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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해병의 봄 - 13부앱에서 작성

ㅇㅇ(121.168) 2024.01.20 01:34:12
조회 1363 추천 4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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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2사단 본부.


침묵만이 감도는 상황실에 남석룡이 장구류를 착용하고 K2 소총을 들고서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본 도병헌은 불길함을 느꼈다.


"야, 석룡아... 너 그거 지금 뭐냐...?"

"병헌아. 출동 명령 내려서 여기 본부에 남아있는 병력이랑 장비들좀 다 모아 줘. 그리고... ​실탄 불출해 줘.​"


상황실 내부의 사람들이 하얗게 질린다.


기청룡이 발작하듯 튀어 올랐다.


"아니, 지금 뭘 꺼내라고? 실탄? 진짜 미쳤어???"
​"저 놈들이 죽자고 덤벼오는데 죽고 죽일 각오로 맞서야하지 않겠습니까?​

이것보다 더한 짓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다 끝났다고! 근데 또 뭘 하려는거야?!"

​"마갈곤이 족치러 가야죠."​


남석룡의 눈빛이 흉흉하게 빛나자 기청룡의 입이 꾹 다물린다.


남석룡이 주변을 둘러보며 외친다.


"여기 계신 분들중에서 같이 따라나서주실 분 계십니까?! 부디 힘을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지휘관이 한 명이라도 더 가야 저 놈들 앞에서 위신을 세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기청룡 준장님!"
"..."
"박정봉 대령님!"
"..."
"나왕근 대령님!"
"..."


모두 입만 다문 채로 아무도 따라 나서겠다고 하질 않는다.


도병헌이 손을 들고 일어나려 하지만 남석룡이 손을 들고 도병헌을 제지한다.


"넌 임마, 여기 당직사관인데 여기 지키고 있어야지."
"...어."

"정말, 아무도 없으십니까?"
"..."


사령부 수뇌부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조금 전 까지만 해도 함께 고군분투했던 사단 지휘부들마저 나서려고 하질 않았다.


이들 역시 이미 채념한 상태였다.


남석룡은 그저 안타까움과 착잡함만을 느끼며 상황실을 나섰다.


쓸쓸히 복도를 걷는 도중 마찬가지로 장구류를 착용하고 K2 소총을 든 분대장 최민우 병장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나타났다.


"소대장님. 출동명령 거둬주십시오! 저 좆게이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판국에 실탄까지 챙겨서 다른 애들까지 끌고 가다니,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행동 아닙니까?!"
"책임은 내가 진다. 그리고 따라오기 싫으면 따라오지 마. 강요 안한다."

"무슨 책임을 지신다는 겁니까?!
다른 간부놈들은 지금 다 저 안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는데 무슨 책임을 소대장님 혼자서 어떻게 지신다는 겁니까?!
제발..."


최민우는 지금 상황이 억울하면서도 혼자 책임을 지려하는 남석룡이 안쓰러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석룡이 형... 제발... 그냥 저것들은 지들끼리 놀게 놔두고, 사령관님만 모시고 나와서 잘 따르고 있는 애들만 챙겨주면 안 돼? 그리고... 지혜 형수 어쩔거야? 20년 동안 형만 바라보고 살아온 여잔데 면사포 씌워주고 반지 끼워주고, 나중엔 장군 사모님 소리도 듣게 해 줘야할거 아니야? 형은 그럴 수 있잖아... 그냥 저 놈들 말 들어주기만 하면 되잖아... 근데 왜 그러려는거야..."


남석룡은 최민우의 어깨를 두들기며 말했다.


"민우야, 난 대한민국 해병대 장교야. 단순히 병사들 지휘하고 적과 싸워 이기는 것 만이 목표가 아니라,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고 잘못 흘러가는게 있다면 그걸 바로잡는데 앞장서야 해. 지금 이 해병대가 왠 미친 놈들 손에 망가지게 생겼는데... 이걸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는다면 그게 장교냐?"
"..."
"민우 넌 내가 봐온 해병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해병이야. 넌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그게 정답일거니까... 난 이만 가볼게."


남석룡은 묵묵히 연병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연병장에는 100여명 남짓한 인원들만이 모여있을 뿐이었다.


남아있는 장비 또한 LVT 2대와 2.5톤 트럭 3대 뿐.


심란한 표정으로 연병장을 둘러보던 남석룡은 뒤쪽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최민우가 자신을 따르는 분대원을 데리고 연병장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LVT조종수가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 저 포함해서 딱 2명이지 말입니다."


최민우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남석룡은 최민우에게 감사의 미소를 지은 뒤 연병장에 모인 해병들을 향해 말했다.


"우리 해병대 사령관님을 납치한 자칭 '오도 해병'놈들이 사단 예하 부대에 모여 자신들의 전통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이 해병대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
나 또한 해당 부대의 소대장들 중 하나였고, 그 소대원들 대다수가 그들 무리에 동조하여 이 사건의 주축이 되었다는 점은 너희들에게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
하지만, 저 놈들을 이대로 놔두고, 저 놈들의 행패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건 장교로서, 해병으로서, 군인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부터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고... 너희들의 인생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오라는 강요는 하지 않겠다.

여기 남아도 좋고, 사령부로 가서 군 생활을 마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여러분들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해병대의 무적 해병들이자, 명예와 옳고 그름을 아는 '진짜 해병'들이다.

나는 그런 해병들을 지휘하는 해병 장교로서 저 자칭 '오도 해병'들을 제압하러 갈 것이다."


남석룡의 연설이 끝나자 제일 앞에 서 있던 최민우가 뒤로 돌아서 병사들에게 해병의 긍지를 외친다.


"해병의 긍지!!!!!"


그리고 모든 병사들이 동시에 해병의 긍지를 제창하기 시작한다.


"""
나는 국가전략 기동부대의 일원으로서 선봉군임을 자랑한다!

하나, 나는 찬란한 해병대 정신을 이어받은 무적해병이다!
둘, 나는 불가능을 모르는 전천후 해병이다!
셋, 나는 책임을 완수하는 충성스런 해병이다!
넷, 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해병이다!
다섯, 나는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
"""


최민우가 다시 뒤를 돈다.


"부대 차렷! 소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필승!!!"""

"필승!!! 영원한 해병임을 자랑할 수 있는 해병대를 지켜내자!!! 전원 출동!!!"


연병장에 모여있던 해병들이 일사분란하게 LVT와 트럭에 올라탄다.


한 무리의 해병들이 최종 결전지로 출발했다.






김포 오도해병 점거부대 - 일명 해병트라즈



사령부의 점령 이후, 기열해병의 저항은 동력을 잃고 무너져 내렸고, 두 세력 사이에서 망설이던 김포의 해병들이 오도해병의 세력으로 가담하면서 이제 김포 해병대도 사단 본부를 제외한다면 오도 해병들의 손에 들어왔다.


이제 계룡대에 있는 조팔갑 원사가 서해상 해군참모총장에게 서명만 받는다면 자신들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서해상 총장 그 양반도 정말 고집불통이로군... 하지만 걱정 말게. 우리 전우회는 어디에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손을 써 뒀으니, 결국 좋든 싫든 그 서류에 서명할 수 밖에 없을걸세."


배석도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갈곤도 만족스럽게 웃으며 양주병을 꺼내들었다.


"좀 이르지만, 미리 축하 하겠습니다. 성 사령관 복귀는 사실상 물거품으로 만들었고, 서류에 싸인만 받기만 하면 저희들의 승리입니다. 회장님께서 건배사를 제안해 주시겠습니까?"
"으허허허! 마갈곤 해병 하사. 자네도 성질이 참 급하구먼!"


그렇게 잔을 주고받으려고 하는 그 때 갑자기 전화가 울린다.


마갈곤이 짜증을 내며 수화기를 집어든다.


"어이, 또 뭐여?"
[마갈곤 하사님, 그 남색룡 쏘가리가 깡통이랑 트럭 끌고서 정문에 나타났습니다. 지금 바리케이드를 돌파하려 하고 있습니다.]
"뭐??? 아니, 그 양반 그거 아직도 포기 안했다드나. 허, 참."


마갈곤이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선배님들, 정말 죄송하게도 축하는 좀 이따가 해야할 듯 합니다. 쏘가리 교육 좀 하고 오겠습니다."


마갈곤이 작전실을 나서 부대 정문으로 향했다.


여러 겹으로 설치된 바리케이드 너머에서 기열해병들이 자신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으며, 몇몇 병사들이 절단기를 이용해 바리케이드의 사슬을 끊어내고 있었다.


마갈곤이 기열해병들의 모습을 살핀다. 깡통 2대에 드럭 3대, 병력은 100명 남짓.


단순히 차량들의 수만 비교해도 10배가 넘는 차이가 나고 인원 수 까지 따진다면 저들에게 있어서 더욱 절망적인 차이로 벌어진다.


초라한 기열 해병들의 모습에 마갈곤은 헛웃음을 지었다.


건물 내의 오도 해병 지휘부도 비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서 남석룡이 메가폰을 집어들고 자신들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자칭 '오도 해병'들은 들어라! 너희들이 저지른 행위는 하극상이며, 내란행위이고 범죄행위다! 너희들의 행동은 명백한 군사재판감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너희들의 대다수는 원치 않게 이 일에 가담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리고, 우리에게 협력하면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다!]​


남석룡의 말을 들은 마갈곤도 메가폰을 집어들고선 약올리는 투로 말한다.


​[이보쇼 남색룡 소위. 뭐 아까 전에 깡통으로 바다구경 시켜준다고 그렇게 큰 소리를 치시더만, 그거 두 대 가지고 저희들 다 태워 가실 수는 있습니까? 그리고 그 쏘지도 못할 총은 뭐한다고 챙겨들 오셨나? 우리들 포신보다도 가느다란 것 같구만.]​


주변에 있던 오도 해병들이 폭소한다.


남석룡은 그런 오도 해병들을 무미건조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내 이름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을텐데.]​
​[에이, 거 웃자고 장난 좀 치는걸로 정색까지 하면서 그러시나, 사람 무안하게. 그래가지고 해병 장교 생활 할 수 있겠습니까?]

남석룡은 계속 약을 올리는 마갈곤을 바라보며 남석룡이 차갑게 말한다.


​[언제까지 그렇게 깐족 거릴 수 있나 보자 마갈곤.​



지금 수원 공군기지에서 보라매 전투기와 공정 통제사들을 태운 수송기가 출격 대기중이다.​

​앞으로 15분 뒤, 공군이 이 곳으로 도착한다.]​


방금 전 까지 깐족거리며 폭소하던 오도 해병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리고는 동요하기 시작한다.


"ㅁ... 뭐??? 뭐가 온다고?????"
"고... 공군...?"


이윽고


​"따흐아아아악!!!!!"
"비열한 쏘가리가 공군 놈들을 불렀다!!!!!"
"역돌격... 역돌격을 실시하라!!!!!"​


모든 오도 해병들이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기 시작한다.


​[이이... 야, 이 새끼들아! 가만히들 안있어?!!!]​


어떻게든 오도 해병들을 진정시키려는 마갈곤 조차도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씨팔... 이봐요, 남 소위. 거 해병의 일은 해병끼리 해결하셔야지 지금 공군놈들까지 끌어들여서 어쩌자는겁니까?!]​
​[마갈곤. 니가 주둥이 놀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가고 있다.]​
​[남 소위님, 그러지 마시고 일단 여기 오셔서 얘기 좀 합시다. 제가 다 설명 하겠습니다. 예?]​


마갈곤은 이 순간에도 남석룡을 회유하려 시도하지만 남석룡은 눈 하나 깜빡이지도 않는다.


​[야, 마갈곤. 난 니들 같이 미친 또라이들과는 대화 안해. 대화하고 싶으면 사람처럼 굴어 이 좆게이 새꺄.]​
​[이 씨팔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해병대 개망신 시킬 일 있으십니까?!!!]​
​[니들이 할 말은 아니지, 이 좆게이 새끼들아. 계속 떠들기만 할래? 이제 10분 남았다.]​
​[저 말 끝마다 좆게이, 좆게이. 이 씨발거 진짜...]​


오도 해병들이 비명을 지르며 패닉에 빠져있고 그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지금 다 죽자고 이러시는거 아니죠? 남 소위님. 우리 좀 냉정해 집시다.]​
​[9분 남았다.]​


카운트 다운이 들어간 지금은 시간을 끄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6분 남았다.]​


남석룡은 식사 메뉴를 읊듯이 남은 시간을 말해준다.


잠시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은 남석룡이 시계를 바라보고선 통보한다.


​[5분 남았다. 지금 전투기와 수송기가 이륙했다. 불벼락 쳐 맞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있어.]​


오도 해병 지휘부도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어떻게든 저 쏘가리부터 조졌어야 했는데..."
"이거 이번에 다 조진거 아닙니까?"

"모두들 진정 하도록. 우리 전우회도 최후의 필살기를 준비 중이니."


동요하는 오도 해병들을 배석도가 진정시킨다.


하지만 그런 배석도 조차도 긴장감에 휩싸인 듯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이제 3분 남았다.]​
​[이봐, 남 소위. 진짜 다 죽고싶어?!!! 당신 따라온 애들도 같이 죽일 셈이야?]​


마갈곤의 말을 들은 '해병 대원'들은 이미 모든 걸 각오했다는 듯 부라보 해병을 부르기 시작했다.


"""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젊은 피가 끓는 정열 어느 누가 막으랴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사랑에는 약한 해병 바다의 사나이
꿈속에서 보는 처녀 나는 너를 좋아해

오늘은 어느 곳에 훈련을 받고
휴가는 어느 날짜 기다려보나

우리는 해병대 ROKMC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

싸워서 이기고
지면은 죽어라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

부라보!
부라보!
해병대!
"""


그들의 모습을 본 마갈곤이 메가폰에서 손을 떼고 분노를 삼키듯 중얼거린다.


"저 기열찐빠 새끼들이 진짜..."


마갈곤조차 크게 동요하기 시작하고 그런 모습을 본 남석룡이 큰 소리로 다그친다.


​[이제 1분도 안 남았다! 빨리 결정 해!]​
​[아이 씨... 야, 남색룡이 이 개새끼야! 진짜 다 뒤지고 싶어?!!!]​
[우린 죽기를 각오했어. 이 개병대 새끼들아!!!!!]​


양쪽 모두가 긴장에 휩싸이고 저 멀리서 전투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30초 남았어! 다 포기하던가, 다 죽던가. 확실히 정해라 죽기 싫으면 당장 항ㅂ...]​

[잠깐... 현 시간부로 수원 공군비행장에서 출격한 KF-21 2기와 C-130 1기는 지금 즉시 기지로 복귀하라.]


해병트라즈 내부에 설치된 방송장비들에서 왠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배석도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허허허! 아주 훌륭한 장교였네... 남석룡 해병 소위. 마갈곤 해병 하사가 왜 그렇게 경계를 했는지 알겠어. 하지만, 저들과 우리들에겐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지.

저들은 군대 안에서만 생각하고 움직이지만, 우린 군대 밖에서도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거든."


배석도가 준비한 필살기는 바로 여론전이었다.


배석도는 해병대 전우회를 동원해 집회를 벌여 현재의 해병대를 불통의 조직으로 매도했고, 성희룡 사령관에게 여러 혐의를 씌워 이미지를 추락시켰으며, 개혁안의 내용을 왜곡시켜 국방부에 전달하기까지 했다.


전부 성희룡이 해병트라즈에 갇혀있는동안 일어난 일인지라 바깥에서는 성희룡이 잠적한 줄 알고 그 내용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국방부 장관 국건희가 해병대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전해듣고는 방송을 하고 있었다.


[지금 같은 해병들끼리 뭣들 하는거야? 당장 그만두지 못해?!]
[하지만, 장관님! 지금 이들이 저지른 행위는 명백한 하극상입니다! 사령관님을 납치...!]
[이봐, 남색룡 소위. 대화 하려고 모신거였다잖아. 그리고 지금 내가 들어보니까, 이 사람들 서운한 것도 많고 성희룡 그 양반도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지금 그 양반 감싼다고 병사에 장비들까지 동원한거야?]
[아닙니다! 전부 저 미친 놈들이 꾸민 헛소리입니다! 사령관님 풀어드리고 이 작자들 체포하라고 전 군에 명령 하달 좀 해주십시오!]


남석룡이 하소연하지만 국건희 국방장관은 오히려 역정을 내기 시작한다.


[이봐, 남색룡 소위. 할 짓이 그렇게 없어? 뭔 난리를 그렇게 피워?! 니가 사령관이야? 어?! 너 이 시간부로 보직 해임이야. 넌 소대장도 아니고 지휘관도 뭣도 아니라고! 알아들어?!!!]
"..."


남석룡이 할 말을 잃었다.


잠시 뒤 자신들의 뒷편에서 민간인들이 나타났다.


"이보쇼, 해병 양반들! 하루 종일 난리 피우는 것도 참기 힘든데 밤중에도 이 난리를 쳐야겠소?!"
"시끄러워서 못살겠네 진짜! 그리고 뭔 놈의 장갑차들을 그렇게 굴려대?!"


소음이 시끄럽다며 근처 민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었는데 그들 틈에 남석룡 일행을 붙잡아뒀던 동구박 전우회원이 보인다.


아마 그가 이들을 선동했으리라.


그리고 곧이어 바다 저편에서 수많은 LVT들이 나타났다.


6여단에서 지원을 온 오도해병 무리들이었다.


해안가에 상륙한 그들은 순식간에 남석룡의 부대원들을 포위했다.


남석룡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발신자를 확인한 남석룡은 힘없이 전화기를 들어올린다.


"예, 탁노수 중장님..."
[미안합니다, 남석룡 소위. 근처에 민간인들이 확인됐고, 국방부에서 작전 중단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더 이상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석룡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전투기와 수송기가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오도 해병들은 방금 전의 겁에 질린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남석룡을 바라보았다.


마갈곤이 메가폰을 들고 말했다.


[자, 남색룡 소위. 당신은 이제 소대장도 뭣도 아닌 그냥 일개 해병 소위요.
그리고 거기 있는 아가들아.
형 제안 아직 유효하니까, 너희들도 얼른 생각하고 결정해라.]


해병 대원들이 고개를 떨군다.


남석룡이 담담하게 말한다.


"전 대원, 여기까지다. 고생들 많았다. 할 일 없고 할 줄 아는거 없는 쏘가리 따라다니며 챙긴다고 애들 썼다. 민우, 니가 여기 최고 선임병이니까 애들 인솔해서 사단 본부로 복귀해. 간부 없으니까 조심해서 잘 들어가고. 내가 도병헌 소위에게 얘기해서 내일 사령부로 배차 낼테니까 오늘은 그냥 사단본부로 돌아가서 푹 쉬어."


최민우가 남석룡에게 물었다.


"소대장님은 안 떠나십니까? 여기 남아서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내가 소대장으로서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할게. 나 따라오지 마."


그리고는 성큼성큼 바리케이드를 넘어가며 마갈곤에게로 향한다.


그런 남석룡의 모습을 마갈곤은 뚫어져라 쳐다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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