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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홍콩! 내 완탕면! have missed you -- (1) 인천공항

바나나단지우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4.22 20:25:28
조회 1091 추천 0 댓글 2

인천공항행 6003번 리무진에 몸을 싣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늦게 여행이 시작되면 좋을텐데.

적어도 1주일만 더 있다가 출발하면 좋을텐데.

여행은 출발하기까지 기다리는 맛이 각별하잖아.

 

하지만, 여행은 이미 출발이 된 거. 기다리는 맛이 어떻고 저떻고 스스로에게 칭얼대 봐야 소용없지,

그저,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행복하고 돌아오면 된다.

그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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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50분에 출발하는 캐세이 첫 비행기.

요즘은 온라인 체크인이다, 공항에서 기계로 직접 체크인 한다, 홍콩 시내에선 얼리 체크인이다, 등등 세련된 체크인 방법이 많지만

나는 엄밀히 말하면 호주 가는 콴타스 항공의 승객이기 때문에 온라인 체크인은 해당사항이 없다.

게다가, 허용된 무료 수하물 무게는 20킬로그램,

그러나 나의 트렁크는 벌써 21킬로그램이고, 호주 데려갈 식재료 가방만 또 4킬로그램이다.

결국, 체크인 카운터에서 짐 얼마나 실어줄거냐 협상을 해야 하는 처지.

이를 악물고 공항에 일찍 도착하는 수 밖에 없다.

 

4시40분에 공항행 첫차를 탔고, 6시5분전에 인천공항 도착.

캐세이 카운터는 6시반에 오픈을 한단다.

기다리는 수 밖에...

 

최대한 카운터가 가까운 쪽 벤치에 앉아 두리번거린다.

내 인천공항 드나들면서 외국인 비율 이렇게 높은 거 처음 본다.

고환율에 불경기에, 한국인 여행객이 급감하긴 한건가 보다.

쩝.. 그런데도 떠나는 나는 뭐지..

나라고 집이 넉넉한 것도,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닌데.

잠깐 두고온 한국속 내 사정을 생각하며 마음이 헝클어진다.

아냐아냐, 일단 난 여행 시작했고, 그러니까, 최대한 즐겁게 다녀오는 것만 생각하자.

다녀와서 또다시 성실하게 사는 수밖에, 그래.

 

6시반이 조금 못되어 카운터 앞에 줄을 선다.

보통 외국계 항공사 탑승할땐 대한항공이나 아샤나 직원분들이 체크인 사무 봐주시는데,

캐세이는 빨간 유니폼 입은 캐세이 직원들이 체크인을 해준다.

인천--홍콩 운행 편수가 많긴 많은가 보다.

한국에 직원을 이정도로 파견(고용)할 정도면..

 

안내받은 카운터로 가서, 최대한 밝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본다.

외국에서 티켓을 산다거나, 이미그레이션 통과할 때, 무언가를 살 때

여유로운 웃음 지으며 먼저 인사 건네면 일처리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 

아직은 인천공항이고 상대도 캐세이의 한국인 직원이지만, 일단 밝게 인사부터 하고.

더욱이 나는 이것저것 자잘한 부탁을 해야하는 입장이니까.

 

1. 통로석 원해요

2. 21키로 트렁크랑 4킬로 작은가방, 모두 호주까지 바로 부치고 싶어요.

3. 마일리지는 일본항공 카드에 쌓아주세요.

 

나는 아무 요구사항 없이 해주는대로 잘 따르는 손님이고 싶은데, 이번 출발엔 그렇지 못해서 조금 더 미소를 지어본다.

"통로석으로 갔으면 하는데.. 아직도 통로석 좌석 있나요? 있으면 부탁드릴게요"

다행히, 통로석 자리는 있었고,

짐 문제도, 내가 부탁하기에 앞서 "원래 20킬로 까지인데, 25킬로까지는 실어드릴게요" 먼저 말씀하신다.

오오 고마워요. 캐세이 언니.

4키로 짜리 작은가방 안 실어줬으면 꼼짝없이 그거 짊어지고 오늘 하루 홍콩 다녀야 했는데, 참 고마웠다.

 

규정상, 내가 실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짐은 20킬로까지 뿐인거 안다.

그래서 나에게 그 이상은 무료 수하물을 요구할 권한 없는 것도 안다.

이렇게 먼저 실어주시면 참 고맙다.

홍콩서 돌아올때도 캐세이 카운터는 27킬로 트렁크를 아무 말 없이 받아주더라.

그래서 "이 무거운 짐을 그냥 받아줘서 참 고마워요"라고 일부러 인사를 했다.

내 권리 이상의 것을 제공받을 땐 꼭 감사표시를 하자.

 

132번 게이트에 도착해서야 마음이 턱 놓인다.

여기 앉아있으면 이제 비행기 못 탈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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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쪽 인천공항은 자연채광 뿐이다.

실내 조명등은 전혀 안 켜져 있다.

해가 밝은 날이 아닌데도 실내는 적당히 밝다. 어두워서 침침하단 느낌은 안든다.

형광등을 켜지 않아도 되는 건물 안에 있어본 게 얼마만이지. 아득하다.

 

요란스레 밝지 않고, 소란스레 시끄럽지 않은

인천공항 게이트.

엠피쓰리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비로소 나의 여행에 인사를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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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행기를 타 홍콩여행 까페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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