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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백승수의 믿음과 강두기의 자존심

dramaholic(61.41) 2020.02.04 20:40:23
조회 6399 추천 63 댓글 10

백승수가 보여주는

'제대로 앎에서 시작하는 믿음'

백승수,강두기와 임동규

세 캐릭터가 말하는

'자신과 타인을 믿는다는 것'과

'소박하지만 진중한 정의의 아름다움'

그들이 결국 질문하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성공하려는 욕망의 어리석음'







1승 1패로 끝나는

바이킹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유민호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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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의 병은 사실 간단하다.

작지 않은 부상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겨버린

자신의 몸상태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이다.

결국 전력투구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제구의 영점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최용구 투수코치와 영수, 피지컬 트레이너는

사실을 말해주지만

민호는 여전히 그 의심과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래서 최용구 투수코치는

강제로 임동규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주문한다.

(이번 타석에서 정면승부를 하지 못하면

다시는 등판기회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을 지도 모른다.

그게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2점차에서 얻어맞고만 역전 3점 홈런.

하지만 민호는 처음으로 스트라이크를 전력투구하며 던진 것 같다.

그 순간 적어도 깨달았다.

이제 던져도 괜찮다는 것을.


1차전에서 '고개는 왜 숙이나?'하고

당연한 질책을 하던 감독님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어린 패전투수에게

'오늘처럼만 하면 돼.'하고 칭찬을 해주고

투수코치는 '수고했다.'고 격려를 한다.

(1차전의 그 벤치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민호를

지켜보던 강두기 선수도 좋았다.

그는 앞의 미팅자리에서도 고개를 끄덕여주며 격려를 했었다.)


꼭 스포츠가 아니라도

우리가 살아가다 겪게되는 슬럼프로 인해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될 때,

나를 알아주는 이들의 응원과 도움은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경험에서 오는 조언들은 좋은 약이 된다.


'스토브리그'를 좋아하는 건

그런 진정성이 엿보이는 다양한 관계들 때문이기도 하다.

13회에 강두기와 백승주, 임동규가 보여준 모습들 같은.



12회에 좀 낯선 모습이 나온다.

고강선 사장에게 당신이 해고되었다고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쩔쩔매며 미안해하던 권경민 신임사장의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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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은 좀 다르지만

변치훈 홍보팀장에게 미안해하던 백승수의 장면과도 겹쳐졌다.

철저하게 자신의 욕심과 위기의식 때문에

백승수의 다리를 걸려하던 권경민의 7주차 속에서

유일하게 튀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말하고 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갑 혹은 슈퍼갑이 되고 싶지만

결국 그것이 불가능한 사내의 이면이

이 모습이라고 말이다.

(백승수 단장은 빈정거리며 권사장에게 말했다.

'그 승리가 영혼을 팔아서 얻는 승리라고 한 적은 없는데요.')


마운드에 섰을 때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게 생기면

공을 던질 수가 없다던 강두기가 아는 그 부끄러움과 양심을

권경민 역시 끝내 팔아버릴 수가 없을 모양이다.


무릎을 꿇을 줄 알게 되고

미안함(스스로에 대한 미안함을 포함해서) 따위 개나 줘버리면

사는 게 편안해질 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이후 찾아오는 안락이 과연

'멋진 신세계'일까?


아직은 권경민의 엔딩이 어떤 모습일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 찰나의 머뭇거림이

의외의 희생에서 시작되는 해피엔딩, 그 복선이길 바래본다.





우리가 잊어버린 소박한 칼국수 한 그릇의 행복과

누군가를 제대로 아는 데서 시작되는

흐리멍텅하지 않은 믿음의 가치

그래서 기분좋았던 임동규에 관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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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수로서는

자신의 새로운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

이겨야만 하는 상대를 제압해야 했고

일종의 위협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임동규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뛰어난 노력형 천재란 걸 알기에

(강두기와의 대화장면에서 암시된

하위라운드 지명을 백승수가 몰랐을 리가 없다.)

그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았겠다.


더구나 선출도 아니었기에

12회에 임동규가 말해준

그가 드림즈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단서가 되었을 것이다.

'제대로 보여줄께. 내가 얼마나 야구에 미친 놈인 지를.'

귓속말에 담긴 선전포고 역시 그런 이해를 돕는다.


'대신 흐리멍텅하게 의심하지는 마십시오.'

김종무 단장의 맏형 리더쉽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닌 이유가

이 대사의 이면에 담겨있다.

흐리멍텅한 의심만큼

흐리멍텅한 믿음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과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 그리고 이해에서

올바른 믿음도

타당한 의심도

가능해지는 법이다.

백승수가 근사한 건

그런 이해와 믿음,의심과 사과를

할 줄 아는 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권경민과 고세혁들이

활개치는 이 세상은

그런 백승수가 숨쉬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그들은 강두기가 말한

몇천원 짜리 칼국수 한 그릇의 행복을

잊은 지 이미 오래다.

약물과 모함, 거래와 협잡은

성공을 위한 필요악이라 믿으며

'드림즈의 소박한 정의'를 비웃는다.


고세혁은 '그 때는 젊었으니까.'라고 회고했지만

나이든다는 것이 '인간적 성숙'이어야 함을

그들도 우리도 잊어버린 채 산다.

그래서일 것이다.

처음으로 한 방향을 보며 걷던

백승수와 임동규의 엔딩에

코끝이 찡해진 것이!


역시 백단장답게 발뼘하면 그만일

임동규의 원정도박에 대한 인지를 인정하고

보상트레이드를 감수할 것 같다.

과연 강두기를 돌려보낼까?

삼각트레이드인가?

그 미안함과 보상 역시

이 드라마가 말하는 정의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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