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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챔피언을 이긴 조훈현? 조훈현의 해명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1.37) 2018.01.21 08:09:50
조회 916 추천 15 댓글 5



안녕하세요. 조훈현입니다.
스펀지에 방송된 내용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당시의 상황을 설명드리려 합니다.


79년 유럽 바둑 선수권이 독일에서 열렸고 당시 저는 한국 프로 사범으로 초청되었습니다. 초청  다면기를 끝내고 옆을 보니 체스를 두고 있었기에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말의 대강의 움직임은 알겠기에 흥미가 있어 관전을 하였습니다. 계속 관전을 하자 체스
를 두던 대국자가 체스를 아느냐고 하였기에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저는 체스 대국은 처
음이었기에 접어주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체스는 접어주는게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대국을 시작하였고 첫 판에는 졸 하나 차이로 졌습니다. 한번 더 하자고 해서 두
번째 판을 시작하였습니다. 두번째 판 중반에 상대방의 제일 센 말이 제 졸을 잡다가 오
히려 잡혔습니다. (장기로 예를 들면 청 차로 홍 졸을 잡으려다 홍 마에게 청 차가 잡혀버
렸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 센 말이 잡히자 그 사람이 졌다고 말해서 대국이 끝
났습니다. 대국이 끝나고 그 사람에게 실력이 어느정도시냐고 물어봤더니 그사람은
자기는 '바둑은 약하나 체스는 마스터'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급정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강 6급정도 되겠다고 하며 체스를 배우면 잘
하겠다고 하더군요.

여기까지가 당시의 상황입니다.
그 사람이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확인은 못하였으나 본인 스스로 마스터라고 하여 저
는 그것을 그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이 기억에 남아 전신(자서전)에 그 이야기를 썼는
데 스펀지에 그 내용이 올라왔다며 취재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스펀지 방송시 상황설정을
할 때 재미를 위해 일부 내용이 편집되어 방송된듯 한데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
다. 체스를 폄하하고자 함은 전혀 없었을 뿐더러 저 역시 그 사람을 이긴 것이 실력이
아닌 운이였음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보면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과연 체스상대자가 체스챔피언이었나, 그리고 그 체스 챔피언의 이름을 왜 밝히지 않는가?' 라는 질문이 제일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일단 그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기 힘들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26년이나 된 오래전 이야기인데다가 비공식적인 대국이었기에 그 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시 그 독일인과 영어로 대화를 하였기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였고 저는 체스를 처음 접한 것이어서 체스 단을 나누는 정확한 명칭도 몰랐으므로 그 사람이 자신을 마스터라고 하였기에 그것을 그대로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이 대국 자체가 없던 일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 일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체스를 폄하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생각는 전혀 없으며 그러한 의도또한 전혀 없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



1) 스펀지 왈 89년? no, 79년.
2) LA라고? no, 독일.
3) 체스대회 참관? no, 바둑대회
4) 한 판을 벌인 결과 기습적인 승리? no, 두 판에 초보적인 진행 후 상대방이 혼자 실수한 뒤 기권함.
5) 체스챔피언과 인사한 후 대국? no, 그냥 모르는 사람과 대국 후 대화함
6) 챔피언이긴 했나? no, 유창하지 않은 외국어로 실력을 물어봤더니 '체스는 마스터'라는 애매한 말을 했다는 애매한 기억 뿐.


본인의 홈페이지의 글과도 충돌하는 허구성 일화를 전기에 수록하도록 방치한 조훈현 9단에게도 약간의 책임이 있어 보이네요.


아무튼 실제로 직접 본인이 해명한 내용을 읽어보면, 유럽에서 열린 바둑선수권 대회에 초청되어 무쌍난무 다면기를 끝내신 조훈현 9단이, 옆 테이블에서 체스를 두고 있던 무명의 사람들을 흥미롭게 구경하다가, 그 중 한 명이 같이 둬 보겠느냐고 제안하여 두 판을 둬 봤고 두 번째 판에서 상대방이 기권해서 이겼다고 하네요. 상대에 대한 정보는 단지 유창하지 않은 외국어로 실력을 물어봤더니 '체스는 마스터'라는 애매한 말을 했다는 애매한 기억 뿐이며 다른 건 일절 없습니다.

'마스터 타이틀을 공식 기관에서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상대방이 그래도 상당한 수준급 플레이어라고 믿을 수 있습니다.('최고수'라는 말은 여전히 절대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 말은 너무 광범위하게 해석할 여지가 많죠. 내 생각에 마스터급이다? 기본은 대략 마스터했다? '마스터'라는 건 명사로도 동사로도 쓰이는 애매한 말이니까요. 상대의 수준을 나타내는 근거로 인정할 수조차 없는 말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서로 의사소통도 유창하게 되지 않았죠.

http://ratings.fide.com/topfed.phtml
세계체스연맹FIDE의 공식 타이틀인 마스터 타이틀 보유자는 그랜드마스터, 인터내셔널마스터, FIDE마스터, 마스터후보자 등을 포함해서 러시아엔 2천명 이상, 미국에 600명 이상, 독일에만 1200명 이상이 있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마스터 타이틀 보유자라고 하면 그걸 '최고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챔피언'이라 할 수 있을까요? 마스터 타이틀 보유자와 챔피언 간에는 또 어마어마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결국 본인의 해명을 종합해 보면 '독일에서 동네 비공식 대국을 했다가 상대가 실수한 뒤 기권해서 이겼고 상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정도로 요약되는 김빠지는 이야기가 됩니다. 상대가 졸을 잡다가 차를 잃는 초보적인 실수를 정말 방심해서 범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너그럽게 봐주면서 대충 놀아주다가 끝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기물 차이가 나자 바로 기권했다는 모습을 보면 마스터급 실력자가 프로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한 대국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래선 방송이 안 되니 스펀지에서 왜곡을 한 것이고 이래선 이야기가 안 되니 전기에도 왜곡을 한 것이겠죠.

이러한 경과로 방송된 내용에 대하여 거의 모든 체스인들은 체스를 처음 배워서는 결코 마스터를 이길 수는 없다, 따라서 조국수가 이긴 상대방이 마스터라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저의 개인의견으로서도 체스게임을 둔 전후사정과 조훈현국수께서 해명하신 게임진행내용으로 보아 상대방은 체스를 둔 경험이 별로 없는 초보체스플레이어에 불과하다고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체스에도 오프닝 이라는 바둑의 정석과 비슷한 게임단계가 있고 또 중반전투단계에서도 많은 테크닉이 있는데 폰(졸) 하나 차이가 났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고 두번째 게임에서 메이저 기물(퀸 또는 룩, 조국수께서 차라고 표현한)이 미미한 폰 하나를 잡느라고 빼앗기는 실수는 너무나 초보적인 실수라 체스를 둔 경험이 조금만 있어도 범하지 않는 종류의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펀지 방송내용은 그 신빙성이 의심스럽다고 판단하며 특히 체스전문가라는 분의 해명을 보면 진실규명에 대한 의욕보다는 방송측에 끌려다니는 등 전문가답지 않은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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