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으로 자한당 해체를 주장하다가 황교안 대표에 의해 여의도연구소장에서 쫓겨난 김세연이 임명되고, 친이계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독립성을 강조하고,  황교안 대표가 공관위 업무에 전여 간여하지 않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봐서, 자유한국당 실질 권한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으로 넘어갔다는 느낌을 받는다.

황교안이 형식상 당대표이고,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장에 자기 도장을 찍어야 효력이 발휘한다는 점에서 권한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황교안이 지난 총선의 김무성처럼 도장런을 할 만큼 배포도, 명분도, 신망도 없어서 도장런을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황교안은 당대표라기보다는 김형오가 올린 공천장에 도장만 꾹꾹 찍는 도장 관리인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또, 탄핵된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이력 때문에 총선의 얼굴 마담으로 활동하는 게 득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 번 지선 때 홍준표더러 유세에 나오겠다고 하자 후보들이 손사래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황교안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황교안은 얼굴마담도 못하고 음침한 사무실에서 당대표 직인이나 찍는 직인 관리인 내지 식물 대표로 전락할 듯싶다. 그것도 4월 15일까지만!

ps. 2020.1.23일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