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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동의완) 참 못난 청춘 그리고 욕심의 역학 앱에서 작성

ㅇㅇ(119.70) 2020.09.30 05:25:26
조회 1879 추천 89 댓글 17

송아, 준영의 나이 스물 아홉...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가 끊임없이 상기되는 나이 
그땐 왜 그렇게 집착했나 몰라... 
서른이 되기 전이 뭐라도 이뤄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던 것 같고. 지나고 보니 여전히 어리기만 한
청춘이지만 그 나이에는 절대 깨닫지 못하는
조급함, 막막함이 항상 나를 옥죄던 기억. 

준영은 사실 어린 나이에 쇼팽 콩쿨 2등이라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자신의 의지와 욕심이 아니라 
불행한 가정사에서 비롯된 절실함과 잔인한 재능덕이고 
모처럼 힘들게 가진 안식년에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지. 15년 우정과 짝사랑 

유교수와의 대화에서도 준영이 지금까지 살아온
태도가 보이는데 욕심을 낸다고 다 이루어지던가요? 
준영은 이처럼 무언가를 이루거나 가지겠다는
욕심을 가진적이 없어. 그냥 내게 주어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내가 가진 재능을 최대한 이용한다 
그리고 항상 준영을 짓누르는 책임감과 부채. 

사람이 열심히 사는 방법 중에 욕심 보다 부채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거 알아? 
빚을 갚기 위해 밤낮없이 죽어라 일하고 성공한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걸 보면 
과정은 끔찍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절박함은 없지. 
그러니 준영에게 욕심은 실체도 없고 뭔가를
이루는게 도움을 준 경험이 없어. 

준영이가 이사장님 말처럼 욕심을 조금이라도
내는 아이었다면 준영이 삭히고 참음으로써
유지되던 그 불안한 우정의 세계가 이미 오래전에
끝났을지도 몰라. 정경이에 대한 욕심일 수도 있고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일 수도 있지. 만약 그랬다면 
정경이도 준영이에 대한 질투나 아쉬움이 덜 했을지도.
쟤는 바라는 게 없는데도 재능하나만으로 저 위치에
도달했다는게 정경이나 유교수한테는 더 열등감을
주는 트리거 같아. 마치 모차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르 같이
말야. 

그런 준영에게 송아는 처음으로 욕심을 가지게
되는 대상이야. 이상하게 눈이 가고,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을 좋아한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말이지. 


반면 송아는 순전히 욕심으로 그 자리까지 온 아이야.
최고 대학 경영학과까지 나온 사람이 4수까지
해서 음대를 왔고 그 안에서 수없이 깨지고 다치고를
반복하고, 재능이 없는 자신을 알면서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바이올린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라고 생각해봤더니 노력으로 언젠가는 오케스트라
끝자리를 탈출하고픈 욕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불굴의 의지라고 포장해 주고 싶지만 
가족들도 교수들도 친구들도 어쩌면 송아 자신도
재능이 없는 사람의 꿈이라는게 참 깨지기 쉬운
존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음악을 대하는 그 태도와 마음에
있어서만은 누구보다 진심이지.

준영이가 반한 건 송아의 이런 진심과 열정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걸 남을 통해서는 
금방 알아차리거든. 

준영을 만나면서 송아는 아이러니하게 연주자로서의
욕심을 내려놓지 않을까 싶어. 
세상 사람들은 보통, 뭔가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칭찬하지만 그 오랫동안 공들인 무언가를 포기하는
용기야 말로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구. 

오늘 조금은 답답했던 송아와 준영의 서사에서 
그나마 속시원한건 그 놓치 못하던 첫사랑을 
서서히 놓고 있는 두사람이야. 

둘다 착해 빠져서 뭐 대단한 비밀이라고
수년동안 꽁꽁 숨기고 가슴앓이하고
이제 오히려 빵터져버려서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지나고보면 흑역사로 남을 일들이라 생각해.
이불킥을 부르는 ㅎㅎ 모쏠에게 짝사랑은 마치
우주처럼 크게 느껴지겠지만 쌍방 트루 러브를 
해보면 한없이 부끄러운 과거일 뿐.

10회에서 보여준 송아 모습은 참 초라하고
못난 모습었어 화가 날만큼. 그런데 그게 
내가 기억하는 미완의 청춘의 모습이더라.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한없이 초라하게
보여도 사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모습.   

준영이는 송아를 통해 제대로 욕심이란 걸
부릴 것이고 처음으로 자기가 원하는 걸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 
그게 뭐가 되었건 송아가 옆에서
힘이 되줄 것 같고

송아 역시 못난 모습 뒤에 자각과 현타를 통해
자신의 욕심에 종지부를 찍고
준영처럼 주어진 재능을 살릴 것 같아.

현재진행형이던 과거형이던 
못난 청춘은 그것만으로도 
무한한 가치가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기에 우리가 이렇게
과몰입 하는 거겠지만

부디 남은 회차에서 준영의 욕심이 
제대로 폭발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송아는 최선을 다한만큼 바이올린에
미련을 버렸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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