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육점에서 1

고기는 돼지고기 소고기 할 것 없이

과숙성이 되면 색이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아, 이건 진공상태에서 시간이 지나 고기가

회색으로 변하는 것이랑은 완전 다른 것임.

진공상테에서 숙성이 된건 공기를 다시 받아 미오글로빈 성분이 돌면 다시 붉은 색으로 변함.

그런데 공기가 통하는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고기가 회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변함.

그리고 이렇게 초록색으로 변한 상태에서 판매하는 고기는

왜인지 내가 일하는 곳에선 돼지 등뼈가 유일했음

사장이 미친놈인지 또라인지 개병신인지는 모르겠는데

여름철에 특히 안팔리는 등뼈를(끓이면 집이 엄청 더워져서 여름철엔 정말 안팔린다.)

냉장고에 걸어놓고 10일이든 20일이든 내비두면

등뼈에 고기가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그걸 그냥 손님한테 팔았음. (그리고 정말 안팔리면 냉동시켰다가 녹여서 팔음. 이것도 사실 불법임

사장 피셜로는. 초록색으로 변한 고기가

오히려 부드럽고 감칠맛이 돌아 맛있다고..

근데 그 초록색이 된 고기에서는 썩은 냄새가 엄청 났었는데

그 냄새도 포장지를 뜯어 놓거나

끓이면 냄새가 다 날아가니 손님한테 팔아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다.

사실 나는 이새끼가 하는 말을 믿지 않았고

그게 진짜든 거짓이든 손님이 초록색 고기를 샀다는걸 알면

개빡칠걸 알기에 그걸 팔고싶지는 않았지만

그새끼가 하라는대로 해야 했던 직원 생활은

그렇게 즐겁지가 않았음.

그리고 초록색이 된 고기를 사간 사람은

다시 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나도 소사장 사실 사장비슷한건데

저렇게 신고당할 것 같은 껀덕지를 만들며 장사를 할 깡이 없는데

그때 사장은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었 던 것 같다.

그리고 동네 개인 정육점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는 계기도 됐음.

물론 대형마트의 정육 코너도 마트에서 하는게 아닌 개인이 세를 내고 들어가는 곳이 많아

크게 다른 건 없지만 서도...

위 짤은 눈당 아까미로 만든 즈께.

일반 참치회랑은 색다른 맛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