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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출신이지만 심히 공감하는 글이다.....(이대로 가면 큰일난다 진짜....)

풍년제과 2006.12.16 13:37:58
조회 940 추천 0 댓글 25

"전북이 없으면 호남도 없다"   지난 11월 20일 전주, 광주, 여수, 목포mbc 등 4개방송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생방송 ??희망의 전라도 프로젝트:호남이 미래다??라는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요청을 받고 망설이다가 참여한 적이 있다. 망설인 이유는 갑작스럽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호남지역의 이슈를 다루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고, 광주까지 가야한다는 번거로움도 한몫 했다. 그러나 정작 출연을 망설이게 한 진짜 이유는 논제의 비중이 광주?전남에 쏠려있는 대담자료를 확인한 순간 전북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던 것에 있었다. 전북을 대표해서 혼자 참여를 한 반면에 광주?전남은 3개방송사(광주, 여수, 목포)에 3명의 대형프로젝트(서남권발전구상,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2012여수박람회유치)책임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호남이라는 이름하에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끼워넣기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겨 적잖이 속이 상했지만 방송의 특성상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출연하고 나서도 한동안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가 없었다. 방송의 기획 의도는 주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호남의 높은 잠재력을 저력으로 지역의 경쟁력과 발전가능성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아가자는 취지의 전문가 토론이었다. 사회자는 오픈닝 멘트를 통해 최근 김대중 전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목포를 방문해 이순신장군의 말씀을 인용한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若無湖南是 無國家)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라를 지켜낸 중심엔 항상 호남이 있었다는 말로 분위기를 유도했다. 호남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한 대목이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호남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전남잔치에 들러리 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방송에 참여하는 동안 기분이 언짢은 것은 솔직한 심정이었다. 전주지방이 옛부터 전라도의 중심이었고 호남을 대표하는 높은 자긍심을 가진 지역이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전라도와 호남을 떠난 전북의 사회적 독자성 및 문화적정체성은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명칭도 역사적 소산임을 말해주고 있다. 전라북도라는 지방행정구역이 등장한 내력은 13도제를 채택한 병신개혁때부터로, 고작 100년정도의 역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주도를 포함한 전라도라는 지방관제는 고려조 현종9년(1018년)때부터 실시된 것이어서 천년 가까운 역사적 전통을 지니고 있다. 천년 전라도 시대의 대표 지방은 단연 전라감영이 설치된 전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북이었는데, 전라도 내에서의 전주지방의 우세성은 시대에 따라 뒤바뀌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전북이 주체적 위치를 전남에 내주고 육지의 고립된 섬 아닌 섬으로 자리이동을 한 것은 전북의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전북도민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정부의 이중적 태도에 있다. 광주?전남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챙기고 있는 반면에 전북에 대해서는 지역 스스로 내발적 발전대안을 찾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정부의 시각은 한마디로 가뜩이나 도세가 기울어 전국 최하위권을 맴도는 전북에 대해서는 시장논리를 앞세우고 있는 반면에 광주?전남은 호남의 몫으로 정치적 시혜를 베풀고 있는 것이다. 광주?전남은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메가프로젝트 판을 벌이고 있는 반면에 전북의 경우 국책사업인 새만금 사업을 경제성과 환경성 등을 이유로 시장논리에 맡겨두고 정부는 한발 뒤로 물러나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새만금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정부의 미온적 입장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는 대전권과 광주권 사이에 짓눌려 「넛 크랙커」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전북을 “공간적 ? 경제적 해체” 위기라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곱씹어 볼 일이다. 특히, 그동안 호남권으로 묶였던 전북이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 독자권으로 설정됐지만, 이름뿐인 전북권일 뿐 담겨진 내용이 없어 빛좋은 개살구로 비유되고 있다. 지난번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국회의원들이 각종 통계 및 경제지표를 근거로 “전북의 쇠잔”을 지적하면서 100년후에 전북이 사라질 것이라는 넌센스같은 우려를 넌센스로만 치부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동안 전북은 지역낙후의 책임과 원인을 홀대, 소외,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정부를 겨냥해 왔고, 광주?전남과의 이해관계 속에서는 전북 홀로서기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정치권은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수시로 호남을 팔고, 전라도를 앞세워 도민들의 원성을 잠재워 왔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여야 할 것 없이 대선을 1년 앞두고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지도자들의 전라도행 발걸음이 잦다. 더 이상 전북이 광주 전남의 예속된 지역으로 정치적 이해를 가름하는 착오를 일으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전북은 전라도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고 높은 문화 예술성과 격조있는 양반문화 또한 전라도 문화를 대표해 왔다. 정치적 이해와 관계없이 진정한 호남의 상생은 그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전주로 들어오는 입구에 걸려있는 호남 제일성(湖南第一城)이라는 현판은 ??전북이 없으면 호남도 없다??(無全北 無湖南)는 또 다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여야대선주자들은 되새겨야 할 것이다. <전북발전연구원장>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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