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은 매우 인도주의적이시고 인간적이시며 심지어는 한갖 미물인 동물에게 가지 자비심을 가지신 매우 어지신 분이십니다.

연일 그 분의 인간미를 앞다투어 보도하고 전속 사진사는 동물사랑 하시는 모습을 찍어 대대적으로 배포하십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어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한 고시생이 있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은 분명 으른바 고시폐인으로 보였습니다.

암튼 그 사람은 그분의 자택앞에서 "공부하고 싶어요"라는 팻말을 걸쳐놓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누가 봐도 볼쌍 사나운 모습임에는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민원으로 억울해하는 아줌머니를 불러 자기짐에 들여 손수 음식까지 대접했다는 

유쾌한 그분도 오간데 없고

동물을 사랑하신다는 그 분도 나타난적이 없습니다.

동물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분은 급기야 한강 으로 가서 빠져 죽은다고 생 난리를 쳤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 분을 불쌍히 여겨서 눈물을 훔치고 나타난 사람은 정작 인간 적폐라고 불리우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말을 안듣는 사람은 전부 동물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그분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도 동물이 자기말을 잘 듣기 때문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