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그리 바란 순간들이

내게도 있었다.

너와 내가 처음

한 다리 위에 섰을 때,

내가 네게

너는 모르는

주문을

외웠을 때,

허면,

내 사람이라

부를까?

너와 내가

단 둘이

아무도 없는

그 섬에

닿았을 때,

황자님도 계신데,

제가 왜

혼잡니까?

사황자님과,

가겠습니다.

네가

내 품 안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택했을 때,

너와 함께하는

그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을 때,

모든 걸 버리고

너와 있는 시간 속에서만

살고

싶어졌을 때,

나의 황후는

너 뿐이다.

너와

함께했던

그

모든 순간에

나는

시간을

멈추고만

싶었다.

그리

되기를 얼마나

바랬던지.

지금,

나의 시간은

하염없이

흐른다.

덧없고

덧없고

덧없이

이

덧없는 시간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 어느 날

너의 세계에

닿는다면,

그제야

내 시간은

영원히

멈춰 설 거다,

네 곁에서.

그러니

너무 많이

슬퍼하지는

마라,

수야.

넌

절대

혼자가

아니니까.

내 시간은

오늘도

네게로

흐르고

있으니까.

덧없고

덧없고

덧없이

흘러가서

너에게

닿을 테니까.

그

어느 날,

따뜻한 봄볕이

비출 때

가서

말할 거니까.

보고 싶었다.

(* 올만에 오늘은 황제폐하께 빙의.

어제는 막방 1200일이었고,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라고 하니까.

수는 오늘도

달콤쌉싸름한

선물을 들고

기다리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소는 오늘도

수의 세계로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