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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녕생 자매한테 집착 당하는 안나 보고 싶다 2

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5 00:09:26
조회 341 추천 19 댓글 8

다른 사람들은 엘사와 엘라 자매를 극과 극으로 생각한다.

엘사는 천재적이고 뛰어나지만 싸가지 없는 년.

엘라는 조금 뒤쳐지더라도 매사 꼼꼼하고 사려 깊은 다정한 사람.

보통 두 사람에 대한 첫 인상부터 이렇게 결정나고 시작된다.


엘사는 어떻게든 주의를 끌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 같고 실제로 그런다.

과감한 옷차림이며 화려한 이목구비며 당당한 행동들이며.

엘사에게는 어딘지 다가가기 어려운 힘든 구석이 있다.


비하면 엘라는 말을 걸어도 상냥하고 엘사보다 훨씬 유한 인상이었다.

엘라는 우리 과 외에도 이미 캠퍼스내 유명인이다.

학교 홍보 모델이기도 했고, 총학생회도 겸하고 있다.

봉사활동과 클래식 음악 동아리를 하나씩 하고 있다.

과에서는 학년 과대를 맡고 있고 성적은 톱.

교수님들도 매번 뭐든지 시키면 똑부러지는 엘라를 찾는다.

학과 동기들이며 선후배들 가릴 것 없이 엘라의 의견을 묻고 있고.

그 옆에서 먼지 같이 붙어 있는 나는 빈 시간에 멍 때리고 있는 어중이지.


그런데도 엘라는 매번 나부터 찾는다.

학교를 오갈 때나, 식사할 때나, 과제를 할 때나 대부분을!

심지어는 나 때문에 시간을 맞춘다고 무리하게 자기 일정을 조정했다.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난색하면 엘라는 전혀 그럴 필요 없다면서 웃는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에전에 물었을 때 엘라는 너도 그렇게 해줬다고 답한다.

아마 그 일들은 우리가 한참 어릴 적에 있었던 사건사고들.

어릴 때는 훨씬 덤벙쟁이인 나는 물불 가리지 않는 사고뭉치였다.

나는 엘사가 하는 걸 따라하려 했는데 엘사만큼 잘하지는 않았다.

집을 심하게 어지른다거나, 뭔가 물건을 깨부순다거나......

그때마다 번번히 피해는 가만히 뒤따르던 엘라가 뒤집어썼다.

엘라는 늘 우리를 말리는 쪽이었는데도 어른들은 똑같이 혼냈다.

혼나고 나면 다음은 싸늘한 두 자매의 다툼거리.


"다음부터는 그런 짓 하지마."


엘라가 눈빛을 쏘면 엘사는 끄떡 안 하고 가소롭다는듯 콧방귀쳤다.


"싫은데? 왜 나만 잘못한 것처럼 몰아가? 너도 똑같이 놀았으면서."


"언니가 괴팍한 짓 할까봐 말렸던거야! 괜히 안나까지 끌어들였잖아!"


"그럼 더 잘 말렸어야지. 힘으로라도 해보지 그랬어."


"그렇게는 못 할거 같아?"


"해봐 그럼."


"하 됐어, 자꾸 상대해주는 내가 더 바보 같아."


엘라는 엘사를 보고 톡하고 쏠 때도 있었지만 연년생 언니는 들은 시늉도 안 했다.

번번히 의기소침해져서 자기 방으로 토라지는 엘라 때문에 난색하기도 몇 번이나 있었지.

엘사도 기분이 나빠서 자리를 떠나버리는 통에 나만 남겨진채였다.

그럴 때마다 결국 내 선택은 엘라였다.

엘사는 알아서 할거니까.

엘라는 피해자니까. 그런 생각에서.

무엇보다 엘라는 나한테는 까칠하지 않았다.

엘사보다도 내가 저지른 일인데도 나는 그냥 눈 감아주고 있다는건 그 나이에도 느끼고 있었다.





"있다가 수업 끝나고 있는 술자리 너도 갈거야?"


"응?"


엘라의 말에 순수하게 벙쪘다.

술자리 모임? 그런게 있었나.

멍청하게 빤한 내 표정을 뒤늦게 숨긴다.

내 반응에 엘라는 또 얕게 한숨쉬었다.


"또 너한테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구나."


"나는 뭐.......별로 그런거 좋아하지도 않는걸."


엘라의 한숨은 나한테 나오는게 아니다.

캠퍼스에서 내 위치는 어중간하게 희미한 회색분자 정도.

그나마 회색이라도 입혀진건 엘라와 엘사 덕분일려나.

사람 사이의 위계도 엄격히 있다는 건 두 자매 덕분에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뺴고 너만 가. 너만 초대 받은건데. 나도 저녁에는 약속이 있을 거 같아. 아마도 뭐, 엘사랑일려나."


"언니랑?"


미묘하게 흐트러지는 표정.

아, 순간 실수라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엘라의 모습.

고집 쎄고 강단 있고 하나도 지기 싫어하는 그런 자존심?

엘라는 내가 직접 엘사를 언급하는걸 좋아하는 편은 아닌거 같다.

직접 표현한적 없지만 순간 틀어지는 분위기로 알아챈다.


"엘사랑은 왜."


"아....."


언니에서 엘사라고 바뀌는 말투에 말문이 막혔다.

엘사와 만나면 하는 일이 떠올라서 저절로 시선이 떨어지게 된다.

대법관 앞에 죄인이 된 심정으로 서둘러 머리를 굴렸다.


"볼거 같다는 말은 아직 구체적인 약속은 없다는거지?"


"그, 그렇지. 근데 사실상 거의 만나기로 얘기를....우리 집이랑 엘사랑 집이 가까우니까. 아, 물론 또 그 옆에 엘라 너내 집이지만!  아무튼  종종 같이 저녁 먹거든. 알잖아? 엘사는 남들이랑 잘 못 지내는거! 만나는 사람이 나 밖에 없을건데 갑자기 파토내는건 조금 미안하니까....."


내가 뭐라고 하는거지?

얘기를 듣는 엘라는 내 시선을 살짝 사선으로 피해 듣는다.

항상 눈을 마주치는게 습관인 엘라에게는 나름의 불쾌한 묘사다.

횡설수설 말이 길어지려던 참에 다행이었다.

술자리를 제안한거 같은 과 동기들이 엘라를 찾는 바람에 대화가 끊어졌다.


"잠깐 기다려봐."


엘라는 동기들에게 선언하듯이 있다가 나도 같이 갈거라고 해버린다.

뭐하는 짓이야!

라는 비명은 속으로만 내질렀다.

순간 싸해지는 분위기는 나만 느낀게 아니겠지만 엘라는 사근한 태도로 금방 무너뜨린다.

다른 애들이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거 같자 엘라는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저, 저기 엘라? 바, 방금 무슨 말을 한거야."


"별거 아냐. 너도 같이 간다고 했어."


"엘사랑은?"


"왜? 내가 대신 말해줄까? 오늘은 우리 과 동기들 모임이 있을거라서 못 간다고."


"아, 아니 사실 나는 못가! 엘사랑 저녁 때 만나기로 했단 말이야."


약간 긴 침묵과 눈 마주침.

몇 초였지만 잠깐이나마 시간이 정지한듯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짧은 시간 사이에 처음부터 당당하게 말하지 못 한 나도 탄식했다.


"아직 확정적인건 아니라며."


"그, 그게......사실은 선약이였어."


"근데 왜 거짓말 했던거야 안나."


"거짓말하려는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아니야. 나는 무슨 뜻인지 이해해."


실망하는 엘라의 목소리.

실망이라기 보다는 토라지는 목소리.

어떤 마찰이 생기면 하나라도 지지 않으려는 엘사와 엘라는 다르다.

엘라는 고집을 세우다가도 그냥 속으로 푹 삭혀서 구겨버린다.

순간 변명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

엘사를 핑계삼지 말고 다른 거짓말이라도 할걸.


"알겠어. 어쩔 수 없네."


"아....응, 미안."


엘라는 슥하고 고개를 돌렸다.

상심한채 턱을 괴는 동작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엘라, 미안해. 괜히 나 생각해줬는데...."


"아니야 괜찮아. 네 말대로 언니가 혼자니까 그럴 수 있지. 학교에서도 친구 별로 없잖아. 너 말고는."


답답한 기류속에 오늘의 마지막 수업 시작.

수업 내용은 개뿔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엘라는 여전히 원래 모습 그대로.

언제나 반듯한 정자세에 꼼꼼히 필기하며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

엘사랑만 연관되면 어딘지 무거워진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쌓여 온게 있어서 그런걸까.

확실히 두 사람은 친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가끔씩 붙어 있을 때도 뭔가 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니까.


수업이 끝나자마자 몰려드는 동기들에게 엘라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역시 사람 사이에는 계층이 있다.

누가봐도 우리중에 가장 높은 층에 군림한건 엘라였고.

그 옆에 낀 나에게도 약간의 관심이 닿지만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는다는 말에 안도하기도 한다.

영악한 애들은 엘라가 쏟는 관심을 내가 독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바보 같은 애들짓거리는 관심도 없는데!


"진짜 안 갈거야?"


한 번 더 떠보는 엘라의 말.

이미 그렇게 따가운 눈총들이 몇 번 훑고 지나갔는데 갈 수 있겠냐구!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엘라는 나지막히 한숨쉬었다.

이번에는 온전히 내쪽을 향하는 한숨.


"넌 항상 나보다 언니가 더 좋구나."


"뭐?"


"언니가 부럽다. 내일보자 안나."


엘라를 알고 지낸지도 수 년이 지났지만 처음보는 말투와 행동이었다.

나를 스쳐가는 엘라에게서 낯선 차가움이 느껴져서 뒤돌아 바라만 봤다.

뭐가 그렇게 잘못한건데.....

사실 잘못이야 또 내가 했지.

그런 기분이다.

엘사랑 이상한 짓거리에 얽매여서 그게 탓이라고.





엘라와는 이후로 조금 어색해졌다.

여전히 잘 지내고 있지만 뭔가 어색한건 나만 느끼는게 아닐거다.

그 어색함에 기름 붓는건 어제도 엘사와 자정 넘게까지 몸을 뒤엉켰다는 것.

엘사와 관계가 있으면 있을수록 엘라를 보기가 더 껄끄러웠다.

항상 자기보다 엘사를 좋아한다며 아쉬워하는 말이 계속 머리에 남아있다.


'그랬나......나는 엘사를 더 좋아했었을려나.'


나는 나대로 머리가 복잡해져 있었다.


'좋아하는게 그런 감정으로 좋아하는건 아니라구!!! 연인 감정이나 느끼고 있다니 바보!'


아무리 그래도 그렇잖아!

똑같은 연년생 자매여도 완전히 반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겠냐구!

굳이 따지면 엘사는 나보다 언니고....어른스러워서 기댈 수도 있고....

솔직하게 실토하면 어릴 때는 확실히 엘사가 좋았다.

친구 나이인 엘라보다는 엘사가 뭐든지 주도했고 그걸 따랐으니까.

그래도 그 말이 엘라가 싫다는건 아니라고!

아, 진짜 돌아버리겠다.

엘라와는 조금 말수가 줄어든 상태로 옆자리에 얹혀져 있었다.

그래, 앉아 있는게 아니라 그냥 짐짝마냥 얹어 있다고!

이런 때만큼은 엘사는 쓸모가 없다.

엘라와 어색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고민상담해봤자 비웃을게 뻔하지.







어색한 기류가 있고 일주일.

수업도 일찍 끝난 금요일 저녁.

지난번처럼 엘라는 나를 끼우고서 술 모임을 가고 싶어했다.

똑같이 엘사와 약속이 있을참이었지만 이번까지 거절할 수는 없었다.

이참에 엘라와 어색한 것도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고 싶고!


엘라덕에 모임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나한테 따로는 말도 안 거는 애들이어도 엘라와 있을 때는 친해진다.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니 술도 조금 마셨고....


엘라는 너무 많이 마신다고 나를 말리고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원래의 관계로 돌아온거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엘라는 다정하게 날 챙겨줬고 살짝 부축해주느라 기대는 몸도 편했다.


아쉬운 마음이 남아서 조금만 더 마실까? 하는 제안에 그러자고 했다.

엘라의 집에서 든 기억은 거기까지.


"끅?!"


딸꾹질을 하며 살짝 부스스한 눈을 떴다.

침대 위의 폭신한 느낌과 이불 덮여 살짝 답답한 느낌.

술기운에 열이 올라서 더위가 올라왔다.


"일어났네. 잘도 자더라."


"아 엘라......"


확인해본 시계는 새벽 두시.

꼴딱 밤을 샌 것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

나는 머리가 깨질거 같아 이마를 짚었다.


"물 좀 마셔. 목 마르지?"


취기가 남아서 건조해진 목에선 목소리가 잘 안나왔다.

엘라가 건넨 물을 한번에 비우고 나서야 조금 살거 같다.


"나, 나 언제 잠들었어?!"


"몇 시간 됐어."


아무리 편한 친구네 집이라고 해도 무방비하게 주인행세한게 부끄러웠다.

게다가 내가 침대를 독차지해서 엘라가 있을 자리가 불편했을거다.

대충 상황파악이 끝나고서야 나는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났다.


"미, 미안해.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뭐가 미안해. 내가 오자고 했는데."


"무슨 소리야! 내가 막무가내로 달려서.....그, 그보다 나 여기와서 또 이상한짓 한건 아니지?!"


"했어."


"했다고!?"


"더 마시고 싶다고 앙탈부리는거."


"아......"


그 정도면 애교지.

엘라나 엘사는 아는 내 술버릇이다.

겨우 그 정도에서 그친거 같아서 안도했다.

부끄럽기는 해도 다른 애들이 안 봤다면.

아마 그랬으면 지금보다 더 밑 어딘가로 떨어졌을거야.


"있잖아 안나......"


".......?"


엘라는 안도하는 나에게로 조금 더 다가왔다.

침대 머리맡에 웅크린 나에게로 바짝.


"사실 오늘 우리 집으로 데려온건 한 가지 말하고 싶어서 그랬던거야. 단둘이서."


엘라는 살포시 침대 옆에 앉았다.

살짝 비스듬히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평소처럼 맑고 다정하다.

그렇지만 평소 같지 않은 기묘한 분위기.


"어떤걸.....? 뭘 말하고 싶은건데?"


살짝 심호흡하는 엘라.

다시 조금 어긋나는 시선처리.

엘라의 눈이 지긋히 감기다가 떠지더니 부릅 타오른다.


"엘사가 정말 그렇게 좋아?"


"뭣...? 뭐?"


"취해 자빠져서도 엘사 이름을 부르면서 앙탈부릴 정도로 좋냐고."


"엘.....라?"


엘라는 부릅뜬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 꿈벅도 안 했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고개를 뻈지만 침대벽에 막혀 빠질 공간이 없었다.

뭐라고 하는거지?

내가 자면서 잠꼬대로 엘사를 찾아댔다고?


"너희 두 사람.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어?"


엘라의 말투는 나긋하고 직선적이다.

하지만 더 없이 위압적이고 고고하다.

감정의 뒤섞임이 거의 없는 기계적인 차가움.

그 무미건조한 엘라가 낯설고 무서워서 꼼작할 수 없었다.


"어어....."


"두 사람은 정말 내가 모를거라 생각했어? 서로 옆방인거 뻔히 알면서."


"엘라....그건....."


"너는 알기나해? 벽 건너에서 듣고 있으면서 비참한 내 심정."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엘사와 오르가즘에 빠져 쾌락하는 누군가 소리를 듣고 있었다니!

그 대상이 엘라였다는 사실에 두 눈이 휘둥그래져서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알지도 못 했겠지. 엘사에게 푹 빠져서......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을태니까!"


"에, 엘라......그건 오해......"


"엘사랑 사귀는거야?"


"아, 아니야....사, 사귄다니 그런.....관계는......앗?!"


엘라는 바짝 웅크린 내 손바닥위를 감싸왔다.

다시 보니 감싸는게 아니라 손바닥을 꽉 눌러 억압해왔다.

마치 침대 에 딱 붙여 놓으려는 느낌.


"사귀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짓도 할 수 있어?"


"저, 저기.....엘라.......나, 나 좀 취한거 같고.....너, 너도.....이, 일단은 나도 집에 돌아갈......"


"나는 엘사만큼 안된다는거야?"


"엘라아.....앗!"


"엘사보다 내가 더.....!"


엘라는 내 손을 꽉 눌러 완전히 제압해두고 대뜸 입맞춰왔다.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인식하기도 전에 엘라의 살내음이 풍겨온다.

뒤이어 말캉하는 혀의 이물감이 내 입속으로 강제로 비집어 들어와 들이찬다.

눈을 감고 바둥대자 엘라는 좀 더 중심을 내쪽으로 당겨 단단히 밀착했다.


"그, 그만! 엘라!!! 앗! 읍!"


엘라는 내가 소리치자마자 그러지 못 하게 손바닥으로 내 입을 꽉 눌러 닫았다.


"이 옆방이 엘사인거 알고 있지?"


"으읍!"


"물론 벽이지만......오래된 아파트라 방음이 덜하거든. 목소리 들리면 알아차릴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엘사고 네 목소리니까."


아무 생각을 할 수 없다.

나는 순전히 엘라가 말하는대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상황을 이해한듯하자 엘라는 틀어막은 내 입을 찬찬히 놓아주었다.


"얌전히 있어."


처음 느끼는 엘라의 위협.

그 낯선 감각에 엘라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엘사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완벽히 억압되는 느낌.

그 소름에 나는 저절로 고개를 떨어뜨리고 몸을 내줬다.


"......읏......으윽...."


웅크린 내게서 이불을 벗겨낸다.

엘라의 양손은 떨리는 내 귓가와 뺨을 어루만지더니 조금씩 내려간다.

분위기와 다르게 엘라의 손은 너무 부드럽고 살짝 차갑다.

그 손이 닿을 때마다 나는 조금씩 경련하듯 움찔거렸다.

어깨와 양 팔.....

간지럽히듯 스치는 엘라의 손길들에 나는 미약히 신음했다.


"이런건 당연히 했었겠지? 네 몸을 어루만지는 것 정도야 당연하게 말이야."


"엘라.....흐읏!"


엘라는 내 몸을 툭하고 밀쳐 침대에 넘어뜨렸다.

마지막 남은 이불까지 벗겨지고 몸이 드러난다.

옷을 입고 있는데도 치부를 보인 감각에 나는 몸을 움츠렸다.


"엘사가 했던 짓거리들 전부 다 할거야. 오늘 밤안에 전부."


엘라는 눈을 희번뜩하게 뜨고 내게로 올라온다.

그 모습이 도저히 원래 알던 엘라가 아니라 무서워서 시선을 피했다.

눈물이 나......

이렇게 무섭고 억지로.......

엘라는 손길은 다정한듯하더니 억세고 거침없이 내 몸을 탐해갔다.

당연하다는듯 내 신체를 능욕하고 내 반응을 즐긴다.


"걱정하지마 안나."


엘라는 내 몸에 올라탄채 나를 끌어안는다.


"충분히 즐기게 해줄게."


"아아......."


다시 입맞춤.

억지로 내 턱을 돌려 덮치는 황홀한 입맞춤이다.


.......!!!


머리가 지잉하고 울리더니 툭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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