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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닥터 재생성에 대하여 (다가오는 11대의 재생성에 준비해서)

leoluminatio(119.149) 2013.11.15 01:48:45
조회 23198 추천 501 댓글 64
														

영갤러들아 안녕! 11월 23일이 8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닥터에 대해 불타오르고 있는 후갱이야.

11대 재생성도 좀 있으면 다가오고 또 떠나보냈던 10대가 마음에 걸려서..,,

오늘 큰맘먹고 정리하는 글을 썼엉.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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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후비안 중에는 10대를 사랑하는 후갱도 있지만 동시에 10대의 재생성 때문에 안좋아하는 후갱도 많아.

10대의 재생성이 닥터 답지 않았다고 말이야. (심하게 말하는 후비안 중에는 제일 찌질하다고 싫어하더라...ㅠ)

물론 재생성과 죽음을 비슷한 개념으로 처음 설명한게 10대니까 닥터답지 않다고 느꼈을 수도 있을 거야.

게다가 각자 좋아하는 닥터는 개인의 취향이니까 10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지.

 

하지만 오해라던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

개인적으로 10대의 재생성은 닥터 답지 않은게 아니라 정말 훌륭한 재생성 씬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

자세히 들여다 보면 10대의 재생성은 다른 닥터들과는 다르게

몇 에피 내에서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라 4시즌을 걸쳐서 완성된 내용이거든.

 

근데 나만 알고 있어도 재미 없잖아?

게다가 가끔 10대의 재생성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속상해지거든...ㅠ

그래서 정리한 거니까 읽어줘!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비난은 하지 말아줘.

하지만 지적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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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want to go..'

 

10대는 왜 그렇게 가기 싫어했을까? 아마 10대의 짠내나는 재생성 에피 '시간의 종말(the End of Time)'(줄여서 EOT)를 본 모든 사람들이 느낀 의문일꺼야.

위에서도 말했듯이 어떤 사람들은 그걸 보고 닥터답지 않다, 너무 인간적이다, 찌질하다..라고 비판하기도 해.

 

하지만 난 10대의 재생성은 닥터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낸, 닥터다웠던 재생성이라고 생각해.

가장 슬프고 외롭지만 가장 빛나고 용감한 재생성 과정이었다고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그런 10대의 모습에 대해 마음 깊이 공감하고 러셀 T. 데이비스의 연출에 찬사를 보내는 바야.

이제부터 그 이유를 얘기해줄게.

 

 

1. 다가오는 죽음

 우선, 10대 닥터의 죽음(재생성)이 처음 언급된 것은 시즌 4 에피소드 3 '우드의 행성(Planet of the Ood)'로

 너무 일찍부터 예고 되었어.

 전에 없던 일로, 올닥과 뉴닥을 통틀어 자신의 죽음이 (그것도 이른 시기에!) 예언된 닥터는 10대가 처음이었지.

 이전 닥터들은 전부 재생성이 빠르고 생각할 겨를 없이 진행되었고 대다수의 경우가 이미 죽어가고 있어서 재생성이 반가운 처지라고 할 정도로 어쩔  수 없는 경우였지. 하지만 10대는 자신의 죽음이 너무 일찍부터 예언되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많았지...

 생각해봐. 누군가 쌩쌩하게 잘 살아있는 너에게 '너 곧 죽음 ㅇㅇ'이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그걸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까?

 당연히 죽기 싫지 않을까. 생각할 수록 거부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2. 죽음? 재생성?

 닥터의 재생성이 직접적으로 예언된 시즌4 에피소드 3 '우드의 행성(Planet of the Ood)'와 시즌 4 스페셜 '죽음의 행성(Planet of the Dead)'이지.

 다들 기억할 거야. 근데 정확히 말하자면 닥터의 "죽음"이 예언되었지 재생성이 예언된 것은 아니었어.

 

우드 시그마 : I think your song must end soon. (제 생각에 당신의 노래는 곧 끝날 것 같습니다.)

10대 닥터 : ..meaning? (무슨 뜻이지?)

우드 시그마 : Every song must end. (모든 노래는 언젠간 끝이 나죠.)

-시즌 4 에피소드 3 '우드의 행성(Planet of the Ood)'-

 

여자 예언자 : Be careful now. Because your song is ending sir. (조심하세요. 이제 곧 당신의 노래가 끝나요.)

10대 닥터 : What do you mean? (무슨 소리예요?)

여자 예언자 : It is returning. It is returning through the dark. (돌아오고 있어요. 어둠을 타고 돌아오고 있다구요.)

                    And then Doctor...oh but than, he will knock 4 times. (그리고, 닥터...아, 하지만...그는 4번 두드릴거예요.)

-시즌 4 스페셜 '죽음의 행성(Planet of the Dead)'-

 

 

그렇기 때문에 닥터는 아마도 재생성이 아닌 완전한 죽음을 생각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이는 EOT에서 도나의 할아버지였던 윌프레드 모트와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지.

 

10대 : I'm going to die. (나 죽는데요.)

윌프 : Well, so am I, one day. (뭐, 나도 언젠간 그러겠지.)

10대 : Don't you dare. (장난 말아요.)

윌프 : Alright, I'll try not to. (알았어, 안할게.)

10대 : ..but I was told. (누가 그랬어요.)

         "He will knock 4 times." ("그가 4번 두드린다."고.)

         That was the prophecy. (예언이죠.)

         Knock 4 times, and then..(4번 두드리고 나면...)

윌프 : Yeah but I thought, when I saw you before, you said your people could change like your whole body.

        (근데 전에 내가 봤을때 자네가 한 말이, 당신네들은 바뀐다면서, 그 온 몸이 바뀐다고 그랬나.)

10대 : I can still die. (그래도 죽을 수 있어요.)

         If I'm killed before new-generation, then I'm dead. (재생성 하기 전에 죽어버리면 죽는거죠.)

 

 

하지만 "죽음"이 아니더라도 10대 닥터에게는 재생성 역시 죽음과 동일한 거라는 걸 말하지. 10대라는 인격이 죽으니까..

 

 

(위에 이어서)

10대 :  Even then, even if I change, it feels like dying. (게다가, 재생성한다고 해도, 그 과정이 마치 죽는 것 같이 느껴져요.)

          Everything I am dies. (나란 모든 것이 죽는거죠.)

          Some new man swings through away, and I'm dead.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는데, 그럼 '저'란 존재는 죽은 거죠.)

-시즌4 피날레 '시간의 종말(The End of Time)' -

 

 

'재생성 = 인격의 죽음' 새로운 공식이 쓰여지는 부분이지.

근데 이런 언급이 사실 후비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놀라운 건 아니야.

왜냐면 9대도 로즈와 재생성 직전 작별인사할 때 비슷한 식으로 말했거든.

 

 

9대 : It means I'm going to change..and I'm not going to see you again. Not like this.

       (내가 변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거든...난 널 다신 볼 수 없겠지. 이 모습으로 말이야.)

        ...and be for I go..(그리고..내가 죽기 전에..)

-시즌 1 에피소드 13 '이별(The Parting of the ways)'-

 

 

또 이미 닥터 크로스 에피들을 보면 닥터 자신도 재생성을 통해 인격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예를 들면 50주년에도 나올 예정인 자아분열;;같이..)을 자각하고 있었으니까...인격 입장에서는 '죽음'일 수 밖에.

다시 말하자면, 10대 닥터가 생각하고 있던 것은 윌프와의 대화에서도 나오듯이

완전한 "죽음"이지 재생성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더욱더 반감이 컸겠지..

 

 

 

3. 재생성의 고통

 10대 닥터는 또 역대 닥터 중 최초로 (인격이) 태어나는 순간(재생성)부터 엄청난 고통을 겪지.

 다들 알다시피 9대에서 10대로 넘어가는 재생성이 잘못되는 바람에 말이야.

 ((시즌 1 크리스마스 스페셜 '크리스마스 침공 (The Christmas Invasion)' 참고))

 그렇기 때문에 10대는 그 어떤 닥터들보다 재생성에 대한 반감이 심했을 거야. 시작부터 함께한 생생한 고통이었으니까.

 게다가 또 시즌 4 에피소드 12-13 '빼앗긴 지구(The Stolen Earth)'-'여행의 끝(Journey's End)'에서 재생성할 뻔 했기 때문에 더욱더 그 고통을 잘 알 수 밖에 없지. 그러니 거부반응이 더 심할 수 밖에..ㅠ

 

 

 

4.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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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가장 많은 컴패니언들과 동료들에게 사랑받았지만 그렇기에 더 외롭고 고독했던 닥터였어.

 실제로 10대 닥터는 역대 닥터들 중 자신과 엮인 사람이 가장 많이 죽거나(···) 삶이 망가져서 (통계치가 거의 한 에피당 한명..꼴이라고 얘기하기도 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했어.

 

 

데브로스 : I have seen them sacrifice today, for their beloved Doctor.

               (난 이미 오늘 그들이 사랑하는 닥터를 위해 한 희생을 보았다.)

                ...

               How many more? Just think. How many have died in you name?

              (얼마나 더 있나? 생각해봐라. 얼마나 많은 이들이 너의 이름 아래 죽어갔는가?)

               The Doctor. The man who keeps running, never looking back, because he dare not, out of shame.

              (닥터. 수치스러움에 감히 돌아볼 엄두도 내지 못하 계속 달리는 남자.)

               This is my final victory Doctor. I have shown you, yourself.

              (이게 내 마지막 승리다, 닥터. 난 너에게 너 자신을 보여줬다.)

-시즌 4 에피소드 13 '여행의 끝(Journey's End)-

 

10대 : People who have traveled with me, I've lost them all. Never again.

         (나랑 여행한 사람들을 전부 다 잃었어. 전부 다. 다신 그럴 수 없어.)

-시즌 4 스페셜 '죽음의 행성(Planet of the Dead)'-

 

 

가장 많은 죽음을 보았고, 가장 많은 죽음(독살, 늙음, 재생성 기타등등)에 직면했던 10대.

컴패니언들과의 관계 역시 엄청난 죄책감에 힘들어했고, 또 자신을 제외한 마지막 타임로드였던 마스터의 죽음도 눈앞에서 지켜봐야했으니 얼마나 괴로웠겠어. 거기다가 자신의 미래 아내인 리버송의 죽음을 본 것 역시 10대였으니까. (이미 이때 아내인걸 알고 있었다고 해. 공식적 입장 맞아. 컨피에도 나왔지.)

 

4x13에서 타디스 안에 가득한 컴패니언들을 내려주는 것을 봐도 그 슬픔을 알 수 있어. EOT 마지막 작별인사도 그에게는 축복이자 엄청난 고통이었을테지.

결국 최후의 순간에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가장 필요한 순간에 그는 혼자였으니까.

기존의 다른 닥터들과는 다르게 아무도 몰래 혼자 쓸쓸히 재생성 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슬퍼했던 것 아닐까.

 

 

 

5. 'I don't want to go (가고 싶지 않아)'의 의미

 어떤 후비안들은 10대 닥터가 다른 닥터들에 비해 자기애가 강했다고 말해.

 그래서 더 살고 싶어한 의지가 강했다고 말이야.

 하지만 이건 많은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야.

 에피소드를 찬찬히 살펴보면 작가들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10대의 삶에 대한 자세는 '자기애'와 정반대거든.

 10대는 자기애가 밑바닥을 달리는 닥터 중 하나야. 그래서 웃음으로 치장하고 다니는 걸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이건 컴패들이 떠나고 혼자 여행할 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시즌 2 크리스마스 스페셜 '도망간 신부 (The Runaway Bride)'와 시즌 4 크리스마스 스페셜 '다음 닥터 (The Next Doctor)'이지.

 

 

로즈 : He died underneath the Thames on Christmas Eve, but you were meant to be there.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템스강 아래에서 죽었죠. 하지만 원래는 당신이 그때 거기 있었어야 했어요.)

          He needed someone to stop him and that was you.

         (그는 자신을 멈출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게 당신이었어요.)

          You made him leave and saved his life. 

         (당신은 그가 떠나게 했고 그의 목숨을 살렸지요.)

-시즌 4 에피소드 11 '좌회전하라 (Turn Left)'- 시즌 2 크리스마스 스페셜 언급

 

10대 : Take him south, take him south and go to the park there. (아들 데리고 남쪽으로, 공원쪽으로 가세요.)

잭슨 : Where are you going? (당신은 어쩌고요?)

10대 : To stop that thing. (저걸 막아야죠.)

잭슨 : I shall be with you! (당신과 함께 가겠소!)

10대 : Jackson, you've got your son. You got a reason to live.

        (잭슨, 당신에게는 아들이 있잖아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잖습니까.)

잭슨 : But you haven't? (하지만 당신은요?)

10대 : ...

잭슨 : (deep sigh-한숨) God save you, doctor. (신이 함께하시길, 닥터)

-시즌 4 크리스마스 스페셜 '다음 닥터 (The Next Doctor)'-

 

 

 10대 닥터는 살기 위해 여행하는게 아니라 마치 자살하려고 위험을 찾아다니는 사람 같아.

 그 정도로 자기애가 없단거야.

 그렇다면 왜 가고 싶지 않다고 했을까? 그토록 죽음을 피하고자 했을까?

 

 나는 그 이유가 자기애가 아니라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가만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떡밥이 숨겨져 있거든.

 

 시즌 3 에피소드 12 '종말의 북소리 (The Sound of Drums)'에서 닥터는 자신이 도망자라고 얘기하지. 또 시즌 4 에피소드 13 '여행의 끝 (Journey's End)에서 데브로스는 닥터를 이렇게 묘사해.

 The man who keeps running, never looking back, because he dare not, out of shame.

(상황에 맞게 의역하자면 '무수히 많은 희생 위에 서서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남자'로 해석할 수 도 있겠지.)

우리 모두가 닥터는 비겁한 도망자가 아니란걸 알아.

그는 언제나 불의에 참지 못하고 용감하게 싸우며 사람들을 구하는 닥터니까.

하지만 닥터는 온갖 죽음과 상실을 겪었고, 그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몸부림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도망'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주저 앉고 싶지만 계속 걸어나가는 그 길을 말이야. 데브로스가 말한 건 닥터가 이렇게 느끼는 상처를 건들인거지.(닥터의 영혼이 밝혀진다라던가 닥터에게 너 자신을 보여줬다고 한 건 다 이 때문일거야.)

그렇다면 그 고통속에서도 어떻게 닥터는 견딜 수 있었을까? 무엇이 닥터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을까?

 

 EOT에서 갇혀있는 윌프의 4번의 노크 소리 때문에 자신에게 닥친 죽음 앞에서 닥터는 오열하지. 그리고 이렇게 말해.

난 이것보다 더 많은 걸 하며 살아야하는데...라고 말이야.

 

 결국 10대 닥터를 살아가게 한 원동력은 고독함 속에서도 꽃폈던 우정과 사랑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책임감이었던 것 같아.

 그 책임감의 무게가 그를 고통스럽게 했지만, 동시에 살아갈 이유를 준 것이기도 하지.

 그래서 가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 것일테지.

 해야 할게 너무 많은데, 이렇게 가버리면 안되는데....하고 말이야.

 

 

 

6. 운명과의 싸움

 10대 닥터는 자신의 컴패니언이었던 로즈, 마사, 도나 모두가 자기자신 때문에 그들의 삶이 망가졌다는 아픔이 있어.

 거기다가 그들과의 마지막 이별에는 언제나 운명이 관여했지.

 로즈는 시즌 2 에피소드 9 '사탄의 구덩이 (The Satan Pit)'에서 죽음이 예언되었고 (결과적으로는 '현세에서의' 죽음이지만), 도나는 모든 시간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어 있어 닥터와 처음 만날 때부터 예정되어 있던 닥터도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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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아내 리버송 역시 존재 자체가 닥터의 '정해진 운명'이고, 또 그녀와의 관계도 리버송이 말했듯이 '처음부터' 그녀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게 닥터 자신이니까 (말 그대로 리버송과의 '첫만남'이 리버송과의 '마지막'이었으니까) 완벽하게 운명에 의해 결정된 인연이지.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죽음까지 운명으로 예언되고 말아.

 그리고 예언된 운명에 따라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10대 : Ok, right then, I will. 'Cause you had to go in there, didn't you?

         (알았어요. 꺼내 드릴게요. 거기 들어가셔야만 했던거죠?)

         You had to go and get stuck, oh yes.

         (거기에 들어가서 갇혀야만 했던 거야, 그래!)

         Cause that's who you are, Wilfred. You are always this.

         (왜냐면 그게 당신 역할이니까, 윌프레드. 항상 이걸 위해 존재했던거야.)

         Waiting for me all this time.

         (살아오는 내내 나를 기다리면서.)

윌프 : No, really, just leave me. I'm an old man, Doctor. I've had my time.

         (진짜, 나 두고 가도 되는데. 내가 몇 살이오, 닥터. 살아봤자 얼마를 더 살겠어.)

10대 : Well, exectly. Look at you.

        (네, 그래요. 그러겠죠.)

          Not remotely important!

        (퍽이나 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니까.)<----(반어법..윌프는 '결정된 역사'니까. 그래서 닥터는 그를 구할 수 밖에 없었던거고..)

          But me? I could do so much more! So much more!

          (그런데 난? 난 이것보다 더 많은 걸 하며 살아야하는데. 지금보다 더 많이!)

          But this is what I get. My reward? And it's not fair!

        (하지만 이게 내 업이라면. 얻은건 뭐지? 불공평하잖아!) 

         Oh........Lived to long.

         (하.......너무 오래 살았어.)

-시즌 4 피날레 '시간의 종말 (The End of Time)'- 

 

 

...사실 시즌 4 스페셜 '화성의 물 (The Waters of Mars)'에서 닥터가 화가 난 것도 결국은 "정해진 운명"에 대해 화가 났던 거야. 자신의 삶 전체가 이 "정해진 운명" 때문에 고통스럽고 피폐해졌으니 더 이상은 휘둘리고 싶지 않았겠지. 그래서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결정된 역사에 손을 대고 바꾸고자 노력하지만 그 노력조차도 실패해버리고 말지.

 

 결국 닥터가 재생성/죽음 에 대해 그토록 반감을 가졌던 것 역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도 자기애나 죽음 앞 비굴함 때문이 아니라 "정해진 운명"에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EOT때 'I...I..I'm still alive! (나...분명히...나 아직 살아있어!)'라고 말하며 몇초였지만 기뻐했던 것도, 윌프의 4박자의 노크소리에 얼굴이 굳어진 것도, 윌프를 살리러 방사능 실에 들어가기 전에 오열한 것도 전부 죽음이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정해진 운명"에 항거한 것이지. 다시 말하면 로즈를 평행우주로 보낸 것도, 도나의 기억을 전부 지운 것도, 리버송을 도서관 중앙처리기계에 저장해서 죽음으로부터 살린 것도 전부 "정해진 운명"에 굴복 않고 끝까지 항거한 것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어. 정작 자기 자신의 예고된 운명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말이야. 화성의 물 에피는 제목부터(The Waters of Mars = Wars of the Master ..아나그램) 내포된 의미(다가오는 죽음과 정해진 운명과의 결전)까지 모든 것이 시간의 종말 에피의 복선이라고 할 수 있겠지.

 

 

 

7. 7년의 짧은 삶

 10대 닥터는 역대 닥터 중 작품 상 시간으로 2번째로 짧은 삶을 살았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어. (가장 짧은 건 아마도 9대라고 추정하는데 이는 9대가 로즈를 만나기 전에 얼마만큼 살았을지 몰라서...라고 해. 9대가 좀 더 살았으면 가장 짧은 건 10대가 되겠지..지못미 뉴닥들ㅠㅜ)

9대 닥이 900살, 11대 닥이 907살이었으니 10대는 10년도 채 못 채우고 죽은 것이지...현재 11대 닥터가 1200살인 것을 생각하면 그 7년의 짧은 수명(?)이 더욱 비교된다. 어떻게 보면 재생성/죽음을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것이 당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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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작품 외적) 한 시대의 전환점

 10대의 재생성은 메인 작가가 러셀 T. 데이비스에서 스티브 모팻으로, 닥터역이 데이비드 테넌트에서 맷 스미스로 넘어가는 전환기였지. 즉, 러셀후의 정리이자 마지막 피날레 였던 거야. 닥터후의 인기를 원상복귀를 넘어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러셀과 현재까지도 최고의 인기 닥터로 사랑받는 10대 테닥의 최후로는 이 스토리가 가장 웅장하고 기억에 남는 마무리로 찬사받을 만 해. 10대의 재생성은 일종의 시대 전환 마크 역할이기도 하니까..

 

 

 

 

 

 

결론적으로 10대 닥터의 재생성 이야기는 러셀에 의해 멋지게 그려진 완성된 작품이야.

 

10대 닥터는 가장 인간적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닥터다운 닥터이기도 했어.

그리고 그 감정선의 디테일을 그 정도로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테넌트이기에 가능했지.

 

가장 슬프고 고독했지만 운명에 맞선 용감한 10대 닥터의 아름다운 재생성 피날레는

비난이 아닌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

 

 

우리의 사랑하는 현 11대 닥터는 어찌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기대되는 한 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해..

모팻이 모쪼록 무리는 안 했으면 좋겠지만 뭐, 잘 되겠지. 깔끔하고 멋지기를 빈다.

그럼 끝까지 읽어줘서 감사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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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299660 덕질에 현타오는 게이들은 읽어봐 [7] Idris Elb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20 2734 68
1299656 호빗 확장판-1탄 후반부씬 촬영장면(ㅅㅍ) 마틴 존트 연기신ㅋㅋㅋㅋ [6] ㅇㅇ(212.234) 13.11.20 4208 46
1299635 [한글자막][한글영상] 데이비드 테넌트가 소개하는 50주년 스페셜 [2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20 5063 93
1299622 마틴이 왜 채식하는줄 알겠다 [24] ㅇㅇ(175.199) 13.11.20 5525 93
1299620 50주년 관련 글들 정리한번 해봤어! (+최종) [3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20 7326 135
1299617 스압ㅈㅇ) 나게이가 망상이 개년에 올라가는 데에 우려하는 이유 [22] dd(121.170) 13.11.20 3062 97
1299594 ㅅㅍ/ㄱㅈㅅ셜카를개인제작해보았다 [19] ㅇㅇ(117.111) 13.11.20 2254 57
1299574 피캅 뉴짤 떳다 [12] Eleano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20 1433 49
1299528 ㄱㅈㅅㅈㅇ 우유그림 [5] ㅇㅇ(58.225) 13.11.20 1311 33
1299512 베니는 셀카 올릴 곳은 없어도 셀피 좀 찍어본 것 같음 [14] ㅇㅇ(1.224) 13.11.20 2236 39
1299497 양덕아빠가 길에서 베니만나서 같이 찍은 베니 뉴짤!!!ㅋㅋ [20] ㅇㅇ(180.134) 13.11.20 2963 66
1299496 잉국 연예인 올해 최고의 셀카 15에 듣보도 올랐구나 (히들,엘바,댄도 [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20 2602 44
1299466 베니가 자기 어릴적 사진 찾는거 봐랔ㅋㅋㅋㅋㅋ [8] ㅇㅇ(118.216) 13.11.20 2017 40
1299461 ㄴㄹㅈㅇ 나눔 정보 불판 인증 주장 이런글에도 개추 팍팍 줬음 좋겠다 [10] ㅇㅇ(39.7) 13.11.20 1072 47
1299438 야 베니 어제 애플에서 쇼핑했나보다 [25] ㅇㅇ(210.206) 13.11.20 3218 75
1299409 호빗 TV용 뉴트레일러 떴다!!! (feat.베니 베마우그) [7] ㅇㅇ(125.208) 13.11.20 1003 25
1299397 닥터후 시즌3ㅅㅍㅈㅇ)헐 눈썰미 양덕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20 2033 55
1299385 자기전에 셜록3 스포하나 올린다응ㅅㅍㅈㅇ [8] ㅇㅅ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20 1426 28
1299321 ㅇㅎㅂ ㅁㅅㅈㅇ존나 쎽뜨한 바이올리니스트 베니가 너게이 감금하는거 압해3 [32] ㅇㅇ(175.213) 13.11.20 9221 15
1299301 닥터후 책에 실린 폴맥닥 글 번역해봄 [4] ㅇㅇ(123.254) 13.11.20 1652 40
1299182 후갱들아 닥터후 50주년 닥터의 날 뉴클립!!!!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1881 41
1299160 테넌이 소개하는 닥터의 날ㅋㅋㅋㅋㅋ [12] ㅇㅇ(59.7) 13.11.19 2015 49
1299139 ㄷㄷ? BBC2 새 드라마 '레거시' 트레일러 (쑥갓, 로몰라가레이) [8] ㅇㅇ(118.33) 13.11.19 944 27
1299128 [영드북] 곶손 75ㄱㅇ 인증 [20] ㅇㅇ(118.41) 13.11.19 1386 23
1299056 닥터후 얼티밋 가이드 우유 제나 편집본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934 13
1299024 ㅎㅇㅍ 흔한 컴베되는 과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 ㅇㅇ(222.108) 13.11.19 4059 92
1299017 양덕이 오십주년영상으로 짤찐거봤냐...소름시발........... [9] ㅇㅇ(59.8) 13.11.19 2738 75
1298959 원장이 후비안??? [19] ㅇㅇ(110.70) 13.11.19 3547 70
1298947 야 쑥쑤니들 갤에있냐ㅜㅠㅜㅠ시발 겨스님 뉴짤 ㄴㅇ러ㅓㅏㅠㅓㅠ [14] 쑥블리모나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1238 48
1298944 모팻가지고 노는 존나 귀여운 우유ㅠㅠㅠㅠ [11] ㅇㅇ(125.208) 13.11.19 2073 54
1298934 ㄱㅈㅅㅈㅇ 우유로 철지난 관상 포스터 만들어봄 [19] ㅇㅇ(216.31) 13.11.19 2476 73
1298929 ㄱㅈㅅㅈㅇ) 내 아내 수플레 걸 오스윈 그렸는데 봐주냐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1917 60
1298859 ㅌㅈ? 로리맷닥 개년보고 필받아서 막 했는데...... [12] ㅇㅇ(58.230) 13.11.19 5586 56
1298830 50주년 오토바이 클립 완전 짧은거 떴다ㅋㅋㅋㅋ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1164 31
1298808 시즌5 ㅅㅍㅈㅇ) 카렌과 아서의 50주년 특별 메세지 [1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1968 91
1298792 우유 뉴짤 어나더 이번엔 고화질 헠헠 [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1844 41
1298777 짧음주의)카렌 아서 알렉스 뉴동! 50주년 축하 메세지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1331 32
1298758 영드게이들아 닥터 후 시즌7 KBS 예고다 [21] ita_i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9 3207 91
1298749 닥터후 버킹엄 기념파티 사진 올라왔다!!!! [11] ㅇㅇ(39.115) 13.11.19 2543 58
1298620 모팻이 베니 우유 카렌하고 사진찍기 싫어하는썰 ㅋㅋㅋㅋㅋㅋ [12] ㅇㅇ(39.115) 13.11.19 2289 34
1298536 영드 뉴스 [20] ㅇㅇ(123.214) 13.11.18 2485 48
1298418 베니 쪽국 무비스타 2014년꺼 봤냐? [15] ㅇㅇ(125.208) 13.11.18 1780 22
1298329 Q.빌리파이퍼는 닥터후 50주년으로 돌아오는 걸 알고 있었나요?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8 2204 59
1298307 ★세상에 4대 닥터의 새짤이 떴다면서요?!?!?!?!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8 2545 56
1298295 ㄷㄷ?베니 목소리 나온 호빗 뉴동 나온거 알고 갤질?? [8] ㅇㅇ(221.149) 13.11.18 1764 39
1298230 ★테넌트와 우유 공동인터뷰 떠서 번역했다 (재생성/머리/타잔) [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8 2575 97
1298219 ★닥터후 50주년 비하인드 씬 선명돋네로 다시 떴다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8 2663 53
1297972 ㅅㅍ, ㄱㅈㅅ ㅌㅈㅈㅇ) 로리맷닥.. 좋아하니...? [68] ㅇㅇ(59.26) 13.11.17 15099 206
1297902 ㅌㅈㅎㅂㅁㅅㅈㅇ셜존으로 몹시 게으른 셜로기 222(끗) [3] ㅇㅇ(218.209) 13.11.17 6891 23
1297809 굿바이 화이트채플이라면서 감독님이 방금 올려준 짤 [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7 2158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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