에선  614명이 1억8912만원, 3차에선 462명이 1억5300만원, 4차에선 1538명이 5억4042만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농가 6곳에서 200마리의 한우 사육이 시작됐다. 첫 수익은 2022년 12월쯤 나올 전망이다.  뱅카우의 투자 과정과 특징. /스탁키퍼 제공한우 투자자의 대부분은 20~40대 MZ세대로 분석된다. MZ세대에 불고 있는 ‘조각투자(고액의 자산을 다수의 개인이 나눠 갖는 것으로, 소액투자자가 모여 자산을 분할 소유하는 방식)’ 열풍과 함께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한우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누군가는 이익을 얻지만 누군가는 손해를 보고 변동성이 심한 주식이나 가상자산 대신 안정적인 투자 방식을 선호하는 이들이나 가치 투자를 원하는 MZ세대들이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 잇는 상생 플랫폼으로뱅카우는 2021년 11월 말에서 12월 초 추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매달 1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먼저 생산자와 투자자 고객을 확대하여 매칭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한우 사육 농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0두 미만의 소규모 사육 농가를 집중 공략해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22조원에 달하는 국내 소 사육업 시장에서 새로운 축산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스탁키퍼의 궁극적인 목표다.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소고기 소비량은 늘어납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년간 소고기 소비량이 64% 증가했어요. 그런데 한우 생산량은 계속 정체된 상태예요. 한우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원가 상승과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며 한우 가격이 비싸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비싼 한우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어요. 아예 한우를 먹어본 적이 없다거나 한우와 외국산 소고기를 구별하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이들이 주 소비층이 됐을 땐 아예 한우를 찾지 않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뱅카우는 한우 투자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상생 플랫폼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한우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우를 소비할 수 있게 만들 거예요. 생산자들도 더 품질 좋은 한우를 생산하게 할 거고요. 농가마다 한우의 생산 과정, 특징 등을 바탕으로 개별 브랜드 작업도 진행할 겁니다. 이런 변화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고, 한우 산업 생태계도 건강하게 바꿀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몸 안 좋으세요? 그럼 한 달 쉬세요” 쿠팡맨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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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세요? 그럼 한 달 쉬세요.”쿠팡케어 1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기범씨가 쿠팡에서 걸려온 쿠팡케어 프로그램 참여 안내 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쿠팡 뉴스룸다달이 나오는 월급도 한푼이 아쉬운데 한 달이나 쉬라니,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싶지만 안심하시라. 쿠팡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직원이 유급으로 쉴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서다. 쿠팡은 2021년 4월 말 배송기사와 물류센터 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혈압, 혈당 등 주요 건강 지표에 이상이 있는 직원들을 4주간 물류 업무에서 배제, 건강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업무에서는 빠지지만 월급은 그대로 나온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쿠팡 직원 박기범씨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받은 운동법과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했다. 덕분에 문제가 됐던 단백뇨 수치가 크게 떨어지고, 더는 혈압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혈압이 좋아졌다. 쿠팡케어 1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참가자의 60%가 건강지표가 개선됐고 고혈압 참가자 중 37.2%는 정상 혈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현장 근무자들을 위해 건강관리실을 설치했다. 근골격계와 뇌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산재가 생길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건강관리실에선 통증 관리를 위한 적외선 조사기, 파라핀 치료기, 온열 치료기 등을 비치해 둔 것은 물론, 체성분 측정기와 혈관 나이 측정기 등 전문 검진 장비도 이용할 수 있다. 운동능력이나 영양상태, 스트레스 등과 관련한 의료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TV 드라마 ‘미생’. /tvN직원 건강관리는 배송∙물류센터 직원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하루의 3분의 1을 실내에 앉아서 보내는 사무직 직원들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운영 중인 마사지실과 수면실./에듀윌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회사 안에서 호텔급 안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힐링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힐링큐브에선 국가 공인 안마사들에게 30분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에듀윌은 정해진 휴식 시간에 눈치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10개 수면실을 마련해 뒀고, 40여대의 안마의자와 의료기 등도 갖춰 놓았다. 덕분에 에듀윌 직원들은 회사에서 피로를 푼다. 에듀윌이 직원들의 마음건강을 위해 운영 중인 ‘마음, 쉼’ 상담센터에서 한 회사 직원이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에듀윌에듀윌은 또 직원들에게 아침을 무료로 제공하는 ‘윌모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마음 건강 돌봄을 위한 사내 심리상담실인 ‘마음, 쉼’도 운영 중이다. 심리상담실에선 상담뿐 아니라 사설 기관에서 받을 경우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검사도 무료로 제공한다. 2년마다 일반 건강검진처럼 정신 건강검진을 진행하며, 심리건강 워크숍과 미니특강도 운영한다. 심리상담실을 가끔 이용한다는 에듀윌의 한 직원은 “업무 스트레스와 육아 문제로 고민이 있거나 우울할 때 회사 예약 시스템을 이용해 상담을 받곤 한다”며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고, 상담을 받고 나면 마음도 한결 개운해져 좋다”고 말했다. 에듀윌은 최근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들여다 봄, 내 몸’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에듀윌에듀윌은 최근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고 이해하는 명상인 ‘들여다 봄, 내 몸’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상담심리전문가가 주관한 이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뉴미디어팀 김동화 매니저는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데 이번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을 콘트롤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조선DB삼성반도체는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사업장 안에 내과, 피부과, 치과, 한의원 등을 갖추고 전문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민이나 업무 스트레스를 상담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에 ‘AP 세브란스 클리닉’이라는 사내 병원을 운영 중이다. 클리닉에선 요일별로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진료 등을 진행한다. 사전에 예약하면 업무시간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을 위한 심리상담실을 운영할 뿐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 예방관리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1회 점심시간을 활용한 ‘온라인 마음 챙김 강좌’를 운영 중이다. 힐링을 주제로 심리, 음악, 미술 치료를 진행한다. 1회 수강 인원이 3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SK이노베이션은 온라인 ‘홈트(홈트레이닝)’를 진행한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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