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다음으로 간곳은 러시아

내가 갔을때가 러시아 비자 면제된 첫해 1월이었음

그래서 핀란드에서 넘어가는 도중에 러시아 군인한테 심문도 당하고 그랬는데 어찌어찌 잘 해결함

러시아를 간건 다른이유가있는건 아니고 귀국방법이었음

비행기보다 시베리아열차 타고 돌아오는게 싸더라고

그래서 컵라면 20개정도 싸들고 기차를 탔음

7박8일인가 일정인데

힘든게 시차가 계속 바껴서 내가 얼만큼 왔는지 알수없음

영어도 안통해서 말할사람도 없고

말그대로 시간과 공간의 방이었음

하루에 똥싸고 컵라면 먹는거 말고는 낙이없었음

자는것도 하루뿐이지 그 이후론 잠도 안옴

그렇게 식량이 다 떨어질쯤에 같은칸 사람들한테 대화를 시도해봄

한 할아버지는 대충 얘기들으니 운동감독 같은거 였음

그때가 소치 올림픽때였는데 나한테 기념품도 주심

음식도 주셨는데 햄을 주실땐 항상 옆구리에 찬 구르카로 슬라이스 해주심

또 러시아 스나이퍼도 만났음

군인이었는데 나중에 친해져서 맥주도 사주고 그랬음

나중에 자기 사진도보여주고 그 형 폰으로 번역기 돌려가면서 소통했는데

내가 왜 군인 됐냐니까

because it is my mother country라고 답했음

그형 말고도 기관사 광부 등등 많은 사람들이랑 친해졌는데

역시 남자는 여자랑 술임

술마시면서 한국에서 여자는 얼마냐 이런거 물어보고 노트에 그림그려가면서 소통함

함튼 그렇게 모스크바서 블라디보스톡 갔고

블라디보스톡에서 배타고 동해로 넘어옴

배에서 내리자마자 땅에 키스했음ㄹㅇ

그 이후로 유럽은 다신 안간다 했지만

몇년 이따가 다시 한달 또 다녀옴ㅋㅋ

지금이야 미화됐지만 그땐 진짜 생존의 나날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