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가 본 이문대중 가장 추악한 곳이었어." 그것이 요정국의 손님이 내린 브리튼에 대한 평가였다. 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브리튼을 깎아내렸다.

"아니, 운석이 내려서 어쩔 수 없이 약육강식의 세계가 된 것도 아니야. 세계가 망가져서 인간들을 죽여야 됐던 것도 아니야. 그렇다고 태평성대인것도 아니야. 게다가 '귀찮아서 검 안만듭니다?' 나름 이해가 가는 이유도 없어. 범인류사보다 더 나은 세상도 아니야. 거기서 무슨 아름다움을 찾아야하는거야?"

가차없이 깎아내려지는 마스터의 평가. 모르간은 자신이 잘못한 어린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마스터는 홍차를 한번 홀짝인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아주 쓰레기만 있지는 않았어. 도거, 할로바로미아, 호프, 마이크, 노크나레아....착한 요정이었지." 나름의 긍정적인 말에 모르간은 얼굴이 붉어졌다.

"다 죽었지만." 다음의 말은 모르간의 마음을 깎아버렸다.

"브리튼은 쓰레기장 속에서 핀 꽃이야. 아니다, 그것보다 더하지." 마스터는 계속해서 신랄하게 평가했다.

"쓰레기는 꽃을 죽이려들지 않아. 쓰레기장에서 핀 꽃은 악착같은 생명력이 있거든."

"그런데, 브리튼은? 쓰레기들이 꽃을 죽이려들고 있어. 이유? '그냥'. '훈계하는게 짜증나서'. 자신들을 위한다는 마음도 모르고 말이야." 마스터는 홍차를 한번 더 마셨다. 마스터의 찻잔은 완전히 비어졌다. 반면 모르간의 찻잔은 그대로였다.

자신이 브리튼을 아름답게 만들지 못했기에 저런 평가가 나온것이다. 모르간은 눈물을 나오는 것을 멈추기 위해서 주먹을 꽉쥐었다.

"쓰레기장에서 꽃이 얼마나 피든 간에 쓰레기장은 결국 쓰레기장인거야." 마스터의 브리튼에 대한 평가가 그쳤다.

마스터는 고개를 숙인채 떨고 있는 모르간을 보았다.

모르간은 울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잔혹한 마녀가 될려고 한다 해도 그녀를 발목 잡은 것은 그녀의 상냥함.

그 상냥함은 이문대의 요정들처럼 남탓으로 돌리는게 아닌 자신의 탓으로 돌려버렸다.

모르간은 훌쩍거렸다. 마스터는 안쓰럽게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모르간에게 다가갔다.

"모르간, 울지마." 마스터는 부드럽게 모르간의 뺨을 쓰다듬었다.

"브리튼이 쓰레기여도 넌 그 브리튼을 아름답게 해보일려고 노력했어." 모르간은 고개를 들었다.

그곳엔 마스터의 상냥한 얼굴이 있었다. 브리튼을 말할 때 혐오가 보일 정도로 찡그린 얼굴이 아니었다.

"비롯 네가 실패했어도, 너가 걸었던 길은 아름다웠어."

"그리고 난, 아름다운 꽃들을 브리튼에서 전부 얻어냈지." 마스터는 이제 모르간의 턱을 쓰다듬고 있었다. 

"브리튼은 추악했어도 당신은 아름다워." 마스터는 모르간의 입술에 입맞춤을 해줬다.

"그렇지? 토넬리코." 모르간은 우는 얼굴을 마스터에게 고정했다.

잠시 뒤, 모르간의 눈이 풀리며 마스터에게 달려들었다.

왜 그런지는 그녀도 몰랐다. 알아도 그랬을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옷을 벗고 남편의 옷을 벗겼다.

그녀는 당황스러운 소리를 내는 남편의 입을 입술로 틀어막았다.

둘은 부부로서의 첫단계를 밟았다.

그날, 칼데아에서는 감미로운 신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생각난거 하나 더 써봤는데 평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