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너와 잔세트로 요새 마트에서 흔히 보이는 롱 트레일의 크렌베리 고제에요!

고제는 맥주의 스타일을 말하는 걸로, 사워 에일의 일종이에요! 사실 그렇게 흔하고 대중적인 스타일은 아니에요! 양조장도 매우 적구요! 

고제가 일반적인 사워 에일과 다른 점은, 바로 염분이 있는 물로 양조를 한다는 점이에요! 그 덕에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풍미를 자랑해요!

또한 크렌베리? 딸기맛인가? 하고 기대하고 맥주를 집어든 사람들에게

하는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해요! 술에서 짠 맛이라니, 충분히 당황스러울 만도 할거에요!

 본격적인 맥주 얘기로 들어가요! 이 맥주의 IBU는 8, 도수는 5.2도에요!

 롱트레일 크렌베리 고제의 헤드 생성력은 매우 약해요! 거품 자체는 균일하나 유지되지 않고 금방 스러져요! 그에 따라, 마시면 벽에 남는, 흔히 엔젤링이라고 부르는 것도 없이 매끈하게 잔 안쪽 벽을 타고 내려와요!

외관은 살짝 불투명한 주황빛이에요! 동해바다 가보셨나요! 멀리서 보면 금속의 바다처럼 불투명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그 투명함이 보여요! 그런 느낌의 투명도에요!

향기는 사워 에일 특유의 새콤함이 살짝 치고 올라오다가, 미약한 과일 향기 다음에 바닷바람같이 짭잘한 향기가 훅 치고 올라와요! 

 탄산감은 적고, 바디감은 가벼워요! 크렌베리를 생각하면서 기대한 단맛은 처음에만 몰티하게 아주 살짝 느껴지고 끝까지 드라이하게 마무리되요!

처음 입에 넣었을 때에는 새콤함은 느껴지지 않고 땀방울같은 짭잘함이 살짝 느껴지다가 목구멍으로 넘기고 나서야 혀뿌리에서부터 새콤함이 화-하고 올라왔다가 금세 사라져요!

그리고 끝에는 바위에 맺힌 소금 결정같은 짭조름함과 미약한 복숭아 같은 향이 살짝 올라오네요! 호피함은 쓴 맛이든 시트러스향이든 아예 느껴지질 않아요! 끝에 남는 향에서는 세종 듀퐁으로 대표되는 세종 스타일 맥주와도 비슷한 감이 있네요!

 전체적으로 조금 가볍지만, 밸런스는 어느정도 잘 잡혀 있고 음용성이 상당히 좋은 맥주라 생각해요! 다만 두체스 드 브루고뉴같은 묵직하고 훌륭한 사워를 기대하고 먹기엔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드네요!

또, 짠 맛이라는 특징 때문에 무가당 호밀빵같은 간이 덜 된 음식과의 페어링이 아주 걸출하다고 느꼈어요! 저어가 먹은 빵과도 좋았지만, 고기랑 먹으면 두체스 이상으로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고제 스타일 자체를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네요! 두번째 먹는게 기대되는 맥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