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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일자리 빼앗은 로봇이 돌연 해고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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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카메라가 공 대신 대머리 심판 촬영한 이유“촬영기사 대신 인공지능 쓰려면 심판한테 가발 선물해야겠네요.”심판의 머리를 공으로 인식한 인공지능 중계 카메라.출처MBCNEWS 유튜브 캡처최근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경기에서 인공지능(AI) 중계 카메라가 민머리 심판을 공으로 인식하는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10월24일 스코티시 챔피언십 대회에서 인버네스 칼레도니안 시슬과 에어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는데요, 인버네스의 홈구장 칼레도니안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렸습니다.이날 중계 영상을 찍는 사람은 촬영기사가 아니었습니다. 구단 측은 카메라맨 인건비를 줄이려고 10월 초 인공지능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구단은 인공지능이 경기 도중 공의 움직임을 스스로 따라가 대회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홍보했는데요, 경기 선심을 대머리 심판이 맡으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카메라가 경기 내내 공 대신 심판의 머리를 따라가는 방송사고가 난 것입니다.인공지능은 공의 움직임을 쫓다가도 심판이 뛰거나 움직이면 곧장 카메라를 돌렸습니다.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자는 인공지능이 사고를 칠 때마다 사과해야 했습니다. 축구 경기를 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머리를 공으로 착각하는 인공지능을 위해 심판에게 모자나 가발을 선물하자”, “촬영기사 인건비를 좀 아껴 보려다 망신만 당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월마트의 재고 관리 로봇.출처테크크런치 유튜브 캡처◇로봇이 사람 대체한다더니···마트서 해고당하기도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자동차를 만들고, 식당에서는 로봇이 음식 주문을 받습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인공지능이 근로자를 감독합니다. 승진·해고 등 인사평가를 담당하는 인공지능 시스템도 있습니다. 하지만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도입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높은 생산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최근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는 2017년부터 매장 관리에 활용한 로봇 운용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는 11월 2일(현지시각) 월마트가 지난 5년 동안 협력 관계를 맺은 로봇 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와 계약을 종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마트는 그동안 매장 운영에 적극적으로 로봇을 활용했는데요, 매장을 청소하는 로봇·제품 정보를 스캔해 물건 재고를 파악하는 로봇·컨베이어 벨트 로봇 등을 도입했습니다. 사측은 매장에 로봇을 더 배치하면 직원이 고객 서비스 등 본업에 집중해 근무 효율성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현실은 달랐습니다.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해줄 것으로 생각했던 로봇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습니다. 입력한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로봇 때문에 직원이 본업에 집중할 시간을 뺏겼고, 고장 난 로봇을 손보는 것도 직원의 몫이었습니다. 또 인기척 없이 매장 곳곳을 누비는 로봇을 보고 장을 보다가 깜짝 놀라는 손님도 많았다고 합니다. 직원 일손을 덜기 위해 도입한 로봇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되었다는 불만이 늘자 본사에서 로봇 활용 중단을 결정한 것입니다. 아마존 물류창고의 로봇.출처Amazon News 유튜브 캡처◇로봇·인공지능 도입 후 효율성 기준 올라 사고도 늘어작업장에 로봇을 도입한 뒤로 인명사고가 도리어 늘어난 곳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탐사보도 매체 ‘리빌(Reveal)’은 9월 29일 물류창고 로봇 도입 이후 아마존의 인명사고가 다른 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은 2016년 7억7500만달러(약 8600억원)를 투자해 물류 로봇 업체 키바(KIVA) 시스템을 인수하고 물류창고에서 로봇을 활용해왔습니다. 아마존이 물류창고에 도입한 로봇 ‘드라이브’는 20만대가 넘습니다. 아마존은 “드라이브가 힘들고 반복적인 일을 대신하면서 직원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작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로봇 도입 이후 생산 목표가 올라가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난 것입니다. 또 직원들이 물건을 쉽고 빠르게 옮기는 로봇의 작업 속도에 맞추려다 사고가 늘었습니다. 리빌은 2019년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작업자 100명당 사고 7.7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6년보다 사고율이 33% 증가했습니다.인공지능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은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지난 2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배차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라이더 위치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주문을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인공지능 배차 도입 당시 “배달원 운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출처조선DB하지만 라이더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배달노동자 사이에서는 인공지능 배차 도입 이후 노동 조건이 더 나빠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은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주변 지형이나 도로를 고려하지 않고 직선거리로 계산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로에서 30분이 걸리는 구간을 15분 만에 갈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것입니다. 라이더들은 “심리적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호를 위반하면서 달릴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선을 직접 짤 수 없게 되면서 주문당 이동 거리가 길어졌다”는 의견도 많습니다.우아한형제들 측은 인공지능 배차에 대한 지적 일부를 수용하면서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라이더와 자영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인공지능 배차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인공지능 도입 후 안전사고가 줄고 전체적인 라이더 수입이 늘어나는 등 장점도 많다”고 했습니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선망받는 국제선 승무원 됐지만,...경찰의 꿈 접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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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차 승무원이 퇴사 후 순경 계급장 다는 이유중앙경찰학교 305기 특채 최유진(30)대한항공 국제선 일하다 경찰로 전직“남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인생 살고파”‘평생직장’을 꿈꾸는 청년이 줄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은 본인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좋은 조건을 포기하고 회사를 옮기거나 과감히 직업을 바꾸기도 한다. 중앙경찰학교 305기 특채 순경 최유진(30) 교육생도 그런 경우다. 단국대 회계학과 11학번인 그는 2016년 대한항공 국제선 승무원으로 입사, 4년 차 퇴사하고 경찰로 전직했다. 서른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의 사연을 들어봤다.305기 순경 특채 최유진 교육생.출처본인 제공-이력이 독특합니다. 졸업 후 계획은 뭐였나요.“경찰과 은행, 두 가지 길을 두고 고민했어요. 회계학을 전공해 은행에 취업하는 동기가 많았습니다. 경찰은 어릴 때부터 막연히 동경해온 직업이에요. 제복을 입은 경찰들의 절제된 모습이 멋있어 보였거든요.”-첫 직업은 경찰도, 은행원도 아닌 승무원이었는데요.“주변에서 승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어요. 한창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대한항공 공채 공고가 나와 서류를 넣었어요. 은행 공채와 함께 준비했는데, 두 곳 모두 서류 전형에 붙어 면접을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대한항공 면접은 3개월 정도 준비했는데요. 승무원 지망생들이 모인 포털 카페에 올라온 합격 수기를 읽었어요. 엑셀 파일에 예상 면접 질문을 정리해 실전에 대비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먼저 합격 통보를 받았고, 연수받을 때 농협에서도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연수받으며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은행은 가지 않았죠.”졸업 당시 최씨와 승무원 재직 시절의 모습.출처본인 제공-승무원 생활은 어땠나요.“2016년 12월 입사해 3년 넘게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겁이 났어요. 승무원 관련 전공을 하고 들어온 친구들과 달리 어떻게 고객을 대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으니까요. 새로 익혀야 할 업무 용어에 대한 압박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힘들 때 위로해주고, 어려워하면 도와주는 분들을 만나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 승무원이라 장거리 비행을 하면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4박5일씩 외국에서 지내다 왔어요. 미주 노선으로 주로 비행했습니다. 한 달에 두어 번은 유럽에도 다녀왔어요. 며칠 장거리 비행하고 돌아와 한국에서 이틀 쉬는 일과를 되풀이했습니다.”-3년 넘게 일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승무원 유니폼을 입는 동안에도 경찰이라는 꿈이 자꾸만 떠올랐어요. 2년 차 때 진지하게 전직 고민을 했습니다. 27살이었는데, 더 늦으면 힘들 것 같아 초조해졌어요. 그런데 막상 그만두려고 하니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어요. 승무원 생활에 크게 불만이 있던 게 아니거든요. 수입도 만족스러웠고, 업무 자체도 적성에 맞았어요. 그래서 1년을 더 고민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걸 내려놓는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당연히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걱정했고요.전직 결심을 굳히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졸업 전 6개월 동안 청와대 정무비서관실에서 행정인턴으로 근무했는데요. 이때 함께 일한 경찰분들이 있어요. 중국 톈진공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에서 이분들을 우연히 만났어요. 다시 연락을 주고받으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도전을 피하면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계속 갈팡질팡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것 같았어요. 결국 사표를 쓰고 2020년 3월 회사를 나왔습니다.”출처본인 제공-세무회계 특채로 들어왔습니다. 공채와 뭐가 다른가요.“순경 공채를 준비하려 했는데, 공문을 찾다가 세무회계 특채 전형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순경 시험에도 여러 특채 전형이 있습니다. 세무회계 특채는 매년 하반기에 1번 뽑아요. 합격하면 시보 기간 6개월을 거쳐 경제팀이나 지능팀으로 갑니다.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주로 맡아요. 이곳에서 5년의 의무 복무 기간을 채우면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습니다.세무회계 특채로 지원하려면 관련 부서에서 3년 이상 일했거나 회계경영학과 출신으로 회계관리1급·재경관리사·TAT 1급 등 이 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해요. 저는 재경관리사·전산회계1급·회계관리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녔어요. 과학수사처럼 면접만 보는 특채도 있지만, 세무회계 지원자는 시험을 봅니다. 형법·형소법 2과목 시험을 치렀습니다. 필기시험을 보면 공채처럼 체력 시험과 면접을 보고 합격 결정이 납니다.”출처본인 제공-공부는 어떻게 했습니까.“2020년 3월 중순에 퇴사해 그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을 준비 기간으로 잡았어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시험이 미뤄졌고, 총 5개월을 공부했습니다. 법 과목을 배우는 게 처음이라 처음에는 감을 익히기 힘들었어요. 유튜브에서 법을 오랜 기간 공부한 분들의 공부법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읽는 회독법으로 공부했어요. 서울 노량진에서 공부했는데,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노량진에 가서 오후 10시까지 학원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이 끝나면 독서실에서 자습했습니다. 하루에 3시간 30분 정도 잤어요. 밥을 먹을 때도 이어폰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나 화장실에서 양치할 때도 최신 판례를 들었어요. 그렇게 2~3개월쯤 공부하니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다행히 체력 시험 준비를 위해 평소 달리기나 팔굽혀펴기를 했는데, 운동하고 나면 다시 공부할 힘을 얻었습니다.”-승무원을 그만둔 걸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수험 생활 초반에 좀 흔들렸어요. 당장 경찰 시험을 준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회사를 나왔는데요. 29살이라는 나이에 이런 도전을 하는 게 맞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금방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바로는 어떤 행동을 해서 후회할 때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할 때 더 뼈아프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출처본인 제공-승무원 시절과 지금의 생활환경이 크게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국제선 승무원으로 일할 때는 근무가 끝나고 팀원들과 외국 명소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맥주 한 잔을 들이켜곤 했어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그런 시간을 보내면 다시 일할 기운을 얻었습니다. 그때는 생활 패턴이 불규칙한 게 단점이라고 여겼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이 경찰에서 강점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교대 근무를 해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앙경찰학교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오히려 편해요. 생활관을 함께 쓰는 3명의 동료가 항상 옆에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기도 하고요.”-이직이나 전직이 활발한 시대입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또래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누구나 인생을 계획하지만,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리지는 않습니다.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하기도 해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또래가 있다면 고려는 신중하게, 결단은 신속하게 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믿지 못하면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남들이 원하는 삶보다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언젠가 자기가 꿈꿨던 길을 걷고 있더라고요.”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돈이 남아돌아 집에서 가지고 놀 장난감 1억 주고 샀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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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원 체스, 60만원 줄넘기···금수저는 이런거로 놀아요15만원 카드놀이부터 1억원 푸스볼까지악어가죽 축구공은 왁스·크림으로 관리저렴한 명품 장난감은 지인 선물로 팔려"금수저를 위한 진정한 장난감이네요."5000만원. 에르메스에서 출시한 중국 전통 놀이 마작 세트 가격이다. 가로·세로 43cm, 높이 10cm인 이 제품은 자단(紫檀·콩과 나무)과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었다. 재고가 없는 데다가 높은 되팔이 가격으로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여성 핸드백 ‘버킨백’ 일부 제품보다도 비싸다.에르메스 헬리오스 마작 세트.출처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실내 오락인 마작은 핸드백처럼 들고 다니며 남에게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도 할 수 없다. 돈이 남아도는 사람만 살 수 있는, ‘진짜 금수저 아이템’으로 꼽히는 이유다. 에르메스 헬리오스 마작 세트는 싱가포르 공식 홈페이지에서 5만7200싱가포르달러(약 4930만원)에 팔고 있다. 제품 소개란을 보면 패를 움직여 ‘섬세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악어가죽으로 축구공 만드는 벨루티프랑스 남성 명품 브랜드 벨루티는 고급스러운 가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력 수십년 장인이 베네치아 송아지 가죽 가운데 상품만 골라 태닝(tanning·생가죽을 무두질한 가죽으로 바꾸기 위해 쓰는 제혁법)과 갯벌 숙성을 거쳐 제품을 만든다. 우리나라에선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배우 김하늘이 장동건에게 선물한 구두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제작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가격도 비싸다. 미 공군 비행사 상의를 응용해 만든 송아지 가죽 보머 재킷(bomber jacket)은 1000만원이 넘는다.에르메스처럼 벨루티도 다양한 ‘초호화’ 놀이기구를 만든다. 송아지 가죽 마작 게임 세트는 910만원으로, 에르메스보다는 저렴하다. 포커 게임 세트는 600만원, 체스 게임은 845만원이다. 주사위 게임을 할 수 있는 원형 판 가격만 270만원이 넘는다.770만원 벨루티 악어가죽 축구공과 152만원 아령 세트.출처벨루티 홈페이지 캡처벨루티는 고급 가죽을 쓴 운동기구도 제작한다. 악어 가죽으로 만든 지름 22cm 가죽 축구공은 770만원에 달한다. ‘인체공학적 손잡이’가 달린 가죽 줄넘기는 61만5000원이다. 운동용품이라지만 소재가 가죽인 만큼 관리법은 까다롭다. 사측은 왁스를 발라 가죽에 영양을 공급하고, 희귀가죽 전용 크림을 발라 관리하라고 제안한다. 일부 누리꾼은 “집에 두고 자랑하라고 만든 보여주기식 운동용품”이라고 말한다.◇티파니는 금·은으로 보석 놀이기구 제작미국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장난감에 보석을 입혀 사치품으로 만들었다. 스털링 실버(은 92.5%에 다른 금속을 더한 은 합금)와 24K 순금으로 만든 체스 세트는 7만5000달러(9000만원)다. 녹색 광물 아마조나이트와 나무로 만든 체스는 비교적 저렴한 9500달러(1140만원). 골프 퍼터는 2500달러, 탁구채는 700달러에 살 수 있다.루이비통은 지난 5월 1억원이 넘는 놀이기구를 선보였다. 미드 '프렌즈'에서 주인공 조이와 챈들러가 했던 테이블 축구 푸스볼(foosball) ‘르 바비풋’을 판다. ‘전형적인 푸스볼 테이블을 우아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고 소개하는 르 바비풋 가격은 1억800만원이다. 억 소리 나는 가격에 ‘집콕놀이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1억800만원 루이비통 푸스볼 ‘르 바비풋’.출처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처◇10만원 짜리 에르메스는 선물로 인기게임용으로 나온 명품 가운데 일부 제품은 주력 상품보다 저렴하다. 티파니는 스털링 실버와 호두나무로 만든 310달러(40만원) 짜리 요요를 판다. 프랑스에서 만든 에르메스 타로 플레잉 카드는 15만원이다. 에르메스는 가죽 소품 중 가격대가 낮은 지갑도 40만~50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명품을 소유한다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저렴한 이색 놀이기구는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린다고 한다.티파니 체스와 요요.출처티파니 홈페이지 캡처수백만원짜리 축구공, 수십만원 탁구채도 사는 사람이 있다. 집안 전시장에 진열해두는 게 아니라, 실제로 취미생활 하며 명품 운동용품을 쓰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용기를 올린다. “글쓴이가 인증샷만 올리고 집에 고이 모셔둘 것 같다”, “공짜로 줘도 아까워서 못 쓸 것 같다”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다. 일각에서는 “누구는 집세 걱정 때문에 매달 스트레를 받는데, 월세보다 비싼 장난감이라니 위화감이 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몸 아프다며 휴가 나온 공군 상병이 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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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인, 휴가 중 해외여행 “아무도 몰랐다”사전 허가받으면 군인도 출국 가능하지만,허가 없이 출국해도 걸러낼 방법 없어 문제만 25세 이상 미필자는 허가 없이 출국 못 해최근 몸이 아프다며 휴가를 나온 현역 병사가 해외로 무단 출국했다가 5일 만에 귀국하는 일이 벌어졌다. 충북 모 공군부대 소속 현역 병사인 A상병은 10월14일 병원 진료를 목적으로 1박 2일 청원휴가를 나갔다. 그러나 다음날 복귀하지 않았고, 조사 결과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A병사는 가족의 설득 끝에 20일 귀국했고, 공군 군사경찰은 A상병을 무단이탈(탈영) 혐의로 입건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A상병은 현재 격리시설에서 생활 중이고, 공군은 2주 격리 기간이 끝나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군 장병들이 휴가나가는 모습출처조선DB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역 군인도 해외 출국이 가능한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징병제 국가인 한국에서 만 25세 이상 병역미필자는 해외여행을 가려면 병무청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군 장병과 20대 병역미필자들의 해외 출국 여부에 대해 알아봤다.◇원칙상 해외여행 가능···BJ철구, 해외 원정도박 하기도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군 규정상 현역 장병도 본인이 휴가 범위 내에서는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여행지는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국가와 무관 주재국 및 겸임국으로 제한된다. 여행 출발 1개월 전까지만 사적 국외여행 허가서, 휴가 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후 소속 부대장을 거쳐 장관급 지휘관, 부서장의 승인이 내려진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BJ철구가 휴가 중 해외여행을 가서 원정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군은 BJ철구가 부대장 허가를 받아 출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결과, 허가서 관리도 소홀했다. 당시 육군이 국회에 제출한 국외여행 허가서를 보면, BJ철구는 관광 목적으로 필리핀에 갔다고 적었다. 필리핀에 머물 날짜와 허가서를 제출한 날짜 등은 적혀 있었지만, 부대에서 이를 승인한 날짜는 적혀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출국 후 허가된 건지도 알 수 없는 수준의 허가서”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동안 병사의 해외여행에 대해 관리가 소홀했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것이다.휴가 중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한 BJ철구(왼쪽)와 당시 철구가 냈던 해외여행 허가서. 승인한 날짜 기재가 없어 관리 소홀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출처온라인 커뮤니티, JTBC 방송화면 캡처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을 보면, 군인은 비상 소집이 발령되면 부대에 즉각 집결해야 한다. 또한 장성급 지휘관은 소속 부대원의 휴가·외박·외출 등 이동지역을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 신청 절차는 간소화되어 있다. BJ철구의 휴가 중 원정도박 사건이 밝혀진 이후 전시나 비상 상황에 해외로 출국한 병사들이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실제 개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간부들도 허가 없이 무단 출국하다 걸려 더 큰 문제는 A상병처럼 허가를 받지 않고도 출국장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출입국 관리시스템상 현역 장병은 출국 제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입국관리소에서 군인인지 아닌지 출국자의 신분을 확인할 수 없을뿐더러 국외여행 사전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 현역 병사의 무단 출국을 사전에 차단할 장치가 없다는 의미다. 법적·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이번처럼 해외 탈영 사례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 공항전산망에서 입영대상자는 확인이 가능해 허가 없는 출국을 막을 수 있지만, 현역 군인은 공항전산망에서 확인할 수 없다.출처KBS 방송화면 캡처최근에는 육·해·공 3군 간부들도 허가 없이 해외를 무단으로 드나든 사실도 밝혀졌다. KBS는 27일 최근 8년여 동안 육·해·공 3군에서 무단 출국하다 적발된 간부만 10명이라고 보도했다. 육군 B중사는 한 해에 3번이나 해외로 무단 이탈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국방부는 “승인받지 않은 군인 출국 행위를 차단할 방안을 외교부, 법무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생활 침해 소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반 병사뿐 아니라 간부들의 무단 출국이 드러나면서 군 기강 해이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군 간부 해외 무단 이탈 징계 현황출처KBS 방송화면 캡처◇만 28세 이상 미필자는 사실상 해외여행 불가미필자는 어떨까. 만 24세 이하 병역의무 대상자는 허가 절차 없이 해외 출국이 가능하지만, 만 25세 이상 병역미필자는 병무청장의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행 규정상 만 25∼27세 병역미필자는 1회에 6개월 이내 총 5회까지만 해외여행이 허가되고, 체류 기간도 통틀어 2년을 넘을 수 없다. 유학은 학교별 제한 연령이 있고, 연수나 훈련은 2년 범위에서 27세까지 가능하다.  만 28세가 되면 병역미필자는 질병 치료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렵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각종 증빙 서류를 구비해 병무청에서 특별 사유를 인정받아야만 한다. 이 때문에 2018년 하이라이트 멤버 윤두준이 해외 팬 미팅에 불참하기도 했다. 당시 29세였던 윤두준이 원칙적으로 해외 출국이 불가능한 만 28세 이상 미필자였기 때문이다. 2018년 군 미필이어서 해외 팬 미팅에 참석하지 못했던 윤두준은 올해 4월 전역했다. BTS 멤버 진은 올해 만 28세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실상 해외 출국이 어렵다.출처트위터 캡처이는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BTS의 멤버 진이 올해 만 28세가 됐기 때문이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해외 일정이 올스톱되긴 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어도 해당 규정 때문에 해외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의미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방부·병무청과 함께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한류 연예인은 국외여행 허가를 유연하게 해주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시대에 맞춰 국외여행 허가제도도 변화 한편 국외여행 허가제도는 1962년부터 시행됐다. 시행 초기에는 만 40세 이하 병역의무자 전원이 해외 출국을 위해서는 병무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귀국을 보증할 수 있는 귀국보증인을 선정해야 했다. 병역기피 문제로 20년 가까이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스티브 유(유승준)도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 미국에 출국한 뒤,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당시 유승준도 부친의 지인 2명을 귀국보증인으로 선정했다. 당시 유승준이 병무청 직원 2명을 보증인으로 내세웠고, 이들이 벌금을 내거나 해직됐다는 루머도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귀국보증인 제도는 2005년 폐지됐다. 유승준이 방송에서 병무청 직원 2명을 귀국보증인으로 내세웠다는 루머에 대해 해명하고 있는 모습출처SBS 방송화면 캡처국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대 변화에 맞춰 제도는 계속 바뀌고 있다. 2007년에는 만 24세 이하 병역미필자를 국외여행 허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9월에는 단수여권 제도도 폐지했다. 그동안 정부는 병무청장의 국외여행 허가를 받은 병역미필자에게만 1년짜리 단수여권만 발급했다. 여권 자체 유효기간은 1년이었지만, 1회만 사용이 가능해 유효기간이 남아 있어도 해외로 출국할 때마다 매번 재발급을 받아야 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단수여권 소지자 입국을 불허하는 일도 있었다. 정부는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단수여권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글 시시비비 라떼시시비비랩
생산부터 가공까지 공정무역으로... ‘빈투바’초콜릿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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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초콜릿 ‘빈투바’로 연 매출 60억 바라봅니다씨앤지 정승범 대표20여년간 초콜릿 업계에 몸담아국내 최초 빈투바 초콜릿 제조·판매페루 카카오 농장서 카카오 빈 공수대학 졸업 후 형의 제안으로 초콜릿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럽, 미국, 남미 등 여러 나라에서 초콜릿을 수입해 유통하는 일이었다.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 시장 트렌드를 익혔고, 직접 초콜릿을 제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일본에서 빈투바(Bean To Bar) 초콜릿이 큰 관심을 받는다는 걸 알았다. 빈투바 초콜릿은 원재료인 카카오빈을 현지 농장에서 확보해 로스팅, 멜팅, 생산까지 제조사가 직접 하는 걸 뜻한다. 획일적인 맛이 아닌 원산지별로 카카오빈의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2016년 독립을 결심한 뒤 국내 최초로 빈투바 초콜릿을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최근엔 초콜릿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바꾸고자 나섰다. 건강을 생각한 노슈가 단백질 초콜릿을 개발했다. 작년 연 매출은 37억원에 달한다. 20여년간 달콤한 초콜릿에 빠져 사는 ‘씨앤지(전 디케이에프비)’ 정승범(50)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씨앤지(전 디케이에프비)’ 정승범 대표.출처씨앤지 제공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정승범 대표는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형이 하던 초콜릿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가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와인이나 초콜릿 등과 같은 기호식품 판매량이 증가하리라 생각했다. 분명 초콜릿 시장이 점차 커질 거라고 확신했다.“1997년 형님의 제안으로 초콜릿 사업에 합류했어요. 당시 우리나라는 대기업에서만 초콜릿을 제조하는 상황이었어요. 종류가 한정적이고, 맛도 비슷했죠. 유럽, 미국, 남미 등 외국에 있는 다양한 초콜릿을 수입해 판매하는 일을 했어요.일하면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어요. 세계 최대 제과 전시회인 독일 국제 제과 전시회 ISM(Internationable Süßwaren-Messe), 독일 쾰른 국제 식품 박람회인 아누가 등을 많이 갔죠. 일본, 유럽 등을 다니다 보니 카카오를 함량별로 담은 초콜릿이 큰 관심을 받는다는 걸 알았어요. 당시 한국엔 없었죠. 사업 가능성을 보고 2005년부터 직접 제조를 시작했습니다. 중소기업 처음으로 함량별로 카카오를 담은 초콜릿 ‘하이카카오’를 출시했습니다.이후 롯데에서 카카오를 함량별로 나눠 만든 드림 카카오를 출시했어요. 대기업에서 광고하면서 덩달아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맛과 품질에 만족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제품이 많이 팔리기 시작했습니다.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특색을 담은 초콜릿을 새롭게 생산했어요. 고향인 제주도에 초콜릿 제조시설을 갖추고, 감귤 초콜릿 ‘제키스’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1997년 3명으로 시작한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제주도 감귤 초콜릿의 시장점유율 60%가 넘을 정도로 인기였어요.” 빈투바 초콜릿은 농장과 제조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다. 정 대표는 직접 페루에 있는 카카오 농장을 찾아 매입 계약을 했다. 좋은 환경의 카카오 농장에서 자란 고품질의 열매를 직접 가져온다.출처씨앤지 제공◇국내 최초로 빈투바(Bean To Bar) 초콜릿 제조 시작그러던 중 정 대표는 일본에서 빈투바 초콜릿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는다는 걸 알았다. 빈투바 초콜릿은 카카오 ‘빈’부터 초콜릿 ‘바’까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와 비슷한 개념이다. 농장과 제조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다. 쉽게 말해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빈을 현지 농장에서 확보해 로스팅, 멜팅, 완제품 생산까지 제조사가 직접 맡는 초콜릿을 뜻한다. 빈부터 바까지 한 공간에서 나온다고 해서 빈투바 공정이라고도 한다.“빈투바 초콜릿은 공정무역 커피와 같은 취지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카카오빈은 커피 빈과 마찬가지로 적도 기준 남위 20도, 북위 20도 사이에서만 자랍니다. 이를 카카오 존, 커피 존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페루, 멕시코, 베네수엘라, 마다가스카르,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가나 등이 있죠.대부분 카카오나 커피는 빈국의 가난한 소작농이 재배합니다. 대기업이나 중간 상인들이 카카오나 커피를 헐값에 사들인 후 비싼 가격으로 팔아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생산자들의 빈곤과 노동력 착취 문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동 노동 착취도 많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빈투바 초콜릿, 공정 무역 커피가 탄생했어요. 저개발국가의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좋은 조건을 제공해 권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죠.공정무역 초콜릿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가 빈투바 초콜릿입니다. 농장과 제조사가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에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공정무역에 대한 이슈로 인해 이미 해외에서는 인기입니다.좋은 취지라고 생각했고, 2016년 빈투바 초콜릿을 직접 생산하고 싶어 독립을 결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어요. 소비자는 다양한 맛의 초콜릿을 즐길 수 있어요. 원산지별로 카카오 빈의 향과 맛이 달라요. 획일적인 맛의 초콜릿이 아닌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이탈리아를 직접 차아 빈투바 초콜릿 제조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출처씨앤지 제공정 대표의 빈투바 초콜릿은 단순히 원료를 사다가 녹여서 초콜릿을 만드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다. 그가 직접 계약한 카카오 농장에서 카카오를 매입한 뒤, 20년 노하우가 담긴 로스팅 과정을 거친다. 또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도 받았다.“오랜 시간 빈투바 초콜릿을 연구했어요.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다양한 생산지의 카카오빈을 테스트했죠. 한국인에 입맛에 맞는 카카오빈을 찾아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빈투바 초콜릿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직접 페루에 있는 카카오 농장을 찾아 매입 계약을 했어요. 좋은 환경의 카카오 농장에서 자란 고품질의 열매를 직접 가져옵니다. 초콜릿 생산에 필요한 장비도 모두 이탈리아에서 공수했습니다. 빈투바 기계 제조 회사인 이탈리아의 셀미를 찾아 빈투바 초콜릿 제조 방법을 직접 배우기도 했어요. 자체 빈투바 과정의 공장 생산 체계를 확립해 단순한 바 초콜릿뿐 아니라 동그란 모양의 볼 초콜릿 등 다양한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습니다.”정 대표는 크리올로 빈만 고집한다. 재배과정이 까다로워 생산량이 적지만 맛이 풍부하고 부드럽다.출처씨앤지 제공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종류는 크게 크리올로, 트리니타리오, 포라스테로 3가지로 나뉜다. 정 대표는 이중 크리올로 빈만 쓴다고 한다.“남미 쪽에서 나오는 크리올로는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어 최고 품질의 초콜릿 공정에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기후조건에 민감하고 재배과정이 까다로워 생산량이 적어요. 전체 카카오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품종입니다.크리올로는 쓴맛이 강한 다른 카카오보다 맛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향을 가지고 있어요. 상큼한 감귤과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게 특징입니다. 카카오 본연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초콜릿의 풍미가 깊습니다. 무엇보다 빈투바 초콜릿은 컴파운드 초콜릿(카카오 함유량 20% 이하인 가공 초콜릿)과 달리 저온으로 가열처리를 해 카카오의 좋은 성분을 그대로 유지합니다.”전제품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다. 또 질좋은 카카오 버터를 쓴다.출처씨앤지 제공◇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 깨고 싶어 ‘노슈가 단백질 초콜릿’ 개발정 대표는 빈투바 초콜릿을 시작으로 점차 제품군을 늘려나갔다. 초콜릿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사람들은 초콜릿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살이 찌고, 만성질환을 유발한다고 하죠.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초콜릿을 만들 때 추가하는 설탕이나 카카오 버터 대신 비용을 아끼기 위해 쓰는 식물성유지 등의 영향이 큽니다.카카오나무는 ‘테오 브로마(Teo Broma)’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어요. 테오(Teo)는 음식을 뜻하고, 브로마(Broma)는 신이라는 뜻이에요. 즉 ‘신의 음식’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성분이 많습니다.카카오는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있어요. 폴리페놀은 체내 유해산소를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심혈관 질환을 막아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단기적 인지능력 향상과 두뇌 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요. 이밖에도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키고 긴장을 풀어주고, 피로 회복, 충치 예방에도 효과가 있죠.프로틴, 콜라겐 등을 담은 기능성 초콜릿.출처씨앤지 제공2017년 무설탕 초콜릿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건강에 대한 우려를 덜고 싶었습니다. 전 제품에 설탕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칼로리를 줄이고, 당 걱정도 없앴습니다. 단맛은 스테비아, 말티톨 등 당 알코올로 대신하고 있습니다.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노슈가 단백질 초콜릿입니다. 시중에 나온 무설탕 단백질 초콜릿의 경우 보통 100g 기준 단백질 함량이 4~5g 정도입니다. 100g 기준 20g 단백질을 담았어요. 운동과 다이어트, 미용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이 찾습니다.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으면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아요.이 밖에도 비타민과 레몬추출물을 함유한 초콜릿, 생유산균과 푸룬 분말을 담아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초콜릿, 콜라겐을 함유한 초콜릿, 캐모마일 추출물과 테아닌을 담은 초콜릿 등도 인기에요.프로틴, 콜라겐 등을 담은 기능성 초콜릿. /씨앤지 제공프로틴 초콜릿의 경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3489%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또 식단 전문 쇼핑몰인 다노샵에도 입점했습니다. 블랭크코퍼레이션과 협업한 단백질 초콜릿 ‘팀볼스’는 작년에 300만개 이상 팔려나갔습니다. 노슈가 초콜릿과 빈투바 초콜릿은 현재 워커힐 호텔, 올리브영,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자연드림, 생협 등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작년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작년 매출은 37억원, 올해 예상 연매출은 60억원이다.출처씨앤지 제공-매출이 궁금합니다.“법인을 설립한 2017년 매출은 1억원이었습니다. 2018년 10억원, 2019년 19억원, 2020년은 3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 매출은 60억원입니다.기존에는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하다가 2020년 초부터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했어요. 판로를 확장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중국 신천에 노슈가초콜릿을 수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우디, 베트남 등에 수출할 예정이에요.”-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기능성 초콜릿을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분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초콜릿을 만들고 싶어요. 또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확장하려고 해요.나중엔 카카오 원두 선택부터 로스팅, 멜팅까지 초콜릿 제조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을 운영하는 게 꿈입니다. 아내가 바리스타예요. 박물관을 지어 1층에는 커피, 2층에는 초콜릿 관련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초콜릿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만들어보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과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과거엔 초콜릿을 단순히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 기능성 초콜릿을 챙겨 먹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미국인도 모르는 코닥 점퍼가 한국서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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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모르는 코닥 점퍼, 디스커버리 패딩이 한국서 팔리는 사연‘MLB’ ‘디스커버리’ 이후 쏟아진 ‘라이선스 브랜드’신선하며 친숙한 해외 브랜드로 인지도 높이기 쉬워‘코닥’ ‘팬암’ 등 연관성 의문 브랜드까지… “성공할까?”코닥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통해 탄생한 코닥어패럴. /인터넷 화면 캡처‘코닥’은 세계적인 미국 필름회사고, ‘CNN’과 ‘디스커버리’는 미국의 방송 채널이다. ‘팬암’은 미국의 항공사 이름이다. 그런데 이 브랜드들이 한국에 와서 패션 브랜드가 됐다. MLB(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지오그래픽(자연탐사 채널), NFL(미식축구협회), 폴라로이드(즉석카메라 회사)도 한국에선 패션브랜드다. 이 회사들이 한국 패션업계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 한국 패션업체들이 해당 업체에 찾아가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한국에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정작 미국인들은 모를거다. 한국에서 코닥 점퍼, 디스커버리 패딩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흥미로운 현상이다.◇디스커버리 성공하자 너도나도…미국 라이선스 브랜드의 원조격인 디스커버리. /인터넷 화면 캡처패션과 무관한 미국 유명회사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이를 패션 아이템 판매로 연결한 것은 김창수 에프엔에프(F&F) 사장이 최초다. 1990년대에 이미 MLB를 국내에 들여왔던 김 사장은 2012년 ‘디스커버리’를 내놓는다. 미국의 자연탐사보도채널과 계약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는 사용하지만, 에프엔에프가 제품을 기획·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디스커버리는 알록달록한 원색에 기능성 원단을 강조하던 아웃도어 패션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역경을 뚫고 기어이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가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 대신 ‘세상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는 디스커버리의 캐치프레이즈가 먹힌 것이다. ‘롱패딩 대박’을 터트린 것 역시 이 브랜드였다. 2013년 300억원대던 매출은 5년만에 10배로 늘었다. 에프엔에프의 디스커버리가 성공을 거두자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패션 브랜드도 등장을 한다.미국의 항공사 팬암 브랜드를 활용한 옷. /인터넷 화면 캡처탐사보도채널이나 스포츠협회 등은 활동성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의류 브랜드와 연관성을 찾기 쉽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라이선스 브랜드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하이라이트브랜즈라는 업체는 미국의 코닥과 계약을 맺고 ‘코닥어패럴’을 내놓았다. 코닥 로고가 가지고 있는 노랑·빨강 원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코닥 하면 떠오르는 영화와 필름사진 이미지를 입혀 마케팅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브랜드는 출시 첫 해 매출 100억원을 넘기며 순항했다. 스포츠 의류업체인 스톤글로벌은 미국 CNN과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CNN 어패럴'을 선보인다. 미국의 항공사 ‘팬암’ 패션도 출시됐다.◇코로나 이후 더 잘팔리는 라이선스 브랜드패션업계 외에서도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흔하다. /인터넷 화면 캡처이처럼 미국에서 온 라이선스 브랜드가 큰 인기를 누리는 것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매력적인 브랜드에 패션 DNA를 이식하면서 모브랜드의 유산을 충실하게 살린 것이 한국에서 먹혔다”라거나 “크고 익숙한 로고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코로나19 시대에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한다. 물건을 사는 경험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2030의 소비 경향과도 맞다고 한다. 실제 패션업계가 아닌 곳에서도 ‘곰표맥주’처럼 신선함과 친숙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흔하다.패션업체 입장에서도 미국의 유명업체 브랜드를 활용하면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출시 초기 브랜드를 알리는데만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점을 고려하면, 라이선스 브랜드를 통해 좀 더 쉽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셈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익숙해하면서도 동시에 신선하다고 여기는 미국 브랜드를 통해 초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용이하지만 미국 본사와 갈등이 불거지거나 제품군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글 시시비비 가마돈시시비비랩
영화감독 꿈꾸던 청년이 세탁업계서 꿈 이룬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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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영화감독 현실은 세탁소 주인···유튜버로 이루지 못한 꿈 펼친다28만명 구독, 살림 정보 전문 유튜버 ‘세탁설’기대 없이 올린 영상 반응 좋아 유튜브 시작“세탁뿐 아니라 살림 관련 채널로 거듭날터”영화감독을 꿈꾸던 청년이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로 일하면서 실무도 익혔다. 하지만 일자리는 불안정했고, 생계는 막막했다. 이른 나이에 결혼해 책임져야 할 식구도 있었다. 결국 꿈을 뒤로하고 세탁업계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화성에서 10년 넘게 세탁업에 종사해 온 설재원(42)씨의 이야기다.그랬던 그가 몇 년 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면서 ‘나도 저 영상 찍을 수 있는데’ 하고 생각했던 게 새 출발의 계기였다. 세탁에 대한 궁금증부터 세탁법, 옷 정리법, 세탁업의 일상, 이외 생활 속 다양한 꿀팁을 전수하는 리빙 크리에이터로 변신했다. 4월 7일 기준 구독자 28만5000명을 보유한 유튜버 세탁설로 거듭났다. 유튜버 세탁설출처설재원씨 제공◇3년 전,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유튜브 시작“결혼을 일찍 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영화를 전공한 제가 어디 이력서를 낸다거나 경력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았어요. 서울 동대문 밤시장에서 일해보기도 했죠. 결국 할 수 있는 선택이 자영업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아버지가 세탁소를 운영하고 계시기도 했고요. 그렇게 세탁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세탁업에 종사한 지 10년이 넘었을 때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매일 아침 세탁소로 향할 때면 제가 만든 감옥에 스스로 갇히는 기분이었어요. 당시 어깨가 많이 안 좋기도 했는데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수술하고 6개월 쉬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얘기를 듣고 눈앞이 캄캄했어요. 생계가 달려있다 보니 쉴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과연 내가 이 일을 몇 살까지 할 수 있을까 싶어 우울한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는데, ‘어? 나 저거 찍을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때 마침 다림질을 하는 중이어서 한 번 다림질 하는 영상을 찍어봤죠. 그렇게 2018년 9월 ‘와이셔츠 다림질 공식 - 똥손들도 금손같이 따라하기 쉬운 셔츠 다림질’ 영상을 올렸습니다.” 맨 처음에 올렸던 와이셔츠 다림질 공식 영상. 필요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게 챕터로도 나뉘어 있다.출처유튜브 '세탁설' 캡처큰 기대 없이 올린 영상이었다. 많은 사람이 볼 거라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영상을 올린 후 두 달 정도 뒤에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영상을 보고 있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았던 내용인데 예상보다 좋은 반응에 몇 개 더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 두번째 영상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유튜브 보고 대학 동기들 연락 오기도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고. 콘텐츠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20년 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거라 잘 기억이 안 날까 봐 걱정이 많았어요. 세탁소를 하면서 컴퓨터도 거의 만지지 않았고, 미련 남을까 봐 카메라도 멀리했거든요. 그랬는데 막상 영상을 찍어보고 편집해보니까 기억이 나더라고요.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몸이 자전거 타는 법을 기억하는 것처럼요. 당시 배웠던 지식과 현장의 경험들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유튜브를 보고 대학 동기들도 많이 연락해왔을 것 같은데. “영화·연극계에 몸담은 동료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공연계가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오히려 유튜브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연락해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동료들을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러움도 있었는데 동료들이 먼저 연락을 해오면 신기하죠.” 출처설재원씨 제공-콘텐츠 기획부터 촬영·편집까지 직접 하고 있나.“제가 직접 하고 있고, 아내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주로 이불은 어떻게 빨아야 하는지, 운동화는 어떻게 하얗게 만드는지 등 구독자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전문적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도 생각했지만, 전문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오히려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고 채널도 정체기가 오더라고요. 그때 아내가 베개 세탁하는 방법을 한번 찍어보라고 조언해줬어요. 저는 영상을 찍으면서도 ‘과연 이 내용을 누가 볼까’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봐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최대한 보편적이고 생활 속에 가까운 주제를 다루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반응도 궁금하다. “제가 알려준 방법대로 해보니까 정말 빨래가 잘 된다는 분들도 있고, ‘이래서 세탁소를 가는구나’, ‘세탁소가 돈을 많이 받는 게 아니었다’하는 분들도 있어요. 연령대별로 반응이 다른데요. 2030대분들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따라 해보시는 분들이 많고, 4050대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경험과 노하우를 상기시켜주는 콘텐츠를 좋아해 주세요. 세탁설 채널의 특징 중 하나는 시청자층이 특정 연령대에 몰려있지 않고, 골고루 퍼져있다는 점인데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영상을 보고 있고, 반응도 다 다른 점이 재미있어요.” -jobsN 독자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세탁 꿀팁이 있다면. “봄이 되면서 옷장에서 봄옷, 얇은 옷을 꺼내셨을 텐데요. 흰옷을 꺼내 보면 누렇게 변색된 경우가 종종 있을 거예요. 그럴 때는 과탄산소다를 이용해 하얗게 만들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를 잘 녹여서 면티를 담가놓으면 다시 하얘진 티를 만나실 수 있어요.”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수건 빨래 악취 없애는 법(왼)과 베개 솜 세탁하는 법출처유튜브 '세탁설' 캡처락스를 세탁기에 사용하는 법을 다룬 영상(왼)과 운동화 세탁 및 건조 꿀팁을 다룬 영상출처유튜브 '세탁설' 캡처◇“자영업자분들, 유튜브 플랫폼 많이 활용했으면”설씨는 현재 CJ ENM 다이아 티비 파트너 크리에이터다. 약 2년 동안 세탁소와 유튜브를 병행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전업 유튜버로 전향했다. 세탁소에서 유튜브에 올릴 콘텐츠를 찍다 보니 영상을 찍는 동안은 시간을 내서 일부러 세탁소를 찾아온 고객들에게 우선순위를 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제가 편한 시간이 아닌 그분들이 편한 시간에 세탁소를 방문해주시잖아요. 고객이 언제 올지 예상하기도 힘들어 세탁소와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영상을 찍다가 고객이 오면 중단되기도 했고, 영상을 찍을 때는 고객분들을 우선순위로 두기도 쉽지 않았죠. 지난해 3월 즈음부터 전업 유튜버로 활동 중입니다. 유튜버 수입과 세탁소 수입을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에요. 다만 유튜버 수입은 워낙 예측이 어렵고, 매달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죠.” -최근 책도 출간했다. “유튜브에 그동안 올렸던 콘텐츠를 정리해 ‘세탁 살림 백과’라는 책을 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끔 내용을 정리했어요. 유튜브는 내가 필요한 정보가 해당 영상에 몇 분에 나오는지 모르기 때문에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 하는 단점이 있는데요. 책에서는 원하는 정보만 손쉽게 찾을 수 있죠. 또 많은 분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인데 유튜브에서 주목받지 못한 콘텐츠도 많아서 책 출간을 결정했습니다.”  올해 출간한 책 내용 중 일부출처알라딘 캡처-세탁과 유튜브, 각각의 매력을 꼽는다면.“세탁업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매장 인테리어나 재고가 필요하지 않아 다른 업종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죠. 기술 개발을 잘하고, 많은 연구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디지털 공간 안에 저만의 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인데요. 저는 유튜브를 시작한 후 너무 많은 기회가 생겼어요. 유튜브 시작 전에는 반경 몇 km 내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제 잠재 고객이었다면, 이후에는 전국에 계신 분들이 잠재 고객이 됐어요. 실제 택배로 보내 세탁을 의뢰하거나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 또 매장을 브랜딩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어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많이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목표는. “세탁설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세탁뿐 아니라 리빙 전문 채널로서 다양한 살림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싶고, 또 제 이야기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방송사나 제작사 등 레거시 미디어들도 유튜브에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있는데요.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라떼시시비비랩
“어딜 데리고 가”...일타강사 놓고 889억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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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터지는 학원들의 수백억 진흙탕 싸움, 도대체 왜?강사끼리의 폭로 전도…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 굳이 왜?공단기, 영단기, 스카이에듀를 운영하고 있는 교육 업체 '에스티유니타스'가 경쟁 업체인 '메가스터디교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액은 무려 889억원입니다. 교육 업체 소송액 중 가장 큰 금액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거액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한 것일까요.'일타강사' 전한길 강사와 조태정 강사의 이적 때문입니다. 전한길 강사는 한국사 강사 중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그의 연 매출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전한길 강사가 2020년 7월 공단기에서 다른 학원으로 이적을 합니다. 바로 메가스터디교육입니다. 당시 그의 계약은 2026년까지였는데 계약일을 다 채우지 않고 경쟁 업체로 간 것이죠. 조태정 강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약 기간이 2029년까지지만 전한길 강사와 비슷한 시기에 메가스터디교육으로 옮겼습니다.에스티유니타스 측은 메가스터디교육에서 전속 계약 기간이 남은 강사를 부정한 방법으로 이적을 유도해 강사 계약 이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메가스터디교육이 사업권을 침해하면서 발생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한길, 조태정 강사에 대해서도 강의 금지 청구 등 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죠.교육 업체 간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또 강사와의 공방도 큰 화젠데요. 이들이 이렇게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전한길 강사와 조태정 강사. /메가공무원 홈페이지 캡처◇1타 강사 스카웃 전쟁에스티유니타스와 메가스터디는 2019년 이미 법정 공방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에스티유니타스 자회사 스카이에듀가 메가스터디교육 소속이었던 수능 국어 과목 일타강사 유대종 강사를 영입했기 때문이죠. 이에 메가스터디교육은 2020년 5월 864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에스티유니타스를 상대로 373억원, 유 강사를 상대로 49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교육 업체와 강사간 소송도 있었습니다. 2015년 10월 삽자루로 알려진 수학 강사 우형철 강사는 이투스 측이 댓글 홍보·검색순위 조작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어겼다면서 스카이에듀로 이적했습니다. 이에 이투스는 우형철 강사에게 126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계약금·위약금·영업손실액 등을 배상하라고 한 것입니다. 소송 결과 우 강사는 이투스 측에 이자 등을 포함해 약 86억원을 배상했습니다. 우형철 강사는 해당 금액을 스카이에듀에서 부담했어야 한다며 86억원 규모의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교육 시장에서 수십, 수백억원 규모의 소송이 오가는 이유는 바로 강사 때문입니다. 학원은 수험생에게 인기가 많은 1타 강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입니다. 1타 강사가 학원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1타 강사를 유치하기 위해 거액의 소송도 불사하는 것입니다. 사교육 업계 관계자는 "강사 확보에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학원을 옮기면 학원에 큰 손해다. 시간과 돈이 들어도 소송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학원의 문제도 크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학원 관계자는 "1타 강사만 쫓는 게 아니라 학생을 위해 강사와 좋은 커리큘럼을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게 학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이익만 생각해 학원의 본질을 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습니다.박광일 강사와 우형철 강사.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삽자루 유튜브 캡처◇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 굳이 댓글 조작을?학원과 강사 간의 법정 공방도 유명합니다. 불법 댓글 조작에 연루된 대성마이맥과 박광일 강사, 삽자루 우형철 강사의 이야기입니다. 우형철 강사는 2014년 대성이 댓글로 여론을 조작한다고 폭로하면서 사기 등의 혐의로 디지털대성을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성은 우형철 강사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습니다. 그쯤 해당 학원 소속 강사가 자신이 꾸민 일이라고 주장했고 댓글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는 IP들이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검찰은 우 강사가 대성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 건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우형철 강사는 허위사실 명예훼손죄가 아닌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아 벌금 300만원을 냈습니다. 법원도 대성이 댓글 조작에 가담한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이죠.댓글 조작 폭로 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9년에는 우형철 강사가 수능 국어 영역 박광일 강사가 댓글을 조작하고 있다고 폭로했죠. 조직적으로 회사까지 차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성마이맥과 메가스터디가 박광일 강사를 고소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내용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박광일 강사는 2017년부터 일명 '댓글 공장' 회사를 차린 것으로 드러났죠. IP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작업을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결국 2021년 1월 박 강사는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됐습니다.1타 강사는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불릴 만큼 돈을 많이 법니다.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100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1타 강사가 왜 굳이 댓글 조작을 해야 했을까요.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로 사교육 강사 시장의 과열을 꼽았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교육 시장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이죠. 경쟁 강사와 업체를 깎아내리면서까지 1타 강사 자리를 유지하려 한다는 말입니다.수험생이 학원이나 강사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이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학생이 가장 적나라하게 후기, 댓글 등 정보를 남기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1타 강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를 악용한 것입니다. 댓글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강의나 커리큘럼을 비난하는 것은 물론 외모를 비방하기도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노량진의 한 학원 관계자는 "관행이었던 일이다. 고쳐야 하는 문제지만 국내 교육의 사교육 시장 의존도가 높다.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20대 천재 형제가 만든 회사, ‘몸값 100조’ 초대박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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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힘을 합쳤더니 ‘몸값 100조’ 초대박 났어요‘가족끼리 동업하는 거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업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분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말입니다. 최악의 경우 가정이 파탄 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어릴 때부터 투닥 거리면서 같이 자라온 형제라면 더 합니다. 각자 맡은 사업 영역이나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갈등이 깊어지고,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형제의 난’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걱정 어린 시선을 뒤엎고 형제가 함께 창업해 성공한 기업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기업을 세워 대박 난 사례를 알아봤습니다.◇20대 천재 형제가 세운 회사, 몸값 100조 넘었다글로벌 온라인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지난 3월 기업 가치 950억달러(약 107조원)로 평가받으면서 미국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지금까지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가장 비싼 스타트업이라는 기록을 세운 겁니다.이는 페이스북과 우버가 뉴욕증시에 상장하기 직전 달성한 기업가치 평가액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페이스북은 2012년 800억달러(약 90조원), 우버는 2019년 720억달러(약 81조원)를 기록했었습니다. 전 세계 유니콘 중 스트라이프보다 기업 가치가 높은 회사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1800억달러·약 202조원)와 핀테크 기업인 앤트파이낸셜 그룹(1080억달러·약 122조원)뿐입니다.패트릭 콜리슨(오른쪽)과 존 콜리슨(왼쪽).출처블룸버그‘스트라이프’는 2010년 아일랜드 출신 형제 패트릭 콜리슨(32)과 존 콜리슨(30)이 세운 핀테크 기업입니다. 22살, 2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창업해 10년 만에 대박이 난 겁니다. 전자상거래 업체나 온라인 판매자가 손쉽게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업용 온라인 결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경쟁사인 페이팔 결제 시스템을 연동해 쓰려면 최대 9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스트라이프는 이를 3단계로 줄였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결제 솔루션 소스 코드를 복사해 홈페이지에 붙여넣기만 하면 끝입니다.두 사람은 ‘천재 형제’로 불립니다. 주민 100여 명이 모여 사는 시골 마을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첫째 패트릭은 8살 때 리머릭 대학에서 전산학 강의를 들었고, 10살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16살이 되던 2005년에는 인공지능(AI) ‘아이작’으로 아일랜드의 학생 과학 경연대회에 참가해 1등을 했습니다. 또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해 ‘올해의 젊은 과학자’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고교 과정은 홈스쿨링으로 마쳤습니다. 13세에 치른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점수로 17세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했습니다. 둘째인 존도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대한 재능을 보였습니다. 아일랜드의 대입 시험에서 최고점을 기록했고, 16세에 고교 과정을 마친 뒤 하버드대에 들어갔습니다.형제는 2007년 이베이 판매자를 위한 온라인 거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옥토매틱’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2008년 500만달러(약 56억원)를 받고 캐나다 기업에 회사를 매각했습니다. 이때 형제의 나이가 19세와 17세였습니다.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백만장자에 오른 겁니다.패트릭 콜리슨(왼쪽)과 존 콜리슨(오른쪽).출처스트라이프존 콜리슨(왼쪽), 패트릭 콜리슨(오른쪽).출처스트라이프스트라이프를 이용하면 구매자는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간편하게 상품을 결제할 수 있다.(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스트라이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우)출처엑스프라이즈 홈페이지, 스트라이프이후 두 사람은 학업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습니다. 형제는 복잡한 미국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고쳐보고자 의기투합합니다. 2010년 스트라이프 프로토타입만 준비한 상태로 ‘페이팔’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피터 틸을 찾아갔습니다. 형제의 사업 아이템의 가능성을 본 피터 틸은 투자에 나섰습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호 1·2위를 다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사비를 털어 두 사람에게 투자했습니다.10여 년이 지난 지금 형제가 세운 기업은 미국 비상장 스타트업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아마존, 우버, 인스타그램, 쇼피파이, 줌, 세일즈포스 등이 주요 고객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결제가 급증하면서 기업 가치가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존 콜리슨은 “작년 우리는 결제, 환불 등의 요청을 초당 5000건씩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트라이프는 이제 창업 당시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보다도 결제 규모가 더 커졌다”고 전했습니다.◇매출만 1000억원, 쌍둥이 형제의 창업쌍둥이 형제가 함께 창업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우도 있습니다. 모바일 마케팅 스타트업 튠(Tune)은 2009년 쌍둥이 형제인 루카스 브라운(Lucas Brown·36)과 리 브라운(Lee Brown·36)이 공동 창업한 회사입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선 인지도가 낮지만 관련 업계에선 주목받는 회사입니다.튠은 기업용 솔루션 ‘튠 마케팅 콘솔(Tune marketing console)’과 ‘해즈오퍼스(Hasoffers)’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이용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광고·마케팅 효과를 높여줍니다. 앱 이용자의 특성에 맞춰 일대일 맞춤형 광고를 내보냅니다. 또 앱에 대한 평가 글을 분석해 통계를 낸 뒤 서비스 개선에 반영할 수 있게 조언합니다.리 브라운(오른쪽), 루카스 브라운(왼쪽).출처GEEKWIRE 홈페이지두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직원들은 두 사람을 머리 모양으로 구별한다고 합니다. 루카스는 리보다 머리카락 길이가 짧고 가지런합니다. 반면 리의 헤어스타일은 길고 곱슬곱슬합니다.형제는 중학교 때 첫 회사 ‘L&L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학교 친구들의 미식축구나 농구 시합을 비디오로 촬영해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수업에서 비디오 촬영과 편집 기법을 배웠고 이를 활용해 용돈을 벌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학부모들에게 10달러씩 받고 팔았습니다. 직접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고 만들면서 IT에 관심이 커졌다고 합니다.두 사람의 역할은 분명하게 나눠어 있었다고 합니다. 리가 웹사이트의 코딩(프로그램 짜는 일)을 마치면 루카스가 CSS(cascading style sheets· 인터넷 웹 문서 내 스타일을 미리 저장해둔 스타일시트) 디자인을 손보고, 웹사이트에 이미지를 넣는 작업을 했습니다. L&L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는 두 사람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운영했습니다.이후 형제는 나란히 뱁슨칼리지(Babson college)에 들어갔습니다. 대학 졸업 후 튠도 함께 창업했습니다. 졸업 무렵 두 사람은 퍼포먼스 마케팅(데이터 분석으로 단기간에 광고주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일)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시장에는 이미 비슷한 기술을 가진 업체가 있었죠. 그렇지만 이 솔루션을 이용하려면 1만5000달러(약 1700만원) 이상을 내야 했습니다.형제는 자신들이 개발한 마케팅·광고 효과 분석 기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기숙사 방에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창업 후 퍼포먼스 마케팅 솔루션 ‘해스오퍼스(Hasoffers)’를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무료였습니다. 사용자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2011년 고객사들이 튠을 이용해 벌어들인 이익이 3억달러(340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2013년 엑셀파트너스로부터 940만달러(107억원), 2015년 아이콘벤처스로부터 2700만달러(306억원)를 투자받기도 했습니다. 트위터, 뉴욕타임스, 아마존, 스타벅스, 우버, 나이키 등을 고객사로 뒀습니다. 2016년 매출은 1000억원에 달합니다.형제이자 20년 넘은 사업 파트너로 지내고 있습니다. 루카스는 최고생산책임자(CPO·Chief Production Officer)를, 리는 최고설계자(CA·Construction Administrator) 자리에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는 전문 경영인이 맡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의견이 늘 일치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한 명이 아이디어를 내면 실행할지 말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등 논의 과정에서 끝없이 부딪힌다고 합니다. 그래도 험난한 사업 과정에서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과 함께 일한다는 점이 좋다고 합니다.◇자매가 창업한 담금주키트 브랜드 ‘살룻’국내에도 있습니다. 이은지(32), 이규희(29) 자매는 2017년 담금주키트 브랜드 ‘살룻(SALUD)’을 함께 창업했습니다. 담금주는 약재, 과일 등의 재료를 술에 담가 우려낸 겁니다. 보통 인삼, 더덕, 도라지 등 약초를 주재료로 만들어 예스럽고 쓴 술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두 사람은 이러한 담금주의 기존 이미지를 바꾸고자 나섰습니다. 국내 최초로 담금주 키트를 만들어 원하는 주류만 더해 간편하게 담금주를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예쁜 유리병에 딸기, 베리, 자몽 등 과일과 허브 등을 조합해 넣어 술로 만들 수 있습니다.살룻(SALUD)의 이은지 대표(왼쪽)와 동생인 이규희 실장(오른쪽).출처살룻언니인 이은지씨는 스위스 글리옹 호스피탈리티 경영대학교에서 호텔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신문사 편집국 전략팀에서 4년간 일했습니다. 해외 연사를 초빙해 글로벌 콘퍼런스를 기획하는 일을 맡았다고 합니다. 이은지씨는 스위스 유학 생활 때 즐겨 마시던 뱅쇼(따뜻한 와인)를 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뱅쇼를 너무 좋아해 평소에도 자주 끓여 마셨습니다. 이를 사업화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원하는 증류주만 넣으면 담금주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병과 건조한 과일, 허브 등을 담아 판매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플리마켓에 참가한 이은지·이규희 자매.출처살룻이은지·이규희 자매.출처살룻미대를 나온 동생 이규희씨와 힘을 합쳤습니다. 이규희씨는 손재주가 좋아 상품 디자인을 전담합니다. 술 좋아하는 언니와 만들기를 잘하는 동생이 의기투합해 ‘살룻’이 탄생한 셈입니다.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최상의 재료 배합 비율을 담은 레시피를 연구했습니다. 또 디자인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가질 수 있게 상품명과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집들이 선물·신혼 선물·명절 선물로 인기라고 합니다. 론칭 1년 만에 월 최고 매출 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형제가 함께 사업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의견 충돌이 많았다고 합니다. 머리채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면서 싸우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형제끼리 싸우는 꼴은 못 보겠다면서 일을 말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서로 말이나 행동을 더 조심한다고 합니다. 이은지씨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술맛뿐 아니라 미적인 즐거움과 좋은 시간까지 선물하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중국산 앞세워 국내 기업들이 너나없이 뛰어든 이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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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앞세워 국내 기업들이 너나없이 뛰어든 이 분야‘가전 르네상스’ 너나없이 가전시장 진격AS 등 사후관리 쉽지 않아… “본업 충실해야”요즘처럼 가전제품이 잘 팔렸을 때가 또 있었을까. TV, 냉장고, 세탁기 같은 ‘대형 백색 가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다양한 가전제품 수요가 폭증하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는 이미 기본 가전의 반열에 올랐다. 요즘엔 칫솔살균기, 에어프라이어, 맥주제조기, 인덕션 등 실로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이러한 소형 가전 구매는 급증세다. 그러다보니 가전이 본업이 아닌 다른 업종의 업체들도 가전 산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급성장하는 가전을 통해 성장세가 둔화된 본업의 한계를 돌파해보겠다는 생각이다.◇락앤락·해피콜부터 LF·풀무원까지…가전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주방용품업체들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주방용품 인지도와 판매망을 그대로 활용해 주방가전을 판매하면 본업과 신사업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은 미니공기청정기와 칼·도마살균블록 등을 내놓았다. 이어 칫솔살균기, 에어프라이어 등의 독특한 소형 가전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유행에 걸맞는 소형가전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3인용 미니밥솥을 생산하는 주방가전업체(제니퍼룸)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피콜’ 역시 2016년 초고속 블렌더를 내놓으며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은 인덕션, 미니밥솥, 전기주전자,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향후 무선청소기 등 비주방 가전으로도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스웨덴 탄산수 제조기 ‘아르케’. /LF의류회사 ‘LF’도 가전을 내놓았다. LF는 최근 스웨덴 탄산수 제조기 ‘아르케’를 국내에 출시했다. 패션업체가 가전이라니 의아하다.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확대 개편하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풀무원건강생활도 가전 렌털 사업을 시작하고, 최근 온열 테라피 안마의자를 출시했다. 가전업체 내부에서도 이종 진출이 활발하다. 제습기 최강자인 ‘위닉스’가 세탁건조기를 내놓고, 밥솥의 대명사 ‘쿠쿠’가 식기건조기에 진출하는 식이다.◇1인가구… 세탁기는 없어도 칫솔살균기는 필요하다마카롱밥솥으로 알려진 제니퍼룸의 미니밥솥. /제니퍼룸이종 업체들이 가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며 가정의 형태 자체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가전 역시 그 역할과 쓰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원룸에 거주하는 1인가구의 경우 빨래는 빨래방에 맡기기 때문에 세탁기를 살 필요는 없지만, 방 안에 작은 공기청정기나 칫솔살균기는 꼭 사야하는 식이다.가전산업의 경우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가진 업체라면 제조는 중국업체 OEM으로 맡기면 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주력 상품이 아니라면 단가 문제 때문에라도 직접 생산은 쉽지 않다”며 “세탁기·냉장고처럼 부피가 큰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물류나 배송에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단기 유행을 따라 제품을 쏟아내면 자칫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활한 AS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당장 돈이 된다고 무턱대고 신사업을 확대하는 것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지킬 수 있는 신중한 사업 전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글 시시비비 가마돈시시비비랩
국가직 9급... 올해에 모든걸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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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채용 국가직 9급 합격 적기, 1년 남았다2022년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과목 개편공무원 17만명 확대 계획도 2022년 끝“진입장벽 높아지고 많이 뽑는 내년이 적기”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대 규모를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 19만811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지난해보다 약 1만3000명 늘었다. 국가직 9급 시험 원서접수 인원이 늘어난 것은 4년 만이다. 2017년 22만8368명이 응시원서를 낼 정도로 지원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8년 20만2978명, 2019년 19만5322명, 2020년 18만5203명을 기록했다.연도별 국가직 9급 응시원서 접수인원출처에듀윌지원자는 늘었지만,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이는 이번 시험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35대1로 지난해 37.2대1보다 줄었다. 2018년 41대1을 기록한 9급 공채 경쟁률은 2019년 39.2대1, 지난해 37.2대1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하지만 직렬별 경쟁률을 보면, 지원자가 전체적으로 늘면서 작년보다 경쟁률이 오른 직렬이 더 많다. 경쟁률이 떨어진 대표 직렬은 가장 많은 인원이 원서를 접수한 일반행정 전국모집(100.4대1)이다. 일반행정 지역모집(64.5대1) 역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40% 이상 하락했다. 반면 경쟁률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직렬은 출입국관리직이다. 지난해 경쟁률은 47.2대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44.5대1로 3배 이상 올랐다. 기술직군에서는 건축직(83.6대1)이 지난해보다 2.3배가량 경쟁률이 높아졌다.국가직 9급 직렬별 일반모집 원서접수 현황출처에듀윌올해 접수 인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 인사혁신처는 “내년부터 고교과목이 제외되고 직렬별 필수과목으로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사혁신처 설명대로 내년부터는 9급 공무원 시험이 바뀐다. 9급 공무원 시험의 변화와 그에 따른 영향, 올해와 내년 합격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의 추천 전략과 공부법 등을 알아봤다.◇내년부터 전문과목 필수화로 진입장벽 높아질 것 내년 9급 공무원 시험 변경의 핵심은 시험과목 개편이다. 지금까지는 필수과목 3개(국어·영어·한국사)와 선택과목 2개 등 5개 과목으로 시험을 치렀다. 선택과목은 직렬별 전문과목 2개와 고교과목(사회·과학·수학), 행정학개론 등 4개 중 2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즉 고등학교 때 배운 과목만으로도 9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고교과목을 없애고 직렬별 전문과목을 필수화한다. 예를 들어 일반행정직의 경우 기존에는 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사회·과학·수학 등 5개 가운데 2개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편 후에는 고교과목이 사라지고 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 2개가 필수 과목이 된다. 세무직은 선택과목이던 세법개론·회계학이 필수 과목이 되고, 검찰직은 형법·형사소송법이 필수 과목이 된다.드라마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나온 최강희출처KBS 방송화면 캡처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내년 과목 개편으로 크게 세가지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가장 먼저 지원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고등학교 때 배워서 익숙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전문과목이 2개씩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실제 고교과목 도입 후 국가직 9급 문턱이 낮아졌다. 고교과목 도입 전에는 국가직 9급 시험 지원자가 15만명에 불과했지만, 도입 첫 해에만 지원자가 전년보다 5만명 늘었다. 2017년에는 지원자가 23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9급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원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생각하고 있다면 내년이 합격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로 “내년부터 직렬 선택의 중요성이 커지고, 일반행정직에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직렬마다 공통되는 선택과목이 있어 똑같은 과목으로 여러 직렬에 대응이 가능했다. 한마디로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다가 세무직·교정직으로 하향지원이 가능했다.그러나 내년부터는 직렬마다 과목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에 하향지원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은 일반행정직에 더 많은 수험생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하향지원의 대상이었던 세무직·고용노동직·교정직 등은 지원자가 감소할 확률이 높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세무직·고용노동직 등 일반행정직보다 합격선이 낮은 직렬을 생각하고 있다면 내년에는 경쟁률 하락이 유력해 합격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올해 경쟁률 상·하위 모집단위출처에듀윌마지막으로 “직렬별 전문과목의 출제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직렬별 전문과목이 선택과목이었기 때문에 조정점수제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원점수보다 낮은 점수로 채점됐다. 하지만 이제 전문과목도 원점수로 채점되기 때문에 점수 비중이 공통과목과 동일해진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공통과목과 전문과목 점수 비중이 동일해지면 전문과목의 출제 난도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실무에 더 밀접한 전문과목으로 변별력을 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내년 시험을 준비한다면 전문과목에 대한 학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시험 제도 변화 맞춰 전략 잘 짜야 내년에는 시험 제도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전략을 잘 짜서 대응해야 한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내년 합격을 생각하고 있다면 우선 어느 직렬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무원 시험에는 무수히 많은 직렬이 있고, 어느 직렬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행정직은 가장 많은 인원을 뽑지만, 그만큼 지원자가 많아 합격선이 다른 직렬보다 높다. 오랫동안 공부할 만한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 일반행정직을 고집하기보다는 합격선이 낮은 다른 직렬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했다. 일반행정직보다 합격선이 낮은 세무직, 사회복지직, 고용노동직, 교정직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행정직을 선택했다면 내년에는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과목인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 과목들에 빨리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또 공통과목과 배점도 동일해지고, 출제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 공무원 시험을 이제 막 준비하기 시작한 수험생들은 여러 차례 반복해 공부하면서 행정법과 행정학에 익숙해져야 한다.출처KBS 방송화면 캡처또 나에게 더 유리한 과목이 무엇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학 전공이나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공부했던 과목이 필기시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면, 그 직렬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계획한 공무원 17만명 확대 충원 계획이 2022년에 끝난다”며 “공무원 시험 합격 적기가 2022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2023년부터는 지금보다 채용이 반 토막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년 합격을 위해서는 과목 개편에 최적화된 수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마무리 학습 전략은 “실전 감각 유지” 그렇다면 올해 시험 마무리 학습 전략은 어떻게 될까. 국가직 9급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지방직 9급 시험도 2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새로운 것을 보는 것보다는 기존에 보던 내용을 계속해서 보완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험생마다 공부법이 달라 새벽부터 공부하는 수험생도 있고, 밤늦게 공부하는 수험생도 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은 오전 10시부터 100분 동안 진행된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오전에 실전 모의고사 또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실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간 분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100분 안에 100문제를 완벽히 풀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 시시비비 라떼시시비비랩
이젠 에르메스백을 모피 대신 이것으로 만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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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가 3년 동안 버섯 연구에 공들인 이유패션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선인장·파인애플·한지로 가죽 만들어“모피로 만든 옷 패션쇼 무대 못 선다”에르메스가 선보이는 버섯 핸드백과 균사체로 만든 대체 가죽.출처마이코웍스 제공최근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2021년 안에 ‘버섯 핸드백’을 선보인다고 발표해 화제입니다. 대체 섬유를 만드는 신소재 스타트업 마이코웍스와 손잡고 버섯을 활용해 만든 비건 가죽 제품을 내놓기로 했는데요. 송아지 가죽 대신 버섯 뿌리균사체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 실바니아(Sylvania)와 캔버스를 결합해 제작할 예정입니다. 에르메스는 가죽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 연구에 3년을 투자했다고 합니다.◇“모피 안써요” 달라진 패션업계에르메스뿐 아닙니다. 패션업계에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채식주의 트렌드와 함께 동물의 털이나 가죽으로 제품을 만드는 의류업계의 제품 제조 방식도 변하고 있는데요. 오랜 기간 동물을 착취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모피와 가죽을 대체할 소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찌는 이미 지난 2017년 10월 동물 모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2018년부터 인조 모피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구찌에 앞서 폴로 랄프로렌·캘빈클라인·조르지오 아르마니·타미힐피거 등이 동물 털로 옷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프라다 또한 2020년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부터 인조 모피를 활용한 제품만 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4대 패션쇼인 ‘런던 패션위크’는 모피로 만든 옷은 무대에 설 수 없다고 못박기도 했습니다.평소 인조 모피(페이크 퍼)로 만든 옷을 입기로 유명한 배우 이민정.출처이민정 인스타그램 캡처패션 브랜드들이 달라진 이유는 뭘까요. 업계에선 단순히 유행이 변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올해부터 동물 모피를 만들거나 모피로 만든 제품을 사고 팔 수 없습니다. 옷, 핸드백이나 액세서리 등 어떤 제품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만든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못하게 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반영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2023년부터 이 같은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앞으로는 모피뿐만 아니라 동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의 거래 자체를 금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파인애플·선인장으로 대체품 생산···‘한지 가죽’도 나와동물 복지를 고려하는 ‘비건 패션(vegan fashion)’을 지향하는 분위기 탓에 전 세계에서 대체 가죽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버섯뿐 아니라 여러 식물이나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재료가 가죽을 대체할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냐텍스(Piñatex)는 파인애플 잎사귀로 만든 식물성 가죽입니다. 영국의 디자이너 카르멘 히요사가 가죽을 만들 때 동물이 희생당하는 모습을 보고 동물 가죽을 대체할 소재를 연구하기 시작했는데요. 전 세계에 파인애플을 수출하는 필리핀에서 영감을 떠올려 5년 연구 끝에 피냐텍스를 개발했습니다.가죽 제작을 위해 희생당하는 동물들.출처PETA UK 유튜브 캡처수확 후 버려지는 파인애플 잎사귀와 줄기에서 섬유질을 추출하고, 햇빛에 말린 뒤 왁스 가공하면 대체 가죽으로 재탄생합니다. 피냐텍스는 동물 가죽 무게의 4분의 1수준으로 가볍고, 가격도 가죽의 약 70% 수준이라 생산 단가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또 동물을 보호하는 동시에 필리핀 파인애플 농가 수입에도 도움을 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피냐텍스로 만든 신발을 선보였는데요. 국산 브랜드 마리스파인애플도 카드지갑과 백팩 등을 피냐텍스 가죽으로 제작해 판매 중입니다.선인장으로 만든 대체 가죽 데저토(Desserto)도 있습니다. 멕시코 출신의 사업가 2명이 대체 가죽 소재를 고민하다 현지에서 잘 자라는 선인장을 떠올려 개발하기 시작했는데요. 선인장을 채취해 햇볕에 3일 이상 말린 뒤 분말로 만들어 인조 가죽 제작에 쓰이는 다른 재료와 배합해 가공합니다. 데저토로 만든 핸드백 등 패션 소품은 수명이 10년이 넘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고 합니다. 이미 멕시코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제품화가 진행 중입니다. 한원물산이 한지 가죽 ‘하운지’로 만든 핸드백.출처한원물산 홈페이지 캡처우리나라 기업도 가죽을 대체할 소재 개발에 한창입니다. 원단 제조회사 한원물산은 2015년 한지 가죽 ‘하운지’를 선보였는데요. 닥나무 인피로 제작한 한지와 면을 배합해 대체 가죽을 만들었습니다. 닥종이를 여러 겹 붙인 한지 가죽은 고려 시대에도 쓰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송나라 손목의 기행문 ‘계림유사’에 고려인이 가죽 대신 닥종이로 만든 의혁지를 썼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스튜디오톰보이가 하운지로 제작한 재킷과 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원물산은 의류뿐 아니라 하운지로 만든 자동차 내장재도 개발 중입니다. 정우한 한원물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소비자와 기업이 지속가능한 패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친환경 소재에 대한 국내외 업체들의 러브콜이 늘고 있다”라며 “2021년 안에 차량 내장재에도 하운지를 쓰는 업체가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이름 한 번 바꾸는데 8000억원이 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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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의지 담았다, 돈 들여 ‘얼굴’ 바꾸는 기업들LG그룹은 기존 LG로고를 토대로 만든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을 2월 8일 발표했다. 기존 LG 로고뿐 아니라 새로운 그래픽 모티브를 만든 것이다. 그래픽 모티브란 로고 외 기업 이미지를 표현하는 디자인 요소다. 컬러, 도형, 패턴만으로 해당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LG그룹은 이번 그래픽 모티브를 창사 이래 처음 시도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LG 그래픽 모티브를 다양하게 적용한 모습.출처LG그룹현재 LG로고는 기업명으로 단순하게 이뤄져 있다. 빨간색 원형 그림과 ‘LG’라는 기업명을 합쳐 놓았다. 빨간색 원형 그림은 신라 시대 유물인 얼굴무늬 수막새 기와에 담긴 신라인의 미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심볼 안에 LG라는 글자가 숨어있다.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디자인은 ‘L’과 ‘G’ 글자를 각각 화면 왼쪽 윗부분과 오른쪽 밑 부분에 떨어뜨려 놓았다. 가운데에는 제품 이미지나 영상을 넣게 했다. 빨간색과 회색 두 가지 색깔만 쓰는 LG 로고와 달리 이번에는 디자인 색상을 10가지로 늘렸다. LG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채널에서 기업 브랜드 경험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디지털 환경에서 LG 브랜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픽 모티브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이전의 기아차 로고(좌), 새로운 기아차 로고(우)출처기아자동차이처럼 최근 많은 기업이 시대 변화를 맞아 ‘얼굴’을 바꾸고 있다. 지난 1년간 기아, LG, SK, BMW, 제너럴모터스(GM), 닛산, 인텔, 버거킹, 교촌, 맘스터치 등이 로고를 바꾸거나 브랜드 디자인을 보강했다. 로고는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소비자와 기업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다.사실 로고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옥 간판, 제품 라벨, 국내외 지점, 명함, 배너 등 많은 걸 바꿔야 한다. 당연히 시간과 돈도 많이 든다. 대기업의 경우 새 로고 변경에 최대 8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박승배 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는 “대기업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많은 지점이 있다. 로고를 바꾸면 간판, 포스터, 배너 등을 다 바꿔야 한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조직의 크기에 따라 8000억 이상이 들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기아 K8(좌), 기아자동차가 2019년 2월 공개한 크로스오버 EV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우).출처기아자동차최근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얼굴 바꾸기’에 나선 회사는 자동차 업계다. 기아, GM, 닛산, BMW, 푸조 등이 회사 로고를 바꿨다. 기아자동차는 16년 만에 로고를 바꿨다. 앞서 기아차의 로고는 타원형 안에 ‘KIA’라는 글자가 입체감 있게 담겨 있었다. 새로운 로고는 기아(KIA)’를 필기체로 부드럽게 연결해 놓은 모습이다. 기아차는 균형, 리듬, 상승의 세 가지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고 했다. 이는 기아차가 작년 발표한 기아의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 에스(Plan S)’ 중 하나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기아차의 의지가 담겼다.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1월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57년 만이다. 로고 바탕색을 파란색에서 흰색으로 바꿨다. 로고 알파벳은 소문자로 바꿨다. 소문자 ‘m’ 밑에 밑줄을 그은 것은 전기차의 플러그 모양을 상징한다. 글로벌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사업 계획의 뜻도 있다.GM, 폭스바겐, 닛산 새로운 로고.BMW, 푸조의 새 로고.BMW, GM, 닛산, 폭스바겐, 푸조도 최근 로고를 바꿨다. 모두 3D(3차원) 로고를 썼다가 최근 들어 2D(2차원)의 평면적인 형태로 바꿨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여년 전 자동차 회사들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해 3D 로고를 썼다. 지금은 온·오프라인 매체와 모바일에도 쓰기 위해 단순하고 간결한 2D 로고를 선호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실제로 면과 선으로 만들어 단순해진 2차원 로고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더 유연하게 쓸 수 있다.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감수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잇달아 로고를 변경하는 이유는 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교수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중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 전기차 등 새로운 분야에 나서면서 전례 없는 변화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로고를 선보여 혁신과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자 한다. 기업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로고를 통해 제시한다”고 덧붙였다.버거킹의 이전 로고(좌), 버거킹의 새로운 로고(우).출처버거킹자동차 업계뿐 아니다. 최근 외식업계도 줄줄이 로고를 바꾸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1월 20년 만에 로고를 바꿨다. 새 로고에는 기존 로고에 있던 파란색 곡선을 뺐다. 파란색 곡선은 패스트푸드의 속도를 강조했었다. 버거킹은 방부제와 인공색소를 넣지 않는 등 개선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로고를 바꿨다고 했다. 유기농과 신선한 재료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행보로 보인다. 달라진 로고는 버거 포장지와 매장 인테리어 등에 적용한다. 그러나 단시간에 모든 매장의 로고를 바꾸긴 어려워 보인다. CNN 비즈니스는 “전세계 약 1만9000개에 달하는 버거킹 매장을 바꾸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교촌F&B 이전 로고와 바뀐 로고.출처교촌F&B맘스터치 이전 로고와 바뀐 로고.출처맘스터치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F&B도 최근 새로운 기업 로고를 공개했다. 기업명을 흘려 쓴 듯한 글씨체를 알아보기 쉽게 바꿨다. 또 로고에 있던 닭 볏도 없앴다. 글로벌 종합 외식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한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약 9년 만에 로고를 바꿨다. ‘엄마’를 상징하는 빨간색 앞치마와 ‘치킨 앤드 버거’란 문구를 없앴다. 또 글씨체를 반듯한 모양으로 바꿨다. 맘스터치 측은 브랜드 철학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독성을 높이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업 다각화가 급해졌다. 또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행동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기존 로고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한국의 이런 모습 좋아하던 명품업체들,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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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매장에서 구매? ‘찐고객’은 온라인으로 산다국내 첫 온라인 명품MD(상품기획자) ‘롯데온’ 김영준 팀장명품은 오프라인에서? “명품사들도 이커머스에 눈떠가”젊은층, 여러 제품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선호명품도 온라인으로 사는 시대다. 코로나 사태로 판로가 막힌 롯데면세점이 지난 6월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명품 재고를 풀었는데, 5시간만에 준비한 상품의 70%를 소진했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 이 온라인몰에서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11월30일부터는 명품 해외 직구 서비스도 개시해 발렌시아가, 생로랑, 오프화이트 등 400여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아무리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어렵다지만, 그래도 명품은 매장 앞에 줄을 서서 사는 것 아니었나. 롯데온에서 명품 매입을 총괄하는 김영준(38) 팀장을 만나 온라인 명품 시장 이야기를 들었다. 2016년부터 온라인몰에서 명품 매입을 담당하고 있는 김 팀장은 사실상 국내 첫 온라인 명품 MD(상품기획자)다. -어떤 계기로 명품MD가 됐나?김영준 롯데온 명품팀 팀장. /롯데쇼핑 제공“2015년부터 롯데닷컴에서 잡화 파트를 맡게 됐다. 잡화 중에서도 특히 명품이 흥미로웠다. 사실 물건을 매입하는 MD는 물건을 파는 제조사에 우월적 지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명품 시장은 다르다. 물건을 살 사람이 ‘갑’이 아니고 파는 사람이 갑이다. 명품업체가 주도해 독특한 질서의 폐쇄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 시장에 침투해보고 싶었다. 향후 온라인에서 명품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에 ‘명품’은 잡화의 한 카테고리였는데, 지금은 별도의 팀으로 승격됐을 정도다.”-어떤 면에서 독특하다는 것인가? “명품업체들은 수백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당장 매출의 증감보다 브랜드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에 더 민감하다. 예컨대 물건이 안팔려서 재고가 쌓였다고 하자. 일반 패션업체라면 50% 할인을 해서라도 팔겠지만, 명품 업체들은 ‘태워버리라’고 주문한다. 진짜로 불로 태워야 한다. 이것을 멸각(滅却)이라고 한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느니 돈을 덜 벌고 말겠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브랜드 가치에 민감하니 온라인몰에 쉽게 곁을 주지 않았었다.” -온라인 판매가 브랜드 가치를 떨어트린다고 봤던 것인가?한 명품 매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선 손님들. /조선DB“명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브랜드가 뿜어내는 느낌을 만끽하며 구매를 하기 바란다. 그런데 온라인은 이러한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늘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온라인에 덜 신경을 쓰는 측면도 크다. 구찌·프라다의 가방을 생각해보라. 그리 많지도 않은 매장들로부터 선주문을 받고 디자이너들이 수작업으로 가방을 만든다. 이미 살 사람이 다 정해져있는 셈인데, 온라인 판매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명품업체들도 최근들어 이커머스의 중요성에 눈뜨기 시작했다.”-이커머스의 성장세 때문인가?구찌의 증강현실 시스템. 실제 신발을 신어본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구찌“그렇다. 보수적인 명품업체들도 이커머스의 성장세를 잘 알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들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 롯데온의 5월부터 9월까지 명품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고객 중 30대의 비중이 33.2%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18.9%로 그 뒤를 이었을 정도다. 충성도 높은 고객층도 온라인 구매에 호의적이다. 명품은 디자인 트렌드가 자주 바뀌지 않는다. 특정 명품 브랜드를 좋아하는 충성 고객들은 사실 시착(試着·매장에서 직접 입어보는 것)이 필요없다. 브랜드를 믿고 산다.”구찌는 온라인으로의 체질 개선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도 매장 고객과 다를 바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온라인에서도 실제 착용해본 것 같은 간접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젊은 명품 소비자들은 왜 온라인을 선호하나? “프라다의 구두가 50종이 있다고 치자. 아무리 큰 매장도 이를 모두 구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50종 모두를 비교해보고 살 수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준명품인 ‘컨템퍼러리’ 브랜드도 선호한다. 예컨대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경우 샤넬·구찌처럼 주요 백화점에 대형 매장을 열기는 어렵다. 오프라인은 편집숍이나 박스매장(소형매장) 형태로 연다. 소비자들은 여기서 제품을 살펴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명품MD에게 핵심적인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물류창고에서 제품을 살피고 있는 김영준 팀장(왼쪽). /롯데쇼핑 제공“다른 분야 MD와 똑같다고 본다.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 2018년이었다. A명품업체가 어느날 우리에게 판매하는 물량을 100분의 1로 줄였다. 급한대로 A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총판·도매상 70여곳에 이메일을 보냈다. 달랑 한 곳에서 답이 왔다. 그 업체를 만나러 오스트리아까지 날아갔는데, 무리한 요구 일색이었다. 빈 손으로 귀국 비행기에 오를 수는 없었다. 바로 기차역으로 달려가 무작정 A업체 본사로 찾아가 사정을 했다. 유선상으로는 안된다던 업체에서 이탈리아 현지 매장에 풀려있는 물건을 회수해 내게 줬다. 폐쇄적인 만큼 명품 시장 역시 관계가 중요하다.명품 본사들은 도도하다. 그들에겐 브랜드 가치가 절대적이다. 명품사들은 온라인 입점 작업에만 2~3주씩 걸린다. 홈페이지 화면의 활자 폰트, 픽셀까지 ‘이렇게 바꿔라 저렇게 해라’ 간섭을 한다. 그런데 우리도 우리 홈페이지의 기준이 있지 않나. 그들의 가치를 존중해주면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팀원들과 매입 상품을 살펴보는 김영준 팀장. 오른쪽은 롯데온 홈페이지. /롯데쇼핑 제공“롯데온을 다양한 잡화 브랜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편집숍으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명품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 잡화 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치 하락,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년 전 일본이 그랬다. 그때 빔스(BEAMS), 유나이티드 애로우(United arrows) 같은 편집숍이 등장해 자국의 잡화 브랜드를 살려냈다. 처음엔 명품과 일본잡화를 8:2 비율로 판매를 한다. 일본잡화들은 명품과 같은 매대에서 팔린다는 ‘후광효과’로 인기를 끈다. 그러다 5년만에 명품과 일본잡화 판매 비중이 2:8로 역전됐다.”글 시시비비 가마돈시시비비랩
생후 4개월부터 훈련받아 8~9살이면 은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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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경쟁률 10대 1 넘는다는 개들의 정체마약·폭발물 적발하는 관세청 마약탐지견생후 4개월부터 훈련받아 2살 즈음 실전 투입8~9세 은퇴, 일반 가정에서 견생 2막 보내관세·통관에 관한 정보가 주로 올라오던 관세청 인스타그램은 요즘 ‘개판’이다. 관세청 소속 마약 탐지견들 사진이 자주 올라오기 때문이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캐리어 사이에 코를 박고 킁킁대며 돌아다니는 개들이 바로 탐지견이다. 사람보다 1만 배 정도 예민한 후각을 활용해 마약·폭발물 등을 탐지하고 있다.출처관세청 인스타그램 캡처은퇴했거나 훈련견 양성 과정에서 탈락한 탐지견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분양한다. 관세청은 마약탐지견 13마리를 일반 국민에 분양한다고 11월18일 밝혔다. 분양 신청 기간은 11월 23일부터 12월 4일이다. 관세청은 서류 심사부터 신청자 면담, 거주환경 현장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입양자를 결정한다. 탐지견 민간 분양은 탐지견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대 1 정도다. 지난해에는 최대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수 탐지견 선정·교배해 탐지견 양성 한국에서 탐지견이 처음 업무를 시작한 것은 1987년이다. 88서울올림픽에 맞춰 테러 방지 등을 목적으로 미국 관세청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기증받았다. 이후 1990년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 마약탐지견을 배치했고, 인천국제공항이 생기면서 탐지견 시스템은 더욱 체계를 갖췄다. 2001년에는 인천 영종도에 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를 설립해 탐지견을 양육·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 마약탐지견 품종은 주로 참을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프링어 스파니엘이다. 탐지견 중 우수 탐지견을 선정해 교배시켜 탐지견으로 양성한다. 모견은 탐지견 선발 과정에서 적합한 개들을 따로 관리하고, 부견은 성품이 좋고 마약 탐지 능력이 뛰어난 탐지견 중에서 정한다. 우리나라 마약탐지견 주 품종인 리트리버와 스파니엘출처KBS 방송화면 캡처◇훈련 통과해야만 정식 탐지견 될 수 있어탐지견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탐지견들이 모두 다 탐지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비 탐지견으로서 훈련을 거친 다음, 훈련에 통과해야 정식 탐지견이 될 수 있다. 예비 탐지견은 생후 4개월부터 약 8개월간 기초 체력과 집중력, 탐지 능력 등을 개발하는 기본 훈련인 자견 훈련을 받는다. 이후 생후 12개월부터 정식으로 마약 냄새 기억훈련과 여행자 수화물 탐지, 수출입 화물 및 우편물 탐지 등 16주 동안 성견 훈련을 받는다. 자견 훈련과 성견 훈련에 모두 통과한 탐지견들만 관세청 마약탐지견이 된다. 자견 훈련의 합격률을 약 70%, 성견 훈련 합격률은 약 40%다. 공항·항문 등에서 일하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 겁먹지 않고 적응을 잘하는지, 사람을 보고 숨거나 도망치는지 꼼꼼히 체크한다. 이 과정에서 중도에 탈락한 탐지견들은 군이나 경찰 등 다른 기관 탐지견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타 기관 분양이 되지 않은 탈락 탐지견들은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분양된다.마약탐지견 훈련 과정출처관세청 블로그◇2살 때 실전 투입 후 8~9살 즈음 은퇴훈련에 통과한 탐지견들은 2살 즈음부터 실전에 투입된다. 현재 활동 중인 마약탐지견은 리트리버 28마리, 스파니엘 14마리로 총 42마리다. 탐지견들은 각 공항·항만에서 20~30분 정도 업무에 투입됐다가 1시간가량 휴식 후 다시 업무를 수행하는 생활을 반복한다. 이외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핸들러(현장에서 탐지견을 데리고 마약을 탐지하는 세관 직원)와 운동·훈련을 하기도 한다. 탐지견들이 적발하는 마약은 관세청이 적발량의 30% 수준이다. 2016년부터 2020년 8월까지 5년간 마약 밀수 789건을 적발했다. 중량 25kg에 달하는 양으로 시가로 환산하면 27억원어치에 이른다.마약탐지견들이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마약·폭발물 등을 찾아내는 과정출처ebs 방송화면 캡처은퇴 시기는 다 다르지만, 정년은 보통 8~9살 즈음이다. 은퇴 후에는 일반 가정으로 분양된다. 과거에는 은퇴견들이 수의대나 동물병원에서 헌혈이나 실험·연구용으로 쓰였다.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탐지견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2012년부터 민간 분양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86마리가 민간 분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올해 하반기 13마리 분양, 신청은 12월 4일까지 관세청은 올해 하반기에 탐지견 13마리를 분양한다. 은퇴견들과 훈련 과정에서 탈락한 탐지견들이다. 이들 중 리트리버인 미리와 산이는 전국 공항을 누비며 마약 적발을 위해 맹활약했다. 은퇴견들이 가정과 사회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세청은 올해부터 사회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분양 신청자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개인뿐 아니라 학교 등 단체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하반기 민간 분양 포스터와 이번 분양 대상견인 미리와 산이출처관세청이번 분양에 참여하고 싶은 개인과 단체는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입양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관세청 홈페이지(customs.go.kr)와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홈페이지(cti.customs.go.kr)에 올라온 탐지견 민간분양 관련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조은정 관세국경관리연수원 원장은 “많은 국민들이 분양에 참여해 뛰어난 마약탐지견들의 견생 2막을 함께하는 행운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글 시시비비 라떼시시비비랩
물건 사려면 용기 필요한 가게, 요즘 잘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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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없는 가게들이 늘어난다쓰레기 0% 실천하는 가게환경 위해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포장 용기 직접 가져오세요"'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영어를 그대로 풀이하면 '쓰레기가 없다'이다. 포장을 최소화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재료를 써서 쓰레기 배출량을 없애자는 친환경 캠페인을 의미한다. 환경 오염에 경각심을 가진 이들이 하나둘 실천하던 것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생분해하는 포장지를 사용하거나 쇼핑 후 일회용 비닐이나 종이 가방이 아닌 가방을 쓰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그중 '쓰레기 배출 0'을 위해 제품을 아무런 포장 없이 판매하는 가게가 늘고 있다. 불필요한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아 아예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손님은 각자 구매한 물건을 담아갈 용기를 가져와야 한다. 이미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는 익숙한 모습이다. 한국에서도 '용기' 없는 가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알맹상점에는 제품을 담아갈 용기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 상점 내 위치한 회수센터.출처알맹상점 인스타그램 캡처"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팝니다"서울 지하철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는 이미 유명한 제로 웨이스트숍 '알맹상점'이다. 2020년 6월 개점한 알맹상점은 이름처럼 포장하지 않은 제품만 판매한다.면마스크, 대나무 칫솔 등 다양한 물건이 있다. 샴푸, 세제, 화장품 등 액체류도 파는데 이걸 사기 위해선 손님은 담아갈 용기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 '리필 스테이션'이다. 가격은 무게로 매긴다. 아직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판매 방식이라 재밌어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한다. 리필 스테이션 외에 '커뮤니티 회수센터'도 인기다. 회수센터에서는 주민에게 병뚜껑, 우유 팩 등 쓰레기를 기부받는다. 이 쓰레기는 새로운 물건으로 다시 태어난다. 병뚜껑은 치약짜개로, 우유 팩은 화장지로 탈바꿈한다.알맹상점을 찾는 손님은 일 평균 80여명. 코로나19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생기면서 20·30세대 위주로 손님이 늘고 있다고 한다.더피커 매장. 이곳 역시 포장을 뺀 제품만 판매한다.출처더피커 인스타그램 캡처2016년부터 시작, 1세대 무포장 가게무포장 가게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때 누구보다 먼저 포장지를 없앤 가게가 있었다. 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더피커(The picker)'다.더피커는 그릇, 볼펜, 빨대 등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생활용품은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것들로 구성했다. 토종 쌀, 견과류, 파스타 등 식자재도 판매한다. 식자재는 더피커 대표가 생산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 엄선했다고 한다. 화학 연료나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친환경 농장에서 나는 수확물이다. 물론 식자재를 담는 용기는 손님이 가져와야 할 필수품이다.더피커는 국내 최초 무포장 상점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소비자 권리에 관심이 생겼고 소비 문화를 회복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한다. 물건을 사면 함께 오는 포장을 뜯어서 버리는건 당연히 소비자의 몫이다. 그러나 더피커 송경호 대표는 당시 '소비자가 포장을 택할 권리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무포장 가게를 열었다. 포장재를 버리는 것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않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무포장에 대한 인식이 없어 힘들었다고 한다. 이제는 환경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생기면서 제로 웨이스트 문화를 이끄는 대표 가게로 자리 잡았다.이 밖에도 환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 제로 웨이스트 가게를 차리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수원, 대구, 춘천 등에 60여개(알맹상점 제로 웨이스트 지도 기준)의 리필숍, 제로 웨이스트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다.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에코 리필 스테이션.출처슈가버블 공식 블로그 캡처리필 스테이션 운영하는 대기업들작은 소매점뿐 아니라 대기업도 쓰레기 배출 0%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친환경 브랜드 슈가버블과 함께 이마트 성수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에 리필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소분해서 판매한다. 이곳도 역시 첫 방문이라면 전용 용기를 사야 한다. 용기 적합성 때문이라는 게 이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용기에 담는 내용물이 변질하거나 용기가 부식되지 않도록 제작한다. 소비자가 가져오는 용기는 적합성이 떨어져 전용 용기를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이후 원하는 제품을 용기에 담으면 된다. 세탁 세제는 3L에 4500원, 섬유유연제는 3L에 3600원이다. 기존 같은 제품 가격보다 35~39% 정도 저렴하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이마트 다른 지점에도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한다.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리필 스테이션.출처아모레퍼시픽 제공아모레퍼시픽도 화장품 업계 최초로 리필 스테이션 운영을 시작했다.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 15개를 내용물만 판매하고 있다. 첫 방문이라면 충전 전용 용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 용기 역시 코코넛 껍질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이 용기에 원하는 제품을 담아 무게를 잰다. 용기 무게를 뺀 나머지로 무게를 재서 가격을 매긴다. 상품별 가격은 다르지만 대부분 본 품 가격보다 평균 50% 정도 저렴하다고 한다.이곳에서는 제조 후 100일 이내의 제품만 판매한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 또 제조관리자 2명이 리필 상품을 관리한다. '맞춤형 화장품 제조 및 소분 판매 시 전문 자격증을 지닌 맞춤형 화장품 제조관리사를 둬야 한다'는 화장품법 제3조 규정 때문이다. LED 램프도 구비돼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소분해 담기 전 용기를 살균할 수 있어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환경을 지킬 수 있고 본 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지난 10월16일~18일에는 이틀만에 2000여명이 매장을 방문했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본 품을 사지 않고 리필 스테이션에서 한 번 리필하면 환경을 아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리필 한 번에 생수병 3개만큼의 플라스틱, 600mL의 물, 전구를 25시간 켤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신혼부부 5쌍이 봄비 맞아가며 숲에 모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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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다섯쌍이 봄비 맞아가며 숲에 모인 이유는?‘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동행 취재미래 세대 위해 신혼부부 다섯쌍 모여 나무 심고1만쌍 유튜브 생방송 지켜보며 탄소중립 실천“뜻깊은 행사에 대표로 참여해 사명감 느껴”“비가 와서 오는 길은 불편했지만, ‘나무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양분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4월3일 토요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호동 석포숲 앞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유한킴벌리가 시민단체 생명의 숲과 함께 주최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 2021 온택트 신혼부부 나무심기’에 참가하게 된 대표 신혼부부 다섯쌍이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나무심기에 동참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유한킴벌리에서 준비한 조끼를 나눠 입고, 우비와 장화를 신은 채 석포숲으로 향했다.발열 체크 등 방역조치 후 우비를 받아 석포숲으로 향한 신혼부부 참가자들출처유한킴벌리숲으로 진입하는 초입부터 쉽지 않았다. 오전부터 내린 비에 흙길 곳곳에 물웅덩이가 파여 있었고, 경사도 가팔랐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신혼부부답게 서로를 잡아주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면서 나무심기 장소까지 향했다. 이들이 온라인 참가자 1만쌍을 대표해 제1호 탄소중립의 숲으로 조성될 용인 석포숲에 나무를 심는 과정을 jobsN이 함께 했다.오프라인 참가자뿐 아니라 온라인 참가자들 모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유한킴벌리가 참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친환경 제품이 상대적으로 고가여도 지구환경을 위해 구입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88.3%(9874명 중 871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위해 모두가 한걸음에 달려왔다.◇1984년부터 심은 나무만 5400만그루 넘어 담당자의 인사말과 참가 부부에 대한 간략한 소개 후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경사진 곳에 나무를 심는 만큼 참가자의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목부터 어깨와 허리 등 간단히 몸을 풀었다. 이후 간단한 식재 교육 시간도 있었다. 이날 참가자들이 심은 나무는 7년생 전나무였다. 겉 흙과 속 흙을 분리해서 땅을 파낸 후 뿌리 바로 위까지 다시 흙을 덮어주면 나무심기가 마무리된다.  “이 정도면 될까? 더 파야 할까?” 이규호(28)씨는 아내 박소연(27)씨에게 물어가면서 땅 파기를 시작했다. 남편이 땅을 파내면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나뭇가지와 돌을 골라내는 일은 소연씨가 담당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했다.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아쉬운 마음 달래고자 참가한 박소연, 이규호 부부출처유한킴벌리이날처럼 야외에 나무를 심어본 적은 없지만, 소연씨는 식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었다. “남편은 회사에 다니고 있고, 저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리빙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어요. 집에서 반려 식물 키우는 법, 친환경 목재로 만든 가구 인테리어 등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직접 이렇게 나무를 심어 보니 생각보다 힘들지만, 보람이 더 큰 것 같아요. 경쟁률이 높았는데, 대표로 뽑혀서 온 만큼 사명감 갖고 열심히 심겠습니다.”실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혼부부들은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표로 뽑혔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1985년부터는 미래 세대를 위한 시작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나무심기 행사 참가 대상을 신혼부부로 정했다. 이후 37년간 국·공유림에 540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박소연, 이규호 부부(왼)와 참가자 단체 사진출처유한킴벌리◇여고생 그린캠프 참여 25년 만에 남편과 다시 온 참가자도 있어올해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온택트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행사에 참여할 신혼부부 8000쌍을 모집했고, 이들을 오프라인으로 초대하는 대신 유한킴벌리가 이들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었다. 올해는 온택트 행사와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유한킴벌리가 나무심기를 대행했고, 이규호, 박소연 부부를 포함해 다섯쌍의 부부가 이날 직접 석포숲에 나무를 심었다. 온라인 참가자 1만쌍은 유튜브 방송으로 이 과정을 지켜봤다.  다행히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한 오전 10시 30분 즈음에는 빗줄기가 약해졌다. 김기문(44), 유혜영(40) 부부는 우비도 벗은 채 나무심기에 열중했다. 혜영씨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25년 전에 여고생 그린캠프에 참여했었습니다. 그 당시 선생님께서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도 있으니 여기서 끝내지 말고 나중에 신혼부부 나무심기에도 참가해라’하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계속 기억에 남아 있었어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이 행사에 참여하는 거였는데 드디어 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우비도 벗은 채 나무심기에 열중이었던 김기문, 유혜영 부부출처유한킴벌리빨간색 체크무늬 옷을 맞춰 입고 온 신혼부부도 있었다. 이제 막 결혼한 지 만 2년이 된 이병희(32), 방지영(32) 부부였다. 결혼 직후부터 반려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던 이 부부는 손발이 척척 잘 맞았다. 나무를 심을 위치 선정부터 땅 파내기, 흙 고르기, 심은 후 땅 평탄화 작업까지 “여기 괜찮나?”, “얕은가?” 등 서로 물어봐 가며 호흡을 맞췄다.“집 안에서 공기 정화 등을 위해 식물을 키우고는 있지만 이렇게 나무를 직접 심기는 처음이에요. 사실 생각해보면 살면서 나무를 심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행사 시작하면서 관계자분께서 나무심기는 100년 후를 생각해서 하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SNS 광고를 보고 신청했는데,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빨간색 체크무늬 옷을 맞춰 입고 나무를 심기 위한 흙을 고르고 있는 방지영, 이병희 부부출처유한킴벌리◇용인 석포숲, 제1호 탄소중립의 숲으로 조성 예정참가자 중 이력이 돋보이는 부부도 있었다. 나무 사진을 찍는 작가로 활동 중인 서원재(27)씨가 나무 사진을 찍다가 만난 아내 김지윤(31)씨와 함께 석포숲을 찾았다. “아내가 일하는 직장에 나무 사진작가로 소개되면서 나무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무는 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고, 아내까지 가져다주었습니다. 이제는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무에 친구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번 행사에 참여 신청을 했어요.” 나무를 심는 것은 처음이지만, 하다 보니 체질에 잘 맞는 것 같다는 농담을 하면서도 원재씨는 나무를 심기 위한 삽질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면서 아내 지윤씨는 오늘 심은 나무들이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7년생 나무이지만, 지금은 아직 이렇게 작잖아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저희가 성장하는 것만큼 나무들도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다시 와서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나무사진 작가로 활동 중인 서원재씨도 아내 김지윤씨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출처유한킴벌리2019년 1년 동안 신혼여행으로 세계 일주를 하고 돌아온 부부 유튜버 ‘두잇부부’ 홍석남(38), 김현영(32) 부부도 미래 세대를 위한 숲 조성에 동참했다. “저희는 2019년 4월에 출발해 1년 동안 세계 일주를 하면서 아프리카·인도·남미 등을 방문해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돕고 화장실을 짓는 등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오렌지 주스의 뚜껑을 모아 장난감을 만들고, 플라스틱 얇은 띠를 엮어 줄넘기를 만들어 노는 모습을 봤어요. 장난감 만들기 경연대회를 열어 참가한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쌀을 선물하기도 했는데요. 이 과정을 겪으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부부는 올해 한국에서 보내는 첫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나무심기에 동참했다. “한국에서 맞는 첫 결혼기념일을 누구보다 의미 있고 따뜻하게 보내고 싶어 참여했습니다. 세계 일주를 다녀온 후 현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간간이 부부의 일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데요.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영상도 올려 더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습니다.”검은색 마스크에 빨간 하트가 돋보였던 부부 유튜버 홍석남, 김현영 부부출처유한킴벌리11시 30분에 가까워지면서 다시금 굵어진 빗줄기에 나무심기를 마무리했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부부당 평균적으로 10~15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궂은 날씨에도 미래 세대를 위한 숲을 조성한다는 행사 취지에 동참해 게으름 피우지 않고 구슬땀을 흘린 덕분이다. “위쪽까지 모두 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힘들게 나무를 심으면서도 더 많은 나무를 심지 못해 아쉽다는 한 참가자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한 사람이 평생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평균 947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유한킴벌리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한국뿐 아니라 몽골에서도 유한킴벌리숲을 조성하고 있다. 20여년 가까이 황사의 발원지 중 한 곳인 몽골에서 몽골판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인 ‘몽골을 푸르게(Keep Mongolia Green)’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숲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비전을 갖고 아름다운 숲 발굴, 숲속학교 조성, 공존숲 조성, 접경지역 숲 복원 프로젝트 등의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 당시 모습출처유한킴벌리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올해 신혼부부와 나무를 심을 용인 석포숲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1호 탄소중립의 숲으로 조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까지 5년간 유한킴벌리와 생명의 숲, 산림청이 협력하여 19.3ha의 면적에 전나무, 소나무, 낙엽송 등을 심고 가꿀 예정이며, 시민참여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 시시비비 라떼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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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가 반한 한국의 얼굴들한국인 최초 오메가 광고 모델 된 최소라아시아 아닌 글로벌 모델 되는 사례 늘어모델 아닌 배우·스포츠 스타도 모델로 활약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11월1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태양은 지지만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글과 함께 광고 사진을 올렸다. 오메가의 광고 속에 등장한 주인공은 2012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도수코) 3'에서 우승을 차지해 얼굴을 알린 최소라였다. 한국인이 오메가 광고 모델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오메가 광고 모델이 된 최소라출처오메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해외에서 한국 모델의 위상을 높인 사람은 톱 모델인 한혜진이다. 한혜진은 한국인 최초로 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 등 세계 4대 패션쇼 무대에 오르며 한국 모델을 세계에 알렸다. 구찌의 최초 한국인 모델, 토미 힐피거의 첫 아시안 모델, 안나수이 피날레 메인 모델로 활약했다. 한혜진 이후 한국 내 광고, 아시아 광고뿐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광고 모델로 한국인들이 뽑힌 사례가 많아졌다. 세계적 브랜드들이 선택한 한국의 얼굴들을 찾아봤다.◇코치·나스 이어 오메가도 꿰찬 최소라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최소라다. 올해로 데뷔 9년 차를 맞은 최소라 앞에는 톱 모델, ‘도수코 시즌 3’ 우승자, ‘젠틀맨’ 뮤직비디오 비키니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중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한국인 최초’다. 2012년 온스타일에서 방영한 도수코 시즌 3에서 우승을 차지해 얼굴을 알린 최소라는 다양한 ‘최초’ 수식어를 얻었다. 최소라는 2014년 루이비통 최초 한국인 모델로 런웨이 무대에 올랐고, 같은 해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즈닷컴이 선정한 신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캘빈클라인 메인 쇼에 섰고, 2016년에는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의 봄여름(S/S) 글로벌 캠페인 모델로 발탁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모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나스(NARS)의 시즌 캠페인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 역시 한국인 최초였다.최소라는 2012년 도수코 시즌 3로 데뷔한 후(왼쪽) 2019년에는 나스의 최초 한국인 캠페인 모델로 활약했다.출처유튜브 '백만뷰 by STUDIO Get it Beauty' 캡처, 나스패션계에서 최소라보다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를 더 많이 갖고 있는 모델도 있다. 한혜진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톱 모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혜박이다. 혜박은 한국인 최초이자 동양인 최초로 샤넬·프라다에 이어 동양인 모델을 쓰지 않기로 유명한 발망 컬렉션에 올랐다.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스타즈의 월드 와이드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수주, “샤넬 독점 계약으로 뉴욕에 집 사”모델 수주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23살에 데뷔했지만, 데뷔 2년 만에 동양인 최초 샤넬 단독 모델을 맡았다. 단독 모델은 해당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맺는 것으로 계약 기간 동안 다른 브랜드 모델로 설 수 없다. 수주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점 계약을 맺은 후 수입에 대해 “뉴욕에 집 한 채 마련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수주는 샤넬 수장이었던 칼 라거펠트로부터 “난 다른 모델은 필요 없다. 너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라거펠트의 애정을 듬뿍 받았었다. 2015년에는 아시아계 모델 최초로 로레알 파리의 월드와이드 캠페인의 모델 자리를 꿰찼다. 당시 로레알 파리의 브랜드 글로벌대표 시릴 샤푸이는 수주를 모델로 선정하면서 “수주는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개성을 지닌 모델로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기존의 틀을 깬 독보적인 아름다움이 우리 브랜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방송에서 샤넬 수장이었던 칼 라거펠트와의 일화를 공개한 수주는 샤넬뿐 아니라 로레알 최초 한국인 모델이었다.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수주 인스타그램, 로레알2013년 도수코 시즌 4에서 준우승을 했던 모델 황현주는 올해 초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모델로 뽑혔다. 바바라 팔빈, 재스민 샌더스 등 세계 톱 모델들과 함께 빅토리아 시크릿 캠페인 광고를 촬영했다. 황현주는 “빅토리아 시크릿은 모든 모델들이 꿈꾸는 최고의 브랜드다. 모델로서 큰 목표였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글로벌 광고 모델 된 배우 배두나·박신혜모델뿐 아니라 배우들도 명품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했다. 배우 배두나는 한국 대표로 루이비통의 패션쇼 등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다가 2016년 글로벌 광고 모델이 됐다. 수석 디자이너인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한국의 SF 액션 영화 ‘괴물’을 통해 배우 배두나를 처음 접한 이후부터 그녀의 개성과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매료됐다”며 “배두나는 루이비통 메종의 가치와 어울리는 예술적 감성과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극찬했다.루이비통 광고 모델로 활동했고, 미국판 보그 표지를 장식한 배두나출처루이비통·보그배두나는 이후 한국인 최초로 2018 루이비통 크루즈 쇼의 피날레를 장식했고, 201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판 보그 표지에 등장했다. 1892년 미국판 보그 창간 이후 한국인이 표지에 등장한 것은 127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보그는 '14개국, 14인의 슈퍼스타: 한계를 모르는 글로벌 배우들'이라는 캠페인을 기획했고, 세계적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배두나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 디피카 파두콘과 함께 보그 US 4월호 표지를 장식했다.2016년부터 오스트리아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국내 모델을 하던 배우 박신혜는 2017년 글로벌 모델로 발탁됐다. 스와로브스키가 글로벌 모델에 한국인을 낙점한 것은 박신혜가 최초다. 이전에는 미란다 커, 칼리 클로스 등이 스와로브스키 글로벌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글로벌 모델로 모델이 아닌 배우를 선택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당시 스와로브스키는 “박신혜는 영화와 드라마뿐만 아니라 자선활동 등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어 스와로브스키가 추구하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여성’과 어울리는 배우”라고 평했다.스와로브스키 한국 모델을 하다가 글로벌 모델로 발탁된 박신혜출처솔트 엔터테인먼트◇박지성, 축구선수 위상 인정받으며 질레트 광고모델 발탁한 때 ‘세 개의 폐를 가진 사나이’란 평가를 들으며 한국 축구의 전설로 통하는 박지성도 한국인 최초로 질레트 광고 모델로 나섰다. 질레트는 2009년 “박지성을 질레트 최고 제품인 ‘퓨전’ 모델로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질레트 100년 역사상 한국인을 모델로 뽑은 것은 박지성이 처음이었다. 박지성의 질레트 모델 발탁은 축구선수로서 그의 위상이 높다는 것의 방증이었다. 질레트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비롯해 티에리 앙리 등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들만을 모델로 발탁해왔기 때문이다. 박지성도 “축구선수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올해 K리그로 귀환한 기성용도 박지성에 이어 2014년 두 번째 질레트 한국인 모델로 활약했다. 글 시시비비 라떼시시비비랩
요즘 엄마가 집에서 매일 듣는 임영웅 노래,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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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스토어에서 ‘임영웅’ 검색했더니, 무려…불법음원도 이젠 스마트폰 앱으로?트로트 열풍에 불법 무료듣기 앱 판쳐무단 음원 수집해 로그인 없이 제공하고 광고수익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임영웅’을 검색하면 나오는 앱들. /인터넷 화면 캡처스마트폰 앱스토어에 들어가서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 이찬원, 영탁, 장민호 등의 이름을 검색하면 관련 앱이 수백 개씩 나온다. 진짜로 수십개도 아니고 수백개가 나온다. 이중 최상단에 있는 앱은 다운로드 수가 100만이 넘는다. 가수 이름을 딴 앱 숫자만 놓고 보면 방탄소년단(BTS)도 울고 갈 지경이다. 이들 트로트 가수를 활용한 게임이라도 개발된 것일까. 아니다. 이들 앱들은 최근 트로트가 인기를 끌자 우후죽순 생겨난 ‘무료듣기’ 앱이다. 말 그대로 앱스토어에서 ‘임영웅’으로 검색되는 앱을 다운받으면 임영웅의 곡이나 관련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다.◇휴게소 노점 대체한 새로운 불법음반 ‘무료듣기앱’한 ‘임영웅앱’의 앱화면. 임영웅 신규영상, 신곡부터 출연 프로그램까지 일목요연하게 긁어다 올려놓았다. /화면 캡처물론 불법 혹은 탈법이다. 실제 다운로드 횟수 수십만의 ‘임영웅 무료듣기’란 앱을 깔아봤다. 홈 화면에는 최근 임영웅이 방송에 출연한 유튜브 영상이 뜬다. 이어 그의 신곡, ‘사랑의콜센타’ ‘봉숭아학당’ 등의 영상이 이어진다.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그대로 긁어다 붙였기 때문에 유튜브에서처럼 앱 화면이 꺼지면 영상재생이 되지 않는다. 중장년층이 싫어한다는 회원가입도 필요없다. 다만 이 앱을 이용하면 계속 광고를 봐야 한다. 동영상의 음원을 추출해 만든 불법 음원이고, 이미 공개된 유튜브 방송을 그대로 이어다 붙인 ‘옥상옥’ 영상이다. 앱을 이용하며 계속 광고를 시청해야만 했다. 이 앱 개발자가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불법 트로트 음반 하면 고속도로 휴게소 앞 주차장의 노점이 떠오른다. 이 노점에선 각종 자동차 용품과 함께 인기 트로트 가수의 음악을 몽땅 담은 ‘트로트 메들리’류의 CD나 USB를 판매했다. 이것이 전통적인 불법 트로트 음반의 유통 경로라고 여겨져 왔다.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의 한 노점. 이제 여기서 불법 음반을 구매하는 대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다운을 받는 시대다. /인터넷 화면 캡처그런데 최근 트로트의 위상이 높아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나 가야 들리던 트로트 멜로디는 이제 공중파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 트로트 가수들이 아이돌보다 자주 TV에 나오는 것 같다. 불법 다운 음반에선 ‘내가 좋아하는 영탁이’의 얼굴은 볼 수 없다. 최근 이 앱을 다운받아 즐겨 이용한다는 A(64)씨는 “다른 것은 다 필요없고 내가 좋아하는 임영웅의 음악과 영상만 깔끔하게 모아놓아 편리하다”고 했다. 유료 스트리밍 앱에 가입하고 결제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장년층 트로트 팬들에게는 제법 괜찮은 앱인 셈이다.◇왜 트로트 팬들만 이걸 쓰냐면…/인터넷 화면 캡처만들기도 쉽다. 실제 인터넷에는 ‘OOO 유튜브 목록을 가져오고 재생시킬 수 있는 간단한 앱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같은 글이 올라와 있다. 유튜브 등에서 특정 가수로 검색한 데이터를 리스트 형태로 보여준주고, 앱 내에서 이 영상을 재생하게 설계한다. 이렇게 만든 앱에 법적인 문제가 있어도 노출된 것은 이메일 주소 하나가 전부다.하지만 이러한 앱에서 제공하는 음원과 영상은 저작권을 무시한 콘텐츠들이다. 불법으로 추출한 음원의 경우 음질·음감도 떨어진다. 무엇보다 보기 싫은 광고도 봐야 한다. 합법적인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그 비용이 비싸지도 않다. 과거 음반을 구매해야 음악을 듣던 시절과 달리 원하는 곡을 무제한으로 들어도 월 1만원 안팎이다. 한 스트리밍 업체 관계자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며 문화예술계의 골치였던 불법 다운로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로트 팬층이 많은 중장년층은 돈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변화가 익숙하지 않아 이 같은 불법 앱을 사용하는 측면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글 시시비비 가마돈시시비비랩
도어락 지문보고 침입하는 '그놈'... 필름 한 장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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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보고 여성 위한 ‘이것’ 만들었죠김용숙 블루아이디어 대표도어락에 붙이는 안심필름 개발경찰 요청으로 공공기관 납품도피해자의 현관문을 열기 위해 도어락에 손을 대는 가해자.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이른 새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 술에 취한듯 비틀거리는 여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 도어락에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뒤따라 내린다. 남성은 피해자 집에 다가가 현관을 향해 손을 뻗지만, 가까스로 문이 먼저 닫힌다. 침입에 실패한 남성은 10분 넘게 복도에서 서성인다. 문고리를 쥐거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 열기를 시도한다. 2019년 5월 많은 여성을 분노하게 만든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의 이야기다.여성의류 사업을 하던 김용숙(60) 블루아이디어 대표도 뉴스에서 사건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옷가게를 찾은 고객들은 이 사건을 언급하며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주변 여성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도어락을 열기 위해 휴대폰 플래시를 켜는 가해자의 모습을 보고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문 추적 방지와 좌우 시야각 차단 기능이 들어간 도어락 안심 필름을 개발했다. 김 대표의 창업기를 들었다.김용숙 대표.출처블루아이디어 제공◇여성복 사업하며 주변에서 아이디어 얻어김 대표는 1981년 나이키 운동화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한 화승(옛 풍영화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여성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시절 취업에 성공했지만, 결혼과 육아로 2년 만에 회사를 나왔다. 퇴사 이후에는 20년 동안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는 일에 대한 욕심을 품고 있었다.아이들이 자라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김 대표는 2002년 평소 관심이 있던 여성복 사업을 시작했다. 시작은 초라했다.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캐리어에 여성 속옷을 가득 넣고 방문판매를 했다. 병원이나 주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의 문을 두드렸다. 타고난 사업 기질 덕분에 조금씩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작은 옷가게를 열었고, 패션잡화도 함께 팔기 시작했다. “장사 경험이 쌓이니까 고객과 몇마디 나눠보면 이 사람이 어떤 물건을 원하는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잘 팔리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안목도 생겼습니다.”안심필름을 개발하기 위해 김 대표는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거쳤다.출처블루아이디어 제공2020년 2월, 김 대표가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스타트업을 창업한 것도 주변 사람들과 나누던 대화가 출발점이었다. “여성복 사업을 하다 보니 주변에 여성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종종 뉴스나 가십거리도 공유하는데요. 2019년에는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이 화제였습니다. 휴대폰 플래시를 비춰 피해자 현관 도어락에 남은 지문을 살펴보는 범인의 모습에 많은 시민이 분노했어요. 저뿐 아니라 주변 여성들도 난리였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에 들어갈 때 안심시켜줄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김 대표는 가장 먼저 시장 조사를 했다. 도어락에 붙이는 필름은 이미 시중에 나와 있었다. 하지만 직접 구매해서 사용한 제품의 품질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문을 안 보이게 만든다는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손가락에 남은 먼지, 기름기나 수분 때문에 번호를 알아낼 수 있겠더라고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과 비슷한 범죄 사례를 보면 옆에서 도어락을 누르는 모습을 관찰해 번호를 알아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문 흔적이 남지 않는 필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죠.”◇1인 가구 여성에 인기···경찰서에서 납품 요청도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지문 흔적이 완전히 남지 않는 코팅을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물기나 기름기를 없애는 발수·유분 제거 코팅을 해도 자국을 100% 지우기는 불가능했다. “지문방지필름은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사포처럼 거칠어요. 표면이 평평하면 융선(지문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문 곡선)이 그대로 찍히거든요. 그런데 표면을 거칠게 가공해도 손가락의 기름기 때문에 빛을 비추면 자국을 맨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문 형태가 아니라도 자국이 남으면 비밀번호를 유추할 수 있어요. 개발 초기에 기술의 벽에 부딪혀 아이템 자체를 포기할까 생각도 했습니다.”안심필름을 개발해 등록한 특허.출처블루아이디어 제공김 대표는 역발상을 통해 난관을 정면돌파했다. 가짜 지문을 인쇄한 필름을 통해 실제 지문이 어디에 찍히는지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또 가시광선 투과율을 줄여주는 필름을 넣었다. 옆에서 도어락을 바라볼 때 번호판에서 나오는 빛을 확인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다. 쉽게 말해 암막코팅을 통해 선팅 기능을 더했다. “‘지문 형상이 포함된 잠금 장치용 보안 필름’이란 이름으로 특허(등록번호 10-2181026)도 등록했어요.”개발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필름층에 인쇄한 지문이 실제 남은 지문과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게 만드는 게 최대 과제였다. 필름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턱없이 높은 최소주문수량을 요구했다. 주문 수량 기준에 못 미쳐도 안심필름이라는 아이디어에 공감할 업체를 찾아야 했다. 여러 필름층을 합지하는 기술력도 필요했다. 김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오랜 장사 경험에서 얻은 의지로 끝까지 끈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1년 동안 발품을 팔고 연구한 끝에 안심필름이 탄생했다. 블루아이디어의 안심필름은 2020년 9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첫 판매를 시작했다.-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혼자 사는 여성을 생각하며 만든 제품이지만,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 구매하시는 고객도 많아요. 제품을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매출은 언급하기 힘들지만,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집·카카오·쿠팡 등 여러 굵직한 온라인 채널에서 입점 제의가 들어왔어요. 지난 1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3일 동안 온라인 판매를 했는데, 약 1400개 팔렸습니다. 제품 하나에 1만5900원이니, 판매액만 2200만원이 넘어요.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기간이 길어 투자비 회수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한 탓에 재고를 제때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제품이 품절 상태일 때가 많죠.”출처블루아이디어 제공-경찰서에서 납품 요청도 한다고 들었습니다.“제품 출시 이후에는 홍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께 제품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라 한계가 있었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출시 2개월 만인 2020년 11월 홍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학가나 원룸, 빌라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에 복지 차원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싶다며 납품을 요청해왔어요. 올해 부산 해운대·중부경찰서에서도 연락이 와 경찰서 로고를 넣어 주문제작을 했습니다.”-요즘에는 보안 기능을 강화한 도어락도 나오지 않습니까.“고가 도어락이나 최근 출시된 제품 중에선 비밀번호 노출을 예방하는 허수 기능이 들어간 것들이 있어요. 패턴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등 보안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나옵니다. 하지만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은 집주인이 설치한 저가형 도어락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수십만원짜리 도어락을 구매해서 현관문에 구멍을 내 설치하고, 이사할 때 원상복구 비용까지 부담할 세입자는 많지 않을 겁니다. 스마트폰 액정에 붙이는 보호필름처럼 저렴한 비용과 간단한 설치만으로 고객을 안심시켜 드리는 게 ‘안심필름’의 본질적인 가치입니다.”-앞으로 계획은요.“1인 가구 여성이나 범죄에 취약한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게 돕고 싶어서 블루아이디어를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많은 분이 우리 제품을 사용해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안심필름 하나만 만들지만, 주방이나 화장실에서 쓸 수 있는 다른 아이디어 상품도 구상하고 있어요.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줄여줄 세상에 없는 아이템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입니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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