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덱스를 직접 읽은 건 아니지만, 돚거위키를 포함해 여기저기에서 얘기하는 바로는 울트라마린들 사이에서 굴리만으로부터 대대로 물려오는 빠와-피스트, 울트라마의 장갑의 출처는 우리 영적 군주께서 케이어스-로드 한 놈을 잡아서 루팅한 것라고 하지. 여기서 중요한 건 '카오스' 로드를 잡았다는 거다. 즉 헤러시 이후의 시점에 굴리먼이 잡아 족쳐서 얻어냈다는 거지. 이전에도 빠와피스트를 썼지만 울트라마의 장갑은 아니란 거지.

그런데 강하고 권력이 강한 놈일수록 좋은 아이템을 보유하는 오함마의 특성상 이게 좀 말이 안 되는 거 같다. 디먼-프라이마크도 아닌 일개 카오스로드가 프라이마크가 쓰던 것 이상으로 좋은 유물을 끼고 있었다? 굴리먼께서 청렴결백하셔서 헤러시 전에는 템도 일부러 안 맞추신 거라고 하면 뭐 어찌어찌 설명이 되겠지만 그래도 좀 수상하다.

거기에 더 의심스러운 점은 출처에 대한 기록이 단지 "쁘라이마끄께서 악한 이단놈 잡아 족치시고 성물을 가져오심"이라고만 하는 데에 있다. 마크라지의 대서기관 맷와드께서는 칼카가 죽빵 몇 번에 아바타를 때려죽이셨는가를 기록하시는데, 채고존엄 프라이마크의 화려한 업적을 한 줄로 간단히 땡치고 본다? 이 부분은 뭔가 냄새가 난다.

중간 요약하자면 1.프라이마크 급의 유물을 헤러시 이후 프라이마크가 배반자 카오스로드 한 놈한테 빼앗았다는 게 냄새가 난다.

2. 출처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없어 더 수상하다.

1에 입각해 보면, 울트라마의 장갑 정도 되는 아이템을 보유한 놈이라면 제국 입장에서도 상당한 거물, 그것도 프라이마크에 준하는 녀석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더 대담한 가설을 세워보면, 정말 프라이마크였을 수도 있다. 좀 논리를 비약해서 울마의 장갑의 원 소유자가 '잊혀진 프라이마크'였다고 하면, 꽤 놀라울 정도로 이야기가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잊혀진 프라이마크의 군단원들을 흡수한 게 울트라마린이라는 썰이 맞다면, 팽 당한 놈들의 군대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굴리먼께서 잊혀진 녀석들의 아이템을 꿀꺽하시고 "어, 그거 이단놈들이 쓰던 거야"하고 입 싹 씻으셨을 가능성도 높다.

요약하자면,

프라이마크 급 유물을 가지고 있던 놈은 사실 일개 마린이 아닌 정말 프라이마크였다.

굴리먼이 이 정도 유물을 갖고 있지 않았던 건 동급의 프라이마크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기 때문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기록도 불명확한 이유는 제국이 의도적으로 잊으려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카오스 로드라 말한 이유는, 적어도 디먼-프라이마크는 아니기 때문이다.

명예와 용기의 울마조차 우리를 배신하다니..

그러니 명예롭고 고결하신 충성파 라이온 경의 유지를 받들어 제목 바꾼 본격 평행세계 연작 시리즈 딥-다크-헤러시(구 사자X헤러시) 많이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