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사활닷컴 문제 푸는 재미로 빠졌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가끔 한두문제 풀다가 잘풀리면 그담꺼, 안풀리면 에라이 하고 말았었는데,

2주 전부터 각잡고 푸니 지금 700문제 정도 풀었다.

(쉬운 문제는 너무 쉽기 때문에 착수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한두번 성공시키고 휙 넘어갔을 정도니...)

첨에는 뒤에서부터 역주행으로 200문제 넘게 풀다가 문제가 너무 쉬워서

닷컴 내에 검색을 해보니 유독 성공율이 낮은 번대가 몰려있는 문제가 보여, 이번에는 순차적으로 풀어 500문제를 돌파하였다.

물론 그중의 문제를 다 푼것은 아니다.

300번대 안풀리던  몇 문제는 여기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400번대의 잘 안풀려서 건너뛴 문제는 6개나 남아있다.

차후 천천히 도전해 보면 될 일...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싶은 것은, 당일 컨디션이다.

분명히 300번대 문제 중에는 전에 풀었던 경험이 있던 문제인데, 딱 각잡고 풀려니 안풀리는 것이다.

심지어는 202번과 동일한 퍼센트로 나오는 430번 문제도 이게 7프로밖에 안돼?? 할정도로 첨에는 거의 1초컷으로 풀었는데,

다시 도전하려 하니 몇 시간, 아니 꼬박 하루가 걸려도 안풀리는 것이다.

그 사이 바둑이나 몇 판 두면서 시간을 보냈고, 한숨 자고 다시 풀어보니, 왠걸 너무 쉽다.

이렇게 당일 컨디션과 운빨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고수들은 이미 머리속에 바둑판이 액자처럼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라 이런 경험은 거의 없겠지만,

사람은 사람인 지라, 당일 컨디션이 또 어떻게 미묘하게 작용할지 모를일.

문득 몽백합배 일정을 보다가, 이거 한국 우승 운빨 쥑이는 대회인데,

먼 훗날 다시 열린다 하니, 이래서야 컨디션 관리가 될까 하는 의문.

바둑을 생업으로 종사할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