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30대 후반 노처녀라고 하였지만, 30대 초반 처녀라고 해도 좋고, 40대나 50대 아줌마라고 해도 좋다. 누구를 특정해서 말하는 게 아니고 안철수를 비합리적으로 지지하는 일부 여성의 심리적 특성을 이야기하는 데 편할 것 같아서 대표하여 언급한 것뿐이다.

정치인에 대한 지지는 가장 이기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 정치인의 지지를 통해 정치권력을 획득하게 하고, 정치인으로 하여금 국가 권력을 집행함에 있어서 자신과 국민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도록 하여 자신과 국민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서 지지하는 것이다. 정치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나를 위해 지지하는 것이고, 국민을 위해 지지하는 것이 정치인 지지의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어머니가 무조건적으로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서 돕는 것이나 팬이 연예인 스타에 열광하여 성원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안철수가 여러 선거와 정치 활동을 통해서 정치인으로서 많은 결함이 드러나고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30대 후반 노처녀가 여기서 입에 걸레를 물고 지지 행동을 계속 보이는 데는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어떤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안철수 지지가 그를 통해 정책의 실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렴풋이나마 이상형의 이성 상대로 상정하여 대리만족 하려는 심리가 있다.

안철수의 무엇이 그런 심리를 가지게 하였을까? 그의 1.600억 원대의 재산이 마음을 사로잡았을 수 있다. 누구나 그런 부를 갖기를 희망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안철수의 부를 선망하는 심리가 어느 순간 '지지'라는 외피로 걸치고 대리만족의 기제로 발전하였을 수 있다. 여성들 중에 컴퓨터니 통신이니 보안이니 하는 첨단 기술 분야에 문외한의 경우가 많은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가라는 점에서 경외감을 느낄 법하다. C 언어나 기타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본 사람이라면, 안철수가 어셈블리 어에 능숙해서 실력자라고 존중은 하지만, 경외하지는 않는다. 안철수가 사회적으로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다. 벤처 기업의 오너이고 정치 지도자 소리를 듣는다. 많은 여성이 선망의 대상이 될 만하다. 그의 해맑은 미소의 사진만 보면, 여성에게 전혀 폭력을 행사할 것 같지 않다. 이런 선한 인상의 얼굴은 여성에게 큰 호감을 사기 마련이다. 특히 아버지가 폭력적 성향이어서 어머니나 자녀에게 폭력을 휘둘러, 불운한 성장기를 보낸 여성들에게는 안철수의 외모가 더욱 매력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 갤러리에는 50대 아줌마가 많다. 이건 여론조사 상으로 드러난다. 최근에는 노처녀도 꽤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노처녀는 얼른 시집가라고 한마디 했다가 떼거지로 몰려와 발작하였다. 그런 분들의 글들을 간혹 읽어보면 '정알못' 수준이다. 왜 이런 분들이 안철수를 죽자 사자 지지할까? 정치인으로서 정책 구현의 도구로서 지지하는 것이라면, 그의 재산, 그의 사회적 지위, 그의 화려한 경력에 감탄하거나 흠모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의 그런저런 경력은 정치인으로서 정책을 펴는 데 있어 어떻게 유용하게 작용할지 따져봐야 할 요소에 불과하다. 안철수의 돈이 매우 많고, 젊은 시절부터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한 경력은, 서민들이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고단한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0대 후반 노처녀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심리에는 처음에는 정치인으로서 지지하였을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자신과 동일시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연모의 감정이 싹트면서 이상형의 이성 상대로 상정하여 그의 정치적 성공이 자신을 이루는 일부가 성공한 것으로 인지하여 희열을 느끼는 대리만족의 심리가 작동하는 것 아닐까? 40대, 50대 아주머니가 안철수를 이상형의 남편으로 설정하여 지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30대 후반 노처녀의 비합리적 지지는 국가적으로나 안철수에게 불행한 일이다. 민주국가에서 대의 민주주의의 실현은 합리적 국민의 의사가 선거를 통해 반영되어 보다 나은 정치인에게 권력을 부여하고 그 정치인이 국정을 담당하게 할 때에 가능하다. 비합리적인 동기에서의 지지가 많아지면, 잘못된 정치권력을 낳기 쉽다. 이 갤러리의 지지자들 다수가 안철수의 대통령 권력을 획득에만 관심을 두고, 정치 이념이나 노선, 정책에 대해 깊이 따지지 않고, 어떻게 하든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것만을 중시하는 정서를 봐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런 비이성적인 지지는 그의 출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안철수의 정치, 정책을 비판할지라도 극도의 적대감을 가지고 공격하는 양상을 보인다. 여성이나 어머니가 자신의 연인이나 자식이 비판받았을 때 반감을 드러내는 심리와 다를 바 없다. 이런 행태는 일반 시민의 안철수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을 차단시켜 안철수가 국민의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여 바른 정치를 할 여지를 봉쇄하므로 안철수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30대 후반 노처녀가 1천억 원대 스펙이 빵빵한 안철수를 연모하여 지지하지만, 현실에서 만나는 이성 상대는 초라할 수밖에 없다. 직장이 겨우 있거나 말거나, 돈이 있다고 해봐야 몇 억 있으나 마나다. 얼굴 생김새도 미남 배우일 리 없다. 그런 남자의 구애가 시덥찮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지지(?)는 노처녀를 영원히 노처녀로 만들기 쉽다. 40대나 50대 아줌마라도 마찬가지다. 맘속의 연인으로 안철수를 사모하지만, 현실의 남편은 멋대가리 없는 그저그런 남편일 수밖에 없다. 중년의 아내는 상상 속에 살고 이 갤러리에서 안철수의 웃는 사진을 보며 행복한 상상을 한다. 가정에는 찬 공기가 흐른다. 서로를 투명인간처럼 바라본다. 이런 가정이 행복할 리 없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모든 여성이 이렇다고 할 수 없지만, 다른 정치인에게도 이런 현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갤러리에서 정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닥 관심도 없고, 안철수의 정치적 승리에만 환호하는 여성 지지자라면, 이런 정서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30대 후반의 노처녀이든, 4, 50대 정알못 아줌마이든 이런 식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려거든 이제라도 내려놓으시라. 그대들이 상상하는 안철수는 허상의 연인이다. 안철수를 대리만족의 기제에서 내려놓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대의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안철수의 정치가 바르지 못하고, 평생 노처녀 신세를 면치 못한다! 이건 정치인의 지지가 아니다.

ps. 2018.11.3일경에 처음 썼던 글.

오랜만일세.

그런데 시집은 갔는감?

하여간에 좋은 데 시집가야 할텐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