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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베팅 흑과백에 대한 고찰-분석

ㅇㅇ(14.50) 2020.09.28 11:12:35
조회 2176 추천 22 댓글 24
														

세 줄 요약 있음


오늘 분석해볼 게임은 베팅 흑과 백이다.

이게 311에만 잠깐 나오고 412에서도 나올 뻔 했으나 찌가 2:0으로 털리는 바람에 나오지 못했는데

그렇게 많이 주목받은 게임도 아니고 해서 한 번 이걸로 떡밥을 굴려보자.


일단 베팅 흑과백은 흑과백과 크게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1. 말 그대로 베팅이라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기는 것보다 질 때는 작게, 이길 때는 크게 이기는 게 중요하다.

2. 한 번에 순서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 봐가면서 패를 정했던 원본과는 다르게 미리 작전을 다 짜놓고 들어가야 한다. 몰론 베팅도 다 정해놓고 들어감.


여기서 2번 특징이 시사하는 바가 큰데,

몰론 인게임 내에서 베팅/폴드를 결정할 수 있긴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모를 뿐 사실상 승패는 결정된 상태로 들어가는데다 결정적으로 최대치를 높이는, 즉 레이즈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작전 짜고 들어가는게 못해도 승패의 반은 차지하고 들어간다.


1번 특징이 주는 영향도 적다고 볼 수는 없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큰 수에 많이 베팅, 작은 수에 적게 베팅할 것이다.

이 말을 해석해보자면 작은 수들 간의 싸움은 별로 오가는 칩 수가 적어 큰 의미가 없지만

만약 큰 수로 큰 수에게 지면, 즉 7로 9한테 지면 타격이 굉장히 크다는 것.

몰론 이걸 노리고 역으로 찌르는 발상도 가능하겠지만, 만약 9에 1개 걸고 대기타고 있다가 1개 베팅된 상대 2, 3에 걸리기라도 하면 9는 9위치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개인적으로는 2개를 거는 발상도 생각해봤지만, 이건 나중에 전략 항목을 쓸 때 써볼 예정


즉 1번과 2번을 종합해서 생각하면, 베팅 흑과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큰 수의 위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상대의 7~9, 때에 따라서는 6의 위치를 간파하는 심리전이 중요하다는 것.

몰론 위치를 정하는 것은 단순 심리전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할 말은 없지만, 대충 영향을 주는 요소는 2개 정도로 볼 수 있다.

바로 초반후반이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 한 번 서술해보자.

베팅흑과백 규칙상 상대의 베팅이 자신보다 더 높을 경우 자신이 따라갈지/포기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때 미리 따놓은 칩이 없다면 다른 곳에 베팅된 칩을 가져와야 한다.

즉 초반에 칩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의 높은 베팅을 만나면, 구도가 일그러질 수 있다는 것.

아마 오현민이 처음에 9를 박은 이유가 이것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적게 베팅한 상대를 강제로 끌고 올 수 없기 때문에, 상대가 후반부에 1개 던지고 안 따라오면 후반 대역전 같은 건 불가능하다.


즉 핵심을 정리하자면

초반 칩 확보후반 역전의 불가능이 순서 배치에 영향을 주는 요소인 것


딩이 워낙 이해를 잘못하고 들어가서 인게임에서 보여줄 예시가 적긴 하지만, 간단히 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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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해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오현민이 큰 수에 칩을 몰빵하여 초반에 승부를 봤다는 것

2. 전적은 딩 6:4 오로 딩이 조금 더 많이 이겼지만 칩 개수는 오가 압도적이라는 것


즉 초반 칩 확보와 후반 역전의 불가능을 더 잘 이해하고 있던 오현민은 아예 초반에 큰 수를 올인해 승부를 보는 임요환식 전술을 사용했고,

반대로 딩요는 이해가 부족했는지 높은 수인 89에 나름 칩을 많이 걸었으나 123에 최소 칩을 1개도 아닌 2, 3개씩 걸었으며 심지어 중간에는 2로 6을 따라가는 스로잉까지 저질렀다. 애초에 후반에 1개들 싹 다 깔린 것만 봐도 6아님 8이 짐작 가능함. 즉 전체적으로 칩을 고루고루 배치했다.

또한 오는 초반/후반 세 라운드에 베팅한 칩 개수를 봐도 오-20/3, 딩-6/11로 큰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 이거 때문에 딩의 데매 실력을 많이 저평가하는 편.


아무튼 여기엔 나보다 더 뛰어난 짓갤러들도 있어 내 분석이 틀렸을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인게임 떡밥을 굴려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길게 써 봄.

개인적으로 메매는 플레이어간 생각, 관계가 크게 작용해서 토론이 크게 일어나는데

깔끔한 1대1 승부인 데매로 떡밥 굴리는 것도 나름 재밌을 듯


세 줄 요약

1. 베흑백은 큰 수들간의 배치, 싸움이 중요하다

2. 초반 칩 확보, 후반 역전 불가능이 키워드

3. 데매 떡밥도 굴려보자


댓글 많이 달아줬음 좋겠음. 다른 짓갤러 의견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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