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단 뱀파이어의 기원은 네페라타(Neferata)가 만든 불멸의 영약(불로불사하게 되지만 흡혈해야되는 부작용이 있음)임.
그러니 블라드의 고향은 일단 사막의 참트루킹 세트라님이 계시는 네헤카라입니다.
다만 네헤카라에서 블라드가 정확히 뭐하는 놈이었냐는 어떤 버젼의 로어를 읽느냐에서 두 가지로 나뉘는데.
(본 갤러가 직접 읽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가난하여 ㅠㅠ 책을 못 산고로 공식 설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정정 바람)
한 버젼에서는 그의 원래 이름은 바샤네쉬 (Vashanesh)로 원래는 네페라타의 남편이었으나 서로 멀어졌다고 하고,
다른 버젼(Time of Legends 책 中)에서는, 안카트 (Ankhat)라는 이름의 네페라타를 섬기는 귀족 중 하나였다고 한다.
묘사에 따르면 햄탈워에 나오는 구울이 파먹다만 것 같은 몰골의 모델링과는 달리 블라드는 '키 크고, 창백하고 검고 풍성한 머리카락에 둘러쌓인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미남이라고 하네.
어쨌든 우리 블라드는 라미아가 멸망한 이후 꽤 오랫동안 은거했다고 전해지는데, 그가 이 중 한 일로는 간간히 인간 여자들이랑 결혼하고, 나가쉬에게 칼슈타인 반지를 받고, 스트리고 이들을 무시하고 사령술에 관련된 유물들을 모으는 등의 행적을 이어갔다고 해. 그러다가 드디어 자신의 참사랑 이사벨라가 있는 드라켄호프 성으로 가게되었지.
자 그럼 여기서 우리 블라드가 도착하기 전의 실바니아가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냐를 잠시 살펴보면, 최근에 글이 올라오는 막장 무지용과도 자웅을 겨룰 법한 막장이었는데, 일단 영토의 대부분이 빽뺵하고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를 정도의 숲들이었음. 제국령이긴 했지만, 거친 지형과 수많은 숲들 덕분에 사악한 사령술사들이나 마술사들이 가득한 시체가 벌떡벌떡 일어나 돌아다니는 막장 영토로 소문나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흑마법의 기운이 영토 자체에 매우 충만했고 대부분의 도시나 탑들은 이런 흑마법이 강하게 흐르는 곳에 건축되어있는 상황이었어. 이 막장 영토의 주인은 어떤 사람이었느냐, 바로 폰 드락 (von Drak)이라는 가문의 오토 폰 드락 (Otto von Drak)이라는 사람인데. 응 맞아, 바로 이사벨라의 아버지.
이 오토가 얼마나 미친 놈에다가 폭군이었냐하면, 자기가 시그마의 환생이라고 믿는데다가 그냥 자기 기분 따라 농민들을 사형시키고 작대기에다가 꽂아죽이는 건 기본이요, 제정신이 그나마 돌아올 때마다 살인적인 세금을 매기고 징수해갔었음. 불행 중 다행으로 (?) 나머지 귀족들이 오토의 명령을 워낙 개무시하고 살았던지라 그렇게까지 엄청 큰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했다고 함. 그런데 불행은 그 나머지 귀족들이 오토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것.... ㅋㅋㅋㅋㅋㅋ
또한 오토에게는 레오폴드라는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이 놈은 드락 가문을 상속받으려고 자기 조카인 이사벨라랑 결혼하려고 했던 놈임. (와 근친!)
이런 상황에 처해있던 실바니아에 1797년 어둡고 번개치는 밤, 블라드가 드라켄호프 성에 도착해서 자신이 제국의 오래된 귀족 가문의 후예라고 키슬레프 억양으로 말하고는 이사벨라에게 청혼하고 오토에게 허락을 구했어.
오토는 이미 거의 반쯤 죽어가고 있었던데다가, 레오폴드를 너무 증오했기에 레오폴드한테 가문을 넘겨주느니 차라리 이사벨라를 악마와 결혼시키겠다고 지랄하던 중이었고 마침 블라드가 도착해서 따님과 결혼하게 해주십셔, 해버리자 오토가 죽기 딱 몇 분 전 둘은 결혼, 그렇게 블라드는 실바니아와 폰 드락 가문의 재산을 물려받게 되었지.
그가 실바니아의 지배자로써 처음 한 일 중 하나는 바로 레오폴드의 심장을 뽑아내고 성 밑으로 던지는 거였는데 이게 누구 부탁이였냐하면 바로 이사벨라의 부탁으로.
실바니아의 지배자가 된 이후로 블라드는 여러가지 일을 시작했는데,
1. 시그마 사제를 해고하고 폰 드락 교회를 폐쇄함 (궁극적으로는 영지 내의 모든 시그마 신앙의 장소들이 없어짐)
2. 카오스 숭배를 하고 있던 귀족들을 처형함
3. 도적들과 범법자들을 모조리 잡아족침
4. 가끔씩 평민이 없어지긴 했지만 자기가 새끼발가락 가구에 부딪혔다고 자기 저택 담장을 평민 대가리로 장식하지 않음
5. 자기 말 안 듣는 귀족들을 조용히 없애버림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제국령 중 가장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행했던 지역인 실바니아가 어느새 (예전에 비해) 살기 좋아지고 평화를 되찾기 시작함.
귀족들도 블라드의 눈에 잘 든다면 블라드에게 불사의 축복을 받아 흡혈귀가 되기도 했는데, 불로불사 얻고나서 너무 나대는 애들은 또 잡아다가 납골당 밑에 쳐박고 바위로 그 위를 막아버림 (이 나대던 귀족들이 바로 햄탈워 뱀파이어 팩션 중 바르가이스트 (Vargheist)가 됨)
그래서 결국 귀족들도 블라드 눈치를 보느라 예전보다 덜 막나가게 되고 평민들은 아! 살맛난다! 라고 외치게 됨.
이렇게 주변 정리를 하다보니 블라드랑 이사벨라는 점점 서로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됐는데, 이사벨라는 블라드가 흡혈귀라는 걸 처음부터 알았지만 자기 아버지를 너무 증오한 나머지 그걸 알고도 블라드의 편을 들음. 이사벨라가 말 안 듣는 귀족들을 알려주고 블라드는 그 문제를 해결하고, 이 알콩달콩 관계가 게속 이어지게 되자 결국 둘은 서로를 진정 사랑하게 되었지만 블라드는 이사벨라에게 흡혈귀가 되면 감정을 느낄 수 없고 사랑도 할 수 없다고라고 이사벨라에게 겁을 줬었음.
사실 이사벨라는 전혀 나이먹지 않는 블라드의 옆에서 자신이 계속 나이들고 변해가는 모습을 의식하게 되고 이때부터 블라드에게 자신에게 블러드 키스 (Blood Kiss, 흡혈귀랑 인간이 서로 물어서 피를 마시고 인간을 흡혈귀로 만드는 의식, 인간이 직접 자식을 낳는 만큼이나 흡혈귀는 약해지고 자식을 낳는 거나 다름이 없음)를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어.
블라드 입장에서는, 자기가 막상 흡혈귀가 되니까 이게 그렇게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고, 자기는 이게 저주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사벨라를 사랑하는 바로 그 마음 때문에 이사벨라를 흡혈귀로 만들지 않았어.
그런 나날이 지나가던 중, 블라드는 카오스 추종자들과 싸우던 중 이사벨라가 결핵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들의 피에 흠뻑 젖은 상태로 하룻밤만에 한 나라를 가로질러 그녀 없이 영원히 살고싶지 않다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이사벨라를 흡혈귀로 만듬. 물론 그렇게 흡혈귀가 된 이후로도 이사벨라는 변함없이 블라드를 사랑했고.
그렇게 2세기 동안 이름을 바꿔가면서 실바니아를 지배해왔는데 드라켄호프에서 가장 오래된 할머니가 블라드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고 블라드의 나이를 알게 되면서 자기 주변 사람들한테 '내 할머니가 꼬맹이였을 때 블라드가 처음 실바니아에 왔는데...?' 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실바니아의 가장 멍청한 농민들도 이거 뭔가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지.
그럼 그 2세기동안 제국은 뭐하고 있었냐고? 황제가 되겠다고 3명의 선제후들이 서로 내전을 벌이고 있었어. 개판이지.
블라드랑 이사벨라는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고 결단을 내리고 실바니아의 모든 귀족들이 강제참여해야되는 연회를 열었어.
이 연회의 목적은 크게 두가지였는데 중요한 귀족들을 흡혈귀로 바꿔서 자기 편으로 만들고 설득할 수 없는 귀족들은 자기가 정벌을 나갔을 떄 자기 통수를 치지 못하도록 이사벨라가 모조리 학살해버렸어.
아내가 그러는동안 블라드는 레오폴드를 던진 그 탑의 꼭대기에서 나가쉬의 책 중 하나를 읽어서 실바니아의 망자들을 일으켜서 죽음의 군대와 실바니아의 군대가 함께 진군했음.
도대체 살아있는 놈들이 왜 해골들 옆에서 맨정신으로 진군했냐하면 블라드의 인기가 이쯤 되면 초절정을 찍어서 흡혈귀 괴물이 아닌 지금까지의 귀족 폭군들에게서 해방을 가져다준 구원자로 이미 각인이 되버렸기 때문에.
이 진군을 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군대, 도시, 마을, 촌락마다 블라드는 똑같은 말을 했는데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항복하고 살아서 날 섬기던가, 죽어서 나에게 종속되어라."
"Surrender and serve me in life, or die and slave for me in death."
항복한 곳들은 그대로 두고 지나가고 (대신에 묘지에 있는 시체들을 징집해감)
항복 안하면 다 죽이고 시체로 일으켜서 진군하는 것을 반복했는데, 진군하면서 블라드는 꽤 여러번 죽었지만 매번 살아돌아오는 기행을 선보였는데 바로 블라드가 가지고 있던 칼슈타인 반지의 힘. (햄탈워에서도 아이템으로 구현됨)
암튼 블라드의 군대는 파죽지세로 진군하고 알트도르프 함락만 남겨둔 상황, 그리고 왕위계승자인 루드비히가 항복하려고 준비하던 중, 당시의 시그마교 대학자였던 빌헬름 3세가 블라드의 불사의 원인인 칼슈타인 반지에 대한 계시를 받음. 몇달에 걸친 공성전 끝에, 빌헬름은 칼슈타인 반지를 훔치기 위해 당대 최고의 도둑을 보냈고, 도둑이 반지를 훔쳐 드디어 블라드를 죽일 수 있게 됐어.
블라드랑 빌헬름은 마지막으로 알트도르프의 성벽 위에서 결전을 벌였는데 블라드가 빌헬름을 거의 죽였지만 빌헬름이 죽으면서 논개하는 바람에 성벽 밑으로 날아가 블라드랑 빌헬름이 동시에 해자에 있던 나무송곳에 꿰뚫려 죽어버림.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이사벨라는 남편과 함께하고자 자살.
---------------------------------(여기까지가 엔탐 전)
엔탐
블라드는 부활한 나가쉬에 의해서 다시 되살아났는데 그 이유는 나가쉬가 믿을만한 수하가 필요했는데 만빡이는 도무지 믿음이 안가서
그런데 우리 사랑꾼님 죽어서도 변함 없으시다, 나가쉬가 부활시키자마자 처음 한다는 소리가
"이사벨라?"
그리고 결국 나가쉬한테 충성을 맹세하는데 맹세하는 이유는 바로 이사벨라를 살려준다는 약속 하나 때문에.
그렇게 나가쉬를 섬기고 알트도르프 수비를 도와주면서 실바니아의 적법한 공식 선제후로 인정받음 (!)
그러나 블라드는 행복할 수가 없는데 바로 이사벨라를 부패와 역병의 카오스 신인 너글이 되살려버렸어.
예전에 카오스 신에 대한 번역/설정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카오스 신마다 긍정적인 면이 있음
- 코른 : 용기
- 젠취 : 지혜
- 너글 : 인내/생명
- 슬라네쉬 : 완벽
그런데 언데드는 생명도 없고 이미 시체이니 자기가 무슨 역병을 만들어내든 안 통하니 우리 파파너글께서는 언데드를 몹시 혐오하셔. 게다가 이사벨라는 애초에 결핵에 걸려서 죽을 운명이었던 것을 블라드가 언데드로 만들어서 살려놨으니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했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하네?
암튼, 파파너글은 이사벨라를 살리고 이사벨라의 기억을 뒤틀고 악마한테 빙의되서 이사벨라는 자기가 블라드에게 유린당했다고 믿게 만들고 블라드가 이사벨라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세뇌시키는 바람에 이사벨라는 언데드, 특히 블라드를 엄청 증오하게 되버렸어.
그렇게 블라드와 이사벨라는 이런 운명의 장난으로 전장에서 만나게 되고 여기서 또 우리 진정한 사랑꾼께서는, (이사벨라에게 빙의된 악마를 쫓아내고 너글의 세뇌를 풀기 위해) 이사벨라와 자기자신을 동시에 죽이면서 이사벨라가 다시 되살아날 수 있도록 자기 불사를 포기하고 칼슈타인 반지를 끼워주면서 불후의 명대사이자 자신의 유언을 남기고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게 돼. 그게 바로
"아, 내 사랑."
하나의 문서를 번역한 것이라기보다는 여기저기에 퍼져있는 블라드와 이사벨라의 사랑 이야기, 문서들, 전체적인 이야기를 그냥 소개하고 싶어서 합치고 엮어서 썰 푸는 느낌으로 적었어. 뭐 모든 번역러가 그렇겠지만 자기가 재밌어서 하는거니까 ㅋㅋㅋㅋ
도중에 빠뜨린 블라드 이야기도 많지만 나중에 또 번역하거나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할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에 절은 채 자신이 이사벨라를 사랑한다는걸 깨닫는 부분이나 나가쉬가 인간들 돕지 말라고 했는데 무시하고 인간들을 돕기 위해 간다거나)
햄타지에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블라드는 개인적으로 폭력과 전쟁뿐인 햄타지에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사랑을 보여주는 이야기라서 너무 매력적이라 꼭 소개하고 싶었고, 이전에 있던 번역들 중 블라드가 나온 부분을 번역한 것도 꽤 있던 것 같은데 꼭 읽어봐라, 멋지다. 체고사랑꾼 우리 선제후님.
그럼 재밌게 읽었으면 하고, 다음에도 또 꼴리는 이야기 찾으면 들고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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