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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원에 대한 어느 한 힙붕이의 솔직한 생각....fact

ㅇㅇ(182.216) 2021.05.04 00:44:10
조회 19110 추천 277 댓글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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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난 녹색이념이 리드머 선정 2010년대 한국힙합앨범 Top10에는 커녕

어너러블 멘션에도 끼지 못했다는거에 상당한 반감을 가졌던 사람 중에 한명이다.

그때 당시에 "녹색이념이 주는 가치"라는 제목으로
녹색이념이 선보이는 예술성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과
리드머의 평가 기준이 난해하다고
힙갤에 글을 올리기도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정도로 난 테이크원을 존경하는 한명의 리스너일 뿐이지만, 녹색이념을 발매했던 순간부터 점점 내 생각과는 엇나가는 행보를 보이는게 아쉬워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우선, 내가 이해가지 않는 것은 간단하다.

자신의 앨범의 성공여부에 대한 견해를 밝힐 때마다
"리스너들의 수준"을 논하는게 너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기서는

1. 테이크원은 상업적 가치가 있는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았다는 관점과

2. 테이크원은 상업적 가치보다 예술성을 중요시 하는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걸 알아주지 않는 대중들에 환멸을 느끼는 관점

이 두가지로 나뉠 것 같다.

근데 테이크원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둘 중 어느 관점을 테이크원이 선택하든 예술작품의 설득력은 그 작품 자체에서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대중들을 설득하지 못한 책임은 온전히 아티스트에게 있다.

첫번째 관점으로 바라보자.
상업적 가치가 있는 앨범을 내고싶었다면,
그 목표에 걸맞지 않는 작품을 만든 아티스트 본인의 책임이다.

두번째 관점으로 봐도 결론은 같다.
예술적 가치가 있는 앨범을 만들어도 그게 상업적 성공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 앨범의 예술적 가치가 설득력이 떨어지거나,
혹은 예술적 가치는 인정하는데 굳이 지갑을 열어 앨범을 살 정도의 매력이 아니었다 정도로 나뉘겠지만

어느 쪽이든 그 목표에 취합하지 못한 앨범을 만든 아티스트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영화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사태를 생각해보라.

좀비로 인해 나라가 하루만에 망했다는 조잡한 설정과
틈만 나면 나오는 신파로 점철된 영화라고 욕을 한바가지 먹었지만,

가장 어이없었던 것은 작후 인터뷰에서의 연상호감독의 태도가 아니었나.

볼거리 위주라 캐릭터와 드라마가 밋밋하다는 평가에
"전혀 약점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약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변화를 못 받아들이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가,

그것이 영화를 만들어 사람들을 설득해야하는 위치에 있는 감독이 가져야 할 태도냐며 평론가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지 않았는가.

근데 힙합에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문화가 있다.

자기 작품이 적자가 나면 리스너가 막귀다 혹은
리스너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식의 태도가 만연해 있다.

물론 노빠꾸 개쌍마이웨이라는 에티튜드 자체가 힙합이란 장르를 관통하는 콘셉트다 보니 이해는 한다만,

점점 이게 심해지다보니 이제는 아티스트 본인이 리스너들을 설득하지 못한 책임을 역으로 리스너들에게 돌리는 일종의 면책성 태도로 변질되어가고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맹목적으로 눈과 귀를 막은 채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황이 아니라면, 부디 본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본인이 온전하게 책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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