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국산 마법소녀물 신작 <레인보우 버블젬>이 마지막화를 맞음. 정확히는 1부가 끝난 거고 아직 2부가 남긴 함

우선 간략한 평은 최소 수작 이상 여태 언급해왔던 캐디나 작화 등은 여전히 훌룡했고, 무엇보다 우정이라는 핵심 소재가 퇴색되지 않고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갔던 게 너무 좋았음. 보통 유아용 애니는 절대악 빌런과 절대선 주인공을 내세우고 악역을 물리치는 데에만 집중하는 평면적인 느낌이었던 반면, 레버젬의 악역인 블랙 다이아는 나름의 사연과 임팩트가 있었고 스토리의 메인이 아니라 일곱 공주가 우정을 쌓아나가는 이야기에 한 축을 담당하고 다른 무엇보다 주연들의 서사와 심리묘사, 유대관계에 주목해 몰입할 수 있게 해준 게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유아용 애니의 최대 단점인 화장실 개그 같은 억지 웃음 유발도 없었고, 1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질질 안 끌고 한 에피당 딱 보여줄 부분만 보여주고 끊어서 스토리가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진행됨

하지만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까 말했듯 짧은 러닝타임 안에 서사를 전부 보여줬어야 하다 보니 일부 갈등을 다룬 에피에서 개연성에 문제가 있음 (대표적으로 서로 간의 의견 차이로 다투다 퍼플이 한마디 하니까 곧바로 꼬리 내리고 악당을 물리친 후에 서로 사과하는 식의 전개) 이거에 체인으로 옐로우 이전까지의 신캐들의 서사가 부실한 감이 있었고, 무엇보다 인어라는 소재를 잘 활용을 못함. 다시 말해 바다가 잘 안 나옴. 물론 버블젬 자체가 육지에서 얻는 거다 보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신선한 소재를 그냥 방치했다는 건 여전히 아쉬운 점임 (물론 아예 안 나오진 않고 일상 에피마다 간간히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해상 전투 장면은 10,11,14,26화 빼고 없음)

총평 : 난 정말 재밌게 봤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여기까지 봤을 땐 명작이라고 하긴 힘듬. 이후에 나올 2부에서 이걸 어떻게 수습하고, 미회수된 떡밥을 어떻게 처리하고, 무엇보다 해당 애니에 결말을 어떻게 내는지가 작품성을 가로짓는 중요 요소일 듯 함.

아 그리고 혹시라도 관심 있는 갤러들은 갤러리나 나무위키 같은 걸로 때우지 말고 꼭 재방송 챙겨보거나 애니키즈 가입해서 정주행하길 바람. 장담하는데 글로 설명하는 거랑 눈으로 직접 보는 거랑 아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