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C 부산 리그오브레전드 최병국 코치입니다.

이번 GRF 대 G2의 경기에서 G2 상체 특히 얀코스의 움직임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여서 분석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시작이였던 40초 장면.

그리핀은 레넥톤 - 탈리야가 강력한 CC 연계가 가능한 조합이고 미드 1:1 상성이 우위인 구도입니다.

노틸러스의 존재로 인해 인베이드가 제법 강한 조합이기도 하였고 자신들이 원하는 게임을 위해 엘리스의 동선을 강제하고 싶었을겁니다.

엘리스에게 봇 동선을 강제하여 그리핀은 변수없이 상체에서 주도권을 강하게 쥔 후 게임을 풀어나갈 생각을 했습니다.

바이퍼의 정화+노틸러스의 CC로인해 엘리스가 블루3캠+아래쪽 레드를 먹고 아래로 향해도 깔끔한 다이브는 힘든 상황이였죠.

하지만 여기서 그리핀이 생각하지 못한 변수는 얀코스(엘리스)가 빠지면서 칼날부리 부쉬에 와드를 했다는 점

그리고 캡스가 이 와드를 활용하여 칼날부리에서 라인을 버리고 꼬장을 부리는 미친놈이였다는 점입니다.

이로인해 칼날부리가 리셋되는 불행이 발생하였고 이 시간동안 원더는 2번째 웨이브를 적정선에서 라인이 형성되게끔 하였습니다.

라인이 타워에 크래쉬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더는 3레벨 동선을 의심하며 돌거북을 체크하러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타잔의 강타실수가 나오면서 돌거북을 원더가 취하는 대참사가 발생, 타잔의 레벨링에 치명상을 가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빛나는건 얀코스의 판단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위 - 아래 정글을 나눠먹는 버티컬 정글링 상황이라면 아군 블루 3캠을 취한 후 빠르게 적 레드를 취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얀코스는 레드가 아닌 미드 갱킹을 선택합니다.

이 판단으로인해 얀코스는 블루쪽 3캠만으로도 3레벨을 찍을 수 있게 되었고 이렐이 1:1구도에서 거세게 오리를 패는 상황을 막았습니다.

쵸비 입장에선 원거리미니언을 Q로 파밍하면서 오리아나를 압박을 넣어야하지만 

얀코스가 3레벨을 찍고 미드 근처에 서성이고 있고 아군 정글인 타잔은 아직 2레벨로 w없이 바위게를 먹는데 매우 오래 걸리고 있어

백업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여 공격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패시브 5스택을 쌓고 탈랴가 곧 미드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딜교환으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쵸비

하지만 어림도 없다는 듯 엘리스가 먼저 개입하여 이렐의 딜교환 타이밍을 끊어버리고 귀환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엘리스가 노골적으로 미드에 모습을 비추고 나서 바텀으로 바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로인해 타잔은 선택이 강요가 됩니다.

리콜을 타고 바텀역갱을 보는 것은 템포적으로 너무 밀리는 선택지입니다.

미드 뒤를 보는 것은 라인의 위치상 오리아나를 상대로 싸움을 걸기 너무 힘든 상황이고 엘리스의 역갱을 맞으면 너무 치명적입니다.

결국 타잔은 탑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을 강요받게 되고 탑으로 향합니다만 다이브 웨이브가 쌓여 있거나 갱가기 좋은 라인은 아닙니다.

분노W로 호응을 준비해봤지만 원더가 W로 맞응수하며 갱을 너무나도 손쉽게 흘려 보내버립니다.

이제부터 타잔은 4분만에 적 정글에 비해 템포가 절망적으로 밀리게되는 암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눈물을 흘리며 채굴을 하는 그리핀, 여기서 타잔은 매우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됩니다.

오른을 노린 스킬샷이 근접 미니언에 들어가게 되어 소드 입장에선 다음 웨이브를 무조건 밀어야만 합니다.

만약 라인을 제대로 밀지 않고 가게 된다면 끔찍한 영원의 포탑 앞 디나이 라인이 형성되어 레넥톤은 아무런 압박을 할 수 없게 되죠.

라인이 아주 망해버렸지만 타잔은 정글링을 하러 떠나버렸고 소드는 이제 갱킹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 됩니다. 

이러한 실수를 절대 놓치지 않은 유력한 세체정 후보 얀코스는

퍼블을 따면서 탑-미드-바텀 모든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게임에 불균형을 가져옵니다.

이 모든 일이 발생한건 5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핀이 밴픽을 통해 설계했던 모든 그림이 무너져 내리게 되었고 이후에 쵸비의 슈퍼플레이가 있었지만 도화지가 찢어진 상태였기에

이 격차를 극복하고 승리하는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였다고 생각됩니다.

경기를 분석하면서 느낀점은 그리핀이 너무 못했다! 가 아닌 G2가 그야말로 "어나더 레벨"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패배는 그리핀 입장에선 아쉽지만 그래도 이후에 한국팀이 G2전을 준비할 때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례를 남긴 것 같아

우리 LCK 팀들이 G2의 롤드컵 우승을 저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CK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