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군단은 다른 몇몇 군단과 달리 초기 병력 수급 과정에서 특정한 집단tribe이나 도시국가city-state 출신의 병사를 특별히 가려뽑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험적으로 이루어진 사전선택 과정에서 그들이 천성적으로 난폭하고 집요할 정도로 경쟁에 집착하는 자들을 골라내기 위해 심리검사를 사용했다는 흔적이 짙게 남아있다. 이것이 진실인지 후에 12군단이 보인 모습에 끼워 맞춘 추측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기록으로 볼 때 12군단은 그 시초부터 다혈질적이고 흉포한 전사들로 이루어진 심히 공격적인 군세였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 시절 워 하운즈War Hounds는 숱한 승리를 쟁취해내며 명성을 쌓았지만, 거기에는 어두운 대가가 따랐다. 전해지기로는 워 하운즈가 펼친 공습에는 오직 두 가지 결과만이 남았다고 한다: 승리의 살육과 단순한 살육. 어느 쪽으로 끝났든 그들을 상대한 적은 결코 더 이상의 저항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의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든간에, 그들 곁에서 싸운 이들은 워 하운즈가 예측할 수 없고, 무절제하며, 앞길을 막는 것이 전투원이든 아니든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집단이라고 여겼다. 전장에서 그들이 만족할 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인간 보조전투연대는 그들이 직접 칼로 베어 죽인다는 흉흉한 소문도 떠돌았다..... 형제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유혈사태도 자주 일어났다.

  ...제 8군단은 그 시초부터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군단의 첫 병력은 고대 테라의 지하감옥에서 수급되었다. 반쯤 부서진 고대의 폐허 속에서는 군장들이 정한 법을 어겨 갖힌 남녀들이 살고 있었다. 결코 다시는 환한 빛 아래에서 사회의 공기를 마실 수 없도록 선고받아 수용된 이들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살아갔다. 이 한줌의 빛조차 없는 땅에서 법도란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칼끝에 의지해서만 살아갈 수 있을 뿐이었다. 가장 강하고 가장 무자비한 자만이 땅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그런 자들은 또한 영리하고 잔인해져갔다. 위쪽 하이브hives에서 계속해서 공급되는 인간들을 꾸역꾸역 집어삼키는 지하감옥은 광기와 상살murder로의 굶주린 아가리와 다름없었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유혈사태와 공포 속에서 아이들이 태어났다. 어둠이라는 강보에 싸여 죽음 속에서 길러진 이 아이들이 열살이 넘게까지 살아남으면 소리 하나 없이 움직이는 창백하고 조용한 생물로 자라나 있었다. 죄수들에게 "밤의 아이들"이라 불린 이 아이들을 가장 흉폭한 살인마들조차도 섣불리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 

  황제는 이 창백한 아이들을 제 8군단의 첫 번째 전사들로 만들었다. 창백하다 못해 흡사 재나 뼛가루를 연상시키는 피부의 음침한 전사들은 외모부터 태도까지 다른 군단병들과는 전혀 달랐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바에 따름인지, 혹은 그들의 기원과 전투교리 주입방식 대문인지, 제 8군단의 전사들은 도덕적 극단주의로 물든, 응징에 대한 강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던 이들로 보인다. 제 8군단의 사고방식에 '회색지대'는, 죄와 죄없음의 크기와 정도는 존재하지 않았다. 진실과 거짓은 밤과 낮처럼 섞일 수 없는 관념이었다. 어둠은 죄와 거짓과 괴물의 영역이고, 이 어둠 속에 거하는 자는 오직 피의 언어만을, 신속하고 자비없는 응보만을 알 뿐이었다.

  ...제 8군단의 전사들은 어둠 속에 거하며 빛의 앞날을 위해 싸우는 자들이었다.

그나마 나이트 로드즈는 실드라도 쳐주는데 월드 이터즈는 그딴것도 없음

황제가 잘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