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청둥이 새끼들을 분양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집 기니피그의 대부 아비뇽과 어미뇽이 태어난 집인 경기도 남양주의 대성리로 갑니다.. 내일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온다니 좋아하던 굴과 게도 오늘이 아니면 이제는 더 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행이라 생각하며  바닷가 굴바위로  나갔습니다. 아기 오리들은 차에서 내려놓자마자 높은 제방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서  내려 갑니다. 한 줄로 나란히 사이좋게 걸어 내려옵니다... 낭떠러지입니다.. 여길 내려 가야 맛있는 굴을 먹을 수 있는 데.... 너무 너무 길이 험합니다.. 그러나 저 조그만 새대가리들이 낭떠러기지를 피하는 방법도 알더군요. 옆으로 돌아서 내려옵니다.. 굴을 먹으러 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했지만... 그래도 가야합니다.. 드디어 다 내려왔습니다.. 굴도 많고, 게도 많은 갯벌에 도착을 했습니다... 바윗돌을 들추자 아기오리 9남매와 어미 청둥이가 실컷 먹을만큼 많은 게가 쏟아져나왔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모래에 숨었던 놈들은 물론이고 굴딱지 속에 숨어있던 작은 게들이  자꾸 자꾸 나왔습니다.. 굴도 지천입니다.. 오리의 부리로는 굴껍질을 깔 수가 없지만 주인이 까 주는 순서를 기다려 모두 모두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게와 굴이 더 많은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너무 배가 불러 더 못 먹겠습니다.. [청둥이] 어미랑 같이 먹는 마지막 만찬인데...니덜도 실컷 먹었냐? [아기오리] 엄마 돌아서서 우는 거야? 슬퍼 하지 말어 ...                    우리 새 주인 아저씨께 잘 부탁 해가지고 가끔 놀러 올께... [청둥이] 사는 게 그렇게 맘 먹은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너희들이 알것냐...              시방 난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단다... [청둥이]  우리가  또 다시 여기와서 함께 굴을 따 먹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빌자 ...                어디가서 살더라도 우리들을 극진히도 사랑해 주시던  우리 주인님의 마음을 잊지 마라    [청둥이]  이것 봐라 ~~ 엄마는 씩씩하다.                 대견스런 내 새끼들, 니덜도 울지말고  잘 가서 행복하게 살아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기오리] 잘 먹기는 했지만 ~~ 저 높은 뚝방을 올라가려니 현기증이 난다.... [줄반장 아기오리] 그래도 가야 혀~~형이 앞장설테니 다덜 따라 와~~ [줄반장 아기오리] 막내야... 뒤쳐지지 말고 잘 따라오너라... [줄반장 아기오리] 영치 ~영차~  다 올라왔다... 낙오자  없지?? 집에 도착하자 욕실에서 뻘흙을 씻고 따뜻한 전기난로 앞에서 털 말리고.... 청둥이와 아기들의 이별여행 끝~~~~~~~ 도중에 남편도 잠시 와서 함께 굴을 땄는 데... 오늘 따온 굴은 모두 냉동 해 놓았다가 아기 청둥이들 보낼 때 지참금으로 보내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