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주 오랜만에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산위에 올라간건 한 20년 만이던가?

오색약수로 해서 대청으로 거기서 양폭으로 비선대로 한번 돌았는데

가는 내내 다람쥐들이 저를 반기더군요.

거짓말 조금 보태 한 백여마리쯤은 본 듯 합니다.

특히 오색에서 대청 오르는 구간에서는 심심하면 한 두 마리씩 길을 막아서더군요.

(삥 뜯는 양아치처럼 ^^)

다람쥐가 본래 영리한 동물이라

(그래서 애완용으로도 키우죠 눈치 빠르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주인도 잘 따른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해치지 않는다는걸 인식하고

 오히려 먹을게 생기곤 하니까

인기척이 나면 피하는게 아니고 근처에 와서 알짱 거립니다.

이런 걸 어떤 분들은 야생성을 잃어 씁쓸하다고도 하시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미 그 곳 다람쥐들은 그렇게 적응을 한것을...

다만 먹을걸 던져 주시는 분들 되도록 사람 먹는걸 던져 주시 마시고

음식물 부스러기 흘리지 마시고

해바라기씨나 호박씨 같은거 조금 주머니에 넣었다가

한두개씩 던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일부러 그런걸 가져갈 필요는 없겠죠)

어떻든 간에 사람 먹는 음식을 다람쥐가 먹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들 하니까요.

줌이나 망원 가지고 갔으면 귀여운 모습을 더 가까이 찍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삼식이로 이정도니까 제 발아래까지 온거죠^^

 손에 뭔가 풀 같은게 들려있지요^^

 먹는 자세는 비슷비슷~

 너무 가까이 들이대면 쏜살같이 몸을 피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가지도 않죠...

 가만 생각하니 청솔모는 한번도 못본게 이곳은 다람쥐가 온산을 장악한듯...

 사람들 쉬는 쉼터 근처에는 여러마리가 근처를 배회합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간식을 먹고..그걸 던져주곤하는거 같은데

설탕이 너무 많거나 소금이 많은건 아주 좋지 않다고 합니다~

 쉼터 근처에서 열심히 뭔가를 찾는 놈들...

 입이 볼록하지요...얘들은 입안에 먹을걸 꾸역꾸역 넣어서 보금자리로 이동시키죠...

 발밑까지 와서 뭔가 달라고 하는 포즈로~~

대청봉 넘어 갈림길에서도~

 희운각 대피소에서도...

 어딜가나 있는 귀여운 다람쥐들...

희운각에 계시는 공단직원분도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는데...라고 하시는걸 보면 요즘 등산인구도 많이 는데다

다람쥐들이 여러 세대를 거치며 사람을 적으로 인식하지 않게 됐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혼자 하는 산행에 귀여운 다람쥐가 있어 덜 외로웠습니다.

다람쥐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