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옛 유럽 귀족자녀들에게 가해졌던 체벌들 ㅎㄷㄷ

rkdgksskawk(108.173) 2020.06.12 06:19:41
조회 664 추천 1 댓글 7

귀족의 아이들에게는 별다른 체벌이 가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귀족'이라는 말의 느낌이 주는, 우아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거기다가 사랑스럽고 소중한 어린 자녀라면 더욱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귀족이라는 계급은 봉건적 신분제에 기초하고 있다. 신분제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보다 위의 계급에게는 억압을 받고, 이 억압을 다시 자신보다 아래의 계급에게 돌려주는 체제이다. 결국 귀족도 내부에서 여러 상하계급으로 나누어지며 억압하고 억압받았던 것이다. 성인으로서의 능력과 권리를 갖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자신의 부모보다 아래의 계급으로 대접받았으며, 특히 뿌리깊은 가부장제 전통 아래에서 아버지에게 절대복종하는 삶을 강요당했다.





기원전 로마에서부터 이미 아이들에 대한 체벌은 체계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로마는 한 집안의 가장이 나머지 식구들을 죽일 권리를 가졌을 정도의 극단적 가부장제 사회로, 신분을 막론하고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자식들에 대한 무한정의 권리를 가졌다. 심지어는 원로원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던 젊은 의원이,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단상에서 끌려내려가 두들겨맞는 일도 심심치않게 있었다.



로마에서 가장 흔한 체벌은 채찍으로 등을 때리는 것이었다. 이는 폼페이 벽화에서 묘사된 학교 풍경 - 귀족들이 다니던 학교로 추정된다 - 에도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벽화에서 매를 맞는 학생은 다른 학생의 등에 업혀 있으며, 또다른 한 명의 학생이 매를 맞는 학생의 양 다리를 들어올려 등이 평평하게 펴지도록 하고 있다. 매를 맞는 학생은 옷이 벗겨진 채 사타구니만 겨우 가리고 있으며 얼굴은 온통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다. 체벌을 돕고 있는 나머지 두 명의 학생도, 채찍이 언제 자신들에게 떨어질지 모른다는 듯 잔뜩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귀족의 아이가 받는 체벌이지만, 사실상 노예들에게 가해지던 체벌의 모습과 거의 똑같다(노예의 경우는 옷을 완전히 벗긴다는 점, 그리고 노예들에게 쓰는 채찍은 좀더 크고 질기다는 점만이 다르다). 이외에도 체벌의 방법은 여러 가지였는데, 긴 막대기에 세 가닥의 밧줄을 달아 엉덩이를 때리는 방법 등이 있었다.





중세로 오면서는 여러 가닥의 자작나무 회초리(Birch)로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 점점 보편화된다. (수도원의 생도들에게는 아홉 가닥의 채찍Cat O' nine tale도 흔히 사용되었다) 이때 하의를 모두 벗겨서 맨살을 드러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물론 귀족의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러한 체벌의 모습은 당시의 해학적인 목판화들에서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르네상스를 거쳐 본격적인 근대가 시작되었지만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뒤쪽 시대로 갈수록 귀족들의 회고록이 풍부하게 남아있고, 여기에 묘사된 어린 시절의 체벌들은 여전히 가혹하기만 하다. 이성과 계몽의 시대인 18세기까지도 아이들은 여전히 아버지의 소유물이었다. 귀족이건 평민이건 아이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주인님'이라고 불렀다.



정치적 분쟁에 휩쓸려 단 9일간 왕좌에 앉았다가 처형된, '비운의 여왕'이라는 호칭으로 유명한 제인 그레이는 가정교사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부모의 기대에 아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혹독하고 무자비한 꾸지람을 듣게 되고 꼬집히거나 찔리거나 매를 맞거나 아니면 그들의 명예를 위해 차마 말할 수 없는 방법들을 통해 벌을 받게 되므로 저는 스스로 지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 중 한 방법이 1989년 제작된 영화 <제인 그레이>에 나타나 있는데, 이것 역시 제인의 치마를 걷어올리게 한 다음 자작나무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다.



심지어 이미 즉위한 왕에게도 체벌이 가해졌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던 루이 13세는, 즉위한 후에도 너무 많이 맞아서 "더 이상 나를 때리지 않기만 한다면, 그들이 내게 해야 할 격식 갖춘 인사를 내가 대신 그들에게 하겠다"라는 말을 했다. 켈뤼스 후작 부인은 소녀 시절, 자신을 더 이상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기꺼이 개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세기까지도 명문 사립학교에서는 여전히 자작나무 회초리가 사용되었다. 이는 특히 영국에서 두드러진 현상이었는데, "동성애는 독일의 악습, 채찍질은 영국의 악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성공회 출신의 교장들이 운영했던 이튼 스쿨이나 헤로 스쿨 같은 명문학교들은 성경의 다음 구절을 모토로 삼았다.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잠언 22장 15절)."



윈스턴 처칠은 세인트 조지 스쿨에 다니던 시절을 "이튼 스쿨처럼 자작나무 회초리로 학생을 때리는 것은 우리 학교의 가장 두드러진 수업 방침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튼 스쿨이나 해로 스쿨의 학생도 이처럼 잔인한 매질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하다."라고 회상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인용한, 화가이자 비평가인 로저 프라이의 회고는 좀더 자세하다. "교장선생님의 서재 한복판에는 검은 천이 씌워진 상자가 놓여있는데, 방으로 불려간 학생에게는 바지를 벗고 상자 앞에 무릎꿇고 앉으라는 엄한 명령이 떨어졌다. 그 당시 나와 또 다른 한 명의 학생은 매를 맞을 학생을 붙잡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온 힘을 다해서 매질을 하는데, 사방에 피가 튀기까지는 고작 두세 대 정도면 충분했다. 매질은 열다섯에서 스무 대까지 계속되고, 불쌍한 학생의 엉덩이는 완전히 피범벅이 되어버렸다."



20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에도 명문 학교에서의 체벌이 묘사된다. 가장 유명한 것은 <죽은 시인의 사회>로, 이제는 자작나무 회초리가 아닌 패들paddle이라는 넓적한 매로 학생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의 패들에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여러 차례 매질한 효과를 내기 위해 자작나무 회초리가 여러 가닥으로 되어있는 것처럼, 이 또한 학생에게 좀더 효율적으로 고통을 주기 위한 방법이었다.





동화 <왕자와 거지>에는 왕자가 잘못을 저지르면 대신 매를 맞는 소년이 등장한다. 그러나 여러 자료들에 근거해 볼 때 이것은 그야말로 동화에나 나올 만한 이야기이다. 아무리 고귀한 혈통이라고 해도 아직 성년이 되지 못했던 아이들은, 이른바 보호자인 어른들이 가하는 제재와 폭력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출저: 지식인


그래도 귀족 자녀들이니까 저 정도 채찍체벌에서 끝난 것이지

농노 자녀들은 더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었다고 하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공지 무신론 관련 유명인사 어록 [409] 운영자 08.01.04 65028 133
공지 무신론 갤러리 이용 안내 [124] 운영자 08.01.04 23272 14
247406 테일즈위버자동사냥 디아블로자동사냥 다크데엔자동사냥 DK온라인자동사냥 뮤모 [9] 무갤러(221.168) 05.31 21 3
247405 무신로자들 반박못하는 성겨증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무갤러(223.38) 05.31 20 4
247400 무슨 글만 쓰면 삭제하고 차단하고 [1] ㅇㅇ(116.43) 05.30 57 7
247399 [라엘리안 보도자료] ‘동성애’는 타고난 자연적 성향…퀴어문화축제 지지 [1] 무갤러(125.179) 05.29 29 3
247398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결정적 이유 ㅇㅇ(210.216) 05.29 27 0
247396 종교는 종점에 왔다 ㅇㅇ(210.216) 05.29 40 1
247395 비트코인 판도라의 상자 네이버 블로그 [1] ㅇㅇ(111.91) 05.29 28 1
247391 무신론 한방 정리 [5] ㅇㅇ(210.216) 05.27 77 2
247390 무신론자 치고 제대로된 사람 못봄 [9] 무갤러(104.132) 05.27 131 11
247386 우주론 논증은 신을 증거하는가?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66 4
247385 걍 마시멜로 굽는 침팬치나봐라 [1] ㅇㅇ(223.39) 05.26 110 18
247383 성경이 모순, 오류로 가득찬 이상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78 1
247382 이 갤은 또 뭐임 [6] ㅇㅇ(210.216) 05.26 78 2
247377 무신론을 파다 보면 중심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4]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12 12
247376 로마시대에 기독교인울 왜 사자먹이로 던져줬는지 이해감 [5] 엠창인생막장의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87 7
247360 인간은 나약한 개미이지만 생각하는 개미다 [6] ㅇㅇ(211.234) 05.24 157 14
247359 신은 우리 마음,정신 속에 있음 [2] 힌두교쟁이(61.101) 05.23 63 1
247349 왜 교회만 까는 갤임? [6] 무갤러(49.98) 05.23 125 14
247347 신은 너휘 안에 있다. [3] 힌두교쟁이(61.101) 05.22 74 2
247330 이상주의를 하려면 [1] ㅇㅇ(118.235) 05.22 92 7
247327 교회서 온몸멍든 여고생 사망..신도 긴급체포 [4] dd(182.230) 05.22 113 4
247316 불가지론자가 된 이후 쓴 소설 : 은하 넷 배틀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72 2
247315 무신론자였을 때 쓴 소설 : 악마 개독 [5]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38 2
247311 날 정신병자라고 까는 작자는 보렴 [5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15 3
247300 무신론 철학 [3]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49 15
247296 청담동 교회목사 수십억대 투자사기로 입건 [2] dd(182.230) 05.19 98 6
247294 한국이 세계 최강인 이유 [2] ㄹㄹ(125.241) 05.19 104 5
247293 왜 니체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90 15
247292 도대체 [1] ㅇㅇ(106.102) 05.19 112 5
247271 이신론을 주의하자 [10] ㄹㄹ(125.241) 05.17 148 2
247270 사기쳐서 크게 한탕해먹으려고 십자가에서 죽는 사람 [1] ㅇㅇ(1.242) 05.17 133 7
247269 미국에서 제일 인기많은 전도사 면상 [4] dd(182.230) 05.17 142 9
247265 예수에미친아내 잡으려고 교회잠입취재한 기자출신앵커 [1] 무갤러(119.195) 05.17 97 2
247264 아프리카에서 고생만 하다 죽은 의사의 이상한 선택과 그 최후 무갤러(119.195) 05.17 74 2
247263 암에 걸렸는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이상한 사람 [2] 무갤러(119.195) 05.17 94 2
247261 아들이 마약해서 잡혀간 정치인의 삶 [1] 무갤러(119.195) 05.17 84 1
247260 교회에 살날리는 무당이 마주한 운명 [1] 무갤러(119.195) 05.17 97 1
247257 변호사 되고도 수임료 0원 받고 고생만 하는 삶 [1] 무갤러(119.195) 05.17 86 1
247256 대체 기독교인은 뭘믿는건가? 교회다니면 기독교인 아닌가? [2] 무갤러(119.195) 05.17 105 1
247255 응답하지 않고 침묵하는 신이 선한가? 무갤러(119.195) 05.17 71 2
247254 독실한 무슬림으로 살던 사람의 최후 [5] 무갤러(119.195) 05.17 98 2
247253 아버지 머리를 둔기로 내려친 사이코패스의 최후 무갤러(119.195) 05.17 75 1
247252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아들로 삼은 사람 [1] 무갤러(119.195) 05.17 82 1
247250 조현병은 치유될 수 있는가? [2] 무갤러(119.195) 05.17 93 1
247249 리처드 도킨스가 생각하는 반증할 수 없는 영역 [3] 무갤러(119.195) 05.17 117 3
247248 엘리트 의사가 된 사람의 운명 [1] 무갤러(119.195) 05.17 78 1
247247 수천억을 굴리는 여의도 프라이빗뱅커가 되는 걸 포기한 사람이 전하는 예수 [1] 무갤러(119.195) 05.17 80 1
247246 조던피터슨은 예수를 변증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가? [1] 무갤러(119.195) 05.17 84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