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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앱에서 작성

ㅇㅇ(182.231) 2020.07.12 00:21:46
조회 290 추천 30 댓글 1
														




x에게. 

내가 우주 비행사가 되어서, 이만큼 멀리 떨어진 별에 오기까지 지구에 있는 너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진 모르겠어. 



" 가면 ?"



때의 , 가지 말라던 너의 부탁보단 죽을 같던 내가 중요했어. 



" 말고 우주 탐사 가겠다는 사람은 많아! 근데 하필 너야?"
"x, 아주 멀리 떠나고 싶어."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왔던 거야. 거의 완성됐다 싶던 COVID-19 백신은 오히려 바이러스의 변형을 불러왔고, 인류는 기근에 시달렸지. 세계 최고 지도자들은 최후의 선택으로 대체 행성을 찾겠다는 결정을 내렸어. 각국은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명목 하에 우주 탐사대원을 모집했고, 나는 운이 좋게도 선발이 되었지. 



" 사랑해, z. 가지마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자, 우리. 그럼... 내가 너무 상처 받을 같잖아."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우리는 어느덧 스물둘이 되었고, 태생적으로 여렸던 너는 자연스레 내게 기대는 것이 습관이 됐지. 사실 나는 알고 있었어. 네가 사랑한다는 말은... 그저 가족으로 여기고 좋아한다는 말이니까. 



"끝까지 버리고 가겠다는 거지, 너는."



제법 매서운 눈을 너는 나를 다그쳤어. 여기서 헤어지면 영영 자신을 보지 못할 거라는 무서운 협박과 함께 말이야. 

그런데 있잖아, 나는 너를 사랑해. 죽을만큼. 가족이 아닌 연인으로서 말이야. 네가 아는 용감한 나는 사실 존재하지 않아. 나는 비겁한 인간이거든. 네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없어서, 억지로 사랑을 끝내야 하는 무서워서. 그래서 나는 네게 작별 인사를 하기로 거야. 



" 지내."



지내. 지내, x. 지내? 말을 건넨지 아마... 여기의 시간으론 3년쯤 흐른 같네. 네가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직 너와 헤어진 그때와 비슷해. 네가 죽는 순간까지 변함없이 좋아했다는 거야.

네가 그렇게 바래 마지 않던, 사랑하는 가족들 곁에서 눈을 감았다니 다행이다. 지내. 지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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