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봄의 여왕께서

가장 추한 자의 얼굴을 어루만지시리라.

그대의 얼굴을 휘저어 진흙처럼 아름답게 하시고

죽은 왕의 왕관을 선물하리라.

낮과 밤의 순환이 처음 만들어진 날,

그림자 왕이 밤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밤을 아예 죽여버렸다.

대장장이들은 한번 더 어둠을 단조해내느라 진을 빼야했고

결국 태양이 낮과 밤 양쪽을 다 담당하게 되었다.

태양을 상징하는 용은 다른 이들과 달리 알에서 태어났다.

머지 않아 탄생할 태양의 모습을 암시하듯.

용들과 전쟁 중이었던 거인들은 전무후무한 용의 출생을 경계하며

알을 찾아 반으로 조각내버렸다.

용의 절대성을 파괴하기 위하여.

태양룡은 허리가 끊어진 상태로 태어났으나

그 것이 이 세계의 법칙이 되었다.

그 때부터 두 개의 천구가 하늘을 회전하여 하루를 이룬다.

스승님은 다정한 아버지시요 지혜로운 노인이시며

위대한 마법사셨다.

명상만으로 마법의 경지에 다다르셨으니 진정한 현자가 아니겠는가.

마법을 탐구하러 떠나신 뒤로

1년 만에 그분의 모습을 다시 뵀을 때,

나는 마법사가 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