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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달 400만원씩 써가며 호텔 리뷰 쓰는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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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 동안 다닌 호텔만 120곳 이상. 호텔에 쓴 돈만 한 달 최대 400만원. 호텔 리뷰를 써서 공모전에서 상도 받고 책도 냈다. 누구보다 호텔 리뷰에 진심인 이 사람은 자칭·타칭 호텔 리뷰어 ‘체크인(CHECKIN)’, 정재형(30)씨다. 정씨는 1년 넘게 시간과 돈을 투자해 호텔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그 결과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로 바뀌어 남 부럽지 않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을 출간하고 강의를 만들고 호텔과 협업해 프로모션도 기획한다. 이제 그의 목표는 ‘호텔을 세우는 것’이란다. 정재형씨에게 호텔에 빠지게 된 사연을 들었다.정재형씨. /탈잉 제공-자기소개해 주세요.“‘체크인(CHECKI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텔 리뷰어 정재형입니다. 호텔을 다니며 호텔 리뷰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국내 다양한 호텔을 직접 가보고 브런치, 인스타그램, 퍼블리에 호텔 리뷰 콘텐츠를 만들어 올립니다. 호텔 리뷰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호텔과 협업을 통해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카피라이팅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클래스 탈잉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모두 호텔 리뷰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호텔 리뷰를 하다 보니 호텔과 협업을 시작하게 됐고, 사람들이 읽을 만한 글을 쓰다 보니 카피라이팅 회사를 운영하게 됐죠.”-지금까지 리뷰한 호텔이 120곳이 넘는다고 해요. 이곳에 쓴 돈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호텔 리뷰어로 생활한 지 1년 5개월 정도 됐고 그동안 다닌 호텔이 120곳이 조금 넘어요. 호텔에 가기 위해 한 달에 400만원을 썼습니다. 비싼 호텔을 가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3~4군데씩 계속 가니까 그 정도 쓰게 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금수저가 아닌지 물어보세요. 호텔 리뷰어 활동 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모은 돈과 퇴직금을 합친 예산이었습니다. 호텔 다니면서 그 돈을 거의 다 썼죠. 또 호텔을 더 다니기 위해 쇼핑, 술자리 등을 줄였습니다.” 정재형씨가 리뷰한 호텔들. /본인 제공처음부터 호텔 리뷰어를 꿈꾼 건 아니다. 그런 직업도 없었을뿐더러 호텔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정씨도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패션을 전공하고 졸업하자마자 패션 회사에서 일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고 ‘나는 뭘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광고에 꽂혔다. 광고 회사에서 인턴으로 경험을 쌓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일을 해보고 싶어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브랜드 디자이너였지만 3년 동안 영상 촬영, 기획, 로고 제작 등 스타트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맡았다. 서른 살을 앞둔 29살 어느 날, 퇴사를 결심했다.-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앞으로 한 가지 일에 정통한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지, 다양한 지식을 가진 제네럴리스트가 될 건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또 서른 살을 앞두고 ‘곧 30살인데 20대 때 뭘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퇴사 일자를 결정하고 한 달 전 유럽 여행을 다녀왔어요. 퇴사 기념으로 여행 가는데, 하루 정도는 호텔에서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전까지는 호텔에 대한 편견이 심해 주로 저렴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죠. 프랑스에서 유명한 호텔 ‘혹스턴 파리’에 갔다가 편견이 모두 깨졌습니다.제가 알고 있는 엄숙하고 정적인 호텔 분위기와는 달랐어요. 호텔 로비는 지역 주민의 공용공간이었어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호텔 내 카페에서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위워크가 호텔이 된다면 그런 느낌일 것 같았어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도 호텔을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신기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이런 호텔이 있을지 궁금했고 호텔에 관심이 생겼습니다.”-그때부터 호텔 리뷰어를 꿈꾼 건가요.“한국에 돌아와 퇴사하고 2주에 한 번씩 호텔을 다녔어요. 이렇게 다니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호텔 리뷰 콘텐츠를 올렸죠. 처음에는 관찰기 형식으로 글을 썼는데, 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글 스타일을 바꾸면서 리뷰를 올렸는데 정말 읽는 사람이 없었어요. 3개월 차 됐을 때 현타가 왔어요. 이번에도 조회 수가 낮으면 접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렇게 다 내려놓고 썼던 글이 조회 수가 10만회가 나왔어요.독자들이 제 글을 읽으면서 직접 호캉스를 간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끔 하는 게 중요하더군요. 사람들이 궁금한 건 제가 갔을 때 좋았는지, 나빴는지가 아닙니다. 좋고 나쁘고는 그날의 날씨, 감정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호텔에 갔을 때 그들이 뭘 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둡니다. 이걸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요. 예를 들면 ‘가을이고 날씨가 선선하니 책을 읽으면서 쉬고 싶을 때는 이런 호텔에 가봐도 좋다’는 식으로 리뷰를 씁니다.”-호텔 리뷰어로서 수익을 내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처음부터 바로 수익을 내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더 큰 활동을 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3~4개월은 글만 썼습니다. 4~6개월 차에 위기가 생겼죠. 모아둔 돈을 계속 쓰다 보니 이렇게 하다가는 큰일 나겠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당시 제가 올리는 리뷰를 보고 문의가 많이 왔습니다. 이걸 보고 호텔 정보 큐레이션 플랫폼을 만들면 수요가 있을 것 같아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이트 운영상 어려움도 있었고 BM도 마땅치 않았죠. 3번 정도 웹사이트를 수정해서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 접었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했어요.그리고 2021년 1월, 호텔과 함께 프로모션을 기획하면서 수익이 생겼습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운영이 어려워진 호텔에서 제안을 받았습니다. 잘 되는 곳 말고 잘 안되는 호텔도 한 번 와서 리뷰를 해달라는 것이었죠. 운영이 잘 안되는 곳 리뷰는 처음이어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가서 총지배인님과 얘기를 해보니 일본인 고객이 95%였는데, 코로나19로 외국인 발길이 끊기자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리뷰보다는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해봐도 좋을 것 같아서 제안을 드렸더니 좋아하셨어요. 호텔 운영에 문제가 안되는 선에서 큰 폭의 할인이 들어간 프로모션을 기획했습니다. ‘호텔과 네고를 해봤다’는 콘셉트로 기획을 해서 승인을 받았고 프로모션으로 올렸던 135개의 객실이 모두 팔렸습니다.” 정씨는 매번 ‘핸드픽트’를 가장 기억에 남는 호텔로 꼽는다. 본인 역시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호텔을 세우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다. /본인 제공호텔 콘텐츠 리뷰를 하다 보니 글쓰기 실력도 좋아졌다. 이걸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생겨 콘텐츠 관련 강의, 호텔과 브랜딩 관련된 강연을 하고 있다. 퍼블리에 글을 올려 원고료를 받고 있다. 2021년 6월부터는 카피라이팅 에이전시도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니 잘하는 일로 바뀐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정재형씨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이 자리에 오기까지 고비도 많았다고 합니다.“작년 10월~12월, 올해 1월~3월이 위기였어요. 체크인 활동하면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기예요. 첫 번째 위기는 호텔 리뷰어를 시작한 지 6개월 차였어요. 좋아서 시작한 건데, 의무감에 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었죠. 그런 생각이 커질 때쯤 다행히 브런치북 상을 받았어요. 두 번째는 금전적인 것과 바빠진 일정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VOD 강의도 만들어야 하고 리뷰는 계속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잠을 거의 못 잤습니다. 당시 3월까지의 예산이 끝이었고 수익이 생기기 전이었어요. 할 일은 많은데 걱정만 앞섰어요. 그래도 잘 참고 해내니까 강의도 완성했고 원고료도 나오기 시작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위기가 있을 때마다 ‘나부터 나를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는 걸 느꼈죠.”-목표는 호텔을 세우는 것이라고요?“”크리에이터의 아지트가 될 호텔을 만들고 싶어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모두가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생각하고 몰입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호텔을 만들고 싶어요. 서울 상도동 ‘핸드픽트’ 호텔이 그런 곳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호텔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대답하는 곳이기도 하죠. 공신력 있는 영국 모노클지가 선정한 ‘전 세계 100대 호텔’에 한국 최초로 선정된 곳이기도 해요. 그 지역에 스며든 호텔이에요. 지역 주민이 편하게 드나들고 호텔 내 식당 재료는 지역 시장에서 수급합니다. 저도 이런 호텔을 세우고 싶어요.”-호텔을 세우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작년 한 해는 리뷰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올해부터는 책, VOD, 강연 등에 집중했습니다. 앞으로는 제 브랜딩에 집중을 할 것 같습니다. ‘호텔 안에 있는 미니바는 왜 그렇게 높을까?’, ‘호텔 베개는 왜 4개나 될까’ 등 호텔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10월부터는 호텔을 올리는 과정에 집중할 겁니다. 여러 호텔 대표님들을 만나 노하우를 듣고 있고 공간 운영 경험을 쌓기 위해 호텔에 들어갈 카페, 향수 브랜드를 운영할 예정이에요. 카페는 곧 오픈할 예정이고 카페가 자리 잡으면 향수 브랜드 론칭을 준비할 겁니다. 3년 안에 호텔 오픈을 위한 첫 삽을 뜨는 게 목표입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앱등이도 갤럭시로 갈아타게 만든 ‘폰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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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플립3 사전예약 대란 배경엔 “스마트폰도 패션” 폰 꾸미기 열풍 코로나 시대 새로운 놀이문화로 삼성전자의 3대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3 출시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의 사전 판매를 진행했는데 약 92만대가 팔려 시장에서 예상한 80만대를 웃돌았다. 또 사전예약자 대상 개통 첫날인 지난달 24일에는 약 27만대가 개통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사전 판매 기준, Z플립3 예약자의 35%는 2030 여성이고 특히 크림, 라벤더 색상 인기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Z플립3 흥행 배경에는 디자인 요소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제품이 되어가고 있다. 애플 제품군만 고집하던 이른바 ‘앱등이’ 사용자들도 z플립3 디자인을 보고 신규 이용자로 넘어오기도 한다.  폰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제조사에서는 여러 브랜드와 적극 협업해 악세서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 제조사도 나서서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 대학생 신모(23)씨는 갤럭시 z플립2를 구입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폰 꾸미기 계정을 따로 만들었다. 기분에 따라 귀여운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며 스마트폰을 꾸미기도 하고,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특별한 날은 그날 입을 옷 색상과 스마트폰 분위기를 맞춰 꾸민다고 한다. 신씨는 “사람들을 만날 때 책상 위에 자기 스마트폰을 올려놓지 않느냐”며 “스마트폰 외형도 그 사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이폰이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운다면 갤럭시 z플립 시리즈는 ‘커스터마이징’을 내세운다. 이용자 개성에 맞게 꾸며쓰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나서서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투명 케이스 사이에 디자인이 들어간 그림을 끼워넣는 ‘팔레트’, 케이스에 붙일 수 있는 ‘스트랩’, 손가락에 끼워서 스마트폰을 들 수 있게끔 한 ‘링’ 등을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내놓고 있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MZ세대를 겨냥해 z플립3 액세서리까지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노티드, 위글위글, 젝시믹스, 질스튜어트, 커피빈, 게스, 해지스, 네이처 리퍼블릭, 벤자민무어, 삼성라이온즈, 이마트24, 닥스 등의 로고가 있는 액세서리를 소비자들이 직접 고를 수 있다.  ◇폴더폰 시대 폰꾸 문화 즐기며 추억 잠겨 폰꾸미기는 10대 청소년부터 30대 직장인까지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10대 청소년에게는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놀이가 되고, 직장인들에게는 학창시절 했던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가 되고 있다.   텐바이텐과 교보문고 핫트랙스, 다이소 같은 문구용품 업체들에는 각종 스티커를 판매하는 전용 코너가 꽤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한 직장 여성은 “처음에는 학생 때 다이어리 꾸미던 생각이 나서 시작했는데 막상 귀여운 스티커를 공간이 한정된 스마트폰 케이스에 배치하고 붙이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된다”며 “네일아트와 사무실 공간까지 스마트폰에 맞춰 보랏빛으로 꾸며봤다”고 했다.  폴더폰 시대의 폰꾸미기가 다시 유행하며 스마트폰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폰꾸미기는 원래 폴더폰 시대 유행하던 문화이다. 폴더폰을 떠올리게 하는 z플립3 디자인과 이러한 폰꾸 열풍이 무관하지 않다.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면서 폰꾸 인기는 한동안 시들했다. 대부분 스마트폰이 직사각형 모양이고 디자인 차이도 크지 않아, 꾸미기보다는 강화유리나 휴대폰 케이스 같이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액세서리가 많이 팔렸다.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을 여닫을 수 있는 디자인은, 외부 디스플레이가 시간을 표시하는 정도로 작아 나머지 공간을 소비자들이 꾸밀 수 있는 여백이 생긴 셈이다. 여기에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유행하는 ‘꾸미기’ 열풍이 더해졌다. 코로나로 취미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폰꾸도 취미의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꾸미기’ 열풍에 맞춰 여러 신조어들도 등장하고 있다. 다이어리 꾸미기는 ‘다꾸’, 스마트폰 꾸미기는 ‘폰꾸’, 폴라로이드 꾸미기는 ‘폴꾸’라고 부르는 것은 기본. 인쇄한 스티커는 ‘인스’, 마스킹테이프는 ‘마테’라고 줄여부른다.  여러 스티커들을 모아서 파는 랜덤 상품들도 있는데, ‘랜팩(랜덤 패키지)’, ‘랜봉(랜덤 봉투)’, ‘랜박(랜덤 박스)’ 등으로 줄여 부른다. 내가 직접 고르지 않아도 어떤 것이 들어있을지 상상하며 뜯는 재미가 있고, 보통은 무작위로 묶어 파는 상품이 싼 가격에 나올 때가 많기에 산다고 한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12년차 뷰티 MD가 만든 ‘두피 치약’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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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리 강혜림 대표 12년차 뷰티MD가 개발한 두피 클렌저 “탈모·냄새는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 원인” 휑해진 정수리와 가르마 부위. 아이를 낳고 탈모가 생겼다. 비싼 돈을 들여 탈모 클리닉을 다녔지만 효과는 잠시 뿐이었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샵에서 받는 관리를 집에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온도, 저자극 등 여러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장장 2년이 걸렸다. 출시와 동시에 제품 5만개가 팔려나갔지만 지금까지 고객 불만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높은 재구매율을 자랑하며 ‘재구매 중독템’, ‘두피 치약’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민트리 강혜림(36) 대표의 이야기다. 강 대표는 12년차 뷰티MD 출신이다. 소셜커머스에서 뷰티팀을 운영하며 상품 기획과 개발을 맡아 수많은 스테디셀러 상품을 만들었다. 현재 아마존에서 팩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도 그녀가 기획한 상품이다. 최근에는 머리의 피부인 ‘두피’도 피부라는 점에 착안해 좋은 성분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민트리는 그녀의 오랜 연구 노하우가 담긴 두피 케어 브랜드다. 그녀에게 탈모와 두피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민트리 강혜림 대표. /민트리-창업하기까지 어떤 일을 하셨나요?  “롯데닷컴,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 뷰티MD로 12년간 뷰티팀을 운영했어요. 신규 브랜드 상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부터 다양한 브랜드사와 상품을 기획·개발하는 일을 했습니다.” -뷰티업계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만큼, 미용 분야 지식이 많을 것 같아요. 판매 성과도 좋았다고요.  “당시 제가 최초로 기획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단백질 트리트먼트, 섬유향수, 좀비팩 등이에요. 제품 기획이나 개발은 모두 제 경험에서 착안했어요. 일상에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제품으로 만들면 그만큼 제품에 진정성이 담기는 것 같아요. 무코타 클리닉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단백질 트리트먼트는 출시한 첫 해 10만개가 넘게 팔리면서 매출 15억원을 기록했어요. 섬유향수와 좀비팩은 매출 300억원 가까이 기록했죠. 제가 기획부터 개발까지 참여한 상품들인데 섬유향수는 대기업도 따라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나중에는 섬유향수라는 카테고리까지 생겼죠. 좀비팩은 아마존에서 현재까지도 팩 부문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오래도록 써보면서 좋은 제품이란 걸 알아봐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거죠.” -뷰티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어릴적 어머니가 미용업계에 종사하셨어요. 미용사이셨는데 결혼식을 앞둔 신부들의 메이크업도 하고, 피부관리샵도 운영하셨어요. 제 머리나 피부를 어머니께서 직접 관리해주셨어요. 여드름 났을 때는 어떤 팩을 하면 좋은지, 모발이 안좋을 때는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어깨너머로 보고 자랐죠. 자연스럽게 미용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고, 지식도 많이 쌓였어요. 어릴적 경험이 뷰티MD로써 인기상품을 기획·발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어요. ‘두피 클렌저’ 제품을 개발한 계기가 궁금해요.  “그동안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아이를 낳고부턴 탈모가 고민이었어요. 탈모에 좋다는 스프레이를 두피에 잔뜩 뿌려 보기도 하고, 마사지를 받기도 했어요. 민간요법부터 시중에 있는 탈모 관리 제품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오히려 두피가 자극받아 더 건조해지고, 없었던 비듬까지 생겼죠. 결국 두피 클리닉을 찾았어요. 두피를 불린 후 자극없이 스케일링을 하더군요. 두피가 진정되는 효과가 있었어요. 이렇게 샵에서 받는 관리를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샵에서 관리 하는 과정을 담아 순한 두피 클렌저(bit.ly/3k5ZalK) 개발을 시작했죠.” 두피 각질 제거 전 후 비교. /민트리-두피 스케일링은 무엇인가요? 두피도 스케일링이 필요한 이유가 있나요? “두피 스케일링은 두피에 쌓인 이물질과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과정이에요. 탈모가 생기면서 두피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탈모가 생기거나 머리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두피에 쌓인 이물질과 노폐물 때문이에요. 두피 모공은 얼굴에 있는 모공보다 양이 많고 크기도 네 배 정도 더 커요. 각질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죠.  각질이 두피 모공을 막고있으면 모근이 약해져요. 약해진 모발이 탈락하면서 탈모가 시작되는 거죠. 이를 막기 위해선 두피 모공도 피부처럼 깨끗히 청소를 해야해요. 두피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이유에요.” 민트리 두피 클렌저. /민트리  /민트리-민트리의 두피 클렌저는 어떤 효과가 있나요? 사용 방법은 무엇인가요?  “자동으로 발생하는 탄산버블이 미세먼지와 두피 모공에 붙은 노폐물, 각질 등을 흡착해 녹여주는 방식이에요. 20가지 유해성분이 없고,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했어요. 주요 성분으로는 동백나무, 어성초 추출물이 등이 있어요.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요. 편백수는 탈모 완화에 좋아요. 또 민트성분이 기본으로 들어있어 두피 열을 낮춰줍니다. 시원한 느낌이 들죠. 사용방식은 샴푸처럼 사용하면 돼요. 미온수로 두피를 적신 후 가르마를 1~2cm 간격으로 나눠서 제품을 도포해요. 10~15초 후에 탄산버블이 올라오는데 손끝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주고 물로 헹궈내면 돼요.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샴푸 대용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제품이 즉각적으로 두피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사용해보면 굉장히 시원한 느낌이 있어요. 온라인몰(bit.ly/3k5ZalK) 후기도 좋은 편입니다.” -기존에도 두피 스케일링 제품은 있는데, 민트리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기존에 있는 두피 스케일링 제품은 대부분 소금 알갱이로 만들어졌어요. 사용시 피부에 자극이 가 오히려 예민하고 민감한 두피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 제품은 자동으로 올라오는 탄산버블로 노폐물과 각질을 녹이는 방식입니다. 소금으로 만든 제품은 저자극테스트를 받을 수 없지만 민트리 두피 클렌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자극 테스트를 받은 제품이에요. 예민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죠. 임신부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dy. 탄산버블. /민트리 또 민트리는 제품을 15g씩 일일 사용분으로 포장했기 때문에 내용물이 오염되는 경우가 없어요. 욕실에서 사용하는 펌프나 튜브 형태의 제품은 물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사용감이나 효과가 변질될 수 있죠. 하지만 저희는 제품을 일회 사용분으로 포장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2년 가까이 제품을 사용하셨다고요. 어떤 효과가 있었나요? “제품을 사용하고부턴 두피 컨디션이 쭉 좋은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민감해지거나 여드름이 올라오는 때가 있는데 두피도 마찬가지거든요. 주기적으로 두피를 관리하니까 열감이 내려가고 컨디션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어요. 비어있던 정수리 부위나 헤어라인에도 잔머리가 많이 올라왔어요. 탈모가 생겼을 때는 조명 아래 있으면 두피가 휑해 보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나요?  “저희는 두피 클렌저를 한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만큼 재구매율이 40% 이상으로 높은 편이에요. 재구매 중독템, 두피 치약 등 애칭이 많아요. 후기도 다양해요. 제품이 다 떨어지면 불안하다는 분도 있었고, 스트레스 받을 때 제품을 사용하면 시원·상쾌하다는 분도 있었어요. 또 이 제품 쓰고부터 사춘기 자녀에게 나던 특유의 냄새가 사라졌다는 분, 오후만 되면 머리가 떡졌는데 이제 이틀 동안 안감아도 멀쩡하다는 후기도 있었어요.” -사업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생기지만, 가장 신기한 것은 아직까지 반품이나 불만사항이 단 한 건도 접수된 적 없다는 점이에요. 뷰티MD로 일할 때 제품 관련 고객 불만사항이 들어오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었고요. 그런데 민트리는 아직까지 그런 경우가 없었어요. 공들여 만든 제품은 다 알아보는 것 같아요. (웃음)” -어떤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나요? “‘두피 전문’하면 민트리가 떠오르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두피 관리를 따로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두피가 가렵거나 냄새가 나거나 비듬, 탈모가 생기는 이유는 두피에 쌓인 노폐물 때문이에요.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균형있게 관리해야 건강한 모발이 자랍니다.”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샤넬·롤렉스 사려면 필수? ‘오픈런’ 대신 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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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했다. 지난 7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8~14% 올린 지 두 달 만이다. ‘오늘이 제일 싼 샤넬’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샤넬 핸드백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평소 샤넬을 사고 싶었던 사람들의 ‘오픈런’ 현상이 더 심해졌다. 오픈런(Open run)이란 물건을 사기 위해 백화점 개장 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질주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오픈런을 직접 경험한 후 창업에 나선 사람이 있다. 아내에게 샤넬 백을 선물하기 위해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기다리면서 대신 줄 서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줄서기 대행업체 ‘오픈런 갓바타’ 김태균(31) 대표의 이야기다. ‘오픈런 갓바타’ 김태균 대표. /jobsN-자기소개해 주세요. “‘오픈런 갓바타’을 운영하는 김태균입니다.” 서울 문일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대표는 더 큰 세상을 경험하고자 2009년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 복단대학교에서 관광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경제연구학회인 ‘퓨빅(FUVIC)’에서 활동했다. 중국 경제, 산업, 기업을 연구하는 교내 학회였다. “중국에서 공부하면서 중국의 산업, 경제, 기업 등에 관심이 생겼어요. 학회에서 4년간 활동하면서 자연스레 창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졸업 후 중국에서 창업을 준비했지만 외국인에 대한 제지가 많아 지지부진했습니다. 비전을 고민하던 중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여러 가지 제약이 더 많아졌습니다. 결국 2017년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이후 2018년 핀테크 기업인 피에스파이낸셜에 입사해 금융 영업 관리 업무를 맡았습니다.”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작년에 결혼했어요. 예물로 샤넬 백을 사기 위해 알아보던 중 처음으로 샤넬 오픈런을 직접 마주했어요. 충격적이었습니다. 가방 하나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깔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물건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이 고생을 해야 하나 싶었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기도 했죠. 대신 줄 서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롤렉스, 샤넬 등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픈런 현상이 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를 사업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2021년 6월 ‘오픈런갓바타’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오픈런 갓바타’는 고객 대신 백화점 앞에서 줄을 서주는 서비스를 한다. /jobsN‘오픈런 갓바타’는 고객 대신 백화점 앞에서 줄을 서준다. 대행 직원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약속한 시각에 고객에게 자리를 넘기는 방식이다. 현장에 도착한 직원은 시간, 장소 등이 적힌 인증샷을 고객에게 보낸다. 대기를 시작하는 시간이 이를수록 고객이 내야 하는 비용은 비싸진다. 예를 들어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기다려 주면 4만원, 오전 6시부터 9시30분까지 기다려 주면 5만원, 오전 1시부터 9시30분까지는 10만원 등이다. 출근하면 고객에게 시간, 장소 등이 적힌 출근 인증샷을 보낸다. /jobsN-주 고객층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예비 신랑·신부님입니다. 또 지방에서 서울로 오픈런을 위해 오시는 분도 많이 찾으세요.” -직원 수가 궁금합니다. “대신 줄 서주는 직원을 서포터라고 불러요. 현재 총 85명의 서포터가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객 의뢰가 들어오면 단체방에 공지합니다. 서포터 중 일정이 가능한 분에 한해 선착순으로 선정합니다.”-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요.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신 후 만족스럽다고 할 때 가장 뿌듯해요.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 ‘지방에 살아서 서울로 오픈런하는 게 힘들었는데 편리했다’ 등의 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요새 잠을 거의 못 자고 있어요. 가끔 서포터가 지각하거나 무단결근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매번 서포터에게 출근 시간 전 미리 연락합니다. 서포터로부터 답이 없거나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이 오면 직접 먼저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줄서기 업무뿐 아니라 서포터 관리, 출근 인증 사진 전송, 고객 상담 등 여러 업무를 해서 바쁘고 힘들지만 감사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서비스 건수, 매출 등이 궁금합니다.    “점점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서비스를 시작한 6월에는 총 31건, 7월에는 총 61건, 8월에는 총 192건이었습니다. 2달 만에 6배가량 성장했어요.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 건수는 5회 정도입니다. 누적 서비스 제공 횟수는 총 338회입니다. 8월 매출액은 1200만원입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요.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줄서기 대행 서비스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또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인 ‘크림’처럼 호가창을 반영한 명품 매입·매도 서비스도 계획 중입니다. 샤넬, 롤렉스 등 명품을 대상으로 주식 호가창처럼 거래 금액을 바로 볼 수 있게 해 실시간 시세 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다락방에서 세 식구 동거한 이 가수,’아버님이-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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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CL(이채린)의 아버지는 이기진(61)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다. 이 교수는 마이크로파를 연구한다. 자유분방하고 멋진 퍼포먼스로 유명한 가수와 연구실에서 파동을 연구하는 교수. 사실 쉽게 뒤섞이는 이미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 교수의 지난 세월을 뒤적여보면 둘 사이가 부녀라는 것에 자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교수는 아제르바이잔과 내전 중이었던 아르메니아에 물리학 연구를 위해 떠났다. 내전에도 참전했다. 이사도 자주 했다. ‘강이 보이는 곳에 살고 싶다’ 생각하면 바로 집을 알아보고 이사를 하는 식이었다. 심지어는 서울 전셋집을 빼 프랑스 파리의 한 다락방으로 온 가족이 이사한 일도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하지 못 할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벌여온 그지만 과학계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성과도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의 연구에 중국 기업 화웨이가 백지수표를 제시하며 투자를 하고 싶다고 나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쯤 되니 그가 정말 궁금해진다. 이 교수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흐름출판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이기진 서강대 교수입니다. 전공은 물리학입니다.”-교수님의 지난날을 살펴보면 굉장히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고교, 대학 시절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버님이 굉장히 자유로운 분이셨어요. 항상 여유가 있으셨고요.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교 시절에는 시, 그림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 시절 교내 그림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고요. 군 복무를 마친 후부터는 전공 공부를 진지하게 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물리학은 이과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영역인 것 같습니다. 물리학에 관심을 가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물리학은 고등학교 때부터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과목이었어요. 100% 착각이었지만요. (웃음) 아버님이 물리학 교수를 하셔서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쉽게 생각하면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쉽죠. 계속 간다는 건 또 다른 문제지만요.” -대학 졸업반 시절 삼성전자에 원서를 내러 갔다가 돌아온 적도 있다고요. 대학 시절부터 계속 물리학 연구를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친구들을 따라 삼성전자에 원서를 내러 갔다가 찢어버리고 돌아온 적이 있죠. ‘회사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더 공부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나의 길을 포기하니 다음 길이 확실히 보였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물리학이 그런 길 아니었을까요.”이기진 교수와 딸 CL, 올해 초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내 故 홍유라씨와 두 딸, 이 교수의 두 딸./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CL 인스타그램-채린씨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르메니아에 연구를 위해 떠났다고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곳인데 어떻게 가게 된 건가요. 내전 중인 나라로 떠난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제게 필요한 연구를 하는 곳이 아르메니아 공화국에 있었어요. 간다고 하니 다들 반대했어요. 근데 제가 주위에서 반대하는 소리를 잘 파악 못하는 성격이에요. ‘왜 반대를 할까? 자기들이 가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했죠. 그래서 내전 중이인 곳에 간 거였고요. 지금에 와서 후회는 없어요. 오히려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에요.”  -내전에도 참전했다고 해요. ‘연구실 사람들이 전쟁터로 나가서 혼자 있기 뭐해서 나갔다’는 농담 섞인 이유도 있었다고 하던데 참전 이유가 궁금합니다. 교수님 말고 참전한 외국인들도 있었나요. “참전을 앞 뒤 재고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땐 한 달 정도 국경에서 태권도도 가르치고 같이 보초도 서고, 총도 쐈어요. 못할 게 없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요. 군대라는 조직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총알이 언제 날아올 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 여유가 있기도 하고. 외국인은 저 이외에는 보지 못했어요.”  -동양인 최초로 아르메니아 과학원의 회원이 됐다고 합니다. 회원 자격을 얻는 건 그 나라 과학자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라고 하는데 어떻게 회원이 된 건지 궁금합니다. 아르메니아 공항에 내리면 정부에서 공항으로 차를 보내줄 만큼 국빈 대우를 받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제가 아르메니아 공화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도 있지만 학문적으로 많은 공헌을 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아르메니아 연구원과 학생들이 제 연구실을 거쳐갔죠. 그들이 돌아가 지금 아르메니아 최고 대학인 예례반 대학에서 학문의 틀을 만들고 있고요. 이런 일들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거의 30년에 걸친 학문적 교류의 결과죠. 제 인생이기도 하고요. 국빈 대접 이야기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웃음) 이기진 교수가 그린 그림. 이 그림들은 그의 책 ‘우주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에 실렸다./ 흐름출판-가족들을 데리고 파리의 다락방으로 이사를 한 일화도 굉장히 놀랍습니다. 파리와의 인연이 있었나요. 파리에선 어떻게 지냈나요.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않았을 것 같아요. “파리는 20대 때 아르메니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들렀던 곳인데 굉장히 좋았어요. 가족들과 파리의 한 다락방으로 떠난 건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난 이후에요. 100년이 넘은 건물이었고, 구불구불한 계단을 오르다 숨 차 지칠 때 쯤에야 문에 다다르는 곳이었어요. 부엌은 당시 우리 세 식구가 함께 움직일 수도 없었을 만큼 좁았지만 행복했어요.  파리에선 서울 전셋집을 빼 가져간 전세금과 파리연구소에서 나오는 작은 돈으로 살았어요.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소한의 삶을 꾸리는 긴장된 가난의 시간이었죠. 파리에서 마냥 논 것은 아니에요. 치열하게 논문을 썼어요. 아침에 카페에 출근해 일하고 카페 직원들이 점심 준비를 하면 다락방으로 올라와 다시 일을 하는 식이었죠. 가장 싼 차를 빌려서 가족들과 여행을 하기도 하고요. 일본으로 떠나기로 결정이 된 상황이라 미래에 대한 여유는 그래도 좀 있었어요.” 이기진 교수가 두 딸을 위해 쓴 동화책 ‘빡치기 깎까’./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일본 유학 시절에는 두 딸(채린, 하린)의 한글 공부를 위해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줬다고요.  “‘빡치기 깍까’라는 책이었어요. 5권까지 있었는데 얼마 전 채린에게 원본을 줬어요. 박치기를 잘하는 깍까가 그 힘을 이용해 세계와 우주를 여행하는 이야기였어요.”  고등학교를 자퇴하겠다는 딸의 결정을 믿고 지지해 준 이기진 교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올해 유퀴즈에 출연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겠다는 채린씨의 말에 이유를 묻지 않고, 그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부모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잔소리는 아이들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어요. 자동차의 공회전 내지는 후진과 같은 것이죠. 아이들을 믿으세요. ‘지금부터 믿자’ 이렇게 해서 하루 아침에 되긴 어려워요.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해요.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요.”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의사 출신 과학자가 연구할 것만 같은 주제인데 물리학자가 연구를 시작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제가 연구하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채혈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2006년 마이크로파로 유전자 구조를 분석하는 연구를 하다가 이 정도의 정밀도면 혈액 속에 포도당이 얼마나 들어있는 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던 연구였어요. 이 연구는 제 마지막 연구이기도 해요.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도 힘든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화웨이에서 연구비를 지원하겠다며 백지수표를 내밀었는데 거절했다고요. 당시 정부로부터 받던 연구비 지원이 끊겼던 상황이라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요. 이후의 연구는 그럼 어떻게 진행했나요. “네. 국내 지원을 받아 시작한 연구니 국내에서 (국내 자본으로) 마무리짓고 싶었어요. 지금은 정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감사히 생각하고, 귀중하게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서울 창성동에 위치한 이기진 교수의 공간./ 흐름출판-판화 전시를 하기도 하고, 동화책도 쓰고 그림도 그립니다. 교수님께 예술은 어떤 의미인가요? 하나의 휴식 방법일까요? “전 물리학자이기도 하지만 한 명의 평범한 인간입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권리도 있고요. 다양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예술과 요리, 음악, 사랑, 우정 등을 포함해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제 기술입니다.” 이기진 교수가 프랑스에서 보낸 시간들을 그린 그림. 이 그림들은 그의 책 ‘우주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에 실렸다./ 흐름출판 -이번에 파리에서 지낸 이야기들을 담은 ‘우주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 책을 냈어요. 이 책을 읽다보니 파리가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따로 없고요. (웃음)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현실을 잠시 바라봤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아름다운 자신만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지를 깨닫는 게 중요하잖아요. 저 역시 하루하루 멋지게 살아가는 게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치열하게 살고 있고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요. “거창한 것은 없고요, 하루하루 무사히 스트레스 조금 덜 받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에요. 목표를 세워놓고 그것을 이루면 다음에는 더 센 놈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러니 목표를 위해 피 흘리며 산다는 걸 좋아할 이유는 없죠. 그 지나가는 시간에 웃으며 살 수 있으면 그게 최선인 것 같아요. 멋진 대답이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포도의 제왕이 된 ‘샤인머스캣’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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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경기도 외곽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70대 김모씨. 그의 딸기는 제법 달아 인기가 좋았다. 딸기 수확 체험까지 진행해 수입도 쏠쏠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농장을 찾는 가족들로 그의 농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로 체험이 중단되면서 수익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던 체험 농장 운영이 어려워졌다. 심사숙고한 그는 딸기 농장의 규모를 조금 줄이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샤인머스캣 농장 5000평을 새로 꾸렸다.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샤인머스캣./ 이마트몰샤인머스캣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씨처럼 샤인머스캣 농사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샤인머스캣 전국 재배면적은 2017년 800ha(헥타르)에서 2019년 1867ha로 늘었고 올해는 3579ha까지 넓어졌다.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은 샤인머스캣의 높은 인기와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샤인머스캣 시즌인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샤인머스캣이 전체 포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포도를 산 손님 둘 중 하나는 캠벨, 거봉 등 쉽게 볼 수 있는 포도 대신 샤인머스캣을 샀다는 의미다. 샤인머스캣의 선전으로 포도는 역대 최초로 이마트 전체 과일 매출 1위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마트는 올해 포도 매출 가운데 샤인머스캣의 비중이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샤인머스캣은 결코 싸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샤인머스캣의 평년 소매 가격은 1kg당 2만2000원 내외다. 캠벨, 거봉이 각각 5000원, 7000원 내외로 팔리는 걸 감안하면 3~4배 가량 비싼 금액이다.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고, 잘만하면 높은 수익도 올릴 수 있으니 매력적인 작물인 셈이다.  샤인머스캣을 들고 있는 배우 서우./ 서우 인스타그램, 이마트 몰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샤인머스캣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맛 때문이다. 샤인머스캣은 과육이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하다. 씨가 없고 껍질이 얇아 그대로 먹기 좋다. 씹을수록 망고향이 난다. 당도 역시 일반 캠벨 포도(14~16brix)와 비교하면 18~20brix로 더 높다. 브릭스(brix)는 100g 당 들어있는 당분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수치가 높을 수록 달다는 것을 의미한다. 샤인머스캣은 1988년 일본에서 처음 개발했다. 우리나라에는 2006년 들어왔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샤인머스캣 품종 자체는 일본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체리, 파프리카처럼 팔릴 때 마다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일본이 샤인머스캣에 대한 특허나 품종보호권 등에 대한 신청을 하지 않아 로열티 지급 없이 자유로이 국내에서 재배, 유통되고 있다. 수출 또한 중국, 동남아 등지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데도 가격이 비싼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다른 품종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샤인머스캣 농사의 특성 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판매하는 샤인머스캣 빙수를 맛본 후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배우 왕빛나./ 왕빛나 인스타그램샤인머스캣은 세척 후 그대로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얼려 먹기도 한다. 빙수나 주스, 에이드, 칵테일 등 차가운 음료나 타르트, 쿠키, 케이크, 마카롱 등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 때도 많이 활용된다.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 왼쪽부터 hy, 해태제과 샤인머스캣을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 제품은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샤인머스캣 맛 파이와 케익, 아이스크림은 물론 샤인머스캣 향이 나는 소주까지 나왔다. 한 야쿠르트 회사는 여름을 맞아 한정판으로 얼려먹는 야쿠르트 샤인머스캣 제품을 내놨다가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좋은 고객 반응을 얻자 아예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디저트./ 왼쪽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 롯데호텔, 서울드래곤시티호텔 업계에서도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고급 디저트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선 여름 시즌 동안 한 그릇에 9만8000원짜리 샤인머스캣 빙수를 판매했다. 롯데호텔은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타르트, 쿠키, 티라미수, 마카롱 등을 포함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였다.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은 다양한 샤인머스캣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샤인머스캣 뷔페를 열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80억에 팔린 이 커뮤니티에 ‘신발것들’ 비난 쏟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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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매니아 80억에 팔려커지는 리셀 시장, 경쟁도 치열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이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크림 측은 지분 100%를 80억원에 인수하면서 “시너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스니커즈 리셀 시장을 독점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에서는 스니커즈 시장이 망가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나이키매니아가 어떤 커뮤니티길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나이키매니아 카페. /나이키매니아 캡처회원 수 103만명,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나이키매니아는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다. 회원 수만 103만명 이상이다. 회원끼리 스니커즈 정보를 공유하고 개인 간 거래도 활발하다. 2004년 7월에 개설돼 17년째 운영 중이다. 스니커즈에 진심인 매니아 회원이 많다. 신발과 의류 관련 국내 및 해외 정보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 신발 정·가품 여부를 확인할 때면 나이키매니아에 문의해보라고 할 정도다.특히 나이키매니아는 그동안 건전한 스니커즈 거래 문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사기 거래를 막기 위해 인증 방법을 만들었다. 터무니없는 리셀가를 붙여 파는 사람들이나 업자를 걸러내 안정적인 시세가 형성될 수 있게 도왔다.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 나이키매니아의 영향이 컸다.또 운영진은 네이버 카페 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에서 ‘뭐가진짭’, ‘요즘신발것들’, ‘슈덕후’ 등 신발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회원만을 위한 이벤트, 할인 등을 진행하면서 회원들이 커뮤니티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나이키매니아 운영진이 올린 공지. /나이키매니아 캡처아무런 공지 없이 카페 팔아버린 운영진이렇게 17년 동안 많은 회원이 함께 일군 카페를 운영진은 아무런 공지도 없이 대기업에 팔아버렸다. 배신감에 나이키매니아 회원들은 활동 중지 및 탈퇴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또 카페에는 운영진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과 실망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후 공식적으로 인수를 알리는 운영진의 공지가 올라왔다. 그러나 회원들이 일군 노력과 카페 활동을 하면서 만든 비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한 글에 회원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또 카페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했지만 회원들이 걱정하는 거래 방식, 수수료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이런 회원들의 배신감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지, 바로 한정판 신발을 주는 이벤트를 열어 화를 키웠다.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운영자가 커뮤니티의 성장과 이익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커뮤니티가 이렇게 커질 수 있었던 건 모두 회원들 덕분이다. 그런 회원을 무시한 듯한 운영진의 태도가 문제를 키웠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덕쓰 캡처커지는 신발 리셀 시장 규모이렇게 나이키매니아 건처럼 사람들이 스니커즈 커뮤니티, 리셀 플랫폼 등이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약 2조4000억원,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5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국내에서는 성장성이 큰 스니커즈 리셀 시장을 거의 네이버와 무신사가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커지자 2020년 4월 중개 플랫폼 크림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크림은 론칭 후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2700억원을 달성했고 이용자 수는 약 45만명이다. 무신사는 네이버와 같은 해 7월 무신사 솔드아웃을 런칭했다. 두나무에서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두 회사의 경쟁도 상당하다. 크림에서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하자 무신사는 대규모 앱 개편을 예고했다. 한편 시장이 급성장하고 규모가 큰 기업에서 시장에 뛰어들자 중소 플랫폼은 경쟁에서 밀렸다. 서울옥션이 론칭한 스니커즈 플랫폼 엑스엑스블루는 8월26일자로 서비스를 접었다. 엑스엑스블루는 대기업이 뛰어들기 전 국내에 존재하던 리셀 플랫폼 3개 중 하나다. 2019년까지 국내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은 엑스엑스블루, 아웃오브스탁, 프로그 3개였다고 한다.자본이 큰 기업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자 엑스엑스블루도 수수료를 크게 낮추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재무상황은 갈수록 악화했고 결국 서비스를 접을 수밖에 없던 것이다. 엑스엑스블루는 “대기업이 ‘수수료 제로’를 앞세우면서 리셀 시장 경쟁이 격해졌다. ‘스니커즈 리셀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며 엑스엑스블루 플랫폼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작은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 플레이어가 늘수록 시장도 함께 크지만 큰 기업들이 커뮤니티 인수, 무료 수수료 정책 등을 펼치면 기존 플랫폼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이번 나이키 매니아 인수를 보면서 결국 대기업이 이기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12년차 뷰티 MD가 만든 ‘두피 치약’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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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리 강혜림 대표 12년차 뷰티MD가 개발한 두피 클렌저 “탈모·냄새는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 원인” 휑해진 정수리와 가르마 부위. 아이를 낳고 탈모가 생겼다. 비싼 돈을 들여 탈모 클리닉을 다녔지만 효과는 잠시 뿐이었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샵에서 받는 관리를 집에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온도, 저자극 등 여러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장장 2년이 걸렸다. 출시와 동시에 제품 5만개가 팔려나갔지만 지금까지 고객 불만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높은 재구매율을 자랑하며 ‘재구매 중독템’, ‘두피 치약’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민트리 강혜림(36) 대표의 이야기다. 강 대표는 12년차 뷰티MD 출신이다. 소셜커머스에서 뷰티팀을 운영하며 상품 기획과 개발을 맡아 수많은 스테디셀러 상품을 만들었다. 현재 아마존에서 팩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도 그녀가 기획한 상품이다. 최근에는 머리의 피부인 ‘두피’도 피부라는 점에 착안해 좋은 성분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민트리는 그녀의 오랜 연구 노하우가 담긴 두피 케어 브랜드다. 그녀에게 탈모와 두피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민트리 강혜림 대표. /민트리-창업하기까지 어떤 일을 하셨나요?  “롯데닷컴,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 뷰티MD로 12년간 뷰티팀을 운영했어요. 신규 브랜드 상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부터 다양한 브랜드사와 상품을 기획·개발하는 일을 했습니다.” -뷰티업계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만큼, 미용 분야 지식이 많을 것 같아요. 판매 성과도 좋았다고요.  “당시 제가 최초로 기획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단백질 트리트먼트, 섬유향수, 좀비팩 등이에요. 제품 기획이나 개발은 모두 제 경험에서 착안했어요. 일상에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제품으로 만들면 그만큼 제품에 진정성이 담기는 것 같아요. 무코타 클리닉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단백질 트리트먼트는 출시한 첫 해 10만개가 넘게 팔리면서 매출 15억원을 기록했어요. 섬유향수와 좀비팩은 매출 300억원 가까이 기록했죠. 제가 기획부터 개발까지 참여한 상품들인데 섬유향수는 대기업도 따라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나중에는 섬유향수라는 카테고리까지 생겼죠. 좀비팩은 아마존에서 현재까지도 팩 부문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오래도록 써보면서 좋은 제품이란 걸 알아봐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거죠.” -뷰티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어릴적 어머니가 미용업계에 종사하셨어요. 미용사이셨는데 결혼식을 앞둔 신부들의 메이크업도 하고, 피부관리샵도 운영하셨어요. 제 머리나 피부를 어머니께서 직접 관리해주셨어요. 여드름 났을 때는 어떤 팩을 하면 좋은지, 모발이 안좋을 때는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어깨너머로 보고 자랐죠. 자연스럽게 미용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고, 지식도 많이 쌓였어요. 어릴적 경험이 뷰티MD로써 인기상품을 기획·발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어요. ‘두피 클렌저’ 제품을 개발한 계기가 궁금해요.  “그동안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아이를 낳고부턴 탈모가 고민이었어요. 탈모에 좋다는 스프레이를 두피에 잔뜩 뿌려 보기도 하고, 마사지를 받기도 했어요. 민간요법부터 시중에 있는 탈모 관리 제품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오히려 두피가 자극받아 더 건조해지고, 없었던 비듬까지 생겼죠. 결국 두피 클리닉을 찾았어요. 두피를 불린 후 자극없이 스케일링을 하더군요. 두피가 진정되는 효과가 있었어요. 이렇게 샵에서 받는 관리를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샵에서 관리 하는 과정을 담아 순한 두피 클렌저(bit.ly/3k5ZalK) 개발을 시작했죠.”두피 각질 제거 전 후 비교. /민트리-두피 스케일링은 무엇인가요? 두피도 스케일링이 필요한 이유가 있나요? “두피 스케일링은 두피에 쌓인 이물질과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과정이에요. 탈모가 생기면서 두피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탈모가 생기거나 머리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두피에 쌓인 이물질과 노폐물 때문이에요. 두피 모공은 얼굴에 있는 모공보다 양이 많고 크기도 네 배 정도 더 커요. 각질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죠.  각질이 두피 모공을 막고있으면 모근이 약해져요. 약해진 모발이 탈락하면서 탈모가 시작되는 거죠. 이를 막기 위해선 두피 모공도 피부처럼 깨끗히 청소를 해야해요. 두피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이유에요.” 민트리 두피 클렌저. /민트리  /민트리-민트리의 두피 클렌저는 어떤 효과가 있나요? 사용 방법은 무엇인가요?  “자동으로 발생하는 탄산버블이 미세먼지와 두피 모공에 붙은 노폐물, 각질 등을 흡착해 녹여주는 방식이에요. 20가지 유해성분이 없고,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했어요. 주요 성분으로는 동백나무, 어성초 추출물이 등이 있어요.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요. 편백수는 탈모 완화에 좋아요. 또 민트성분이 기본으로 들어있어 두피 열을 낮춰줍니다. 시원한 느낌이 들죠. 사용방식은 샴푸처럼 사용하면 돼요. 미온수로 두피를 적신 후 가르마를 1~2cm 간격으로 나눠서 제품을 도포해요. 10~15초 후에 탄산버블이 올라오는데 손끝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주고 물로 헹궈내면 돼요.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샴푸 대용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제품이 즉각적으로 두피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사용해보면 굉장히 시원한 느낌이 있어요. 온라인몰(bit.ly/3k5ZalK) 후기도 좋은 편입니다.” -기존에도 두피 스케일링 제품은 있는데, 민트리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기존에 있는 두피 스케일링 제품은 대부분 소금 알갱이로 만들어졌어요. 사용시 피부에 자극이 가 오히려 예민하고 민감한 두피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 제품은 자동으로 올라오는 탄산버블로 노폐물과 각질을 녹이는 방식입니다. 소금으로 만든 제품은 저자극테스트를 받을 수 없지만 민트리 두피 클렌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자극 테스트를 받은 제품이에요. 예민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죠. 임신부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요. 탄산버블. /민트리 또 민트리는 제품을 15g씩 일일 사용분으로 포장했기 때문에 내용물이 오염되는 경우가 없어요. 욕실에서 사용하는 펌프나 튜브 형태의 제품은 물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사용감이나 효과가 변질될 수 있죠. 하지만 저희는 제품을 일회 사용분으로 포장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2년 가까이 제품을 사용하셨다고요. 어떤 효과가 있었나요? “제품을 사용하고부턴 두피 컨디션이 쭉 좋은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민감해지거나 여드름이 올라오는 때가 있는데 두피도 마찬가지거든요. 주기적으로 두피를 관리하니까 열감이 내려가고 컨디션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어요. 비어있던 정수리 부위나 헤어라인에도 잔머리가 많이 올라왔어요. 탈모가 생겼을 때는 조명 아래 있으면 두피가 휑해 보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나요?  “저희는 두피 클렌저를 한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만큼 재구매율이 40% 이상으로 높은 편이에요. 재구매 중독템, 두피 치약 등 애칭이 많아요. 후기도 다양해요. 제품이 다 떨어지면 불안하다는 분도 있었고, 스트레스 받을 때 제품을 사용하면 시원·상쾌하다는 분도 있었어요. 또 이 제품 쓰고부터 사춘기 자녀에게 나던 특유의 냄새가 사라졌다는 분, 오후만 되면 머리가 떡졌는데 이제 이틀 동안 안감아도 멀쩡하다는 후기도 있었어요.” -사업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생기지만, 가장 신기한 것은 아직까지 반품이나 불만사항이 단 한 건도 접수된 적 없다는 점이에요. 뷰티MD로 일할 때 제품 관련 고객 불만사항이 들어오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었고요. 그런데 민트리는 아직까지 그런 경우가 없었어요. 공들여 만든 제품은 다 알아보는 것 같아요. (웃음)” -어떤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나요? “‘두피 전문’하면 민트리가 떠오르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두피 관리를 따로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두피가 가렵거나 냄새가 나거나 비듬, 탈모가 생기는 이유는 두피에 쌓인 노폐물 때문이에요.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균형있게 관리해야 건강한 모발이 자랍니다.”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전통주는 올드하단 편견을 바꾸는 ‘구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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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화’ 이재욱 대표정기 구독 서비스로 전통주 소개매월 테마에 맞는 전통주, 페어링 제안 전통주는 올드하다? ‘술담화’ 이재욱(28) 대표는 이런 편견을 바꾸고 싶었다. 술담화가 ‘구독 서비스’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전통주를 알리고 있는 이유다. 술담화가 한 달에 한번 구독자에게 보내주는 담화박스에는 매번 새로운 전통주가 담긴다. 국내에는 1300여곳의 양조장에서 만드는 2000종 이상의 전통주가 있다. 술담화는 이가운데 매달 테마에 맞는 전통주를 선별해 구독자에게 소개한다. 구독자들은 매번 새로운 전통주를 경험하며 우리술의 매력을 발견하고 ‘인생술’을 찾기도 한다. 2019년 1월 시작한 술담화의 구독 서비스 이용자 수는 1만명 이상. 그중 80%가 20~30대다. 이재욱 대표의 바람대로 전통주는 올드하다는 편견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셈이다. 그는 왜 이런 편견을 바꾸고 싶었을까. 전통주가 뭐길래. 술담화 이재욱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술담화 이재욱 대표. /술담화 -전통주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전통주로 창업을 하기로 한 계기가 있었나요?“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한식의 매력을 다시 보게 됐어요. 홍콩과학기술대학교에 다니며 한식을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됐고요. 그러다 우연히 한국에 왔다가 ‘우리술 대축제’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희석식 소주와 맥주를 제외한 한국 술을 마셔보게 됐어요. 너무 맛있어서 놀라웠던 것과 동시에 한식 세계화를 꿈꾸는 학생이 한국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어요. 그때가 2017년 11월이었어요. 그해 7월부터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예요. ‘우리술 대축제’ 이후 온라인에서 전통주를 구매해봤는데 UI·UX(사용자 환경과 경험)가 너무 불편한 거예요. 큐레이션도 부족해 구매를 포기해버렸어요. 반년 뒤, 시장이 전혀 바뀌지 않은 것을 보고 한국에 들어와 전통주 관련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창업을 위해 전통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했을 텐데 어떻게 준비했나요?“법인 설립이나 팀 구성 등 창업 준비를 하면서 저는 동시에 전통주를 배워나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산물식품유통공사(aT센터)가 만든 전통주갤러리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제 역할은 외국인이 전통주갤러리를 방문했을 때 영어로 전통주를 소개하는 큐레이터였습니다. 자연스레 전통주의 역사와 지식을 쌓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가양주연구소에서 전통주 소믈리에 수업과 술 빚는 수업도 꾸준히 들었어요. 일과 병행하면서 전통주를 배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던 일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전통주에 그야말로 푹 빠진 대표님이 꼽는 전통주의 매력은 뭔가요?“술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전통주는 한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식의 매력처럼 전통주의 다양성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와인과 달리 전통주는 배워서 마시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취향을 찾기 쉬운 대중성이 있어요. 이것 또한 전통주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술담화는 구독자에게 매달 새로운 전통주 2~4병을 선별해 담은 담화박스를 보내준다. /술담화 -전통주를 ‘구독 서비스’로 선보인 이유는?“많은 분들이 전통주를 올드한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바라본 전통주는 전혀 올드하지 않았어요. 이점을 알리기 위해 전통주와 구독서비스를 연계했습니다. 사실 전통주 관련 서비스는 오픈마켓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창업 초기비용이 크고 정형화된 플랫폼이라는 점 그리고 저희가 아무리 큐레이션을 잘해도 사람들은 전통주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뜻 구매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전통주를 새롭게 알리는 동시에 온라인 판매라는 전통주만의 장점을 살리기 한 모델을 고민하다보니 구독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그나마 전통주 구매가 쉬워졌는데 그 이전에는 어땠나요?“보통 양조장에서 전화 주문을 하거나 도매상을 통한 판매가 주였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명절 때 가끔 백화점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 말고는 전통주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오프라인으로만 구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에서 파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찾을래야 찾을 수도, 경험할래야 경험할 수 없는 상태였죠.”-술담화 구독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되나요?“전통주 구독서비스는 월 구독료 3만9000원으로 매달 2~4병의 전통주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매달 테마에 맞게 선별한 전통주와 큐레이션 카드가 담긴 담화박스가 구독자에게 배달됩니다. 큐레이션 카드에는 각 전통주에 대한 설명과 스토리,  단맛·산미·바디·탄산감 등을 표시한 향미 그래프, 안주페어링이 들어가 있어요. 일일이 전통주를 고를 필요 없이 새로운 전통주를 만날 수 있고 전통주를 개별로 구입할 때보다 약 15%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미리 그달의 술에 대한 힌트를 드리기 때문에 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독을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담화박스에는 각 전통주의 정보를 담은 큐레이션카드가 함께 제공된다. /술담화 -매달 전통주를 선별하는 기준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시음회를 거쳐서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술의 품질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 정확하게 맛을 음미하고 평가하기 위해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고요. 취향은 다를 수 있기에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며 양질의 술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엄선한 전통주라도 구독자의 반응은 천차만별이긴 합니다. 개인에 따라 도수·당도별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술을 두고도 누군가는 취향이 아니라고 하지만 반대로 이 술이 인생술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의 인생술이 될 수 있는 술들만 추려서 소개하자’를 목표로 전통주를 선별하고 있습니다.”-큐레이션 카드를 보면 전통주와 음식의 페어링, 스토리텔링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술은 음식을 완성시키는 보완재(complementary good)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전통주와 어울리는 음식 페어링을 항상 추천해드리고 있어요. 또 술은 소믈리에라는 전문 직업이 존재할 만큼 큐레이션을 필요로 하는 상품이에요. 그만큼 전달할 스토리가 많고 그 스토리로 인해서 술맛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담화박스를 안고 있는 모습. /술담화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구독자가 술담화를 통해서 전통주를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재구독율이 80% 중반을 넘습니다. 이걸 보면 사람들이 전통주를 몰라서 못마시지, 알면서도 안 마시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독자가 어느새 1만명이 넘을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에선 술담화로 검색하면 1만개 이상의 후기를 볼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이런 새로운 음주 라이프스타일을 SNS에 올릴 만큼 일상이 됐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  구독자 80% 이상이 2030세대입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는 그들의 취향에 맞는 전통주를 추천하고 있어요. 이제껏 표준화된 제품에 취향을 맞춰오다 그들의 취향을 타겟팅한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거죠. 그런 산업은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 항상 마시던 소맥 대신 내 취향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전통주를 계속 소개하려면 전통주에 대한 정보, 양조장과의 교류도 많아야겠어요.“네 맞습니다.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종사하고 있는 전통주 업계에서 술담화는 한 파트를 담당할 뿐이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손을 잡아야 함께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주 업계와 양조장과 교류하고 협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달 새로운 테마와 술로 구성되는 술담화의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  반대로 힘들 때는요?“술담화를 통해 사람들의 술 ‘담화(談話)’가 깊어졌을 때입니다. 다채로운 술자리를 생길 때 비로소 깊은 담화, 깊어진 관계가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모든 과정을 직접 다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그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힘들지는 않아요. 뿌듯하고 즐거울 때가 더 많습니다.”-구독 서비스 외에 운영하는 또 다른 사업이 있다면?“전통주 전문 온라인 쇼핑몰 ‘담화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독서비스처럼 쇼핑물도 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익숙하지 않은 술에 대해서 충분히 취향에 맞는 술을 취사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인 공간이에요. 구독 서비스로 만나본 술을 구매할 수도 있고 기획 상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는?“앞으로 술자리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채로운 술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앞서나가는 기업, 술담화가 되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요즘 공유오피스, 가치도 공유하고 학습실도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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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유·대여 서비스사무실부터 주방, 학습실까지한 공간을 여러 회사가 나눠 사용하는 개념에서 시작한 공유 오피스(Office). 업무 공간과 회의실은 물론 커피 머신, 취식 공간 등을 공유 오피스에 입주한 다양한 기업이 함께 사용한다. 국내에는 2015년에 처음 등장했고 2016년 중순 외국계 기업 위워크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개념이 크게 알려졌다. 2017년 약 6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2022년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성장하는 만큼 공유하는 공간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사무실뿐 아니라 주방, 작업실, 학업실 등 어떤 공간을 공유하고 대여하는지 알아봤다. 헤이그라운드 홈페이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기존 공유 오피스에는 업종과 규모상관 없이 다양한 기업이 입주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또 동종 업종은 물론 이종 업종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생기는 시너지도 상당하다. 실제로 공유 오피스에 입주한 한 스타트업 개발자는 “일을 하다 어려운 부분이나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도움을 주고받는 건 흔한 일이다. 스타트업은 인력이 항상 부족한 데, 필요한 파트의 담당자가 있는 경우 그 기업과 인력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이런 보통의 공유 오피스와 달리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기업만 모인 곳도 있다. 바로 ‘헤이그라운드’다. 헤이그라운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직이 모여있다. 입주 과정 역시 다르다. 공간 기획 단계부터 예비 입주사를 모집해 함께 공간을 만들었다. 입주사 참여 기준도 따로 있다. 기업이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심사와 면접을 거쳐야 한다. 입주 과정이 다른 공유 오피스와 조금 다르지만 그만큼 받는 혜택도 많다. 법무·인사·회계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교육, 입주사간 네트워킹, 팝업 스토어 공간 지원, 공동 직장 어린이집 등을 제공한다.현재 성수시작점과 서울숲점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총 114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약 1100명이 헤이그라운드에서 기업을 키우고 있다.“주방 함께 씁니다”요식업 종사자를 위한 공유 주방도 있다. 대형 주방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고 주방 한곳을 정해진 시간에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식품외식창업자들이 공유 주방을 택하는 이유는 초기 설비 투자 비용 때문이다. 설비 투자 비용을 아껴 제품 개발이나 홍보에 투자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1호 공유주방 서비스인 ‘위쿡’ 입주사들은 초기 창업지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0월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 주요 성과를 보면 위쿡 공유 주방에서 123건의 사업자가 영업 신고를 했는데, 이때 다 합쳐 35억1000만원 이상의 초기 창업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공유 오피스처럼 입주 기업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위쿡은 인큐베이션 및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제품화,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상품 기획, 시제품 출시, 유통 등을 지원했고 총 21개 팀을 육성했다. 에듀윌 러닝큐브. /에듀윌 제공 교육 공간 무료로 이용자기주도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기업이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2021년 9월 ‘러닝큐브’를 오픈했다. 러닝큐브는 프리미엄 오프라인 학습공간이다. 80평이 조금 넘는 공간에 학생들이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는 자리 약 60석이 마련돼 있다.이 공간은 에듀윌 공인중개사 온라인 유료 회원이라면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공간은 물론 특강 및 설명회 등 다양한 학습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매일 오후 3시~5시에 공인중개사 관련 특강을 진행한다. 수험생은 특강을 들을 수도 있고 강의실 밖 마련돼 있는 자리에서 따로 공부할 수도 있다. 강의 시간 외에는 자유롭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에듀윌의 강의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기를 구비한 체험존에서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일반 회원도 해당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무료 회원 가입 후 러닝큐브 체험 신청을 하면 된다. 인터넷 유료 강의 무료제공, 학습공간 2시간 이용 체험권을 증정한다.에듀윌 교육서비스혁신실은 “최근 공인중개사 등 전문자격증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 트렌드에 맞춰 수험생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이 공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보다 많은 수험생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패션 스타트업의 요람업계 사장님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갖춰놓은 공유 작업실도 있다. ‘패션 스타트업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무신사 스튜디오’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18년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답게 패션 브랜드를 운영할 때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봉실, 패턴실, 촬영 스튜디오, 창고 등이 있어 입주사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입주사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혜택 중 하나는 바로 택배비다. 브랜드가 고객에게 제품을 발송할 때 드는 택배비가 상당하다. 규모가 작을수록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수량과 횟수에 상관없이 택배 건당 1800원에 발송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입주사가 절감한 택배비는 약 8억5000만원이라고 한다.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혜택 외에도 입주사들끼리 자발적 협업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콘셉트가 비슷한 의류 브랜드가 함께 룩북을 촬영하는 경우는 흔하다. 한 원단 기업은 스튜디오에 전시를 진행한 덕분에 많은 입주사로부터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김우리 무신사스튜디오 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신사 스튜디오는 패션 사업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공유 오피스다. 패션 시장에 꿈을 키우고 있는 브랜드와 스타트업을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워플레이스 제공 인테리어 잘 해서 빌려주기도자신이 사용하거나 남는 공간을 남에게 빌려주는 사업도 인기다. 촬영 장소가 필요한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제작자에게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것이다. 영상 제작자들이 반듯하고 예쁘게 꾸며진 집보다 생활의 흔적이 있어 자연스럽고 평범한, 사람 냄새가 나는 집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 공간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촬영 로케이션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어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사진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아워플레이스’ 등 촬영 장소 공유 플랫폼도 생겼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장소를 시간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아워플레이스는 가정집 대여 위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튜디오, 상업공간 등으로 발전했다. 집뿐 아니라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공간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서영석, 노한준 대표는 과거 jobsN과의 인터뷰에서 플랫폼에 등록된 곳 중 “지극히 평범한 집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집은 다 다르다. 알게 모르게 거주하는 사람의 특성이 드러난다. 딸이 있는 집, 아들이 있는 집, 어르신과 함께 거주하는 집 등 가족 구성원 형태도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그 미묘한 분위기 차이를 영상 제작자들은 크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지니어스서 장동민과 전략짜던 천재의 새로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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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플랫폼 ‘캐스팅’ 오현민 대표  인플루언서와 팬의 1:1 소통 “선한 영향력 전파하는 플랫폼 될 것” tvN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인플루언서(Influencer·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로 이름을 알린 오현민(26) 대표. 카이스트에서 수리과학을 전공한 그는 빠른 두뇌 회전으로 어려운 문제를 척척 풀어내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가운데 오 대표는 ‘영향력’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큰 만큼 그 방향이 무조건 선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찾은 답은 ‘즉각적인 소통’이다. 오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팬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는 팬플랫폼 ‘캐스팅’을 만들었다. 인플루언서의 소식을 전해받고 1:1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고민상담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서로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캐스팅 오현민 대표. /캐스팅 제공 -자기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캐스팅 CEO 겸 방송인 오현민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어떤 계기로 방송활동을 하게 됐나요?  “대학 시절에 좋은 기회가 있어 방송 출연을 하게 됐어요. ‘지니어스’를 시작으로 ‘코드-비밀의방’, ‘타임아웃’, ‘가짜사나이’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프로그램에선 잠깐 MC를 맡기도 했어요. 주로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는 역할을 맡거나 게임을 잘하는 캐릭터로 활동했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당시 오현민 대표. /tvN /오현민 대표 인스타그램-‘캐스팅’은 인플루언서인 본인 경험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인가요?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경험이 창업하는 데 많은 부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방송활동을 하는 동안 감사하게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있었어요. 그분들도, 저도 일상에서 서로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하지만 원하는 때마다 방송 출연을 할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쉽지 않았어요. 굳이 방송이 아니더라도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던 중 ‘팬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연예인이 자신의 팬덤과 소통하는 플랫폼인데 기존에 있는 팬플랫폼은 대부분 아주 유명한 아이돌만 대상으로 해요.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인뿐 아니라 온라인상의 인플루언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좋아하고 선망하는 대상이 점점 다양해지는 만큼 인플루언서까지도 품을 수 있는 팬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인플루언서와 팬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인플루언서는 말그대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에요. 반대로 생각하면 누군가 영향을 받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인플루언서가 있는 것이죠. 저는 인플루언서와 팬의 관계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해요. 부모와 자식의 사랑, 연인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이 있듯 인플루언서와 팬도 특수한 형태의 사랑을 토대로 형성된 관계에요.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면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죠. 실제로 제 조언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거나 인생이 바꼈다는 팬분들이 있었어요. 영향력에 대한 고민을 처음으로 하게 된 계기였는데, 그만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크다는 이야기죠. 저는 이 영향력이 선하고 의미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캐스팅은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캐스팅은 ‘팬에서 친구로’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작년 9월 처음 론칭한 서비스에요. 인플루언서와 팬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팬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에게 메시지나 일상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어요. 또 친구처럼 일대일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요청에 따라 인플루언서가 음성·사진·영상 등으로 답장하기도 해요. 월 2900원에 구독하는 등 일부 유료 서비스도 있지만 재결제율이 50% 이상인 만큼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캐스팅 제공-기존에도 팬플랫폼은 많은데, 캐스팅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기존에도 팬플랫폼이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요. 첫번째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오픈톡방이나 인터넷 카페 게시판 등을 보면 글을 쓰는 양에 제한이 없어요. 아무나 들어와서 무분별하게 글을 남기는 경우가 많죠. 인플루언서나 팬분들은 그걸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볼 여유가 없어요. 하지만 캐스팅은 글을 쓰는 권한이 구독자분들에게만 있다보니 충분히 읽어볼 수 있는 분량의 글만 올라와요. 또 찐팬들의 의견이 많다보니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도 의미있는 데이터가 쌓이죠.   두번째 문제점은 친목이에요. 팬덤 문화에서 가장 지양되는 부분인데 한번 친목이 생기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죠. 캐스팅은 이런 친목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팬들간 소통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또 로그인시 핸드폰 전화번호를 사용하도록 해 본인인증을 확실하게 해요. 신고나 차단 기능이 활성화 돼있어 경고 2번을 받으면 계정이 금지됩니다. 번호를 바꾸지 않는 한 재가입이 어렵죠. 이렇게 차단 기능이 강력한만큼 플랫폼에 악성유저가 없어요.” -어떤 인플루언서분들이 캐스팅에 참여하고 있나요?  “현재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를 비롯해 꽈뚜룹, 공대생 변승주, 고말숙 등 100명 가량의 인플루언서가 캐스팅을 통해 활동하고 있어요. 연예인, 인터넷 방송인, 틱톡커, 웹툰작가 등 다양합니다. 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의지만 있으면 모두 함께하고 있어요.” -섭외는 어떻게 하나요? “회사 내부에 구독자수 130만명인 유튜버 꽈뚜룹 이사가 있어요. 지금까지는 저와 꽈뚜룹 이사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을 위주로 섭외했어요. 현재 유저분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고, 서비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다음 분기부터는 콜드메일을 통해 섭외하려고 합니다.” /오현민 대표 인스타그램 -캐스팅에서 주로 어떤 대화가 이뤄지나요? “일상적인 대화가 많아요. 좋아하는 음식, 오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등 아주 사소한 이야기부터 고민 상담까지 다양해요. 방송이나 다른 플랫폼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인플루언서들의 일상적인 모습이나 사적인 영역들이 내부에서 많이 공유되는 것 같아요.”  -온라인 환경인만큼 악플이나 비방 등 인플루언서에 대한 공격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보호조치가 있나요?  “본인인증과 신고기능이 보호조치입니다. 특히 인플루언서에게 콘텐츠를 받는 것은 무료지만 보내는 것은 구독자만 가능하다는 점이 악플 방지에 큰 역할을 해요.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실제로 저희 서비스는 지난 6개월 동안 신고가 총 3건도 안될 정도로 악성유저가 없는 편이에요.” -캐스팅에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팬분들과 일대일 대화를 하다보면 집안 문제나 진로 고민 등 아주 사적인 고민들을 마주할 때가 많아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제 조언을 통해 상황이 좋아졌다거나 개선됐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께 나도 무언가 해줄 수 있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수익구조가 궁금해요.  “수익은 인플루언서와 캐스팅이 8:2로 배분합니다. 캐스팅은 인플루언서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이다보니 타 플랫폼보다 수수료가 낮은 편이에요.”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님만의 철학이나 노하우가 있나요? “단기적인 회사 발전을 생각하면 매출이나 수익이 중요하지만, 저는 이용자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싶나요? “인플루언서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인플루언서의 일상 공유를 시작으로 마케팅이나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팬분들과 인플루언서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선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한국 소비자는 ‘봉’? 자국민 역차별 논란 기업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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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 오리온이 자재 가격 인상에도 올해 국내 전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고 8월23일 발표했습니다. 오리온은 파이·스낵 등 전 제품 가격을 2013년 이후 8년째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했습니다. 중국 법인은 9월1일부터 초코파이·큐티파이 등 파이 4종의 가격을 6~10% 올렸습니다. 러시아 법인은 10월1일부터 파이·비스킷 등 전 품목의 가격을 약 7% 인상합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원가 인상 부담을 더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의 주요 과자 가격이 줄줄이 오른 상황에서 오리온의 가격 동결 결정에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내수용 제품은 가격을 동결하는 것을 두고 자국민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네티즌은 “다른 기업은 제품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올해도 가격을 동결하다니 멋지다” “원가 인상 부담에 수출용 제품은 가격을 올리는데 내수용은 8년째 올리지 않는다니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 니다. 이와는 반대로 수출용보다 내수용 제품의 가격이 더 비싸고 양은 더 적어 논란이 있던 기업이 있습니다. 심지어 제품 성분까지 달라 소비자의 비판을 받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자국민을 역차별한다는 논란을 겪었던 기업을 모아봤습니다.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신라면 컵라면은 내수용과 수출용 신라면 컵으로 역차별 논란을 겪었습니다. 이 논란은 2014년 한국에 사는 한 일본인 블로거가 한국, 일본, 중국에서 파는 신라면 컵라면을 비교한 게시글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내수용 컵라면과 수출용 컵라면 비교 화면. /유튜브 영상 캡처 해당 블로거는 한·중·일 각국에서 파는 신라면 컵 제품을 모아 사진과 함께 면과 수프의 용량 등을 구체적으로 비교 분석했습니다. 이 블로거는 “일본에서 파는 컵라면의 경우 건더기 수프 양도 많고 표고버섯, 파, 당근 외에 계란도 들어가 있다. 한국판 건더기 수프의 경우 표고버섯, 파, 당근이 들어가 있지만 내용물이 한심하다. 한국 기업은 자국민한테 엄한 것 같다. 중국판은 표고버섯과 당근이 가득 들어있다. 면의 용량도 셋 다 다르다. 일본판 61g, 한국판 44g, 중국판 65g으로 한국판보다 일본판이 28%, 중국판이 32% 많다”고 적었습니다. 해외에서 파는 신라면 컵은 국내에서 파는 제품과 중량이 달랐다. /유튜브 영상 캡처실제로 해외에서 파는 신라면 컵은 국내에서 파는 제품과 중량이 달랐습니다. 국내용 신라면 컵의 중량은 65g, 일본, 스위스 등 수출용은 75g,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72g입니다. 수출 국의 식문화 특성에 의해 10~15% 정도 중량 차이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리는 컵라면인 ‘닛신의 컵누들’의 중량이 77g인 점에서 착안해 75g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농심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본사는 각국의 경쟁 라면 업체와 식문화를 고려해 가격과 용량, 재료 등을 차별화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용량과 가격을 세밀히 따져보면 역차별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미국 맛동산과 한국 맛동산 비교 모습. / MBC ‘불만제로UP’ 영상 캡처 과자도 내수 차별 논란을 겪었습니다. 2014년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MBC ‘불만제로UP’은  해태제과의 맛동산을 비교했습니다.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 모두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었지만 가격부터 중량까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맛동산은 중량 420g으로 총 165개의 과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내수용은 325g으로 111개의 과자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미국용은 1.99달러로 한화 2048원이었고 한국 맛동산은 3840원이었습니다. 내수용 제품이 수출용 제품보다 양이 적고 가격도 1800원 정도 더 비싼 셈이었습니다. 이에 해태제과 측 관계자는 “미국에서 제품을 수입해가는 바이어가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국내서 제작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가격은 현지 유통업체가 결정하는 것이라 답변할 부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량 차이는 국내에도 큰 패키지가 있고 작은 패키지가 있듯, 미국에는 그 중량의 상품이 있는 것”이라면서 “패키지는 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일본 판매용 제품에는 고급 원료인 카카오버터를 썼지만 내수용의 경우 식물성 유지로 대체하고 있었다. /‘불만제로 UP’ 제품의 양 차이뿐 아니라 질에서도 차이가 나 논란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불만제로 UP’은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판매 중인 롯데 초콜릿 제품을 비교했습니다. 아몬드에 초콜릿을 입혀 만든 제품으로 일본 판매용 제품은 24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파는 제품에는 12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무려 2배 더 많습니다. 가격은 각각 2000원, 200엔으로 비슷했습니다. 심지어 제품에 쓰는 재료도 달랐습니다. 일본 판매용 제품에는 고급 원료인 카카오버터를 썼지만 내수용 제품의 경우 가격이 싼 식물성 유지로 대체하고 있었습니다. 한 전문가는 식물성 유지는 초콜릿 중에서도 제일 저가 제품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버터는 1kg 2만2000원, 식물성 유지는 1kg 5000원에 불과합니다. 같은 가격의 제품이지만 내수용 제품에는 저가의 원재료를 쓴 반면 일본 판매제품에는 고가의 원재료를 쓴 겁니다. 카카오 버터 대신 식물성 유지가 들어간 초콜릿은 엄연히 말해 초콜릿이 아닌 ‘초콜릿 가공품’인 셈입니다. 롯데제과 측은 이에 대해 “일본에서 판매하는 롯데 제품은 국내생산 제품이 아니다”라면서 “국내서 일본으로 수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 재료 논란에 대해서 “식물성 유지와 코코넛 버터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식물성유지를 사용하면 온도변화에 의해 초콜릿이 희게 변색하는 것이 덜하고 아몬드 맛이 더 살아난다”면서 “방송에서 저가의 식물성 유지와 비교해서 그렇지 자사에서는 품질 좋은 식물성 유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자국민 역차별 논란이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의 에어백 개수가 다르다는 의혹이 일면서 안전성 논란을 겪었습니다. ‘내수용보다 수출용 차량이 더 안전하다’는 논란에 현대자동차는 2015년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스트리트 서킷에서 국내 생산 쏘나타와 미국 생산 쏘나타 충돌 시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쏘나타 30주년을 맞아 고객 300명을 초청한 영화 시사회 자리에서 열린 깜짝 이벤트였습니다.  당시 충돌 시험에 쓴 쏘나타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한국 아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2.0터보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이었습니다. 시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와 자동차 전문 블로거를 각각 미국과 아산으로 보내 직접 쏘나타를 고르게 했습니다. 두 사람의 손도장이 남겨진 차량을 이번 시험에서 사용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자국민 역차별 논란에 인천 송도에서 열린 쏘나타 30주년 기념 자동차 영화시사회에서 깜짝 이벤트로 쏘나타의 국내 생산 모델과 미국 생산 모델이 서로 충돌하는 테스트를 시연했다. /현대자동차 충돌 테스트는 운전석과 동승석에 남성 및 여성용 더미를 태우고 시속 56km의 속도로 정면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현대차는 시험 결과 두 차량의 안전도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승객 안전과 직접 연관이 있는 A필러(자동차의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전면 사이드미러를 장착한 부분)가 밀려나지 않았습니다. 두 차량 문이 열렸으며, 에어백도 모두 터졌습니다. 또 차 안에 있던 시험용 인형의 부위별 상해 정도를 기반으로 한 안전도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두 차량 교통안전공단 기준 최고 등급인 그린 색상(우수)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에어백은 양쪽 모두 이상 없이 펴져 국산 차 역차별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당시 행사에는 10억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자국민을 역차별한다는 논란에 국내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자 큰돈을 들여서라도 이를 잠재우기 위해 나선겁니다. 공개 실험으로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의 안전성이 같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위기를 정면돌파했습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교복 입고 김남일 만났던 소녀, 성인 돼서 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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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 양송희 프로2002 월드컵 계기로 축구에 빠져 인천UTD→토트넘→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로 꿈을 이룬 ‘성덕’ 2002년 여름,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월드컵 4강 신화는 전북 전주에 사는 한 중학생의 운명을 바꿨다. 아이돌 대신 축구 선수를 덕질하고 K리그 경기장에 출근 도장을 찍게 만든 것도 모자라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교복을 입고 경기장을 누비던 소녀는 이제 당당히 ID 카드를 목에 걸고 K리그 경기장을 누비는 스태프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에서 일하는 양송희(32) 프로 얘기다. 인천 유나이티드 프런트로 K리그에 첫발을 들인 후 영국 토트넘홋스퍼 리테일샵의 유일한 한국인 스태프로 일하기도 했던 양송희 프로의 과거와 현재에 모두 축구가 있다. 축구와 사랑에 빠져 축구와 함께 꿈을 꾸고 축구를 위해 일하는 성공한 덕후 양송희 프로를 만나 축구의 매력과 K리그에서 일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 양송희 프로./FAphotos 이연수씨 제공 -지금 일하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어떤 곳이고 프로님은 어떤 일을 하나요?“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한국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를 운영, 관리하는 조직입니다. K리그에는 1부에 12개팀, 2부에 10개팀이 있는데 매 시즌 리그가 잘 운영되도록 관리하고 지원하고 있어요. 저는 홍보팀에서 미디어 응대와 보도자료 작성, K리그 취재지원이나 K리그 정책을 알리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중요한 경기가 열릴 때는 경기장으로 나가 업무를 지원하기도 합니다.”-K리그의 오랜 팬이고 K리그에서 일까지 하고 있는데 K리그의 매력은 뭔가요?“K리그는 물리적으로 가까워요. 유럽 축구 보려면 시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를 봐야 하고 직관도 한번 하기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K리그는 마음만 먹으면 당장 경기장에 가서 생생하게 경기를 볼 수 있어요. 가까이에 있는 만큼 해외 리그 팀보다 소속감을 갖기에도 좋고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운이 좋으면 선수들에게 싸인도 받을 수 있어요. K리그가 팬서비스가 좋거든요. 또, 현장에서 보면 선수들의 경기력도 수준 높아요. 티켓도 아주 비싼 편은 아니고요. 저는 접근성 좋고 친근한 게 K리그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K리그에서 좋아하는, 특별히 응원하는 선수가 있다면?“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고 중학교 1학년 때 김남일 선수의 팬이 됐어요. 김남일 선수를 보기 위해 K리그 경기장을 찾아 다니다  K리그에 입덕했다고 할 수 있죠. 중학생 때 김남일 선수에게 받은 싸인은 코팅까지 해서 지금까지 잘 보관하고 있어요.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사했을 때 김남일 선수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어서 직원과 선수로 만났는데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지금은 특별히 덕질하는 선수가 있다기보단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아, 인천에서 만난 인연은 아니지만 울산 현대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는 오세훈 선수는 개인적으로 팬입니다. 올 시즌 유니폼도 샀어요!”     -K리그를 응원하는 걸 넘어 축구 관련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었나요?“고등학교 2학년 때 전북현대가 개최한 ‘최진철 골든벨 대회’라는 하프타임 이벤트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최진철 선수와 관련된 문제를 푸는 이벤트였는데 제가 거기서 1등을 했어요. 1등 상품으로 전북 유니폼을 받았는데, 당시엔 꽤 고가였고 생전 처음 갖게 된 유니폼이라 엄청 기뻤죠. 그때의 즐거운 경험 덕에 경기 외에 팬들을 위한 이벤트까지 관심이 생겼어요. 저도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K리그, 월드컵 경기를 볼 수록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확고해졌고요. 축구 선수, 감독, 심판 말고는 축구와 관련된 어떤 직업이 있는지 산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지만 도움이 될만한 학과에 진학했어요. 한국외대 국제스포츠레저학부(현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에 다니는 동안엔 직접 축구도 했어요. 등번호 8번을 달고 미드필더로 뛰었습니다. 체대 출신도 아니고 축구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어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축구를 하면서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졸업할 때까지 전국 여자대학 축구대회에 꾸준히 참가했어요. 2010년부터 이 대회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주최했는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입사할 때 이 경험이 도움이 되기도 했어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일하던 시절 경기 준비 중인 양송희 프로. /FAphotos 정재훈씨 제공 -인천유나이티드에 합격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합격 발표날 연락이 안 와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축구 관련 일만 고집할 수는 없다 싶어 비슷한 시기에 면접을 본 골프 관련 회사에 입사하려고 했어요. 입사를 하루 앞둔 날 아침에 아빠가 전날 꿈 얘기를 해주셨어요. 꿈에서 아빠와 제가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보석을 땄다고요. 그리고 그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합격 문자가 왔어요. 거짓말 같았죠. 그때 정말 기뻤어요. 막막했던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죠.” -K리그 프로축구단에서 일해보니 어땠나요? 힘들진 않았나요?“구단에 입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고 설레는 시간이었지만 사실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입사하자마자 발령받은 곳이 경기장관리팀이어서 잔디를 보식하는 일도 해봤고, 몸을 쓰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남자들로 가득한 조직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나이 많은 남자 어른을 대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또 하나는 팀 성적에 따라 제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었어요. 팀이 이길 때 같이 좋고 팀이 질 때 같이 슬프고… 구단이 월급 받는 직장이 아니라 ‘내팀’이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일에 몰두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워라밸의 경계가 모호해질 때도 있지만 팀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승리나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어디서도 못할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그렇게 일하고 싶은 K리그에서 일하게 됐는데 인천 유나이티드를 그만 두고 영국으로 떠난 이유는요?“2013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사해 5년 1개월을 일했어요. 퇴사 전에 경영기획팀에서 일했는데 팀 업무가 저랑 맞지 않았어요. 업무 능력도 올랐고 더 에너지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이사회, 주주총회, 인사총무 같은 업무를 하면서 제 몸에 맞지 옷을 입은 것 같았어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조바심이 났죠. 구단에 보직 변경도 요청하고 다른 구단 면접도 보고 영국 워킹홀리데이까지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된 게 영국 워킹홀리데이밖에 없었어요. 당시엔 영어 공부도 더 하고 싶었고 해외에서 다른 구단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2016년 K리그 시상식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요니치, 송시우 선수와 양송희 프로. /양송희 프로 제공-영국에선 토트넘홋스퍼 리테일샵의 유일한 한국인 스태프로 일했습니다. “런던으로 도착한 날부터 매일 EPL 구단 홈페이지를 드나들며 리크루팅 정보를 찾았어요. 토트넘홋스퍼 리테일샵에서 스태프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죠. 당시 토트넘이 홈구장인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개장을 앞두고 리테일샵도 유럽 최대 규모로 만들어서 스태프를 대대적으로 뽑았어요. 운이 좋게도 합격했고 신기하게도 제가 유일한 한국인이었어요. 2018-2019 시즌에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대단해서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이 정말 불티나게 팔렸어요. 한국인 손님들도 엄청나게 많아서 스태프들이 제게 한국어 통역을 부탁하기도 하고 손흥민 선수 유니폼으로 가득 찬 일명 ‘손흥민존’ 담당은 늘 제 차지였죠. 거기선 한국어를 하는 게 엄청난 스펙이었죠.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샤워하다 주저앉을 만큼 몸은 힘들었지만 누군가 오늘 어땠어 물어보면 ‘너무 행복했어’라고 대답하곤 했어요. 먼 나라에 와서 축구에 대한 에너지를 간접적으로 느꼈고 또 그곳에서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었으니까요. 손흥민 선수에게 진짜 고마운 마음이에요. 손흥민 선수가 아니었다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토트넘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손흥민 선수 만난 일이요. 오프여서 리테일샵에 출근하지 않은 날이었는데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토트넘 선수들이 팬이벤트를 위해 방문한다고 동료가 연락을 해왔어요. 손흥민 선수를 볼 기회라고 생각해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매장으로 달려갔죠. 손흥민 선수에게 싸인도 받고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급하게 가느라 머리도 감지 못하고 쌩얼로 가는 바람에 손흥민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 평생 개인 소장각입니다. 구단에서 공식 영상을 찍고 있어서 대화를 길게 나누지 못해서 제가 토트넘 직원이라는 건 손흥민 선수는 아마 몰랐을 거예요. 손흥민 선수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파는 직원이었는데 말이죠.”  토트넘홋스퍼 리테일샵에서 판매하던 손흥민 선수 유니폼과 손흥민 선수에게 받은 싸인. /양송희 프로 제공 -영국에서의 경험은 프로님께 어떤 의미, 시간이었나요?“일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영어도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축구 관련 일을 하면서 EPL을 경험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도 모르는 나라에서 혼자 지내면서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어요.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저한테 집중할 수 있었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어요. 그 시간이 좋았고 덕분에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영국 축구 문화도 많이 경험했겠어요.“영국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좋아하는 축구 팀을 응원하고 축구 경기를 즐깁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다시 자식을 데리고 축구장에 가죠. 이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누구나 좋아하는 팀이 있고 그걸 인정해주고요. 토트넘에서 일해도 첼시팬은 첼시팬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해요. 영국 사람들이 축구를 워낙 좋아하니 축구만으로도 대화가 되더라고요. 영어 공부 겸 길 가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곤 했는데 축구로 스몰토크를 정말 많이 했어요. 숨쉬 듯 축구를 즐기는 곳이 영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 돌아와 다시 K리그에서 일하게 됐는데 축구 말고 다른 일을 할 생각을 해본 적 없나요?“영국에서도 축구 관련 일을 했고 그 경험과 에너지로 한국에 돌아와 다시 축구 일을 할 생각만 했습니다. 축구 중계를 볼 때마다 빨리 저곳에 가고 싶었고 제가 없이 저 산업이 돌아가는 게 당연한 건데 그때는 초조했어요. 하지만 제 뜻처럼 자리가 빨리 나질 않아서 일할 기회가 없었고 한두달 놀다보니 조급하고 걱정도 됐습니다. 다른 일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제 경력도 다른 분야에선 경쟁력이 없으니까요. 인내하면서 기다렸더니 다행히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경력직 채용 공고가 났고  다시 K리그에서 일할 수 있게 됐어요.”-얼마 전엔 좋아하는 일을 위해 달리는 청춘의 뜨거운 분투기를 담은 책 ‘저질러야 시작되니까’를 냈어요. 책은 쓴 이유와 이 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해왔어요. 제가  이 일을 꿈꿀 때 관련 정보가 전무했거든요. 나중에 일을 하고 경력이 쌓이면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을 써야지 하고 생각해왔어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일하고 나서, 영국을 다녀와서도 아직은 내 이야기가 책을 쓸 만큼은 아니다 생각했는데 작년 연말 코로나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지금 써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예전부터 생각해온 걸 드디어 행동에 옮기게 된 거죠. 영국에 있는 동안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썼어요. 그때의 기록을 바탕으로 원고를 썼고 출판사에 투고했어요.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제가 축구를 어떻게 좋아하게 됐고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 자기 성장기 같은 책이 됐어요.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더 관심을 갖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고 그걸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축구회관/ 2021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현대축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양송희 프로/ 사진 정재훈 -축구와 사랑에 빠져 여기까지 달려온 프로님에게 축구란 어떤 의미인가요?“제게 축구는 ‘동기부여’예요. 축구가 좋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게 가능할지, 정해진 게 없었어요. 좋아하니까 믿고 도전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잘 보이고 노력하게 되잖아요. 축구가 저를 그렇게 만들었어요.”-프로님처럼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필요한 준비나 합격 팁을 알려주신다면.“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은 축구 관련 직업이 정말 많아졌어요. 연맹이나 협회, 구단 말고도 축구 관련 콘텐츠를 만들거나 혹은 전력을 분석하는 회사들도 많이 생겼어요. 관련 정보도 많아졌고요. 직접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어요. 대학생이라면 구단들이 운영하는 명예기자나 대외활동을 적극 추천합니다. 현장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고 관계자들과 눈 맞출 기회도 생기니까요.”무엇보다 중요한 건 영어 실력이에요. 요즘은 구단이나 연맹이나 업무적으로 영어를 쓸 일이 많습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많아지고 해외 리그, 구단과 소통할 때 영어가 필수이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열심히 키우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선수 출신을 뽑는 직무 외에는 전공도 중요하지 않아요. 체대 출신이 아니어도 됩니다. 그리고 가끔 취업 준비하는 분들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자기가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강조하곤 하는데 사실 여기는 다 그런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눈에 띄는 이력은 아니예요. 모두가 축구를 좋아해서 관련 일을 하려는 거거든요. 그것보다는 남들과 다른 경험, 대외활동 등 자신만의 킬링 콘텐츠로 변별력을 키웠으면 합니다.”-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 목표가 궁금합니다.“장기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막연하게 생각한 것들을 저지르는 스타일이죠. 일단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최대한 오래 하고 싶어요. 언젠가 구단으로 돌아가는 상상도 합니다. 구단에서 일하면서 못해본 것들이 연맹에 와서 보니 많이 아쉬웠어요. 바람은 하나 있어요. K리그 인기가 많아져서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K리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인공들이 K리그를 보러 가는 장면을 보고 싶어요. 야구장에 가는 장면은 많잖아요. K리그가 일상적인 소재가 되고 누구가 좋아하는 팀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이 국숫집은 30년 뒤, 자산 457조 회사로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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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이 457조3050억원에 이르는 삼성그룹의 시작은 어땠을까. 또 주요 계열사만 14개인 CJ그룹의 첫 사업 아이템은 무엇이었을까. 지금은 누구나 아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식료품점, 문구점, DVD 대여점 등을 운영하면서 점차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출발점을 짚어봤다. ◇삼성 ‘국수’ 반도체와 전자기기로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 그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창립자 이병철이 1938년 대구에 삼성상회를 만든 것이 최초의 삼성이다. 삼성상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삼성의 시작은 상회, 즉 무역업이다. 대구 인근에서 수확한 청과물과 포항에서 들여온 수산물 등을 중국과 만주에 수출했다.  삼성상회. /호암재단 홈페이지 삼성상회와 별표국수. /호암재단 홈페이지위의 로고는 삼성상회가 처음 사용한 로고다. 별 3개와 국수의 재료인 밀이 보인다. 그런데 왜 로고에 국수가 등장했을까. 당시 삼성상회는 무역업 외에도 국수 제조업을 운영했다. 제분기와 제면기를 설치하고 대표 제품 ‘별표 국수’를 출시했다. 당시 별표 국수는 꽤 비쌌지만 대구와 인근 지방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별이 세개 그려진 별표 국수의 상표는 초창기 삼성 로고의 모태가 된다 별표 국수의 성공 덕분에 삼성상회는 설립 1년 만에 조선양조까지 인수해 양조업에도 손을 뻗었다. 하나의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조미료 제조업, 모직공장 등 다른 사업에도 뛰어들며 영역을 넓혔다. 1969년에는 삼성전자를 설립해 9년만인 1978년, 흑백 텔레비전 200만대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은 1982년 반도체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CJ ‘설탕’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분야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 CJ그룹. CJ는 식품계열 회사인 ‘제일제당’의 약자다. 식품회사가 뿌리인 것이다. 설탕 제조사를 의미하는 제일제당의 첫 대표 제품은 한국 최초의 백설탕인 ‘백설’이다.  CJ의 시작은 삼성그룹과 떼어놓을 수 없다. 삼성 창립자 이병철이 1953년 8월 한국 전쟁 휴전 직후 부산에 ‘제일 제당 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회사가 CJ의 출발점이다. 당시 한국에는 개발된 국산 설탕이 없어 수입 설탕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일 제당에서 최초로 국산 설탕 제조에 나섰고, 창립 첫 해 개발에 성공했다. 처음엔 기계에서 설탕 가루가 아닌 검은 액체가 나오는 시행착오도 여러번 겪었지만, 한 용접공의 조언에 따라 사탕수수 원료를 줄였더니 하얀 설탕가루가 나왔다는 숨은 이야기도 있다. 설탕 국산화가 이루어지면서 설탕 수입량도 현저히 줄어들고 외화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제일 제당 공업 회사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950년대 설탕 포장 작업 모습. /CJ제일제당 1950년대 설탕 제품.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광고화면. /CJ제일제당이후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는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제일제당을 넘겨줬다. 이재현 CJ 회장은 1993년 삼성에서 정식 계열 분리한 뒤 1996년 제일제당 그룹을 출범했다. 이어 바이오·생명공학 분야, 영화사업본부 등을 설치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룹 내 CJ제일제당은 지금도 국내 식품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 ‘DVD 대여업체’ 전 세계 구독자수 2억명,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etflix). 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의 초기 모습은 ‘DVD 대여업체’였다. 창업주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크 랜돌프 손에서 시작됐다.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를 합쳐 이름 지은 만큼 이들이 얼마나 인터넷 영화 유통 서비스를 염원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DVD 대여업체를 운영했던 넷플릭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DVD 대여업체를 운영했던 넷플릭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두 창업자는 당시 126억달러(약 14조5845억원) 규모였던 ‘비디오 시장’에 주목했다. 하지만 비디오 대여 체인업체 ‘블록버스터’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어 사업을 시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DVD’라는 새로운 매체가 나왔다. 비디오보다 작고 가벼워서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대여업 운영이 가능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매달 구독료 20달러(약 2만3150원)를 내면 원하는 영화를 최대 3개까지 DVD에 담아 집으로 보내줬다. 고객은 연체료 걱정 없이 무제한 감상하다가 반송 봉투에 넣어 우체통에 반납하기만 하면 됐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대여 서비스였다.  넷플릭스는 구독형 DVD 대여 서비스를 통해 2004년까지 가입자 190만명을 끌어모았다. 이후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두 창업자는 2007년 온라인 스트리밍 기능을 도입했다. 2011년에는 우편으로 DVD를 배송하는 사업모델을 완전히 접고 지금의 넷플릭스를 선보였다. ◇티파니앤코 ‘문구점’ 세계적인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Co.). ‘티파니 드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값비싼 보석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그런데 티파니의 시작은 보석과 전혀 관련없는 ‘문구점’이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존 버넷 영은 183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티파니 앤 영’이라는 작은 문구 및 팬시용품 판매점을 열었다.처음엔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한 골동품을 판매했다. 이후 유리, 도자기, 시계, 은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뉴욕 신흥 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석을 취급하게 된 것은 가게를 오픈한지 2년째부터다. 프랑스에서 보석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때 티파니는 주문 카탈로그 ‘블루 북(Blue book)’을 발행했는데, 이는 미국 내 최초의 카탈로그이기도 하다. 1851년에는 실력 있는 뉴욕의 은 세공자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주얼리 사업에 돌입했다.  티파니앤코 초기 모습. /티파니앤코 홈페이지 티파니앤코 제품. /티파니앤코 홈페이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 한 장면. /티파니앤코 홈페이지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1853년 공동 경영자였던 존 버넷 영에게 경영권을 사들이고 회사 이름을 지금의 상호인 ‘티파니 앤 코’로 변경했다. 티파니가 이름을 알린 건 1960년대부터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향이 컸다. 제목에 브랜드 이름을 넣은 최초의 PPL 사례인 셈이다. 오드리 헵번이 신분 상승을 꿈꾸며 티파니 쇼윈도를 바라보는 모습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티파니는 고급 주얼리 브랜드로 각인됐다.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백만원인 골프웨어,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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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어골프 박경두 대표 여성 골퍼 위한 의류 렌탈 서비스프리미엄 브랜드 합리적 가격에 제공코로나19로 해외여행과 실내활동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젊은층 사이에 새로운 취미로 떠오른 스포츠가 있다. 바로 골프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 인구는 2017년 대비 33% 늘어난 515만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MZ세대 비중은 22%로 최대 1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30 골린이(골프 초보자를 일컫는 골프·어린이의 합성어)가 늘면서 덩달아 뜨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 있다.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다. 매번 같은 옷을 입고 필드에 나갈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한벌에 수십만원, 풀착장에 수백만원 하는 골프웨어를 매번 살 수도 없는 일. 골린이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는 ‘더페어골프’ 박경두(29) 대표에게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더페어골프 박경두 대표. /더페어골프 -골프웨어를 렌털 서비스는 굉장히 새로운데요. 어떻게 이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나요?“MZ세대가 유입되면서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많은 스포츠입니다. 골프웨어는 물론 그린피, 장비, 레슨 등 금전적인 부담이 많습니다.  SNS를 살펴보다보니 골프에 입문한 2030 여성들이 특히 골프웨어에 대한 고민이 많은 걸 알게 되었어요. 새로운 옷도 입고 싶고, 제대로 착장을 갖추고 싶은데 비용적으로 부담도 되고, 필드가 아니면 일상에선 입지 않으니 옷장 부피만 차지하고요. 이런 문제를 사업으로 개선해보고 싶었습니다. 1년여의 준비를 거쳐 지난 3월 골프웨어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골프웨어 렌탈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서비스를 시작한 후 매달 회원수, 매출, 유입자 수가 2배 이상 늘고 있습니다. 저희도 놀랄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날수록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더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골프의 인기를 두고 코로나 특수다, 해외여행 나가면 꺼질 것이다 이런 목소리도 있는데 오히려 그렇게 된다면 비싼 골프웨어를 구입하기보다 빌려 입는 수요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골프의 매력을 알게 된 골린이들은 여전히 골프를 즐길 거고요.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는 앞으로도 호황일 거라고 예상합니다.” -대표님은 원래 골프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창업 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면서 골프를 처음 접했어요. 미국에선 골프가 대중적인 운동이니까요. 한국에서 골프를 해보고 접했던 불편한 점들을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페어골프를 창업하기 전에는 온라인 피트니스 플랫폼 사업을 했습니다.” 미국 유학 생활 중에 골프를 접한 박경두 대표는 한국 골프 문화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사업을 구상해왔다. /더페어골프-더페어골프의 렌탈 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하나요?“골프웨어 렌탈은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원타임 렌탈, 즉 1회에 걸쳐 원하는 의류를 대여하는 겁니다. 대여 비용은 제품 가격의 10%입니다. 다른 하나는 멤버십 제도예요. 멤버십 종류에 따라 가격과 대여 가능한 옷 수량이 달라집니다. 베이직은 월 8만9000원에 2피스, 프리미엄은 월 4피스에 15만9000원, VIP는 월 45만9000원에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대여기간은 총 3일로 첫날은 수령, 둘째날은 이용, 셋째날은 반납이라서 라운딩 날짜에 맞춰 예약하면 됩니다.”-더페어골프만의 경쟁력을 꼽는다면?“멤버십 서비스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멤버십도 가격, 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요. 두번째는 가장 많은 브랜드를 취급한다는 점입니다. 더페어골프는 국내 최대 골프웨어 렌탈 플랫폼으로 여성을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타이틀리스트, PXG, 마크앤로나, 제이린드버그 등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 사이즈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착장에 대한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룩북을 제공해 상의와 하의, 액세서리의 매칭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렌탈 서비스 과정. /더페어골프-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제품을 고르는 게 관건인 것 같은데, 제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요?“보통 백화점이나 매장에서 골프웨어를 구입할 때 무채색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소장용 기본 아이템보다는 사긴 뭐한데 한번 입어보고 싶은 비비드한 컬러, 과감한 디자인 위주의 제품을 고르는 편이에요. 신상은 물론 시즌이 지난 제품도 많습니다. 골프웨어가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디자인이 예쁘면 선택합니다. 제품마다  2X 스몰 사이즈부터 라지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제품으로 구입하고 있어요.”-여성 의류만 취급하는 이유가 있나요?“우리나라 골프 사업이 주로 남자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여성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해요. 늘어나는 여성 골퍼들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원하는 아이템도 차이가 많고요. 의류 외에 장갑, 양말, 티, 선패치 등 여성을 위한 제품도 구입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더페어골프 고객들의 반응, 만족도는 어떤가요?“현재 더페어골프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평균 연령은 34.5세로,  MZ세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의외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60대 고객도 이용하고 계세요. 새로운 옷을 입고 싶은 마음, 니즈는 나이에 상관없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고객 만족도는 서비스를 한번 이용한 고객들의 높은 재구매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멤버십도 베이직으로 시작했다 프리미얼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요. 사이트 재방문율은 50%에 달합니다.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도 SNS를 보고 방문하는 고객, 협찬을 문의하는 방송사나 인플루언서도 많습니다.” 코디 고민을 덜어주는 더페어골프만의 룩북. /더페어골프 -렌탈 서비스의 경우 제품, 서비스 관리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남들이 입은 걸 입는다에 대한 선입겹,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세탁인데 ‘그린어스’라는 세탁전문업체를 통해 드라이보다 한단계 높은 실리콘 세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라운딩 때 여성들이 입다보니 선크림, 화장품이 많이 묻어나요. 제품을 받아보는 고객들이 새옷 같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여나 반납,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CS 전담 직원을 통해 자세한 안내를 해드리고 있고요.”-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서비스도 있나요?“지금 취급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외에 새로운 브랜드, 감각적인 제품을 고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골프장 근처 맛집이나 골프장의 정확한 정보 등을 함꼐 제공해 라운딩 하는 하루를 풍부하게 해줄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함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골프웨어도 렌탈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더페어골프-더페어골프의 사업 방향은?“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렌털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여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중고 거래 등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골프장과 렌털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고요. 골프웨어 렌탈 플랫폼에서 나아가 골프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마지막으로 한마디.“골프는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예요. 경쟁 스포츠가 아니고 남녀가 공평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죠. 내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골프가 가격적인 부담이 낮아져서 대중화되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킹덤·시그널..이야기로 전세계 매혹시킨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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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전 세계가 기다렸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을. 〈킹덤〉 시즌2 이후 이 작품이 나오기까지 꼬박 1년 4개월이 걸렸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빠른 속도의 좀비(생사역)와 정적이고 아름다운 한국 전통 풍광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여기에 인간 심리를 내밀하게 끄집어낸 김은희 작가의 필력이 완성도를 높였다. 아니나 다를까, 〈킹덤: 아신전〉은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대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관심은 흥행보다 완성도에 있었다.“전 최고의 겁쟁이예요. 〈킹덤〉이 공개되고 나서 반응을 못 찾아봤어요. 주변에 ‘어땠어?’ 물어보는 정도였죠. 넷플릭스가 평가를 공개하는 플랫폼이 아니어서 흥행 부담보다는 오로지 완전한 퀄리티가 관심사였어요. 영상화되기 어렵겠다고 생각한 작품인데 운 좋게 만들어졌고 세계적인 반향으로 추진력을 가져가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본 것 같아 만족해요.”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넷플릭스〈킹덤〉은 죽지도 살지도 않는 역병으로 좀비가 창궐한 조선에서 왕세자 이창(주지훈)의 고군분투를 담아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시즌1은 위정자들의 권력에 대한 허기와 백성의 배고픔에서 비롯된 역병의 비극을 그렸고, 시즌2는 혈통을 둘러싼 피의 사투를 보여줬다. 시즌2는 역병을 일으킨 생사초의 기원을 찾아 북방으로 향한 이창 일행이 아신을 만나는 장면을 끝으로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특히 아신 역을 맡은 전지현이 얼굴만 10초 등장하면서 수많은 떡밥을 투척했다.〈킹덤: 아신전〉은 시즌2와 시즌3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스페셜 에피소드다. 시즌3에서 이창 일행의 대척점에 서서 긴장감을 불어넣는 아신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92분 분량으로 풀어냈다. 6회씩 전개된 지난 시즌보다 다소 짧은 편이다.조선과 여진의 경계, 압록강 국경 일대에서 자란 아신은 언젠가 조선인으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가족과 이웃을 모두 잃고 깊은 한을 품는다. 그 한은 모든 것을 도륙하는 잔인한 칼날이 된다. 아신이 겪은 아픔을 한 꺼풀씩 걷어내고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끝에 잘못된 정치가 있다. 정치에서 파생된 아픔, 아픔으로 인한 대가가 역병인 셈.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에서 어린 아신(김시아). /넷플릭스김은희 작가가 〈킹덤〉 시리즈를 통틀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정치란 무엇인가’로 귀결된다. 잘못된 정치와 개인의 탐욕으로 세상이 얼마만큼 곤두박질칠 수 있는지 말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위기를 극복하는 희망 또한 정치에 있다. 수동적인 세자 이창이 눈앞에 닥친 두려움을 깨고 각성하며, 백성 편에 서서 타락한 권력과 좀비에 맞서 진심으로 싸우는 모습에서 그 희망이 엿보인다.“북방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다가 성저야인을 봤어요. 이들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죠. 시즌2가 지배계층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시즌3는 피지배계층, 더 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끌어가는 이야기이길 바랐어요. 차별과 멸시로 인한 한을 이야기하는데 성저야인이란 경계인이 그에 걸맞지 않을까 싶었고요. 잘못된 정치로 가장 많은 피해를 받는 건 최하층이라고 생각해요. 그 아픔을 통해 정치에 대한 의미를 더 강렬하게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시즌2에서 이창과 함께 목숨 건 싸움을 한 어영대장 민치록(박병은)은 〈킹덤: 아신전〉에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나라에 충성하지만 대의를 위해 주변을 희생시키는 선택도 마다 않는 인물로 이 모든 싸움의 발단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시즌2에서 완벽한 양반의 모습을 보여준 안현 대감(허준호)이 조선의 승리를 위해 백성을 희생시킨 패턴과 비슷하다. 안현 대감이 백성을 희생시켰다는 죄책감으로 그에 걸맞은 결말을 맞은 것처럼 향후 민치록의 끝도 밝아 보이진 않는다.결국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갈림길에서 인간은 평소 신념으로 선택한다. 어떠한 상황과 관계에서 취한 행동이든 그 책임을 결과로 맞이할 뿐. 이는 김은희 세계 인물들의 특징이기도 하다.“어떤 캐릭터든 선한 부분만, 악한 부분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캐릭터가 복합적인 부분을 갖고 있죠. 결국 상황과 목적,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선택하는 과정이 캐릭터의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인물이 어떻게 움직이며 자기 가치에 맞게 행동할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재난 앞에서 어떤 성장을 할지 기대해주면 좋겠어요.”작가 생활에 힘을 보탠 ‘고마운 분들’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며 성장한 아신(전지현). /넷플릭스〈킹덤: 아신전〉 엔딩 크레딧 ‘고마운 분들’에는 낯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김은희 작가의 남편 장항준 감독과 딸 장윤서다.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을 연출한 장 감독은 작가 김은희를 탄생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장 감독이 수기로 쓴 대본을 컴퓨터 파일로 옮기는 일을 하면서 김은희 작가는 꿈틀대는 창작 욕구를 느끼기 시작했다. 장 감독은 진지하게 작가의 길을 고민하는 아내를 독려했다.“장항준 감독은 제가 작업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사람이에요. 요즘엔 자기 일이 바빠서 ‘이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면 ‘네 생각대로 해’ 하고 영혼 없이 말하지만요(웃음). 딸도 마찬가지예요. 엄마가 ‘김은희 작가라 좋다’고 말해줘요. 가족은 제 일을 가장 응원하고 큰 힘이 되는 존재라 앞으로도 ‘고마운 분들’에 계속 이름이 들어갈 것 같아요.”그는 남편의 지지를 받아 영화 〈그해 여름〉 대본 집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가 생활에 들어섰다. 부부는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와 〈싸인〉을 공동집필하며 환상의 파트너십을 보여줬다. 이후 김은희 작가는 〈유령〉 〈쓰리 데이즈〉로 장르물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시그널〉 열풍을 일으키며 남편의 명성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부부의 전세가 역전되면서 장항준 감독은 이효리 남편 이상순, 장윤정 남편 도경완과 함께 ‘국민남편’ 이미지를 얻으며 대중의 호감을 샀다. 아내 덕을 보는 ‘신이 내린 팔자’란 별칭과 함께 아내의 성공을 즐기는 모습은 예능 소재가 되기도 했다. “아내가 잘되는데 왜 질투를 하냐?”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에 숟가락 얹는 그의 태도가 조금도 밉지 않았다.멈추지 않는 장르물의 대가작가로 산 지 15년. 김은희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물의 대가’가 됐다. 그는 극중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가면서도 뻔한 소재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을 줄 안다. 그 정점은 드라마 〈시그널〉에서 발휘됐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무전기로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시그널〉은 일본에서 리메이크됐으며 종영 5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될 만큼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남았다. 뿐만 아니다. 〈싸인〉은 의문사를 당한 누군가의 마지막 ‘싸인’을 통해 사인을 밝히는 부검의가 활약했고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며 마무리됐다. 사이버 수사를 소재로 한 〈유령〉은 또 어떤가. 얽히고설킨 설정으로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게 독보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필력이 더해진 결과다. 김은희 작가는 세상을 향한 감각을 물음표로 바꿔 차곡차곡 축적하고 거대한 이야기로 풀어냈다.“제게 내재된 호기심과 생각은 커지고 커지다가 극의 소재가 돼요. 딱 한 가지 소재로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킹덤〉을 예로 들면 평소 역사를 좋아해서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보거든요. 그러다 좋아하는 좀비물을 보며 동떨어졌던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만나는 순간이 생겨요. 흥미로운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좀비의 배고픔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요.”특별한 사건도 결국 보통의 삶 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다. 그는 모두가 완벽하게 좋아할 수는 없지만 한 명이라도 더 공감할 수 있는 대본을 쓰고자 노력한다. 그가 던지는 주제의식은 항상 날카롭고 묵직하다.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파헤쳐 조각조각 꺼낸다. 1회, 2회, 3회 회차마다 성격에 맞는 주제를 펼치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촘촘한 병렬을 지어 큰 틀의 목적을 이룬다.“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결국 기획 의도예요. 신인 시절부터 감독님들이 ‘이 얘기로 하려는 게 뭐야?’라고 물어봤어요. 그때는 ‘재미만 있으면 되지, 왜 자꾸 물어봐’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게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이야기가 흔들리거나 막힐 때, ‘이걸 통해 뭘 얘기하려고 했지?’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면 기획 의도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꼭 지키려고 노력해요.”김은희 작가의 일정은 빼곡하다. 올해 방영 예정인 드라마 〈지리산〉을 비롯해 〈킹덤〉 시즌3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기회가 되면 〈시그널〉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 시청자들은 어떤 이야기든 그의 세계에 빠져들 준비가 돼 있다. 아니, 기다리고 있다. 장르물의 대가로서 실망시킨 적 없으니까글 톱클래스  -
백화점 VIP선물로도 인기라는 ‘비누 언니’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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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 김예린 대표평범한 비누를 예술 작품처럼욕실 분위기를 바꾸는 특별한 선물누구에게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있다. 크렘 김예린(35) 대표에겐 비누가 그런 존재였다. 욕실에서 느끼는 편안함, 비누가 주는 행복이 좋았단다. 평범한 비누 대신 비누를 예술 작품처럼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크렘은 시작됐다. 씨글라스(Seaglass)를 닮은 크렘의 비누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향도 색도 모양도 이제껏 봐왔던 비누와 다르다. 예술 작품 같은 비누로 욕실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크렘 김예린(35)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크렘 김예린 대표. /크렘 제공 -크렘은 어떤 브랜드인가요?“크렘(crème)은 크림, 진하고 달콤한 리쾨르, 가장 좋은 것을 뜻하는 프랑스어예요. 깊은 풍미의 달콤한 크림처럼 크렘은 일상을 달콤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Rich and Sweet Objects’를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욕실의 기본인 비누를 시작으로 화병, 테이블매트, 수저받침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어요.”-크렘이란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하루 종일 일에 시달리다 집에 돌아왔을 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을 위해 쉴 수 있는 공간이 욕실이었어요. 하루를 마치고 욕실에서 비누로 몸을 씻을 때면 편안하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곤 했어요. 비누의 향과 색이 기분을 바꿔주기도 했고요.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비누는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은 실용적인 제품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직접 비누를 만들기로 하고 2016년 크렘을 창업했습니다.”-크렘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제 전공은 사진이에요. 고등학교 땐 실용음악과에서 재즈피아노를 전공했는데 미대에 갔다가 다시 사진학과로 진학했어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건 일단 해보는 스타일이었어요. 손으로 만지고 만들고 기획하는 걸 좋아했고요. 부모님께서도 음악, 디자인을 하셔서 그런 저를 지지해주셨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셨어요. 졸업 후에는 광고회사에서 AE로 오래 일했습니다. 일을 달고 살았지만 일이 좋았어요. 이런 경험들이 지금 크렘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크렘의 씨글라스솝. 바다의 보석이라 불리는 씨글라스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크렘 제공 -비누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한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2019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씨글라스솝은 해양쓰레기의 일종인 씨글라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씨글라스는 버려진 유리 조각이 오랜 시간 파도와 모래에 마모되면서 조약돌처럼 바뀐 것을 말해요. 투명한 색색의 유리 조각은 마치 보석 같아서 ‘바다의 보석’, ‘바다의 유리’라고 불리죠. 국내에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씨글라스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씨글라스가 자주 발견되는 해변을 지도로 만든 씨글라스맵도 있어요.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아름다운 형태로 만들어주는 바다를 생각하며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씨글라스를 닮은 비누는 예쁘기도 하지만 비누를 사용하면서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온라인몰(bit.ly/2X3Q8gi)에서도 인기예요.”-씨글라스솝을 만들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씨글라스처럼 물에 닿으면 투명하고 반짝이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자연이 만든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양, 손안에 들어갔을 때의 완벽한 그립감을 만들기 위해 2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쳤어요. 씨글라스솝은 허브 특허 추출물로 만들어졌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천연비누, 식물성비누는 성분도 좋고 사용감이 좋긴 해도 향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요. 성분도 좋고 향까지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향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크렘만의 독특한 향을 만들어냈고요. 너무 강하고 화려한 향보다 저렴하지 않고 향수와 바디워시, 바디로션과 상충되지 않는 적정한 향을 찾았습니다. 향도 향이지만 발향력이 좋아서 고객들이 욕실에 비누만 둬도 디퓨저를 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해요. 비누망에 넣어서 차안에 방향제처럼 쓰는 분들도 있고요. 또한 피부타입에 따라 골라서 쓸 수 있도록 제품을 다양하게 만들었어요. 피부타입에 맞는 성분들이 커스터마이징되어 있습니다. 향과 색만 다른 게 아니라 성분이 다른 비누를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자연스러운 그립감과 거품을 만들기 위해 2년여의 개발을 거친 씨글라스솝. /크렘 제공 -코랄핑크, 쉘화이트, 그린브리즈, 선셋레드, 골든샌드, 딥씨…다양한 씨글라스솝 중에 자신에게 맞는 비누를 선택하는 방법은?“각 제품마다 민감성피부, 건조한 피부 등 피부 타입에 맞는 성분을 사용하고 추천하고 있어요. 하지만 비누는 이 성분들이 피부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씼어내는 제품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요.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도 좋지만 마음에 드는 향과 색을 선택해 사용하는 게 만족도가 더 높을 겁니다.”-비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요?“사용감이요. 비누가 너무 크거나 각이 지면 손안에서 쓰기가 어려워요. 기본적으로 손안에서 편안하게 롤링되고 부드럽게 거품이 나야 해요. 그립감과 사용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더불어 물에 닿았을 때 색감, 발향되는 향이 코를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 사용감과 더불어 시각과 후각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다른 비누와 다른 크렘만의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화장품 브랜드가 성분에 집중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크렘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비누를 사용하는 내내 소중하게 케어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게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제품에 이야기가 있어서  선물할 때도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고요.”  친환경 종이로 제작한 패키지. /크렘 제공-패키지도 특별히 신경 썼다고요.“씨글라스솝(bit.ly/2X3Q8gi)의 패키지는 친환경 종이로 만들어졌어요. 상자 한쪽에는 씨글라스가 자주 발견되는 해변의 이름과 확률 등을 새겨두었습니다. 환경적인 부분과 재미까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비누를 선물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선물용 패키지를 다양하게 만들었어요. 각각의 제품 형태를 고려한 다양한 선물 패키지는 받는 사람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어줄 거예요.”-크렘 비누를 이용해본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예쁜 비누를 좋아하는 20~30대 고객이 많은 편이지만 40대 고객도 선물용으로 많이 찾습니다. 남성 고객들의 비중도 높아요. 남성분들도 의외로 예쁜 비누를 좋아하더라고요. 멘솔라인이 특히 남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폭염 경보가 있을 때 매출이 확 올라갑니다. 대량 구매, 재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리고 비누가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제품이다보니 기업이나 모임에서 선물용으로 구매하기도 하세요. 스포츠구단에서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있고 골프모임에서 상품용으로도 선호하고요. 백화점 VIP선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광고를 많이 하고 있지는 않는데도 써보신 분들의 입소문 덕에 재구매가 늘면서 매출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요. 크렘의 비누를 선물하면 너무 좋아한다고도 해주시고 실용적이고 예쁜 선물이라고도 해주세요. 직접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예전엔 직접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비누를 뜯어보고 ‘와, 이게 비누야?’ 놀라고 향을 맡아보는 고객들의 표정을 보면 제가 행복해져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고객들이 좋아해준다는 게 행복하게 느껴집니다.”-반대로 힘들 때는요?“처“처음 하는 사업이고 아무것도 몰라서 잠도 안 자고 발로 뛰며 배우고 노력해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제품을 카피 당하는 일이 많았어요. 디자인이며 패키지 사이즈까지 똑같이 베껴 쓰더라고요. 제품 디자인을 약간만 틀어서 컨셉만 차용해가는 경우도 있고 상세페이지 문구를 그대로 가져다 쓴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속상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변호사를 만나 대응해볼까도 했어요. 하지만 우리 제품을 따라할 정도로 우리가 알려지고 있구나 위안 삼았어요. 우리가 경쟁력을 더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됐고요.” 투명한 바다 유리를 닮은 크렘의 씨글라스솝. /크렘 제공-대표님에게 비누란? “비누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어딜 가도 ‘비누언니’라고 불리곤 해요. 제가 다른 제품을 기획하고 소싱하고 유통하더라도 저는 계속 ‘비누언니’일 것 같아요. 저의 시작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앞으로 비누뿐 아니라 사람에게 밀접한 모든 걸 아우르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소재에 관심이 많아서 새로운 소재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품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제품을 선보이는 게 목표예요. 크렘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제품까지 많은 걸 재미있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3부자가 운영하는 방앗간의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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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은 어쩐 지 오래된 느낌이다. 풍신한 바지를 입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몇십 년 된 나무 주걱으로 쌀가루를 내리고 고추를 빻는 풍경이 그려진다. 하지만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시골방앗간의 풍경은 조금 남다르다. 30대 형제 둘이 주축이다.  이 방앗간은 다른 곳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물건들을 판매한다. 쑥, 흑임자 등 요즘 유행하는 곡물들로 만든 미숫가루부터 우유에 말아 먹는 과자와 어감이 비슷한 귀리퐁, 현미퐁, 서리태퐁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모든 제품은 주문받은 즉시 만들어 보낸다. 갓 볶은 곡물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다. 젊은이가 만들지만 제품은 수십 년 경력의 장인 못지않다는 이 방앗간의 이야기를 방앗간 형제의 동생 김재광(30) 대표에게 들어봤다. 왼쪽부터 동생 김재광씨, 아버지, 형 김재성씨./ 김재광 -자기소개를 해달라.“아버지, 형과 함께 시골방앗간을 운영하는 김재광입니다. 방앗간 일을 시작한 지는 3년 차고 방앗간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일을 주로 맡고 있어요. 물론 미숫가루도 만들고 참기름도 짭니다.” (웃음)-방앗간을 젊은 분들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게 색다릅니다. 이렇게 운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요. “방앗간은 15년 전 아버지가 연 가게에요. 아버지는 석계역 근처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셨어요. 장사가 잘 됐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문을 닫고 친척이 운영하던 방앗간에 들어가셨어요. 배달부터 시작해 기름을 짜고 고춧가루를 빻고 미숫가루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셨어요. 이를 바탕으로 이 가게를 차렸고 저희 형제들이 합류하면서 삼부자가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방앗간 일을 돌보는 형 김재성씨./ 김재광 -서른셋인 형은 8년 전부터 방앗간 일을 했다고 해요. 어린 나이였는데 어떻게 방앗간에서 일할 생각을 했을까요. “형은 군 전역 후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아버지의 권유로 방앗간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진로를 선택할 중요한 나이였죠. 형은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고 정해진 월급을 받는 것보다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 손님에게 판매하는 방앗간 일에 더 매력을 느꼈고, 가업을 잇는다는 의미 또한 있어 이 일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대표는 형보다 조금 늦게 합류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방앗간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친척 형이 운영하는 건강식품 쇼핑몰에서 3년 정도 일했어요. 직원이 두세 명에 불과해 한 명이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해야 했어요. 제품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 마케팅, 재고 관리, 포장, 고객 응대 등 전천후로 일했죠. 이 경험 덕분에 온라인 쇼핑몰을 어떻게 시작하고 운영해야 하는지, 트렌드를 어떻게 읽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어요. 방앗간 브랜드 ‘구수한 사람들’의 인터넷 쇼핑몰, SNS 채널 등을 관리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왼쪽부터 형 김재성씨, 아버지, 동생 김재광씨./ 김재광 -형제가 방앗간 합류를 결정했을 당시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버지는 방앗간 일을 먼저 제안해주셨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겉으로는 좋은 티를 잘 내지 않지 않는 분인데 주변에 굉장히 자랑을 많이 하셨다고 해요. 친척분들은 가업을 잇는 모습을 부러워하셨고요. 형 친구들이나 제 주변 친구들은 사실 방앗간 일이 생소하잖아요. 그냥 무덤덤하게 잘해보라고 했습니다.” -동생이 방앗간에 합류하면서부터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요. “제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일반적인 식자재 장사였어요.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을 상대로 소매 판매를 하고, 식당에는 물건을 도매로 납품했죠. 온라인 판매 경험이 있는 제가 합류하면서부터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시작했고요.” -온라인 판매를 위해 한 노력이 따로 있었나요. “원래 방앗간에선 선식을 한 가지 종류만 판매했어요.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면서부터는 귀리, 검은콩, 팥, 현미, 율무 등 대표적인 다섯 가지 곡물을 선정해 미숫가루 제품을 만들었고요. 지금은 총 18가지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요. 제품군은 고객들이 남겨준 리뷰, 댓글들로 파악한 수요를 보고 확대했어요. 고객 반응을 세심하게 살핀 것이 사업 운영에 굉장히 보탬이 됐습니다.” 김재광 대표는 구수한 사람들의 제품을 이용한 레시피 등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팔로워 수를 늘렸다./ 김재광-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5만명이나 됩니다. 팔로워 수가 늘면 아무래도 홍보와 매출을 올리는 데 유리할 것 같은데요. 팔로워 수는 어떻게 늘린 건가요. “인스타그램은 쇼핑몰을 열 때부터 시작했어요. 도움이 많이 돼요. 처음에는 구수한 사람들의 콘셉트를 최대한 드러내기 위해 당일 볶은 곡물들을 매일 찍어 올렸고, 댓글이나 메시지를 통해 고객 반응을 확인하면서 게시물 내용을 조금씩 바꿔 게시했어요.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 등도 공유했고요. 자연스럽게 팔로워가 늘어나더라고요.” -제품을 개발할 당시 어려움은 없었나요. 가장 개발하기 힘들었던 제품은 무엇인가요. “아버지와 형이 방앗간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이 있어 미숫가루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한 가지 곡물이 아닌 혼합 곡물로 만드는 제품은 영양 비율과 맛 등을 맞추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제품은 쑥 미숫가루와 흑임자 검은콩 미숫가루였습니다.” -주문을 받으면 바로 만들어 보내준다고 해요. 손이 많이 갈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요. 미리 만들어도 밀봉만 잘해놓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미리 만들어 놓으면 정말 편하겠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갓 만든 제품이에요. 구수한 사람들의 콘셉트 자체도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 보내준다는 것이고요. 갓 만들어진 제품은 확실히 마트에 진열된 미숫가루들과는 차원이 다른 향과 맛을 냅니다. 곡물 자체의 향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새벽부터 나와 제품을 준비해요. 갓 만들어서 보내드리면 소비자들이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미퐁, 귀리퐁, 서리태퐁을 개발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이름에 ‘퐁’을 넣은 것도 상당히 재미있네요. “현미퐁, 귀리퐁, 서리태퐁은 사실상 ‘볶은 곡물’이에요. 볶은 귀리 또는 볶은 현미라는 키워드는 어디에서든 구매할 수 있는 흔한 느낌이 들어서 제품명 끝에 퐁을 넣어 봤어요. 단독으로 드실 수도 있지만 조리퐁 과자를 우유에 말아먹듯 미숫가루에 넣어서도 먹을 수 있거든요. 친숙한 단어인데다 입에 잘 붙기도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어봤습니다.” 보리차와 옥수수차 사진./ 김재광 -곡물을 사용한 제품들을 만들다보니 원물의 품질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맞아요. 질좋은 원물을 구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희는 농가에 찾아가 직접 곡물을 보고 품질이 좋은 것들로만 공급을 받고 있어요. 직접 가서 보기 힘든 곡물의 경우에는 곡물 도매 거래처를 통해 구해요. 도매처는 여러 사장님들을 만나보고 결정했는데 곡물에 대한 지식이 많고, 자부심이 강한 분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역시나 물건이 좋더라고요.” -연매출은 어느 정도인가요.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만 운영할 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나는 지 궁금합니다. “연 매출은 온라인만 따졌을 때 10억원 이상이에요. 오프라인만 운영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두 배 이상 매출이 올랐죠.”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요. “생각보다 곡물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요. 보다 많은 분이 입맛에 꼭 맞는 곡물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남의집 ‘음쓰’만 골라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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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트렌드가 일상에 자리 잡았다.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등 집에서 대부분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바깥 활동 자체를 줄이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활동을 꺼리는 사람을 위한 대행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해주는 이색 대행업을 모아봤다. 핏코에서 보내준 옷으로 스타일링 한 후기. /투모런스 제공스타트업 투모런스가 운영하는 ‘핏코’는 고객의 옷을 대신 골라준다. 40여개의 질문이 담겨 있는 스타일 퀴즈를 거쳐 고객의 취향, 사이즈 등을 파악한다. 이후 고객에게 어울릴 만한 옷 10~15벌을 추천한다. 이 작업은 핏코가 선정한 스타일리스트가 맡는다. 패션 매장 매니저, 디자이너 등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내 옷을 직접 골라주는 셈이다. 고객은 추천 상품 중 최대 5벌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옷이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만약 사이즈나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료로 반품할 수도 있다. 투모런스 최재영 대표는 지난 4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여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고도화를 거쳐 장기적으로는 고객층을 남성, 어린이까지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옷 골라주는 여자’는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옷을 골라 보내주는 일을 한다. /옷 골라주는 여자 홈페이지 캡처 스타일링을 어려워하는 남성을 위해 대신 옷을 골라주는 서비스도 있다. ‘옷 골라주는 여자’는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의류 정기구독 서비스를 한다. 이용 방법은 먼저 스타일링을 위한 기본적인 체형과 사이즈 정보를 적는다. 이후 업체 내에 있는 스타일리스트를 고른다. 스타일리스트마다 추구하는 스타일링이 달라 원하는 취향을 선택하면 된다. 만약 원하는 스타일링이 있으면 사진이나 세부 정보를 따로 입력할 수 있다. 주문 정보를 스타일리스트에게 전달하면 프로필과 요청사항에 의해 스타일링을 진행한다. 상품 준비를 완료하면 고객은 집에서 옷을 받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교환요청 시 추가 배송비 없이 1회 무료 교환이 가능하다. 자사 몰 회원 수는 2018년 약 1만4000명에서 2019년 약 2만6000명, 2020년 약 5만1000명, 2021년 약 6만8000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누적 스타일링 건수도 2018년 1만7000여건에서 2021년 8만6000여건으로 약 4년 만에 5배가량 늘었다. ◇“쓰레기도 버려드립니다” 리클은 배달 쓰레기를 수거해 대신 분리수거 해 준다. /리클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음식 배달을 시켜 먹는 경우가 늘면서 배달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집은 그렇다 쳐도 회사나 야외에서 배달 음식을 먹는 경우 분리수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배달 쓰레기 수거 전문 업체 ‘리클’은 다 먹은 배달 쓰레기를 수거하는 서비스를 한다. 문 앞에 배달 쓰레기를 밀봉해 내놓고, 앱에서 수거 신청 버튼을 누르면 된다. 치킨, 피자, 도시락, 패스트푸드, 한식, 분식 등 시켜 먹은 배달음식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리클’이 정해진 수거 시간에 쓰레기를 가져간다. 수거한 쓰레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꼼꼼하게 분리배출 작업을 거친다. 이후 재활용 전문 업체로 전달한다. 리클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는 모두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배달 쓰레기 분리배출·재활용 서비스 1회 기본 이용료는 1490원이다. 가정용 쓰레기를 버려주는 업체 ‘음쓰남’은 음식물, 일반 쓰레기 등을 대신 버려준다. /음쓰남 홈페이지 캡처 가정용 쓰레기를 버려주는 업체 ‘음쓰남’은 음식물, 일반 쓰레기 등을 대신 버려준다. 음쓰남이 음식물 수거 용기를 문 앞에 두면 고객은 약속한 시각에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 용기에 담아 두면 된다. 분리수거 쓰레기도 버려준다. 플라스틱, 비닐류, 종이류 등으로 분류해 비닐에 담아 현관 앞에 놓으면 끝이다. 비용은 1만~2만원 정도다. 음식물 쓰레기 주 5회 수거, 분리수거 주 1회 수거, 일반 쓰레기 상시 서비스 기준 2만원이다. 현재는 화성시 동탄의 일부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쓰레기 분리배출 대행 서비스 ‘분리수GO’는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대신 버려준다. /수고피플 스타트업 수고피플은 쓰레기 분리배출 대행 서비스 ‘분리수GO’ 정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분리수GO는 쓰레기 처리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비대면 대행 서비스다. 가정에서 나오는 일반 쓰레기·재활용 쓰레기·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및 분리배출을 대신해준다. 선별한 재활용 쓰레기는 분리수GO가 구축하고 있는 자원 순환 채널의 업체를 거쳐 재생원료로 재탄생한다. 분리수GO 서비스는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 단지 내에서 베타 서비스를 했다. 베타 서비스 테스트 유저 모집 당시 3일 만에 마감했고, 서비스 정식 론칭 전 회원 가입자 수가 400명이 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명품 구매 위한 줄서기도 대신해준다 줄서기 대행사 ‘오픈런 갓바타’는 고객 대신 명품 브랜드 줄을 서준다. /오픈런 갓바타 인스타그램 캡처명품을 사기 위한 줄서기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줄서기 대행사 ‘오픈런 갓바타’는 고객 대신 백화점 앞에서 줄을 서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롤렉스, 샤넬 등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밤새 백화점 앞에서 기다리다가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픈런 현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오픈런 갓바타’ 김태균 대표는 지난 6월부터 줄서기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행 직원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약속한 시각에 고객에게 자리를 넘기는 방식이다. 대기를 시작하는 시간이 이를수록 고객이 내야 하는 비용은 비싸진다. 예를 들어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대신 기다려 주면 4만원, 오전 6시부터 9시30분까지 기다려 주면 5만원, 오전 1시부터 9시30분까지는 10만원 등이다. 김태균 오픈런 갓바타 대표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 건수가 5회로 지난 8월에는 약 190건 넘게 서비스했다”고 말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이효리도 방송에서 피운 ‘이것’, 불장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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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허브 불 붙여 연기 감상 “마음 정화하는 나만의 의식” 차 곁들여 고요함 즐기기도 직장인 이모(33)씨는 주말 아침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식물 다발에 불을 붙이는 일부터 시작한다. 스머징(smudging)이라고 불리는 이 행위는 향기 나는 식물을 말린 후 불을 붙여 그 연기에서 나오는 향기를 즐기는 일이다. 불멍(불 보며 멍때리기), 물멍(물보며 멍때리기)에 이어 ‘향(香)멍’이 젊은 세대 취향을 사로 잡고 있다. 불이나 물 같은 대상에 이어 연기도 멍때리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씨는 “단순히 향만을 즐긴다기보다는 안 좋은 기운을 없애주고 마음을 정화하는 나만의 리추얼(의식)에 가깝다”며 “잎이 타들어가며 나는 타닥타닥 소리를 듣고 연기가 퍼져가는 모습을 보면 숲 속에서 모닥불을 피워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스머징을 하기 위해서는 스머지 스틱이 필요하다. 말린 허브를 막대기 모양으로 묶은 방향제이다. 스머징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영혼을 맑게 하기 위해 신성한 허브를 태운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팔로산토, 화이트 세이지, 백향목 등이 스머지 스틱의 재료가 된다. 스머지는 잔잔히 타들어가다가 3~5분 후 저절로 불씨가 꺼진다.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전용 그릇에 다발을 놓아둔다.    유튜브 캡처 스머징은 향을 내는 새로운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퀴퀴한 냄새를 없앨 때도 요긴하고 요가나 명상을 할 때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도 쓰인다. 이같은 방향제도 여러 형태가 있다. 어떤 식으로 방 안에 향을 채우는지도 유행이 있다.  한동안 오일 버너도 많이 쓰였다. 아로마오일을 담은 그릇 밑에 초를 두고 불을 붙이면 깊은 향이 공간을 채운다. 향초와 달리 심지를 매번 잘라주지 않아도 돼 덜 번거롭다.  굳이 태우지 않고 은은하게 향이 퍼지게 하기 위해 스톤 디퓨저가 쓰이기도 한다. 구멍이 많은 돌 위에 아로마 오일을 뿌리기만 하면 된다. 화재 위험이 없고 친환경적인 방식이다. 많은 방식 중 스머지 스틱 태우기를 선호하는 이들은 이 행위가 “향기 내는 행위 이상의 의식”이라고들 한다. 또 다른 30대 여성은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스머징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적인 공간에서 자연과 교감하기 위한 행위로 스머징을 즐긴다”며 “재택근무를 마치고 나무를 태우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직접 스머지 스틱을 만드는 방법들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길게 자른 허브 다발을 물에 씻은 후 자연풍에 물기를 말리면 된다. 이렇게 건조한 허브를 다시 원하는 길이로 자른 뒤 여러 겹으로 뭉쳐 면사로 동여매기만 하면 된다. 이를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변색될 정도로 완전히 말려주면 된다.  가수 이효리가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차를 즐기는 와중에 옆엔 향이 피워져 있다. /JTBC 캡처 불씨가 꺼진 후 연기가 퍼지는 모양을 감상하고 잔향을 맡는 경험까지가 스머징이다. 즉 ‘멍 때리기’ 는 스머징의 필수 요소인 셈이다. 멍때리기는 이제 2030 세대 명상과 치유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메가박스에서 ‘메가 릴랙스 불멍’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됐다. 모닥불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담은 31분짜리 영상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상영 전부터 표가 다 팔린 지점들이 있었다.  실제로 이런 멍때리기는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한 심리학자는 “느리게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호흡이 느려지면서 명상 행위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이나 우울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이런 멍 때리기 유행과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차를 마실 때 스머징을 하며 향을 다우(茶友) 삼기도 한다. 2017년 JTBC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는 가수 이효리가 향을 피우며 차를 따라마시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당시엔 스머지 스틱은 아니었고 인센스 스틱(향이 나는 가느다란 막대기)이었다. 이 역시 연기를 보며 고요함을 즐기기 좋은 도구이다. 다만 이런 향멍을 즐길 때 주의사항이 있다. 방 안에 갇혀있는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창문을 열어주고 꼭 환기를 시켜야 한다. 중간에 향이 너무 강하거나 타는 걸 멈추게 하고 싶을 땐 타는 부분에 물을 살짝 흘리면 된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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