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공익썰 푼다.
본인은 복지관 공익 담당자임.
한 번은 병무청에서 전화왔는데, 재지정되는 사회복무요원 받을 의향 있냐고 물어봄.
재지정은 복무했던 곳에서 불화가 있거나, 이사를 하는 경우 복무기관 재지정을 할 수 있음(학교로 치면 전학).
재지정 사유는 타지역에서 이사와서 재지정하는 거라면서, 정해지면 연락준다고 함.
그러고 2~3일 뒤에 어떤 아센 기관에서 전화왔는데, 그 공익이 근무했던 기관임.
재지정 공익 서류 관련해서 전화하면서, 공익 근태 물어봤는데, 그냥 본인은 어려웠다고 에둘러서 표현하심.
쎄함이 느껴졌음.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기 기관장이랑 싸우기도 했고, 3개월 동안 연가 13개, 병가 15개 정도 사용함.
(1년차 연가=15개, 총 병가=30개)
이제부터 그 공익을 편의상 호쌤이라 칭하겠음.
1. 첫 인상
호쌤 첫 인상부터 놀랐음. 180cm에 100kg 넘어보임. 대략 엄삼용 같은 느낌으로 생김. 선복무라서 아직 훈련소 안 다녀왔는데, 삭발을 해서 범상치 않은 오라가 느껴졌음. 물어보진 않았지만 돼공으로 추측됨.
인사하고 기관소개 하면서 기관라운딩, 복무사항 안내, 업무사항 안내하는데, 대답은커녕 목소리 1도 들을 수가 없었음. 그래서 어디 불편하냐고 물어봤더니, “여기 끌려 왔는데 기분이 좋겠어요?” 이럼.
2. 복장
사회복무요원 제복 있기는 하지만, 시청 같은데 가봐도 제복 입은 공익들 보기 힘들다.
그리고 제복이 복무 시작하자마자 오는 것도 아니고 한 복무 1년차쯤에 택배로 오고 그러기 때문에, 굳이 본인이 입고 싶은 거 아니면 제복 입으라고는 강요 안함. 대신, 츄리닝이랑 슬리퍼만 신지 말라고 했음.
첫날에 냉장고바지 입고 출근했길래 제복은 안 입어도 되지만 츄리닝만 입지 말라고 그냥 단정하게만 입으면 된다고 했음.
호쌤은 청바지, 면바지 그런 거 없고 냉장고 바지랑 트레이닝복 밖에 없다고 함. 어짜피 1년 6개월이면 떠날 사람인데 관계 맺고 싶지도 않고, 필요성도 못 느낀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함.
그냥 복장 준수하라고 한건데 신경쓰지 말라는 답이 올 줄은 몰랐음. 더 얘기해봤자 피곤할 것 같아서 그냥 알겠다고 함.
3. 근태
공익 업무가 입소 어르신들 보조, 청소 이렇게 임.
호쌤은 근무시간에 이어폰 꽂고 스마트폰만 함. 그래서 근무시간에는 스마트폰 사용 자제하고, 어르신들 봐야된다고 하니까 대답도 안하고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가더라. 이 때부터 화장실 히키코모리 생활 시작됐음.
아침에 9시에 출근하면 10시까지 화장실 점령하고 있음.
그러고 10시부터 12시까지 화장실 들락거리면서 시간 떼우다가 점심시간에 화장실에서 나와서 쉼. 1시 되면 다시 화장실에 들어감.
왜 이렇게 화장실에 오래 있냐고 물어보니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함.
4. 근태2
어르신들 집에 가고, 오후 청소시간이 1시간임. 1시간 동안 청소하는 건 아니고, 15분~20분짜리 구역인데, 청소 끝나면 알아서 쉬라고 넉넉하게 1시간으로 지정했음. 호쌤한테 청소 업무도 알려주고, 다른 공익이랑 같이하라고 했는데, 1시간 동안 폰만 했다고 하더라 결국 다른 공익이 혼자 청소한 거임.
담당자나 직원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모든 사람을 다 적으로 돌리더라 다른 공익들하고도 얘기도 나눈 적도 없고, 인상 쓰고 있고, 말 걸어도 씹혔다고 함.
관계 맺을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근데 굳이 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나? 싶음.
5. 면담
출근 3일차에 근무 태도 너무 불량하고 다른 사람들도 불편해해서 호쌤과 면담했음.
-나 : 호쌤, 어제 청소 왜 안 했어요?
-호쌤 : 했는데요?
-나 : A(다른 공익)한테 물어보니, 청소시간에 폰만 했다고 들었어요.
-호쌤 : 지금 감시한 건가요? 그리고 공익으로 끌려왔는데 왜 열심히 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요?
-나 : 열심히 하라고 안했어요. 본인이 해야될 일을 안 해서 얘기하는 거에요.
-호쌤 : 그게 왜 제가 해야될 일인데요?
말투랑 대화 내용을 보건데, 면담을 통해 근태를 개선할 수 없다고 느껴져서 면담은 여기까지만 했음.
사실 화가 많이 났는데, 호쌤이 일부로 노리는 것 같아서 참을 수 있었음.
6. 연가&병가
5월에 첫 출근하자마자 6월 초에 이틀 연가 사용한다고 해서 연가 결재 올리고 승인했음.
5월 30일에 면담하고 나서, 6월 1일에 출근하더니 내일, 모레 사용하기로 한 연가를 병가로 바꿔달라고 함.
사유 물어보니, 면담하고 나서 두통 생겼다고 함.
이 때부터 나도 두통 생겼음.
7. 면담2
병가 다녀오고 나서, 두 번째 면담을 했음.
면담을 하는데, 백종원 선생님이 골목식당에서 카메라 잡고 음식 먹는 것처럼 호쌤이 폰을 부자연스럽게 들고 얘기함.
폰을 왜 그렇게 잡냐고 물어봤더니 녹음기를 켜놨다고 함. 솔직하게 얘기해서 놀랐음.
녹음기 왜 켰냐고 물어봤더니, 원래 본인은 대화할 때 항상 녹음기 튼다고 함.
공갤에서 개척 꿀팁 보고 활용하는 것 같았음. 그래서 그런지 출퇴근시간은 기가 막히게 잘 지켰음.
면담 결과 목적은 재지정이었음. 호쌤은 처음부터 복지계에 재지정된 게 불만이었던 것임.
우리 기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인재이기 때문에 재지정 원하면 병무청에 얘기하라고 했고, 여기서 복무하려면 근태 잘 지켜줘야 한다고 했음.
그렇게 해서 두 번째 재지정은 결국 행정기관으로 갔음.
이 외에도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 추린다고 추린 게 이정도라서 여기까지만 쓰겠음.
약 한 달동안 만난 친구인데 임펙트가 강해서 아직도 생각나는 친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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