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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언플퀸김태리(121.163) 2024.01.12 12:33:31
조회 1179 추천 21 댓글 4

옛날에 장선우의 모든 영화에 별 0개를 준다고 영화평마다 쓴 적이 있다. 장선우 영화가 영화가 맞기는 하냐? 그걸 영화로 쳐줘야 하냐? 장선우 영화가 영화면 뽕짝도 음악이고, 이발소 그림도 그림이고, 지하철 시도 시고, 나비와 벌도 새고, 지렁이는 용이겠고.


    물론 지하철 시도 시라면 시고 뽕짝도 음악이라면 음악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설명하기 위해 과격한 표현을 썼다는 사실을 알아챌 것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는 말씀. 3일치의 법칙은 사라졌지만 시학의 의미는 살아있다.


    시학이 시에만 적용되겠는가? 기레기들이 망한 자식 불알을 미친 듯이 주물러대고 있다. 엄청 빨아대고 있다. 이러니 ‘더 문’ 참사가 생기지. 쌍천만 좋아하네. 운 좋게 흥행은 했겠지만 관객의 열패감은 속일 수 없다. 노량의 실패는 명량에서 다 예고된 것이다. 


    더문과 비공식작전의 실패는 미드 특유의 분량 늘리기 기술을 표절했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는 기승전결인데 미드는 기승기승기승의 무한반복. 절대로 절정이 오지 않는다. 최동훈은 영화가 뭔지 모른다.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면 더 과거로도 갈 수가 있다. 


    더 미래로도 갈 수 있고, 꿈속으로도 갈 수 있고, 망상으로도 갈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까지 다 꿈이었어! 아쉬발꿈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전개. 이미 물고기는 그물 밖으로 빠져나갔고 관객의 긴장감은 차디차게 식어버렸어. 이런 영화가 흥행하면? 


    그 끝은 더 문 참사다. 망할 영화가 안 망하면 더 큰 재앙이 따라온다. 일단 영화가 뭔지를 알아보고 논하자. 과거와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일치가 불일치다. 소실점이 죽은 것이다. 주제로 모이지 않고 산만해져서 옴니버스가 된 것이다.


    시로 말하면 '시는 딱 이렇게 쓰렸다.' 하는 전범이 있다. 이육사의 시다. 이육사는 조선 시대 한시 쓰는 선비의 기개로 현대의 자유시를 썼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와 다르다. 작가의 감상을 종이에 옮기는 것은 시가 아니고 자기소개다. 누가 니 기분 물어봤냐고?


    음악은 원래 신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무당이 신과 접신할 때, 신전의 사제가 신탁을 받을 때 음악을 사용한다. 악기의 날카로운 쇳소리는 신의 오라클을 불러내는 장치다.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두들기는 것은 풍물이다. 음악은 다르다. 영화나 소설도 마찬가지.


    희극은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나 검투사 경기도 원래 신에게 바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서의 3일치가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반드시 소실점이 있어야 한다. 하나의 그릇에 담아내야 한다. 신이 내려야 한다. 신이 내리지 않으면 시가 아니다. 


    좁히면 흥하고 넓히면 망한다. 이는 물리법칙이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밸런스와 지렛대의 법칙. 외계인을 상대하는 백만 가지 방법 중에 왜 하필 지금 여기서 이 방법을 쓰느냐다. 좁히는 과정이 없는게 외계+인의 멸망 이유. 왜 하필 내가 아니면 안 돼?


    왜 하필 지금이 아니면 안 돼? 왜 하필 여기서가 아니면 안 되나? 왜 하필 이 방법이 아니면 안 되나? 틀어막아야 한다. 빠져나갈 구멍이 있으면 멸망이다. 과학이 발달한 외계인이 석기시대 돌칼 들고 설치는게 말이 돼? 빠져나갈 다른 가능성이 있으면 안 된다.


    신은 1이다. 일원론이다. 두나님도 아니고 세나님도 아니고 하나님이다. 삼위일치뿐 아니라 사위일치, 오위일치, 백위일치, 만위일치다. 일치할 때 전율하고 그럴 때 우리는 신을 느낀다. 신명이 나기도 하고, 신탁을 받기도 하고 그걸로 점을 치기도 하는 거다. 


    1 속에 2가 들어갈 때 밸런스가 작동하고 조절장치가 만들어진다. 음악은, 시는, 소설은, 그림은 1 속에 2를 넣어 일치시킨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알았던 것을 한국인들은 모른다. 이런 부분을 짚어주는 평론가는 없다. 한국인 중에는 뭔가를 아는 넘이 없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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