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러더라고,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지향성과 관계지향성의 균형을 맞추어 가는 거라고.

그래서 나한테 브람스 속 ‘선’의 의미는 그 ‘균형’으로 다가오더라.

그리고 브람스 속에서 선을 넘나드는

‘송아는, 자기지향적인 사람’인 거 같아.

4수 끝에 음대를 들어가고,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바이올린을 쉽게 놓지 못해.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거지.

반대로 브람스 속에서 선을 넘나드는

‘준영이는, 관계지향적인 사람’인 거 같아.

늘 자신보다 남이 먼저이고,

부모도 정경이도 현호도 경후 재단도 그 무엇도 쉽게 놓지 못해.

그야말로 다른 사람만 생각하는 거지.

송아의 자기지향적인 면모는 성실함으로,

준영이의 타인지향적인 면모는 다정함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을 견디어 가는 모습을 보면 그 본성이 드러난달까.

답답하리만큼 송아는 자기 힘으로 해결하겠다며 스스로 오해를 만들고,

준영이는 그런 송아를 보면서 송아가 신경 쓰이지 않게 계속해서 믿음을 줘.

송아에게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기에 사랑하는 대상은 바이올린 그리고

준영이에게는 다른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에 사랑하는 대상은 송아라는 간극이 있지만,

결국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기에 자신들만의 선 안팎으로 밀고 당기지.

하지만, 둘 사이에 선이 뭐가 중요해...

송아는 준영이에게 때로는 욕심을 부리면서 자기 자신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또

준영이는 송아에게 때로는 욕심을 덜어내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힘을 실어주면서,

함께 그 균형을 향해 성장해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그렇기에 서로를 필요로 하고, 그 둘이 행복한 결말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앞으로 남은 회차가 어떻게 흘러가든, 결말이 어떻든

이 드라마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이걸로 충분한 거 같아. 쭌쏭 케미는 물론이고.

단원들 앞에 놓인 악기가 송아의 바이올린일지, 준영이의 피아노일지 모르겠지만

그 악기 잘 조율해 가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모두 브-나잇 앤 브-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