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여기 쉐도우 영상을 올리는 복린이들에게 바친다. 난 대단한 실력자가 아니다 딱 4년차 수준이다 그러니 고수들은 내 글이 좀 이상하면 첨삭해 주길 바라지만 너무 흠잡진 말길 바란다. 하지만 복린이들에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쉐도우를 왜 할까?

이건 실력에 따라 목표가 달라진다.

먼저 6개월 이하 초보들

너희들이 하는 원투원투 훅 어퍼 거울보고 연습하는 게 너희들의 쉐도우다. 고수들의 멋진 몸놀림 따라하려고 애쓰지 마라. 그렇게 안된다. 그리고 그렇게 따라하려는 게 너희 수준에서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복싱에서 배울수 있는 기술은 많지 않다. 솔직히 일주일이면 기술은 다 배운다. 근데 이론만 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머리로 따라가도 몸이 안따라가지. 그래서 재능이 없나 좌절하기도 한다. 근데 그럴 필요 전혀 없어.

단순한 복싱을 계속 연습하는 건 단순하게 배운 그 이론을 몸에 배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머리로 이해한 다음부턴 몸에 배도록 반복 숙달하는 거다. 한가지 동작을 만번을 휘둘러봐.

운동신경이 좋으면 빨리 몸에 밸 것이다. 하지만 재능이 있어도 연습 많이 한 사람 못 당한다. 그 이유는 연습 많이 할수록 반사신경으로 동작이 쓱쓱 나오니까 그래. 재능충이 2달해서 원리는 잘 따라하고 아무리 폼이 예뻐도 6달만 하고 그만두면 순간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주먹이 나오거나 주먹을 피하지는 못해.

그니까 2년차 이하들 제발 재능 타령 그만해라. 꾸준히 해봐. 폼도 나아지고 폼이 그다지 안 나아져도 뭔가 깨달음이 올거다.

오래 열심히 꾸준히 하면 실력은 늘어. 1년 하고 그만둘 생각하니까 조급한 거야. 어차피 선수할것도 아닌데 왜 시간 압박 받아서 빨리 늘려고만 하냐. 3년 이상 해봐라. 나처럼 이따위 충고 글도 어줍잖게 쓰게도 되는 거야. 나도 니네와 같은 복린이일땐 재능 없다고 좌절하고 그랬어. 코치가 나만 싫어할 거 같았어. 근데 아냐. 재능없어도 꾸준한 사람을 좋아해.

6개월 이하는 부분 동작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특히 원투에 신경써. 훅 어퍼? 솔직히 6개월 지나고 해도 늦지 않아. 원투만 제대로 해봐 콩콩이 뛰면서 잽 잽 투 백스텝 원위치. 이게 기초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자세야. 스텝 들어가면서 치고 밸런스 유지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게 체력적으로도 어렵고 몸의 균형감각도 좋아야 하거든. 원 치고 투 치고 백하는 자세에 스탭 들어가고 허리 회전 들어가고 백스텝 들어가고. 잘하려면 코어 근육과 종아리 근육이 제대로 완성되어야 하고, 무게 중심 이동 원리를 깨닫고 있어야 하니까.

그니까 너희들 원투는 어설플수 밖에 없는 거야. 가장 어려운 걸 가장 처음에 배우니까. 최소 6개월 해야 그나마 원투 같은 원투가 나오지만 고수가 보기엔 그래도 복린이 원투야. 왜냐. 몸이 아직 안 만들어졌으니까. 머리로 이해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 자꾸 이거저거 묻지도 말고 배운대로 틀리지 않게 하려고 해.

그리고 빠르고 강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느리더라도 자세가 틀리지 않는데 신경을 써라.

그리고 원투 잘하려면 콩콩이 열심히 해. 걷는 스텝으로 원투 하는 건 몸이 완성되고 하는 거야 6개월은 지나야지.

콩콩이를 하면서 신경써야 하는 건 몸의 무게 중심의 이동이 되느냐야. 위아래로 뛰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앞 뒤 옆 으로 사뿐사뿐 뛸때 무게 중심이 앞 뒤 옆으로 제대로 이동하느냐가 중요한거야. 선수들 쉐도우 보면 걷든 콩콩이 하든 간에 발이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느낌을 줘. 복싱에서 종아리는 정말 중요하지.

나는 줄넘기와 스텝 사다리 연습을 주먹 휘두르는 것보다 신경쓰라고 말하고 싶다. 주먹 휘두르는 건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점점 나아지는 데 기초적인 걸 게을리하는 사람들이 많아. 힘드니까. 그러면 나중에 짬이 차도 발이 굳어서 굼벵이가 된다.

말이 자꾸 길어지네 ㅋㅋ

이제 부터 1-2년 차들에게.

6개월 넘어서 1년차는 본격적으로 쉐도우 연습을 해야 해. 내가 그랬지. 훅도 배우고 어퍼도 배우고 위빙 더킹도 연습하니까 이걸 골고루 섞어서 콤비네이션을 만드는 거지. 스파링할때 부족했던 부분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고 미트칠때 콤비 연습하는 것도 혼자서 쉐도우로 반복하고 그러는 거지.

1-2년 차에 쉐도우하면 아무래도 어설픈데

가장 큰 이유는 지금와서 볼때 동작이 크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그래.

팔로 쎄게 빠르게 휘두르는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 쉐도우 하는 거 봐바. 팔 쭉쭉 뻗냐? 세게 휘두르냐? 아냐. 애들 장난하는 거 같아. 냥냥펀치 휘두르는 거 같고 춤추는 거 같단 말야.

그 이유가 뭘까.

얘들은 팔근육 어깨근육은 이미 신경도 안써. 이미 완성되어 있기도 하고. 중요한 건 코어 무게 중심의 이동과 밸런스 유지야.

코어 근육만 가지고 펀치를 휘두르는 연습을 하는거야. 엉덩이 옆구리 등. 그리고 발과 종아리는 스프링처럼 팡팡 움직여. 높게 뛰라는 게 아냐. 발에서 탄력을 실어야 한다는 거지. 걷는 스텝이더라도 말야. 그래야 빠르게 앞뒤 좌우로 움직이고 그러면서도 밸런스가 유지되는거야.

쉐도우 할때 팔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휘두르는 다는 생각으로 해봐. 스텝으로 움직이면서 원투 칠때 몸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가 신경써야지 빨리 강하게 치는가 신경쓰지마.

팔로 강하게 치려니까 동작이 커지고 밸런스가 무너지는 거야.

너희가 좋아하는 나오야, 카넬로 봐바. 동영상보면 임팩트 훈련으로 쎄게 미트 치잖아. 근데 걔들은 팔 스윙이 너희 생각보다 안 커. 팔꿈치는 몸의 중심에서 멀지 않아. 몸, 코어를 돌려서 펀치를 내는 거라고. 너희가 찍은 영상을 봐바 팔이 벌어져 있고 몸통은 중심을 못잡고 흔들흔들해. 너희 코어 근육이 약해서고 팔에만 힘을 잔뜩 줘서 밸런스가 없는 거야. 그러니까 동작이 카넬로보다 훨씬 큰데 카넬로만한 임팩트가 안나오는 거야.

쉐도우 할때 어깨 힘빼고 무게 중심 이동 원리, 몸의 밸런스 유지, 종아리 탄력으로 스텝 무빙, 코어로 펀치 내기. 이런 거에 신경을 써라. 주먹 쭉쭉 안 뻗어도 된다.

그럼 즐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