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시 시끄러운 조짐이 보인다. 내부 FA 잔류와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친 한화가 외부 FA시장에서 신중히 움직인다는 관측이 나온 뒤부터다. 올해 10위에 그친 한화가 내년에 반등 실마리를 잡기 위해선 외야 FA 한 명은 데려와야 한다는 게 골자다. 한화가 FA시장에 참전할 뜻을 내비쳐놓고 이제와서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각에선 한화가 외부 FA를 잡지 않을 시 트럭시위에 나서겠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한화가 외부 FA시장에 참전하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적은 없다.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했을 뿐, 구체적인 타깃을 지정한 적은 없다. 한 매체에서 정민철 단장이 농담조로 던진 말을 기사화한 것이 와전됐을 뿐이다. 스토브리그 때마다 흔히 벌어지는 일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팬을 자처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전체적인 팀 구조나 방향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결과만 내기를 바라고 있다. 1군에서 성적을 내고 퓨처스에서 육성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물론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화는 1군-퓨처스 통합 육성으로 리빌딩 기조를 세웠고, 올해 이런 흐름을 견지해왔다. 내년에도 큰 틀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자원 플레잉타임 확보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상수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변수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돌아보면 FA시장 막판까지 한화의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구상'을 한다는 이유로 구단이 비난을 받는 게 과연 상식적으로 볼 때 정상적인 일일까.

한화 팬들의 '행동'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김성근 전 감독 취임을 이끌어 낸 계기도 모기업 본사 앞에서 펼쳐진 행동이 발단이 됐다. 이러나 이렇게 '모셔온' 김 전 감독은 독선-혹사 논란 속에 중도 퇴장했다. 박수를 치던 이들은 곧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반등은 없었고, 한화는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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