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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경력,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광신도가 된다

봄빛깔(121.188) 2019.10.08 22:24:12
조회 41 추천 1 댓글 2

예전에 내가 ‘안철수의 맛집지도는 신뢰성이 없다’는 글을 쓴 바 있다. 그 글은 누군가가 이 갤러리에 관련 내용을 소개해주어서 의심의 눈초리로 살펴본 결과물이다.


왜 사람들은 정치인의 맹목적인 지지자가 되는가? 그 정치인이 내세우는 경력이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무비핀적으로 받아들이는가? 몇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그 정치인에 대해 원래 호의를 느끼고 있던 중이라면, 그의 주장을 으레 옳다고 믿어버릴 수 있다. 예를 들면,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안철수를 진취적인 벤처 창업자로 소개하는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았는데, 나중에 새 정치 구호를 내걸고 정계에 입문하자, 곧바로 신뢰하고 지지해 버리는 경우이다.


또는, TV 뉴스나 기타 미디어 매체에서 안철수의 외모, 미소 짓는 모습 등에 호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 정치적 주장에 더욱 동조하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리분별력, 지식, 경험 등이 모자라도 그럴 수 있다. 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비판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그만큼의 지식, 사고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고, 남의 장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나쁜 심뽀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자, 안철수라는 한 인물이 나타났다. v3을 무료 공급했다. 이것이 감동할 일인가? 네버, 네버! 아니다. 처음 프로그램 짜서 공개할 때에는 대개는 프리웨어로 배포한다. 상업성이 없으니까! 조금 상업적 가치가 인정받으면, 셰어웨어로 공급하고, 널리 알려져 시장성이 높아지면 상용화한다.


안철수가 직원들에게 주식을 일부 나누어준 것도 마찬가지다. 벤처기업 창업자가 직원들의 업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흔히 그렇게 한다. 벤처기업이 성공하면 대박 나는 것이고, 망하면 휴지 받은 셈이 된다. 안철수의 벤처 창업 과정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관점보다는 벤처 기업 창업의 테크닉으로 접근하는 게 적확하다.


정치 입문 과정이나 그 이후도 매서운 눈초리가 필요하다.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내놓았다. ‘이렇게 근사한 생각, 이렇게 근사한 문장을 구사하는 분이 있는가’ 하고 감탄하면 그 또한 바보다. 정치에 입문하려고 맘 먹었다면, 그런 담론집을 누구나 내고, 거기에는 대필작가나 전문가의 첨삭이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평소 신문사의 유명 기고가가 아니고 정치학이나 경제학 교수가 아닌데도 그들을 뺨칠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혜안을 담았다면 당연히 마사지를 의심해봐야지.


요즘 이 갤러리에 지지자들에 의해 안철수 명언봇인가 하는 것이 멋진 그래픽 디자인으로 꾸며져 소개된다. 그걸 안철수가 말했다고 어떻게 믿나? 그런 기발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언어적 내공을 가진 사람이라면, 평소 인터뷰나 토론, 신문사에 기고한 칼럼에서 그 언어적 재주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유시민 작가나 노회찬 의원을 상상해보면 감이 올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에게 실제 토론을 시켜보니 어땠나?


“실망입니다앙~”
“갑철숩니꽈, 안철숩니꽈?”
“얼굴 안 보고 말하겠습니다.”


이딴 소리나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았나? 바로 이 말은 안철수의 명언붓이 마사지가 들어간 말장난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지금 유럽에 가면 히틀러를 추종하는 광신도가 있고 일베에 가면 여전히 박근혜를 빠는 백성들이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이 갤러리에 안철수를 나라를 이끌 쌈빡한 정치 지도자로 여기고 지지하는 분이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된 계기가 무비판적으로 그의 경력이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 단초가 된 것이 아닌가 자문해보면 어떨까 싶다. 뭐, 그러고 안 그러고는 자유이겠지만...


ps. 안철수의 명언붓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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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2018.6.30일에 쓴 글


정치인의 책만큼 값어치 없는 책은 없다.

최근 안철수가 펴낸 책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지자가 아끼는 마음에서 그 책을 선전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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