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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바둑 공부 과정(급바둑 주의)

바드빅(163.152) 2017.09.01 14:49:30
조회 641 추천 10 댓글 5


  고딩 때 바둑 잠깐 취미로 햇었음. 그때 나름 몇 달 열심히 했는데 15급정도까지 했었나


  그리고 올해 초인가... 작년 말인가... 친구랑 갑자기 바둑두면서 다시 바둑 시작해보자! 그러고 바둑 둠


  친구가 당시 타이젬 8급이었는데 나랑 하면 승률이 6:2(내가 2)정도? 친구가 나는 10급정도로 두면 될 거라 햇음



  그러나 친구랑 둘 때 외에 따로 두지는 않음. 두 달에 한 판 정도 뒀나?


  그러다가 좀 짬짬이라도 해보자 해서 사활 앱 하나 받아서 틈틈이 풀고


  내가 진짜 10급이 맞나 싶어서 3월인가 4월쯤에 10급에서 세판 둬봄. 2승 1패



  사활 공부 하면서 배운 건 일단 당연히 귀나 변에서의 특수성, 그리고 자주 나오는 수와 모양 등에 익숙해졌다는 거


  그리고 은근히 일감으로 둘 수 있는 수의 가짓수가 늘었음


  꼭 사활 관련이 아니라 그냥 가벼운 전투나 포석/행마 단계에서도


  원래 붙이는 수를 극혐했는데 뭐 끼우는 수라든지 배붙이는 수라든지 이런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됨



  그 뒤로 바둑 리그나 큰 경기 있으면 하나씩 챙겨보기 시작.


  이때 포석 공부가 엄청 많이 됐음.


  친구랑 둘 때 맨날 포석 끝나면 망해있고 무리해서 대마 살리다가 살리면 이기고 죽으면 지고 이 패턴이었는데


  일단 1. 좁은 자리에 안 들어가게 된 것


  2. 세력의 중요성


  3. 가장 흔한 정석, 특히 소목 관련.


  이 세 가지를 대강 알게 됨.


  앞의 두 개는 욕심을 버리고 조바심을 내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 큰 발전이라 생각됨


  사람들이 맨날 좁은 자리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사실 이해가 안 됐음


  저기 안 들어가면 존나 집 커지는데 어케 안들어감? 이러면서 가령 변에 벌리면 안에 무조건 들어감


  중국식 포석 해도 안에 들어감. 당연히 좋게 풀릴 리가 없음.


  암튼 주로 일립이전 해서 뻐팅기는데


  해설을 자주 보니까 그거 해봐야 자체로 잘 되면 7집이나 나는 거고 안에서 못사는 경우도 많다는 걸 알게됨


  나는 원래 일립이전이 격언이고 모양도 있어보이니까 글케 두면 무조건 안정적으로 사는 게 정상인 줄 알았음


  물론 들가서 죽는 경우는 많진 않았지만 싸발려짐.


  같이 모양을 키우거나, 맛을 남겨두고 그 돌들을 이용해서 삭감하는 방법 등을 알게 된 이후에는 무리해서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게됨



  세력의 중요성은 가령 정석을 두다 보면 귀에서 실리 차지하자고 두는 수들이 있는데


  그런 거 당하면 너무 초조하고 기분이 나빴음.


  처음에 배우는 화점 날일자 정석처럼 무조건 귀를 반반 정도 나눠갖지 않으면 손해고 당한 거라 생각함


  그러다보니 자꾸 무리하게 되고 바둑도 안 좋아졌음


  그런데 단단히 쌓아두면 그것도 큰 이득이란 걸 체감하게 되고 나니까 초조함이 사라지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됨



  그와 더불어 한 수의 가치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됨


  물론 이건 좀 어폐가 있을 수 있는데


  물론 한 수는 참 중요하지만... 원래 이렇게 생각했떤 거임. 내가 소목에 걸쳤는데 상대가 손 빼고 다른 데 뒀다


  그러면 내가 양걸침 하면 그새끼 돌을 죽여야만 공평한 거라 생각했음... 근데 경기들 보니까


  양걸침 해도 엔간하면 돌 절대 안 죽고 세력을 아주 두텁게 쌓는 정도더라고. 곤마로 모는 경우도 있지만


  암튼 죽이지 않으면 손해란 생각으로 들어가니 무리수를 두게 되는 그런 상황이 없어짐



  소목은 걍 걸치면 무조건 망했었는데


  간명하게 처리하는 법 알게 되고 무조건 한 칸 높게만 걸쳐서 재빨리 마무리함



  그 사이 친구가 6급인가 달았다길래 (얘는 바둑을 그간 꾸준히 했다고 알고 있음 뭐 하루 한판?)


  얼마 전에 아 이제 얘한텐 안되겠지 하고 한 번 둬봤는데 의외로 전보다 훨씬 둘만했음


  엄청 짜투리 시간에 초속기로 두다 만 거라서 다 두지는 못했는데


  내가 유리한 상태에서 끝났음


  내가 그간 실전은 거의 안 뒀다고 하니까 친구가 의외라고 그랫음


  

  암튼 실전을 많이 둬본 게 아니라 실력이 늘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악수를 두는 건 몰라서 그러기도 하지만 머리로는 알아도 감정적으로 납득이 안 되니까 고집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런 것도 많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고집이 많이 사라진 게 좋아진 점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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