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겠다는 KIA 투수 박지훈이다. 

단국대 출신의 박지훈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입단 첫해인 2012년 그는 50경기에 나와 3.38의 평균자책점으로 3승 3패 2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하면서 KIA 불펜의 한 축으로 급부상했다. 포커페이스의 그는 위력적인 포크볼로 특별한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프로 2년 차 성적은 좋지 못했다. 35경기 나와 10.92의 평균자책점과 함께 2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2014년은 아예 시즌 출발도 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하차한 그는 재활 끝에 결국 2014년 5월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박지훈은 함평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를 하면서 2년의 세월을 보냈다. 지난겨울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순조롭게 박지훈의 복귀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박지훈은 지난 28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이번 캠프 두 번째 실전 등판에서 그는 1이닝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자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지훈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스탠딩 삼진과 1루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만들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를 찍었고 특유의 포크볼도 위력적이었다. 

그럼에도 박지훈은 경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완벽하게 복귀하는 게 박지훈의 목표이고 바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공익근무를 하는 동안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출퇴근하면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왔다. 공을 놓지 않고 준비를 해왔지만 수술했던 팔꿈치 부위가 아직은 조심스럽다. 

박지훈은 “지금 게임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게임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팔 상태가 완벽해져서 게임을 해야 한다”며 “아직은 팔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괜찮다가도 불편하기도 하고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 당장 무리해서 하지 않고 100%의 몸을 만들어서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운드를 떠나있던 지난 2년. 그는 관람자가 되어 TV 화면을 통해서 야구를 지켜봤다. “저곳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라는 애타는 마음으로 2년을 보냈고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리웠던 곳이지만, 마운드에 대한 마음은 급하지만 천천히 완벽하게 돌아가겠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박지훈은 “그동안에도 함평에서 운동하기는 했지만 지금 캠프에서 운동하는 것과는 다르다. 군대 문제도 해결이 됐고 마음 놓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다”며 “지난 경험이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투수로서 당연히 선발 욕심은 있지만 일단은 완벽하게 몸을 준비하는 게 우선이고,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