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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채송아라는 이름 그리고 마음의 첫 점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12.03 11:41:01

조회 1265 추천 10 댓글 15

이글은 매우 뻘글로 쓰려고 했는데

진지빠는 글 될것 같음

왜 송아 엄마 아빠는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둘째 딸의 이름을 채송아로 지었을까

첫째가 채송희이고 형제 자매는 비슷하게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으니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일 거라고

감히 추측해보지만

나중에 그 딸이 자라서

채송압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을때 뭐가 죄송한데요 라고

이름에 대해 오해를 받기전에

파블로브의 댕댕이 처럼 채소할때 채라고

부연설명을 할지 알았을까 알았다면 그렇게 안지었을지도 모르겠음 그랬다면

개취로 울드 최고의 명대사인 Song a c 는 없었겠지

그날 경후 인턴 회식때도 당연히 못 알아들을꺼라 관성적으로 채소할때 채를 외쳤으나

단번에 "네 알아요 채송아"라고 한번에 알아준

채송아가 채송아지 뭘 당연한걸 가지고라는듯한

확신의 표정을 지어준 누구덕에

송아는 자신의 이름 소개 대신에 사과를 한다고

오해아닌 오해를 많이 받아서 조금은 무뎌졌을지라도

약간의 섭섭하고 속상했던 나날들에 대한

조금의 위로와 나의 이름을 한번에 알아봐준 그 사람이

마음속에 강렬하게 콕 하고 박혔을것 같아

예당협연장에서 경후리허설룸에서

연주하던 준영이의 모습이 피아니스트로서

송아라는 청자에게 점을 남겼다면

이날 찰나의 30초사이에

일어난 채송아를 채송아로 알아들어준 이 작은 일은

29살 여자 채송아가 29살 남자 박준영으로

의미가 생기게 된 작지만 묵직한 첫 시작이겠지

서로에게 의미가 없었을

그저 재단직원과 소속아티스토서

업무라는 몸짓에 지나지 않았을 관계가

준영이가 송아의 이름을 정확히 한번에 불러주었을때

송아 마음속에 준영이라는 씨앗이 심어졌고

송아는 그 씨앗을 잘 키워서

사랑이라는 꽃을 피우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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