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발은 트라피스트 수도원들중에서도 오직 한 보틀만 생산하는 걸로 유명하지요

라벨의 반지를 문 물고기가 상징적입니다 ㅎ

오르발 역시 다른 트라피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병입 숙성을 할 수록 더욱 맛이 진해진다는데..

ㅎㅎ 집안에서 매일 유혹하는 저걸 기다릴 인내심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입자가 거칠은 듯한 거품이 올라오지만 이내 가라앉고 조밀한 거품이 그다지 두껍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안정적으로 자리 잡습니다

맥주는 탁한 갈빛 주황색으로 그닥 어두운 색은 아니지만 맥주가 탁해 기포가 잘 보이지는 않네요

노즈에서는 여름 과일 내음이 물씬 올라옵니다

처음엔 참외나 수박 껍질 속 같은 향이 나는듯 하지만 이내 몽키바나나와, 바나나 시럽같은 향에 망고스틴,

그리고 부드러운 살구향이 피어오릅니다













입안에서는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적당한 탄산감을 보이며 그다지 무겁지 않은 바디감으로 넘어갑니다

조금씩 혀 끝을 자극하는 탄산이 무게감을 적절히 조절하며

상큼한 맛과 함께 쌉싸름한 느낌이 덜해진 자몽의 향, 블러드 오렌지 같은 향으로 팔레트를 이루어줍니다
 
그렇게 살짝 달큰한듯 상큼한 팔레트의 향은 부드럽게 피니쉬로 이어지는듯 하지만

맥주가 넘어가고 나면 곧이어 폭발적으로 색다른 느낌의 피니쉬를 자아내는군요ㅋㅋ 호오

살짝 알코올의 느낌이 느껴지는 듯 하지만 끈적하게 검게 갈변해버린 바나나, 꾸릿한 파파야의 뒷느낌을 연상시키는 홉향이 품어져 나옵니다
 
점점 씁씁한 뒷맛이 혀 위에 맴돌며 홉향 가득한 피니쉬는 풋풋한 풀향, 허브향등으로 정리되는듯 하네요 ㅎ














요 반지를 문 물고기 그림에는 전설이 얽혀있지요....... 하지만 난 전설따윈 믿지 않아...응? ㅋㅋㅋㅋ

옛날에 어떤 공작 부인이 벨기에 룩셈부르크 주변의 호수에서 금반지를 잃어버리고는 신께 기도를 드리며

반지를 찾아주면 호수 옆에 수도원을 하나 짓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호수에서 송어가 입에 금반지를 물고 저 사진마냥 나타났다고 하네요ㅋㅋㅋ

그래서 그 부인은 약속대로 수도원을 지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나중에 그 수도원은 트라피스트 수도원을 재탄생 하게되었구요~

그것이 바로 오르발 수도원입니다 오오~~














전반적으로 상큼하고 프루티한 느낌이 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깊이감이 충만한 느낌입니다 ㅎ

다른 트라피스트 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는 맥주입니다 좋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