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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폐줍장 달인에서 ㅂㅊㄴ이 되기까지모바일에서 작성

00(1.244) 2020.11.30 09:38:53
조회 976 추천 15 댓글 26

8월 31일 어떤 드라마가 시작하는지도 몰랐어.
폐줍장에서 돌아오면 한밤중이야. 테레비 따위 켜고 말고할 그럴 여력이 있으면 발을 씻고 잤을거야.

9월 20일 ai가 어떤 드라마 1-2화 요약을 떡하니 상단에 올려주네? 그동안 내 유튭질은 늘 조금이라도 웃어보고자 오분ㅅㅅ이나 백만년전에 끝난 무한ㄷㅈ 이었는데 어떤 성령의 이끔이 1-2화 어색한 사이가 계속 만나면 생기는 일을 보게 했는지 몰라. 뭐야 이거. 왜 이렇게 예뻐. 뭐 이렇게 살랑거려. 살랑거리는게 내 가슴이야? 송아가 그러는거처럼 나도 왼쪽 가슴에 손을 대봤어. 놀랍게도 뛰고 있더라. 야 ec 들마 하나가 심장도 뛰게 한단 말이야? 그날 밤 홀딱 새서 그동안 밀린 1-6회 다 봤어. 몇 시간 후면 준영이의 반응을 볼 수 있다는 벅찬 마음과 흐릿하게 충혈된 눈으로 폐줍장로 향했어. 세상에서 폐줍장이 젤 중요하다 여겼는데 이거 시간 떼우는 곳이야. 잠을 한시간도 못잤는데 기운이 펄펄났어. 점심시간에는 톡방을 어슬렁거리느라 폐줍장 주인이 가자는 데도 회식을 안가고 커피 들이부으며 복습했어.

9월 29일 이게 무슨 일이야. 송아가 준영 정경의 반주를 보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눈물이 났어. 추석인데 살이 더 빠졌어. 혈육들이 다욧 좀 작작하라고 걱정을 하네.

10월 6일 다카포라니 다카포라니. 연휴 내내 방에 틀어박혀 봤던거 또 보고 또보고 스브스캐치에 감사하며 지냈는데. 정신이 번쩍 났어. 이따위게 뭐라고 밥 못먹고 잠못자고 이렇게 간절해지냐고 그동안 무심히 봤던 여러 우연남발 장면이나 애들 대화 반복에 조용히 분노하며(일코이므로) 작가 욕하는 소리도 이제 들리지 않았어. 개나 줘버려라 ec.  폐지나 줍줍해서 일신의 안녕을 고하는 평범하고 진부한 피 따위 끓지 않아도 되는 그 일상으로 돌아가랴 했어.

10월 12일 괜히 일찍 집구석에 들어왔어. (그래봤자 9시야) 피곤하니까 일찍 온거라고 나를 다독였어. 절대 ㅂㄹㅅ를 보려고 그러는건 아니라고. 발도 닦고 맥주도 준비했어. 그리고 일분 이분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13회가 시작하는거냐? 그걸 내가 보고 있는거야? 여전히 답답하더군. 내가 미쳤지 일 다 싸갖고 왔는데 그 폐지 더미에 집중이 안되는거야. 분위기 보니까 둘이 헤어지기 일보직전 일촉측발의 상황인데 차라리 얼른 헤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히 담아 나빌레라 하고 또 밤을 샜어.

10월 13일 드디어 애들이 헤어졌어. 드디어라고 해서 기다렸단 건 아니야. 그런 상황에서도 준영이 탓 하나도 안하고 그냥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송아나 자기 분신같은 우산 쥐어주며 쓰고 가라는 준영이나 환장을 하겠는거야. 얘네 어쩌냐. 특히 준영이 어쩌냐.

10월 20일 각자만의 행복은 결국 폐줍장에서 페지 주우며 돈지랄하는 삶에 불과하니 둘이 붙여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 그리고 결국 준영이의 사랑한다는 말, 송아의 사랑한다는 말이 헌정처럼 울려퍼졌어. 애들은 행복할거야. 그럼 됐지.
들마는 종영이고 이제 끝이야, 그럼 된거지? 잠도 좀 자고 밀린 폐줍장 일도 하고 폐줍장 애들과 대화도 좀 나누고 말야. 그동안엔 관심이 온통 브람스라 남의 말을 듣지도 못하고 궁금하고 하고 싶은 말이 브람스 뿐이었어. 회의 시간에 아, 근데 준영이는 왜 택시를 탔을까요? 아무도 대답해주지 못할 질문만 맴도는거야. 이거이거 종영 맞어?

내가 이렇게 될지 누가 알았겠어
부정 : 난 브람스를 좋아한게 아니야. 들마 끝났으면 끝난거야. 본체들을 좋아한거냐? 아니 그것도 아니야 난 이성적이고 건실한 일반인이야. 딴 들마 생길거야. 이 나라에 들마가 얼마나 많은데 곧 다른 사랑 생길거야. 시간도 없어서 신청도 안했던 넷플렉스도 신청했어. 딴거 볼거야. 이 들마는 끝났어. 종영했어.

타협 : 의외로 클래식 좋아했다고 난 좀 그런 사람이라고 집구석을 뒤져 먼지 자욱히 앉은 cd를 꺼내 이사온지 일년이 넘도록 코드도 안꽂아본 오디오 전원을 누르고 cd를 쑤셔 넣었어. 그래 이렇게 사는거야. 브람스는 그저 내 고상하고 우아한 옛 취미를 되살려주는 사다리에 불과하다고 그렇게 타협했어. 넷플렉스 왜 신청한거임? 관심있는 시리즈 하나도 없어. 저게 무슨 연출이 저렇게 과해. 애들 미모가 우리 애들에 비하면 정말. 저게 연기야? 들마 구성이 왜 저렇게 허술해? 눈이 확실히 높아졌는데 이것도 아니다 싶어. 남의 들마 욕하면서 내 들마 잊으려는 건 넘 어리석어. 난 왜 이렇게밖에 안되는걸까. 속죄의 의미로 넷플렉스를 전혀 안보면서 돈만 내는 돈지랄로 죄를 씻어보려해.

길고긴 우울: 세상만사 모든 일에 시큰둥해. 브람스 떠나보내는 것도 싫고 뉘네들 뻘글 읽으며 밤새는 것도 싫고 폐줍장도 싫고 뭘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멍하게 있다가 뭐 글 올라오는 거 없나 얘네들 애정이 식은 거 아닌가 그게 또 서운하고 막 그래. ㅁㅊㄴ 맞는거 같아서 더 우울해졌어.

인정 : 이렇게 살다 죽는거지. 에라 모르겠다. 폐줍장 결산이 산더미인데 머리가 하얘. 누가 화장실 문을 쾅쾅 뚜드리네.
이제
잠에서 깨야할 시간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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