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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우리동네 이야기 1편 (중딩커플)

강화(121.128) 2012.08.02 16:07:04
조회 1490 추천 18 댓글 12

내가 사는 곳은 서울에서 금관구와 어깨를 견줄만한 향소부곡이다.

이곳에 우리 부모님께서 내가 초딩 때 터를 잡아 내나이 40이 된 지금도 이곳에서 살고 있다.

부모님은 10여년전에 고향으로 내려 가시고 형제 자매들도 다 지방에 있는데 나 홀로 가족들을 데리고 이 향소부곡에 살고 있다.

부갤눈팅 5년째인데 그전까지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우리동네에 대한 여러 현상들이 꽤 심각한 수준의 것이었구나 하고 요즘 깨닫게 된다.

다 부갤 덕분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와야하는 교통여건이 나쁜 곳..

마을버스에서 자리 양보하는 모습은 로또 3등에 당첨될 확률로 구경하기 힘들다.

임산부건 유아를 데리고 타는 아줌마건 할아버지 할머니 상관없이 그 누구도 자리 양보를 받지 못한다.

아주 가끔 나이든 분들 중에 그나마 자리 양보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눈을 감거나 딴 짓을 하면서 외면하기 일쑤다.

이것만 봐도 우리동네의 특성을 단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다들 지쳐있고 불안해 하면서 극도의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기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동네...

길에서 하루에 한번쯤은 술에 취해 방황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지난 토요일 저녁

너무 더워 집에 있기 뭐해서 애들 데리고 동네 놀이터로 마실 나왔었다.

도시공원 형식으로 만든, 원래 연립주택이 있던 자리였는데 구청에서 매입해서 만든 작은 공원....


애들이 미끄럼틀 탈 때 가만히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흔한 일상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담배 펴대는 중딩들....그 옆에서 멋지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초딩들...

아랑곳 않고 그 옆에서 크게 떠드는 아줌마 무리들....

아이스크림 쭉쭉 빨다가 포장지 바닥에 휙 버리는 아이들...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


그리고 내 옆에 앉아 있는 개날라리 남자애 하나...

중딩인지 고딩인지 판단이 안서는 외모인데 머릴 파마해서 물들이고 귀도 뚫고 쫙 달라붙는 바지에 짝퉁 폴로티를 입고 이빨 사이로 침을 찍찍 뱉어내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 많은 침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러다가 탈수로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침을 연신 뱉어내고 있다.

얼마 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여자애 하나가 온다.

교복을 입었는데 치마길이가 허벅지에서 끝난다.

교복 상의는 얼마나 줄여놨는지 스키니 상의에 뽕을 넣었는지 아님 원래 가슴이 큰지는 모르겠지만 가슴부분만 비상식적으로 커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야이 씨발아 여기 있었냐? 개새끼 졸라 재수없어"

많이 순화해서 쓴 게 이정도다.

담배불을 붙이고 남자애 옆에 앉으며 여자애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그때부터 둘이 싸우는건지 대화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내용의 80%는 욕이고 나머지 20%는 줄임말이라 잘 해석이 안된다.


처음 간신히 알아낸건 둘이 사귀는 사이라는 것과 중학생이라는 것..

여자애 가슴에 달려있는 이름표에 우리 동네 여중학교 마크가 새겨져 있다.

"씨발새끼야 아가리 털게 없어서 그런걸 털어? 존내 재수없는 개새끼"

"뭐 이 씨발년아 그럼 물어보는데 대답 안하냐? 존나 개념없네 씨발년이"


둘이 투닥거리는 이유는 이거다.


둘은 사귀는 사이..

그런데 여자애의 선배이자 남자애 선배의 깔치(여친)인 고딩 1학년 여자애가 남자애에게 둘이 어디까지 갔냐고 물어본 듯

그러자 남자애가 떡질(남자애가 그렇게 표현함)도 다 한 사이라고 말함

여자애가 그거에 빡쳐서(여자애가 그렇게 표현함) 남자애에게 따지는 중

여자애 입장에서는 쪽팔린다는 것

남자애 입장에서는 선배 깔치가 물어보는데 대답 안하면 그 선배형이 팰거같아서 말했다고 함

"아 씨발새끼 좆달린 새끼가 존나 입이 싸요"

"씨발년아 그럼 어떡하냐? 대답안하면 존나 맞을텐데 니가 대신 맞아줄래?"

뭐 그런 내용...

둘이 옥신각신 하더니

"야 씨발 오늘 우리 엄마 야근이라는데 우리집에 가서 술이나 빨자"

남자애 제안에 여자애가 

"아 씨발 존니 덥네, 션한 맥주나 빨고 싶네"라고 뱉음..

둘이 씨발씨발 거리며 자리를 뜸.

남은건 거대한 침 자국들...



애들 데리고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주고 집에 옴

애들이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휴지통에 스스로 알아서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어서 빨리 이동네를 떠야겠다는 생각을 해봄

쉽지 않겠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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