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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를 버스에 실고 '잔차 도시 상주' 에 갔습니다.

벨로링(125.177) 2008.12.11 20:35:09
조회 1497 추천 1 댓글 3


자전거의 도시 창원을 다녀오고 ,디씨에 여행후기를 썼는데
진짜 자전거의 도시는 창원이 아니고 상주라는 덧글을 발견...

상주라는 도시를 검색해보니 곶감,MBC압사사건,1인당 자전거 보유대수 전국최다...

가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시간이 되는 날은 온도가 급감 또는 비가 오고 해서
미루다가 날씨도 풀리고, 비도 안 온다는 구라청의 예보를 믿고 출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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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춥고 비에 눈까지 와서 뚜르드프랑스,랜스암스트롱 DVD보며
다람쥐처럼 집 안에서만 타다가 오랜만에 외출을 대비해서 티티 바람 넣어주고
체인에 기름 먹여줌


네이버 지도를 42인치LCD에 옮겨놓고 와이드 1장, 북,중,남부로 3개로 나눠서
좀 더 ZOOM을 준 지도 각각 1장씩 총 4장을 휴대용 디스플레이에 넣음
그리고 맛집 검색까지 해서 지도탐색 1시간만에 급조된 계획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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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상주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 30분
일반버스를 타려했지만 지각을 해서 50분 후에 있는 우등에 탑승
우등이 좋은 점! 안전벨트만 메면 사고가 나도 앞좌석에 머릴 부딪히지 않음
일반은 머리,얼굴 닿음
부산처럼 가격 1만원 차이도 아니고 2000원 차이...기분 좋게 탔지만
상주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50분 줄어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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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은 할머니와 나 ,화물칸에 있는 티티 뿐
기사 아저씨 왈 손님 참 없네. 이래서 어디 ...그래도 승객이 1명이라도 간다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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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자마자 목격한 징그럽게 많은 자전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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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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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쭉 올라가니 MBC가요프로그램 때문에 11명의 압사사건이 있었다는
비극의 종합운동장을 발견...명복을 빌어주고...

11시에 도착해서 이마트 가고 경기장 가니깐 어느새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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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용궁단골식당으로 상주시 남부로 광속 질주! 하다가
상주고 발견... 인터넷뉴스에서는 꽉꽉 차있었는데
겨울방학을 한 건지 개교기념일인지 텅텅 비어있었음.
학년별로 주차장이 분리될 정도로 많은 자전거가 주차된다는 게 놀라움.
...러브레터에서 나오는 학교도 그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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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단골식당 발견! 예천군에 있는 게 본점이고 여긴 분점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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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오징어를 싸구려라고 무시해서 집에서 해주면 모를까
외식할 때는 낙지를 먹었었지만 ...대표메뉴가 오징어양념석쇠구이라니깐
주문해봄. 그리고 좋아하는 순대가 40년 이상 노하우가 있는 집이라서
순대도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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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순대...오징어 순대라고 착각할 정도로 두툼한 돼지창자로 만들어서 진짜
쫄깃쫄깃함. 신의주찹쌀순대,병천순대 등 체인점 순대랑 비교 불가...
모란각 순대보다도 더 맛있었다.

오징어를 유전적으로 변형시켜서 새로운 오징어를 탄생시키지 않으면
이보다 맛있을 수는 없음. 밥을 안 시키고 먹었더니 좀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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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내가 인터넷에서 본 가격표에 요리는 1000원, 식사는 500원 더 붙어있어서
좀 씁쓸했음. 그래도 싸다!
요즘 불고기고 뭐고 무조건 2인분씩만 최소 12000원 이상씩 팔아서 혼자 가서
주문하는 건 좀 뭐한데 여긴 무조건 한접시 개념임...양 꽤 많음.
그래서 인구가 별로 없는 도시인데도 사람 엄청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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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중앙시장...곶감총판장 그런 델 가지말고
여기서 곶감 한 5천원어치만 사야하는 건데...지금도 후회 중 ㅠ.ㅠ
결국 곶감도시 가서 곶감을 못 먹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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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정말 많은 자전거들...
신기한 게 횡단보도에서 끌바를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음.
끌바하는 게 맞지만 귀찮아서 다들 그냥 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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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대 경비실 몇십대 경비실 몇십대...헐
우리 동엔 잔차 밖에 세워진 거 4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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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에서 올라가서 한적한 뒤쪽 풍경을 촬영
어르신들은 잔차 타고 갈만한 곳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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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외곽의 자전거 도로
티티는 스피드 중심 잔차라서 샥이 없기 때문에 충격을 몸이 다 흡수하니까
보도블럭 가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보통 인도의 보도블럭과는 다름.
굉장히 촘촘해서 아스팔트보단 못해도 충분히 탈 만한 길이었음.
도로와의 중간에 화단이 있어서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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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상주대학교 였다는 경북대 상주캠퍼스를 방문
캠퍼스 내에서 느긋하게 있다가 보니 어느새 4시
곧 해가 질 거 같으니 잔차 타기도 위험할 거 같아서 서둘러
지천식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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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칼국수가 대표 메뉴임에도 단지 고기가 먹고 싶다는 이유로
1만원의 돼지석쇠구이를 주문함
여기서 페이크가 있었으니...근처에 새지천식당이라는 곳이 원조이고 지천식당이
후발주자...그런데 무슨 사연이 있어서인지 후발주자가 원조 간판을 달고 있음 - -;
칼국수 맛이 완전 다르다고...
과장 약간 보태서 새지천 식당이 칼국수가 경북지역 최고의 칼국수집이라나?
암튼 석쇠구이는 맛있었음.


식사를 마치고 나니 5시 정각...
해는 거의 지고 있고...밤에는 도로 안 타는데
그래도 상주까지 와서 자전거 박물관을 못 보고 가는 건 안되니깐
상주시 최남쪽 지천식당에서 상주시 거의 끝자락인 북천교까지 평속 35로
15분에 주파...그 15분 동안 거의 밤이 되었고 - -;;
자전거 박물관은 상주 시내가 아닌 옆도시와의 거의 중간 쯤의 외곽에 위치
다시 질주!

길가다가 만난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이 도로가 맞고 지금 가면 닫혀있을 거
같다는 절망적인 말을 하심.

가다가 잔차 세워두고 운동하시는 아저씨에게 얼마나 더 가야하냐니깐
늦었다며 문 닫았을 거니깐 내일 가라고 하심.
30분은 안 걸려도 20~25분은 걸릴 거라고...시간은 5시 30분
완전 어두워졌지만 다시 있는 힘을 짜내서 질주!
얼레? 5분 걸림;; 생활잔차의 2~3배 속도로 달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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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볼 건 없었음. 리컴번트부터 로드,BMX, MTB,원숭이가 타는 자전거까지 다 전시되어 있고 여러가지 읽을 거리가 있음.

박물관을 나오니 칠흑같은 밤.
밤에는 도로를 안 달리는 주의지만 버스 잡는 것도 불가능할 거 같고
후미등 켜고 터미널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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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동안 수고 많았던 티티 화물칸에 태우고...
오늘은 휴대용 가방도 없이~


상주시 총평 :
신개념 자전거 도시라기 보단 중국을 보는 느낌이었음.
도시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자전거가 도로를 점령한 듯한 중국의 풍경이 생각나서...
(물론 많기는 하지만 중국 정도로 많진 않음)
내가 사는 곳에선 가끔 생활잔차 타고 다니는 아저씨들도 헬멧을 착용하는데
이곳에선 레저잔차는 단 한대도 못 봤을 뿐더러 헬멧 착용자도 없었음.
그만큼 잔차 타는 인구가 많아서 차들이 조심하니깐 헬멧이 필요없는 것이 아닐 지!
자동차를 놀리듯이 앞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긴장감 없이 자동차 앞에서
어슬렁 거리는 데도 크락션 안 울리고 기다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정말 한국인가? 생각할 정도로 신기했음.

보통 밤에 도로 안 타는데 자전거 박물관을 가기 위해 도로를 탄 것도 상주였기
때문에 비교적 안심하고 도로를 탔다고 생각됨.

창원의 경우엔 자전거의 도시라는 말에 창원시민은 "그거 다 겉으로만 그래요."라고 말하고
큰 중심도로에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잔차전용도로를 달릴 때 빼곤 차들이
잔차를 무시하고 위협하며 운전하는 것(내가 사는 곳에 비해)에
꽤 불쾌감을 느끼며 다녔었는데...

상주라는 곳은 자전거가 생활 속에 녹아들어있는 곳이라고 느꼈다.
일단 쪽수가 많다 그러니까 잔차가 활보하고 다녀도 다수이니깐 차들도 알아서 조심
자전거가 무시받지 않고 아줌마들도 자동차들에 대한 공포감 없이 도로를 타고다닐 수 있는 곳...

섣부른 판단일 지 모르겠지만 진짜 자전거의 도시는 창원이 아니고 상주라고 생각했다.



P.S.
보통 시속 15~20으로 달리는 생활잔차들만 다니다보니깐 자동차운전자들이
속도 3,40대로 달리는 티티 때문에 좀 곤란해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은 괜찮겠지 하고 유턴하는데 이미 티티는 자동차의 앞에 와있으니...

지방도시에서 극장이 있는 곳은 그 도시의 최고 번화가라는 공식을 대입해서
상주에 하나 뿐인 극장 \'명성극장\'을 찾아가려했으나 ...몇개월 전에 없어졌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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