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현이가 발정이 온 거 같습니다.

식탐이 강해서 지가 모이통에서 모이 먹고 있을 땐 마누라 율이가 근처에도 못오게 하는데

특히나 아주 배가 고플 때 라던가 모이통에 모이가 얼마 안남은것처럼 보일 때 라등가 할 땐

율이가 조금이라도 꼽사리 끼어서 밥 먹어 보겠다고 옆에서 알짱거리면 부리로 매섭게 쪼아서 쫓아냅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차더라도 율이가 옆에서 칭얼거리면 잠깐 자리를 비켜주는데(그게 기사도라고 생각하는 모양)

돌아서고 3초도 안되서 다시 율이를 부리로 찍어내고 모이통을 독차지합니다.

그래서인지 지 마누라보다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더 큽니다. -ㅅ-;;

이러던 현이 놈이 발정이 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이통부터 달려들던 놈이 갑자기 흔들흔들 힙합춤을 추더니

초로롱 초로로롱 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호시탐탐 율이의 등짝을 노리고 있더군요

아직 잠이 덜 깬 율이는 모든게 귀찮기만 합니다. 졸았다 깨었다를 반복하다가

현이 놈이 강제로 자꾸 키스를 시도하니까 몇번 입을 마주대주다가 화가 나서 현이 놈을 부리로 찍어버립니다.

현이 녀석은 내가 홀레붙는거 방해라도 할까봐 5초 간격으로 내쪽으로 쪼르르 달려와서 내 앞에 머리를 들이 밀어보고

이상없음 확인하고 다시 율이 옆에 가서 초로롱초로롱 등짝 흘낏을 한 10분동안 반복하더군요.

나 얘들 델고 오고 이때까지 이렇게 둘의 관계가 역전된 걸 첨 봤습니다. -ㅅ-;;;;;;

인간이나 동물이나 별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