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에 그래 2소를 땃었지

육아와 일에 지쳐 자장구를 멀리하면서

자연스레 거실 디피용으로 변하는 자장구를 보면서 

그나마 중고가 쳐줄때 처분해야지라는 생각에

2소를 땃었지...

그렇게 2소면허와 함께 만난 둘반이는

"원동기"와는 전혀다른 출력을 내게 선물해 줬었지

외관은 낡을때로 낡은 

"고물 썩차" 였지만서도

이렇게 타죽스티커도 종류별로 붙혀보고

일만하고 살던 내 생활에 활기가 되어준 고마운

녀석이였지

업어오고 눈팅만 하던 나에게

고닉또 만들게 해준 아주 고마운 녀석이였어

나눔이라는 이유로 만난 부산갤럼

그렇게 하나둘씩 주변 갤럼들과 같이 바리도 다니게 되고

한명 한명 알아가는 재미가 아주 

솔솔했던것 같아

다같이 이런 시원한 풍경도 보고

가끔은 혼자 이런 활주로도 와보고

말이야

자전거 타던 시절에도 

커뮤니티는 아주 중요하단 생각이였는데

내가 바갤에 정착한게 정말 잘했구나

그리고 정말 재밋구나 라는 생각을 계속 했던거 같아

원래

저 둘반이 카울을 다 교체해주고 

더 타볼려했지만

급하게 매물찾는 갤럼을 보며

5개월동안 열심히 탔던 둘반을

이제는 넘겨줘야 할 때가 온것 같았어

그렇게 결정을 하고

담주 월요일 화물로 띄우겠단 약속을 하면서

일요일 마지막 이별바리를 했으면 하는데

괜찮겠냐 허락을 받고

그렇게 

오늘 둘반과의 마지막 바리를 나선거지

조금은 이른 새벽

아직은 덥지 않은 날씨를 만끽하며

신나게 달려서 만난

글마

만난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일마도 기변에 기변을 했으니

내가 둘반을 꽤나 오래탔다는 생각이 절로드는

그런 기분이다

자덕시절에

지리산을 제대로 다 못가본게 아쉬워서

이번 바리코스는 지리산 관통하는 코스로 짰고

이렇게 지안재도 오르고

오두재도 올랐지 머얌

해는 점점 올라오고

날은 점점 더워지고

정령치로 향하는 길목에 뱀사골에서

글마와 잠시 계곡물에 손도 담궈보고

그렇게 둘반과의 추억도 슬슬 정리를 했지

그리고 만난 정령치는

역시나 죽이는 뷰를 선물해줬고

이제는 둘반을 보내줘야 될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복귀길은 합토에 들려 최근 기변한 망텐 구경과

머전 갤럼들 만나서 비구경 실컷했고

새벽부터 움직인 바리라 

이제는 피곤할 시간이니

조심스레 복귀해서

마지막 둘반가는길 포장을 시작했어

세차해도 때깔안나는 외관에 

내일 받을 갤럼이 혹시나 실망하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도 들고

딱는다고 열심히 딱은 체인도

맘에 안들면 어떻하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번호판 때고 나니깐 

이제 더이상 내 둘반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3월에 입문..

8월... 누적주행거리 약 8천

네발이나 자덕시절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거리지만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풍경을 

선물해준 둘반이라 그런지

그 8천키로가 아직 기억에 남는게 신기하다

아직 여름이 남았고

좀있음 가을도 있는데

이렇게 둘반이 가는구나

..

...

....

.....

쥬웅...

바없찐 0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