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07 !
세계최초의 제트여객기라는 타이틀은 놓쳤지만,
세계최초의 상용화에 성공한 제트여객기라는 타이틀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당대 또 하나의 명기였던 더글라스의 DC-8과 함께 세계장거리노선을 두고 경쟁을 벌였지만
상대적으로 B707이 DC-8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보잉 707이 등장한 것과 비슷한 시기인 1960년부터 전세계를 휩쓴 첩보영화 007 제임스본드의 열기와 함께 
007과 707은 서로 시너지효과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당시 B-707과 DC-8의 경쟁에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요즘처럼 해외여행이 일반화 된 것이 아니라서 비행기를 타는 승객은 창가를 선호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DC-8과 B707의 객실 유리창을 보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B707이 많습니다. 
B-707이 좌석열 보다 많은 유리창이 있지만, DC-8의 경우는 유리창의 갯수가 좌석열 보다 적습니다.
당연히 DC-8기의 경우 안쪽에 앉은 승객은 창 밖을 내다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B707은 대한항공도 보유한적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모두 쓰라린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HL7406기는 1976년 8월 2일에는 이란의 테헤란에서 이륙하다 추락했고 
HL7429기는 1978년 4월20일에는 북극항로를 지나다 항로이탈로 러시아전투기의 요격을 받아 무르만스크호수에 동체착륙하고,
HL7412기는 1987년11월에는 김현희일행에 의해 안다만해 (현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폭발하고 말았지요. 

B707이 국내선 노선(김포-부산/김포-제주)에 취항 할 때 몇 번 탑승한 경험이 있었는데 엔진소리가 엄청 컸다는 기억이 나는군요.
그때만 해도 엔진의 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에서 트랩으로 기내에 올랐으니 비행기타는 재미는 지금과는 다르지요.

위 사진은 2006년 8월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촬영한 아직 현역으로 남아 있는 이란정부소속의 B707-386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